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
올 가 미
[꿈의 장미농원]...
임지숙은 자신이 언제 또 다시 잠이 들었는지 몰랐다가 다시 깨어나며 뭔가가 썰렁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서며 의식적으로 고개를 정면으로 향했다.
"아!......"
순간,임지숙의 입이 벌어지며 눈이 커지고 있었다. 거울처럼 투병한 벽속에 낯설은 여자가 마주보고 서 있었던 것이다.
".............!!"
임지숙은 천천히 벽 쪽으로 다가가 자신의 모습을 살폈다. 비쳐진 여자의 모습은 괴이 했지만 분명히 자신이었다. 그런데..그 모습은 예전의 자신이 아니었다.
"으아아~~아악!"
지숙은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며 비명을 질렀다.
"찌이이~~이잉!"
천정과 벽에 부착된 감시용 카메라가 몸부림치는 임지숙을 "클로즙" 해 나갔다.
"비~이 구역으로 이동시켜!"
"넵!"
"로즈"의 명령에 실험실 연구원이 방을 나서고 있었다. "로즈"는 다시 모니터의 화면을 쏘아 봤다.
"B-Y0014"..라고, 실험용 관리번호를 매긴 여자!...실험을 위해 길었던 생머리는 물론 몸의 체모는 하나도 빠짐없이 다 밀은 민둥가리 몸을 가진 여자의 절규을..."로즈"는 차갑고 감정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각 오전 8시...
전날 밤에 발생한 자유로상의 "교전"으로 신문과 방송사는 앞을 다투어 취재방송을 내 보냈지만 추정보도를 할 뿐 이었다.
그것은 국가 안보차원에서 해당 소속기관들의 발빠른 입막음의 결과 였고, 사건을 전담하고 있는 "KSP"본부엔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엔젤!"
"넵! 국장님!"
"부상당한..자, 말이야...의식을 해복 할 수 있을까?"
"경찰병원의 차..박사의 의견은 좀더 지켜 봐야 한답니다..워낙 후두부쪽에 입은 상처가 깊다고 합니다."
"이거,이~거..어렵군..그래!...신원도 불명이지?"
"넵 세부 자료를 보시는것..과 같습니다"
"허...참나!...지문의 결과도 그렇고...신원을 알 수 없다~아?..고약 하군...쩝!"
"부상당한 범인이 의식을 해복하면 뭔가가 나올것 같습니다..만, 일본쪽이 아닌가싶습니다!"
윤서경은 경찰병원의 차 박사가 수술을 끝내고 전화로 통보 해온 내용을 고심끝에 추정을 해 보았던 것이다. 차 박사의 의견은 신빙성이 분명히 있어 보였다. 부상당한 정체불명의 사내의 등과 허벅지엔 "용()"의 문신이 흉칙하게 휘감아져 있었는데, 일본 "야쿠쟈"들의 형상과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일...본?"
"네 국장님! 확신 하기엔 이르지만...차 박사의 의견에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윤서경은 간략하게 차 박사의 보고와 자신의 추정을 보고해 나갔다.
"흠....일본..쪽..이라!"
이틀전 시흥의 도시외곽 순환도로상에서 발생한 총기사살 사건과 유사한 정체불명의 사내들이 어쩌면 일본쪽이라는 추정에 민흥식국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것은 국제적인 문제로 확산되어 간다는 것이고, 외교분쟁까지 유발 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음..엔젤..의 추정이 그렇다면,그럴수도 있겠지! 암튼 말이야! 병원의 입원실 경계는 에~이급으로 하고..기다려 보자구!"
"..................!!"
윤서경은 국장이 자리를 떠나자 담배를 피워 물었다.그녀로서도 답답한 마음은 누구보다 속이 더 탔던 것이다.국제기구인 인터폴 소속으로 미국의 "LA"근무를 끝내고 귀국한지 꼭...한달만에 부딪친 난관이었다.
그때, 팀의 요원 한명이 회의실로 뛰어 들어 오고 있는 것에 윤서경이 눈을 빛냈다.
"팀장님!"
"응?....."
"범인의 의식이 회복되었답니다!"
"그~으래? 출동 햇!"
"블랙 투"의 다급한 보고에 윤서경은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시각...용산 경찰서 수사과장실.
수사과장과 김판돌 반장이 마주 앉아 있었고,신문을 뒤적 거리던 수사과장이 투덜거렸다.
"대~한..민국도, 총~질엔 무주공산이 아니..네?"
"..................!!"
김 반장은 힐끗...수사과장의 표정을 바라보며 속이 끓어 올랐지만 꾸욱 누르고 있는 중이었다. 이태원의 모텔 토막 살인사건에 관한 수사의 진척이, 실종자들의 인적사항은 어렵게 파악이 되었지만 하나같이 살해의 이유가 오리무중이었다.
좀더 깊이 수사를 해 봐야 하지만, 현재까지 파악 해본 결과로는 그들이 살해를 당할 원한도 없었고 우발적인 살해에 대한 가설도 너무도 앞,뒤가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아침부터 서장에게 둘은 불려가서 욕 바가지를 얻어 먹은 뒤임에도 태평스럽게 신문을 뒤적거리고 있는 수사과장이고 보니 한심 할 지경이었던 것이다.
"과..장님!"
"응!...말...하세..요!"
수사과장은 고개조차 들지 않고 반말과 존대를 섞어 건성으로 대꾸했다. 그것은 따지고 보면 김판돌 반장이 강등 되지 않았다면 계급이 같았기에 나름대로 우대를 해주고 있었지만, 듣고 있는 김 반장은 빈정거리는것 같아 속이 편치 않았다. 김 반장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다시 가까스로 누르며 입을 뗐다.
"수사..차~량..지원 어떻게 되었습니까?"
"허...참나...없다구..했잖소!..저~엉 급하면..내..차 써요..내~차!"
그제야 수사과장은 고개를 들었다. 김 반장은 번들거리는 이마를 가진 그의 대갈통에 구멍을 내고 싶을 정도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금니를 지그시 물었다.
수사를 위해 승용차를 추가로 신청했지만 "소..쌔끼...에..경(憬)..읽기.." 처럼 처리 해 나가는 것에 분통이 터졌던 것이다.
정 급하면,자기에게 배당된 관용차를 쓰라고 하느건 배려가 아니라 비꼬임이 분명했다.
"아...잊었는데! 강~력반도 말이요,총기휴대를 철저히 하라는 시경국장의 지시오!"
"허.......!!"
김 반장의 입에서 허탈의 신음이 흘러 나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수사과장이 스스로도 겸연쩍은 듯 시선을 피해 버렸다. 시경국장의 지시라곤 했지만 어디,일선 강력계 형사들이 총질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가 말이다. 조간신문의 일면을 장식하고 있는 어젯밤의 사건만 해도 그랬다. 순찰중이던 경찰 한명과 전경이 불신검문을 하다가 사살되었을 당시 그들이 총기가 없어서 맞아 죽은것이 아니었다. 엄연히 허리엔 구닥다리지만 38구경"리볼버"를 차고 있었고, 그들은 그 권총을 꺼내 보지도 못하고 총을 맞고 즉사 했던 것이다.
[..자~알..덜 들어! 경찰의 권총은 말이야...쏘~오~라고 지급 되는게..아녀! 걍~ 畇侮?내라고 준~겨! 글~고..저~엉..급..하면 상대방을 향해 던져!..던지란 말이~여엇!]
감사반 최 경위가 매주 해 대는 안전교육시간에 내 뱉는 "신조"였다. 그것은 총기 사용에 따른 민원을 사전에 차단 하자는 의도였던 것이다.
그런 지금의 현실에 권총의 휴대를 의무화 하라는 것에, 김 반장은 입맛이 썼다. 총알이라곤 공포탄 3발에 실탄 2발이 지급 기준이었고, 규정상은 공포탄으로 세번 위협사격 후 불가피한 상황일 경우 실탄을 사용해야 하는데, 어제밤 처럼 범인들이 곧 바로 기관단총을 쏘아 될때 어떻게 대처 해야 할지 캄캄할 뿐이었다.
"휴...우! 나가 보겠습니다!"
"네.엣..그러세요!...빨리 잡아~요~옷!"
수사과장의 만사태평조 말투에 김 반장은 서둘러 방을 나섰다.
"반장님..욧!"
"응?"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은듯 이수철 형사가 서 있었다.
"그...어디라..카~더라!..아!..맞따! 케이 에스 피에서 전화가 왔었..심~더!"
"응?...그래? 누구래?"
김 반장은 그렇게 물으면서도 눈 앞에는 윤서경의 얼굴을 이미 그리고 있었다.
"그..윤,윤..경감의 부하 직원이라 카~민..서 핸드폰으로 전화 해 달라~꼬 했~심다"
"응! 알았어!..근데 내, 핸드폰이 어디 갔지?"
김반장이 주머니속을 뒤졌다.
"하이...고마! 요오 있~심더!"
"야!..그~걸 왜, 너가 갖고 있냐?"
"머~시라 ?샀는~교? 책상위에서 지~혼자, 하도 부~르르 떨어 샀길래 들고 왔심다!"
"응?..그래?...참나 정신이 없어..서! 쩝!"
김판돌은 걸음을 옮기며 핸펀의 폴더를 열어 보았다. 부재중에 걸린 전화가 3통이나 들어 와 있었다. 물론...기다리고 있었던 윤서경임이 분명했다.
시간은 어느 누구에게나 공존한다.그 공존의 법칙은 공평했지만 나름대로의 꿈과 야망과 욕망을 향해 괴로워 하고 슬퍼하며 기뻐한다.
[꿈의 장미농원]...
태양의 화사한 빛은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열기를 더 해 갔고, 초겨울이었지만 따사로운 날씨였다.
장미농원의 질서 정연한 온실이 그 초겨울의 햇살을 튕겨 내듯 빛을 발하고 있었다.
온실속에는 얼마전 부터 유행한 연보라색 장미가 빼곡히 군락을 이룬체 출하를 기다리며 뽐내고 있었고, 농장주이며 조직의 실력자인 강문수는 흐믓한 눈길로 꽃 사이를 천천히 거닐었다. 그것은 그가 하루의 일과로 삼는 유일한 낙()이기도 했다.
"Q-369"...
강문수는 "Q-369"의 구역 앞에 섰다.
노오란색은 "엘로우 해피"였고, 붉은색은 "레드 해피"라고 명한 장미들이 질서 정연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그 꽃들을 바라보는 강문수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고 손을 뻗어 꽃잎을 쓰다듬어 보는 그의 표정은 감동에 벅차 있었다.
그랬다..."엘로우 해피"와 "레드 해피"는 특별한 장미였던 것이다. 꽃잎의 하나..하나는 물론 진초록빛 잎사귀는 바로, 인간의 살과 피를 갈아서 발효시킨 거름으로 탐스럽게 성장한 것이었다.
실험용으로 납치 해 온 인간들을 폐기처분 후 깨묵과 함께 발효시켜 만든 거름은, 꽃의 성장은 물론 빛깔이 짙었고 향기 또한 강했다.
물론, 거름을 만드는 "프로젝트"는 실험의 실장인 "로즈"의 작품이었던 것이고...꽃시장으로 출하되어 다른 장미 보다 값을 세배나 받고 있었다. 그것은 생화(生花)의 생명력인 시들어 가는 기준치 보다, "Q-369"가 1주일 이상 빛과 향기를 유지 하였던 것이다.
"가소로운...것들!"
강문수는 "Q-369"을 일반 장미보다 3배 이상의 값으로 구매 한뒤, 그 빛깔과 향에 매혹되어가는 인간들을 떠 올리며 비웃었다. 자신들이 황홀하게 바라보는 그 꽃이,자신과 똑 같았던 인간의 살과 피의 거름으로 만들어 졌다고 믿을까?...아마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강문수는 찬찬한 눈길로 꽃 봉우리들을 다시 바라봤다. 그 탐스럽고 향기로운 꽃 봉우리 하나가 한 인간의 생명으로 피워졌다는 것에 입가에 냉소를 머금었다. 악마(惡魔)의 미소였다...
"...................!!"
강문수가 흐믓한 표정으로 서 있는 온실의 밑 지하실!...
임지숙은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그녀는 발가 벗겨진 나신으로 침대에 사지가 결박 되어져 있었고,매끈했던 피부가 닭살 처럼 돋아나 있었다.그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극도의 공포에 질릴때 나타나는 생리적인 현상이었다.
"으으~....으읍!"
임지숙은 사지에 힘을 주어 보았다가 축..늘어졌다.
갇혀 있었던 방에서 끌려 나올때 부터 발부둥 치며 반항을 한 흔적이 그녀의 몸 곳곳에 나 있는 피멍이 말 해주고 있었다.
"찌이~잉!"
"읍!"
가랭이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에 지숙은 입술을 물었다.
반항을 해 대며 눕혀진 침대!...침대는 이상한 구조였다.흡사 산부인과의 수술대 처럼 형태를 지니고 있었고, 두발과 두팔은 꼼짝 할 수 없도록 결박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이마와 젖가슴의 양 젖꼭지엔 심전도 측정시 처럼 가느다란 선이 부착되어 졌고, 심벌의 대음순을 벌리고 "클리스 토스"까지 그 측정선을 부착 해 나갈때 지숙은 아예 눈을 감아 버렸었다.
그랬다..임지숙의 형태는 흡사, 심전도를 측정 할때와 같은 방식으로 몸의 곳곳에다 선을 연결되어 있었다.
"흑!~....."
임지숙은 목이 메여 왔다. 그리고 너무도 비참했다.공항의 지하 주차장에서 납치를 당한 후, 정체불명의 일본인 사내들에게 당한 윤간!..그리고 또 다시 이상한 이곳으로 잡혀와 지금 처럼 발가벗겨진체 수술대에 결박 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지숙은 참았던 눈물을 또 다시 왈칵 P아냈다.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지숙의 아름다운 목선을 젖시고 있었다.
"뜨르르~륵!"
"아.......!!"
가랭이가 한껏 벌어진뒤 이어서, 허리밑이 솟아 오르고 있었다.
순간, 지숙은 눈물을 삼키며 고개를 들어 자신의 하체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심벌이 적날하게 돌출되어 있는 것에 치를 떨었다.자신을 어떤 방식으로 잠을 재웠는지 모르지만 깨어나 보니, 몸에 나 있었던 체모를 다 깍아 버렸던 것이다. 머리칼은 물론 겨드랑이와 심벌은 파리한 색이 빛날 정도로 민둥산이 되어 있었다.
"아...흐~읍.......!!"
민둥해진 심벌의 둔턱을 바라보던 지숙은 고개를 힘없이 떨구며 절규 했다...도대체 자신이 끌려온 여기가 어디며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없다는 것에 공포에 질려 숨이막힐 지경이었던 것인데, 이건...또 무슨짓을 할려고 자신을 이상한 수술대위에 묶어 놓았는지...임지숙은 천정이 빙빙 돌아가는 혼란과 공포에 점점 더 질려 갔다.
"기초 자료 줘..봐!"
임지숙의 형태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건너편 방에서 그녀를 살피던 "로즈"가 연구원에게 파일을 받아 들었다. 한눈에 훑어 내려가는 "로즈"의 표정이 밝아지고 있었다.
"흠...자궁이 썩!~괜찮군...아~주,튼튼해! 아직 생산이 한번도 없었고!..자연생산 이나..인공수정!..다 좋구만!...암튼 조~아! 시작 해 보자구...디~프로이터! 씩~스..와, 나~인은 거쳐 봐~야 겠지?"
"로즈"의 말에 연구원이 버턴을 눌러 나갔다.
그랬다..실험실장인 "로즈"가 말한 생산이란, 임신을 할 수 있는 산모를 지칭하는 것이었고 임지숙을 잠재운 뒤 몸에난 체모를 깍아내면서 조사한 그녀의 자궁이 임신을 시키기엔 최적의 상태라는 검사결과에 만족 했던 것이다.
여자란 존재를 새끼를 배고 생산 해 내는 동물의 "암컷"으로 보는"로즈"였다.
"윙~...찌이잉~"
수술대 주변에 배치된 기계가 로봇트 처럼 움직이기 시작했고, 지숙의 가랭이 앞에서 멈췄다.
"찌이~잉!...딸칵!"
기계의 상부가 열리며 인간의 팔 처럼 생긴 기구가 돌출된 뒤 지숙의 심벌로 향했다.
"이,이..게 뭐,뭐..야!...비,비...켜!...아악!"
지숙은 자신의 하체를 내려다 보며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양 허벅지를 애써 모았지만 발목이 묶인체 가랭이가 찢어질 정도로 벌어졌을 뿐아니라 허리까지 들어 올려진 그녀의 자세로서는 너무도 무의미한 반항이었다.
"읍!~...."
지숙의 입에서 숨이 토해졌다.
이상하게 생긴 기구가 정확히 심벌의 중앙에 닿여졌고, 옥문인 "질" 입구에 걸쳐지는 차가운 느낌에 지숙은 하체를 부르르 떨었다.
"이...단계!"
"로즈"의 간결한 지시에 연구원이 모니터를 보면서 버턴을 눌러 나갔다.
순간...지숙의 몸이 꿈틀!..하고 반응을 보이자 연구원은 강도를 더 높여 갔다.
"어마~아앗!...이,이...러지....마!....아아!"
지숙은 절규했다.
양 젖꼭지는 물론 "클리스 토스"에서 "짜르르"...한 강한 자극을 느끼고 심장이 덜컥 거릴 정도로 몸이 꼬여져 왔던 것이다.
성감대(姓感對)를 자극해서 육체적인 본능을 강제로 일으키는 전류는 지숙의 말초신경을 강력하게 자극을 해 나갔다.
"맥박...팔십 프로 상승!"
연구원이 모니터의 도표를 바라보며 읽었다.
화면엔 지숙의 심장박동과 혈압,그리고 말초신경이 확장되어가는 도표와 뇌파의 수치까지 정확히 표시 되고 있었다.
"더..높여..봐!"
"로즈"의 흥미로운 목소리가 방을 울렸다.
"위~잉!..."
"아아!...아하~아아!!....앗!....하아!"
강도가 높여지는 것에 지숙의 신음도 날카롭게 높아갔다. 성감대를 자극 시키는 전자파의 파동은 지숙의 젖꼭지와 "클리스 토스"에 연결된 선을 통해 자극 시켜 암컷의 본능을 발산하게 하는 실험이었고, 이곳 농장으로 끌려온 여자들이 한번씩은 겪어야 하는 피 할 수 없는 과정이었다.
"로즈"는 이 실험을 통해 여자들의 생리적 욕구에 관한 것은 물론 실험진행의 분류와 사용처를 1차적으로 결정했던 것이다.
"삑!..삐~이익!"
모니터의 경보음에 "로즈"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뇌파의 기록을 나타내는 눈금이 최대치를 나타 내고 있었던 것이다.
"호~오옷!...색...골 이..구~먼!"
그 치수는, 이미 1차적인 절정에 다달아 "오르가즘"을 벌써 느끼기 시작 하고 있다는 표시였던 것이다."로즈"는 임지숙의 상태를 살펴 보았다. 이미 여자의 심벌엔 애액이 삐져 나와 번들거렸고, 젖꼭지는 검붉게 변해져 있다는 것에 실험대상의 건강이 좋다는 뜻이었다.
"삼...단계! 진행 해~봐!"
"로즈"가 여전히 모니터의 수치를 바라보며 지시 했다.
"위이~이잉!"
그때,지숙의 벌어진 심벌에 걸쳐져 있던 기구가 소리를 내며 작동을 시작한뒤, 거침 없이 지숙의 "질"을 헤치며 쑤..욱 밀고 들어 갔다.
"아아~아악!....그,그..만해!"
지숙은 고개를 흔들며 비명을 질렀다.
몸속...질속으로 쑤욱 밀고 들어오는 뭔가에 아랫배가 그득 채워지는 느낌은 너무도 기이했던 것이다. 몸속에 박힌 그것이 차가운 느낌이었지만 튼실하게 "질"의 구멍속에 꽉 채우듯 자리를 잡은 것 같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우~웅!!!!"
"아하~아아앗!....하아!...학학!...어마아~앗!"
지숙의 허리가 번쩍 들여졌다.
그녀의 질속에 박혀 들어간 기구가 떨리며 돌아가는 것에...본능적인 강한 반사적 반응으로 지숙은 자신도 모르게 들썩거려 졌던 것이다.
"클라이..막스...투! 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의 보고에 "로즈"도 시선을 고정 시켰다.
"MRI"식 투시로 여자의 몸속이 단층으로 다 비쳐져 있고 "질"속에 박힌체 요동을 치고 있는 기구가 한눈에 들어 왔다."로즈"는 여자를 다시 살폈다.
"아아아아~~~아앗!.....하아~아악!"
여자가 허리를 다시 들어 올리며 눈을 까 디집고 몸부림 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뇌파기록계가 멈췄다가 확...치 솟고 있었다.
그리고 몸속에 박혀 들어간 기구를 괄약근으로 꽉 조여가는 "질"의 수축력이 대단했다. 순간,"로즈"의 눈이 빛났다. 실험용 산모로 두,세번 적용 시킨 후 숫캐들의 정욕 처리 대상으로 폐기처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양질의 숫캐를 단련 시킬 목적으로 실험이 끝난 여자들을 감금해 논 사내들의 소굴에 던져 주는 것을 말했다.
실험용으로 사용되길 기다리는 사내들은 그 공포의 시간속에서도 본능적인 욕구는 언제나 잠재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 숫캐의 본능을 참지 못하는 사내들을 "로즈"는 수시로 암컷들과 교접을 해대는 쥐쌔끼를 바라보는듯 했다. 아니, 이미 그렇게 취급 하고 있었지만...
"저..정도면, 사내 삼십명..정도는 단련 시킬 수..있겠어!"
"로즈"는 연구원을 의식해서 자신의 판단을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사..단계!"
"로즈"가 파일에 메모를 해 나가며 입을 뗐다.
"윙~떨컥!...."
"푹~착,푹착!..착!착!착!...."
"헉!...헉!헉...어마앗?...제,제~발!..그,그...마안...학! 학!"
임지숙의 몸속에 박힌 기구가 앞,뒤로 피스톤 운동을 일정하게 해 나갔고 그것을 받아내는 지숙의 헐떡거림은 절정에 치닺고 있었다.
"위잉~~착착착!!...푹착!"
"아아악!....끄으으~읍!...크흐...읍!"
급기야,지숙은 턱을 치켜들고 허리를 꼬았다. 흡사...사내의 튼실한 무기인 "페니스"가 용솟음 치며 몸속을 파고 들어와 헤집고 있는 느낌 이었던 것이다.
여태껏,이토록 강력한 교접!...아니, 섹스 형태는 한번도 격어보지 못한 그녀이었기에 임지숙의 눈이 흰자위를 보이며 뒤로 까 디집어지고 있었다.
"최고의 오르가즘 수치입니다"
"로즈"가 여자를 다시 쏘아봤다.
온몸에 땀을 P으며 헐떡거리고 있는 여자!..아니 암컷에게 그녀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좋아...십분 간격으로...계속 진행 햇! 단련과 적응 프로그램을 병행해..봐!"
"넵!"
"로즈"가 방을 나갔고 연구원이 다시 모니터의 버턴을 눌러 나갔다.
"위~이잉!!"
"아악!...제,제..발..그...만!..미,미...쳐 버리겠어!..아악!...헉!"
지숙은 이젠 스스로를 통제 할 이성적 판단을 잃어 버렸다. 기구의 "질"속으로의 들락거림과 젖꼭지는 물론 "클리스 토스"에 느껴지는 "짜르르"한 전류는 온몸에 불꽃을 튀게 만들었고, 말초신경의 반란에 점점 더 침몰 해 가고 있었다.
"위이~이잉!...."
"아하~아앗!..나,나..미...쳐....아아악!...허으~으읍!"
지숙은 "짜르르"..한 자극을 느낄 때마다 질끈 감은 눈의 안구 뒤쪽으론 바늘의 끝 같은 예리한 점이 보였고, 몸속으로 힘차게 휘감듯 헤집고 들어오는 기구로 바늘의 끝이 커졌다가 형형색색의 구름까지 보였다.
그만큼...한번도 느껴 보지 못했던 강렬한 쾌감과 자극 이었던 것이다.
그 시각..오전 11시!
김판돌 반장과 이수철 형사는 마악 경찰병원의 정문을 통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윤서경의 연락으로 그녀를 만나러 왔던 것이다.
그때였다..
"따~앙!..탕!탕!타~앙!"
"이,이....크~읏!"
총의 첫 발사음이 난뒤 이어서 연발로 네,댓발이 발사되는 총소리에 이 형사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이이~이익!"
"뭐,뭐...야!..어~엉?"
김 반장이 총소리에 창을 열고 고개를 빼물었다.
순간, 주차장에서 승합차 한대가 급회전 하며 튕겨 나오고 있는게 보였고 그 뒤를 쫓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끼이이~~이익!..."
"드르륵!..드~륵!..드르르륵!"
"피이~잉!...와장...창!"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 승합차 옆문이 열린체 기관단총이 불을 뿜었고, 뒤를 쫓든 사내 두명이 총에 맞고 바닥을 뒹굴었다.
이어서,병원의 중앙현관 유리창이 와르르 깨지고 내려 앉은뒤 검은색 가죽 바바리를 펄럭이며 여자 하나가 뛰어 오고 있었다. 김 반장은 한눈에 봐도 그 여자가 "블랙 엔젤"윤서경임을 알아 볼 수 있었다.
"야!..야!..총!...총!..어,어~딨어!"
그제야 김 반장은 상황을 파악 하고 다급히 총을 찾았다.
그러나 이수철 형사는 운전대 밑으로 "꿩"새끼처럼 고개를 쳐 박은체 떨고 있을 뿐이었다.
"터~엉!!텅!텅!텅!"
"끼이이~~이익..부웅!"
윤서경이 뛰어오며 "매그덤55"을 연발로 쏘았지만 승합차는 이미 정문의 바리 케이트를 넘어 서고 있었고, 빚나간 총알이 경비실의 유리창을 박살나며 사방으로 조각들을 뿌려냈다.그리고,조금전 까지도 정문을 지키고 서 있던 전경 두명은 도망을 쳤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윤~경감!..어~이~잇!..윤~겨~응~감!"
김 반장이 윤서경을 다급히 불렀다.그녀가 김 반장을 알아보고 승용차를 향해 숨가쁘게 뛰어 왔다.
"선배...차 좀 빌려욧!"
윤서경은 운전석을 열며 이 형사를 쏘아봤다. 이수철 형사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차에서 후다닥 내려 섰다.
"끼이~이익!...붕,부우우~~우웅!"
"어어...반,반...장님!"
승용차가 요동을 치며 급출발 했고 멀뚱히 서 있던 이 형사를 남긴체 승용차는 정문을 튕겨 나가듯이 도주차의 뒤를 따랐다.
"무,무..슨..일이야!"
"선배님! 차에..무전기 있죠?"
윤서경은 김 반장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무전기 부터 찾았다. 김 반장은 조수석밑에 부착된 무전기를 찾아 주었다.
"여기 호출 번호가 뭐죠?"
"으응!...사칠 오구!"
"여~긴 사!칠! 오!구! 응답 하~랏!"
"치지직! 사!칠!오!구! 무슨 일..인가?"
"난 케~이! 에스! 피! 윤..서경 경감이닷!"
"아..넵 튱셩!"
"이..무선을 단선으로 돌리고 접속번호 육! 팔! 공! 이! 샵!~으로 빨리 접속 시켜!"
"아...넵!"
"치지직...연결 되었습니다!"
몇초도 안되어 연결 되었다는 보고였다.
"엔젤! 상황 보고 하랏!"
연결된 회선을 통해 굵직한 남자의 음성이 들렸다.이미 그는 1차적인 상황을 접수한 것 같았다.
"국장님! 상황 넘버 일!...입니다!"
"흠....좋지 않군! 헬...기 출동 시키겠~닷!"
"넵...전 지금 범인들의 차량을 추적 중입니다!"
"알았어...잠시 후에 보지!"
김 반장은 그때 까지도 침을 삼키며 조수석 천정에 매달린 손 잡이를 움켜 잡고 있을 뿐이었다.
"붕~부우우...끼이익~부우우웅~"
"끼이~익!...빵..빠~아앙!"
"야..쌍녀런...죽고 싶어 환장 했~어?"
윤서경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은체 차들의 사이로 곡예를 하듯 앞 질러 나갔고, 급 추돌을 당한 차들이 브레이크를 밟은뒤 클락션을 누르며 욕설을 퍼 붓고 있었다.
"선..배님! 시경 상황실로 접속해서 도주차량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 해 주세요!"
"으응!...그,그..러지!"
김 반장은 무전기를 집어 들고 시경 상황실을 접속하기 시작했다.
"으...드득!"
윤서경은 이를 갈았다.
자기가 조금만 더 일찍 도착 했어도 병실의 범인은 암살 되지 않았을 거라는 자책감으로 사로 잡혔던 것이다.
어제밤 자유로상에서 차량의 전복으로 의식을 잃었던 범인이 깨어났다는 보고에 서둘러 왔던 것인데 이미 상황은 악화 되어 있었다. 범인은 이마에 총을 맞고 즉사 했고, 경호를 담당했던 요원 둘 마저도 사망을 한 뒤였던 것이다.
국장에게 보고한 "상황 1"!...암튼 최악의 상황이 지금 전개되고 있는 것에 윤서경은 피가 끓어 오르고 있었다. 도주하는 자들의 정체가 정확히 누군지 모르지만 대담한 자들임이 분명했다. 그들이 도주를 하면서 선량한 시민들에게 어떤 피해를 줄지 모른다는 생각에 윤서경은 짙은 썬그라스를 고쳐 쓰며 속력을 더 올렸다.
"부우우웅!...붕!"
윤서경은 차들의 사이를 곡예를 하듯 빠져 나가며 도주차량을 살폈지만 빼곡히 들어찬 차량들로 보이지 않아 초조해 지기 시작했다.
"사칠 오구! 여긴 상황실이다! 상황실이다! 지금도주 차량은 잠실 롯데호텔 사거리를 돌아 이번,이번 도로로 접어 들어 종합 운동장으로 향하고 있다!"
"신천역 앞에서 차단 시켜! 빨~리잇!"
운전을 하며 윤서경이 소리를 쳤다.
무전기를 손에 들고 있는 김 반장이 입을 뗄 시간조차 없었다.
"우...이~렇때..그~걸!"
윤서경은 항상 휴대하고 다니던 작전용 이어폰식 무전기를 병원에서 떨어 뜨린것이 입맛이 썼다. 화급히 계단을 뛰어 내리다가 잃어 버렸던 것이다.
"치지직!~블랙 원! 여긴 블랙 쓰리입니다!"
"오!....블랙 쓰리! 지금 어딨나? "
작전용 이어폰을 잃어 버린 윤서경을 이미 감지하고 팀의 요원이 차량의 무선으로 호출을 해 왔다.
"잠실 상공 도착 일분 전입니다!"
"오우 케~이!! 지금 모든 상황 체크 되고 있지?"
"넵! 모니터에 도주차량이 보입니다!..아! 시야에..잡혔습니다!"
"조~아! 작전 계시한다! 최대한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 시켜야 해!"
윤서경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시민들의 안전을 우려 했다.
"넵!..아!~ 저,저...런 도주차량이 저지선을 넘었습니다!"
"뭐?....."
김 반장은 그 말이 무엇인지 단번에 파악 되었다.
신천역 앞에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막고 있던 경찰의 저지선을 넘었다는 뜻이었다.
"후~우웁!...헬기 투! 도 떴지?"
"넵! 지금 열한시 방향에서 접근 중입니다!"
"오우..케이! 놈들이 어떤 일을 벌일지 몰라! 강남대로 직선 방향의 접근을 막아야 햇! 기동 타격대와 공조 한다! 한 방향으로 몰아 포위를 해야 돼!"
"접수 완료!"
"후...쩝! 벼엉~씬...쌔끼...덜!"
잠시후,윤서경은 신천역앞을 지나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미 총격으로 경찰 세명이 아스팔트위에 뻗어 있었고, 바리게이트 뒤를 막고 있던 패트롤카는 찌거러져 있었다. 대 테러작전에 관한 경험이 없는 결과로 빚어진 광경이었던 것이다.
그랬다...대한민국이란 나라는 88올림픽때 대비한, 도시의 대 테러작전을 6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한심한 나라였던 것이다.
지금처럼,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의 한 복판에서 총질을 해 대며 도주하는 정체불명의 범인들은 제대로 된 대 테러작전이 수립되어 있었다면 이미 포위 되어어야 할 시간이었던 것이다.
윤서경은 대 테러에 관한 방비는 물론 무장 강도들의 도주에 효과적으로 대처 해 나갔던 미국의 엘에이를 잠시 떠 올렸다가 가속 패달을 다시 힘껏 밟았다.지금,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던 것이다.
"붕!~부우우우~~~우웅!"
"엥!에에~~에엥!"
김 반장이 잊고 있었다는 듯이 경광등을 켜서 승용차의 지붕에 올렸다.차들이 뒤 엉켜 있어 빠져 나가야 했던 것이다.
"블랙..원! 총격전입니다 놈들이 마구 갈겨 되며 도주 중입니다!"
"협공 사격 햇! 단,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 해서 때~렷! "
"접수완료! 목표물 협공사격! 협공사격 하랏! 그리고 주변의 시민들을 조심 하랏!"
김 반장은 액션 영화를 한편 보고 있는 듯한 지금의 상황이었기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도심의 한복판에서 교전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의 상황에 꿈을 꾸는 것만 같았던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여태껏,딱총의 수준인 "38구경 리볼버"를 들고 공포탄을 쏘며 범인들을 추격 한 경험이 전부인 자신이기에 오금이 저려 오고 있었다. 그러고도 맨손으로 잡지 못하고 총질을 했다는 "시말서"를 쓰야 하는 판인 한국경찰의 현실이 아닌가!...
"선배님! 총 있죠?"
"응?...으응!"
"총 잡으세요!"
"응?....그,그...래!"
병원에서부터 다급하게 찾았던 총을 그제사 안 주머니에 끄집어 냈다.
"허!...대한민국..경찰의 휴대용 총이....참..나!"
윤서경이 김 반장이 들고 있는 권총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2차대전 당시에 사용 되었던 "38구경 리볼버"을 한심 한듯 바라보았다.
반면에...김판돌 반장은 얼떨결에 권총을 빼 들었지만 낯설었다. 언제 사격연습을 했었는지 조차 기억이 가물거렸던 것이고, 지금 범인들은 기관단총을 갈겨 대며 도주중이 아닌가!...그 뒤를 쫓는 입장에서 사격을 해야 할 상황이면 발사를 해야 하는데 자신이 그럴 수 있는지가 의문 스러웠던 것이다.
"이거..받아요!"
"응?..."
김 반장은 윤서경이 내 미는 권총을 바라보며 눈을 뜨악하게 떴다.
말로만 듣던 "K-5"자동 권총이었던 것이다. 검정색이 파리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권총을 김 반장은 쭈빗거리며 받았다.
"철~커덕!...?!"
윤서경이 또 다른 권총을 한 손에 들고 능숙하게 탄창을 갈아 끼워 장전시켰다. 그녀의 손에 들려진 총을 바라보는 김판돌 반장의 눈이 다시 동그랗게 떴다.
"매~그...덤이..에요! 다른 것은..여~엉..성이 안...차요!"
"응!..그,그렇구만!...쩝!"
윤서경이 먼저 겸연쩍은듯 담배를 빼물었다. 자신이 애용하는 "매그덤55"는 남자들도 휴대하기 꺼려 할 정도로 무거운 권총이었다. 구경도 보통의 권총보다 컸다. 하지만 화력이 소총과 견줄 만큼 뛰어난 것과 탄창도 최대 25발까지 장전 할 수 있다는 장점에 윤서경의 화끈한 성격에 걸맞게 당연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김 반장은 손에 쥐어진 권총을 만지작 거리며 침을 삼켰고, 그를 힐끗 바라보던 윤서경이 손을 뻗어와 안전장치를 풀어 주었다.
"왜~~에에엥!....삐뽀!..삐이~뽀!"
"에에~~에엥!...."
곳곳에서 울려대는 패트롤카의 싸이렌 소리로 길을 지나는 차량은 물론 시민들은 영문을 몰라 웅성거렸다.
"블랙 원!"
"오...투! 어찌楹?"
"놈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삼성역을 지나 좌회전 했습니다! 삼성..역! 사거리에서 경찰 서너 명이 총에 맞았습니다! 사살을...허락..해 주십시오!"
"안~돼!..한놈,이라도 생포 해야..돼!"
"접수 완료!"
"협공해서 차를 뒤집어!"
"오우~케이!...우두두두~~~쐐에에에~엑!"
지시를 받은 요원이 헬기를 급강하 시키는 소음이 무전기를 통해 들려 왔다.
"사칠 오구! 여긴 상황실!.. 지금 도주 차량 대치동 쪽으로 좌회전! 추격차량 양 방향에서 포위중!"
시경 상황실에서 헬기보다 한발 늦게 보고를 해대고 있었다.
"끼이이~~이익!..붕!~부우웅~~~"
순간 윤서경이 차를 급 회전 시키며 골목으로 들어 섰다. 그녀가 앞 질러 가기 위해서라고 김판돌 반장은 짐작만 할 뿐이었다.
그 시각! 도주차량...
"다꼰"이 얼굴에 땀을 훔치며 운전대를 잡고 있었고, "다까야마"와 "후지모리"가 뒷문과 옆창을 열고 추격차를 향해 기관단총을 쏘아대고 있었다.
"오이~잇!...이젠 어디로 가야 하나!"
"...................!!"
"다꼰"이 백밀러를 쳐다보며 물었지만 두 사내는 말이 없었다. 그들도 이 상황에서 지리를 모르긴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다까야마"는 추격차량을 쏘아보며 탄창을 갈아 끼웠다.벌써 네개째의 빈 탄창이 바닥에 뒹굴고 있을 만큼 다급한 상황이었다.
병원에 있던 "모리"를 구출 하러 간게 아니라 암살을 위해서였다. 한국측 조직원의정보로는 그를 구출 하기엔 너무나 많은 위험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에 "모리"의 입을 막기 위해 암살쪽을 선택했고, 물론, "모리"는 자신이 쏜 소음기 권총에 이마를 맞고 즉사 했었다. 하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병실로 침입을 할때 둘다 의사로 변장했었던 것인데,한국측 요원의 어설픈 행동으로 경호중이었던 경찰에게 발각 되고 말았던 것이다.
"야마오키...."
"다까야마"는 대장인 "야마오키"를 속으로 불러 보았다.
그는 이미 작전의 전개나, 지금의 상황을 무선을 통해 다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작전 투입전 지시는 실패할 경우는 물론 추적을 당할시엔 "자폭"하라는 명령을 내린 그였기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오이이~~이잇!...전방에 경찰이 막고 있다!"
"다꼰"의 다급한 외침에 앞을 쏘아 보는 "다까야마"의 볼에 굵은 힘줄이 그어졌다. 이젠 선택은 단..한가지! 돌진하며 차에 장착된 "C4"폭탄을 터트려 자폭하는 길..뿐이었다.
"조아!...요오~씨잇!...."
"다까야마"의 명령이 없었지만 "다꼰"이 눈을 부릅떠며 자폭을 준비했다. "진퇴양난"..이라고 했던가!..."다까야마"는 앞,뒤로 새카맣게 떼거지로 몰려오며 포위를 해 오는 한국경찰를 쏘아보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순간..."다까야마"는 감고있던 눈을 확...치켜 떴다. 그리고 우측인 반대쪽 차선 넘어로 보이는 대형백화점을 쏘아봤다.
"다....꼰! 세시방향으로 돌진 햇!"
"오~이잉?..어쩔려구 그래?"
"끝..까지 버텨..보는 거야!"
"실행이 가능 할까?"
이번엔 "후지모리"가 이마의 땀을 훔쳐내며 눈을 빛냈다.
"꺽어!....빨리..잇!"
"요오~씨이....조아!"
"끼이이~~이익!...붕!~부우우....웅!"
승합차가 중앙차선을 넘어 보도위로 튀어 올랐다.
"블랙 원! 블랙원!"
"오!~"
"지금..도주차량! 중앙선을 넘어 한국백화점으로 돌진 했습니다!"
"뭐?...."
윤서경은 이마에 굵은 주름을 잡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점점 더 상황이 악화 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윤서경은 시계를 살폈다. "오전 11시 40분"!...백화점의 오픈이 10시경이면 그리 많은 시민들은 없을 것 같았지만, 주말인 토요일이란 것에 윤서경은 입안이 바싹 타 들어 갔다.
"블랙 원! 도주차량 지하주차장으로 진입중입니다!"
"좋아!..어쩌면 더 잘됐는지도 몰라! 백화점을 중심으로 이..키로 이내를 차단해! 오분 후면 도착 한다!"
"접수완료!...우두둑...쐐에에엑~~~~"
윤서경은 일방통행의 골목도로를 시속 80키로 이상 내 쏘았다.
"부~웅!...쿠당~탕!"
"이!...크읏!"
윤서경의 승용차가 골목의 둔턱을타고 부웅...날아 다시 곤두박칠 치며 달렸다. 김 반장은 위,아래의 이가 맞 부딪쳐 잇몸에 피가 배여 나왔다.
"선..배님 꼭 잡으세요!"
"끼이이~~이이익!"
윤서경은 승용차를 360도 회전을 시키며 8차선 도로로 접어 들었다. 멀리 한국 백화점의 대형간판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고, 이미 도로의 양방향엔 차 한대도 없이 차단되어 있음은 물론...경찰들이 새까맣게 백화점을 둘러싸고 있었다...
[ 10부의 "블랙엔젤" 액션과 김판돌 반장의 좌충우돌...기대 해 주세요 ]
올 가 미
[꿈의 장미농원]...
임지숙은 자신이 언제 또 다시 잠이 들었는지 몰랐다가 다시 깨어나며 뭔가가 썰렁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서며 의식적으로 고개를 정면으로 향했다.
"아!......"
순간,임지숙의 입이 벌어지며 눈이 커지고 있었다. 거울처럼 투병한 벽속에 낯설은 여자가 마주보고 서 있었던 것이다.
".............!!"
임지숙은 천천히 벽 쪽으로 다가가 자신의 모습을 살폈다. 비쳐진 여자의 모습은 괴이 했지만 분명히 자신이었다. 그런데..그 모습은 예전의 자신이 아니었다.
"으아아~~아악!"
지숙은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며 비명을 질렀다.
"찌이이~~이잉!"
천정과 벽에 부착된 감시용 카메라가 몸부림치는 임지숙을 "클로즙" 해 나갔다.
"비~이 구역으로 이동시켜!"
"넵!"
"로즈"의 명령에 실험실 연구원이 방을 나서고 있었다. "로즈"는 다시 모니터의 화면을 쏘아 봤다.
"B-Y0014"..라고, 실험용 관리번호를 매긴 여자!...실험을 위해 길었던 생머리는 물론 몸의 체모는 하나도 빠짐없이 다 밀은 민둥가리 몸을 가진 여자의 절규을..."로즈"는 차갑고 감정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각 오전 8시...
전날 밤에 발생한 자유로상의 "교전"으로 신문과 방송사는 앞을 다투어 취재방송을 내 보냈지만 추정보도를 할 뿐 이었다.
그것은 국가 안보차원에서 해당 소속기관들의 발빠른 입막음의 결과 였고, 사건을 전담하고 있는 "KSP"본부엔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엔젤!"
"넵! 국장님!"
"부상당한..자, 말이야...의식을 해복 할 수 있을까?"
"경찰병원의 차..박사의 의견은 좀더 지켜 봐야 한답니다..워낙 후두부쪽에 입은 상처가 깊다고 합니다."
"이거,이~거..어렵군..그래!...신원도 불명이지?"
"넵 세부 자료를 보시는것..과 같습니다"
"허...참나!...지문의 결과도 그렇고...신원을 알 수 없다~아?..고약 하군...쩝!"
"부상당한 범인이 의식을 해복하면 뭔가가 나올것 같습니다..만, 일본쪽이 아닌가싶습니다!"
윤서경은 경찰병원의 차 박사가 수술을 끝내고 전화로 통보 해온 내용을 고심끝에 추정을 해 보았던 것이다. 차 박사의 의견은 신빙성이 분명히 있어 보였다. 부상당한 정체불명의 사내의 등과 허벅지엔 "용()"의 문신이 흉칙하게 휘감아져 있었는데, 일본 "야쿠쟈"들의 형상과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일...본?"
"네 국장님! 확신 하기엔 이르지만...차 박사의 의견에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윤서경은 간략하게 차 박사의 보고와 자신의 추정을 보고해 나갔다.
"흠....일본..쪽..이라!"
이틀전 시흥의 도시외곽 순환도로상에서 발생한 총기사살 사건과 유사한 정체불명의 사내들이 어쩌면 일본쪽이라는 추정에 민흥식국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것은 국제적인 문제로 확산되어 간다는 것이고, 외교분쟁까지 유발 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음..엔젤..의 추정이 그렇다면,그럴수도 있겠지! 암튼 말이야! 병원의 입원실 경계는 에~이급으로 하고..기다려 보자구!"
"..................!!"
윤서경은 국장이 자리를 떠나자 담배를 피워 물었다.그녀로서도 답답한 마음은 누구보다 속이 더 탔던 것이다.국제기구인 인터폴 소속으로 미국의 "LA"근무를 끝내고 귀국한지 꼭...한달만에 부딪친 난관이었다.
그때, 팀의 요원 한명이 회의실로 뛰어 들어 오고 있는 것에 윤서경이 눈을 빛냈다.
"팀장님!"
"응?....."
"범인의 의식이 회복되었답니다!"
"그~으래? 출동 햇!"
"블랙 투"의 다급한 보고에 윤서경은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시각...용산 경찰서 수사과장실.
수사과장과 김판돌 반장이 마주 앉아 있었고,신문을 뒤적 거리던 수사과장이 투덜거렸다.
"대~한..민국도, 총~질엔 무주공산이 아니..네?"
"..................!!"
김 반장은 힐끗...수사과장의 표정을 바라보며 속이 끓어 올랐지만 꾸욱 누르고 있는 중이었다. 이태원의 모텔 토막 살인사건에 관한 수사의 진척이, 실종자들의 인적사항은 어렵게 파악이 되었지만 하나같이 살해의 이유가 오리무중이었다.
좀더 깊이 수사를 해 봐야 하지만, 현재까지 파악 해본 결과로는 그들이 살해를 당할 원한도 없었고 우발적인 살해에 대한 가설도 너무도 앞,뒤가 맞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아침부터 서장에게 둘은 불려가서 욕 바가지를 얻어 먹은 뒤임에도 태평스럽게 신문을 뒤적거리고 있는 수사과장이고 보니 한심 할 지경이었던 것이다.
"과..장님!"
"응!...말...하세..요!"
수사과장은 고개조차 들지 않고 반말과 존대를 섞어 건성으로 대꾸했다. 그것은 따지고 보면 김판돌 반장이 강등 되지 않았다면 계급이 같았기에 나름대로 우대를 해주고 있었지만, 듣고 있는 김 반장은 빈정거리는것 같아 속이 편치 않았다. 김 반장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다시 가까스로 누르며 입을 뗐다.
"수사..차~량..지원 어떻게 되었습니까?"
"허...참나...없다구..했잖소!..저~엉 급하면..내..차 써요..내~차!"
그제야 수사과장은 고개를 들었다. 김 반장은 번들거리는 이마를 가진 그의 대갈통에 구멍을 내고 싶을 정도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어금니를 지그시 물었다.
수사를 위해 승용차를 추가로 신청했지만 "소..쌔끼...에..경(憬)..읽기.." 처럼 처리 해 나가는 것에 분통이 터졌던 것이다.
정 급하면,자기에게 배당된 관용차를 쓰라고 하느건 배려가 아니라 비꼬임이 분명했다.
"아...잊었는데! 강~력반도 말이요,총기휴대를 철저히 하라는 시경국장의 지시오!"
"허.......!!"
김 반장의 입에서 허탈의 신음이 흘러 나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수사과장이 스스로도 겸연쩍은 듯 시선을 피해 버렸다. 시경국장의 지시라곤 했지만 어디,일선 강력계 형사들이 총질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가 말이다. 조간신문의 일면을 장식하고 있는 어젯밤의 사건만 해도 그랬다. 순찰중이던 경찰 한명과 전경이 불신검문을 하다가 사살되었을 당시 그들이 총기가 없어서 맞아 죽은것이 아니었다. 엄연히 허리엔 구닥다리지만 38구경"리볼버"를 차고 있었고, 그들은 그 권총을 꺼내 보지도 못하고 총을 맞고 즉사 했던 것이다.
[..자~알..덜 들어! 경찰의 권총은 말이야...쏘~오~라고 지급 되는게..아녀! 걍~ 畇侮?내라고 준~겨! 글~고..저~엉..급..하면 상대방을 향해 던져!..던지란 말이~여엇!]
감사반 최 경위가 매주 해 대는 안전교육시간에 내 뱉는 "신조"였다. 그것은 총기 사용에 따른 민원을 사전에 차단 하자는 의도였던 것이다.
그런 지금의 현실에 권총의 휴대를 의무화 하라는 것에, 김 반장은 입맛이 썼다. 총알이라곤 공포탄 3발에 실탄 2발이 지급 기준이었고, 규정상은 공포탄으로 세번 위협사격 후 불가피한 상황일 경우 실탄을 사용해야 하는데, 어제밤 처럼 범인들이 곧 바로 기관단총을 쏘아 될때 어떻게 대처 해야 할지 캄캄할 뿐이었다.
"휴...우! 나가 보겠습니다!"
"네.엣..그러세요!...빨리 잡아~요~옷!"
수사과장의 만사태평조 말투에 김 반장은 서둘러 방을 나섰다.
"반장님..욧!"
"응?"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은듯 이수철 형사가 서 있었다.
"그...어디라..카~더라!..아!..맞따! 케이 에스 피에서 전화가 왔었..심~더!"
"응?...그래? 누구래?"
김 반장은 그렇게 물으면서도 눈 앞에는 윤서경의 얼굴을 이미 그리고 있었다.
"그..윤,윤..경감의 부하 직원이라 카~민..서 핸드폰으로 전화 해 달라~꼬 했~심다"
"응! 알았어!..근데 내, 핸드폰이 어디 갔지?"
김반장이 주머니속을 뒤졌다.
"하이...고마! 요오 있~심더!"
"야!..그~걸 왜, 너가 갖고 있냐?"
"머~시라 ?샀는~교? 책상위에서 지~혼자, 하도 부~르르 떨어 샀길래 들고 왔심다!"
"응?..그래?...참나 정신이 없어..서! 쩝!"
김판돌은 걸음을 옮기며 핸펀의 폴더를 열어 보았다. 부재중에 걸린 전화가 3통이나 들어 와 있었다. 물론...기다리고 있었던 윤서경임이 분명했다.
시간은 어느 누구에게나 공존한다.그 공존의 법칙은 공평했지만 나름대로의 꿈과 야망과 욕망을 향해 괴로워 하고 슬퍼하며 기뻐한다.
[꿈의 장미농원]...
태양의 화사한 빛은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열기를 더 해 갔고, 초겨울이었지만 따사로운 날씨였다.
장미농원의 질서 정연한 온실이 그 초겨울의 햇살을 튕겨 내듯 빛을 발하고 있었다.
온실속에는 얼마전 부터 유행한 연보라색 장미가 빼곡히 군락을 이룬체 출하를 기다리며 뽐내고 있었고, 농장주이며 조직의 실력자인 강문수는 흐믓한 눈길로 꽃 사이를 천천히 거닐었다. 그것은 그가 하루의 일과로 삼는 유일한 낙()이기도 했다.
"Q-369"...
강문수는 "Q-369"의 구역 앞에 섰다.
노오란색은 "엘로우 해피"였고, 붉은색은 "레드 해피"라고 명한 장미들이 질서 정연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그 꽃들을 바라보는 강문수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고 손을 뻗어 꽃잎을 쓰다듬어 보는 그의 표정은 감동에 벅차 있었다.
그랬다..."엘로우 해피"와 "레드 해피"는 특별한 장미였던 것이다. 꽃잎의 하나..하나는 물론 진초록빛 잎사귀는 바로, 인간의 살과 피를 갈아서 발효시킨 거름으로 탐스럽게 성장한 것이었다.
실험용으로 납치 해 온 인간들을 폐기처분 후 깨묵과 함께 발효시켜 만든 거름은, 꽃의 성장은 물론 빛깔이 짙었고 향기 또한 강했다.
물론, 거름을 만드는 "프로젝트"는 실험의 실장인 "로즈"의 작품이었던 것이고...꽃시장으로 출하되어 다른 장미 보다 값을 세배나 받고 있었다. 그것은 생화(生花)의 생명력인 시들어 가는 기준치 보다, "Q-369"가 1주일 이상 빛과 향기를 유지 하였던 것이다.
"가소로운...것들!"
강문수는 "Q-369"을 일반 장미보다 3배 이상의 값으로 구매 한뒤, 그 빛깔과 향에 매혹되어가는 인간들을 떠 올리며 비웃었다. 자신들이 황홀하게 바라보는 그 꽃이,자신과 똑 같았던 인간의 살과 피의 거름으로 만들어 졌다고 믿을까?...아마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강문수는 찬찬한 눈길로 꽃 봉우리들을 다시 바라봤다. 그 탐스럽고 향기로운 꽃 봉우리 하나가 한 인간의 생명으로 피워졌다는 것에 입가에 냉소를 머금었다. 악마(惡魔)의 미소였다...
"...................!!"
강문수가 흐믓한 표정으로 서 있는 온실의 밑 지하실!...
임지숙은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그녀는 발가 벗겨진 나신으로 침대에 사지가 결박 되어져 있었고,매끈했던 피부가 닭살 처럼 돋아나 있었다.그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극도의 공포에 질릴때 나타나는 생리적인 현상이었다.
"으으~....으읍!"
임지숙은 사지에 힘을 주어 보았다가 축..늘어졌다.
갇혀 있었던 방에서 끌려 나올때 부터 발부둥 치며 반항을 한 흔적이 그녀의 몸 곳곳에 나 있는 피멍이 말 해주고 있었다.
"찌이~잉!"
"읍!"
가랭이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에 지숙은 입술을 물었다.
반항을 해 대며 눕혀진 침대!...침대는 이상한 구조였다.흡사 산부인과의 수술대 처럼 형태를 지니고 있었고, 두발과 두팔은 꼼짝 할 수 없도록 결박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이마와 젖가슴의 양 젖꼭지엔 심전도 측정시 처럼 가느다란 선이 부착되어 졌고, 심벌의 대음순을 벌리고 "클리스 토스"까지 그 측정선을 부착 해 나갈때 지숙은 아예 눈을 감아 버렸었다.
그랬다..임지숙의 형태는 흡사, 심전도를 측정 할때와 같은 방식으로 몸의 곳곳에다 선을 연결되어 있었다.
"흑!~....."
임지숙은 목이 메여 왔다. 그리고 너무도 비참했다.공항의 지하 주차장에서 납치를 당한 후, 정체불명의 일본인 사내들에게 당한 윤간!..그리고 또 다시 이상한 이곳으로 잡혀와 지금 처럼 발가벗겨진체 수술대에 결박 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지숙은 참았던 눈물을 또 다시 왈칵 P아냈다.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지숙의 아름다운 목선을 젖시고 있었다.
"뜨르르~륵!"
"아.......!!"
가랭이가 한껏 벌어진뒤 이어서, 허리밑이 솟아 오르고 있었다.
순간, 지숙은 눈물을 삼키며 고개를 들어 자신의 하체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심벌이 적날하게 돌출되어 있는 것에 치를 떨었다.자신을 어떤 방식으로 잠을 재웠는지 모르지만 깨어나 보니, 몸에 나 있었던 체모를 다 깍아 버렸던 것이다. 머리칼은 물론 겨드랑이와 심벌은 파리한 색이 빛날 정도로 민둥산이 되어 있었다.
"아...흐~읍.......!!"
민둥해진 심벌의 둔턱을 바라보던 지숙은 고개를 힘없이 떨구며 절규 했다...도대체 자신이 끌려온 여기가 어디며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없다는 것에 공포에 질려 숨이막힐 지경이었던 것인데, 이건...또 무슨짓을 할려고 자신을 이상한 수술대위에 묶어 놓았는지...임지숙은 천정이 빙빙 돌아가는 혼란과 공포에 점점 더 질려 갔다.
"기초 자료 줘..봐!"
임지숙의 형태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건너편 방에서 그녀를 살피던 "로즈"가 연구원에게 파일을 받아 들었다. 한눈에 훑어 내려가는 "로즈"의 표정이 밝아지고 있었다.
"흠...자궁이 썩!~괜찮군...아~주,튼튼해! 아직 생산이 한번도 없었고!..자연생산 이나..인공수정!..다 좋구만!...암튼 조~아! 시작 해 보자구...디~프로이터! 씩~스..와, 나~인은 거쳐 봐~야 겠지?"
"로즈"의 말에 연구원이 버턴을 눌러 나갔다.
그랬다..실험실장인 "로즈"가 말한 생산이란, 임신을 할 수 있는 산모를 지칭하는 것이었고 임지숙을 잠재운 뒤 몸에난 체모를 깍아내면서 조사한 그녀의 자궁이 임신을 시키기엔 최적의 상태라는 검사결과에 만족 했던 것이다.
여자란 존재를 새끼를 배고 생산 해 내는 동물의 "암컷"으로 보는"로즈"였다.
"윙~...찌이잉~"
수술대 주변에 배치된 기계가 로봇트 처럼 움직이기 시작했고, 지숙의 가랭이 앞에서 멈췄다.
"찌이~잉!...딸칵!"
기계의 상부가 열리며 인간의 팔 처럼 생긴 기구가 돌출된 뒤 지숙의 심벌로 향했다.
"이,이..게 뭐,뭐..야!...비,비...켜!...아악!"
지숙은 자신의 하체를 내려다 보며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양 허벅지를 애써 모았지만 발목이 묶인체 가랭이가 찢어질 정도로 벌어졌을 뿐아니라 허리까지 들어 올려진 그녀의 자세로서는 너무도 무의미한 반항이었다.
"읍!~...."
지숙의 입에서 숨이 토해졌다.
이상하게 생긴 기구가 정확히 심벌의 중앙에 닿여졌고, 옥문인 "질" 입구에 걸쳐지는 차가운 느낌에 지숙은 하체를 부르르 떨었다.
"이...단계!"
"로즈"의 간결한 지시에 연구원이 모니터를 보면서 버턴을 눌러 나갔다.
순간...지숙의 몸이 꿈틀!..하고 반응을 보이자 연구원은 강도를 더 높여 갔다.
"어마~아앗!...이,이...러지....마!....아아!"
지숙은 절규했다.
양 젖꼭지는 물론 "클리스 토스"에서 "짜르르"...한 강한 자극을 느끼고 심장이 덜컥 거릴 정도로 몸이 꼬여져 왔던 것이다.
성감대(姓感對)를 자극해서 육체적인 본능을 강제로 일으키는 전류는 지숙의 말초신경을 강력하게 자극을 해 나갔다.
"맥박...팔십 프로 상승!"
연구원이 모니터의 도표를 바라보며 읽었다.
화면엔 지숙의 심장박동과 혈압,그리고 말초신경이 확장되어가는 도표와 뇌파의 수치까지 정확히 표시 되고 있었다.
"더..높여..봐!"
"로즈"의 흥미로운 목소리가 방을 울렸다.
"위~잉!..."
"아아!...아하~아아!!....앗!....하아!"
강도가 높여지는 것에 지숙의 신음도 날카롭게 높아갔다. 성감대를 자극 시키는 전자파의 파동은 지숙의 젖꼭지와 "클리스 토스"에 연결된 선을 통해 자극 시켜 암컷의 본능을 발산하게 하는 실험이었고, 이곳 농장으로 끌려온 여자들이 한번씩은 겪어야 하는 피 할 수 없는 과정이었다.
"로즈"는 이 실험을 통해 여자들의 생리적 욕구에 관한 것은 물론 실험진행의 분류와 사용처를 1차적으로 결정했던 것이다.
"삑!..삐~이익!"
모니터의 경보음에 "로즈"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뇌파의 기록을 나타내는 눈금이 최대치를 나타 내고 있었던 것이다.
"호~오옷!...색...골 이..구~먼!"
그 치수는, 이미 1차적인 절정에 다달아 "오르가즘"을 벌써 느끼기 시작 하고 있다는 표시였던 것이다."로즈"는 임지숙의 상태를 살펴 보았다. 이미 여자의 심벌엔 애액이 삐져 나와 번들거렸고, 젖꼭지는 검붉게 변해져 있다는 것에 실험대상의 건강이 좋다는 뜻이었다.
"삼...단계! 진행 해~봐!"
"로즈"가 여전히 모니터의 수치를 바라보며 지시 했다.
"위이~이잉!"
그때,지숙의 벌어진 심벌에 걸쳐져 있던 기구가 소리를 내며 작동을 시작한뒤, 거침 없이 지숙의 "질"을 헤치며 쑤..욱 밀고 들어 갔다.
"아아~아악!....그,그..만해!"
지숙은 고개를 흔들며 비명을 질렀다.
몸속...질속으로 쑤욱 밀고 들어오는 뭔가에 아랫배가 그득 채워지는 느낌은 너무도 기이했던 것이다. 몸속에 박힌 그것이 차가운 느낌이었지만 튼실하게 "질"의 구멍속에 꽉 채우듯 자리를 잡은 것 같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우~웅!!!!"
"아하~아아앗!....하아!...학학!...어마아~앗!"
지숙의 허리가 번쩍 들여졌다.
그녀의 질속에 박혀 들어간 기구가 떨리며 돌아가는 것에...본능적인 강한 반사적 반응으로 지숙은 자신도 모르게 들썩거려 졌던 것이다.
"클라이..막스...투! 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연구원의 보고에 "로즈"도 시선을 고정 시켰다.
"MRI"식 투시로 여자의 몸속이 단층으로 다 비쳐져 있고 "질"속에 박힌체 요동을 치고 있는 기구가 한눈에 들어 왔다."로즈"는 여자를 다시 살폈다.
"아아아아~~~아앗!.....하아~아악!"
여자가 허리를 다시 들어 올리며 눈을 까 디집고 몸부림 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뇌파기록계가 멈췄다가 확...치 솟고 있었다.
그리고 몸속에 박혀 들어간 기구를 괄약근으로 꽉 조여가는 "질"의 수축력이 대단했다. 순간,"로즈"의 눈이 빛났다. 실험용 산모로 두,세번 적용 시킨 후 숫캐들의 정욕 처리 대상으로 폐기처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양질의 숫캐를 단련 시킬 목적으로 실험이 끝난 여자들을 감금해 논 사내들의 소굴에 던져 주는 것을 말했다.
실험용으로 사용되길 기다리는 사내들은 그 공포의 시간속에서도 본능적인 욕구는 언제나 잠재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 숫캐의 본능을 참지 못하는 사내들을 "로즈"는 수시로 암컷들과 교접을 해대는 쥐쌔끼를 바라보는듯 했다. 아니, 이미 그렇게 취급 하고 있었지만...
"저..정도면, 사내 삼십명..정도는 단련 시킬 수..있겠어!"
"로즈"는 연구원을 의식해서 자신의 판단을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사..단계!"
"로즈"가 파일에 메모를 해 나가며 입을 뗐다.
"윙~떨컥!...."
"푹~착,푹착!..착!착!착!...."
"헉!...헉!헉...어마앗?...제,제~발!..그,그...마안...학! 학!"
임지숙의 몸속에 박힌 기구가 앞,뒤로 피스톤 운동을 일정하게 해 나갔고 그것을 받아내는 지숙의 헐떡거림은 절정에 치닺고 있었다.
"위잉~~착착착!!...푹착!"
"아아악!....끄으으~읍!...크흐...읍!"
급기야,지숙은 턱을 치켜들고 허리를 꼬았다. 흡사...사내의 튼실한 무기인 "페니스"가 용솟음 치며 몸속을 파고 들어와 헤집고 있는 느낌 이었던 것이다.
여태껏,이토록 강력한 교접!...아니, 섹스 형태는 한번도 격어보지 못한 그녀이었기에 임지숙의 눈이 흰자위를 보이며 뒤로 까 디집어지고 있었다.
"최고의 오르가즘 수치입니다"
"로즈"가 여자를 다시 쏘아봤다.
온몸에 땀을 P으며 헐떡거리고 있는 여자!..아니 암컷에게 그녀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좋아...십분 간격으로...계속 진행 햇! 단련과 적응 프로그램을 병행해..봐!"
"넵!"
"로즈"가 방을 나갔고 연구원이 다시 모니터의 버턴을 눌러 나갔다.
"위~이잉!!"
"아악!...제,제..발..그...만!..미,미...쳐 버리겠어!..아악!...헉!"
지숙은 이젠 스스로를 통제 할 이성적 판단을 잃어 버렸다. 기구의 "질"속으로의 들락거림과 젖꼭지는 물론 "클리스 토스"에 느껴지는 "짜르르"한 전류는 온몸에 불꽃을 튀게 만들었고, 말초신경의 반란에 점점 더 침몰 해 가고 있었다.
"위이~이잉!...."
"아하~아앗!..나,나..미...쳐....아아악!...허으~으읍!"
지숙은 "짜르르"..한 자극을 느낄 때마다 질끈 감은 눈의 안구 뒤쪽으론 바늘의 끝 같은 예리한 점이 보였고, 몸속으로 힘차게 휘감듯 헤집고 들어오는 기구로 바늘의 끝이 커졌다가 형형색색의 구름까지 보였다.
그만큼...한번도 느껴 보지 못했던 강렬한 쾌감과 자극 이었던 것이다.
그 시각..오전 11시!
김판돌 반장과 이수철 형사는 마악 경찰병원의 정문을 통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윤서경의 연락으로 그녀를 만나러 왔던 것이다.
그때였다..
"따~앙!..탕!탕!타~앙!"
"이,이....크~읏!"
총의 첫 발사음이 난뒤 이어서 연발로 네,댓발이 발사되는 총소리에 이 형사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끼이이~이익!"
"뭐,뭐...야!..어~엉?"
김 반장이 총소리에 창을 열고 고개를 빼물었다.
순간, 주차장에서 승합차 한대가 급회전 하며 튕겨 나오고 있는게 보였고 그 뒤를 쫓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끼이이~~이익!..."
"드르륵!..드~륵!..드르르륵!"
"피이~잉!...와장...창!"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 승합차 옆문이 열린체 기관단총이 불을 뿜었고, 뒤를 쫓든 사내 두명이 총에 맞고 바닥을 뒹굴었다.
이어서,병원의 중앙현관 유리창이 와르르 깨지고 내려 앉은뒤 검은색 가죽 바바리를 펄럭이며 여자 하나가 뛰어 오고 있었다. 김 반장은 한눈에 봐도 그 여자가 "블랙 엔젤"윤서경임을 알아 볼 수 있었다.
"야!..야!..총!...총!..어,어~딨어!"
그제야 김 반장은 상황을 파악 하고 다급히 총을 찾았다.
그러나 이수철 형사는 운전대 밑으로 "꿩"새끼처럼 고개를 쳐 박은체 떨고 있을 뿐이었다.
"터~엉!!텅!텅!텅!"
"끼이이~~이익..부웅!"
윤서경이 뛰어오며 "매그덤55"을 연발로 쏘았지만 승합차는 이미 정문의 바리 케이트를 넘어 서고 있었고, 빚나간 총알이 경비실의 유리창을 박살나며 사방으로 조각들을 뿌려냈다.그리고,조금전 까지도 정문을 지키고 서 있던 전경 두명은 도망을 쳤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윤~경감!..어~이~잇!..윤~겨~응~감!"
김 반장이 윤서경을 다급히 불렀다.그녀가 김 반장을 알아보고 승용차를 향해 숨가쁘게 뛰어 왔다.
"선배...차 좀 빌려욧!"
윤서경은 운전석을 열며 이 형사를 쏘아봤다. 이수철 형사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차에서 후다닥 내려 섰다.
"끼이~이익!...붕,부우우~~우웅!"
"어어...반,반...장님!"
승용차가 요동을 치며 급출발 했고 멀뚱히 서 있던 이 형사를 남긴체 승용차는 정문을 튕겨 나가듯이 도주차의 뒤를 따랐다.
"무,무..슨..일이야!"
"선배님! 차에..무전기 있죠?"
윤서경은 김 반장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무전기 부터 찾았다. 김 반장은 조수석밑에 부착된 무전기를 찾아 주었다.
"여기 호출 번호가 뭐죠?"
"으응!...사칠 오구!"
"여~긴 사!칠! 오!구! 응답 하~랏!"
"치지직! 사!칠!오!구! 무슨 일..인가?"
"난 케~이! 에스! 피! 윤..서경 경감이닷!"
"아..넵 튱셩!"
"이..무선을 단선으로 돌리고 접속번호 육! 팔! 공! 이! 샵!~으로 빨리 접속 시켜!"
"아...넵!"
"치지직...연결 되었습니다!"
몇초도 안되어 연결 되었다는 보고였다.
"엔젤! 상황 보고 하랏!"
연결된 회선을 통해 굵직한 남자의 음성이 들렸다.이미 그는 1차적인 상황을 접수한 것 같았다.
"국장님! 상황 넘버 일!...입니다!"
"흠....좋지 않군! 헬...기 출동 시키겠~닷!"
"넵...전 지금 범인들의 차량을 추적 중입니다!"
"알았어...잠시 후에 보지!"
김 반장은 그때 까지도 침을 삼키며 조수석 천정에 매달린 손 잡이를 움켜 잡고 있을 뿐이었다.
"붕~부우우...끼이익~부우우웅~"
"끼이~익!...빵..빠~아앙!"
"야..쌍녀런...죽고 싶어 환장 했~어?"
윤서경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은체 차들의 사이로 곡예를 하듯 앞 질러 나갔고, 급 추돌을 당한 차들이 브레이크를 밟은뒤 클락션을 누르며 욕설을 퍼 붓고 있었다.
"선..배님! 시경 상황실로 접속해서 도주차량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 해 주세요!"
"으응!...그,그..러지!"
김 반장은 무전기를 집어 들고 시경 상황실을 접속하기 시작했다.
"으...드득!"
윤서경은 이를 갈았다.
자기가 조금만 더 일찍 도착 했어도 병실의 범인은 암살 되지 않았을 거라는 자책감으로 사로 잡혔던 것이다.
어제밤 자유로상에서 차량의 전복으로 의식을 잃었던 범인이 깨어났다는 보고에 서둘러 왔던 것인데 이미 상황은 악화 되어 있었다. 범인은 이마에 총을 맞고 즉사 했고, 경호를 담당했던 요원 둘 마저도 사망을 한 뒤였던 것이다.
국장에게 보고한 "상황 1"!...암튼 최악의 상황이 지금 전개되고 있는 것에 윤서경은 피가 끓어 오르고 있었다. 도주하는 자들의 정체가 정확히 누군지 모르지만 대담한 자들임이 분명했다. 그들이 도주를 하면서 선량한 시민들에게 어떤 피해를 줄지 모른다는 생각에 윤서경은 짙은 썬그라스를 고쳐 쓰며 속력을 더 올렸다.
"부우우웅!...붕!"
윤서경은 차들의 사이를 곡예를 하듯 빠져 나가며 도주차량을 살폈지만 빼곡히 들어찬 차량들로 보이지 않아 초조해 지기 시작했다.
"사칠 오구! 여긴 상황실이다! 상황실이다! 지금도주 차량은 잠실 롯데호텔 사거리를 돌아 이번,이번 도로로 접어 들어 종합 운동장으로 향하고 있다!"
"신천역 앞에서 차단 시켜! 빨~리잇!"
운전을 하며 윤서경이 소리를 쳤다.
무전기를 손에 들고 있는 김 반장이 입을 뗄 시간조차 없었다.
"우...이~렇때..그~걸!"
윤서경은 항상 휴대하고 다니던 작전용 이어폰식 무전기를 병원에서 떨어 뜨린것이 입맛이 썼다. 화급히 계단을 뛰어 내리다가 잃어 버렸던 것이다.
"치지직!~블랙 원! 여긴 블랙 쓰리입니다!"
"오!....블랙 쓰리! 지금 어딨나? "
작전용 이어폰을 잃어 버린 윤서경을 이미 감지하고 팀의 요원이 차량의 무선으로 호출을 해 왔다.
"잠실 상공 도착 일분 전입니다!"
"오우 케~이!! 지금 모든 상황 체크 되고 있지?"
"넵! 모니터에 도주차량이 보입니다!..아! 시야에..잡혔습니다!"
"조~아! 작전 계시한다! 최대한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 시켜야 해!"
윤서경은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시민들의 안전을 우려 했다.
"넵!..아!~ 저,저...런 도주차량이 저지선을 넘었습니다!"
"뭐?....."
김 반장은 그 말이 무엇인지 단번에 파악 되었다.
신천역 앞에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막고 있던 경찰의 저지선을 넘었다는 뜻이었다.
"후~우웁!...헬기 투! 도 떴지?"
"넵! 지금 열한시 방향에서 접근 중입니다!"
"오우..케이! 놈들이 어떤 일을 벌일지 몰라! 강남대로 직선 방향의 접근을 막아야 햇! 기동 타격대와 공조 한다! 한 방향으로 몰아 포위를 해야 돼!"
"접수 완료!"
"후...쩝! 벼엉~씬...쌔끼...덜!"
잠시후,윤서경은 신천역앞을 지나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미 총격으로 경찰 세명이 아스팔트위에 뻗어 있었고, 바리게이트 뒤를 막고 있던 패트롤카는 찌거러져 있었다. 대 테러작전에 관한 경험이 없는 결과로 빚어진 광경이었던 것이다.
그랬다...대한민국이란 나라는 88올림픽때 대비한, 도시의 대 테러작전을 6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한심한 나라였던 것이다.
지금처럼,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의 한 복판에서 총질을 해 대며 도주하는 정체불명의 범인들은 제대로 된 대 테러작전이 수립되어 있었다면 이미 포위 되어어야 할 시간이었던 것이다.
윤서경은 대 테러에 관한 방비는 물론 무장 강도들의 도주에 효과적으로 대처 해 나갔던 미국의 엘에이를 잠시 떠 올렸다가 가속 패달을 다시 힘껏 밟았다.지금,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던 것이다.
"붕!~부우우우~~~우웅!"
"엥!에에~~에엥!"
김 반장이 잊고 있었다는 듯이 경광등을 켜서 승용차의 지붕에 올렸다.차들이 뒤 엉켜 있어 빠져 나가야 했던 것이다.
"블랙..원! 총격전입니다 놈들이 마구 갈겨 되며 도주 중입니다!"
"협공 사격 햇! 단,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 해서 때~렷! "
"접수완료! 목표물 협공사격! 협공사격 하랏! 그리고 주변의 시민들을 조심 하랏!"
김 반장은 액션 영화를 한편 보고 있는 듯한 지금의 상황이었기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도심의 한복판에서 교전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의 상황에 꿈을 꾸는 것만 같았던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여태껏,딱총의 수준인 "38구경 리볼버"를 들고 공포탄을 쏘며 범인들을 추격 한 경험이 전부인 자신이기에 오금이 저려 오고 있었다. 그러고도 맨손으로 잡지 못하고 총질을 했다는 "시말서"를 쓰야 하는 판인 한국경찰의 현실이 아닌가!...
"선배님! 총 있죠?"
"응?...으응!"
"총 잡으세요!"
"응?....그,그...래!"
병원에서부터 다급하게 찾았던 총을 그제사 안 주머니에 끄집어 냈다.
"허!...대한민국..경찰의 휴대용 총이....참..나!"
윤서경이 김 반장이 들고 있는 권총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2차대전 당시에 사용 되었던 "38구경 리볼버"을 한심 한듯 바라보았다.
반면에...김판돌 반장은 얼떨결에 권총을 빼 들었지만 낯설었다. 언제 사격연습을 했었는지 조차 기억이 가물거렸던 것이고, 지금 범인들은 기관단총을 갈겨 대며 도주중이 아닌가!...그 뒤를 쫓는 입장에서 사격을 해야 할 상황이면 발사를 해야 하는데 자신이 그럴 수 있는지가 의문 스러웠던 것이다.
"이거..받아요!"
"응?..."
김 반장은 윤서경이 내 미는 권총을 바라보며 눈을 뜨악하게 떴다.
말로만 듣던 "K-5"자동 권총이었던 것이다. 검정색이 파리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권총을 김 반장은 쭈빗거리며 받았다.
"철~커덕!...?!"
윤서경이 또 다른 권총을 한 손에 들고 능숙하게 탄창을 갈아 끼워 장전시켰다. 그녀의 손에 들려진 총을 바라보는 김판돌 반장의 눈이 다시 동그랗게 떴다.
"매~그...덤이..에요! 다른 것은..여~엉..성이 안...차요!"
"응!..그,그렇구만!...쩝!"
윤서경이 먼저 겸연쩍은듯 담배를 빼물었다. 자신이 애용하는 "매그덤55"는 남자들도 휴대하기 꺼려 할 정도로 무거운 권총이었다. 구경도 보통의 권총보다 컸다. 하지만 화력이 소총과 견줄 만큼 뛰어난 것과 탄창도 최대 25발까지 장전 할 수 있다는 장점에 윤서경의 화끈한 성격에 걸맞게 당연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김 반장은 손에 쥐어진 권총을 만지작 거리며 침을 삼켰고, 그를 힐끗 바라보던 윤서경이 손을 뻗어와 안전장치를 풀어 주었다.
"왜~~에에엥!....삐뽀!..삐이~뽀!"
"에에~~에엥!...."
곳곳에서 울려대는 패트롤카의 싸이렌 소리로 길을 지나는 차량은 물론 시민들은 영문을 몰라 웅성거렸다.
"블랙 원!"
"오...투! 어찌楹?"
"놈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삼성역을 지나 좌회전 했습니다! 삼성..역! 사거리에서 경찰 서너 명이 총에 맞았습니다! 사살을...허락..해 주십시오!"
"안~돼!..한놈,이라도 생포 해야..돼!"
"접수 완료!"
"협공해서 차를 뒤집어!"
"오우~케이!...우두두두~~~쐐에에에~엑!"
지시를 받은 요원이 헬기를 급강하 시키는 소음이 무전기를 통해 들려 왔다.
"사칠 오구! 여긴 상황실!.. 지금 도주 차량 대치동 쪽으로 좌회전! 추격차량 양 방향에서 포위중!"
시경 상황실에서 헬기보다 한발 늦게 보고를 해대고 있었다.
"끼이이~~이익!..붕!~부우웅~~~"
순간 윤서경이 차를 급 회전 시키며 골목으로 들어 섰다. 그녀가 앞 질러 가기 위해서라고 김판돌 반장은 짐작만 할 뿐이었다.
그 시각! 도주차량...
"다꼰"이 얼굴에 땀을 훔치며 운전대를 잡고 있었고, "다까야마"와 "후지모리"가 뒷문과 옆창을 열고 추격차를 향해 기관단총을 쏘아대고 있었다.
"오이~잇!...이젠 어디로 가야 하나!"
"...................!!"
"다꼰"이 백밀러를 쳐다보며 물었지만 두 사내는 말이 없었다. 그들도 이 상황에서 지리를 모르긴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다까야마"는 추격차량을 쏘아보며 탄창을 갈아 끼웠다.벌써 네개째의 빈 탄창이 바닥에 뒹굴고 있을 만큼 다급한 상황이었다.
병원에 있던 "모리"를 구출 하러 간게 아니라 암살을 위해서였다. 한국측 조직원의정보로는 그를 구출 하기엔 너무나 많은 위험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에 "모리"의 입을 막기 위해 암살쪽을 선택했고, 물론, "모리"는 자신이 쏜 소음기 권총에 이마를 맞고 즉사 했었다. 하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병실로 침입을 할때 둘다 의사로 변장했었던 것인데,한국측 요원의 어설픈 행동으로 경호중이었던 경찰에게 발각 되고 말았던 것이다.
"야마오키...."
"다까야마"는 대장인 "야마오키"를 속으로 불러 보았다.
그는 이미 작전의 전개나, 지금의 상황을 무선을 통해 다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작전 투입전 지시는 실패할 경우는 물론 추적을 당할시엔 "자폭"하라는 명령을 내린 그였기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오이이~~이잇!...전방에 경찰이 막고 있다!"
"다꼰"의 다급한 외침에 앞을 쏘아 보는 "다까야마"의 볼에 굵은 힘줄이 그어졌다. 이젠 선택은 단..한가지! 돌진하며 차에 장착된 "C4"폭탄을 터트려 자폭하는 길..뿐이었다.
"조아!...요오~씨잇!...."
"다까야마"의 명령이 없었지만 "다꼰"이 눈을 부릅떠며 자폭을 준비했다. "진퇴양난"..이라고 했던가!..."다까야마"는 앞,뒤로 새카맣게 떼거지로 몰려오며 포위를 해 오는 한국경찰를 쏘아보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순간..."다까야마"는 감고있던 눈을 확...치켜 떴다. 그리고 우측인 반대쪽 차선 넘어로 보이는 대형백화점을 쏘아봤다.
"다....꼰! 세시방향으로 돌진 햇!"
"오~이잉?..어쩔려구 그래?"
"끝..까지 버텨..보는 거야!"
"실행이 가능 할까?"
이번엔 "후지모리"가 이마의 땀을 훔쳐내며 눈을 빛냈다.
"꺽어!....빨리..잇!"
"요오~씨이....조아!"
"끼이이~~이익!...붕!~부우우....웅!"
승합차가 중앙차선을 넘어 보도위로 튀어 올랐다.
"블랙 원! 블랙원!"
"오!~"
"지금..도주차량! 중앙선을 넘어 한국백화점으로 돌진 했습니다!"
"뭐?...."
윤서경은 이마에 굵은 주름을 잡으며 입술을 깨물었다. 점점 더 상황이 악화 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윤서경은 시계를 살폈다. "오전 11시 40분"!...백화점의 오픈이 10시경이면 그리 많은 시민들은 없을 것 같았지만, 주말인 토요일이란 것에 윤서경은 입안이 바싹 타 들어 갔다.
"블랙 원! 도주차량 지하주차장으로 진입중입니다!"
"좋아!..어쩌면 더 잘됐는지도 몰라! 백화점을 중심으로 이..키로 이내를 차단해! 오분 후면 도착 한다!"
"접수완료!...우두둑...쐐에에엑~~~~"
윤서경은 일방통행의 골목도로를 시속 80키로 이상 내 쏘았다.
"부~웅!...쿠당~탕!"
"이!...크읏!"
윤서경의 승용차가 골목의 둔턱을타고 부웅...날아 다시 곤두박칠 치며 달렸다. 김 반장은 위,아래의 이가 맞 부딪쳐 잇몸에 피가 배여 나왔다.
"선..배님 꼭 잡으세요!"
"끼이이~~이이익!"
윤서경은 승용차를 360도 회전을 시키며 8차선 도로로 접어 들었다. 멀리 한국 백화점의 대형간판이 눈에 들어오고 있었고, 이미 도로의 양방향엔 차 한대도 없이 차단되어 있음은 물론...경찰들이 새까맣게 백화점을 둘러싸고 있었다...
[ 10부의 "블랙엔젤" 액션과 김판돌 반장의 좌충우돌...기대 해 주세요 ]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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