[위기의 기동대]
제2부 납치...
어두운 영화관...
큰 스케일과 웅장한 화면...기가 막히게 처리된 컴퓨터그래픽...
양쪽에서 울려퍼지는 영상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 속으로 푹 빠지게 한다.
거기에 유명한 배우.
여자들이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브래드 피트와 영화 속에서 멋진 역을 맡고 있는 에릭 바나는 여자 관객들의 발을 극장으로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혜경과 민서도 마찬가지였다.
영화 트로이...
비록 때가 지난 영화지만 그래도 계속 호응을 얻어 변두리 극장에서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그녀들은 생각했다.
오늘은 민서가 쉬는 날이었다.
기동대가 원래 근무조, 비번조가 있으나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무관할 정도로 바쁘지만 부상에서 회복된 송기호도 복귀했고 명령을 어기고 사건을 해결한 선희도 여러 가지 상황이 정상 참작되어 징계를 받지않고 다시 기동대에서 근무하게 되어 근무에 숨통이 트이기도 했고 추석을 앞두고 크게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 민서는 큰 맘 먹고 비번을 활용하기로 했다.
항상 집에서 집안 일을 하고 있던 혜경도 민서가 영화보자는 말에 집안 일 팽겨치고 모처럼의 문화생활을 즐긴 것이다.
"언니...에릭 바나 멋있지?"
"나는 그래도 브래드피트가 멋있던데..."
"하여간 여자가 문제야?"
"넌 또 무슨 말이니?"
"영화를 봐도 그렇잖아.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싸움이 난 이유도 여자 때문이었고 주인공이 브래드 피트가 죽은 것도 여자 때문이었잖아."
"얘는...남자도 문제가 있지. 그게 어찌 여자 때문이니?"
두 사람은 이미 철 지난 영화를 지금에야 보고나서 영화에 대한 의견을 옥신각신 걸으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언니...날씨도 은근히 더운데 우리 맥주 한 잔 할까?"
"음...대낮부터... 음... 까짓거...좋다..."
"그럼 우리 저기 가자..."
혜경과 민서는 앞에 보이는 생맥주 집에 들어갔다.
낮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손님은 없었다.
두 사람은 맥주 500cc를 두 잔 시키고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차피 두 사람의 생활 모두 잘 알고 있지만 무슨 이야기가 그리도 많은지 두 사람은 조용한 맥주집에서 둘만의 웃음꽃을 피웠다.
"언니...집에서 쉬니까 심심하지 않아?"
"쉬기는...나름대로 취미생활도 하고 있어. 근데 좀 심심해."
"언니...다시 복직해라."
"사직하고 나왔는데 어떻게 복직하니?"
"왜??? 우리 서장님도 있고 반장님도 있는데...그 두 분이 이야기하면 안될까?"
"영호씨가? 펄쩍뛰며 반대할 걸..."
"하긴...언니 무지 사랑하니까 일하다가 조금이라도 다칠까봐 안절부절못할걸..."
"흐훗...얘는...자 마시기나 하자."
두 사람은 이렇게 웃으며 먹은 맥주가 각각 1,500cc가 되었다.
혜경과 민서는 맥주를 마시고 헤어지려 했지만 혜경이 저녁을 집에 가서 같이 먹자고 하는 바람에 헤어지지 못하고 혜경이 집으로 향하였다.
어차피 영호는 오늘 야간까지 근무를 하느라 못 들어올 것이 뻔하니 혜경 혼자 저녁먹기 뭐해서 민서를 끌어들인 것이다.
두 사람은 택시를 잡아타고 아파트까지 왔다.
택시에서 내려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고 있었다.
저녁 준비를 위해 단지 내 슈퍼를 가기 위한 것이었다.
"저기...말씀 좀 물을게요."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예?"
혜경과 민서가 뒤를 돌아보았다.
퍽...퍽...
돌아보는 동시에 뒤에 서 있던 남자 두 명의 주먹이 혜경과 민서의 명치를 정확히 가격했다.
철인과 싹쓸이파 갈치였다.
경찰인 민서도 너무나 순간적으로 당한 일이라 피하거나 막을 방법도 없었고 민서를 가격한 남자도 다름아닌 철인이었기 때문에 눈 뜨고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쓰러지자 두 남자는 두 여자를 부축하였다.
그 때 바로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승합차가 나타났고 두 사람은 승합차에 힘없이 실렸다.
주변에 사람들은 많았으나 모두들 관심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봐도 자신들이 다칠까봐 아무런 말도, 신고도 하지 못한 것이다.
"헤헤...형님...아주 운이 좋은데요."
운전을 하는 띨빡이 기분 좋은 듯 말했다.
"맞습니다. 원래 경찰 마누라년만 납치할려고 한거 아닙니까? 근데 거기에 여자 경찰년까지 같이 있어서 힘 안들이고 한 방에 두가지 일을 했으니 정말 운이 좋은거죠."
갈치가 옆에서 말을 했다.
"그러게 말이다. 우선 이 년들 깨어나면 시끄러워지니까 손발을 묶자. 그리고 청테이프 어디 있어? 입도 붙이고..."
철인과 갈치는 그렇게 혜경과 민서를 묶었다.
"형님...근데 여자 경찰은 미모로 뽑나보죠? 난 제복만 입어서 그런지 이뻐보였는데 보통 평상시 차림을 봐도 이쁘네요?"
갈치가 싱글벙글 거리며 웃었다.
"아니...갈치 형님... 저 년은 경찰 마누라라고 하지 않았나요?"
"에휴∼ 저런...저러니 띨빡이라고 불리지...야 이 새끼야...어제 형님이 임마 저년도 경찰 출신이라고 그랬잖아. 운전이나 똑바로해."
"그렇다고 욕까지...에이..."
띨빡을 갈치의 핀잔에 투덜대며 운전대를 다시 잡았다.
"형님...저 경찰년은 빨통 하나는 죽이네요. 이야..."
갈치가 민서를 바라보며 입맛 다시듯 이야기 했다.
"쓸데없는 생각말고 얼른 가기나 하자. 띨빡...좀 더 밟아라."
"예...형님..."
철인은 의자에 기댄채 눈을 감았다.
황철인...
빚지고는 가만히 못있는 성격의 소유자로 지난 번 동문회 건에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기동대에 복수를 하기 위해 다시 나타났다.
대개 지명수배되면 숨기 마련이지만 철인은 그러기 싫었다.
동생들 두 명이나 잡혔고 나이 좀 먹었지만 돈 많고 심심할 때 몸 대주던 송주희마저 잡힌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리고 총만 아니었더라면 경찰 둘 모두 저 세상에 보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도 안타까웠던 것이었다.
사건 실패 한 달 여만에 다시 나타난 황철인.
자신이 지명수배자가 된 것을 알고 있지만 지난 한 달 동안 자유롭게 다녀도 검문 한 번 당한 적 없고 안경을 쓴다든지 파머를 한다든지 콧수염을 기른다든지 하면 검문을 당해도 쉽게 잡히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래서 철인은 사람들 뇌리에서 잊혀질 듯한 한 달 뒤에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기동대와 전쟁을 위해...
어느 정도 달리고 있을 때였다.
"음...음...음..."
쾅쾅쾅.
뒷 쪽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기절했다가 깨어난 민서가 소리를 지르며 묶여진 두 발로 차를 차는 것이었다.
"에이...씨발년이...조용히 해."
갈치가 좌석 넘어로 민서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나 그런 말로 그냥 있을 민서가 아니었다.
민서는 더욱 소리치며 차에 대고 발길질을 하였다.
"이 년이 뒈질라구..."
갈치는 손으로 민서의 머리를 잡았다.
짝...쫙...
그리고 반대 손바닥으로 민서의 얼굴과 이마를 때린 것이다.
"이 씨발년아. 조용히 해. 너 경찰인 줄 다 알아. 죽기 전에 조용히 해."
"헉...그럼 의도적으로 납치를..."
민서는 속으로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민서는 혜경을 돌아보았다.
혜경도 언제 정신이 들었는지 눈을 뜨고 있었고 눈에는 눈물이 고여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혜경은 어차피 소리 질러도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소리를 내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은 것이었다.
민서도 혜경의 뜻을 알았는지 아니면 잘못 움직였다가는 정말 큰 일날 것을 알았는지 저항도 하지않고 아무런 말없이 그냥 앉아있었다.
한동안을 달리더니 차가 어느 곳에 멈추었다.
이 곳은 공장을 짓다가만 곳이었다.
원래는 타이어 공장이었으나 IMF 부도를 이기지 못해 결국 문을 닫은 폐공장이었다.
철인 일행은 이 곳을 아지트로 삼고 움직이기로 결정했다.
이미 사람이 살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은 마련이 되어 있었다.
음식을 할 수 있는 조리기구만 가지고 왔을 뿐 공장 사람들이 기거하던 곳과 화장실 등은 모두 그대로 있었기 때문이었다.
"야...내려..."
갈치는 혜경과 민서를 차에서 내린 다음 빈 공장 안으로 끌고 갔다.
따르릉...따르릉...따르릉...
영호는 집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은 것이 이상했다.
이 시간이면 이미 집에 들어왔을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핸드폰을 해도 안 받고 집으로 해도 전화벨만 울릴 뿐 받는 사람을 없었다.
민서한테 전화하자니 좀 그렇고...
그래서 별일 있으랴 하고 영호는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폐 공장 안...
공장 안은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흔적이 여실히 들어났다.
자욱하게 쌓인 먼지며 비닐로 덮혀진 기계들이 공장이 가동하지 않고 오랫동안 쉬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착...
"훗..."
착...
"아야..."
동시에 두 여자의 소리가 났다.
입에 붙인 테이프를 떼어내자 두 여자의 입에서 난 소리였다.
두 사람을 밧줄에 묶인 채 공중에 살짝 매달려 있는 상태였다.
"너희들은 누구냐?"
민서가 갈치를 노려보며 말했다.
"성격도 급하시네. 그건 나중에 알게 될거야. 낄낄낄..."
"야...벗겨..."
그 때 소리르 지르며 뒤에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납치된 이 후에 뒷모습을 보기는 했지만 얼굴을 보기에는 처음이었다.
"헉...너...너는..."
민서가 놀란 나머지 말을 잊지 못했다.
"악..."
그 때 옆에서 혜경이 소리를 지렀다.
갈치가 혜경의 블라우스를 찢어버리듯 벗겨버렸기 때문이었다.
"야 이새끼야...놔..."
혜경이 몸부림을 쳤다.
갈치가 바지 단추를 풀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묶여있는 상태이므로 몸부림 친다고 될 일은 아니었다.
혜경이 바지는 힘없이 무릎 아래로 흘러 내려졌다.
"황철인...야...이새끼야...빨리 풀어줘..."
민서가 철인을 노려보며 소리질렀다.
?....
민서의 얼굴이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나를 기억해줘서 고맙긴 하지만 여기는 네가 소리지를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야."
"......"
"띨빡...이 년도 벗겨."
옆에 있던 남자가 칼을 들었다. 그리고 민서의 티를 찢었다.
그리고 뒤에서 혜경의 옷을 벗긴 남자가 능숙한 솜씨로 민서의 바지를 벗겼다.
두 사람은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으로 매달려 있는 상태가 되었다.
"이야...이 년들 몸매 죽이네..."
갈치가 두 사람을 번갈아보며 말했다.
"어휴...이년 젖통좀 봐. 벗기고 보니까 더욱 크네...안그러냐?낄낄낄..."
"예...저렇게 큰 유방은 처음 봅니다. 형님..."
갈치와 띨빡이 서로 민서의 가슴을 보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형님...이 년들 어떻게 할까요? 여자들을 벗겨놓고 보니까 똘똘이가 성을 내서..."
"아직 일러...아직 쓸 데가 있으니까 가만히 놔 둬..."
"아...예..."
갈치는 아쉬운 듯 대답하는 목소리가 힘이 없었다.
제2부 납치...
어두운 영화관...
큰 스케일과 웅장한 화면...기가 막히게 처리된 컴퓨터그래픽...
양쪽에서 울려퍼지는 영상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 속으로 푹 빠지게 한다.
거기에 유명한 배우.
여자들이 가장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브래드 피트와 영화 속에서 멋진 역을 맡고 있는 에릭 바나는 여자 관객들의 발을 극장으로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혜경과 민서도 마찬가지였다.
영화 트로이...
비록 때가 지난 영화지만 그래도 계속 호응을 얻어 변두리 극장에서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그녀들은 생각했다.
오늘은 민서가 쉬는 날이었다.
기동대가 원래 근무조, 비번조가 있으나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무관할 정도로 바쁘지만 부상에서 회복된 송기호도 복귀했고 명령을 어기고 사건을 해결한 선희도 여러 가지 상황이 정상 참작되어 징계를 받지않고 다시 기동대에서 근무하게 되어 근무에 숨통이 트이기도 했고 추석을 앞두고 크게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 민서는 큰 맘 먹고 비번을 활용하기로 했다.
항상 집에서 집안 일을 하고 있던 혜경도 민서가 영화보자는 말에 집안 일 팽겨치고 모처럼의 문화생활을 즐긴 것이다.
"언니...에릭 바나 멋있지?"
"나는 그래도 브래드피트가 멋있던데..."
"하여간 여자가 문제야?"
"넌 또 무슨 말이니?"
"영화를 봐도 그렇잖아.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싸움이 난 이유도 여자 때문이었고 주인공이 브래드 피트가 죽은 것도 여자 때문이었잖아."
"얘는...남자도 문제가 있지. 그게 어찌 여자 때문이니?"
두 사람은 이미 철 지난 영화를 지금에야 보고나서 영화에 대한 의견을 옥신각신 걸으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언니...날씨도 은근히 더운데 우리 맥주 한 잔 할까?"
"음...대낮부터... 음... 까짓거...좋다..."
"그럼 우리 저기 가자..."
혜경과 민서는 앞에 보이는 생맥주 집에 들어갔다.
낮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손님은 없었다.
두 사람은 맥주 500cc를 두 잔 시키고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차피 두 사람의 생활 모두 잘 알고 있지만 무슨 이야기가 그리도 많은지 두 사람은 조용한 맥주집에서 둘만의 웃음꽃을 피웠다.
"언니...집에서 쉬니까 심심하지 않아?"
"쉬기는...나름대로 취미생활도 하고 있어. 근데 좀 심심해."
"언니...다시 복직해라."
"사직하고 나왔는데 어떻게 복직하니?"
"왜??? 우리 서장님도 있고 반장님도 있는데...그 두 분이 이야기하면 안될까?"
"영호씨가? 펄쩍뛰며 반대할 걸..."
"하긴...언니 무지 사랑하니까 일하다가 조금이라도 다칠까봐 안절부절못할걸..."
"흐훗...얘는...자 마시기나 하자."
두 사람은 이렇게 웃으며 먹은 맥주가 각각 1,500cc가 되었다.
혜경과 민서는 맥주를 마시고 헤어지려 했지만 혜경이 저녁을 집에 가서 같이 먹자고 하는 바람에 헤어지지 못하고 혜경이 집으로 향하였다.
어차피 영호는 오늘 야간까지 근무를 하느라 못 들어올 것이 뻔하니 혜경 혼자 저녁먹기 뭐해서 민서를 끌어들인 것이다.
두 사람은 택시를 잡아타고 아파트까지 왔다.
택시에서 내려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고 있었다.
저녁 준비를 위해 단지 내 슈퍼를 가기 위한 것이었다.
"저기...말씀 좀 물을게요."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예?"
혜경과 민서가 뒤를 돌아보았다.
퍽...퍽...
돌아보는 동시에 뒤에 서 있던 남자 두 명의 주먹이 혜경과 민서의 명치를 정확히 가격했다.
철인과 싹쓸이파 갈치였다.
경찰인 민서도 너무나 순간적으로 당한 일이라 피하거나 막을 방법도 없었고 민서를 가격한 남자도 다름아닌 철인이었기 때문에 눈 뜨고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쓰러지자 두 남자는 두 여자를 부축하였다.
그 때 바로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승합차가 나타났고 두 사람은 승합차에 힘없이 실렸다.
주변에 사람들은 많았으나 모두들 관심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봐도 자신들이 다칠까봐 아무런 말도, 신고도 하지 못한 것이다.
"헤헤...형님...아주 운이 좋은데요."
운전을 하는 띨빡이 기분 좋은 듯 말했다.
"맞습니다. 원래 경찰 마누라년만 납치할려고 한거 아닙니까? 근데 거기에 여자 경찰년까지 같이 있어서 힘 안들이고 한 방에 두가지 일을 했으니 정말 운이 좋은거죠."
갈치가 옆에서 말을 했다.
"그러게 말이다. 우선 이 년들 깨어나면 시끄러워지니까 손발을 묶자. 그리고 청테이프 어디 있어? 입도 붙이고..."
철인과 갈치는 그렇게 혜경과 민서를 묶었다.
"형님...근데 여자 경찰은 미모로 뽑나보죠? 난 제복만 입어서 그런지 이뻐보였는데 보통 평상시 차림을 봐도 이쁘네요?"
갈치가 싱글벙글 거리며 웃었다.
"아니...갈치 형님... 저 년은 경찰 마누라라고 하지 않았나요?"
"에휴∼ 저런...저러니 띨빡이라고 불리지...야 이 새끼야...어제 형님이 임마 저년도 경찰 출신이라고 그랬잖아. 운전이나 똑바로해."
"그렇다고 욕까지...에이..."
띨빡을 갈치의 핀잔에 투덜대며 운전대를 다시 잡았다.
"형님...저 경찰년은 빨통 하나는 죽이네요. 이야..."
갈치가 민서를 바라보며 입맛 다시듯 이야기 했다.
"쓸데없는 생각말고 얼른 가기나 하자. 띨빡...좀 더 밟아라."
"예...형님..."
철인은 의자에 기댄채 눈을 감았다.
황철인...
빚지고는 가만히 못있는 성격의 소유자로 지난 번 동문회 건에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기동대에 복수를 하기 위해 다시 나타났다.
대개 지명수배되면 숨기 마련이지만 철인은 그러기 싫었다.
동생들 두 명이나 잡혔고 나이 좀 먹었지만 돈 많고 심심할 때 몸 대주던 송주희마저 잡힌 것이 못내 아쉬웠다.
그리고 총만 아니었더라면 경찰 둘 모두 저 세상에 보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도 안타까웠던 것이었다.
사건 실패 한 달 여만에 다시 나타난 황철인.
자신이 지명수배자가 된 것을 알고 있지만 지난 한 달 동안 자유롭게 다녀도 검문 한 번 당한 적 없고 안경을 쓴다든지 파머를 한다든지 콧수염을 기른다든지 하면 검문을 당해도 쉽게 잡히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래서 철인은 사람들 뇌리에서 잊혀질 듯한 한 달 뒤에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기동대와 전쟁을 위해...
어느 정도 달리고 있을 때였다.
"음...음...음..."
쾅쾅쾅.
뒷 쪽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기절했다가 깨어난 민서가 소리를 지르며 묶여진 두 발로 차를 차는 것이었다.
"에이...씨발년이...조용히 해."
갈치가 좌석 넘어로 민서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러나 그런 말로 그냥 있을 민서가 아니었다.
민서는 더욱 소리치며 차에 대고 발길질을 하였다.
"이 년이 뒈질라구..."
갈치는 손으로 민서의 머리를 잡았다.
짝...쫙...
그리고 반대 손바닥으로 민서의 얼굴과 이마를 때린 것이다.
"이 씨발년아. 조용히 해. 너 경찰인 줄 다 알아. 죽기 전에 조용히 해."
"헉...그럼 의도적으로 납치를..."
민서는 속으로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민서는 혜경을 돌아보았다.
혜경도 언제 정신이 들었는지 눈을 뜨고 있었고 눈에는 눈물이 고여 아래로 떨어질 것만 같았다.
혜경은 어차피 소리 질러도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소리를 내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은 것이었다.
민서도 혜경의 뜻을 알았는지 아니면 잘못 움직였다가는 정말 큰 일날 것을 알았는지 저항도 하지않고 아무런 말없이 그냥 앉아있었다.
한동안을 달리더니 차가 어느 곳에 멈추었다.
이 곳은 공장을 짓다가만 곳이었다.
원래는 타이어 공장이었으나 IMF 부도를 이기지 못해 결국 문을 닫은 폐공장이었다.
철인 일행은 이 곳을 아지트로 삼고 움직이기로 결정했다.
이미 사람이 살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은 마련이 되어 있었다.
음식을 할 수 있는 조리기구만 가지고 왔을 뿐 공장 사람들이 기거하던 곳과 화장실 등은 모두 그대로 있었기 때문이었다.
"야...내려..."
갈치는 혜경과 민서를 차에서 내린 다음 빈 공장 안으로 끌고 갔다.
따르릉...따르릉...따르릉...
영호는 집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은 것이 이상했다.
이 시간이면 이미 집에 들어왔을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핸드폰을 해도 안 받고 집으로 해도 전화벨만 울릴 뿐 받는 사람을 없었다.
민서한테 전화하자니 좀 그렇고...
그래서 별일 있으랴 하고 영호는 수화기를 내려 놓았다.
폐 공장 안...
공장 안은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흔적이 여실히 들어났다.
자욱하게 쌓인 먼지며 비닐로 덮혀진 기계들이 공장이 가동하지 않고 오랫동안 쉬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착...
"훗..."
착...
"아야..."
동시에 두 여자의 소리가 났다.
입에 붙인 테이프를 떼어내자 두 여자의 입에서 난 소리였다.
두 사람을 밧줄에 묶인 채 공중에 살짝 매달려 있는 상태였다.
"너희들은 누구냐?"
민서가 갈치를 노려보며 말했다.
"성격도 급하시네. 그건 나중에 알게 될거야. 낄낄낄..."
"야...벗겨..."
그 때 소리르 지르며 뒤에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납치된 이 후에 뒷모습을 보기는 했지만 얼굴을 보기에는 처음이었다.
"헉...너...너는..."
민서가 놀란 나머지 말을 잊지 못했다.
"악..."
그 때 옆에서 혜경이 소리를 지렀다.
갈치가 혜경의 블라우스를 찢어버리듯 벗겨버렸기 때문이었다.
"야 이새끼야...놔..."
혜경이 몸부림을 쳤다.
갈치가 바지 단추를 풀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묶여있는 상태이므로 몸부림 친다고 될 일은 아니었다.
혜경이 바지는 힘없이 무릎 아래로 흘러 내려졌다.
"황철인...야...이새끼야...빨리 풀어줘..."
민서가 철인을 노려보며 소리질렀다.
?....
민서의 얼굴이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나를 기억해줘서 고맙긴 하지만 여기는 네가 소리지를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야."
"......"
"띨빡...이 년도 벗겨."
옆에 있던 남자가 칼을 들었다. 그리고 민서의 티를 찢었다.
그리고 뒤에서 혜경의 옷을 벗긴 남자가 능숙한 솜씨로 민서의 바지를 벗겼다.
두 사람은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으로 매달려 있는 상태가 되었다.
"이야...이 년들 몸매 죽이네..."
갈치가 두 사람을 번갈아보며 말했다.
"어휴...이년 젖통좀 봐. 벗기고 보니까 더욱 크네...안그러냐?낄낄낄..."
"예...저렇게 큰 유방은 처음 봅니다. 형님..."
갈치와 띨빡이 서로 민서의 가슴을 보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형님...이 년들 어떻게 할까요? 여자들을 벗겨놓고 보니까 똘똘이가 성을 내서..."
"아직 일러...아직 쓸 데가 있으니까 가만히 놔 둬..."
"아...예..."
갈치는 아쉬운 듯 대답하는 목소리가 힘이 없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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