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 설 연휴 잘 보내셨어요? 꾸벅~
[제3의 물결]을 쓰고 있는 "보세란"입니다..
겨울방학으로 모처럼 계획한 여행을 다녀오는 바람에 연재가 너무 늦어서 죄송해요.^^*
제3의 물결을 읽어 주셨던 분들께 너무 미안합니다.
이미..읽어셨던 분들은 [12부 "혼란속의 함정"]과 [13부 "새벽별 움직이다"]편을 평가 해 주시고요, 그리고 저의 글을 첨으로 대하시는 분들이나 너무 오랜만이라 앞의 내용이 궁금할 것 같아 [10부 "그들만의 질서"]와 [11부 "반전의 기회"]를 다시 다듬고 정리해서 올립니다.
읽어 보시고 변함없는 많은 충고 바랄께요
그럼 고르지 못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총총!...
-보세란 올림-
[10부]
그들만의 질서
김판돌 반장은 윤서경의 뒤를 따르며 몇번이고 발을 헛딛어 넘어질뻔 했다.
긴장을 한 탓에 도무지 다리가 후둘거려 중심을 잡을 수 가 없었던 것이다. 그것은, 윤서경이 사건의 공조을 위하여 경찰병원에서 만나자고 했을때 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총격전이 있었을 뿐아니라, 응겹결에 그녀에게 차를 빌려 주는 바람에 범인의 추적작전에 까지 투입된 것은 김 반장으로서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허~참...나!...이게 도무지..어찌 되어 가는..판국인지...쩝!"
김판돌 반장은 윤서경의 뒤를 따르며 입맛을 쩌..억 다셨다. 어쨌든 자신 또한 대한민국의 강력계 형사반장이라는 것에 새삼스러운 직업의식을 떠 올리며 움켜지고 있는 권총 손잡이를 고쳐 잡아야 했다.
둘은 마악..지하 주차장의 출구로 진입하여 범인들이 있다는 지하 3층으로 내려 가고 있었고,비상계단은 대낮 인데도 어두워서 악마의 동굴처럼 음침 하기만 했다.
그때, 윤서경을 찾는 무전이 날아 왔다.
"블랙..원! 블랙원!"
"오!..블랙 쓰리!..아직 놈들의 움직임이 없나?"
"넵...지금 접근 중에 있습니다!"
"명..심햇! 사살은 절대 안돼!"
속삭이는 정도의 무전이 오고 갔다.
"선배..님은 여기 계세요!"
"..............!!"
윤서경은 김 반장이 대꾸도 하기전에 비상계단의 어둠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김 반장은 또 다시 입맛을 다셨다. 담배가 미치도록 피우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단 몇초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담배를 피울수가 없어서 굵은 침을 한덩어리 모아서 목구멍으로 삼키며 참았다.
김판돌 반장의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리며 그의 뺨을 타고 목덜미를 젖시며 긴장을하고 있었지만 눈빛은 어둠속에서 빛났다.
지하 3층 주차장...
팽팽한 긴장감이 활의 시위처럼 늘어지고 있었다. 범인이 타고 왔던 도주차량의 주변으로 은밀히 접근해 가는 기동타격대의 "이글"팀과 "KSP"블랙팀의 요원들은 제각기의 무기를 겨누며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다가서고 있었다.
블랙팀 요원 한명이 몸을 낮추고 승합차의 뒷문으로 바짝 다가선 뒤 고개를 천천히 들고 차안을 살피다 왼손을 흔들어 보였다.
"뭐야!..아무도 없다는..건..가?"
몇발자욱 떨어져 총신이 짧은 기관단총을 겨누고 있던 "블랙 쓰리"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재빨리 승합차의 뒷문에 등을 붙이며 기동타격대의 "이글"팀에게 앞 쪽으로 접근하라고 수신호를 보냈다.
그의 지시로 "이글"팀의 한 요원이 운전석 문밑에 쭈그리고 앉아 손잡이 천천히 돌렸다.
그때였다!..현장으로 마악 도착한 윤서경이 요원들을 다급히 제지하며 소리를 쳤다.
"안~돼! 물러섯!"
"펑! 콰~앙!!!......."
"뻐~뻥!...쿵!...우지지~직!..."
"쿵쾅~! 꽝!...."
승합차에서 섬광이 번쩍 거린뒤 폭발했고, 주변을 포위하고 있던 요원들의 몸이 공중으로 튕겨 올랐다.
"아!....이,이...멍청한....놈들!..끄~응!"
바닥에 엎드려 있던 윤서경은 이를 갈며 일어섰다. 승합차가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했고 옆에 세워진 다른 차들에게 옮겨 붙어며 연쇄 폭발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건 도주차량에 범인이 만들어논 함정이었고, "부비츄렙"식 시한폭탄임이 분명했던 것이다.
윤서경이 미국에서의 근무경험을 통해 육감적으로 만류를 했었던 것을 성급한 요원이 저지른 뼈아픈 손실의 결과였다.
"우!~............"
"콜~록!...으읍!..."
"으윽!.살,살...려...줘! 으으읍!"
주변에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요원들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났다. 윤서경은 귀에 부착된 이어폰 무전기를 한 손으로 누르며 응급요원의 호출과 119의 출동을 지시했다.
매케한 연기와 함께 화염이 점점더 치솟고 있는 현장을 윤서경은 바라보며 속으로 분통을 씹어 삼켰다. 대 테러작전에 관한 경험 미숙의 결과 치곤 처참했다.
그 순간, 이었다...
"드륵! 드르륵!..."
"따앙!..탕!탕!타당!"
윤서경이 쓰러진 대원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있을때 총소리가 났다.
"블랙~원! 블랙원! 삼층에서의 교전입니다!"
블랙 2팀의 다급한 보고였다. 그들은 옥상에서 헬기로 랜딩을 한 후 아래층 쪽으로 포위망을 좁혀 오던 중이었다.
"접수! 내가 갈 때까지 위협사격만 하고 기~달렷!"
묵직한 "매그덤55"를 빼들고 달리는 윤서경의 표정은 초조함이 배여 있었다. 그것은 두번다시 지금처럼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였다.
그 시각.."다까야마"는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
셋은 지하 3층 주차장으로의 진입한뒤 차량에 폭발장치를 하고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었다. 그건 추적에 혼란을 주기 위해서였고, 한명이라도 살아 남기위해서 선택한 "다까야마"의 순간적인 판단이었다.
"촤~아악!~...털~컥!"
"다까야마"는 마지막 탄창을 갈아 끼우며 주변을 빠르게 살폈다.
지하 1층까지 은밀히 이동 하면서 추적자들과 조우를 하지 않은것은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그의 얼굴에서 흘러 내리는 굵은 땀이 바닥으로 투두둑! 떨어지고 있었다.
..."흠...다꼰...인것 같군!..."
"다까야마"의 생각으론 방금 들린 위층의 총소리는 "다꼰"이 도주하면서 발사 한것 같았다. 그는 엘리베이트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 갔었고, "후지모리"는 비상구 계단쪽으로 사라 졌던 것이다.
"..................!!"
"다까야마"는 주차장내부의 동정에 귀를 귀울이며 어금니를 물었다. 자폭의 명령을 어기고 조금이라도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택한 결정이, 일단은 성공한 것 같았다.
차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났고 그 혼란스런 틈을 타서 건물밖으로 탈출 할 기회는 있어 보였던 것이다.
그때...다급하게 움직이는 발자욱 소리에 "다까야마"는 기관단총의 노리쇠를 소리나지 않게 전진 시켰다.
"삼~팀! 저쪽으로! 오~팀!..은 이쪽부터 수색해!"
"다까야마"의 표정이 굳어지고 있었다. 4,5명 정도의 수색팀이 자신쪽으로 다가 오고 있었던 것이다. "다까야마"는 스스로 침착해야 한다고 달래며 주변을 다시 빠르게 살폈다. 순간, 그의 눈이 빛났다. 벽에 나있는 환풍기의 덮게가 보였던 것이다. "다까야마"는 무릎걸음으로 기어가 환풍기의 덮게를 끌어 올린뒤 머리부터 들이 밀었다.
수색팀이 "다까야마"가 있었던 벽의 모서리에 도달함 과 동시에 그의 발이 환풍기 속으로 아슬,아슬 하게 사라지고 있었다.
"여긴 이~글 오팀! 이..지역은 이상 없다!"
"다까야마"가 철망 밖으로 보이는 수색대를 쏘아보며 숨을 고르고 있을때!...
3층으로 도주했던 "다꼰"은 여자 인질 2명을 방패로 앞세워 경찰들과 대치중이었다. 두 여자중 한명은 여성복 매장의 직원 이었고, 그 옆의 여자는 공포에 질려서 엉거주춤 선 자세로 오줌을 질..질 싸고 있는 사십대의 뚱뚱한 여자였다.
"투~항 하랏! 투항..하면 살려준~다아!"
기동타격대의 "이글"팀장이 이미 십여차례 "투항"을 권고 하고 있는 중이었다.
윤서경은 벽모서리에 몸을 숨긴체 저격팀을 배치했고 조준을 마친 요원은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5분여의 시간이 흐르며 윤서경은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미 도주할 길이 없어 포위된 범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최후의 수단으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그가 지금 초긴장 상태로서 "투항"할 마음이 없다것은 분명 했지만,순간 윤서경의 머리를 파뜩! 스쳐..지나가는게 있었다.
"일본....놈..이군!"
윤서경이 범인이 일본인이라고 짐작하며 고개를 들이 밀어 범인을 쏘아 볼때였다.
"드르~륵!..드륵!"
"와창창!...쿵!"
범인의 기관단총이 불을 뿜었다.그건 최후의 반항이었다. 그리고 그때까지 방패막이로 서있던 뚱뚱한 여자가 그자리에서 앞으로 꼬꾸라지고 있는 것에 범인이 노출되고 있었다. 저격의 기회였다!. 윤서경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저격요원에게 사격명령을 내렸다.
"i!~"
"픽!~파파~팍!"
저격탄이 범인의 양 허벅지에 정확히 명중되며 피가 튀어 올랐다.
"읍!~.....으윽!"
도주자..."다꼰"은 양 허벅지에 뜨거운 인두에 데인것 처럼 화끈 거리며 다리에 힘이 빠져 가는 것에 절망했다.
"으.....맞,맞..았어!"
"다꼰"은 절망속에서도 입술을 꽉 깨물고 기관단총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
..."아!..다,다...꼰!...넌 왜..지,지..금..여기에 있냐?.."
순간 "다꼰"은 오사카의 뒷 골목이 그리워졌다. 자주 갔었던 "라면"집!...이었던 "미찌코"의 화사한 미소가 왜..지금 눈앞에 그려지는지 모를 일이었다.
"픽!~"
"욱!~..읍!"
소음기가 달린 저격용 소총의 총알이 "다꼰"의 오른쪽 어깨에 명중되어 휘청거렸다.
"빠...가야로!...."
"다꼰"은 눈앞이 하얗게 변하며 빙빙 돌았다.
"...이,이....렇게...죽을 순..없어!"...
"다꼰"은 감아 질려는 눈을 부릅 떠며 기관단총을 들어 올렸다. 그 모습에 윤서경이 "매그덤55"를 같이 겨누며 기둥뒤에서 한 걸음 나왔을 때였다.
"우아아~아앗! 조~오...쎈징...놈~들!!"
"드륵...드르르~~륵!"
"다꼰"은 마지막 힘을 모아 방아쇠를 당겼다.
"엎~드려!"
범인이 앞으로 고꾸라지며 총을 갈겨 오는 것에 윤서경의 목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우두두!......"
"착!..촤~악!..착!..착!"
바닥에 쓰러진 범인의 주변으로 요원들이 우르르 에워쌌고, 조준을 한뒤 포박을 했다. 그리고 블랙팀의 응급요원이 "다꼰"의 입에다가 재갈을 먼저 물린뒤 응급조치를 하기 시작했다. 피를 뿜어내며 출혈을 하고 있어 목숨이 위태로웠기 때문이었다.
"블랙 원! 블랙 원!"
윤서경은 다급히 자신을 호출을 해 대는 것에 범임을 쏘아 보다가 숙였던 고개를 확 치켜들었다.
"블랙 원 이다!"
"범인 일명! 일명! 현재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도주 중입니다!"
"오~우..케이! 포위망을 좁혀! 사살 하지 마랏! 곧 간다!"
"접수완료!"
윤서경은 흐트러진 긴 생머리를 뒤로 다시 질끈 묶으며 뛰었다. 그 뒤를 요원들이 우르르 따르고 있었다.
윤서경은 현장으로 뛰어 가면서 범인들의 숫자를 짐작해 보았다. 경찰병원에서부터 추적을 해왔었지만 그들의 수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것이 초조했던 것이다. 어쨌든 2명이상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았다.
12층의 비상계단...
"야...쌔꺄! 꼼짝..마!"
한 사내가 권총을 겨눈체 또 다른 사내의 등을 쏘아 보고있었다.
순간,등을 보이던 사내가 돌아보았고 두 사내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쳐 불꽃이 튀었다.
"야..쌔~까!..그..총!총! 내려!..내말 안..들렷? 어서 총! 버리..란 말이~얏!"
권총을 겨눈 사내가 소리를 버럭 질렀지만 돌아섰던 사내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얼~래?...총을 내리란 말이~얏!"
다시 다그친 사내가 범인을 향해 한 발자욱 다가 설 때였다. 기관단총을 들고 있던 사내가 잽싸게 몸을 낮추며 돌진했다.
"억!~"
"따~앙!"
눈깜짝 할 사이에 일격을 당한 사내는 김판돌 반장이었고,그를 덮친 사내는 "후지모리"였다.그리고 엉겹결에 발사한 김 반장의 총탄이 천정에 있던 비상등이 깨지면서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띠~이잉!..띠잉!~~~"
윤서경은 총소리와 비상벨의 소리를 듣고 엘리베이트를 타며 요원을 다급히 불렀다.
"어~디얏!"
"넵...십 이층 비상복도 쪽입니다!"
"포위는?..근데 누구야?
"아..넵!..우리쪽 요원 인것...같..은데 소속을 모르겠습니다"
이미, 현장에 접근해서 포위를 한 요원의 보고를 받으며 윤서경은 초조해 졌다.
자신의 짐작으론 분명히 김판돌 반장인것 같았다. 그건 현재 백화점내에 투입된 요원들은 모두 소속을 알 수 있는 제복을 입고 있었던 것이다.
윤서경이 11층을 통해 12층의 비상계단으로 마악...접근을 할 땐 그 짐작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었다. 김판돌 반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이거..놔!..어쭈..그래..니! 죽고 나..죽자..씨~벌 넘..아!"
벽의 모서리에서 살펴본 현장엔 두 사내가 엉켜 붙어 있었고, 김판돌 반장이 씩씩거리며 범인의 허리를 껴안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다.
바닥엔 기관단총과 "K5권총"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향 한체 떨어져 있는것에 윤서경은 재빨리 "매그덤55"를 겨누며 다가갔다.
"씨불..넘...그래 조아! 아아~압!"
"뿌득! 우드득!~"
"아아~아악...빠~가 야로!"
김 반장이 씩씩거리며 범인의 허벅지를 물고 늘어지자 고통스런 비명이 튀어 나왔다.
순간,범인의 입에서 튀어 나온 일본말에 윤서경은 3층의 범인에게 짐작했던 "일본인"들 임을 다시한번 확신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자들이 어쩌면, 일본내의 우익계통인 "적군파"소속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파득 떠 올랐다. 자신의 생각대로 정말로 "적군파"라면 사건은 정말이지 보통 사건이 아니었던 것이다.
"퍽!...."
"욱!~.."
범인이 발길질로 김 반장의 배를 걷어차며 바닥의 총을 잽싸게 집어 들고 있었다.
"터~엉!....텅!"
그 순간, 윤서경의 "매그덤55"가 불을 뿜었다.
범인이 총을 집어 들다가 상체를 휘청거렸지만, 어께에 총을 한방 맞은 상태로 몸을 일으키는 것에 윤서경은 왼쪽 허벅지에 한방 더 맞췄다. 총알이 관통 되며 피가 튀어 올랐다.
"으윽!...이,이......"
범인이 왼손에 쥐어진 권총을 들어 올리는 순간,뒤에 있던 김판돌이 몸을 날려서 덥쳤다.
"씨~불넘! 쪽~발이 쒜~끼~가!"
"따앙!~"
"쿵!....."
총소리와 함께 윤서경의 상체가 휘청했다.
"으.......!!"
"후지모리"는 눈앞이 아찔 해 왔지만, 자신의 어께와 허벅지에 총질을 해온 여자가 휘청거리는 것에.."맞혔..어!" 라고 속으로 외쳤다.
"덥~쳐!"
뒤에서 엄호를 하던 요원들이 김판돌의 등위로 동시에 우르르 덮쳤다.
"우........"
"후지모리"는 어금니를 물며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어차피..잡힐것!...자,자..폭이 나았어!"..
"후지모리"는 분했다. 그리고 지금쯤 "다까야마"와 "다꼰"은 무사히 탈출을 했는지가 궁금 해 졌다.
잠시후..
"삑!...삐이익!"
백화점 주위는 아수라장이었다.
교통경찰들이 호각을 불며 차들을 정리했고, 무장경관들은 거총자세로 시민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었다.
지하 주차장의 화재로 인한 119소방구조대의 차량은 물론 경찰의 "페트롤카"들로 엉켜져 있었고, 언제 밀어 닥쳤는지 생방송을 해대는 방송사의 이동차량 까지 섞여 있었다.
"괜..찮...은..거야?"
김판돌 반장은 윤서경의 어께를 바라보며 담배를 깊이 빨았다. 골초인 그가 작전중으로 참있었던 담배를 연이어 세개비째 줄 담배를 피워댔다.
"호홋?...참나..선배..님..두 대책없어! 하핫!"
윤서경은 김 반장의 질문엔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녀 역시 담배를 맛있게 피우고 있는 중이었고, 두번째 범인을 체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김판돌 반장이고 보니 윤서경으로선 고마운 마음과 함께 의아스러움에 놀랐었다.
하지만, 그도 엄연한 강력계 일선 반장이라고 떠 올리며 윤서경은 마음을 고쳐 먹었다.
반면에,김 반장은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과 흥분을 거라 앉히지 못하고 있었다.
지하 3층 주차장에서의 화재로 매케한 유독가스가 차 올라서 무조건 위층으로 가야 했었고, 그리고 도주하고 있는 범인을 발견 했을때 사실은..망설였었다.
솔직히 기관단총을 휘둘러 대는 그들 이었기에 겁이 났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범인의 등을 몇초동안 쏘아 보다가 윤서경이 준 "K-5"권총을 겨누었을 때의 긴장감!..그리고 이어진 격투는 지금 생각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 반장은 윤서경이 자신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어 보이는 것에 겸연쩍었지만, 가슴속에서 용솟음쳐 오르는 피가 끓는 정열을 다시 찾았다는 것에 기분은 좋았다.
"경,경감..님..저,저..기 웃...옷을..좀!"
"으~응?...쨔..샤! 괜찮아!..이~정도..는!"
"그,그...게 지금 출혈이 심합니다..일단, 지혈을 해야..합니다!"
"그~으..래?"
옆에서 조금전 부터 응급요원이 우물쭈물 거리는 것에 윤서경은 검정색 티 셔츠를 꺼림 없이 훌렁 벗어 올렸다.
"허...참!"
김판돌 반장은 시선을 돌렸다.
"브래이져"조차 하지 않은 윤서경의 상체를 똑 바로 바라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윤서경은 근육으로 꿈틀거리는 상체를 응급요원에게 쓰윽..들이 밀었다. 그녀의 왼쪽 견갑골이 으스러져 있었지만 다행히 총탄이 스쳐 지나가 중상은 아닌것 같았다.그녀의 어께에 지혈붕대를 감아가는 응급요원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윤서경의 탄력적인 양 젖가슴이 노출되어 꿈틀거리고 있었고...몸의 곳곳에 그어져 있는 칼자욱과 총탄의 흔적을 바라보며 기(氣)가 질렸던 것이다.
그런 윤서경을 사람들의 시선에서 막아내는 요원들이 있었다. 바로 "블랙"팀의 부하 들이었고, 그들은 윤서경의 당찬 행실을 너무도 자주 봐 왔던 터 이기도 했다.
"쨔...식들...참~나..하핫!"
김판돌 반장은 등뒤에서 들려오는 윤서경의 호방한 웃음에 자신도 빙그레 따라 웃었다.그때였다...
그 혼란의 틈속에서 유유히 백화점앞의 광장을 빠져 나가는 한 사내가 있었다.
그 사내는 바로 "다까야마"였다!...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눈여겨 보지 않은 것은 그가 소방대원의 복장이기 때문이었고!..
그 시각...미사리에 위치한 카페!
창밖으로 보이는 강변은 그림을 붙여 놓은듯 아름다웠고, 양 길가에 코스모스의 군락은 화려 했던 빛을 털어 내며 자연의 질서에 순응 해 나가고 있었다.
"조금전, 긴급 뉴스에서 전해 드린대로, 오늘 오전 열 한시경 도주하는 무장강도들이 대치동에 위치한 한국 백화점으로 돌진해 경찰과 교전이 있었습니다. 범인들은 이미 경찰병원에서 부터 총격을 가하면서 도주를 했고, 이를 막아 내던 경찰관 수십여명이 사망 했습니다. 아직까지 범인들의 정체나 범행목적에 관해선 밝혀진바가 없습니다. 따라서 내무부 장관은 잠시후 사건 경위에 관한 대 국민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지금 사건 현장인 한국 백화점에 나가 있는 현장 취재 기자를 연결......."
임지현은 카페의 벽에 붙어 있는 T.V화면을 바라보며 심장이 뛰어왔다.
그것은 자신 앞에 앉아 있는 알 수 없는 사내 때문이기도 했고, 오늘 아침 수원 본가에서 신촌의 "오피스텔로"갔을 때 난장판이 되어 있었던 방 풍경 때문이기도 했으며, 바삐 해대는 뉴스의 속보 내용이기도 한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앞에 앉아 있는 정체불명의 사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
임지현은 떨리는 손으로 머그잔을 감쌌다. 따뜻한 온기가 손바닥을 통해 느낄 수 있었지만 그녀의 손은 여전히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이...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지현은 사내를 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갈등했다. 자신이 동생 "지숙"을 납치한 장본이고,지금 방송에서 다급하게 "긴급속보"를 해 대는 사건은 모두다 자신이 속해 있었던 "조직"의 소행이라고 말한 사내!....
"제..말을 못..믿으시는..군요!"
사내가 담배를 빼물며 나직히 속삭였다. 가슴을 졸이는 임지현의 건너편에 앉은 사내는 바로 "제임스 장"이었다.
"...................!!"
"제임스 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내를 지현은 숙였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 바라 보았다. 30대 초반의 사내인 그의 얼굴엔 비장함이 감돌고 있었고, 눈빛은 핏발이 서려 있었지만 거짓을 담고 있지는 않은것 같긴 했다.
동생 "지숙"의 납치 사유에 대해서 들었을때 할 말을 잃고 분노를 했었다.하지만, 동생을 구출 할 수 있다는 것에 분노의 감정에 앞서 매달리고 싶어지는 것이 임지현의 솔직한 심정이었던 것이다.
"제...가 어떻게 해...야...죠?"
임지현의 떨리는 목소리였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던 "제임스 장"은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서 끄며 그윽한 눈길을 보내왔다. 지현은 사내의 눈에서 깊은 진심을 또 다시 어렴풋이 읽을 수 있었다.
..."제임스 장"은 자신의 눈을 들여다 보는 임지현의 망설임에 다시 한번 가슴이 쓰라려 왔다. 그것은 그녀의 동생인 임지숙에 관한 고백만 했을 뿐 스승이었던 우선일 교수를 사살한 장본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실은...그것 까지 고백을 하고 용서를 빌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동생인 지숙의 납치건만해도 임지현이 받은 충격은 컸었기에 나중에 기회를 봐서 하는게 나을것 같았다.
"절..믿으신다면,일단 여기서 나갑시다!"
"................!!"
사내가 일어서는 것에 임지현은 그의 뒤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동생 "지숙"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단서를 가지고 있는 사내였던 것이다. 그리고 사내를 믿고 싶었다.
그 시각...[꿈의 장미농원]..
짧아지는 초 겨울의 해가 만들어 내는 석양으로 농원은 온실마다 오렌지 빛을 머금고 황금색을 띠어 갔다.
그리고 낮은 계곡쪽에서 골 바람이 불어와 농원주변의 갈대를 한袖막?눕게 하며 거센 파도를 연상케 했다.
"꿀꺽! 꿀~꺽!....."
그 농원의 지하에 위치한 비밀의 방...
임지현의 동생인 지숙은 벽에 붙은 물꼭지를 빨며 물을 정신 없이 들이킨 뒤, 바닥에 길게 누워 버렸다.
숨을 고르는 임지숙의 눈엔 핏발이서려 있었다.그만큼 그녀는 지쳐 있었던 것이다. 조금전 까지 당한 그들의 실험으로...그래서 거부나 반항조차 할 수 없었던 "오르가즘"은 쾌감 보다는 고통 그 자체 였던 것이다.
"우!~.........."
지숙의 몸이 새우처럼 웅크려 지고 있었다.
젖꼭지는 물론 "클리토리스"가 쓰렸고, 몸속의 "질"속이 따가웠다. 거침없이 밀고 들어와 "질"속을 헤집었던...기구! 그 기구로 인해 지숙은 기절까지 했었지만,그들의 실험이 얼마나 지속 되었는지 시간조차 모르고 있었다. 아니..지금도 아침인지 저녁 시간때 인지를 시계를 볼 수 없는 그녀였다.
"아...흐으읍!..아,아..퍼!"
지숙은 손을 아랫배를 감싸며 입술을 깨물었다.
연속적인 쾌감과...그리고 이어지는 고통이 느껴 질때마다 흐느낌은 물론 동물처럼 울부짖기 까지 했었던 것이다.
그때마다 지숙은 자신의 육체에게 분노 했었다. 사지가 결박되어 짐승처럼 묶인 상태임에도 본능적인 쾌감을 느꼈고, 급기야 "오르가즘"으로 도달하여 수 없이 신음을 토해내던 것에!...자신의 육체를 갈가리 찢어 버리고 싶었다.
"아......"
지숙은 다시 벽에 붙은 물꼭지로 엉금 엉금 기어갔다. 갈증의 연속은 자신이 해댄 신음과 흐느낌과...그리고 동물적인 포효의 결과였던 것이다.
정신없이 물꼭지를 빨아가는 지숙의 탄력적인 유방의 계곡으로 물줄기가 타고 흘러 내리고 있었다.
"찌이~이잉!...찌잉!"
그런 임지숙의 행동을 빠짐없이 따라 잡아 나가는 감시 카메라는 어김없이 작동되고 있었다..
"꿈의 장미농장" 지하 3층의 제일 깊숙한 방!..
방의 중앙엔 둥근 모양의 "캡슐"이 있었고,그 안에 강문수가 누워 있었다.
"어른신!...시작 하겠습니다!"
"그러...지!"
"로즈"가 모니터를 보며 버턴을 누르자,"캡슐"이 180도의 수평회전을 하기 시작했다.
"로즈"의 긴장된 시선은 천천히 돌아가는 "캡슐"과 모니터의 표시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식~스 제로! 주입 하겠습니다!"
"로즈"가 마이크를 통해 보고를 했지만 강문수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 표정은 승낙의 지시였던 것이다.
"캡슐"속이 어두워 지며 레이져 광선이 복잡하게 교차하기 시작했다.
"우~웅!!!!..........."
"파~파파팍!...파팍!"
그랬다..
지금 강문수에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수혈과 함께 20대의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염색체의 치유와 배양이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한달에 한번씩 진행되는 강문수의 "혈기"보존은 "로즈"만이 참석하고 기기를 조작 할 수 있었다.
이미, 강문수는 20대의 강인한 심장을 이식 받았었고, 오른쪽눈의 각막도 마찬가지였다.
강문수에게 심장을 이식하기 위해 실험용으로 납치한 사내들만 50여명이 넘었었고, 그들중 제일 적합한 사내의 심장은 육상 선수였다. 물론...그들은 이미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었다. 온실에서 재배되는 장미의 탁월한 거름으로 그들을 재 탄생 시킨것도 "로즈"였다.
인간(人間)의 "염색체"를 조작해서 "복제"를 하는 과학은 이미 선진국에서 성공한 사례였다. 그건 신(神)의 영역을 침범하는 윤리적인 논란에 휩싸여 있지만, 인간이 자신의 생명을 연장 시켜보고 싶은 욕망은 그 신(神)의 영역조차 기웃거리게 만들었었다.
"로즈"는 DNA를 통한 염색체의 개수 "복제(複製)"는 물론 "장기이식(腸器移植)" 또한, 완성을 시키고 있었다.
특히,"장기이식"에 관해선 단순한 "동종이식(同種)"이 아닌 고도의 의술과 과학이 요구되는 "이종(異種)이식"의 기술까지 터득한 그녀였기에 세상이 무서울게 없는 "로즈"였던 것이다.
그리고 강문수가 기대 하고 있는 새로운 연구!...이미 "로즈"가 완성단계에 접근하고 있는 연구가 있었다. 그것은 인간의 복제나, 장기이식이 아닌 인간의 신체에 머리를 접합하는 형식이었다. 그것이 완성되면 강문수는 지금처럼 복잡한 과정이 아닌...자신이 원하는 인간의 신체에 두뇌집단인 머리를 이식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태양의 제국]을 이룬뒤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싶은 끊임없는 욕구의 결과였다...
"식~쓰....에~잇..진행 합니다!"
"로즈"의 간결한 목소리를 들으며 강문수는 숨을 최대한 느리게 쉬었다. 곧이어 핏줄을 통해 "짜르르"한 느낌이 전해져와 몸이 무중력 상태로 붕...떠는 기분을 맛보고 있었다.
그건 보통의 정맥주사식이 아닌 동맥주사를 통한 국부적인 효과를 최대한 보기 위해서 "로즈"가 선택한 방식이었다.
지금 강문수에게 수혈(輸血)되고 있는 피!...그 피는 30여명이 몸에서 체취된 후 우성분자의 혈종만 골라서 만든 깨끗한 피였다.
"어르신...오분 남았습니다"
강문수는 "로즈"가 굳이 알려 주지않아도 "캡슐"의 내부 천정에 부착된 모니터를 통해서 이미 남은 시간을 알고 있었다.
"태양의 제국"!...
강문수의 눈 앞엔 전 세계를 군림하고 있는 자신의 조직이 보이기 시작했다.
"새!....벽!.....별!"
강문수는 나직히 자신의 조직명인 "새벽별"을 입속에서 되내어 보았다...그런 그를 "로즈"는 감동스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쌓아온 철통의 방벽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조직의 벽에 구멍을 뚫고 있는 두 남녀가 있다는 것을...강문수나 "로즈"는 꿈에서 조차 상상 못하고 있었다.
강남의 테헤란로 D오피스텔!
임지현은 컴 앞에 앉아 벌써 5시간째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동안 갈고 닦은 그녀의 천재적인 "해커"능력은 이중 삼중으로 막혀진 "새벽별"의 조직망도 쉽게 무너지고 있었다.
"좀...쉬..세요!"
"제임스 장"이 향이 그윽한 "헤이즐렛"이 담긴 머그잔을 컴 옆에 놓았다.
"고마워...요!"
지현은 머그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자신이 선호하는 "헤이들렛"을 원두로 갈아서 끓여 내는 사내의 셈세한 솜씨에 사뭇 감동을 느꼈지만 이내 감성을 지워 버렸다.
그가 미사리의 카페촌을 나서며 자신의 "오피스텔로"가자고 했을때...그리고 결국엔 이 방으로 들어 설때 까지도 지현은 마음을 풀지 않았었다.
아무리 그가 과거의 행적을 반성하고 사죄를 해 왔었지만,동생 지숙을 납치한 것은 도무지 용서가 되지 않았던 지현이었던 것이다.
"이게,일..차 적인 자료..에요!"
"...............!!"
"제임스 장"은 놀랐다.
그것은 조직의 비밀을 알아냈다는 자체가 아니었다. 임지현의 천재적인 "해커"의 능력에 놀라고 있었던 것이다.
임지현이 지금 보여주는 파일은 사실, 1차적인 자료였지만 좀더 깊이 들어가면 엄청난 비밀을 캐낼 수 있는 능력을 그녀가 가지고 있는다는 것을 입증하고도 남았던 것이다.
"배..고프시죠?"
"네?....아...네~에!...뭐...별로..."
"제임스 장"이 잊고 있은듯 물어 왔고, 지현은 얼굴을 붉혔다. 왜...분노를 느껴야 할 사내에게 자꾸 마음의 빗장이 풀어지는지...스스로에게 화가 나면서도 순간,순간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려짐은 감출 수가 없었다.
"제가...잘..아는 프랑스 식당이 있는데..어떨까요..."
"뭐!..좋아요!"
지현은 앙증맞게 어께를 들썩 올려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또한 자신의 의지완 다른 "제스쳐"였기에 지현은 의자에서 재빨리 몸을 일으켜 버렸다.
..."내가...이래도 되는...걸까?"
지현은 "오피스텔"을 나와서 걷고 있는 순간에도 가슴이 두근거려져 왔다. 초겨울이 깊어 가는 거리엔 찬 바람이 몰아쳤고, 움추린 자신에게 입고 있던 코트를 꺼림 없이 벗어 어께에 걸쳐 주는 사내의 세심한 배려를 거부하지 못했다. 그리고 코트에선 그의 체온이 따뜻하게 남아 있는 것에 고개를 파득!..숙이며 화끈 달아온 얼굴을 감춰야 했었다.
"저..기에요!"
어께를 나란히 하고 걸은지 십여분정도 지났을때 "몽마르뜨"란 네온싸인이 눈에 들어왔다. "제임스 장"이 몇걸음 먼저 앞서서 식당의 문을 열어 지현을 에스코트를 했고 그의
빈틈 없는 배려에 지현은 가슴이 또 다시 두근거려왔다.
그 시각..한국대학교의 관사!
박기찬 주임교수겸 재단이사장은 거실에서 꼬냑을 들이키며 이를 갈았다.
"당..돌..한...계집..이~군!"
그가 말하는 당돌한 계집이란 어젯밤 자신의 호출을 거부한 "임지현"을 지칭 하고 있었다.그리고 더 분한 것은 오늘 아침 교무처장을 통해 사표를 조만간 내겠다고 전화로 통고를 해온 임지현이고 보니 박기찬은 오기가 났던 것이다.
"흠...........!!"
박기찬은 꼬냑잔을 빙빙..돌리며 눈앞에 임지현을 그려 보았다.
여태껏 어떤 방식으로던 자신이 걸은 "올가미"에 빠져나간 암캐는 없었었다. 그런데 "임지현"만은 당돌하게 "올가미"를 벗어 던지려 한다는 것에 분노가 일었다.
"흠..두고...보지!"
박기찬이 "임지현"을 포기 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가지 였다.
첫째는, 자존심이 상했던 것이다. 수십명의 암캐를 거느리고 있는 그였고, 자신의 호출엔 언제든지 엉덩이를 흔들며 뛰어와 장소를 불문하고 욕구를 채워 줬었다. 그런데 "임지현"은 길을 채 들이기도 전에 발톱을 세우고 달려드는 암고양이 였던 것이다.
두번째로는..."임지현"의 뛰어난 미모(美貌) 때문이었다. 연구와 공부를 평생 직업으로 선택하는 암캐들이 대부분이 매력이 없는 것에 비해 "임지현"은 달랐다. 그녀의 육체는 잠재하는 불화산의 "용암"이었던 것이다.
"임지현"의 뜨거웠던 "질"속!...쉬지 않고 조여오는 수축력은, 노랑털의 원숭이 서양년은 물론 백 러시아계의 백마!...그리고 검은 융단을 펼쳐논 것 처럼 매끄러운 피부를 가진 흑인여자도...지칠줄 몰랐던 튀기의 남미계의 암캐와...일본인 친구가 자랑하고 소개 해 줬던 자칭 " 도사"인 기생년까지...수 없이 많은 암캐의 가랭이에 파묻혀 본 자신이었지만, 그 여자들에게서 한번도 느껴 보지못한 "명기(皿器)"를 가진 "임지현" 이었던 것이다. 약에 취한 무방비 상태에서도 본능적인 "색끼"를 발산 해 내는 "임지현"이었기에 박기찬은 그녀의 육체를 싫증이 날때까지 곁에 두고 싶었던 것이다.
"준비..다 되었어요..호홋?"
언제 들어 왔는지 박현지가 눈꼬리를 치켜 올리며 입가에 색끼를 머금고 서 있었다.
"................!!"
박기찬은 꼬냑을 단숨에 비우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의 앞을 박현지가 쪼르르 앞장서서 옆방으로 먼저 들어 서고 있었다.
"하으~으읏....흐읍!"
침대엔 사지가 묶인체 사내의 애무에 몸을 비꼬아 가는 사민정이 헐떡이고 있었다.
박기찬의 등장에 민정의 육체를 핥아가던 사내가 고개를 들었다. 20대 초반의 애띤 나이였고, 발정난 암캐들이 흔히 칭하는 "꽃미남"일 정도로 잘생긴 외모였다. 사내는 길지않은 머리를 뒤로 묶은 꽁지머리였고, 늘씬한 키에 탄탄한 몸은 군살 하나 보이지 않는 갈색의 건강한 피부였다. 특히,사내의 하체에 매달린 "페니스"는 박기찬 조차 질투를 느낄 만큼 길고 휘어진 형태로 굵고 씩씩하게 보였다.
"흐흣...충분히 젖..셔 놨어요!"
꽁지머리의 사내가 입술을 쓰윽 닦았고, 박기찬은 사민정의 심벌을 바라봤다. 그의 말대로 애액을 삐져 나오다 못해 철철 넘쳐나와 진주빛의 체모가 축축하게 젖어 있어 있었다. 그건 사내의 혀와 입술이 집요하게 훑고 지나간 흔적임이 분명했다.
"데리고..와!"
박기찬의 명령에 사내가 입에 웃음을 달고 꽁지머리와 "페니스"를 흔들며 방을 나갔다가 뭔가를 끌고 들어 왔다.
"헥!헥!헥!....헐!헐!헐!"
꽁지머리 사내의 손에 가죽줄이 감겨져 있었고, 그 끝엔 진돗개가 귀를 쫑긋 세운체 긴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순간, 진돗개를 바라보던 박현지가 몸을 떨었고 뒷 걸음치며 벽에 등을 부치고 있었다.
"이..놈! 짖지..못하네요?...킬!킬..."
꽁지머리 사내가 웃어 제꼈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멍구"라고 불리우는 진돗개 잡종견은 성대를 제거해 버렸기 때문에 짖지를 못했다. 그래도 습관처럼 짖어 될땐, "헐!...헐!.."거리는 바람소리만 날 뿐이었다.
"시작...해!"
박기찬이 침대앞에 놓여진 소파에 앉으며 쿠바산 "시거"를 물었다. 그의 말에 꽁지머리 사내가 개를 침대위로 끌어 올렸다.
"헥!헥!...킁!킁...철퍼덕!..철~퍼덕!"
개가 사민정의 몸을 핥아 나갔다. 긴 혀바닥이 나신에서 날름 거릴때 마다 걸죽한 침이 흐르며 "철퍼덕!"...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랬다..
박기찬이 이미 진돗개 "멍구"를 길들여 놓았던 것에 개는 거리낌 없이 여체를 핥아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아...으읏!...흡!"
사민정은 몸에 부딪쳐 오는 깔깔한 감촉에 정신을 차릴려고 고개를 흔들어 보았다.
하지만..점점 더 혼미해져가는 기분좋은 쾌감에 허리를 비틀었다. 심벌에서 느껴져 오는 걸쭉한 뜨거움!...은 "짜릿!..짜릿!"한 감응을 일으켰고, 성감대의 곳곳마다 불꽃이 튀어 오르는 쾌감을 느끼게 했다. 그것은 조금전에 느꼈던 감미로움이 아닌 까칠한 자극으로 허벅지가 자연스럽게 모아질 정도로 강한 자극이었던 것이다.
"헥!헥...낑!~...첩!첩!...철퍼~덕!"
"아으~~으읏!!...하아악!"
그랬다...사민정!
그녀는 한국대학의 강사자리를 얻기위해 박현지 부교수의 뚜쟁이 역할로 박기찬의 "올가미"에 걸려든 "꽃 잠자리"였다.
"푸후~우웃!...볼만 하군..."
박기찬은 시거연기를 뿜어내며 눈을 빛냈다.
이미..며칠전 박현지 부교수와 저능아인 자신의 형과 벌이는 변태적인 섹스 장면을 관람하며 자신의 "페니스"를 입에 넣고 그의 정액을 삼킨 그녀였지만..."올가미"의 쐐기를 확실히 박기 위해서 또 다시 변태적인 행위를 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헥!헥!헥....헐!~헐!~"
사민정의 육체를 혀로 핥아 나가던 진돗개 "멍구"가 대가리를 치켜들고 짖어 댔다.
성대를 제거한 짖음은 바람이 빠지는 소리 뿐이었다.
"킬...킬!..이놈...벌써 힘이 들어 갔어...쿡쿡!"
꽁지머리 사내가 개의 아랫배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의 말대로 씨뻘건 개의 "페니스"가 애액을 질질..흘리며 건들 거리고 있었다. 순간,박기찬이 꽁지머리 사내에게 눈짓을 보냈다.
"자...자!...쨔X...조금만 기~둘려!..응?"
꽁지머리 사내가 사민정의 양 발목을 풀며 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랬다.
"아.....하아! 으응?"
사민정은 자신의 허리가 반쯤 돌려지는 것에 눈까풀을 밀어 올렸지만 너무도 무거워 다시 감아 버렸다. 허리의 근육이 당기며 숨을 쉬기가 불편 했지만 몸을 곧 바로 하기엔 사지가 말을 듣지 않았다.
사민정은 두 팔은 머리의 위쪽에 여전히 묶인체 양 발목이 엇 갈려 결박되어 지는 것을 반항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건...박기찬이 건넨 꼬냑속에 강력한 "LSD"성분 때문이었다. 물론, 임지현도 그것 때문에 육체를 농락 당했던 것이고!...
"자!자!...이,이..쪽으로!"
"헥!헥!헥!...."
꽁지머리 사내가 사민정의 틀어진 허리 뒤로 개를 이끌었고, 진돗개"멍구"는 어느새 사민정의 힙의 중앙으로 씨뻘건 "무기"를 갖다 대며 조준하고 있었다.
"낑...끼잉!...헐!헐!...헥!헥~"
"쨔X!..서둘지 말~구~우! 킬킬..."
개가 성급함을 참지못해 무기를 건들거리며 목표에서 빗나가자, 꽁지머리 사내가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자~...자!...그렇지...그렇게!"
"헥!헥!....헥!"
꽁지머리 사내가 급기야, 옆으로 벌어진 사민정의 가랭이를 속을 더듬어 심벌의 뒷쪽을 벌려 주었다. 선홍빛이 빛나는 사민정의 "질"은 여전히 촉촉히 젖어 있었다.
"껭!~....낑!.....헥!헥!헥!"
"으응?~...하아...아!"
"됐...어!..킬!킬.."
순간, 동시에 세 가지의 비음이 났다.
짐승의 헐떡거림은 건들거렸던 무기를 목표속으로 삽입 된것에 대한 희열이었고...그것을 받아 들인 사민정은 몸속으로 거침없이 쑤욱 박혀 들어오는 뜨거움으로 허리를 떨며 신음을 토해 냈다. 그리고 개의 목줄을 잡은체 자세를 잡아 주는 꽁지머리 사내의 변태스런 만족감이었던 것이다.
"어맛! 흡!~...."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박현지는 자신도 모르게 숨이 훅!...토해지며 아랫배가 떨려 왔다. 그것은 바로 조건반사였다. 바로 얼마전 자신이 당했던 그 느낌을 사민정은 약에 취해서 받아 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
진돗개"멍구"!..아니 개의 무기는 길쭉한 것이 가늘고 끝이 뾰?한 화살의 모양이었고,씨뻘건 색상의 그것은 특이하게도 중간 부위가 뭉특하게 불거져 나와 있었다.
"헥!헥!헥!..."
"아아...하아악!"
진돗개"멍구"가 엉덩이를 덜썩이며 밀어 넣은 "무기"가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었다. 개의 밀어 부침과 후퇴로 사민정의 몸이 같이 흔들렸고...그녀의 앙증맞은 유방은 침대의시트에 비벼지고 있었다.
"하으~으읍!....아!아!.."
사민정은 너무도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꿈을 꾸고 있었다...파아란 초원위에서 약혼자인 김혁수와 함께 뛰어 다니다 그가 이끄는 푹신한 풀밭에서 교접을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애태우게 거부했던 그의 손길이 아랫배 밑으로 샅을 쓰다듬었고..이윽코 몸속으로 들어온 혁수의 튼실한 욕망을 감싸며 하나가 된것에 사민정은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입술을 겹쳐 나갔다.
.."아!...달콤해!...."
단내가 나는 혁수씨의 입속은 미끌거리는 타액을 넘겨 주었고, 민정은 그 타액을 혀로 휘감아 흡입했다...생명수 처럼 달콤한 맛이었다.
"껭!~....."
"하~악!....흐으~읍!"
"킥킥!...완죤히...자릴 잡누~만!!"
진돗개 "멍구"가 바둥거리며 몸체를 거꾸로 돌렸다.
개!...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교미자세로 돌입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자세는 생성된 "정충"을 좀더 확실하게 많은 양을 P아 넣기 위한 개들만의 처절한 몸부림 이었다.
"아.........흐읍!"
박현지가 손으로 입을 막았다.
또 다시 엄습해 오는 "조건반사"로 다리에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지금 개의 행동에 자신이 느꼈던 감응!....개의 씨뻘건 "무기" 중앙에 도드라지듯 불거져 있는 형태!...바로 그것이 지금 사민정의 "질"속에서 안 빠지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헥!헥!헥!........."
진돗개"멍구"가 꽁지를 사민정의 힙에 붙인체 그녀의 "질"속으로 정충을 꾸역...꾸역 P아 넣고 있었다.
박현지는 알고 있었다...지금 사민정은 약에 취해 "비몽사몽"인 상태로 못 느끼고 있겠지만, 자신은 아니었다. 자긴 그때...몇잔의 포도주를 마신것 뿐 정신이 또렷했었고... 진돗개"멍구"가 P아내는 "정충"이 십여분 동안 몇분의 간격을 두고 "질"의 구멍속에서 튀어 올랐던...그 이상스런 뜨거움!..그 짓을당하고 난뒤...그 날밤 남편은 아무것도 모른체 자신의 "페니스"를 삽입 해 왔었다. 박현지는 거부 하지 못하고 남편의 "페니스"를 몸속으로 받으며 치를 떨었었다...그리고 절규 했었다.
..."만약...이,이..남자가..내가 개의 정충을 질속에..담았다는 것을 알면?"...
그러나 남편은 그런 사실을 모른체 몇분간 헐떡거리다 뜨거운 정액을 P았다. 집으로 돌아와 아무리 손 가락을 "질속"에 넣어 쓰리고 아프도록 씻어 냈었지만, 남편의 정액과 개의 정충은 섞였을 거라는 것에...박현지는 그날밤 뜬눈으로 새벽을 맞아야 만 했었다.
"뭐..하고 있어?"
"넷?....아........"
박현지는 박기찬의 강렬한 시선을 느끼고 침을 삼켰다. 그리곤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눈앞엔 이미 박기찬의 발기한 튼실한 "페니스"가 있었고, 박현지는 뿌리의 밑둥을 잡고 입으로 가져갔다..
"헥헥!..낑이~잉...헥!헥!"
"으응.....아으....흡!"
개가 자세를 다시 잡으며 움찔거렸고 그 반응에 사민정의 입에선 신음이 또 다시 배여 나오고 있었다.
"하아~아압! 쭈...웁!"
박현지는 입속에 박기찬의 튼실한 "페니스"를 넣은체 몸을 떨었다. 어느새 그의 손이 젖가슴을 파고 들고 있었고..젖꼭지가 아프도록 비틀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촙!...츠~즈즙!...쪼옵!...으응?"
"흐흣...아줌...씬 말이야...방뎅이가..쥑~여!"
박현지는 페니스를 입에 문체 고개를 돌렸다. 언제 곁에 와 있었는지 꽁지머리 사내가 치마를 걷어 올리며 발딱선 "페니스"를 조준해 오고 있었다.
"o우웁!~..오우..예~에엣!"
"촙!....헉~으으...읍!"
박현지의 허리가 굽혀 지고 있었다. 그만큼 삽입을 해 오는 사내의 "페니스"가 굵고 길었던 것이다.
"헥!헥!헥....헐!헐!~"
"!~"
"츠즙...학!"
방안은 짐승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 달아 올라가고 있었다.
그 짐승들이란...한 여자에게 페니스를 입에 물게 한뒤 뒤에서 삽입을 해대는 짐승들과...침대위에 널부러져 있는 암컷의 몸속에 씨뻘건 좆을 박은체 끊임없이 정충을 P아 넣고 있는 진짜 개(犬)였다.
인간의 거죽을 쓰고 말을 할 줄 아는 개(犬)와 네발로 기어 다니는 개(犬)는 서로 경쟁을 하듯 씩씩거렸다.
그랬다!..개(犬) 들의 잔치였다!.
+ + + + + +
[11부]
반전의 기회
아침 7시..
일산의 전원주택지는 평온 해 보였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는 구분 되어져 있는 유럽풍으로 지어진 전원주택단지는 "부(富)" 의 상징이었고, 야트막한 뒷산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촘촘히 들어서 있었다.
그러나 그 단독주택지의 맨 위쪽에 전원풍의 마을과 분위기에 맞지 않게 크게 지어져 들어 서는 바람에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건물이 있었다. 야산 바로 밑에 위치해 인적이 드문 장소로 얼마전 까지만 해도 이름있는 영화사의 셋트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떨쳤던 곳이기도 했다.
이미 겨울로 접어드는 날씨에 낙엽들을 털어내고 있는 야산의 나무가 촬영소 주변을 을씨년스럽게 했다.
[코리아 기획사]
촬영소 정문에 걸린 간판에 씌여진 이름이었다.
"오~이잇! 오늘은 기필코 끝내야..햇!"
민대머리의 사내가 코구멍속 털을 뽑아내며 재촉을 해댔다.
..."씨불넘! 누군 빨리 안 끝내고 싶~냐?"...
긴 머리칼을 복고풍으로 다글다글 뽁아서 치렁하게 어께까지 내린 조성일 감독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자신도 마음이 바쁘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신 또한 어서 빨리 촬영을 마무리하고 잔금을 챙긴뒤 호주로 줄행랑을 쳐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 스텝들을 눈알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은밀하게 진행한 물건들이 도착 할 시간을 훨씬 넘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한 사내가 대형 셋트 홀을 가로질러 뛰어 오고 있는것에 조성일 감독의 주름진 이마가 펴지며 입가에 미소가 배여 나왔다.
"마..악! 도착 했습니다!"
"응? 그으~래? 야!~낚아 채 왔으면 빨리,빨리..준비...해~엣!"
조 감독은 뛸뜻이 반가웠지만 도리어 턱을 치켜들며 역정을 버럭 냈다.
그의 역정에 생쥐처럼 생긴 사내가 왔었던 방향으로 다시 쪼르르 달렸다. 생긴것 처럼 뛰어 다니는 꼴도 교활하고 민첩하게 보이는 사내였다.
조 감독과 마찬가지로 초조하게 셋트장을 서성거리던 한 사내가 곁으로 다가와 다그쳤다. 그 또한 스텝이 뛰어들어 오는것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는 표정이었다.
"쪼오~상! 오늘로 꼭!~ 마칩시다! 바~이어 들이 난리요! 난리..잇!"
"아이~구~우우!! 난..덜 안 그러고 싶소?...참나!..쩝!"
조 감독이 눈을 찡그리며 담배를 빼 물었다.
그때 출입문 쪽이 소란스러워 조 감독과 옆에 서 있던 사내의 눈이 동시에 돌려졌다.
"사..사,살려..줘~요!...으아~아~~아악!"
"어머머!..여,여..기가 어디에요? 네? 아저씨!집,집..에 갈래요!!"
그 소란스러운 주인공들은 여자 세명이었고, 그중 두 여자가 엉덩이를 뒤로 뺀체 사내들에게 질질 끌려 들어오며 반항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끌려 왔던 여자들은 촬영소로 들어 서며 겁에 질리기 시작한 것 같았다.
..."하기사! 흐흣!"...
조성일 감독은 여자들을 보면서 짜르르한 쾌감을 느꼈다. 여기를 그동안 거쳐간 여자들의 공통점은 두 분류였던 것이다.
지금처럼 초장부터 파닥거리는 것들과...연예인으로 진출 시켜 주겠다는 꼬드김으로 제 발로 들어서는 것들이었다. 물론,둘 다 경우 결과는 똑 같았지만..
"야~이잇!..씨~불~뇬들아! 아~가리 확! 찢어 버리기 전에 조둥이 다물어! 쌍뇬 들아!"
"어마~아앗!...아저씨 살려 주세요 흐흐흑!"
"아,아..저씨...약,약..속과 틀리잖아...욧!"
목의 둘레가 허벅지만큼 굵은 사내가 몸부림치는 여자의 면상에 검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인상을 긋고 있었다.
"기~임...실~장!"
조성일 감독이 느릿한 말투로 사내를 불렀다.
그의 말에 여자들 뒤에 서있던 생쥐처럼 생긴 사내가 또다시 쪼르르 달려 왔다.
"넷!.."
"쨔~샤...장사 첨 하냐? 소금..부터 쫘~아~악...쳐!"
"헤헷...네~엣!"
"글~구...저쪽...애는 말이야 씨~이 룸으로 델꾸...오고! 쩝!"
조성일 감독이 반항을 해 대는 두 여자의 뒷쪽에 엉거주춤 서있는 여자를 턱짓했다. 그 여자는 얼굴에 보자기가 씌어져 있었고 보이진 않지만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입에는 재갈까지 물린게 분명했다.
"헤헷!..알,알겠습니다"
김 실장이란 사내가 교활한 웃음을 입꼬리에 달고 쪼르르 다시 달려갔다.
"저...여자가 그 여자..요?"
"푸훗! 네..그래요 왕년에 날렸던 뇬이지요...바이~어가 요구한 따..악 고~깔치..욧!"
조 감독은 사내의 물음에 자신감이 서린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호~오옷!...사~아~또 상!"
사내가 민대머리를 불렀다. 그때까지도 의자에 앉아 코구멍의 털을 뽑아 내던 민대머리가 거만스런 걸음 걸이로 어슬렁 거리며 다가 왔다.
"쪼~오..기! 저 여자..라는 데?"
"오이~이잇! 그래?...요오~씨잇! 이제 마무리가 되는군...킬킬!"
"사또"라고 불리운 민대머리가 눈을 게슴츠레 모아서 얼굴에 보자기가 씌우진 여자를 쏘아보며 허벌죽 웃었다. 벌어진 입구멍속으로 누런 금이빨이 빛났다. 두 사내는 그들이 요구한 물건이 도착 되었다는 것에 흡족 해 하며 잔뜩 기대에 찬 눈빛으로 여자들을 살폈다.
..."쪽바리..쒜이~덜!...암튼..물건은 알아 봐!..."
조성일 감독은 그런 두 사내의 표정을 살피며 입맛을 다시며, 초장에 여자들을 휘어잡아 말을 고분,고분 하게 듣게 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좋을지 머리속을 굴리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보자기에 얼굴이 씌어진 여자를 납치하는데 애 간장을 녹이며 꼬박 사흘이나 걸렸었다. 일본 쪽바리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물건 이었던 그녀를 오늘 새벽 4시경, 강남의 나이트클럽 주차장에서 아슬,아슬 하게 낚아챘던 것이다.
"쓰으...시작 해 볼까~나?"
세명의 여자는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조성일 감독은 얼굴에 보자기를 씌운체 끌려온 여자가 들어 가는 방으로 향했고, 그 뒤를 일본사내 둘이 여전히 거만한 표정으로 따랐다.
"흐음!....풀~어!"
조성일 감독이 여자의 머리에 씌워진 보자기와 입에 물려진 재갈을 풀게 했다.
"..............!!"
순간,여자가 눈이 부신듯 긴 속눈썹을 깜박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자신 앞에 버티고 서 있는 사내들을 천천히 올려다 보았다.
"여전히..이쁘군! 흐흐~흣!"
조성일 감독이 눈웃음을 달고 나직히 입을 뗐다.그녀는 바로 "고손영"이었다.
그랬다..."고손영"!..
불과 몇년전만 해도 그녀는 "대박"의 제조기 였다. T.V 방송사는 물론 영화사에서 경쟁을 하듯 스카웃이 되었던 여자!..그리고 광고업계의 사장들이 현금만을 선호하는 그녀의 취향에 맞춰 현금 보따리를 싸 짊어지고 찾아 다녔던 "고손영"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유명 화장품의 모델로 가끔 활동 하고 있는 그녀를 일본의 쪽바리들이 환장을 하고 있었던 탓에 거액을 투자하며 납치 했던 것이다.
"너희들..누,누..구야! 내가 지금..어느분..하고 살고 있는지..알고..있어..."
"허!~어!.....알지..자~알...알~지!..암!"
조성일 감독은 "고손영"의 도도함을 예상하고 있은 듯, 그녀의 말 허리를 확! 잘랐다. 순간,그녀가 표독스럽게 눈을 치켜뜨며 조성일을 쏘아봤다.
"그..걸 산다고..해야 하나?..가끔가서 가~랭일..벌려 주고 좆이나 빨고 오면서...쿡쿡!"
조성일 감독의 빈정거림에 "고손영"은 아래위의 입술을 모아 깨물고 부들,부들 떨었다.
도도함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그녀였기에 치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었다. 연예가 주변의 참새들이 조잘거리는 입방아는 전혀 근거가 없이 쪼아대진 않았다. 그녀가 자주 만나는 자가 바로 전직 거물급 정치인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아직 현정부에서도 실세가 되어 국회의원들의 공천은 물론 장,차관의 임명에 좌지우지 할 정도로 아직은 세도를 누리고 있긴 했다.
그 점을 조성일 감독은 착안 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연예인과의 "스캔들"에 대한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는 그 거물급 정치인이었고, 당사자인 "고손영"도 어디가서 하소연 하지 못할것이라는 기막힌 발상이었던 것이다.
"후훗!...아직도..성깔은...있어..가지고!"
그리고..조성일 감독의 "고손영"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심도 있는 차에,일본 바이어들이 그녀를 점 찍었을때 속으로 쾌재를 불렀던 것이다.
"이러고도...살아 남길..바~래?"
역시.."고손영"답게 지지 않고 턱을 치켜 올렸다.
서른의 나이를 갓 넘었지만, 그녀의 색끼가 넘쳐 흐르는 얼굴은 여전했다.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크고 우수에 차 있었던 눈은 핏발이 서 있었지만, 화장품 광고에서 유난히도 클로즙 해서 강조 했던 그녀의 오똑한 코와 활모양의 입술은 여전히 탄력을 잃지 않은 상태였다. 몸매 또한 건강미인으로 잘 가꾸어온 터에 입고 있는 옷 밖으로 탄력이 넘쳐 보였다.
그랬다..
"고손영"!은 같이 끌려온 두명의 피래미 여자완 달랐다.그것은 몸에 밴 그녀의 도도함의 캐리어 이기도 했지만 조성일 감독은 비웃었다. 이미 그녀는 올가미에 걸려던 꽃뱀에 불과 했던 것이다.
"야!..야! 너가 이~넘! 저~넘! 에게 가랭이를 벌려주고 받은 돈으로 살아 간다는..것~쯤..말이야...충무로에 선, 알 만한 사람은 다..알~어! 구우~래! 고급 콜~걸 생활도 괜..찮치!...뭐! 한번 빨아 주고..벌려주면 그래도 몇백은 받으니 말이야...흐흐흣!"
"뭐?....뭐야?"
"고손영"이 발끈하고 일어섰다.
그때 기다리고 있은듯 그런 그녀의 머리칼을 뒤에서 끌어 모아 움켜지고 넌지시 누르는 사내가 있었다.
"아악!..이거,왜..이래!"
"씨~불..개 잡녀~런..똥개..뇬이..여기가 어디라고!"
조성일 감독의 눈짓으로 생쥐처럼 생긴 사내가 각본대로 움직이며 씨부렁 거렸다.
순간,조 감독은 "고손영"을 살폈다.
역시...대단한 그녀였다. 머끄댕이를 당기고 있는 김 실장의 손을 움켜쥐며 여전히 조 감독을 표독스럽게 여전히 쏘아 봤다.
"에~휴!..그렇다면 할 수 없지..머!..야!~할딱 벗~겨서! 말이야 개 패듯이..졸~라..패서 시작 하자구!"
조성일 감독의 말에 멀찌감치 대기하고 서 있던 똘마니둘이 뛰어 왔다.그들의 손엔 제 각기 채찍과 수건에 싸여진 몽둥이가 들려져 있었다.
"자...잠,잠...깐!..이,이...거..봐요!"
그때..다급한 "고손영"의 목소리를 등뒤로 들으며 조 감독은 씨익 웃었다...
..."그럼..그렇지...니..뇬..이!"...
하지만 조성일 감독은 돌아서며 표정을 확 바꿨다. 계획한 대로 초장에 그녀의 기를 꺽어 놓지 않으면 촬영이 힘들기 때문이었다.
"왜?...또 뻥...칠께 더 있어?..야!야! 널 여기서 죽여도 누가 알것 같어?...꿈도 꾸지마쇼!..이~잉? 여기서 죽어 나간 여자가 벌써..수십명이~야!"
"................!!"
조 감독의 일갈에 "고손영"은 눈을 지그시 감고 입술을 앙 다물자..그런 그녀를 살피는 눈동자가 여섯개였다.
조성일 감독과, 민대머리 일본인 "사또" 그리고 재일동포 2세인 최강이었다.
잠시후..
[제3의 물결]을 쓰고 있는 "보세란"입니다..
겨울방학으로 모처럼 계획한 여행을 다녀오는 바람에 연재가 너무 늦어서 죄송해요.^^*
제3의 물결을 읽어 주셨던 분들께 너무 미안합니다.
이미..읽어셨던 분들은 [12부 "혼란속의 함정"]과 [13부 "새벽별 움직이다"]편을 평가 해 주시고요, 그리고 저의 글을 첨으로 대하시는 분들이나 너무 오랜만이라 앞의 내용이 궁금할 것 같아 [10부 "그들만의 질서"]와 [11부 "반전의 기회"]를 다시 다듬고 정리해서 올립니다.
읽어 보시고 변함없는 많은 충고 바랄께요
그럼 고르지 못한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총총!...
-보세란 올림-
[10부]
그들만의 질서
김판돌 반장은 윤서경의 뒤를 따르며 몇번이고 발을 헛딛어 넘어질뻔 했다.
긴장을 한 탓에 도무지 다리가 후둘거려 중심을 잡을 수 가 없었던 것이다. 그것은, 윤서경이 사건의 공조을 위하여 경찰병원에서 만나자고 했을때 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총격전이 있었을 뿐아니라, 응겹결에 그녀에게 차를 빌려 주는 바람에 범인의 추적작전에 까지 투입된 것은 김 반장으로서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허~참...나!...이게 도무지..어찌 되어 가는..판국인지...쩝!"
김판돌 반장은 윤서경의 뒤를 따르며 입맛을 쩌..억 다셨다. 어쨌든 자신 또한 대한민국의 강력계 형사반장이라는 것에 새삼스러운 직업의식을 떠 올리며 움켜지고 있는 권총 손잡이를 고쳐 잡아야 했다.
둘은 마악..지하 주차장의 출구로 진입하여 범인들이 있다는 지하 3층으로 내려 가고 있었고,비상계단은 대낮 인데도 어두워서 악마의 동굴처럼 음침 하기만 했다.
그때, 윤서경을 찾는 무전이 날아 왔다.
"블랙..원! 블랙원!"
"오!..블랙 쓰리!..아직 놈들의 움직임이 없나?"
"넵...지금 접근 중에 있습니다!"
"명..심햇! 사살은 절대 안돼!"
속삭이는 정도의 무전이 오고 갔다.
"선배..님은 여기 계세요!"
"..............!!"
윤서경은 김 반장이 대꾸도 하기전에 비상계단의 어둠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김 반장은 또 다시 입맛을 다셨다. 담배가 미치도록 피우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단 몇초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담배를 피울수가 없어서 굵은 침을 한덩어리 모아서 목구멍으로 삼키며 참았다.
김판돌 반장의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리며 그의 뺨을 타고 목덜미를 젖시며 긴장을하고 있었지만 눈빛은 어둠속에서 빛났다.
지하 3층 주차장...
팽팽한 긴장감이 활의 시위처럼 늘어지고 있었다. 범인이 타고 왔던 도주차량의 주변으로 은밀히 접근해 가는 기동타격대의 "이글"팀과 "KSP"블랙팀의 요원들은 제각기의 무기를 겨누며 한발..한발 조심스럽게 다가서고 있었다.
블랙팀 요원 한명이 몸을 낮추고 승합차의 뒷문으로 바짝 다가선 뒤 고개를 천천히 들고 차안을 살피다 왼손을 흔들어 보였다.
"뭐야!..아무도 없다는..건..가?"
몇발자욱 떨어져 총신이 짧은 기관단총을 겨누고 있던 "블랙 쓰리"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재빨리 승합차의 뒷문에 등을 붙이며 기동타격대의 "이글"팀에게 앞 쪽으로 접근하라고 수신호를 보냈다.
그의 지시로 "이글"팀의 한 요원이 운전석 문밑에 쭈그리고 앉아 손잡이 천천히 돌렸다.
그때였다!..현장으로 마악 도착한 윤서경이 요원들을 다급히 제지하며 소리를 쳤다.
"안~돼! 물러섯!"
"펑! 콰~앙!!!......."
"뻐~뻥!...쿵!...우지지~직!..."
"쿵쾅~! 꽝!...."
승합차에서 섬광이 번쩍 거린뒤 폭발했고, 주변을 포위하고 있던 요원들의 몸이 공중으로 튕겨 올랐다.
"아!....이,이...멍청한....놈들!..끄~응!"
바닥에 엎드려 있던 윤서경은 이를 갈며 일어섰다. 승합차가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했고 옆에 세워진 다른 차들에게 옮겨 붙어며 연쇄 폭발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건 도주차량에 범인이 만들어논 함정이었고, "부비츄렙"식 시한폭탄임이 분명했던 것이다.
윤서경이 미국에서의 근무경험을 통해 육감적으로 만류를 했었던 것을 성급한 요원이 저지른 뼈아픈 손실의 결과였다.
"우!~............"
"콜~록!...으읍!..."
"으윽!.살,살...려...줘! 으으읍!"
주변에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요원들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났다. 윤서경은 귀에 부착된 이어폰 무전기를 한 손으로 누르며 응급요원의 호출과 119의 출동을 지시했다.
매케한 연기와 함께 화염이 점점더 치솟고 있는 현장을 윤서경은 바라보며 속으로 분통을 씹어 삼켰다. 대 테러작전에 관한 경험 미숙의 결과 치곤 처참했다.
그 순간, 이었다...
"드륵! 드르륵!..."
"따앙!..탕!탕!타당!"
윤서경이 쓰러진 대원들의 생사를 확인하고 있을때 총소리가 났다.
"블랙~원! 블랙원! 삼층에서의 교전입니다!"
블랙 2팀의 다급한 보고였다. 그들은 옥상에서 헬기로 랜딩을 한 후 아래층 쪽으로 포위망을 좁혀 오던 중이었다.
"접수! 내가 갈 때까지 위협사격만 하고 기~달렷!"
묵직한 "매그덤55"를 빼들고 달리는 윤서경의 표정은 초조함이 배여 있었다. 그것은 두번다시 지금처럼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였다.
그 시각.."다까야마"는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
셋은 지하 3층 주차장으로의 진입한뒤 차량에 폭발장치를 하고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었다. 그건 추적에 혼란을 주기 위해서였고, 한명이라도 살아 남기위해서 선택한 "다까야마"의 순간적인 판단이었다.
"촤~아악!~...털~컥!"
"다까야마"는 마지막 탄창을 갈아 끼우며 주변을 빠르게 살폈다.
지하 1층까지 은밀히 이동 하면서 추적자들과 조우를 하지 않은것은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그의 얼굴에서 흘러 내리는 굵은 땀이 바닥으로 투두둑! 떨어지고 있었다.
..."흠...다꼰...인것 같군!..."
"다까야마"의 생각으론 방금 들린 위층의 총소리는 "다꼰"이 도주하면서 발사 한것 같았다. 그는 엘리베이트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 갔었고, "후지모리"는 비상구 계단쪽으로 사라 졌던 것이다.
"..................!!"
"다까야마"는 주차장내부의 동정에 귀를 귀울이며 어금니를 물었다. 자폭의 명령을 어기고 조금이라도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서 택한 결정이, 일단은 성공한 것 같았다.
차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났고 그 혼란스런 틈을 타서 건물밖으로 탈출 할 기회는 있어 보였던 것이다.
그때...다급하게 움직이는 발자욱 소리에 "다까야마"는 기관단총의 노리쇠를 소리나지 않게 전진 시켰다.
"삼~팀! 저쪽으로! 오~팀!..은 이쪽부터 수색해!"
"다까야마"의 표정이 굳어지고 있었다. 4,5명 정도의 수색팀이 자신쪽으로 다가 오고 있었던 것이다. "다까야마"는 스스로 침착해야 한다고 달래며 주변을 다시 빠르게 살폈다. 순간, 그의 눈이 빛났다. 벽에 나있는 환풍기의 덮게가 보였던 것이다. "다까야마"는 무릎걸음으로 기어가 환풍기의 덮게를 끌어 올린뒤 머리부터 들이 밀었다.
수색팀이 "다까야마"가 있었던 벽의 모서리에 도달함 과 동시에 그의 발이 환풍기 속으로 아슬,아슬 하게 사라지고 있었다.
"여긴 이~글 오팀! 이..지역은 이상 없다!"
"다까야마"가 철망 밖으로 보이는 수색대를 쏘아보며 숨을 고르고 있을때!...
3층으로 도주했던 "다꼰"은 여자 인질 2명을 방패로 앞세워 경찰들과 대치중이었다. 두 여자중 한명은 여성복 매장의 직원 이었고, 그 옆의 여자는 공포에 질려서 엉거주춤 선 자세로 오줌을 질..질 싸고 있는 사십대의 뚱뚱한 여자였다.
"투~항 하랏! 투항..하면 살려준~다아!"
기동타격대의 "이글"팀장이 이미 십여차례 "투항"을 권고 하고 있는 중이었다.
윤서경은 벽모서리에 몸을 숨긴체 저격팀을 배치했고 조준을 마친 요원은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5분여의 시간이 흐르며 윤서경은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미 도주할 길이 없어 포위된 범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최후의 수단으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그가 지금 초긴장 상태로서 "투항"할 마음이 없다것은 분명 했지만,순간 윤서경의 머리를 파뜩! 스쳐..지나가는게 있었다.
"일본....놈..이군!"
윤서경이 범인이 일본인이라고 짐작하며 고개를 들이 밀어 범인을 쏘아 볼때였다.
"드르~륵!..드륵!"
"와창창!...쿵!"
범인의 기관단총이 불을 뿜었다.그건 최후의 반항이었다. 그리고 그때까지 방패막이로 서있던 뚱뚱한 여자가 그자리에서 앞으로 꼬꾸라지고 있는 것에 범인이 노출되고 있었다. 저격의 기회였다!. 윤서경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저격요원에게 사격명령을 내렸다.
"i!~"
"픽!~파파~팍!"
저격탄이 범인의 양 허벅지에 정확히 명중되며 피가 튀어 올랐다.
"읍!~.....으윽!"
도주자..."다꼰"은 양 허벅지에 뜨거운 인두에 데인것 처럼 화끈 거리며 다리에 힘이 빠져 가는 것에 절망했다.
"으.....맞,맞..았어!"
"다꼰"은 절망속에서도 입술을 꽉 깨물고 기관단총을 힘겹게 들어 올렸다.
..."아!..다,다...꼰!...넌 왜..지,지..금..여기에 있냐?.."
순간 "다꼰"은 오사카의 뒷 골목이 그리워졌다. 자주 갔었던 "라면"집!...이었던 "미찌코"의 화사한 미소가 왜..지금 눈앞에 그려지는지 모를 일이었다.
"픽!~"
"욱!~..읍!"
소음기가 달린 저격용 소총의 총알이 "다꼰"의 오른쪽 어깨에 명중되어 휘청거렸다.
"빠...가야로!...."
"다꼰"은 눈앞이 하얗게 변하며 빙빙 돌았다.
"...이,이....렇게...죽을 순..없어!"...
"다꼰"은 감아 질려는 눈을 부릅 떠며 기관단총을 들어 올렸다. 그 모습에 윤서경이 "매그덤55"를 같이 겨누며 기둥뒤에서 한 걸음 나왔을 때였다.
"우아아~아앗! 조~오...쎈징...놈~들!!"
"드륵...드르르~~륵!"
"다꼰"은 마지막 힘을 모아 방아쇠를 당겼다.
"엎~드려!"
범인이 앞으로 고꾸라지며 총을 갈겨 오는 것에 윤서경의 목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우두두!......"
"착!..촤~악!..착!..착!"
바닥에 쓰러진 범인의 주변으로 요원들이 우르르 에워쌌고, 조준을 한뒤 포박을 했다. 그리고 블랙팀의 응급요원이 "다꼰"의 입에다가 재갈을 먼저 물린뒤 응급조치를 하기 시작했다. 피를 뿜어내며 출혈을 하고 있어 목숨이 위태로웠기 때문이었다.
"블랙 원! 블랙 원!"
윤서경은 다급히 자신을 호출을 해 대는 것에 범임을 쏘아 보다가 숙였던 고개를 확 치켜들었다.
"블랙 원 이다!"
"범인 일명! 일명! 현재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도주 중입니다!"
"오~우..케이! 포위망을 좁혀! 사살 하지 마랏! 곧 간다!"
"접수완료!"
윤서경은 흐트러진 긴 생머리를 뒤로 다시 질끈 묶으며 뛰었다. 그 뒤를 요원들이 우르르 따르고 있었다.
윤서경은 현장으로 뛰어 가면서 범인들의 숫자를 짐작해 보았다. 경찰병원에서부터 추적을 해왔었지만 그들의 수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것이 초조했던 것이다. 어쨌든 2명이상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았다.
12층의 비상계단...
"야...쌔꺄! 꼼짝..마!"
한 사내가 권총을 겨눈체 또 다른 사내의 등을 쏘아 보고있었다.
순간,등을 보이던 사내가 돌아보았고 두 사내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쳐 불꽃이 튀었다.
"야..쌔~까!..그..총!총! 내려!..내말 안..들렷? 어서 총! 버리..란 말이~얏!"
권총을 겨눈 사내가 소리를 버럭 질렀지만 돌아섰던 사내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얼~래?...총을 내리란 말이~얏!"
다시 다그친 사내가 범인을 향해 한 발자욱 다가 설 때였다. 기관단총을 들고 있던 사내가 잽싸게 몸을 낮추며 돌진했다.
"억!~"
"따~앙!"
눈깜짝 할 사이에 일격을 당한 사내는 김판돌 반장이었고,그를 덮친 사내는 "후지모리"였다.그리고 엉겹결에 발사한 김 반장의 총탄이 천정에 있던 비상등이 깨지면서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띠~이잉!..띠잉!~~~"
윤서경은 총소리와 비상벨의 소리를 듣고 엘리베이트를 타며 요원을 다급히 불렀다.
"어~디얏!"
"넵...십 이층 비상복도 쪽입니다!"
"포위는?..근데 누구야?
"아..넵!..우리쪽 요원 인것...같..은데 소속을 모르겠습니다"
이미, 현장에 접근해서 포위를 한 요원의 보고를 받으며 윤서경은 초조해 졌다.
자신의 짐작으론 분명히 김판돌 반장인것 같았다. 그건 현재 백화점내에 투입된 요원들은 모두 소속을 알 수 있는 제복을 입고 있었던 것이다.
윤서경이 11층을 통해 12층의 비상계단으로 마악...접근을 할 땐 그 짐작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었다. 김판돌 반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이거..놔!..어쭈..그래..니! 죽고 나..죽자..씨~벌 넘..아!"
벽의 모서리에서 살펴본 현장엔 두 사내가 엉켜 붙어 있었고, 김판돌 반장이 씩씩거리며 범인의 허리를 껴안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다.
바닥엔 기관단총과 "K5권총"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향 한체 떨어져 있는것에 윤서경은 재빨리 "매그덤55"를 겨누며 다가갔다.
"씨불..넘...그래 조아! 아아~압!"
"뿌득! 우드득!~"
"아아~아악...빠~가 야로!"
김 반장이 씩씩거리며 범인의 허벅지를 물고 늘어지자 고통스런 비명이 튀어 나왔다.
순간,범인의 입에서 튀어 나온 일본말에 윤서경은 3층의 범인에게 짐작했던 "일본인"들 임을 다시한번 확신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자들이 어쩌면, 일본내의 우익계통인 "적군파"소속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파득 떠 올랐다. 자신의 생각대로 정말로 "적군파"라면 사건은 정말이지 보통 사건이 아니었던 것이다.
"퍽!...."
"욱!~.."
범인이 발길질로 김 반장의 배를 걷어차며 바닥의 총을 잽싸게 집어 들고 있었다.
"터~엉!....텅!"
그 순간, 윤서경의 "매그덤55"가 불을 뿜었다.
범인이 총을 집어 들다가 상체를 휘청거렸지만, 어께에 총을 한방 맞은 상태로 몸을 일으키는 것에 윤서경은 왼쪽 허벅지에 한방 더 맞췄다. 총알이 관통 되며 피가 튀어 올랐다.
"으윽!...이,이......"
범인이 왼손에 쥐어진 권총을 들어 올리는 순간,뒤에 있던 김판돌이 몸을 날려서 덥쳤다.
"씨~불넘! 쪽~발이 쒜~끼~가!"
"따앙!~"
"쿵!....."
총소리와 함께 윤서경의 상체가 휘청했다.
"으.......!!"
"후지모리"는 눈앞이 아찔 해 왔지만, 자신의 어께와 허벅지에 총질을 해온 여자가 휘청거리는 것에.."맞혔..어!" 라고 속으로 외쳤다.
"덥~쳐!"
뒤에서 엄호를 하던 요원들이 김판돌의 등위로 동시에 우르르 덮쳤다.
"우........"
"후지모리"는 어금니를 물며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어차피..잡힐것!...자,자..폭이 나았어!"..
"후지모리"는 분했다. 그리고 지금쯤 "다까야마"와 "다꼰"은 무사히 탈출을 했는지가 궁금 해 졌다.
잠시후..
"삑!...삐이익!"
백화점 주위는 아수라장이었다.
교통경찰들이 호각을 불며 차들을 정리했고, 무장경관들은 거총자세로 시민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었다.
지하 주차장의 화재로 인한 119소방구조대의 차량은 물론 경찰의 "페트롤카"들로 엉켜져 있었고, 언제 밀어 닥쳤는지 생방송을 해대는 방송사의 이동차량 까지 섞여 있었다.
"괜..찮...은..거야?"
김판돌 반장은 윤서경의 어께를 바라보며 담배를 깊이 빨았다. 골초인 그가 작전중으로 참있었던 담배를 연이어 세개비째 줄 담배를 피워댔다.
"호홋?...참나..선배..님..두 대책없어! 하핫!"
윤서경은 김 반장의 질문엔 대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녀 역시 담배를 맛있게 피우고 있는 중이었고, 두번째 범인을 체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김판돌 반장이고 보니 윤서경으로선 고마운 마음과 함께 의아스러움에 놀랐었다.
하지만, 그도 엄연한 강력계 일선 반장이라고 떠 올리며 윤서경은 마음을 고쳐 먹었다.
반면에,김 반장은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과 흥분을 거라 앉히지 못하고 있었다.
지하 3층 주차장에서의 화재로 매케한 유독가스가 차 올라서 무조건 위층으로 가야 했었고, 그리고 도주하고 있는 범인을 발견 했을때 사실은..망설였었다.
솔직히 기관단총을 휘둘러 대는 그들 이었기에 겁이 났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범인의 등을 몇초동안 쏘아 보다가 윤서경이 준 "K-5"권총을 겨누었을 때의 긴장감!..그리고 이어진 격투는 지금 생각 해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 반장은 윤서경이 자신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어 보이는 것에 겸연쩍었지만, 가슴속에서 용솟음쳐 오르는 피가 끓는 정열을 다시 찾았다는 것에 기분은 좋았다.
"경,경감..님..저,저..기 웃...옷을..좀!"
"으~응?...쨔..샤! 괜찮아!..이~정도..는!"
"그,그...게 지금 출혈이 심합니다..일단, 지혈을 해야..합니다!"
"그~으..래?"
옆에서 조금전 부터 응급요원이 우물쭈물 거리는 것에 윤서경은 검정색 티 셔츠를 꺼림 없이 훌렁 벗어 올렸다.
"허...참!"
김판돌 반장은 시선을 돌렸다.
"브래이져"조차 하지 않은 윤서경의 상체를 똑 바로 바라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윤서경은 근육으로 꿈틀거리는 상체를 응급요원에게 쓰윽..들이 밀었다. 그녀의 왼쪽 견갑골이 으스러져 있었지만 다행히 총탄이 스쳐 지나가 중상은 아닌것 같았다.그녀의 어께에 지혈붕대를 감아가는 응급요원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윤서경의 탄력적인 양 젖가슴이 노출되어 꿈틀거리고 있었고...몸의 곳곳에 그어져 있는 칼자욱과 총탄의 흔적을 바라보며 기(氣)가 질렸던 것이다.
그런 윤서경을 사람들의 시선에서 막아내는 요원들이 있었다. 바로 "블랙"팀의 부하 들이었고, 그들은 윤서경의 당찬 행실을 너무도 자주 봐 왔던 터 이기도 했다.
"쨔...식들...참~나..하핫!"
김판돌 반장은 등뒤에서 들려오는 윤서경의 호방한 웃음에 자신도 빙그레 따라 웃었다.그때였다...
그 혼란의 틈속에서 유유히 백화점앞의 광장을 빠져 나가는 한 사내가 있었다.
그 사내는 바로 "다까야마"였다!...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눈여겨 보지 않은 것은 그가 소방대원의 복장이기 때문이었고!..
그 시각...미사리에 위치한 카페!
창밖으로 보이는 강변은 그림을 붙여 놓은듯 아름다웠고, 양 길가에 코스모스의 군락은 화려 했던 빛을 털어 내며 자연의 질서에 순응 해 나가고 있었다.
"조금전, 긴급 뉴스에서 전해 드린대로, 오늘 오전 열 한시경 도주하는 무장강도들이 대치동에 위치한 한국 백화점으로 돌진해 경찰과 교전이 있었습니다. 범인들은 이미 경찰병원에서 부터 총격을 가하면서 도주를 했고, 이를 막아 내던 경찰관 수십여명이 사망 했습니다. 아직까지 범인들의 정체나 범행목적에 관해선 밝혀진바가 없습니다. 따라서 내무부 장관은 잠시후 사건 경위에 관한 대 국민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지금 사건 현장인 한국 백화점에 나가 있는 현장 취재 기자를 연결......."
임지현은 카페의 벽에 붙어 있는 T.V화면을 바라보며 심장이 뛰어왔다.
그것은 자신 앞에 앉아 있는 알 수 없는 사내 때문이기도 했고, 오늘 아침 수원 본가에서 신촌의 "오피스텔로"갔을 때 난장판이 되어 있었던 방 풍경 때문이기도 했으며, 바삐 해대는 뉴스의 속보 내용이기도 한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앞에 앉아 있는 정체불명의 사내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
임지현은 떨리는 손으로 머그잔을 감쌌다. 따뜻한 온기가 손바닥을 통해 느낄 수 있었지만 그녀의 손은 여전히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이...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지현은 사내를 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갈등했다. 자신이 동생 "지숙"을 납치한 장본이고,지금 방송에서 다급하게 "긴급속보"를 해 대는 사건은 모두다 자신이 속해 있었던 "조직"의 소행이라고 말한 사내!....
"제..말을 못..믿으시는..군요!"
사내가 담배를 빼물며 나직히 속삭였다. 가슴을 졸이는 임지현의 건너편에 앉은 사내는 바로 "제임스 장"이었다.
"...................!!"
"제임스 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내를 지현은 숙였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 바라 보았다. 30대 초반의 사내인 그의 얼굴엔 비장함이 감돌고 있었고, 눈빛은 핏발이 서려 있었지만 거짓을 담고 있지는 않은것 같긴 했다.
동생 "지숙"의 납치 사유에 대해서 들었을때 할 말을 잃고 분노를 했었다.하지만, 동생을 구출 할 수 있다는 것에 분노의 감정에 앞서 매달리고 싶어지는 것이 임지현의 솔직한 심정이었던 것이다.
"제...가 어떻게 해...야...죠?"
임지현의 떨리는 목소리였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던 "제임스 장"은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서 끄며 그윽한 눈길을 보내왔다. 지현은 사내의 눈에서 깊은 진심을 또 다시 어렴풋이 읽을 수 있었다.
..."제임스 장"은 자신의 눈을 들여다 보는 임지현의 망설임에 다시 한번 가슴이 쓰라려 왔다. 그것은 그녀의 동생인 임지숙에 관한 고백만 했을 뿐 스승이었던 우선일 교수를 사살한 장본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실은...그것 까지 고백을 하고 용서를 빌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동생인 지숙의 납치건만해도 임지현이 받은 충격은 컸었기에 나중에 기회를 봐서 하는게 나을것 같았다.
"절..믿으신다면,일단 여기서 나갑시다!"
"................!!"
사내가 일어서는 것에 임지현은 그의 뒤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동생 "지숙"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단서를 가지고 있는 사내였던 것이다. 그리고 사내를 믿고 싶었다.
그 시각...[꿈의 장미농원]..
짧아지는 초 겨울의 해가 만들어 내는 석양으로 농원은 온실마다 오렌지 빛을 머금고 황금색을 띠어 갔다.
그리고 낮은 계곡쪽에서 골 바람이 불어와 농원주변의 갈대를 한袖막?눕게 하며 거센 파도를 연상케 했다.
"꿀꺽! 꿀~꺽!....."
그 농원의 지하에 위치한 비밀의 방...
임지현의 동생인 지숙은 벽에 붙은 물꼭지를 빨며 물을 정신 없이 들이킨 뒤, 바닥에 길게 누워 버렸다.
숨을 고르는 임지숙의 눈엔 핏발이서려 있었다.그만큼 그녀는 지쳐 있었던 것이다. 조금전 까지 당한 그들의 실험으로...그래서 거부나 반항조차 할 수 없었던 "오르가즘"은 쾌감 보다는 고통 그 자체 였던 것이다.
"우!~.........."
지숙의 몸이 새우처럼 웅크려 지고 있었다.
젖꼭지는 물론 "클리토리스"가 쓰렸고, 몸속의 "질"속이 따가웠다. 거침없이 밀고 들어와 "질"속을 헤집었던...기구! 그 기구로 인해 지숙은 기절까지 했었지만,그들의 실험이 얼마나 지속 되었는지 시간조차 모르고 있었다. 아니..지금도 아침인지 저녁 시간때 인지를 시계를 볼 수 없는 그녀였다.
"아...흐으읍!..아,아..퍼!"
지숙은 손을 아랫배를 감싸며 입술을 깨물었다.
연속적인 쾌감과...그리고 이어지는 고통이 느껴 질때마다 흐느낌은 물론 동물처럼 울부짖기 까지 했었던 것이다.
그때마다 지숙은 자신의 육체에게 분노 했었다. 사지가 결박되어 짐승처럼 묶인 상태임에도 본능적인 쾌감을 느꼈고, 급기야 "오르가즘"으로 도달하여 수 없이 신음을 토해내던 것에!...자신의 육체를 갈가리 찢어 버리고 싶었다.
"아......"
지숙은 다시 벽에 붙은 물꼭지로 엉금 엉금 기어갔다. 갈증의 연속은 자신이 해댄 신음과 흐느낌과...그리고 동물적인 포효의 결과였던 것이다.
정신없이 물꼭지를 빨아가는 지숙의 탄력적인 유방의 계곡으로 물줄기가 타고 흘러 내리고 있었다.
"찌이~이잉!...찌잉!"
그런 임지숙의 행동을 빠짐없이 따라 잡아 나가는 감시 카메라는 어김없이 작동되고 있었다..
"꿈의 장미농장" 지하 3층의 제일 깊숙한 방!..
방의 중앙엔 둥근 모양의 "캡슐"이 있었고,그 안에 강문수가 누워 있었다.
"어른신!...시작 하겠습니다!"
"그러...지!"
"로즈"가 모니터를 보며 버턴을 누르자,"캡슐"이 180도의 수평회전을 하기 시작했다.
"로즈"의 긴장된 시선은 천천히 돌아가는 "캡슐"과 모니터의 표시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식~스 제로! 주입 하겠습니다!"
"로즈"가 마이크를 통해 보고를 했지만 강문수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 표정은 승낙의 지시였던 것이다.
"캡슐"속이 어두워 지며 레이져 광선이 복잡하게 교차하기 시작했다.
"우~웅!!!!..........."
"파~파파팍!...파팍!"
그랬다..
지금 강문수에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수혈과 함께 20대의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염색체의 치유와 배양이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한달에 한번씩 진행되는 강문수의 "혈기"보존은 "로즈"만이 참석하고 기기를 조작 할 수 있었다.
이미, 강문수는 20대의 강인한 심장을 이식 받았었고, 오른쪽눈의 각막도 마찬가지였다.
강문수에게 심장을 이식하기 위해 실험용으로 납치한 사내들만 50여명이 넘었었고, 그들중 제일 적합한 사내의 심장은 육상 선수였다. 물론...그들은 이미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었다. 온실에서 재배되는 장미의 탁월한 거름으로 그들을 재 탄생 시킨것도 "로즈"였다.
인간(人間)의 "염색체"를 조작해서 "복제"를 하는 과학은 이미 선진국에서 성공한 사례였다. 그건 신(神)의 영역을 침범하는 윤리적인 논란에 휩싸여 있지만, 인간이 자신의 생명을 연장 시켜보고 싶은 욕망은 그 신(神)의 영역조차 기웃거리게 만들었었다.
"로즈"는 DNA를 통한 염색체의 개수 "복제(複製)"는 물론 "장기이식(腸器移植)" 또한, 완성을 시키고 있었다.
특히,"장기이식"에 관해선 단순한 "동종이식(同種)"이 아닌 고도의 의술과 과학이 요구되는 "이종(異種)이식"의 기술까지 터득한 그녀였기에 세상이 무서울게 없는 "로즈"였던 것이다.
그리고 강문수가 기대 하고 있는 새로운 연구!...이미 "로즈"가 완성단계에 접근하고 있는 연구가 있었다. 그것은 인간의 복제나, 장기이식이 아닌 인간의 신체에 머리를 접합하는 형식이었다. 그것이 완성되면 강문수는 지금처럼 복잡한 과정이 아닌...자신이 원하는 인간의 신체에 두뇌집단인 머리를 이식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태양의 제국]을 이룬뒤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싶은 끊임없는 욕구의 결과였다...
"식~쓰....에~잇..진행 합니다!"
"로즈"의 간결한 목소리를 들으며 강문수는 숨을 최대한 느리게 쉬었다. 곧이어 핏줄을 통해 "짜르르"한 느낌이 전해져와 몸이 무중력 상태로 붕...떠는 기분을 맛보고 있었다.
그건 보통의 정맥주사식이 아닌 동맥주사를 통한 국부적인 효과를 최대한 보기 위해서 "로즈"가 선택한 방식이었다.
지금 강문수에게 수혈(輸血)되고 있는 피!...그 피는 30여명이 몸에서 체취된 후 우성분자의 혈종만 골라서 만든 깨끗한 피였다.
"어르신...오분 남았습니다"
강문수는 "로즈"가 굳이 알려 주지않아도 "캡슐"의 내부 천정에 부착된 모니터를 통해서 이미 남은 시간을 알고 있었다.
"태양의 제국"!...
강문수의 눈 앞엔 전 세계를 군림하고 있는 자신의 조직이 보이기 시작했다.
"새!....벽!.....별!"
강문수는 나직히 자신의 조직명인 "새벽별"을 입속에서 되내어 보았다...그런 그를 "로즈"는 감동스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쌓아온 철통의 방벽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조직의 벽에 구멍을 뚫고 있는 두 남녀가 있다는 것을...강문수나 "로즈"는 꿈에서 조차 상상 못하고 있었다.
강남의 테헤란로 D오피스텔!
임지현은 컴 앞에 앉아 벌써 5시간째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동안 갈고 닦은 그녀의 천재적인 "해커"능력은 이중 삼중으로 막혀진 "새벽별"의 조직망도 쉽게 무너지고 있었다.
"좀...쉬..세요!"
"제임스 장"이 향이 그윽한 "헤이즐렛"이 담긴 머그잔을 컴 옆에 놓았다.
"고마워...요!"
지현은 머그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자신이 선호하는 "헤이들렛"을 원두로 갈아서 끓여 내는 사내의 셈세한 솜씨에 사뭇 감동을 느꼈지만 이내 감성을 지워 버렸다.
그가 미사리의 카페촌을 나서며 자신의 "오피스텔로"가자고 했을때...그리고 결국엔 이 방으로 들어 설때 까지도 지현은 마음을 풀지 않았었다.
아무리 그가 과거의 행적을 반성하고 사죄를 해 왔었지만,동생 지숙을 납치한 것은 도무지 용서가 되지 않았던 지현이었던 것이다.
"이게,일..차 적인 자료..에요!"
"...............!!"
"제임스 장"은 놀랐다.
그것은 조직의 비밀을 알아냈다는 자체가 아니었다. 임지현의 천재적인 "해커"의 능력에 놀라고 있었던 것이다.
임지현이 지금 보여주는 파일은 사실, 1차적인 자료였지만 좀더 깊이 들어가면 엄청난 비밀을 캐낼 수 있는 능력을 그녀가 가지고 있는다는 것을 입증하고도 남았던 것이다.
"배..고프시죠?"
"네?....아...네~에!...뭐...별로..."
"제임스 장"이 잊고 있은듯 물어 왔고, 지현은 얼굴을 붉혔다. 왜...분노를 느껴야 할 사내에게 자꾸 마음의 빗장이 풀어지는지...스스로에게 화가 나면서도 순간,순간적으로 가슴이 두근거려짐은 감출 수가 없었다.
"제가...잘..아는 프랑스 식당이 있는데..어떨까요..."
"뭐!..좋아요!"
지현은 앙증맞게 어께를 들썩 올려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또한 자신의 의지완 다른 "제스쳐"였기에 지현은 의자에서 재빨리 몸을 일으켜 버렸다.
..."내가...이래도 되는...걸까?"
지현은 "오피스텔"을 나와서 걷고 있는 순간에도 가슴이 두근거려져 왔다. 초겨울이 깊어 가는 거리엔 찬 바람이 몰아쳤고, 움추린 자신에게 입고 있던 코트를 꺼림 없이 벗어 어께에 걸쳐 주는 사내의 세심한 배려를 거부하지 못했다. 그리고 코트에선 그의 체온이 따뜻하게 남아 있는 것에 고개를 파득!..숙이며 화끈 달아온 얼굴을 감춰야 했었다.
"저..기에요!"
어께를 나란히 하고 걸은지 십여분정도 지났을때 "몽마르뜨"란 네온싸인이 눈에 들어왔다. "제임스 장"이 몇걸음 먼저 앞서서 식당의 문을 열어 지현을 에스코트를 했고 그의
빈틈 없는 배려에 지현은 가슴이 또 다시 두근거려왔다.
그 시각..한국대학교의 관사!
박기찬 주임교수겸 재단이사장은 거실에서 꼬냑을 들이키며 이를 갈았다.
"당..돌..한...계집..이~군!"
그가 말하는 당돌한 계집이란 어젯밤 자신의 호출을 거부한 "임지현"을 지칭 하고 있었다.그리고 더 분한 것은 오늘 아침 교무처장을 통해 사표를 조만간 내겠다고 전화로 통고를 해온 임지현이고 보니 박기찬은 오기가 났던 것이다.
"흠...........!!"
박기찬은 꼬냑잔을 빙빙..돌리며 눈앞에 임지현을 그려 보았다.
여태껏 어떤 방식으로던 자신이 걸은 "올가미"에 빠져나간 암캐는 없었었다. 그런데 "임지현"만은 당돌하게 "올가미"를 벗어 던지려 한다는 것에 분노가 일었다.
"흠..두고...보지!"
박기찬이 "임지현"을 포기 하지 못하는 이유는 두가지 였다.
첫째는, 자존심이 상했던 것이다. 수십명의 암캐를 거느리고 있는 그였고, 자신의 호출엔 언제든지 엉덩이를 흔들며 뛰어와 장소를 불문하고 욕구를 채워 줬었다. 그런데 "임지현"은 길을 채 들이기도 전에 발톱을 세우고 달려드는 암고양이 였던 것이다.
두번째로는..."임지현"의 뛰어난 미모(美貌) 때문이었다. 연구와 공부를 평생 직업으로 선택하는 암캐들이 대부분이 매력이 없는 것에 비해 "임지현"은 달랐다. 그녀의 육체는 잠재하는 불화산의 "용암"이었던 것이다.
"임지현"의 뜨거웠던 "질"속!...쉬지 않고 조여오는 수축력은, 노랑털의 원숭이 서양년은 물론 백 러시아계의 백마!...그리고 검은 융단을 펼쳐논 것 처럼 매끄러운 피부를 가진 흑인여자도...지칠줄 몰랐던 튀기의 남미계의 암캐와...일본인 친구가 자랑하고 소개 해 줬던 자칭 " 도사"인 기생년까지...수 없이 많은 암캐의 가랭이에 파묻혀 본 자신이었지만, 그 여자들에게서 한번도 느껴 보지못한 "명기(皿器)"를 가진 "임지현" 이었던 것이다. 약에 취한 무방비 상태에서도 본능적인 "색끼"를 발산 해 내는 "임지현"이었기에 박기찬은 그녀의 육체를 싫증이 날때까지 곁에 두고 싶었던 것이다.
"준비..다 되었어요..호홋?"
언제 들어 왔는지 박현지가 눈꼬리를 치켜 올리며 입가에 색끼를 머금고 서 있었다.
"................!!"
박기찬은 꼬냑을 단숨에 비우고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의 앞을 박현지가 쪼르르 앞장서서 옆방으로 먼저 들어 서고 있었다.
"하으~으읏....흐읍!"
침대엔 사지가 묶인체 사내의 애무에 몸을 비꼬아 가는 사민정이 헐떡이고 있었다.
박기찬의 등장에 민정의 육체를 핥아가던 사내가 고개를 들었다. 20대 초반의 애띤 나이였고, 발정난 암캐들이 흔히 칭하는 "꽃미남"일 정도로 잘생긴 외모였다. 사내는 길지않은 머리를 뒤로 묶은 꽁지머리였고, 늘씬한 키에 탄탄한 몸은 군살 하나 보이지 않는 갈색의 건강한 피부였다. 특히,사내의 하체에 매달린 "페니스"는 박기찬 조차 질투를 느낄 만큼 길고 휘어진 형태로 굵고 씩씩하게 보였다.
"흐흣...충분히 젖..셔 놨어요!"
꽁지머리의 사내가 입술을 쓰윽 닦았고, 박기찬은 사민정의 심벌을 바라봤다. 그의 말대로 애액을 삐져 나오다 못해 철철 넘쳐나와 진주빛의 체모가 축축하게 젖어 있어 있었다. 그건 사내의 혀와 입술이 집요하게 훑고 지나간 흔적임이 분명했다.
"데리고..와!"
박기찬의 명령에 사내가 입에 웃음을 달고 꽁지머리와 "페니스"를 흔들며 방을 나갔다가 뭔가를 끌고 들어 왔다.
"헥!헥!헥!....헐!헐!헐!"
꽁지머리 사내의 손에 가죽줄이 감겨져 있었고, 그 끝엔 진돗개가 귀를 쫑긋 세운체 긴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순간, 진돗개를 바라보던 박현지가 몸을 떨었고 뒷 걸음치며 벽에 등을 부치고 있었다.
"이..놈! 짖지..못하네요?...킬!킬..."
꽁지머리 사내가 웃어 제꼈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멍구"라고 불리우는 진돗개 잡종견은 성대를 제거해 버렸기 때문에 짖지를 못했다. 그래도 습관처럼 짖어 될땐, "헐!...헐!.."거리는 바람소리만 날 뿐이었다.
"시작...해!"
박기찬이 침대앞에 놓여진 소파에 앉으며 쿠바산 "시거"를 물었다. 그의 말에 꽁지머리 사내가 개를 침대위로 끌어 올렸다.
"헥!헥!...킁!킁...철퍼덕!..철~퍼덕!"
개가 사민정의 몸을 핥아 나갔다. 긴 혀바닥이 나신에서 날름 거릴때 마다 걸죽한 침이 흐르며 "철퍼덕!"...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랬다..
박기찬이 이미 진돗개 "멍구"를 길들여 놓았던 것에 개는 거리낌 없이 여체를 핥아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아...으읏!...흡!"
사민정은 몸에 부딪쳐 오는 깔깔한 감촉에 정신을 차릴려고 고개를 흔들어 보았다.
하지만..점점 더 혼미해져가는 기분좋은 쾌감에 허리를 비틀었다. 심벌에서 느껴져 오는 걸쭉한 뜨거움!...은 "짜릿!..짜릿!"한 감응을 일으켰고, 성감대의 곳곳마다 불꽃이 튀어 오르는 쾌감을 느끼게 했다. 그것은 조금전에 느꼈던 감미로움이 아닌 까칠한 자극으로 허벅지가 자연스럽게 모아질 정도로 강한 자극이었던 것이다.
"헥!헥...낑!~...첩!첩!...철퍼~덕!"
"아으~~으읏!!...하아악!"
그랬다...사민정!
그녀는 한국대학의 강사자리를 얻기위해 박현지 부교수의 뚜쟁이 역할로 박기찬의 "올가미"에 걸려든 "꽃 잠자리"였다.
"푸후~우웃!...볼만 하군..."
박기찬은 시거연기를 뿜어내며 눈을 빛냈다.
이미..며칠전 박현지 부교수와 저능아인 자신의 형과 벌이는 변태적인 섹스 장면을 관람하며 자신의 "페니스"를 입에 넣고 그의 정액을 삼킨 그녀였지만..."올가미"의 쐐기를 확실히 박기 위해서 또 다시 변태적인 행위를 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헥!헥!헥....헐!~헐!~"
사민정의 육체를 혀로 핥아 나가던 진돗개 "멍구"가 대가리를 치켜들고 짖어 댔다.
성대를 제거한 짖음은 바람이 빠지는 소리 뿐이었다.
"킬...킬!..이놈...벌써 힘이 들어 갔어...쿡쿡!"
꽁지머리 사내가 개의 아랫배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의 말대로 씨뻘건 개의 "페니스"가 애액을 질질..흘리며 건들 거리고 있었다. 순간,박기찬이 꽁지머리 사내에게 눈짓을 보냈다.
"자...자!...쨔X...조금만 기~둘려!..응?"
꽁지머리 사내가 사민정의 양 발목을 풀며 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랬다.
"아.....하아! 으응?"
사민정은 자신의 허리가 반쯤 돌려지는 것에 눈까풀을 밀어 올렸지만 너무도 무거워 다시 감아 버렸다. 허리의 근육이 당기며 숨을 쉬기가 불편 했지만 몸을 곧 바로 하기엔 사지가 말을 듣지 않았다.
사민정은 두 팔은 머리의 위쪽에 여전히 묶인체 양 발목이 엇 갈려 결박되어 지는 것을 반항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건...박기찬이 건넨 꼬냑속에 강력한 "LSD"성분 때문이었다. 물론, 임지현도 그것 때문에 육체를 농락 당했던 것이고!...
"자!자!...이,이..쪽으로!"
"헥!헥!헥!...."
꽁지머리 사내가 사민정의 틀어진 허리 뒤로 개를 이끌었고, 진돗개"멍구"는 어느새 사민정의 힙의 중앙으로 씨뻘건 "무기"를 갖다 대며 조준하고 있었다.
"낑...끼잉!...헐!헐!...헥!헥~"
"쨔X!..서둘지 말~구~우! 킬킬..."
개가 성급함을 참지못해 무기를 건들거리며 목표에서 빗나가자, 꽁지머리 사내가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자~...자!...그렇지...그렇게!"
"헥!헥!....헥!"
꽁지머리 사내가 급기야, 옆으로 벌어진 사민정의 가랭이를 속을 더듬어 심벌의 뒷쪽을 벌려 주었다. 선홍빛이 빛나는 사민정의 "질"은 여전히 촉촉히 젖어 있었다.
"껭!~....낑!.....헥!헥!헥!"
"으응?~...하아...아!"
"됐...어!..킬!킬.."
순간, 동시에 세 가지의 비음이 났다.
짐승의 헐떡거림은 건들거렸던 무기를 목표속으로 삽입 된것에 대한 희열이었고...그것을 받아 들인 사민정은 몸속으로 거침없이 쑤욱 박혀 들어오는 뜨거움으로 허리를 떨며 신음을 토해 냈다. 그리고 개의 목줄을 잡은체 자세를 잡아 주는 꽁지머리 사내의 변태스런 만족감이었던 것이다.
"어맛! 흡!~...."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박현지는 자신도 모르게 숨이 훅!...토해지며 아랫배가 떨려 왔다. 그것은 바로 조건반사였다. 바로 얼마전 자신이 당했던 그 느낌을 사민정은 약에 취해서 받아 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
진돗개"멍구"!..아니 개의 무기는 길쭉한 것이 가늘고 끝이 뾰?한 화살의 모양이었고,씨뻘건 색상의 그것은 특이하게도 중간 부위가 뭉특하게 불거져 나와 있었다.
"헥!헥!헥!..."
"아아...하아악!"
진돗개"멍구"가 엉덩이를 덜썩이며 밀어 넣은 "무기"가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었다. 개의 밀어 부침과 후퇴로 사민정의 몸이 같이 흔들렸고...그녀의 앙증맞은 유방은 침대의시트에 비벼지고 있었다.
"하으~으읍!....아!아!.."
사민정은 너무도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꿈을 꾸고 있었다...파아란 초원위에서 약혼자인 김혁수와 함께 뛰어 다니다 그가 이끄는 푹신한 풀밭에서 교접을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애태우게 거부했던 그의 손길이 아랫배 밑으로 샅을 쓰다듬었고..이윽코 몸속으로 들어온 혁수의 튼실한 욕망을 감싸며 하나가 된것에 사민정은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입술을 겹쳐 나갔다.
.."아!...달콤해!...."
단내가 나는 혁수씨의 입속은 미끌거리는 타액을 넘겨 주었고, 민정은 그 타액을 혀로 휘감아 흡입했다...생명수 처럼 달콤한 맛이었다.
"껭!~....."
"하~악!....흐으~읍!"
"킥킥!...완죤히...자릴 잡누~만!!"
진돗개 "멍구"가 바둥거리며 몸체를 거꾸로 돌렸다.
개!...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교미자세로 돌입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자세는 생성된 "정충"을 좀더 확실하게 많은 양을 P아 넣기 위한 개들만의 처절한 몸부림 이었다.
"아.........흐읍!"
박현지가 손으로 입을 막았다.
또 다시 엄습해 오는 "조건반사"로 다리에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지금 개의 행동에 자신이 느꼈던 감응!....개의 씨뻘건 "무기" 중앙에 도드라지듯 불거져 있는 형태!...바로 그것이 지금 사민정의 "질"속에서 안 빠지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헥!헥!헥!........."
진돗개"멍구"가 꽁지를 사민정의 힙에 붙인체 그녀의 "질"속으로 정충을 꾸역...꾸역 P아 넣고 있었다.
박현지는 알고 있었다...지금 사민정은 약에 취해 "비몽사몽"인 상태로 못 느끼고 있겠지만, 자신은 아니었다. 자긴 그때...몇잔의 포도주를 마신것 뿐 정신이 또렷했었고... 진돗개"멍구"가 P아내는 "정충"이 십여분 동안 몇분의 간격을 두고 "질"의 구멍속에서 튀어 올랐던...그 이상스런 뜨거움!..그 짓을당하고 난뒤...그 날밤 남편은 아무것도 모른체 자신의 "페니스"를 삽입 해 왔었다. 박현지는 거부 하지 못하고 남편의 "페니스"를 몸속으로 받으며 치를 떨었었다...그리고 절규 했었다.
..."만약...이,이..남자가..내가 개의 정충을 질속에..담았다는 것을 알면?"...
그러나 남편은 그런 사실을 모른체 몇분간 헐떡거리다 뜨거운 정액을 P았다. 집으로 돌아와 아무리 손 가락을 "질속"에 넣어 쓰리고 아프도록 씻어 냈었지만, 남편의 정액과 개의 정충은 섞였을 거라는 것에...박현지는 그날밤 뜬눈으로 새벽을 맞아야 만 했었다.
"뭐..하고 있어?"
"넷?....아........"
박현지는 박기찬의 강렬한 시선을 느끼고 침을 삼켰다. 그리곤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눈앞엔 이미 박기찬의 발기한 튼실한 "페니스"가 있었고, 박현지는 뿌리의 밑둥을 잡고 입으로 가져갔다..
"헥헥!..낑이~잉...헥!헥!"
"으응.....아으....흡!"
개가 자세를 다시 잡으며 움찔거렸고 그 반응에 사민정의 입에선 신음이 또 다시 배여 나오고 있었다.
"하아~아압! 쭈...웁!"
박현지는 입속에 박기찬의 튼실한 "페니스"를 넣은체 몸을 떨었다. 어느새 그의 손이 젖가슴을 파고 들고 있었고..젖꼭지가 아프도록 비틀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촙!...츠~즈즙!...쪼옵!...으응?"
"흐흣...아줌...씬 말이야...방뎅이가..쥑~여!"
박현지는 페니스를 입에 문체 고개를 돌렸다. 언제 곁에 와 있었는지 꽁지머리 사내가 치마를 걷어 올리며 발딱선 "페니스"를 조준해 오고 있었다.
"o우웁!~..오우..예~에엣!"
"촙!....헉~으으...읍!"
박현지의 허리가 굽혀 지고 있었다. 그만큼 삽입을 해 오는 사내의 "페니스"가 굵고 길었던 것이다.
"헥!헥!헥....헐!헐!~"
"!~"
"츠즙...학!"
방안은 짐승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 달아 올라가고 있었다.
그 짐승들이란...한 여자에게 페니스를 입에 물게 한뒤 뒤에서 삽입을 해대는 짐승들과...침대위에 널부러져 있는 암컷의 몸속에 씨뻘건 좆을 박은체 끊임없이 정충을 P아 넣고 있는 진짜 개(犬)였다.
인간의 거죽을 쓰고 말을 할 줄 아는 개(犬)와 네발로 기어 다니는 개(犬)는 서로 경쟁을 하듯 씩씩거렸다.
그랬다!..개(犬) 들의 잔치였다!.
+ + + + + +
[11부]
반전의 기회
아침 7시..
일산의 전원주택지는 평온 해 보였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는 구분 되어져 있는 유럽풍으로 지어진 전원주택단지는 "부(富)" 의 상징이었고, 야트막한 뒷산을 배경으로 그림처럼 촘촘히 들어서 있었다.
그러나 그 단독주택지의 맨 위쪽에 전원풍의 마을과 분위기에 맞지 않게 크게 지어져 들어 서는 바람에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건물이 있었다. 야산 바로 밑에 위치해 인적이 드문 장소로 얼마전 까지만 해도 이름있는 영화사의 셋트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떨쳤던 곳이기도 했다.
이미 겨울로 접어드는 날씨에 낙엽들을 털어내고 있는 야산의 나무가 촬영소 주변을 을씨년스럽게 했다.
[코리아 기획사]
촬영소 정문에 걸린 간판에 씌여진 이름이었다.
"오~이잇! 오늘은 기필코 끝내야..햇!"
민대머리의 사내가 코구멍속 털을 뽑아내며 재촉을 해댔다.
..."씨불넘! 누군 빨리 안 끝내고 싶~냐?"...
긴 머리칼을 복고풍으로 다글다글 뽁아서 치렁하게 어께까지 내린 조성일 감독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자신도 마음이 바쁘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신 또한 어서 빨리 촬영을 마무리하고 잔금을 챙긴뒤 호주로 줄행랑을 쳐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 스텝들을 눈알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은밀하게 진행한 물건들이 도착 할 시간을 훨씬 넘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한 사내가 대형 셋트 홀을 가로질러 뛰어 오고 있는것에 조성일 감독의 주름진 이마가 펴지며 입가에 미소가 배여 나왔다.
"마..악! 도착 했습니다!"
"응? 그으~래? 야!~낚아 채 왔으면 빨리,빨리..준비...해~엣!"
조 감독은 뛸뜻이 반가웠지만 도리어 턱을 치켜들며 역정을 버럭 냈다.
그의 역정에 생쥐처럼 생긴 사내가 왔었던 방향으로 다시 쪼르르 달렸다. 생긴것 처럼 뛰어 다니는 꼴도 교활하고 민첩하게 보이는 사내였다.
조 감독과 마찬가지로 초조하게 셋트장을 서성거리던 한 사내가 곁으로 다가와 다그쳤다. 그 또한 스텝이 뛰어들어 오는것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는 표정이었다.
"쪼오~상! 오늘로 꼭!~ 마칩시다! 바~이어 들이 난리요! 난리..잇!"
"아이~구~우우!! 난..덜 안 그러고 싶소?...참나!..쩝!"
조 감독이 눈을 찡그리며 담배를 빼 물었다.
그때 출입문 쪽이 소란스러워 조 감독과 옆에 서 있던 사내의 눈이 동시에 돌려졌다.
"사..사,살려..줘~요!...으아~아~~아악!"
"어머머!..여,여..기가 어디에요? 네? 아저씨!집,집..에 갈래요!!"
그 소란스러운 주인공들은 여자 세명이었고, 그중 두 여자가 엉덩이를 뒤로 뺀체 사내들에게 질질 끌려 들어오며 반항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끌려 왔던 여자들은 촬영소로 들어 서며 겁에 질리기 시작한 것 같았다.
..."하기사! 흐흣!"...
조성일 감독은 여자들을 보면서 짜르르한 쾌감을 느꼈다. 여기를 그동안 거쳐간 여자들의 공통점은 두 분류였던 것이다.
지금처럼 초장부터 파닥거리는 것들과...연예인으로 진출 시켜 주겠다는 꼬드김으로 제 발로 들어서는 것들이었다. 물론,둘 다 경우 결과는 똑 같았지만..
"야~이잇!..씨~불~뇬들아! 아~가리 확! 찢어 버리기 전에 조둥이 다물어! 쌍뇬 들아!"
"어마~아앗!...아저씨 살려 주세요 흐흐흑!"
"아,아..저씨...약,약..속과 틀리잖아...욧!"
목의 둘레가 허벅지만큼 굵은 사내가 몸부림치는 여자의 면상에 검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인상을 긋고 있었다.
"기~임...실~장!"
조성일 감독이 느릿한 말투로 사내를 불렀다.
그의 말에 여자들 뒤에 서있던 생쥐처럼 생긴 사내가 또다시 쪼르르 달려 왔다.
"넷!.."
"쨔~샤...장사 첨 하냐? 소금..부터 쫘~아~악...쳐!"
"헤헷...네~엣!"
"글~구...저쪽...애는 말이야 씨~이 룸으로 델꾸...오고! 쩝!"
조성일 감독이 반항을 해 대는 두 여자의 뒷쪽에 엉거주춤 서있는 여자를 턱짓했다. 그 여자는 얼굴에 보자기가 씌어져 있었고 보이진 않지만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입에는 재갈까지 물린게 분명했다.
"헤헷!..알,알겠습니다"
김 실장이란 사내가 교활한 웃음을 입꼬리에 달고 쪼르르 다시 달려갔다.
"저...여자가 그 여자..요?"
"푸훗! 네..그래요 왕년에 날렸던 뇬이지요...바이~어가 요구한 따..악 고~깔치..욧!"
조 감독은 사내의 물음에 자신감이 서린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호~오옷!...사~아~또 상!"
사내가 민대머리를 불렀다. 그때까지도 의자에 앉아 코구멍의 털을 뽑아 내던 민대머리가 거만스런 걸음 걸이로 어슬렁 거리며 다가 왔다.
"쪼~오..기! 저 여자..라는 데?"
"오이~이잇! 그래?...요오~씨잇! 이제 마무리가 되는군...킬킬!"
"사또"라고 불리운 민대머리가 눈을 게슴츠레 모아서 얼굴에 보자기가 씌우진 여자를 쏘아보며 허벌죽 웃었다. 벌어진 입구멍속으로 누런 금이빨이 빛났다. 두 사내는 그들이 요구한 물건이 도착 되었다는 것에 흡족 해 하며 잔뜩 기대에 찬 눈빛으로 여자들을 살폈다.
..."쪽바리..쒜이~덜!...암튼..물건은 알아 봐!..."
조성일 감독은 그런 두 사내의 표정을 살피며 입맛을 다시며, 초장에 여자들을 휘어잡아 말을 고분,고분 하게 듣게 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좋을지 머리속을 굴리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보자기에 얼굴이 씌어진 여자를 납치하는데 애 간장을 녹이며 꼬박 사흘이나 걸렸었다. 일본 쪽바리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물건 이었던 그녀를 오늘 새벽 4시경, 강남의 나이트클럽 주차장에서 아슬,아슬 하게 낚아챘던 것이다.
"쓰으...시작 해 볼까~나?"
세명의 여자는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조성일 감독은 얼굴에 보자기를 씌운체 끌려온 여자가 들어 가는 방으로 향했고, 그 뒤를 일본사내 둘이 여전히 거만한 표정으로 따랐다.
"흐음!....풀~어!"
조성일 감독이 여자의 머리에 씌워진 보자기와 입에 물려진 재갈을 풀게 했다.
"..............!!"
순간,여자가 눈이 부신듯 긴 속눈썹을 깜박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자신 앞에 버티고 서 있는 사내들을 천천히 올려다 보았다.
"여전히..이쁘군! 흐흐~흣!"
조성일 감독이 눈웃음을 달고 나직히 입을 뗐다.그녀는 바로 "고손영"이었다.
그랬다..."고손영"!..
불과 몇년전만 해도 그녀는 "대박"의 제조기 였다. T.V 방송사는 물론 영화사에서 경쟁을 하듯 스카웃이 되었던 여자!..그리고 광고업계의 사장들이 현금만을 선호하는 그녀의 취향에 맞춰 현금 보따리를 싸 짊어지고 찾아 다녔던 "고손영"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유명 화장품의 모델로 가끔 활동 하고 있는 그녀를 일본의 쪽바리들이 환장을 하고 있었던 탓에 거액을 투자하며 납치 했던 것이다.
"너희들..누,누..구야! 내가 지금..어느분..하고 살고 있는지..알고..있어..."
"허!~어!.....알지..자~알...알~지!..암!"
조성일 감독은 "고손영"의 도도함을 예상하고 있은 듯, 그녀의 말 허리를 확! 잘랐다. 순간,그녀가 표독스럽게 눈을 치켜뜨며 조성일을 쏘아봤다.
"그..걸 산다고..해야 하나?..가끔가서 가~랭일..벌려 주고 좆이나 빨고 오면서...쿡쿡!"
조성일 감독의 빈정거림에 "고손영"은 아래위의 입술을 모아 깨물고 부들,부들 떨었다.
도도함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그녀였기에 치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었다. 연예가 주변의 참새들이 조잘거리는 입방아는 전혀 근거가 없이 쪼아대진 않았다. 그녀가 자주 만나는 자가 바로 전직 거물급 정치인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아직 현정부에서도 실세가 되어 국회의원들의 공천은 물론 장,차관의 임명에 좌지우지 할 정도로 아직은 세도를 누리고 있긴 했다.
그 점을 조성일 감독은 착안 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연예인과의 "스캔들"에 대한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는 그 거물급 정치인이었고, 당사자인 "고손영"도 어디가서 하소연 하지 못할것이라는 기막힌 발상이었던 것이다.
"후훗!...아직도..성깔은...있어..가지고!"
그리고..조성일 감독의 "고손영"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심도 있는 차에,일본 바이어들이 그녀를 점 찍었을때 속으로 쾌재를 불렀던 것이다.
"이러고도...살아 남길..바~래?"
역시.."고손영"답게 지지 않고 턱을 치켜 올렸다.
서른의 나이를 갓 넘었지만, 그녀의 색끼가 넘쳐 흐르는 얼굴은 여전했다.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크고 우수에 차 있었던 눈은 핏발이 서 있었지만, 화장품 광고에서 유난히도 클로즙 해서 강조 했던 그녀의 오똑한 코와 활모양의 입술은 여전히 탄력을 잃지 않은 상태였다. 몸매 또한 건강미인으로 잘 가꾸어온 터에 입고 있는 옷 밖으로 탄력이 넘쳐 보였다.
그랬다..
"고손영"!은 같이 끌려온 두명의 피래미 여자완 달랐다.그것은 몸에 밴 그녀의 도도함의 캐리어 이기도 했지만 조성일 감독은 비웃었다. 이미 그녀는 올가미에 걸려던 꽃뱀에 불과 했던 것이다.
"야!..야! 너가 이~넘! 저~넘! 에게 가랭이를 벌려주고 받은 돈으로 살아 간다는..것~쯤..말이야...충무로에 선, 알 만한 사람은 다..알~어! 구우~래! 고급 콜~걸 생활도 괜..찮치!...뭐! 한번 빨아 주고..벌려주면 그래도 몇백은 받으니 말이야...흐흐흣!"
"뭐?....뭐야?"
"고손영"이 발끈하고 일어섰다.
그때 기다리고 있은듯 그런 그녀의 머리칼을 뒤에서 끌어 모아 움켜지고 넌지시 누르는 사내가 있었다.
"아악!..이거,왜..이래!"
"씨~불..개 잡녀~런..똥개..뇬이..여기가 어디라고!"
조성일 감독의 눈짓으로 생쥐처럼 생긴 사내가 각본대로 움직이며 씨부렁 거렸다.
순간,조 감독은 "고손영"을 살폈다.
역시...대단한 그녀였다. 머끄댕이를 당기고 있는 김 실장의 손을 움켜쥐며 여전히 조 감독을 표독스럽게 여전히 쏘아 봤다.
"에~휴!..그렇다면 할 수 없지..머!..야!~할딱 벗~겨서! 말이야 개 패듯이..졸~라..패서 시작 하자구!"
조성일 감독의 말에 멀찌감치 대기하고 서 있던 똘마니둘이 뛰어 왔다.그들의 손엔 제 각기 채찍과 수건에 싸여진 몽둥이가 들려져 있었다.
"자...잠,잠...깐!..이,이...거..봐요!"
그때..다급한 "고손영"의 목소리를 등뒤로 들으며 조 감독은 씨익 웃었다...
..."그럼..그렇지...니..뇬..이!"...
하지만 조성일 감독은 돌아서며 표정을 확 바꿨다. 계획한 대로 초장에 그녀의 기를 꺽어 놓지 않으면 촬영이 힘들기 때문이었다.
"왜?...또 뻥...칠께 더 있어?..야!야! 널 여기서 죽여도 누가 알것 같어?...꿈도 꾸지마쇼!..이~잉? 여기서 죽어 나간 여자가 벌써..수십명이~야!"
"................!!"
조 감독의 일갈에 "고손영"은 눈을 지그시 감고 입술을 앙 다물자..그런 그녀를 살피는 눈동자가 여섯개였다.
조성일 감독과, 민대머리 일본인 "사또" 그리고 재일동포 2세인 최강이었다.
잠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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