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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52 834회 0건
[ 8 ]
추적의 추 적 자

서울 강남대로 뒷 골목의 번화가 밤 10시..
밤의 야경과 더불어 술집들이 뿜어내는 네온사인이 취객들의 2차를 부추기고 있었다.

[황제 나이트]...

검정복장의 일색 차림인 늘씬한 미녀 한명이 "황제 나이트"클럽의 뒷 문으로 거침 없이 들어서고 있었다.
술집의 경호를 담당하고 있던 우람한 덩치의 사내가 여자를 가로 막으며 턱 짓을 해 보였다.

"아~가씨!...정문은 쩌~어~쪽 인~디요?"
"망치..어딨어!"

여자가 단도적으로 물었고, 사내가 고개를 건들거리며 가소롭다는 듯이 성큼 다가섰다.

"워~메...간이 배~밖으로 나~왔..당~가? 워찌 그~으~리, 싸~가지가 없~냐~아?...회장님의..거시..긍~께...흠흠!...암튼..콱! 눈 깔을 쪽! 뽈아 묵~을 뿔~라! 워~디서..감히회장님의..거시...를 함부로..!"

사내가 껌을 질겅거리며 여자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쭈욱 ?어 내리며 눈에 힘을 줬다.

"휙!~"
"억!~...어이..쿠쿠..쿠웃!"

여자를 가로 막았던 사내가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뒤로 벌렁 나자빠진 뒤 바닥을 굴렀다.

"뭐,뭐...야~앗!"

뒤에 서 있던 두명의 사내가 후다닥 여자에게 달려 들었다.

"퍽!"
"커~억!..."

"빠~악!"
"우욱!..."

여자가 뻗어올린 오른발이 한 사내의 얼굴 턱을 획..돌아가게 했고,나머지 한 사내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 여자의 주먹이 명치에 정확히 꽂혔던 것이다.

"이~론...씨~불..뇬이..."

얼굴을 감싸고 뒹굴었던 사내가 벌떡 일어나 몸을 날렸다.
힐끗 바라보던 여자가 그 자리에서 붕..떠 올라 멧돼지 처럼 달려 오는 사내의 목 울대에 발의 뒷꿈치를 정확히 내려 찍었다.

"퍽!"
"커어~어억!!"

사내의 육중한 몸이 뒤로 기우뚱 거리다 대(大)지로 뻗어 버렸다.
그 사내에게 천천히 다가간 여자가 목을 발로 눌렀다. 사내는 눈깔을 흰 자위로 까 디집으며 켁..켁 거렸다.

"아가~야! 주먹은..아무때나..쓰는게..아냐!..으~응?"

여자가 발에 힘을 주자 사내가 고개를 주억 거렸다.

"망치..어딨어?"
"저,저...어..기....삼..실에..있는..디~요!"

여자의 뒤에서 잔뜩 겁에 질린 쬐끄마한 사내가 먼저 대답을 했다.
여자가 돌아 보며 턱짓으로 그 사내를 앞장 세웠다. 후다닥 여자앞을 지나며 앞장을 서는 사내의 입술과 턱엔 피멍이 잡혀 있었다.

나이트 클럽의 사무실겸 밀실...
둥근 테이블에 둘러 앉은 세 사내가 피워대는 줄 담배로 서로의 얼굴을 식별하기 힘들정도였다.

"이...천..받고....육~천!"
"허....오늘...박 사장이..열 받았네?"

"참~나!...총~알...엄~따아!..씨이~뽈!...쩝쩝!"

베팅을 받을 차례인 오른쪽의 대머리 사내가 포커패를 던져 버린뒤 입을 다셨다.

"쓰으....죽...써서...남..줄 수야..없는..법이..지?"

망치가 힐끗 상대를 쏘아보며 담배의 필터를 질겅 물었고, 베팅이 쎄게 들어 오는 것에 속으론 총알을 세어 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판돈은 1억을 넘기고 있었다.
올백머리를 한 사내가 망치의 시선에 눈을 맞추며 입가에 냉소를 지어 보이고 있었다.

"쫍!...하아~아압!"
"야..쌍~뇬아...살살...빨~어!"

자신의 손에 들려진 포커패와 상대방의 표정을 살피던 망치가 밑으로 내려보며 눈을 부아렸다.
사내 셋은 제각기 여자 한명씩을 테이블 밑에 발가벗겨 꿇여 앉여 놓은체 하체를 드러내곤 무기를 빨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포커를 치면서 여자를 불러 변태적인 "섹스"를 해 대는 행위는 망치가 큰판을 먹을때 자주 쓰는 수법이기도 했다.

"치이~이잇?"

망치에게 일갈을 받은 여자가 새초롬 해졌다가 다시 망치의 "페니스"를 입에 물었다.
포커판의 원형 테이블 밑의 세 여자 모두 이십대 초반의 앳띤 나이로 보였고, 제 각기의 사내들의 "페니스"에 얼굴을 쳐 박은체 혀바닥를 날름거리며 "오럴"에 열중 하고 있었다.

"쭈우웁!...뽀각~뽀각!"
"으흐흐~~감칠..맛...나는..뇬...이~네!"

베팅을 하지 못하고 죽어 버린 대머리의 사내가 의자밑에 쭈그려 蔓?여자의 젖가슴을 만지며 몸을 떨었다. 머리를 앞,뒤로 흔들며 열심히 입으로 빨아대는 여자의 이마와 코등에 송글하게 땀이 맺혀 있었다.

"크흐흐~....욘....뇬아...몇살이..냐?"

대머리의 사내가 불룩한 아랫배에 힘을 넣으며 여자를 내려다 보았다.

"흡!...아아합!...촙촙!..쭈우~웁!"

여자는 한손으로 사내의 페니스 뿌리를 잡은체 였고, 다른손을 들고 손가락 두개를 펴 보였다.

"크흡 !...스무~짤?....캬~하!...쫄깃...하겠..넹?"

대머리 사내가 허리를 더 숙여 여자의 허벅지 안쪽을 더듬어 내려갔다. 여자의 거뭇한 체모가 앙증맞게 나 있는 심벌을 사내의 손가락이 반으로 가르고 있었다.
망치는 앳띤 계집을 희롱하고 있는 대머리를 힐끗 바라보며 결심을 한듯 안 주머니속의 수표를 더듬었다.이미 그와는 판돈을 반씩 가지는 "작업"이 끝나 있었기에 여유가 있는 망치였다.
대머리가 판돈을 키워 주는 들러리 역할을 깜쪽 같이 해 주었던 것이다.

"억!~"
"쿵!~....."

그때였다...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방문앞을 지키고 있던 망치의 부하가 밀실로 밀려 들어와 바닥으로 나 뒹굴었다.

"뭐~야!"

망치가 몸을 일으킨 뒤 문쪽으로 걸어가며 눈을 부릅떴다.
이미 그의 손에는 용의 휘장이 그려진 단도(刀)가 쥐어져 있었다. 조직폭력 보스다운 날렵한 동작이었다.

"철~커덕!"
"어!........"

순간,망치의 이마에 "매그덤 55"권총의 총구가 밀어지며 짙은 썬그라스를 낀 여자가 천천히 들어 섰다. 순간 방안의 사내들과 알몸의 여자들이 일순에 동작을 멈췄다.
밀실로 천천히 들어선 여자는 "블랙엔젤"..윤서경 이었다.

"어!...어...형,형...님!"
"자~알..논다!"

윤서경이 망치의 벌거벗은 하체에 매달린 "페니스"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그리곤 방안의 남녀들에게 왼손을 들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사내 둘과 여자 셋이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나 손가락이 가리키는 벽으로 등을 부치고 섰다.

"보기..조은...데?"

사내둘은 바지춤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양손으로 하체를 가렸고,여자들은 고개를 숙인체 가슴과 심벌을 가리고 있었다.

"아,아...이,이~고..형,형..님!...요,요...거...좀 치우시고....헤헤!"

망치가 손을 들어 자신의 이마를 겨누고 있는 총을 가리켰다.들고 있었던 단도(刀)는 이미 포커판 테이블위에 얌전히 놓은 뒤였다.

"쨔~샤! 넌 언제 철 들래?"
"아~따...형님도..차~암!"

윤서경이 총을 거두어 한 바퀴 뱅그르 돌려 겨드랑이로 넣을때 방을 후다닥 들어서는 사나이가 윤서경을 알아보고 그자리에 멈칫 섰다.

"아이..쿠우!..형,형님...워~쩐..일이..다..요?"

들어섰던 사내가 들고 있던 중도(刀)를 잽싸게 뒤로 감췄다. 부하들에게 보고를 받고 다짜고짜 칼부터 들고 뛰어 들었던 것이다.

"오~우! 면도날 아~냐? 칼이 많이 커졌다~아?"

윤서경이 면도날이라고 불리우는 사내의 뒤를 살피며 담배를 빼 물었다.

"아,아...그게..아니고...하핫!"
"요즘도 칼 질 하고 다니~냐?"

망치가 윤서경의 입에 물린 담배에 불을 부치며 눈짓으로 면도날에게 뭔가가를 지시 했다.

"아..닙니다..하핫..그럼..얘기들..나누 십시오..그럼..방 준비 하겠습니다!"

면도날이란 사내가 후다닥 방을 나갔고,윤서경은 담배를 깊게 빨며 벽쪽의 남녀들을 그제사 쏘아봤다.

"니..덜이..뭐~ 죄 있겠냐? 나가~라!"

여자들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것에 세 여자가 서둘러 옷을 챙겨 들고 방을 나갔다. 옆에 서있던 망치는 어느새 바지춤을 눈치껏 올리고 있었다.

"야...쨔~씩 들아...누가 돌아 서 있어랬~어?"

윤서경의 말에 벽쪽으로 돌아섰던 두 사내가 엉거주춤 돌아섰다. 아직도 그들은 바지춤을 올리지 못한 상태로 두 손으로 무기를 가리고 있었다.

"쨔씩들아....나잇~살..이..나 쳐 먹은 쒜~이들이!니~네..딸이나 조카년들! 생각해! 응?"
"아..네!네...죄,죄송..합니다"

대머리가 머리를 조아렸다.
보스인 망치가 남자도 아닌 여자를 "형님"으로 부르며 깍듯한 예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그는 기(氣)가 질려왔던 것이다.

"어~쭈?...넌 어째 불만인 모양 이..다~아?"

대머리의 사내와 어께를 나란히 하고 서 있는 올백머리의 사내를 바라보며 윤서경이 턱짓을 했다.

"아.....그...게..아니..고!"

사내가 숙였던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사내의 눈을 바라보던 윤서경이 몸을 일으켰다.그리고 사내에게 다가가 목의 울대를 잽싸게 손으로 움켜 쥐었다.사내의 눈빛이 분노로 가득차 있었던 것에 뜨거운게 확 치밀어 오른 윤서경이었다.

"커~억..켁!켁!"
"불법 도박죄는 물론,미성년자 간음죄!...이것만해도 넌 최소 삼년은 돌~아! 응?"

"켁!켁!...알...알..겠..습..니다!"

올백머리의 사내는 그제사 여자의 정체가 경찰인것을 알고 눈을 내리 깔았다.

"귓~구녕은 뚫렸군 그래!
"쿵!~"
"욱!........."

올백머리의 사내가 그 자리에 꿇어 앉아 버렸다. 윤서경의 오른쪽 무릎이 사내의 "페니스"를 짖뭉게 버렸던 것이다.

"퍽!"
"헉!~끄으~으윽!!.."

뒤 돌아 서든 윤서경이 몸을 회전시키며 발로 사내의 명치를 내리 찍었다. 올백머리의 사내가 눈을 뒤집으며 입에 거품을 물며 파닥 거렸다.

"아이고...형,형님..참으..십시오...아그..덜~아! 뭣들..하~냐?"

망치가 보다 못해 윤서경을 막아서며 머리를 조아렸다. 그리곤 부하들을 불러 입에 게거품을 문체 사지를 파닥거리고 있는 사내를 들어 내라고 눈짓했다.

잠시후...나이트 클럽의 VIP룸.
룸의 장식은 휘황찬란 했다. 모니터엔 스테이지를 다각도로 비치고 있었고 젊은 군상들이 몸을 비틀어 대는 광경을 바라보던 윤서경이 망치에게 봉투하나를 던졌다.

"이..게 뭡니..까?"

망치는 그때 까지도 숨이 막혔 왔었다. 도무지 윤서경 출현의 속셈을 알 수 없었던 그로서는 일단 나이트에서 제일 좋은 룸으로 억지로 안내 했지만 술을 권해도 마시지 않은 그녀가 대뜸 봉투를 던져 와 속이 탔다.

"이..게...뭐...죠?"
"응! 너가 해 줄께 좀 있어! 그 첨부된 신상명세서...의 여자들 좀..찾아봐!"

망치가 봉투속에서 꺼낸 서류를 살폈고 윤서경이 간략하게 지시를 했다.

"뭐..하는 여자..들이..에요?"
"쨔~X!...알것 없고...니,나~와..바리부터 훑어봐..글고 지방쪽으로도 알아 보구!"

"그거야..어렵지 않아요!"

망치의 굳어졌던 얼굴이 펴지고 있었다.
윤서경의 방문 이유를 그제사 한고랑으로 꿰었던 것이다. 가끔 이런식의 요구를 척척 해결 해 주었던 자신이 아니었던가!...

"한달..사이에 없어진 애들이야!"
"아...네! 모두들 깔..쌈한 애..들 인데요!"

망치가 상체를 펴며 웃었고, 그를 바라보는 윤서경의 눈이 빛났다.

"너..요즘 계집들..안 잡아 오지?"
"아~이구구..형님...옛날...얘긴...왜 하세요?..요즘 그런짓..안 해요!"

윤서경이 "인신매매"를 들먹이자 망치가 정색을 하며 손 사례까지 쳐댔다.

"하기사...그럴..땐 지났지? 똘마니..들이..해도 하겠지!"
"얼래?...우리 애들도 그런..안 해요...요즘 것들 지 발로 걸어와요...돈 벌겠다구..요!"

윤서경은 망치의 말을 수긍하긴 했다.
여중생까지도 원조교제를 하겠다고 "채팅"방을 들락 거리는 지금이 아닌가!...

"암튼...비밀로 하구..은밀하게 수배..해봐!"
"아무렴요..형님의 당부 이신데..."

윤서경이 망치에게 준 서류에는 최근 한달여 동안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실종된 여자들이었다.그것은 윤서경이 용산경찰서 김판돌 반장에게 받은 명단과 그리고 자신이 파악한 대상자중에서 간추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기준한 것은 실종자들이 전문직종의 번듯한 직장과 더불어 전혀 가출의 이유가 없다는 가족들의 진술과 하나같이 이십대의 젊은 미인(美人), 미남(美男)이라는 점등에...뭔가가 있다는 육감이 발동했던 것이다.
망치에게 건넨 명단에는 A항공사의 "임지숙"과 "최다미"도 있었고 달포전 잠실의 놀이동산에서 집단으로 사라진 미녀대회의 후보 7명은 물론,"카이스트"박사까지 포함 되어 있었다.
윤서경은 망치에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혹시...하는 짐작으로 신흥 조직폭력배들의 손장난을 우려 해서 찾아 보라고 했다. 유사한 사건으로 신인배우를 납치해 포르노를 찍은 후 테입을 거액을 받고 넘긴 사건이 있었던 것이다.
그 사건을 바라보며 최근의 삼,사계월 동안 발생 하고 있는 유명 탤랜트들이나 운동선수들이 실종된 후 미궁으로 빠진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윤서경은 생각했다.
그렇지만..여자들의 실종에 관한 짐작은할 수 있었지만 도무지 남자들의 실종은 모를 일이었다.
하기사...요즘 어디 남,녀 구분이 있었던가! 몸값이 나간다고 하면 납치해서 무슨짓이라도 할 범죄집단이 무수히도 있었던 것이다.

"시간 없어...애들 풀어서 빨리 서둘러! 특히 여자쪽들을 중심으로 해서 말이야!..."
"그러 겠습니다...!!"

그때...윤서경이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이 "치칙!"거렸다.

"블랙 원! 블랙 원!"
"블랙..원! 이야!"

"아..팀..장님! 총기..사살 사건입니다!"
"뭐? 어디야!"

윤서경이 귀의 이어폰을 손으로 누르며 벌떡 일어났고,망치도 따라서 일어 섰다.

"신촌 로터리 부근에서 검문중이던 경찰 한명과 전경 하나가 현장에서 총을 맞고 즉사 했습니다! 범인은 지금 서강대교옆을 지나 자유로 쪽으로 진입중입니다!"
"그~으~래?...조아! 출동 한다! 기동 헬기 원을 코~엑스 옥상으로 보내! 나머지 블랙팀 요원들은 기동 헬기 투로 현장에 급 파..햇!"

윤서경이 웃옷을 챙겨 입으며 룸을 나섰다.

"아이고..형님은..불철주야..."
"쨔~X..입 발린 아부는 하~덜 말구! 빨리 행방이나 찾아 봐!"

"아..넷!"
"니네 애들 중에 누가 오토바이 있어?"

머리를 숙이며 대답을 하던 망치가 손을 들어 부하를 불러 몇마디 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머리를 반으로 갈라 다른 색깔로 염색을 한 메부리코의 사내가 윤서경을 앞장섰다.

"그럼..혀~엉~니임!...연락 올리겠습니다!"
"그래..아참! 며칠전...그~꼬맹이..고마 웠~다아!..글고 아까약속한 거 잊지..마라..잉?"

망치가 허리를 구십도로 꺽었다가 폈다. 그의 눈에 윤서경의 늘씬한 뒷 모습이 보였고 그녀의 손에 "버~큐!"를 나타 내는 중지가 올라가 져 있었다.망치는 검정 가죽 버버리 를 나풀거리며 사라지는 윤서경을 살핀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여자라면 이골이 난 자신이었지만 무서운 여자였던 것이다.
그리고 윤서경이 말한 약속을 지킬 수 밖에 없어 소금을 한 바가지 삼킨 표정을 지었다. 그 약속이란 포커판의 판돈의 절반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낸 다는 것이었다.

일산 방향의 자유로...

"왱~에에에~엥!...삐~뽀!..삐뽀!"
"넘버 칠!사! 칠~구 멈춰라! 멈춰~라! 멈추지 않으면 발포 한 다~아아!"

"부우우웅~~~"

검정색의 웨건 승합차가 차들의 사이를 피해가며 도망치고 있었고, 그 뒤를 경찰의 패트롤카들이 추격중이었다.

"넘버 칠사...칠구! 멈춰라!"

도주 차량의 뒤를 바싹 따라 붙은 패트롤카가 경고를 다시 해댔다. 순간..도주차량의 뒷 문이 올려지고 있었다.

"드르르르~~르륵!"
"펑!..퍼버버~벅!...에엥~콰쾅!"

도주차량의 뒷 문에서 불꽃이 파파팍 튀었고, 뒤를 바싹 추격하든 패트롤카가 본넷과 앞 유리창에 구멍이 뚫어지며 전복되었다.

"끼이이~익...쾅"
"콰~쾅!"
"쿵!~"

뒤에서 영문을 모르고 따라오던 승용차 두대가 전복된 패트롤카를 피하지 못하고 들이 받았다. 엉켜붙은 3대의 차에서 화염이 치솟았다.

"블랙 원! 블랙 원!"
"음..나야!"

"지금 도주차량의 사격으로 경찰 추격차 한대...민간인 승용차 두대 전복입니다. 자유로..로, 완전히 접어 들었습니다."
"행주대교와 김포대교를 차단해! 빨리!"

"이미 조치했습니다!"
"오~우..케이! 오..분 후면 도착한다!"

윤서경은 권총집에서 "매그덤 55"을 꺼내들고 실탄을 확인하며 조종사를 쏘아봤다. 50여 미터 앞에 경광등을 번쩍이며 날고 있는 헬기가 같은 방향으로 날고 있었던 것이다.

"저건..또..뭐~야!"
"아...대 테러반의 경찰 헬기 같습니다"

"연결..햇!"
"넷!"

"나왔습니다!"
"야..쌔~꺄!...너 누구얏!"

조종사가 헤드폰을 넘겼고 윤서경이 받아서 다짜고짜 소리를 버럭 질렀다.

"치지~직!...이게 무슨 소리야?"

상대방인 듯한 남자였고...

"소속을 밝혀!"
"넌,누구~야?"

윤서경의 다그침에 상대방 남자가 물어 왔다.

"나 케이! 에스! 피! 윤서경 경감이~닷!"
"아..넵...튱셩!"

"튱~셩은...얼어 죽을!...니~네들 잘들어!"
"아..넵!"

"방해 하지말구 엄호만..해! 엄호만 말이~얏!"
"아..넵!"

"두두두두~~~~윙이이~잉!"
"위이이~잉~~두두두두!!!"

앞서가던 헬기가 옆으로 비켜 났고, 검정색의 "GUN SAP"헬기가 고도를 빠르게 낮추며 자유로 상공으로 접근했다.

"누구...죠?"
"허헛..차암!...쩝! 케이 에스 피! 래...세상 말세군...여자가 날..뛰니...참나!"

경찰기동 타격대의 헬기속에서 투덜 거리는 소리가 헤드폰을 통해 들려 왔지만 윤서경은 신경 쓰지 않았다.눈에 보지 않아도 똥 씹은 표정을 짓고 있음이 분명했다.

"목표물 발견!..."
"호오~오옷!"

조종사가 가리키는 방향에 도주차량이 보였다. 순간 윤서경의 눈이 확 빛나고 있었다.

"블~랙 투! 어딨나?"
"넵 목표물의 세시 방향에서 접근 중입니다!"

"오~우 케이! 내가 앞으로 돌아 정면으로 치고 들어 간다! 넌 뒤쪽과 옆쪽에서 협공하여 밀어 부쳐! 되도록 사살은 피하고 생포 해야 돼! 내가 먼저 공포 사격을 시도 한다! 블랙 투와 쓰~리는 명령을 받고 사격 할것!"
"접수 완료!"

윤서경이 3시 방향을 살폈다. 명령은 받은 검정색의 헬기가 빠르게 고도를 낮추는게 보였다.
출동전 국장의 명령은 도주자들의 생포였고,상황에 따라 사살을 허락 한것에 윤서경은 손에 땀이났다. 한국에서의 첫 교전이었던 것이다.

"좋아...앞~질러서 정면으로 갖~다 댓!"
"넷?....하~이..고!고!...내 명에 몬 죽어...참~나!"

"아! 얼~릉?"
"철~커덕!!"
"암튼..윤 경감..님은 못 말려욧~~"

윤서경이 묵직한 "매그덤55" 권총을 장진하며 쏘아 부쳤고, 헬기의 조종사는 고개를 흔들며 기수를 들어 올렸다.

"우두두둑!....위이이잉~~~쐐엑엑~"

헬기가 옆으로 기우뚱하며 빠르게 내리 꽂아서 낮게 날았다. 육지와는 불가 30여미터의 상공이었다.

"어...저,저...완죤히 들..미,미쳤구~만!"

뒤를 따르며 엄호를 하든 경찰기동대 헬기의 기장이 혀를 내둘렀다. 너무나 위험한 접근을 시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저 쪽 팀장이 누구에요?"
"블랙..엔젤..윤 경감!"

대테러 기동 타격 팀장의 대답에 기장이 다시 물었다.

"그게 누구요?..도대...체?"
"허허...나도 잘 몰라요...암튼 미국에서 온 대~찬...여자..라~우!!"

"KSP"소속의 헬기 2대가 활공을 하며 도로의 상공위로 곡예를 하듯 접근 해 가고 있었다.

"이젠 돌렷!"
"오우..케이!"

윤서경의 지시로 헬기가 급회전 한뒤 도주하고 있는 검정색 웨건의 정면으로 돌진 했고, 윤서경이 헬기의 옆문을 열때였다.

"드르륵!...드륵!..드르르르~륵!"

그 순간, 웨건에서 불을 뿜었다.

"팅! 티~잉!"
"이~크!"

헬기가 앞쪽에 총알이 박히며 기우뚱 했지만 정면으로 돌진을 해 나갔다.
순간, 윤서경은 도주자들이 내 갈긴 총의 발사음을 들으며 그들의 총기 종류를 짐작 할 수 있었다.손잡이가 없는 반자동 기관단총 인것 같았다. 그것은 40발들이 탄창을 장착하고 있으며 단거리 사격에선 유리 했지만 지금과 같이 도주를 하고 있는 상태에선 명중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총기라는 것에 윤서경은 자신감을 얻었다.

"계속....전진..햇!"

윤서경은 긴 머리칼을 휘날리며 조종사에게 소리친뒤 "매그덤"을 겨누었다.
검정색 웨건과의 거리는 불과 20여미터로 좁혀 지고 있는 것에 조종사의 표정이 하얗게 질려가고 있었다.

"타~앙! 텅! 텅! 텅! 텅!"

윤서경의 "매그덤55"가 특유의 발사음을 내며 불을 뿜기 시작했다. 발사의 반동으로 윤서경의 어께가 흔들렸다.

"끼이이~이익!!"
"콰~쾅!...쿵!"

검정색 웨건이 차선을 바꾸며 옆차를 들이 받았다. 옆구리를 받힌 승용차 한대가 가드레인을 넘어 붕...날라서 강변의 소로길 위로 쳐 박혔다.

"우두두~두둑!..우~우웅! 쐐에엑~~"

헬기가 도주차의 바로 위를 지나치며 급상승 했고, 협공을 해 오던 블랙 투의 헬기와 아슬아슬 하게 교차하며 비껴 나갔다.

"블랙~투! 잘들어! 협공 사격으로 놈 들중에 누군가가 한방 먹은것 같다!"
"넵!"

"내가 다시 정면에서 밀어 부칠때 놈들 차의 타이어를 때~렷!"
"접수 완료!"

윤서경은 조종사에게 다시 회전시켜 정면으로 갖다 되게 했다. 헬기가 굉음을 내며 상공에서 급회전 하고 있었다.

도주차량의 검정색 웨건..
한손으로 운전대를 잡은 "모리"의 얼굴엔 땀으로 범벅되어 있었다. 뒷 좌석엔 "다나까"가 가슴에 총을 맞고 피를 뿜어내고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치직!~새벽별! 새벽별!"
"새벽별!"

"아! 야마오키 대장님...지금 다나까가 맞았습니다!"
"치지직!~.........."

"새벽별! 새벽별!..."

"모리"가 다급히 상대방을 불렀지만 무전기에선 소음만 났다.
물론...야마오키는 요원들이 신촌에서 도주를 시작 할때 부터 다 듣고 있었다. 그는 지금 "꿈의 장미농원"의 지하실에 위치한 상황실에서 이미 모든것을 파악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요원들이 [안개꽃]을 납치하기위해 그녀의 오피스텔 부근에서 잠복중 불신검문을 하던 한국 경찰관 2명을 사살 할 수 밖에 없었던 급박한 상황에서 도주를 하고 있는 지금...그가 내릴 수 있는 명령은 한가지 밖에 없었다.

"새..벽..별!"
"치지직!...아! 야마오키 상!..."

모리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자폭..하~랏!"
"넷?....아........"

야마오키는 무전기의 수신을 꺼 버리고, 송신만 할 수 있는 상태로 조작했다.
"자폭"의 명령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마음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는 조치 였다.
생포 되어 조직의 신분을 노출 시킬 위험을 사전에 막아야 만 했던 것이다.

"야마오키..대장님!"
"뭔~가!"

뒤에서 있던 다까야마를 돌아 보는 야마오키의 표정은 비감에 서려 있었다.

"다시..한번...재..고..를!"
"명령은 끝났다! 다까야마! 시건방지게 나에게충고 하는 건가?"

"핫!..아닙니다!"
"조직을 위해선 할 수 없어!"

다까야마는 입술을 물었다. 그는 [안개꽃]...임지현의 집에서 분리한 컴의 하드부분을 가지고 먼저 농원으로 돌아와 있었던 것이다.

"요오~씨잇!...."

무전기에서 "모리"의 비장어린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를 들으며 다까야마는 "모리"가 무엇을 결심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지니고 있던 "C4"폭탄의 시한장치를 작동 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우웅..두두두~~두둑!!...쐐에엑!"

윤서경은 오른쪽으로 보이는 김포대교의 야경을 힐끗 바라본뒤 "매그덤55"권총의 20발들이 탄창을 갈아 끼웠다.

"최대한 접근 시켜! 십..오도 각도로 기울여서 말이야!"
".......................!!"

조종사는 말이 없었다. 거부해 봤자 윤서경의 결정을 번복 할 순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그였다.
그녀가 지금 명령하는 접근 각도는 거의 곡예에 가까운 비행이었다. 물론 사전에 몇번훈련을 받으며서 조종을 해 보았었지만 실전에서는 처음인 그였기에 조종간을 잡은 손이 떨렸다.

"블랙 투!...다시..들어 간~다아~ 준비되면...때~려~엇!"
"오우케~이..접수 완료"

헬기 두대가 도주차를 향해 협공을 하며 저공으로 내리 꽂았다.

검정색 웨건...

"우.....!!!"

"모리"가 입을 꽉 다물며 침을 삼켰다. 야마오키의 명령!....."자폭"은 추적을 받기 시작 하면서 부터 이미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막상 "C4"시한폭약의 폭파 단추를 누르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그였다.

"헉..헉...모,모..리...터,터...트려!"

가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손으로 막은체 "다나까"가 체념을 한듯 요구했다.

"우......이렇게..죽어..야..하나?"

"모리"의 입에서 분노와 절망이 튀어 나왔다.
그랬다...그의 입장엔 분했던 것이다.지리도 잘 모르는 한국에서 추적을 당하다가 자폭을 해야 하는 지금...오사카의 뒷 골목에서 부터 시작한 인생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자체가 서글픈 생각이 확 치밀어 올랐던 것이다.

"펑!~"
"어!~.....으아아~악!"

그때 뭔가가 터지는 소리가 났고 차가 기우뚱하며 전복되고 있는것에 "모리"는 비명을 질렀다.그것은 윤서경의 명령으로 "블랙 투"가 발사한 저격용 총알이, 도주차량의 뒷 타이어를 정확히 맞춘 결과였다.

"끼이익~......찌이이~~쾅....콰~쾅!"

검정색 웨건이 가드레인을 박고 붕..날라, 풀 숲으로 쳐 박혔다.

"랜딩...시켜!"

윤서경이 풀 숲을 가르키며 소리쳤다.
헬기가 한 바퀴 돌아 저공으로 풀 숲으로내려 앉기 시작했고, 지면에 닿기 전에 윤서경은 헬기에서 뛰어 내려 차를 향해 달렸다.

"허....완전히..영화 한편...찍는..군!"

상공에서 엄호중이던 경찰 기동타격대의 김민수 경위가 윤서경을 내려다 보며 혀를 내 둘렀다.

"여긴..넘버 원!"
"넵! 이글팀 대기중!"

"흠...케이 에스 피의 블랙팀이 현장에 접근 중이다! 엄호 하도록!"
"접수! 접수! 작전 개시 하겠슴!"

도주차가 전복된 주변엔 경찰들의 패트롤카와 대터러 전담반이 대기 중이었고 그들이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검정색 웨건..

"으으.....모,모...리!"

뒤집어진 차안에서 "다나까"가 "모리"를 불렀다. 하지만 모리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운전석에 거꾸로 쳐 박혀 있었다.
죽었는지..기절을 한지 몰랐지만, "다나까"는 조수석밑에 부착된 "C4"폭탄을 향해 엉금,엉금 기어가기 시작했다.어쨌든 터트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자신도 피를 흘리며 죽어 가면서도 손을 뻗쳤다.

"철~커덕!...꼼짝 하지..마!"
"아........!!"

다나까의 표정이 확 일그러졌다. 어느새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어 오는 자의 출현에 그는 숨을 몰아 쉬었다.
그리고 왼손에 쥐고 있는 기관단총을 천천히 들때였다.

"꼼짝하지 말라고 했어!"
"............!!"

"응?...." 다나까는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 자의 목소리가 여자인것에 얼굴을 치켜 들었다.
긴 생머리가 바람에 휘날렸고,짙은 썬그라스을 낀것에 얼굴의 표정은 읽을 수 없었다. 검은색 바라리는 물론, 온통 검정색으로 보이는 여자를 "다나까"는 올려다 보며 이를 갈았다.

"넌..누구야!"
"................!!"

윤서경이 총구를 누르며 물었다.
그 순간 "다나까"가 왼손에 쥐고 있던 손잡이가 없는 기관단총을 재 빨리 들었다.

"터~엉!....."

"매그덤55"의 특유의 발사음을 냈고, 다나까의 머리에서 피가 튀어 올랐다.

"팀장님! 괜찮습니까!"

"블랙 투"가 총소리를 듣고 다급히 다가왔다.
뒤 따르던 헬기에서 내린 블랙팀원 들이 차를 포위 한 뒤, 차량내부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팀장님...이 놈은 아직 살아 있습니다!"
"응?....그~래?"

윤서경은 팀원이 가리키는 운전석으로 갔다. 거꾸로 쳐박혀 있는 또 한사내가 있었고, 그녀는 머리에 피를흘리고 있는 사내의 목에 손을 갖다 대어 보았다. 맥박이 뛰고 있음 확인한 윤서경의 표정이 밝아지며 소리를 질렀다.

"야! 빨리 앰~블랜스 불러!..아냐! 헬기에 태워!"

윤서경은 숨이 붙어 있는 사내의 상태가 위급한 것에 헬기를 불렀다. 총구를 겨누어 오던 사내의 사살로 그들의 정체가 미궁에 빠질 뻔 한것에 초조 했던 윤서경 이었던 것이다.
잠시후...헬기가 지축을 흔들며 육지에서 날아 올랐다..

그 시각,수원의 임지현의 본가...
임지현은 무거운 눈을 겨우 떴다. 온몸이 얻어 맞은것 처럼 쑤시고 아팠고, 입안은 여전히 깔깔한게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일어..났니?"
"으응.....엄마!"

언제 방으로 들어 들어 왔는지 지현의 어머니가 안스런 표정을 짓고 내려다 보고 있었다.

"웬...계집애가 잠을 그토록 자~누?..쯔쯧"
"지금...몇..시야?"

"열 두시가..다 되어 간다.."
"..................!!"

지현은 눈을 질끈 감았다.
새벽 5시경에 수원집으로 와서 무려..스무시간 정도를 죽은사람 처럼 쓰러져 잠에 빠진것에 정신이 혼미했다.
그리고 모텔을 나와 어째서 자신이 오피스텔로 돌아가지 않고 수원의 집으로 향했는지 더듬어 보았다.
그것은..동생 "지숙"때문 이었다. 지숙의 실종을 부모들에게 말해 주려고 온것이 아니라
숨기기 위해서 였다. 엄마의 표정을 보니 아직 모르고 있는게 분명했고,물론 아빠도 마찬가지라고 짐작을 했다.

"뭐...좀 먹을 래?"

여전히 안 스러워 하는 엄마의 표정에 지현은 눈물이 왈칵 P아져 나오려는 것을 애써 눌렀다.

"공부가..힘이..드는가..보구나! 얘!..몸도 좀 생각해!"
"............!!"

지현은 참았던 눈물이 배여 나오는것에 이불을 덮어 써 버렸다.
부모에게 숨길 것이 없다지만 어떻게....설명 할 수 있을까?...지현은 굵은 침을 삼켰다.

"웬...세상이...험해..서리!..총질을..해대고.."

엄마의 알 수 없는 말에 지현은 이불속에서 눈물을 훔친뒤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긴급 뉴스 속보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늘밤 열시경 일산방향의 자유로상에서 교전이 있었습니다, 경찰의 발표는 무장강도들이 도주하다 출동한 경찰은 물론 기동타격대가..."

열린 방문 사이로 거실의 T.V에서 방송되는 뉴스가 들려 왔다. 지현은 무심코 흘려 버렸다. 다른 나라에서 일어 난 사건 처럼 무관심하게 뉴스를 해 대는 아나운스의 다급한 목소리가 귀찮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랬다..."임지현"...!
그녀는 자신의 오피스텔이 괴한들에게 의해 수색을 당한것도, 또 오피스텔 앞에서 자신을 납치하기 위해 있던 괴한들이 불신검문의 결과로 빗어진 사건을 "뉴스 속보"로 중계를 하는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민경과 술에 만취해 호스트바의 사내 둘과 모텔로 동행 하여 거부 할 수 없는 육체의 진한 향연을 맛보았고...오늘 새벽에 수원의 집으로 온것이 자신의 생명이 연장된 결과라는 것을 그녀로서는 알 수 가 없었던 것이다.

"일어..나렴!..아빠에게 인사라도 해야...지!"
"응..........!!"

지현은 엄마가 방을 나가자 상체를 일으켰다가 다시 누워 버렸다.

"아!~...쓰으...읏!..아퍼!"

아랫배가 당겨져 오며 심벌의 주위는 물론 몸속까지 쓰려왔다. 새벽에 두 사내들에게돌아 가면서 맛본 육체의 향연....흔적 이었다.

"미,미...쳤어!"

지현은 고개를 흔들며 후회 했다. "데낄라"의 유혹에 빠진 자신이 한심 스러웠다....하지만, 만약에 친구 민경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자신이 벌릴지 몰랐을 자신이었다. 학교의 재단 이사장인 박기찬의 강압적인 호출은 거부 했었지만, 아마도 어젯밤..어느 사내이던 손을 뻗쳐 오면 넘어 갔을 것이라고...스스로를 합리화 시킬 정도로 지현은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
그것은 단, 며칠동안 일어난 충격적인 일들로 그녀로 하여금 갈피를 못잡게 한 결과 였다...

[ 9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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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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