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 ]
최후의 통첩 48시간전
성탄절을 하루 앞둔 "크리스 마스" 이브의 날이 밝았다.
뜸했던 행인들의 모습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피난을 하지 않은 성당과 교회의 종탑엔 반짝이는 트리가 바람의 조롱에 흔들리고 있었다.
"호랑이를 잡으러...굴에 들어 갔었군...엔~젤! 하지만 위험 했었어!.."
창밖의 풍경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보고 서 있었던 민흥식 국장이 윤서경 경감을 돌아보았다.
"안상..수 부국장이 어제저녁 이후부터 행방불명입니다"
윤서경 경감은 민흥식 국장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흠...도끼로 내 발등을 찍었어...휴~으읍!...그 사람...참..나!"
민흥식 국장이 윤서경 경감앞으로 앉으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윤서경 경감 또한 마음이 아파왔다. 사관학교 선,후배의 사이였고..정보국에 입문한뒤 둘이같이 미국으로의 유학을 마친 사이였기에 그녀가 모르는 둘 사이의 끈끈한 인간관계가 있었던 것이다.
"아직..결과는 안 나왔..나?"
"네...잠시만 더 기다려 보시는게..."
조직에 대한 배신은 바로 죽음 이었다..
그것도 국가의 기밀을 담당하는 "KSP"의 부국장이라는 위치는 국가의 존폐에 주요한 인물이었기에 민흥식 국장의 마음은 참담했던 것이다.
그가 지금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초조해 하는 것은 윤서경 경감이 건의한 분석때문이었다.
그때였다...국장의 방문을 노크도 없이 뛰어 들어오는 요원의 얼굴이 달아 올라 있어, 윤서경 경감은 속으로 자신의 짐작이 맞았다고 생각했다.
"국,국...장님!..이게..도무지...무슨..일인지...."
요원이 파일을 내려 놓았다.
민흥식 국장과 윤서경 경감의 시선이 동시에 파일을 내려다 보았다.
"아!.....엔~젤!...정말...이런..일이 가능..한..가?"
"짐작대로..라는게 일단 다행입니다...만, 안상수 부국장의 행방부터 찾아야합니다.."
[...안상수 본인의 지문이 아님..따라서 동일의 얼굴을 한 타인으로 추정됨. - 국과수 윤상철 박사-..]
그랬다..
윤서경 경감은 가슴이 싸..하게 저려 왔다.
[ a Face Chang ..]
안상수 부국장에 관한 좋치않은 느낌으로 그를 무조건 의심을 했었던 윤서경 경감이었다. 그러던 그녀가 어제밤 국정원이 마련한 CIA요원들 위한 만찬후 스스로 아시아 담당 차관보인 "더글러스 마이클"에게 수청을 들었고, 그의 입에 총구를 박고 물어본 CIA의 돌연한 밀행의 목적을 알아냈을때 윤서경 경감은 서둘러 "KSP"로 돌아와 은밀히 작업을 진행했었다.
바로...지문췌취였고, 그 지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민창숙의 게으럼이 한몫하긴 했었다. 그것은 가짜 안상수 라는 인물이 마셨던 미네럴 워터잔을 설거지 하지 않고 어젯밤의 만찬에 참석했던게 결정적인 증거를 잡을 수 있게 한 동기였던 것이다.
그랬다...
얼마전 새벽별의 조직원이라고 확신을 했던 두 일본인이 심문도중에 의문의 죽음을 당했을 뿐아니라 그들을 감시을 했던 의료진은 물론 심문요원들까지 "썩씨 니콜린"으로 암살을 당한 사건을 짚어 보면 사건이 한고랑으로 꿰어지며 풀려 나갔다. 바로 그때 안상수 부국장의 모습으로 바뀐자가 그들을 모두 암살한게 분명하다고 봐도 무리한 추리는 아닌것 같았다.
..."얼굴을 바꾼다....무섭군!"...
윤서경 경감은 온몸의 근육이 꿈틀거리며 긴장이 되어왔다.
"새벽별"이란 조직의 과학적 의료수준이 대단하다는 것은 이미 국과수의 삼촌인 윤상철 박사에게 들었었지만 그 이상이라는 것에 그녀는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윤서경 경감을 더 긴장되게 하고 있는 것은 내부의 적(敵)이 얼굴을 바꾼체 안상수 부국장으로 행동하는 그자 일 뿐만 아닐것이란 것이었다.
암살을 당한 사람들의 수를 보더라도 한사람의 힘으론 도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실제...의, 안..상수 부국장은 죽었을까?..."
민흥식 국장이 충격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윤서경 경감을 바라봤다.
알수없는 일이었지만, 윤서경 경감의 육감으론 얼굴을 바꾼뒤의 본래의 안상수 부국장은 이미이 세상의 사람이 아닐것이라고 판단되었다.
하지만, 민흥식 국장의 질문에 속내를 바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침통한 현재의 심정을 위로는 못할망정 상처에 소금을 뿌리지 않고 싶었던 것이다.
"국장..님! 결단을 내려 주세야 합니다.."
윤서경 경감은 다시한번 국장의 얼굴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입을 뗐다.
그것은 얼굴을 바꾼체 안상수 부국장으로 행동을 한 자가 "KSP"내의 기밀사항을 얼마나 빼갔는지 모르는 현 시점에서 모든 라인을 바꾸어야 하는 초(秒)를 다투는 긴급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흠...조아! 블랙 씨~이..를 명령한다! 시행하도록.."
"알겠습니다.."
윤서경 경감이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나 국장실을 나갔다.
블랙 "C"...
[..Conjuncture...]
"KSP"의 창설이후 최대의 위급..긴급 사태였다.
이시간 이후부터 모든 기밀사항은 폐기되고 이미 준비되어 있는 새로운 비밀문서가 시행되는 시점으로 극 소수의 주요 인물들만이 투입되며 누구도 믿지 못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리고..어쩌면 서로 죽여야 하는 최악의 단계에 이를지 모르는 처절한 상황이 전개 될지 모른다는 것에 윤서경 경감의 마음은 참담하게 내려 앉고 있었다.
+ + + + +
그 시각 "꿈의 장미농원"...
"카시오피아"의 능력은 눈부셨다.
자신의 노트북으로 상황실의 모든 명령회로를 체크해 나갔고, "해커"의 침입흔적을 단번에 찾아냈다.
"오~우!!...이 놈..대단한 실력이야...장애물을 깨트려 나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걸?"
"카시오피아"가 "로즈"를 올려다 보며 씨익 웃었다. "해커"의 솜씨에 놀라곤 있지만 자신만만한 미소였다.
"어..떤 놈인지...추적 할 수 있겠어?"
"물론..이지! 근데..이 놈이다시 들어 와야..해!..그래서 말이지 함정을 만들어 놨어..아마 걸려 들거야...후훗!"
"카시오피아"가 기지개를 펴며 자신의 머리로 "로즈"의 탄력적인 가슴을 문질렀다. 애증의 표시였던 것이다. 어젯밤 오랜만의 해후로 서로의 육체확인은 물론 "로즈"의 능력을 다시 확인케 하는 변택적 관음(觀淫)으로 "로즈"의 필요성과 사랑을 재 확인 시켜주는 고리였던 것이다.
..."레드 원! 프로젝트...에 로~즈는..제외 시켜야..해 기필코!"...
"카시오피아"...
그는 밀명을 뛰고 조직에 포섭된 미국 CIA의 요원들과 함께 한국으로 입국한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었다.
물론, "로즈"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그녀는 "해커"문제로 인한 지원요청으로 입국을 한 것으로 알고 있을 뿐이었지만, "카시오피아"는 조직의 1인자인 "윌리엄"의 명령으로 입국했던 것이다.
먼저...그 "상생 디스켓"을 찾는것이 최 우선의 임무인지라 "로즈"에게 컴퓨터의 "하드"부위를 가져 오게했다.
"이..건가?"
"카시오피아"가 컴의 "하드"를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그것은 어쩌면 일이 쉽게 풀리지 모른다는 벅찬 감흥이 스쳐지나갔지만 그는 "로즈"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카시오피아"가 뛰어오는 심장을 달래며 바라보는 컴의"하드"는 바로...임지현의 컴퓨터에서 분리해온 것이었고, 그것을 가져온 장본인은 "제임스 장"이었던 사실을 "로즈"는 굳이 말하지 않았다.
"음!...안개꽃..이란 아~이디..명을 쓰는 여자...였지!..한국대학교의 조교였는데..그녀를가르킨 교수가 우선일 교수였고, 그의 동생인 우선재!...즉 조직을 배반하고 그 디스켓을 가지고 입국을 한뒤 디스켓을 건냈어!...그 디스켓을 영문도 모르고 받아서 전해준 장본인은 지금 여기에 잡혀와 실험용으로 육성되고 있는데...아무것도 몰라...다만,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디스켓을 최종적으로 보관한 그 안개꽃이란..아이디의 여자와 여기에 잡혀 있는 B-Y0014와 어떤 연관이 있는것 같긴...해!..."
"흠....그래?..그 여자 B-Y0014를 한번 보고 싶군...."
"카시오피아"가 천천히 컴의 "하드"에 자신의 노트북을 연결했다.아무리 침착하려 했지만 손은 사뭇 떨리고 있었다.
..."대~니얼!...카시오...피아! 나의 사랑하는..아들..아! 60여시간 밖에 시간이 없단다...날..끌어 내어 다..오!"...
"카시오피아"는 "윌리엄"의 절박한 목소리를 떠 올리며 목이메어왔다.
자신을 아들이라고 부르는것은 그 또한 "윌리엄"이 생명을 불어 넣어 주었기에 살아 숨쉬게 되었던 것이다.
그의 손으로 되 살아난 "카시오피아"는 그때부터 "위리엄"을 "파더..." 아버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삐이~익!...삑!..."
"카시오피아"의 노트북 화면에서 붉은 점등이 깜빡이며 복잡한 숫자들이 빠르게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잇었다.
그 숫자들을 바라보며 "카시오피아"의 표정이 희열에 차 있다가 점점 굳어지며 하얗게질려갔다.
"왜...그...래?..응?"
"로즈"가 백지장처럼 하얀 "카시오피아"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오~우!..이,이...런....아무것도 없어!...이건..빈 깡..통에 불과해..."
"쾅!~.."
"카시오피아가" 주먹으로 컴의 "하드"를 내려쳐 버렸다.
"아!..이,이..럴..수가!.."
"카시오피아"의 어께가 떨렸다.
극도의 분노를 참아내는 모습에 "로즈"가 뒤에서 그를 껴안았다.
"오!...허~니!..너무 슬퍼..하지마...찾을 수 있을거야...그 안개꽃에게 함정을 파 놓았잖..아?...응?..."
그녀의 말에 "카시오피아"가 숙였던 고개를 파득 들고 눈을 부릅떴다. 잠시 잊고 있었던 사실에 용기를 얻었던 것이다.
"오~우...케이...잡히면 박살을 내..버릴께! 허~니!"
"카시오피아"가 의지에 찬 목소리로 "로즈"를 올려다 보았고 그의 입술을 그녀는 덮었다. 둘의 입맞춤은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 + + + +
강남의 "제임스 장" 아지트인 D오피스텔..
임지현은 컴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뚱했다. 아무래도 뭔가가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다.
"제..임..스!"
그녀의 부름에 "제임스 장"이 뭔가 골똘한 생각에 잠겼다가 다가왔다.
"그들이 방호벽을 쌓기 시작했어요...장애물이 달라졌어요.."
". . . . . . . . . .!!"
"제임스 장"은 컴의 화면을 쏘아보며 긴장하는 빛이 역력했다.
"종전의...방호벽이 아니에요...어쩌~죠?"
"이쪽이 노출 되었습니..까?"
"아..직은..요! 하지만 다시 접속을 한다면 언제 노출이 될지 몰라요..."
"아!...그러겠군...요!"
"제임스 장"이 임지현의 근심스럽게 빛나는 눈을 바라보며 물으며, 요 며칠사이에 그녀의 얼굴이 많이 상했다고 느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새벽별"조직망이 전세계에 깔려져 있어 일일이 "해커"를 통해 찾아내기 위하여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그녀였던 것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진 않아요...모뎀의 용량을 늘려서 프로그램 전환방식을 쓰면 추적이 어려울것도 같아..요!"
"아...그런 방법이...."
임지현의 고집스런 오똑한 콧날을 바라보며 "제임스 장"은 감탄을 했다. 컴퓨터 공학도의 "프로"의식이 수재(殊才)를 자극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이미 그녀의 천재적인 "해커"능력에 대해선 인증하고 있었지만 이토록...일을 열심히 해주는 그녀에게 보답할 길은 동생인 "임지숙"을 구출해주는 것이 전부 일까를 스스로 자책감에 빠지게 했다.
또...그녀가 아버지처럼 모셔왔던 스승인 "우선일"교수를 자신의 손으로 사살을 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래..저래, 그녀의 입장에선 자신은 철천지 원수였다.
"휴..읍!...그 모뎀으로 프로그램을 전환하는 방식을 쓰면 얼마동안 노출과 추적을 피하며..접속이 가능한...지..요!"
"시간은 장담..하지 못해요...제 경험으론..약...3분..정도?"
임지현이 눈을 반짝거리며 대답을 했다.
"그렇게..짧게...."
"일단...프로그램을 전환할 수 있는 모뎀을 구해야..해요!"
"제임스 장"의 근심에 임지현이 자신감이 배인 목소리로 밀어부쳤다.
"어디....서 구하죠?"
"제가 학교엘..다녀 올께요...저의 연구실에...그 모뎀을 만들 수 있는 장비가 있어요.."
그녀의 제의에 "제임스 장"은 일단 난색을 표했다.
전국적인 계엄령으로 거리의 검문검색이 그물망처럼 펼쳐진 상태여서 아무래도 위험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다.
"걱정..마세요...다녀 올께요!.."
"위험..합니다...거리엔 온통 군인들과 정보...기관요원들이 깔렸어요.."
"제임스 장"이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창 밖을 쏘아 보았다.
그의 근심은 나간지 두 시간을 넘기고 있는 최민영과 백상택이 더 걱정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제..임..스!~ 방법이 없어요..서둘러..야 하잖아..아요?"
"아!...."
임지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제임스 장"앞에 마주서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수척한 얼굴 모습에 "제임스 장"은 마음이 짜르르...해졌다. 아름답다는 표현이 부족한 임지현의 청초한 자태에, 순간 "제임스 장"은 그녀를 와락 껴안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아내고 있었다.
그때 문이 열리며 최민영의 목소리가 활기차게 들려왔다.
"메~리...크리스..마스!..어?...두분 뭐..해요?"
최민영이 임지현과 "제임스 장"이마주보고 서 있는것에 눈에 웃음을 달고 다가왔다. 그녀의 뒤에 백상택이 커다란 봉투를 가슴에 안고 들어서고 있었다.
"으응?...컴에 문제가 좀 있어서..."
임지현이 얼굴을 붉히며 먼저 돌아섰고, "제임스 장"은 창가로 걸어가 버렸다.
"화~이트..크리스마스는 못되고...싸락..눈이 내리네?"
"진눈깨비..에요! 하핫!"
민영의 명랑스러움을 바라보며 백상택도 한마디 거들었다.
"에~휴...물건들이 다..동이 났어! 모두들 사재기를 했는지...대형매장이 터~엉 비었어..얘!~"
민영이 임지현의 등을 바라보며 말을 또르르 굴렸다.
"아!..그래도 살..만한 것은..다 샀어요..겨우..후훗! 이브 파티는 될거에..요!"
백상택이 봉투를 헤치며 물건을 탁자에 꺼내놓기 시작했다.
"저...좀...나갔다 올께요!~ 지현씨..제가 올때까진...여기서 움직이지 마세요...아셨죠?"
"제임스 장"은 부드러웠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임지현에게 다짐을 주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제의한 컴퓨터 모뎀을 변형시키기위한 "프로그램"전환방식 장비를 가지러 학교로 가지말라는 뜻이었다.
"어딜......"
임지현은 "제임스 장"을 바라보며 입을 뗐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가는 곳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자신이었다. 그가 찾아내는 "새벽별"조직의 움직임을 처음엔 암호로 되어 있어 풀지 못했다가 시간이 갈수록 지현은 알 수 있었던 것이다.
필시..."제임스 장"은 어젯밤, 아니 새벽에 자신이 "해커"로 알아낸 것에 작전을 수행하러 나간다고 확신을 했다.
"파~티..시간..까진 돌아 오시..죠?"
최민영이 두 사람 사이를 끼어들며 분위기를 바꾸었다.
"아...그러..죠!..미~스터 백! 두 공주님들을..부탁 합니다"
"하핫..걱정 마십시오..."
"제임스 장"이 씨익 웃어 보인뒤 문을 나섰다. 그의 등을 바라보며 임지현은 눈앞이 흐려져 오는것에 얼른 고개를 돌려 버렸다.
"허...춘향이가 이..도령과 이별하는 장면보다..더 찐~하누...만!"
어김없이 민영이가 빈정거렸다.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백상택도 웃었지만 내심은 그게 아니었다. "제임스 장"의출타목적을 그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얘!..얘! 일루~와! 기~똥찬 포도주 사왔어!"
임지현은 민영의 호들갑에도 움직이지 않고 창밖을 내려다 보았다. 진눈깨비처럼 하는거렸던 눈이 싸락눈으로 변하여 제법 하얀빛으로 반짝거렸고, 그 속을 "제임스 장"이 운전하는 눈에 익은 검정색의 아우디 스포츠카가 내 달려 사라지고 있었다.
..."저..사람은 내..마음을 알고 있을..까?"...
급기야 임지현의 뺨으로 그녀의 맑고 굵은 눈물이 주르륵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 + + + +
어둠의 그늘이 깔려지는 인천항 국제부두..
화물선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입항을 한체였지만, 계엄으로 인해 하역이나 선적작업은 뜸하게 진행되고 있을뿐 평소의 활기는 없었다.
"치익!~ 여긴 블랙 원! 엔젤이다. 모두 잘들엇! 정보는 확실치 않다..이미 알고 있듯 함정인지 모른다..블랙 투! 가 먼저 방어선을 만들고 쓰리가 엄호한다 명심하도록..."
"철~컥! 촤아~아악! 척!"
윤서경 경감이 공동망으로 작전명령을 하달한뒤 MP5K에 탄창을 30발들이로 갈아 끼운뒤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남성적으로 생긴 권총보다 좀더 큰 MP5K의 근육질타입 모델이 든든함과 신임을 주고 있었다.
"건~쉽! 블랙 투가 마스트내로 진입 직전 날개를 펴! 블랙 7! 니덜...눈 똑바로 뜨고 엄호햇!"
"잠자리!~ 건쉽 접수!"
"뻘뚝새! 블랙 7 접수 오~우...케이!"
구로공단 작전시 혼이난 적이 있는 두 팀의 팀장들이 긴장된 목소리로 응신을 해 왔다.
..." 6시..정각!..."..
윤서경 경감은 손목시계를 바라본뒤 수신호로 블랙 투의 진격을 명령했고,블랙 투의 요원들이 민첩하게 산개하며 배를 향해 접근을 했다.
[ USA D& N LINE ]
미국의 세계적인 해운사에서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2만톤급 화물선이었고 사위가 어두워지는것에 배의 곳곳에 불이 밝혀지고 있었다.
"치~이익! 여긴 블랙 투! 방어선 확보 완료!"
"오~우 케이! 엄호 하랏! 접근 하겠다!"
윤서경 경감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녀의 뒤를 그림자처럼 요원들이 따랐다.
"착!~"
"사사삭!"
윤서경 경감이 도착한 곳은 배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바라보이는 콘테이너박스 뒷편이었고 이미 방어선을 확보한 블랙 2는 좀더 나아가 계단바로 밑이었다.
"조아! 블랙 투! 작전계획대로 닷! 일조 투입 햇!"
명령이 떨어지자 블랙 투의 요원 수명이 배의 선미쪽으로 로우프를 쏘아 올려 걸친뒤 민첩하게 올라가기 시작했고 그 요원들을 엄호하는 눈빛들이 어둠속에서 빛이났다.
그 순간 이었다..
"치익! 여긴 블랙 7!..선미쪽으로 두명이 접근한다..."
"응?...식별이 가능한가?...."
윤서경 경감이 귀의 이어폰을 누르며 저격수들이 배치된 크레인을 올려다 보았다.
"치이~익!...망원경으론...불 명확 하다...몇초후면 블랙 투의 요원들과 조우가 예상된다.."
"이,이..런! 조아! 일단 다리를 i!"
윤서경 경감의 판단력은 빨랐다.
우선 치명상을 입히지 않는다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한 그녀였다. 그리고 공격을 받은 자가 "새벽별"의 조직원이 아니라면 저항을 하지 않을것임이 분명했기에 사격을 명령했던 것이다.
"픽!~..."
"픽!~..."
저격수 2명의 소음구경에서 총탄이날았고 배의 선미위에 있던 그림자 두개가 동시에 쓰러졌다.
"따르륵!~"
바닥에 쓰러진 그림자 하나가 총을 허공에다 쏘아댔다. 그 소음에 윤서경 경감이 귀의 이어폰을 누르며 소리를 쳤다.
"역~쉬! 적이닷! 건~쉽! 날개를 펴라! 엄호 하~랏! 모두 작전 쓰리 상황으로 전개 한다"
명령을 내리며 윤서경 경감의 몸이 콘테이너박스 뒤에서 튀어 나갔다.
바로 눈앞에는 블랙 2의 요원들이 계단을 뛰어 오르고 있었고, 이미 선미쪽위로 로우프를 걸치고 올라간 요원이 방어선을 확보했다는 무선이 날아왔다.
"츠~캬캬캬캬캬~컁!"
배의 옆쪽에서 AK-47이 불을 뿜었다.
"큭!..."
"우욱!~"
"팅팅팅!~..이잉!"
계단으로 오르던 블랙 2 요원 두명이 총탄에 맞아 굴러 떨어졌다.
"드르르륵!~"
"드르륵!"
블랙팀 요원들이 MP5SD를 쏘아 올리며 반격을 시작했지만 위쪽의 은폐물을 이용해 사격을 해오는 자를 맞추지 못했다.
"야~이잇! 블랙 7! 놈들이 안 보이..냐?"
윤서경 경감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치익! 식별이 불가하다!"
"쨔샤!...타킷을 향해 엄호 사격이라도 때~려~어엇!"
그녀의 갑갑증에 그제사 적격수들의 총에서 연발로 총탄이 날았다.
"티~잉! 팅팅!.."
"와장~창!..."
배의 옆쪽에 둥근 창들이 유리를 뿌리며 부서졌고 구멍이 나기 시작했다.
"따르르~~~르르륵!"
윤서경 경감이 MP5K를 연발로 G었다.
총구에서 다이야몬드 형상의 불꽃이 사방으로 뿜어지며 탄피가 우르르 허공으로 날았다.
"따르르르륵!~"
"블랙 투 전진...햇!"
총을 쏘아 대며 윤서경 경감은 잠시 멈추었던 진격을 명령했다.
"캬캬캬캬캬~컁!"
"탕탕탕!~"
"드르르륵!드륵!~"
피아간의 교전이 다시 시작되었을때 블랙 건쉽의 플러펠라 소음이 들렸고, 전조등을 켠 헬기 2대가 배의 앞뒤를 협공하며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건~쉽 원! 선미 앞쪽부터 쓸어 버렷!"
윤서경 경감이 계단을 뛰어 오르며 소리쳤고, 건쉽이 저공으로 내리 꽂으며 발칸포의 포문을 열었다.
"위잉~이이이잉!!"
"푸카카카카~카캉!"
발칸포가 돌아가며 총탄을 소나기처럼 내리 퍼 부었다.
배의 선미쪽부터 총탄이 박히며 두 갈래로 쓩쓩 구멍을 뚫어나가 조타실의 앞창까지 박살을 내어 버렸다.
이미 선미쪽으로 침투한 블랙 2 요원 수명이 건쉽이 훑고 박살내고 지나간 뒤를 따라 배의 조타실로 뛰어 들었다.
"철~커덕!"
"?!~"
"척!~ 척!"
MP5SD를 겨누며 들어선 조타실은 건쉽이 퍼 부은 발칸포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고, 정체불명의 사내 4명이 즉사한 상태였다.
"치익! 여긴 조타실! 4명 이미 즉사! 아래로 내려 가겠다!"
"접수! 각층으로 침투후 방어선을 확보하고 보고 하~랏!"
윤서경 경감이 배위로 올라서며 블랙팀 전원에게 공동망으로 명령을 하달 할 때였다.
"찌~이잉!...우웅!"
배가 진동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윤서경 경감은 고개를 치며들고 사방을 살필때였다.
"푸~쉬익!!....쐐에에~~엑!"
"뻥!~ 쿠~콰쾅!"
배의 후미쪽에서 미사일이 발사 되었고 단번에 블랙건쉽을 폭파시켜 버렸다.
"이....?!"
윤서경 경감은 물론 배위의 요원들이 일제히 몸을 바닥에 엎드렸다.
"블랙 7! 뭔가? 보고 하랏!"
"아...배의 후미가 갈라지며 미사일이 발사 되었습니다.."
"뭐?...이,이..런! 건~쉽! 투 사각지역으로 후퇴! 후퇴...햇!"
그 순간에도 윤서경 경감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끝이 나기도 전에 또 한발의 미사일이 솟아 올라 저공비행으로 바닥의 수면으로 내리꽂고 있는 블랙건쉽의 꼬리를 맞추었다.
"펑!~..."
"우두두...쐐에엑!~..."
"파파파팍!......"
블랙건쉽이 바다로 쳐박히며 사방으로 물보라를 일으켰다.
"이,이..런!...블랙 7! 후미쪽의 적은 안 보이나?"
"없다! 없다..."
보일리가 없었다.
그랬다...그것은 공격을 받은 배의 하부의 깊숙한 상황실에서 조작하고 있는 "새벽별"요원의 반격이었던 것이다.
그 상황실..
벽의 화면엔 바의 동정을 한눈에 살펴 볼수 있는 대형스크린이 펼쳐져 있었고, 새카맣게 둘러싼 "KSP"를 비롯한 한국측의 공격인원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었다.
"흠...상황이 안..좋군! 아직 연결이 안 되었나?"
눈을 빛내며 스크린을 바라보던 사내가 한 사내에게 물었다.
"아...지금..연결 되었습니다!"
그의 보고에 사내가 벽에 붙은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새벽..별! 노출되었습니다. 상황이 안 좋습니다..작전 계획을 변경 하겠습니다.."
사내의 비장함이 스린 보고에 상대방이 뭔가를 지시했고 명령을 받은 그의 표정이 납덩어리처럼 무거워 지고 있었다.
"넷..알았습니다...차질없이 진행..하겠습니다! 새~벽별이여..영원..하랏!"
사내가 통화를 마치며 "새벽별"의 영원함을 복창했다.
"드르륵!~ 드륵!.."
총소리가 연발로 들려왔다.
그 소음으로 상황실의 사내들이 당황을 하기 시작했고, 방어를 하고 있었던 한 사내가 뛰어 들어왔다.
"선..장님! 방어선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견딜 수 있을것 같은가?..."
"십여..분도 못 견딜것 같습니다.."
"흠...좋아! 최대한 끌어 보도록!...블랙 다운이닷! 가동..준비잇!"
선장이란 사내...50대의 파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사내는 바로 안상수 부국장의 얼굴을 하고 있는 자였다.
그가 명령을 받고 지시한 "블랙 다운"은 배를 폭파시키는 자폭이었던 것이다.
"...분..하군!.."
선장이 이를 갈았다.
자신의 임무는 이게 아니었다. 위성의 좌표를 받아 실고온 핵탄두 두개를 발사시켜야 하는 임무였던 것이다.
한개는 북쪽의 "주석궁"으로...다른 한개는 일본의 황궁으로 직격탄을 날려야 했던것인데 위성이 지구의 궤도를 돌아와 좌표가 자동적으로 입력될 예정시각 30분을 남기고 노출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랬다...[ USA D& N LINE ]은 미국을 출발해 아프카니스탄에서 핵(核)탄두 2개를 실고 한국의 인천항으로 은밀히 입항한 위장된 화물선이었던 것이다.
핵 탄두 2개로 한반도의 위쪽과 아래의 일본을 1차적으로 초토화 시키려는 목적은 바로 "새벽별"의 최후의 통첩을 앞둔 선제 공격이었고, 그 공격을 시작으로 최후의 통첩을 시간적인 간격을 두고 해 가며 미국은 물론 선진 강대국들에게도 한방씩 떨어뜨리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또...아시아의 한반도에서 시작하려는 그들의 의도는 다름이 아닌 주변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경고용으로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핵! 핵이었다...]
그들이 실고온 핵(核)은 2차대전을 종결시킨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보다 수십배의 위력을 지닌 메가톤급 핵(核)으로 명중된 중심부 주변 500키로는 먼지처럼 가루를 내 버릴 수 있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피해를 동반한 것이었다.
"아,아..니야..발사준비를 해도 늦지 않아! 수동으로 전환 한다..블랙 다운도 동시에 진행하도록!..."
선장이 생각을 바꾸고 상황실의 요원에게 소리쳤다.
"찌잉!~....삑삑!..."
벽의 스크린이 정방형의 좌표를 그려냈고, 목표물이 "클로즙"되기 시작했다.
"늦..지 않았어!.."
선장은 위층에서 들려오는 총격소리를 들으며 스스로 침착을 유지 할려고 이를 물었고,핵탄두를 발사 할수 있는 시간이 8분여 정도면 된다다고 생각했다.
그 시각...
화물선의 좌측, 바다수면에서 흰 거품이 솟아 오른뒤 그림자 하나가 민첩하게 배의 좌측에 달라 붙어 기어 올랐다.
흡사...영화속에서 볼 수 있었던 "스파이더"맨처럼 사지가 배의 경사각면에 "거미"처럼 착 달라 붙어 있었다. 그 그림자가 배의 좌측의 하부에 나 있는 환풍기 속으로 들어가기까지 1분여의 시간도 걸리지 않고 사라졌다.
같은 시각...
윤서경 경감은 고전을 하고 있었다. 생각 같아선 공군에 지원요청을 해서 전투기로 화물선을 폭파시키고 싶었지만, 이미 블랙요원은 물론 기동 타격대의 이글팀까지 수십여명이 침투해서 곳곳에서 교전을 벌리고 있는 상황이라 끝까지 밀어 부치는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따르르르~륵! 따륵!"
윤서경 경감이 모서리에서 아래층을 향하여 MP5K를 연발로 B으며 몸을 날렸다.
"드르륵! 드륵!..."
"츠캬캬캬캬~캬~컁!"
그녀를 엄호하는 블랙팀 요원들의 MP5SD가 동시에 불을 뿜었고, AK-47이 응사를 해와 선실로 내려 가는 복도는 화염이 자욱했다.
"헉!헉...블랙 쓰리! 우회! 우회..하랏!"
"접수! 접수...엔~젤! 하지만 진입이 어렵다...놈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야잇..쨔~샤! 장사 첨..하냐? 헉! 헉...쩝! 소염탄으로 교란시켜 f!"
"접수..접수! 진입후 공격선을 확보 해 보겠다.."
윤서경 경감은 탄창을갈아 끼우며 앞쪽을 살폈다. 공격 목표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저항을 포기하지 않는것을 보면 조타실 말고도 상황실이 선실의 아래쪽에 위치 해 있다고 짐작되었다.
그 짐작은 자신이 미국 LA의 파경 근무시 밀수선을 덮쳤을때의 경험이 떠 올랐던 것이다.
"블랙...투! 엄호햇! 공격선을 확보 하겠닷!"
"치익! 엔젤! 엔젤..너무 노출 되었다...위험하다..."
블랙 2팀장이 MP5SD의 총신위에 달린 단거리 조준경으로 전방을 살피며 그녀를만류했다.
"어이구!~...엄호..햇!"
윤서경 경감의 몸이 바닥에서 탁구공처럼 튀어서 앞으로 날으며 사격을 퍼 부었다.
"텅텅텅! 텅텅!~"
"따르르~르륵!.."
오른손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매그덤55"가, 왼손엔 MP5K가 연발로 불을 뿜었다.
양손에 무기를 쥐고 발사를 하며 그녀의 몸이 한 바퀴돌아서 소방구옆으로 붙었다. 윤서경 경감이 공격선을 만들고 수신호로 블랙 2팀의 진입을 명령했다.
"아!~..아뭏튼...내..명에 못살..거야..."
"드륵!~ 드르르륵!~"
블랙 2팀장이 윤서경 경감의 대담성에 고개를 흔들어 보인뒤 뒤를 따랐고, 그의 뒤를 다른 요원도 연발로 사격을 해 대며 돌진했다.
"텅텅텅텅!~..."
윤서경 경감의 "매그덤55"가 특유의 발사음을 내며 아래의 비상계단 모서리를 날려 버렸다.
"쿵!...."
둔탁한 음과 함께 사내가 앞으로 고꾸라지고 있었다. 그 모습에 윤서경 경감이 고개를 내 빼물고 살필때였다...
"타~탕!"
"이~큽!...끄읍.."
윤서경 경감의 상체가 휘청했다.
그 바람에 왼손에 쥐고 있던 MP5K를 바닥에 떨어 뜨렸다.
"아!~ 엔젤! 엔젤...맞았는가?..."
다급하게 송신을 해 오는 블랙 2팀장의 목소리에 윤서경 경감이 씨익 웃었다.
"치익! 엔젤이다...어께에 한방 먹었다..이 정돈...괜찮아 인~마! 신경 쓰지말고 반대편으로 돌앗!"
"치익! 접수! 접수..우회 하겠다!.."
윤서경 경감은 어께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자신이 봐도 가벼운 상처가 아니었지만 요원들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감추어야만 했다.
"찌이~이익!"
그녀가 스스로 옷을 찢었다. 그리곤 손수건으로 어께밑 겨드랑이을 돌려 출혈을 막아 나갔다.
그 순간...윤서경 경감의 몸이 벽으로 붙으며 "매그덤55"가 불을 뿜었다.
"텅텅텅!..."
"쿵!~"
숨어 있다가 자신을 쏜 자가 위층으로 올라오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휴...읍!.."
윤서경 경감은 어께를 두른 결박한 손수건을 입으로 질끈 물어 조였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있는 바로 아래층에서 진행되는 엄청난 일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화물선으로 위장한체 핵(核)탄두를 발사하리라고는 꿈에서 조차 짐작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다...
절대절명의 위기촉발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같은 시각...
배의 상황실에선 초 긴장의 상태였다. 선장이 위성이 쏘아주는 좌표가 아닌 수동으로 조작된 목표물의 좌표를 살피며 속으로 카운트 다운을 세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1분....이야!"...
그가 시계를 바라보며 세고 있는 60초!....후면 배의 후미에 장착된 핵(核)탄두 2개가 발사될 수 있었다.
"목표물..원 좌표...찍었습니다!"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던 사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보고를 해 왔다. "목표물 1"...바로 북측의 평양에 있는 "주석궁"이었다.
"좋아...눌러!...."
선장의 목소리가 상황실을 울렸다.
"어차피..블랙 다운이나...피장..파장이...야!"
발사명령을 내린뒤 선장이 내 뱉은 자포자기였다.
"어?....선,선...장님! 발사가...안됩니다..!!"
"뭣?....비켜 f!"
선장이 사내를 밀쳐내고 다시 발사의 단추를 눌렀지만 마찬가지로 발사의 "카운트 다운" 10초가 작동되지 않았다.
"이,이...런!......"
선장의 표정이 미친사람처럼 이그러지고 있었다.
"아!...발사대에...누군가가 침입을 했습니다...저,저..기!"
"응?...벌써 저기까지 어떻게들어 갈..수가 있어!"
사내의 보고에 선장이 폐쇄회로의 감시 카메라에 잡힌 복면의 사내를 쏘아보며 발을 굴렀다.
"내려...가..f!"
사내둘이 지하선실 4층으로 가기 위해 뒷 쪽의 비상통로의 기둥을 잡고 미끄러져 내려갔다.
"츠캬캬캬캬~캉!.."
"드드륵!~ 드륵!...."
난사음이 난뒤, 온몸에 상처를 입은 사내가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선,선...장님...이젠..더...더...이상!"
"탕!~.."
"컥!~..."
보고를 하던 사내가 이마에 구멍이 뚫어지며 주저 앉았다. 선장이 사내의 머리통을 날려 버렸던 것이다.
"모두들..명심햇!...겁먹은자는 먼저 쏴...주겠다!"
그거 겨눈 "베레타"권총의 총구가 나머지 사내들의 머리를 각각 겨누었다.
"목,목....표..물 투! 좌표 찍었습니다..!"
겁을 먹은 사내의 목소리가 보고를 해오자 선장이 스크린을 쏘아보며 소리쳤다.
"눌~럿!..."
"삐~이잉!...카운트 다운! 카운트 다운.....제로! 나인! 에~잇!...쎄븐!"
발사성공 음이 울렸고, 카운트 다운을 세어나가는 기계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목표물 2"...일본의 군국 우월주의 표상인 "황궁(皇宮)"이었다..
그 초를 다투는 시각...핵(核)탄두 발사대인 배의 하부엔 한 사나이가 한탄을 내 뱉고 있었다.
"아...이..런 늦었어!.."
그 사내가 핵(核)탄두 발사대에서 뒤로 물러나며 비탄해 할때 윗층에서 기둥을 타고 주르륵 내려서는 두 사내를 발견하곤 CZ22구경 소음권총을 들어 쐈다.
"팍! 팍!.."
"큭!.."
"으악!~"
"쿵!~.."
"우~당탕!.."
두 사내가 바닥에 발을 내 딪기도 전에 머리에서 피가 팍!...튀어 오른 뒤 굴러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복면의 사내가 몸을 날려 창을 통해 바다로 뛰어 들었고...핵(核) 탄두의후면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푸~쉬이익.....쐐에에....엑!"
새 하얀 불꽃을 꼬리에 단 핵(核)탄두가 진동을 한뒤 치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우르르릉!..."
화물선이 진동을 하며 떨었다.
"어...이,이..게 뭐얏!"
윤서경 경감이 몸을 낮추며 귀의 이어폰을 눌러 공동망으로 물었지만 어느 누구도 바로 응답을 해 오지 못했다.
"어!....엔~젤! 여긴 블랙 7!...배의 후미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치 솟았다...아!...저,저...건 미사일..아니, 뭐...뭐..야...탄두...닷!..."
몇초후 응답을 해온것은 크레인 위에 배치했던 저격팀 블랙 7팀장의 목소리였다. 그의 보고에 윤서경 경감은 잠시 혼동이 되어 머리속이 텅..빈 상태가 되었다가, 파득...뭔가를 떠 올리고 다급히 물었다.
"블랙 7!...어느...쪽으로 날아..갔는가?..."
"남,남...쪽이닷..."
그의 응답에 윤서경 경감의 표정이 다시 멍..해 졌다. 그리곤 속으로 빌었다..한반도에만 아니길...
그 시각...
대한민국 대구의 팔공산에 위치한 "레이더"기지엔 비상이 걸렸다.
"핵!..핵이닷..."
어께에 소령의 계급장을 단 상황실 반장이 긴급회선용 수화기를 집어 들며 벌,벌 떨었다..
같은 시각...
한반도의 밑, 부산에서 날씨가 쾌청한 날이면 어렴풋이 바라 볼 수 있는 일본의 "쓰시마"섬내의 레이더 기지요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뭐,뭐...얏! 오이~잇! 사~또옷! 저,저...게 뭐얏....응?"
자위대 상장인 "나까무라"가 눈을 부릅뜬체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핵...핵..폭탄이..날아..오고 있습니다..."
"어.....어!~...어!.."
상장의 표정이 하얗게 질리고 있었다.
수분후...
일본 반도의 "시모노세끼"...기지국의 보고를 받은 F-16 요격기 10여대가 긴급히 날아 올랐고, 지대공(地대空) 미사일이 발사 되었다.
하지만...
핵(核)탄두의 진입을 막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탄두는 일본반도 깊숙히 날아 들어와 수도인 도쿄를 향해 거침없이 향했다.
"쐐애액!~...."
"번쩍!..."
"콰~콰쾅!!!!"
그리고...
내리 꽂혔다!...정확히 "황궁(皇宮)"의 금빛 지붕을 박살내며 섬광이 빛났다...
일본의 지도가 바뀌어 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 22부에서 계속 할께요..]
최후의 통첩 48시간전
성탄절을 하루 앞둔 "크리스 마스" 이브의 날이 밝았다.
뜸했던 행인들의 모습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고, 피난을 하지 않은 성당과 교회의 종탑엔 반짝이는 트리가 바람의 조롱에 흔들리고 있었다.
"호랑이를 잡으러...굴에 들어 갔었군...엔~젤! 하지만 위험 했었어!.."
창밖의 풍경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보고 서 있었던 민흥식 국장이 윤서경 경감을 돌아보았다.
"안상..수 부국장이 어제저녁 이후부터 행방불명입니다"
윤서경 경감은 민흥식 국장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흠...도끼로 내 발등을 찍었어...휴~으읍!...그 사람...참..나!"
민흥식 국장이 윤서경 경감앞으로 앉으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윤서경 경감 또한 마음이 아파왔다. 사관학교 선,후배의 사이였고..정보국에 입문한뒤 둘이같이 미국으로의 유학을 마친 사이였기에 그녀가 모르는 둘 사이의 끈끈한 인간관계가 있었던 것이다.
"아직..결과는 안 나왔..나?"
"네...잠시만 더 기다려 보시는게..."
조직에 대한 배신은 바로 죽음 이었다..
그것도 국가의 기밀을 담당하는 "KSP"의 부국장이라는 위치는 국가의 존폐에 주요한 인물이었기에 민흥식 국장의 마음은 참담했던 것이다.
그가 지금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초조해 하는 것은 윤서경 경감이 건의한 분석때문이었다.
그때였다...국장의 방문을 노크도 없이 뛰어 들어오는 요원의 얼굴이 달아 올라 있어, 윤서경 경감은 속으로 자신의 짐작이 맞았다고 생각했다.
"국,국...장님!..이게..도무지...무슨..일인지...."
요원이 파일을 내려 놓았다.
민흥식 국장과 윤서경 경감의 시선이 동시에 파일을 내려다 보았다.
"아!.....엔~젤!...정말...이런..일이 가능..한..가?"
"짐작대로..라는게 일단 다행입니다...만, 안상수 부국장의 행방부터 찾아야합니다.."
[...안상수 본인의 지문이 아님..따라서 동일의 얼굴을 한 타인으로 추정됨. - 국과수 윤상철 박사-..]
그랬다..
윤서경 경감은 가슴이 싸..하게 저려 왔다.
[ a Face Chang ..]
안상수 부국장에 관한 좋치않은 느낌으로 그를 무조건 의심을 했었던 윤서경 경감이었다. 그러던 그녀가 어제밤 국정원이 마련한 CIA요원들 위한 만찬후 스스로 아시아 담당 차관보인 "더글러스 마이클"에게 수청을 들었고, 그의 입에 총구를 박고 물어본 CIA의 돌연한 밀행의 목적을 알아냈을때 윤서경 경감은 서둘러 "KSP"로 돌아와 은밀히 작업을 진행했었다.
바로...지문췌취였고, 그 지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민창숙의 게으럼이 한몫하긴 했었다. 그것은 가짜 안상수 라는 인물이 마셨던 미네럴 워터잔을 설거지 하지 않고 어젯밤의 만찬에 참석했던게 결정적인 증거를 잡을 수 있게 한 동기였던 것이다.
그랬다...
얼마전 새벽별의 조직원이라고 확신을 했던 두 일본인이 심문도중에 의문의 죽음을 당했을 뿐아니라 그들을 감시을 했던 의료진은 물론 심문요원들까지 "썩씨 니콜린"으로 암살을 당한 사건을 짚어 보면 사건이 한고랑으로 꿰어지며 풀려 나갔다. 바로 그때 안상수 부국장의 모습으로 바뀐자가 그들을 모두 암살한게 분명하다고 봐도 무리한 추리는 아닌것 같았다.
..."얼굴을 바꾼다....무섭군!"...
윤서경 경감은 온몸의 근육이 꿈틀거리며 긴장이 되어왔다.
"새벽별"이란 조직의 과학적 의료수준이 대단하다는 것은 이미 국과수의 삼촌인 윤상철 박사에게 들었었지만 그 이상이라는 것에 그녀는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윤서경 경감을 더 긴장되게 하고 있는 것은 내부의 적(敵)이 얼굴을 바꾼체 안상수 부국장으로 행동하는 그자 일 뿐만 아닐것이란 것이었다.
암살을 당한 사람들의 수를 보더라도 한사람의 힘으론 도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실제...의, 안..상수 부국장은 죽었을까?..."
민흥식 국장이 충격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윤서경 경감을 바라봤다.
알수없는 일이었지만, 윤서경 경감의 육감으론 얼굴을 바꾼뒤의 본래의 안상수 부국장은 이미이 세상의 사람이 아닐것이라고 판단되었다.
하지만, 민흥식 국장의 질문에 속내를 바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침통한 현재의 심정을 위로는 못할망정 상처에 소금을 뿌리지 않고 싶었던 것이다.
"국장..님! 결단을 내려 주세야 합니다.."
윤서경 경감은 다시한번 국장의 얼굴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입을 뗐다.
그것은 얼굴을 바꾼체 안상수 부국장으로 행동을 한 자가 "KSP"내의 기밀사항을 얼마나 빼갔는지 모르는 현 시점에서 모든 라인을 바꾸어야 하는 초(秒)를 다투는 긴급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흠...조아! 블랙 씨~이..를 명령한다! 시행하도록.."
"알겠습니다.."
윤서경 경감이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나 국장실을 나갔다.
블랙 "C"...
[..Conjuncture...]
"KSP"의 창설이후 최대의 위급..긴급 사태였다.
이시간 이후부터 모든 기밀사항은 폐기되고 이미 준비되어 있는 새로운 비밀문서가 시행되는 시점으로 극 소수의 주요 인물들만이 투입되며 누구도 믿지 못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리고..어쩌면 서로 죽여야 하는 최악의 단계에 이를지 모르는 처절한 상황이 전개 될지 모른다는 것에 윤서경 경감의 마음은 참담하게 내려 앉고 있었다.
+ + + + +
그 시각 "꿈의 장미농원"...
"카시오피아"의 능력은 눈부셨다.
자신의 노트북으로 상황실의 모든 명령회로를 체크해 나갔고, "해커"의 침입흔적을 단번에 찾아냈다.
"오~우!!...이 놈..대단한 실력이야...장애물을 깨트려 나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걸?"
"카시오피아"가 "로즈"를 올려다 보며 씨익 웃었다. "해커"의 솜씨에 놀라곤 있지만 자신만만한 미소였다.
"어..떤 놈인지...추적 할 수 있겠어?"
"물론..이지! 근데..이 놈이다시 들어 와야..해!..그래서 말이지 함정을 만들어 놨어..아마 걸려 들거야...후훗!"
"카시오피아"가 기지개를 펴며 자신의 머리로 "로즈"의 탄력적인 가슴을 문질렀다. 애증의 표시였던 것이다. 어젯밤 오랜만의 해후로 서로의 육체확인은 물론 "로즈"의 능력을 다시 확인케 하는 변택적 관음(觀淫)으로 "로즈"의 필요성과 사랑을 재 확인 시켜주는 고리였던 것이다.
..."레드 원! 프로젝트...에 로~즈는..제외 시켜야..해 기필코!"...
"카시오피아"...
그는 밀명을 뛰고 조직에 포섭된 미국 CIA의 요원들과 함께 한국으로 입국한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었다.
물론, "로즈"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그녀는 "해커"문제로 인한 지원요청으로 입국을 한 것으로 알고 있을 뿐이었지만, "카시오피아"는 조직의 1인자인 "윌리엄"의 명령으로 입국했던 것이다.
먼저...그 "상생 디스켓"을 찾는것이 최 우선의 임무인지라 "로즈"에게 컴퓨터의 "하드"부위를 가져 오게했다.
"이..건가?"
"카시오피아"가 컴의 "하드"를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그것은 어쩌면 일이 쉽게 풀리지 모른다는 벅찬 감흥이 스쳐지나갔지만 그는 "로즈"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카시오피아"가 뛰어오는 심장을 달래며 바라보는 컴의"하드"는 바로...임지현의 컴퓨터에서 분리해온 것이었고, 그것을 가져온 장본인은 "제임스 장"이었던 사실을 "로즈"는 굳이 말하지 않았다.
"음!...안개꽃..이란 아~이디..명을 쓰는 여자...였지!..한국대학교의 조교였는데..그녀를가르킨 교수가 우선일 교수였고, 그의 동생인 우선재!...즉 조직을 배반하고 그 디스켓을 가지고 입국을 한뒤 디스켓을 건냈어!...그 디스켓을 영문도 모르고 받아서 전해준 장본인은 지금 여기에 잡혀와 실험용으로 육성되고 있는데...아무것도 몰라...다만,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디스켓을 최종적으로 보관한 그 안개꽃이란..아이디의 여자와 여기에 잡혀 있는 B-Y0014와 어떤 연관이 있는것 같긴...해!..."
"흠....그래?..그 여자 B-Y0014를 한번 보고 싶군...."
"카시오피아"가 천천히 컴의 "하드"에 자신의 노트북을 연결했다.아무리 침착하려 했지만 손은 사뭇 떨리고 있었다.
..."대~니얼!...카시오...피아! 나의 사랑하는..아들..아! 60여시간 밖에 시간이 없단다...날..끌어 내어 다..오!"...
"카시오피아"는 "윌리엄"의 절박한 목소리를 떠 올리며 목이메어왔다.
자신을 아들이라고 부르는것은 그 또한 "윌리엄"이 생명을 불어 넣어 주었기에 살아 숨쉬게 되었던 것이다.
그의 손으로 되 살아난 "카시오피아"는 그때부터 "위리엄"을 "파더..." 아버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삐이~익!...삑!..."
"카시오피아"의 노트북 화면에서 붉은 점등이 깜빡이며 복잡한 숫자들이 빠르게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잇었다.
그 숫자들을 바라보며 "카시오피아"의 표정이 희열에 차 있다가 점점 굳어지며 하얗게질려갔다.
"왜...그...래?..응?"
"로즈"가 백지장처럼 하얀 "카시오피아"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오~우!..이,이...런....아무것도 없어!...이건..빈 깡..통에 불과해..."
"쾅!~.."
"카시오피아가" 주먹으로 컴의 "하드"를 내려쳐 버렸다.
"아!..이,이..럴..수가!.."
"카시오피아"의 어께가 떨렸다.
극도의 분노를 참아내는 모습에 "로즈"가 뒤에서 그를 껴안았다.
"오!...허~니!..너무 슬퍼..하지마...찾을 수 있을거야...그 안개꽃에게 함정을 파 놓았잖..아?...응?..."
그녀의 말에 "카시오피아"가 숙였던 고개를 파득 들고 눈을 부릅떴다. 잠시 잊고 있었던 사실에 용기를 얻었던 것이다.
"오~우...케이...잡히면 박살을 내..버릴께! 허~니!"
"카시오피아"가 의지에 찬 목소리로 "로즈"를 올려다 보았고 그의 입술을 그녀는 덮었다. 둘의 입맞춤은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 + + + +
강남의 "제임스 장" 아지트인 D오피스텔..
임지현은 컴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뚱했다. 아무래도 뭔가가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던 것이다.
"제..임..스!"
그녀의 부름에 "제임스 장"이 뭔가 골똘한 생각에 잠겼다가 다가왔다.
"그들이 방호벽을 쌓기 시작했어요...장애물이 달라졌어요.."
". . . . . . . . . .!!"
"제임스 장"은 컴의 화면을 쏘아보며 긴장하는 빛이 역력했다.
"종전의...방호벽이 아니에요...어쩌~죠?"
"이쪽이 노출 되었습니..까?"
"아..직은..요! 하지만 다시 접속을 한다면 언제 노출이 될지 몰라요..."
"아!...그러겠군...요!"
"제임스 장"이 임지현의 근심스럽게 빛나는 눈을 바라보며 물으며, 요 며칠사이에 그녀의 얼굴이 많이 상했다고 느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새벽별"조직망이 전세계에 깔려져 있어 일일이 "해커"를 통해 찾아내기 위하여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그녀였던 것이다.
"하지..만! 방법이 없진 않아요...모뎀의 용량을 늘려서 프로그램 전환방식을 쓰면 추적이 어려울것도 같아..요!"
"아...그런 방법이...."
임지현의 고집스런 오똑한 콧날을 바라보며 "제임스 장"은 감탄을 했다. 컴퓨터 공학도의 "프로"의식이 수재(殊才)를 자극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이미 그녀의 천재적인 "해커"능력에 대해선 인증하고 있었지만 이토록...일을 열심히 해주는 그녀에게 보답할 길은 동생인 "임지숙"을 구출해주는 것이 전부 일까를 스스로 자책감에 빠지게 했다.
또...그녀가 아버지처럼 모셔왔던 스승인 "우선일"교수를 자신의 손으로 사살을 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이래..저래, 그녀의 입장에선 자신은 철천지 원수였다.
"휴..읍!...그 모뎀으로 프로그램을 전환하는 방식을 쓰면 얼마동안 노출과 추적을 피하며..접속이 가능한...지..요!"
"시간은 장담..하지 못해요...제 경험으론..약...3분..정도?"
임지현이 눈을 반짝거리며 대답을 했다.
"그렇게..짧게...."
"일단...프로그램을 전환할 수 있는 모뎀을 구해야..해요!"
"제임스 장"의 근심에 임지현이 자신감이 배인 목소리로 밀어부쳤다.
"어디....서 구하죠?"
"제가 학교엘..다녀 올께요...저의 연구실에...그 모뎀을 만들 수 있는 장비가 있어요.."
그녀의 제의에 "제임스 장"은 일단 난색을 표했다.
전국적인 계엄령으로 거리의 검문검색이 그물망처럼 펼쳐진 상태여서 아무래도 위험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다.
"걱정..마세요...다녀 올께요!.."
"위험..합니다...거리엔 온통 군인들과 정보...기관요원들이 깔렸어요.."
"제임스 장"이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창 밖을 쏘아 보았다.
그의 근심은 나간지 두 시간을 넘기고 있는 최민영과 백상택이 더 걱정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제..임..스!~ 방법이 없어요..서둘러..야 하잖아..아요?"
"아!...."
임지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제임스 장"앞에 마주서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수척한 얼굴 모습에 "제임스 장"은 마음이 짜르르...해졌다. 아름답다는 표현이 부족한 임지현의 청초한 자태에, 순간 "제임스 장"은 그녀를 와락 껴안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아내고 있었다.
그때 문이 열리며 최민영의 목소리가 활기차게 들려왔다.
"메~리...크리스..마스!..어?...두분 뭐..해요?"
최민영이 임지현과 "제임스 장"이마주보고 서 있는것에 눈에 웃음을 달고 다가왔다. 그녀의 뒤에 백상택이 커다란 봉투를 가슴에 안고 들어서고 있었다.
"으응?...컴에 문제가 좀 있어서..."
임지현이 얼굴을 붉히며 먼저 돌아섰고, "제임스 장"은 창가로 걸어가 버렸다.
"화~이트..크리스마스는 못되고...싸락..눈이 내리네?"
"진눈깨비..에요! 하핫!"
민영의 명랑스러움을 바라보며 백상택도 한마디 거들었다.
"에~휴...물건들이 다..동이 났어! 모두들 사재기를 했는지...대형매장이 터~엉 비었어..얘!~"
민영이 임지현의 등을 바라보며 말을 또르르 굴렸다.
"아!..그래도 살..만한 것은..다 샀어요..겨우..후훗! 이브 파티는 될거에..요!"
백상택이 봉투를 헤치며 물건을 탁자에 꺼내놓기 시작했다.
"저...좀...나갔다 올께요!~ 지현씨..제가 올때까진...여기서 움직이지 마세요...아셨죠?"
"제임스 장"은 부드러웠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임지현에게 다짐을 주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제의한 컴퓨터 모뎀을 변형시키기위한 "프로그램"전환방식 장비를 가지러 학교로 가지말라는 뜻이었다.
"어딜......"
임지현은 "제임스 장"을 바라보며 입을 뗐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가는 곳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자신이었다. 그가 찾아내는 "새벽별"조직의 움직임을 처음엔 암호로 되어 있어 풀지 못했다가 시간이 갈수록 지현은 알 수 있었던 것이다.
필시..."제임스 장"은 어젯밤, 아니 새벽에 자신이 "해커"로 알아낸 것에 작전을 수행하러 나간다고 확신을 했다.
"파~티..시간..까진 돌아 오시..죠?"
최민영이 두 사람 사이를 끼어들며 분위기를 바꾸었다.
"아...그러..죠!..미~스터 백! 두 공주님들을..부탁 합니다"
"하핫..걱정 마십시오..."
"제임스 장"이 씨익 웃어 보인뒤 문을 나섰다. 그의 등을 바라보며 임지현은 눈앞이 흐려져 오는것에 얼른 고개를 돌려 버렸다.
"허...춘향이가 이..도령과 이별하는 장면보다..더 찐~하누...만!"
어김없이 민영이가 빈정거렸다.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백상택도 웃었지만 내심은 그게 아니었다. "제임스 장"의출타목적을 그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얘!..얘! 일루~와! 기~똥찬 포도주 사왔어!"
임지현은 민영의 호들갑에도 움직이지 않고 창밖을 내려다 보았다. 진눈깨비처럼 하는거렸던 눈이 싸락눈으로 변하여 제법 하얀빛으로 반짝거렸고, 그 속을 "제임스 장"이 운전하는 눈에 익은 검정색의 아우디 스포츠카가 내 달려 사라지고 있었다.
..."저..사람은 내..마음을 알고 있을..까?"...
급기야 임지현의 뺨으로 그녀의 맑고 굵은 눈물이 주르륵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 + + + +
어둠의 그늘이 깔려지는 인천항 국제부두..
화물선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입항을 한체였지만, 계엄으로 인해 하역이나 선적작업은 뜸하게 진행되고 있을뿐 평소의 활기는 없었다.
"치익!~ 여긴 블랙 원! 엔젤이다. 모두 잘들엇! 정보는 확실치 않다..이미 알고 있듯 함정인지 모른다..블랙 투! 가 먼저 방어선을 만들고 쓰리가 엄호한다 명심하도록..."
"철~컥! 촤아~아악! 척!"
윤서경 경감이 공동망으로 작전명령을 하달한뒤 MP5K에 탄창을 30발들이로 갈아 끼운뒤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남성적으로 생긴 권총보다 좀더 큰 MP5K의 근육질타입 모델이 든든함과 신임을 주고 있었다.
"건~쉽! 블랙 투가 마스트내로 진입 직전 날개를 펴! 블랙 7! 니덜...눈 똑바로 뜨고 엄호햇!"
"잠자리!~ 건쉽 접수!"
"뻘뚝새! 블랙 7 접수 오~우...케이!"
구로공단 작전시 혼이난 적이 있는 두 팀의 팀장들이 긴장된 목소리로 응신을 해 왔다.
..." 6시..정각!..."..
윤서경 경감은 손목시계를 바라본뒤 수신호로 블랙 투의 진격을 명령했고,블랙 투의 요원들이 민첩하게 산개하며 배를 향해 접근을 했다.
[ USA D& N LINE ]
미국의 세계적인 해운사에서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2만톤급 화물선이었고 사위가 어두워지는것에 배의 곳곳에 불이 밝혀지고 있었다.
"치~이익! 여긴 블랙 투! 방어선 확보 완료!"
"오~우 케이! 엄호 하랏! 접근 하겠다!"
윤서경 경감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녀의 뒤를 그림자처럼 요원들이 따랐다.
"착!~"
"사사삭!"
윤서경 경감이 도착한 곳은 배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바라보이는 콘테이너박스 뒷편이었고 이미 방어선을 확보한 블랙 2는 좀더 나아가 계단바로 밑이었다.
"조아! 블랙 투! 작전계획대로 닷! 일조 투입 햇!"
명령이 떨어지자 블랙 투의 요원 수명이 배의 선미쪽으로 로우프를 쏘아 올려 걸친뒤 민첩하게 올라가기 시작했고 그 요원들을 엄호하는 눈빛들이 어둠속에서 빛이났다.
그 순간 이었다..
"치익! 여긴 블랙 7!..선미쪽으로 두명이 접근한다..."
"응?...식별이 가능한가?...."
윤서경 경감이 귀의 이어폰을 누르며 저격수들이 배치된 크레인을 올려다 보았다.
"치이~익!...망원경으론...불 명확 하다...몇초후면 블랙 투의 요원들과 조우가 예상된다.."
"이,이..런! 조아! 일단 다리를 i!"
윤서경 경감의 판단력은 빨랐다.
우선 치명상을 입히지 않는다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한 그녀였다. 그리고 공격을 받은 자가 "새벽별"의 조직원이 아니라면 저항을 하지 않을것임이 분명했기에 사격을 명령했던 것이다.
"픽!~..."
"픽!~..."
저격수 2명의 소음구경에서 총탄이날았고 배의 선미위에 있던 그림자 두개가 동시에 쓰러졌다.
"따르륵!~"
바닥에 쓰러진 그림자 하나가 총을 허공에다 쏘아댔다. 그 소음에 윤서경 경감이 귀의 이어폰을 누르며 소리를 쳤다.
"역~쉬! 적이닷! 건~쉽! 날개를 펴라! 엄호 하~랏! 모두 작전 쓰리 상황으로 전개 한다"
명령을 내리며 윤서경 경감의 몸이 콘테이너박스 뒤에서 튀어 나갔다.
바로 눈앞에는 블랙 2의 요원들이 계단을 뛰어 오르고 있었고, 이미 선미쪽위로 로우프를 걸치고 올라간 요원이 방어선을 확보했다는 무선이 날아왔다.
"츠~캬캬캬캬캬~컁!"
배의 옆쪽에서 AK-47이 불을 뿜었다.
"큭!..."
"우욱!~"
"팅팅팅!~..이잉!"
계단으로 오르던 블랙 2 요원 두명이 총탄에 맞아 굴러 떨어졌다.
"드르르륵!~"
"드르륵!"
블랙팀 요원들이 MP5SD를 쏘아 올리며 반격을 시작했지만 위쪽의 은폐물을 이용해 사격을 해오는 자를 맞추지 못했다.
"야~이잇! 블랙 7! 놈들이 안 보이..냐?"
윤서경 경감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치익! 식별이 불가하다!"
"쨔샤!...타킷을 향해 엄호 사격이라도 때~려~어엇!"
그녀의 갑갑증에 그제사 적격수들의 총에서 연발로 총탄이 날았다.
"티~잉! 팅팅!.."
"와장~창!..."
배의 옆쪽에 둥근 창들이 유리를 뿌리며 부서졌고 구멍이 나기 시작했다.
"따르르~~~르르륵!"
윤서경 경감이 MP5K를 연발로 G었다.
총구에서 다이야몬드 형상의 불꽃이 사방으로 뿜어지며 탄피가 우르르 허공으로 날았다.
"따르르르륵!~"
"블랙 투 전진...햇!"
총을 쏘아 대며 윤서경 경감은 잠시 멈추었던 진격을 명령했다.
"캬캬캬캬캬~컁!"
"탕탕탕!~"
"드르르륵!드륵!~"
피아간의 교전이 다시 시작되었을때 블랙 건쉽의 플러펠라 소음이 들렸고, 전조등을 켠 헬기 2대가 배의 앞뒤를 협공하며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건~쉽 원! 선미 앞쪽부터 쓸어 버렷!"
윤서경 경감이 계단을 뛰어 오르며 소리쳤고, 건쉽이 저공으로 내리 꽂으며 발칸포의 포문을 열었다.
"위잉~이이이잉!!"
"푸카카카카~카캉!"
발칸포가 돌아가며 총탄을 소나기처럼 내리 퍼 부었다.
배의 선미쪽부터 총탄이 박히며 두 갈래로 쓩쓩 구멍을 뚫어나가 조타실의 앞창까지 박살을 내어 버렸다.
이미 선미쪽으로 침투한 블랙 2 요원 수명이 건쉽이 훑고 박살내고 지나간 뒤를 따라 배의 조타실로 뛰어 들었다.
"철~커덕!"
"?!~"
"척!~ 척!"
MP5SD를 겨누며 들어선 조타실은 건쉽이 퍼 부은 발칸포로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고, 정체불명의 사내 4명이 즉사한 상태였다.
"치익! 여긴 조타실! 4명 이미 즉사! 아래로 내려 가겠다!"
"접수! 각층으로 침투후 방어선을 확보하고 보고 하~랏!"
윤서경 경감이 배위로 올라서며 블랙팀 전원에게 공동망으로 명령을 하달 할 때였다.
"찌~이잉!...우웅!"
배가 진동을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윤서경 경감은 고개를 치며들고 사방을 살필때였다.
"푸~쉬익!!....쐐에에~~엑!"
"뻥!~ 쿠~콰쾅!"
배의 후미쪽에서 미사일이 발사 되었고 단번에 블랙건쉽을 폭파시켜 버렸다.
"이....?!"
윤서경 경감은 물론 배위의 요원들이 일제히 몸을 바닥에 엎드렸다.
"블랙 7! 뭔가? 보고 하랏!"
"아...배의 후미가 갈라지며 미사일이 발사 되었습니다.."
"뭐?...이,이..런! 건~쉽! 투 사각지역으로 후퇴! 후퇴...햇!"
그 순간에도 윤서경 경감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지만, 그녀의 목소리가 끝이 나기도 전에 또 한발의 미사일이 솟아 올라 저공비행으로 바닥의 수면으로 내리꽂고 있는 블랙건쉽의 꼬리를 맞추었다.
"펑!~..."
"우두두...쐐에엑!~..."
"파파파팍!......"
블랙건쉽이 바다로 쳐박히며 사방으로 물보라를 일으켰다.
"이,이..런!...블랙 7! 후미쪽의 적은 안 보이나?"
"없다! 없다..."
보일리가 없었다.
그랬다...그것은 공격을 받은 배의 하부의 깊숙한 상황실에서 조작하고 있는 "새벽별"요원의 반격이었던 것이다.
그 상황실..
벽의 화면엔 바의 동정을 한눈에 살펴 볼수 있는 대형스크린이 펼쳐져 있었고, 새카맣게 둘러싼 "KSP"를 비롯한 한국측의 공격인원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었다.
"흠...상황이 안..좋군! 아직 연결이 안 되었나?"
눈을 빛내며 스크린을 바라보던 사내가 한 사내에게 물었다.
"아...지금..연결 되었습니다!"
그의 보고에 사내가 벽에 붙은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새벽..별! 노출되었습니다. 상황이 안 좋습니다..작전 계획을 변경 하겠습니다.."
사내의 비장함이 스린 보고에 상대방이 뭔가를 지시했고 명령을 받은 그의 표정이 납덩어리처럼 무거워 지고 있었다.
"넷..알았습니다...차질없이 진행..하겠습니다! 새~벽별이여..영원..하랏!"
사내가 통화를 마치며 "새벽별"의 영원함을 복창했다.
"드르륵!~ 드륵!.."
총소리가 연발로 들려왔다.
그 소음으로 상황실의 사내들이 당황을 하기 시작했고, 방어를 하고 있었던 한 사내가 뛰어 들어왔다.
"선..장님! 방어선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견딜 수 있을것 같은가?..."
"십여..분도 못 견딜것 같습니다.."
"흠...좋아! 최대한 끌어 보도록!...블랙 다운이닷! 가동..준비잇!"
선장이란 사내...50대의 파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사내는 바로 안상수 부국장의 얼굴을 하고 있는 자였다.
그가 명령을 받고 지시한 "블랙 다운"은 배를 폭파시키는 자폭이었던 것이다.
"...분..하군!.."
선장이 이를 갈았다.
자신의 임무는 이게 아니었다. 위성의 좌표를 받아 실고온 핵탄두 두개를 발사시켜야 하는 임무였던 것이다.
한개는 북쪽의 "주석궁"으로...다른 한개는 일본의 황궁으로 직격탄을 날려야 했던것인데 위성이 지구의 궤도를 돌아와 좌표가 자동적으로 입력될 예정시각 30분을 남기고 노출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랬다...[ USA D& N LINE ]은 미국을 출발해 아프카니스탄에서 핵(核)탄두 2개를 실고 한국의 인천항으로 은밀히 입항한 위장된 화물선이었던 것이다.
핵 탄두 2개로 한반도의 위쪽과 아래의 일본을 1차적으로 초토화 시키려는 목적은 바로 "새벽별"의 최후의 통첩을 앞둔 선제 공격이었고, 그 공격을 시작으로 최후의 통첩을 시간적인 간격을 두고 해 가며 미국은 물론 선진 강대국들에게도 한방씩 떨어뜨리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또...아시아의 한반도에서 시작하려는 그들의 의도는 다름이 아닌 주변국인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경고용으로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핵! 핵이었다...]
그들이 실고온 핵(核)은 2차대전을 종결시킨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보다 수십배의 위력을 지닌 메가톤급 핵(核)으로 명중된 중심부 주변 500키로는 먼지처럼 가루를 내 버릴 수 있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피해를 동반한 것이었다.
"아,아..니야..발사준비를 해도 늦지 않아! 수동으로 전환 한다..블랙 다운도 동시에 진행하도록!..."
선장이 생각을 바꾸고 상황실의 요원에게 소리쳤다.
"찌잉!~....삑삑!..."
벽의 스크린이 정방형의 좌표를 그려냈고, 목표물이 "클로즙"되기 시작했다.
"늦..지 않았어!.."
선장은 위층에서 들려오는 총격소리를 들으며 스스로 침착을 유지 할려고 이를 물었고,핵탄두를 발사 할수 있는 시간이 8분여 정도면 된다다고 생각했다.
그 시각...
화물선의 좌측, 바다수면에서 흰 거품이 솟아 오른뒤 그림자 하나가 민첩하게 배의 좌측에 달라 붙어 기어 올랐다.
흡사...영화속에서 볼 수 있었던 "스파이더"맨처럼 사지가 배의 경사각면에 "거미"처럼 착 달라 붙어 있었다. 그 그림자가 배의 좌측의 하부에 나 있는 환풍기 속으로 들어가기까지 1분여의 시간도 걸리지 않고 사라졌다.
같은 시각...
윤서경 경감은 고전을 하고 있었다. 생각 같아선 공군에 지원요청을 해서 전투기로 화물선을 폭파시키고 싶었지만, 이미 블랙요원은 물론 기동 타격대의 이글팀까지 수십여명이 침투해서 곳곳에서 교전을 벌리고 있는 상황이라 끝까지 밀어 부치는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따르르르~륵! 따륵!"
윤서경 경감이 모서리에서 아래층을 향하여 MP5K를 연발로 B으며 몸을 날렸다.
"드르륵! 드륵!..."
"츠캬캬캬캬~캬~컁!"
그녀를 엄호하는 블랙팀 요원들의 MP5SD가 동시에 불을 뿜었고, AK-47이 응사를 해와 선실로 내려 가는 복도는 화염이 자욱했다.
"헉!헉...블랙 쓰리! 우회! 우회..하랏!"
"접수! 접수...엔~젤! 하지만 진입이 어렵다...놈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야잇..쨔~샤! 장사 첨..하냐? 헉! 헉...쩝! 소염탄으로 교란시켜 f!"
"접수..접수! 진입후 공격선을 확보 해 보겠다.."
윤서경 경감은 탄창을갈아 끼우며 앞쪽을 살폈다. 공격 목표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저항을 포기하지 않는것을 보면 조타실 말고도 상황실이 선실의 아래쪽에 위치 해 있다고 짐작되었다.
그 짐작은 자신이 미국 LA의 파경 근무시 밀수선을 덮쳤을때의 경험이 떠 올랐던 것이다.
"블랙...투! 엄호햇! 공격선을 확보 하겠닷!"
"치익! 엔젤! 엔젤..너무 노출 되었다...위험하다..."
블랙 2팀장이 MP5SD의 총신위에 달린 단거리 조준경으로 전방을 살피며 그녀를만류했다.
"어이구!~...엄호..햇!"
윤서경 경감의 몸이 바닥에서 탁구공처럼 튀어서 앞으로 날으며 사격을 퍼 부었다.
"텅텅텅! 텅텅!~"
"따르르~르륵!.."
오른손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매그덤55"가, 왼손엔 MP5K가 연발로 불을 뿜었다.
양손에 무기를 쥐고 발사를 하며 그녀의 몸이 한 바퀴돌아서 소방구옆으로 붙었다. 윤서경 경감이 공격선을 만들고 수신호로 블랙 2팀의 진입을 명령했다.
"아!~..아뭏튼...내..명에 못살..거야..."
"드륵!~ 드르르륵!~"
블랙 2팀장이 윤서경 경감의 대담성에 고개를 흔들어 보인뒤 뒤를 따랐고, 그의 뒤를 다른 요원도 연발로 사격을 해 대며 돌진했다.
"텅텅텅텅!~..."
윤서경 경감의 "매그덤55"가 특유의 발사음을 내며 아래의 비상계단 모서리를 날려 버렸다.
"쿵!...."
둔탁한 음과 함께 사내가 앞으로 고꾸라지고 있었다. 그 모습에 윤서경 경감이 고개를 내 빼물고 살필때였다...
"타~탕!"
"이~큽!...끄읍.."
윤서경 경감의 상체가 휘청했다.
그 바람에 왼손에 쥐고 있던 MP5K를 바닥에 떨어 뜨렸다.
"아!~ 엔젤! 엔젤...맞았는가?..."
다급하게 송신을 해 오는 블랙 2팀장의 목소리에 윤서경 경감이 씨익 웃었다.
"치익! 엔젤이다...어께에 한방 먹었다..이 정돈...괜찮아 인~마! 신경 쓰지말고 반대편으로 돌앗!"
"치익! 접수! 접수..우회 하겠다!.."
윤서경 경감은 어께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자신이 봐도 가벼운 상처가 아니었지만 요원들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감추어야만 했다.
"찌이~이익!"
그녀가 스스로 옷을 찢었다. 그리곤 손수건으로 어께밑 겨드랑이을 돌려 출혈을 막아 나갔다.
그 순간...윤서경 경감의 몸이 벽으로 붙으며 "매그덤55"가 불을 뿜었다.
"텅텅텅!..."
"쿵!~"
숨어 있다가 자신을 쏜 자가 위층으로 올라오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졌다.
"휴...읍!.."
윤서경 경감은 어께를 두른 결박한 손수건을 입으로 질끈 물어 조였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있는 바로 아래층에서 진행되는 엄청난 일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화물선으로 위장한체 핵(核)탄두를 발사하리라고는 꿈에서 조차 짐작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랬다...
절대절명의 위기촉발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같은 시각...
배의 상황실에선 초 긴장의 상태였다. 선장이 위성이 쏘아주는 좌표가 아닌 수동으로 조작된 목표물의 좌표를 살피며 속으로 카운트 다운을 세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1분....이야!"...
그가 시계를 바라보며 세고 있는 60초!....후면 배의 후미에 장착된 핵(核)탄두 2개가 발사될 수 있었다.
"목표물..원 좌표...찍었습니다!"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던 사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보고를 해 왔다. "목표물 1"...바로 북측의 평양에 있는 "주석궁"이었다.
"좋아...눌러!...."
선장의 목소리가 상황실을 울렸다.
"어차피..블랙 다운이나...피장..파장이...야!"
발사명령을 내린뒤 선장이 내 뱉은 자포자기였다.
"어?....선,선...장님! 발사가...안됩니다..!!"
"뭣?....비켜 f!"
선장이 사내를 밀쳐내고 다시 발사의 단추를 눌렀지만 마찬가지로 발사의 "카운트 다운" 10초가 작동되지 않았다.
"이,이...런!......"
선장의 표정이 미친사람처럼 이그러지고 있었다.
"아!...발사대에...누군가가 침입을 했습니다...저,저..기!"
"응?...벌써 저기까지 어떻게들어 갈..수가 있어!"
사내의 보고에 선장이 폐쇄회로의 감시 카메라에 잡힌 복면의 사내를 쏘아보며 발을 굴렀다.
"내려...가..f!"
사내둘이 지하선실 4층으로 가기 위해 뒷 쪽의 비상통로의 기둥을 잡고 미끄러져 내려갔다.
"츠캬캬캬캬~캉!.."
"드드륵!~ 드륵!...."
난사음이 난뒤, 온몸에 상처를 입은 사내가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선,선...장님...이젠..더...더...이상!"
"탕!~.."
"컥!~..."
보고를 하던 사내가 이마에 구멍이 뚫어지며 주저 앉았다. 선장이 사내의 머리통을 날려 버렸던 것이다.
"모두들..명심햇!...겁먹은자는 먼저 쏴...주겠다!"
그거 겨눈 "베레타"권총의 총구가 나머지 사내들의 머리를 각각 겨누었다.
"목,목....표..물 투! 좌표 찍었습니다..!"
겁을 먹은 사내의 목소리가 보고를 해오자 선장이 스크린을 쏘아보며 소리쳤다.
"눌~럿!..."
"삐~이잉!...카운트 다운! 카운트 다운.....제로! 나인! 에~잇!...쎄븐!"
발사성공 음이 울렸고, 카운트 다운을 세어나가는 기계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목표물 2"...일본의 군국 우월주의 표상인 "황궁(皇宮)"이었다..
그 초를 다투는 시각...핵(核)탄두 발사대인 배의 하부엔 한 사나이가 한탄을 내 뱉고 있었다.
"아...이..런 늦었어!.."
그 사내가 핵(核)탄두 발사대에서 뒤로 물러나며 비탄해 할때 윗층에서 기둥을 타고 주르륵 내려서는 두 사내를 발견하곤 CZ22구경 소음권총을 들어 쐈다.
"팍! 팍!.."
"큭!.."
"으악!~"
"쿵!~.."
"우~당탕!.."
두 사내가 바닥에 발을 내 딪기도 전에 머리에서 피가 팍!...튀어 오른 뒤 굴러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복면의 사내가 몸을 날려 창을 통해 바다로 뛰어 들었고...핵(核) 탄두의후면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푸~쉬이익.....쐐에에....엑!"
새 하얀 불꽃을 꼬리에 단 핵(核)탄두가 진동을 한뒤 치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우르르릉!..."
화물선이 진동을 하며 떨었다.
"어...이,이..게 뭐얏!"
윤서경 경감이 몸을 낮추며 귀의 이어폰을 눌러 공동망으로 물었지만 어느 누구도 바로 응답을 해 오지 못했다.
"어!....엔~젤! 여긴 블랙 7!...배의 후미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치 솟았다...아!...저,저...건 미사일..아니, 뭐...뭐..야...탄두...닷!..."
몇초후 응답을 해온것은 크레인 위에 배치했던 저격팀 블랙 7팀장의 목소리였다. 그의 보고에 윤서경 경감은 잠시 혼동이 되어 머리속이 텅..빈 상태가 되었다가, 파득...뭔가를 떠 올리고 다급히 물었다.
"블랙 7!...어느...쪽으로 날아..갔는가?..."
"남,남...쪽이닷..."
그의 응답에 윤서경 경감의 표정이 다시 멍..해 졌다. 그리곤 속으로 빌었다..한반도에만 아니길...
그 시각...
대한민국 대구의 팔공산에 위치한 "레이더"기지엔 비상이 걸렸다.
"핵!..핵이닷..."
어께에 소령의 계급장을 단 상황실 반장이 긴급회선용 수화기를 집어 들며 벌,벌 떨었다..
같은 시각...
한반도의 밑, 부산에서 날씨가 쾌청한 날이면 어렴풋이 바라 볼 수 있는 일본의 "쓰시마"섬내의 레이더 기지요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뭐,뭐...얏! 오이~잇! 사~또옷! 저,저...게 뭐얏....응?"
자위대 상장인 "나까무라"가 눈을 부릅뜬체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핵...핵..폭탄이..날아..오고 있습니다..."
"어.....어!~...어!.."
상장의 표정이 하얗게 질리고 있었다.
수분후...
일본 반도의 "시모노세끼"...기지국의 보고를 받은 F-16 요격기 10여대가 긴급히 날아 올랐고, 지대공(地대空) 미사일이 발사 되었다.
하지만...
핵(核)탄두의 진입을 막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 탄두는 일본반도 깊숙히 날아 들어와 수도인 도쿄를 향해 거침없이 향했다.
"쐐애액!~...."
"번쩍!..."
"콰~콰쾅!!!!"
그리고...
내리 꽂혔다!...정확히 "황궁(皇宮)"의 금빛 지붕을 박살내며 섬광이 빛났다...
일본의 지도가 바뀌어 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 22부에서 계속 할께요..]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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