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부 ]
최후의 통첩시간 11시간전(4)
"크리스마스"의 새벽 1시..
"KSP"가 "국가안전보장위원회"의 결정으로 국정원을 통합시킨 후 2시간여가 지난 시간이었다.
경기도 오산의 미군(美軍) 제 25 전투 비행단의 전용 비행장...
"V"자형 활주로중 우측 활주로의 주(柱) 유도등이 보라빛을 띄고 있었고 육중한 C-130B 수송기 한대가 양쪽날개의 프로펠러을 발진을 한체 이륙준비를 하고 있었다.
"역시...짐작 대로군...!"
윤서경 경감이 활주로에서 이륙준비를 하고 있는 검정색의 C-130B 수송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11시방향이 GI의 주 경비막사이고...정문의 경비병력은 4명입니다..쨔~씩..들! 이 비상시국에도 크~리스마스..기분은 다 내고 있습니다.."
블랙 1팀의 차석이 자외선 망원경을 윤서경 경감에게 넘기며 씨익 웃었다.
그의 말대로 관제탑만이 미등이 켜진체 한,두명의 근무자만이 보일뿐 나머지 대부분의 건물과 막사는 적막함이 흐르고 있었고 사각지역의 경비초소만이 대낮처럼 전조등을 밝히고 경계에 임하고 있었다.
윤서경 경감이 망원경을 받아 잠시 살핀뒤 지도를 펼쳐 꼼꼼히 손가락을 짚어 나갔다.
"휴...만만치..않은데?.."
그녀의 걱정은 다름이 아닌 비행장 활주로 건너편에 배치된 지대공(地對空)미사일 중대 때문이었던 것이다.
"부라보"중대라고 불리우는 그곳은 유사시엔 북측이나 중국까지 대륙간 미사일을 발사 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었고 그만큼 화력 또한 막강했던 것이다.
윤서경 경감이 우려하는것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 아니었다. 작전에 투입될 "블랙건쉽"을 단 한방에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유도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 . . . . . . . .!!"
윤서경 경감은 자외선 망원경으로 다시 한번 작전지역을 찬찬히 살폈다.
오산비행장은 두 곳으로 나뉘어지고 있었다. A구역은 한국공군이 배치되어 있고, 바로 미(美) 25전투 비행단은 B구역의 활주로를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었지만 한눈에 봐도 주객(主客)이 바뀐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한국공군의 부대규모나 활주로의 길이가 미군들의 3분의 1도 안되어 있었던 것이다.
"개...자식...덜!.."
어찌...이곳 뿐일까?...를 윤서경 경감은 생각했다. 미국이란 나라가 민주주의 수호한다는 명목아래 세계의 경찰을 자원하며 불법적으로 땅을 소유한뒤 되 돌려주지 않은 곳이 알려진 곳만해도 20여국(國)의 60여곳이었다.
"치익! 여긴 블랙 3! 후방 공격 및 방어선을 확보했다!"
"접수! 대기하랏! 블랙 4! 블랙4!"
윤서경 경감은 미사일 중대를 타격할 블랙팀 3팀장의 보고에 공격팀들의 배치를 점검해 나가기 시작했다. 피곤에 절은 그녀의 눈은 핏발이 서려져 있었지만 매섭게 빛나고 있었다.
같은 시각...
경부고속도로의 오산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는 검정색 웨건형의 승합차 2대가 어둠을 헤치며 가속을 하고 있었다. 승합차는 "미합중국 대사관"소속을 나타내는 흰머리 독수리 마크가 새겨져 있었고 지붕엔 경 기관총까지 달려져 전투임무까지 수행 할 수 있는 차량으로 보였다.
그때..그 2대의 차를 발견한 블랙요원이 바삐 무전기를 찾아 들었다.
"치~익! 칙! 여긴 블~랙 7! 파이~브! 올빼미 발견! 지금 막..목표물이 통과 했다. 공~한시 공..오분 십오초 현재~닷! 목표물은 경 기관총으로 무장 했닷 이상!"
"오~우케이! 블랙 7팀! 모두 공격선으로 이동 완료 후 보고 하랏!"
보고를 받은 윤서경 경감이 핸펀으로 "블랙 제로"의 직통 비밀회선의 메모리 버턴을 눌렀다. 민흥식 국장에게 공격 명령을 하달 받기 위해서였다.
같은 시각..
"KSP"가 쫓는 미 대사관소속의 승합차중 선두차량 안..
전(前)국정원장 박철은 비감에 서려 있었다. 자신이 누구였던가...대한민국의 권력 2위를 가진 국정원장겸 "국가비상안전위원회"의 수석위원이었던 자신이 망명을 위해 미 공군기지로 도망을 치고 있는 신세가 비참했던 것이다.
"미스터...박! 너무 걱정 마시오! 미 합중국은 당신을 절대로 저버리지 않을 것이오!"
". . . . . . . . . .!!"
박철은 자신을 위로 해 오는 CIA아시아 담당 차관보인 "더글러스 마이클"의 얼굴을 넌지시 바라봤다.
..."하기~사!...내가 니~놈들에게 건내준 1급정보들 만 해도...엄청 났었지!"...
박철은 자만심이 가득찬 표정으로 입가에 냉소를 머금은체 "더글러스 마이클"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지만, 심사는 잔뜩 비틀어져 있었다.
사실..."그린 백"으로 불리우는 달러만 아니었다면 자신의 조국반역 행위는 정보를 교환하는 측면에서 재미 삼아 한,두건의 1급 정보누출로 그만두었을 것인데...그 이후 CIA는 LA의 호화주택과 미국 시민권을 미끼로 자신에게 헤어나갈 수 없는 올가미를 걸어왔었던 것이다.
급기야는...미국에게 하나같이 비 우호적인 현재의 대한민국 대통령을 갈아치우는 "음모(淫謀)"에 자신이 직접 깊숙히 발을 담구게 한 그들이었기에 홀대 할 수 없을 뿐 아니라,자신의 입을 막기위해 이렇게 비밀리 망명을 해 주고 있다고 박철의 나름대로 계산이었다.
"국...정..원장..니~임! 우~리..어디까지..가~요?"
뒷 좌석에서 밍크코트의 깃을 세우며 짜증스런 목소리로 물어오는 여자...바로 당대의 미모 탤랜트겸 배우인 한은경이었다. 그녀는 박철의 망명 권장으로 부귀영화를 버렸다고 스스로를 달랬지만 따지고 보면 그의 입김이 없었다면 몸값이 개(犬)값으로 전락할판이라 보따리를 쌌다고 봐야 했다.
"오~우! 허~니!..미스 한! 조금만 기다려..요!"
"피~이잇!"
"더글러스 마이클"이 한은경의 볼을 쓰다듬어며 코먹을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한은경은 박철이 대답을 해 주길 원했지만 성이 난듯 입을 꾸욱 다물고 생각에 잠겨 있는 그였기에 더 이상 묻지를 못했다.
대신...느끼한 시선으로 연신 추파를 던져오는 마이클이 더 신경이 쓰였다.
그건 그랬다..
어젯밤 박철의 명령으로 마이클의 죽어 있는 "페니스"를 세우기 위해 입술이 따가울 정도로 빨고 핥았지만 결국은 뜻을 이루지 못해 환장을 하고 있는 그였던 것이다.
..."미스 한!~ 내가 돌봐...주겠소! 미국으로 가면 미스 박과 바로 헤어져요"...
쭈글,쭈글한 "페니스"를 자신의 입속에 쑤셔 박은체 "더글러스 마이클"이 자신의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은밀하게 유혹했던 말이었다.
..."동양..여자들은..날 미,미..치게...해!..흐흐흣!"...
누런 눈알을 굴리며 자신의 젖가슴을 손으로 조물락거렸던 그의 말을 한은경은 다시 곱씹어 보았다.
..."정말...저..치를 믿을 수 있을까?"....
한은경은 안경속으로 보이는 마이클의 누런 눈알을 바라보며 베시시 웃어 보여줬다. 일단 양다리라고 결쳐서 목숨을 부지한뒤 어쩌면 "더글러스 마이클"의 비호로 미국에서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였다.
"오우!~..허~니..."
그녀의 요염한 미소에 금새 마이클이 혀를 내 빼물곤 날름거려 보여주며 자신의 바지춤을 손으로 움켜세웠다.
"윽!~.....크윽!"
바지춤을 움켜잡고 치켜 세웠던 마이클이 인상을 찌푸리며 고통스러워했다. 그것은 며칠전 윤서경 경감에게 호되게 걷어 차인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그 바람에 어젯밤 한은경이 개(犬)처럼 그의 "페니스"를 핥아도 발기하지 못했던 것이고...
"도착 오분전..입니다!"
그때..조수석에 앉은 대사관의 경호요원이 뒤를 돌아보며 공군기지의 도착시간을 알려왔다.
"오~우케이! 무전기 줘~봐!"
"더글러스 마이클"이 호기있게 무전기를 건네 받으며 한은경에게 눈을 찡긋해 보였다.
여전히 자신만만한 그였다..
그 시각..오산 공군기지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블랙요원들의 움직이 빨라졌다. 작전은 도주차량이 기지내로 진입을 막고 목표물을 체포하는것이었다. 그리고 제지에도 불구하고 기지로 진입을 강행 할 경우엔 교전을 각오 해야 했기에 요원들은 바짝 긴장을 하고 있었다.
그랬다..
교전(狡戰)이 시작되면 미군과 한국의 전쟁이었던 것이다. 미국과의 방위조약을 깨뜨리는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민흥식 국장은 사전 긴밀한 협의를 미국 대사관측은 물론 한반도의 전시 작전권을 가지고 있는 한미 연합사와 했었지만 그들의 반응은 당연히 "No Good"이었다.
[...엔~젤! 방법이 없어!...밀어 부쳐...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KSP"의 민흥식 국장의 비장어린 명령이었다.
"치익!~ 보인닷! 목표물 차량 9시 방향에서 진입중이다!"
"접수! 접수! 블랙 2팀 도로를 차단하~랏!"
윤서경 경감의 목소리가 공동망으로 해서 전 요원들의 귀를 때렸다.
그녀의 명령에 도로밑 하수구에 매복을 해있던 블랙 2팀의 요원들이 민첩하게 도로를 가로 지르며 바리케이트를 확 펼쳤다.
"어!어........."
"끼이익!~...끼익!"
검정색 웨곤 승합차 운전수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두대의 차량이 가까스로 충돌을 피하며 멈추어 섰다.
"야~앗! 돌진햇! 그냥..밟어~어엇!"
순간, 박철이 소리를 지르며 권총을 뽑아 들었다. 역시 정보계통의 30여년의 노련한 경험자였다. 예상대로 자신을 추격해온 "KSP"요원들임을 단번에 알아본 그였다.
그의 말에 운전사가 상황을 알아차리고 급 출발을 시도 했다.
"부우우~~우웅!....끼이이~익~ 부~우웅!"
검정색 웨건이 "바리게이트"를 향해 돌진을 했다.
"치익!~ 여긴 블랙 2! 블랙2! 엔~젤! 도주한닷 사격명령 바란다!"
"접수! 예상 대로닷..차 내부로의 사격은 안~? 사로 잡아야 한다! 바퀴를 조준햇!"
블랙 2팀장이 돌진해오는 승합차를 향해 MP5SD를 조준했다.
"드륵! 드르륵!~"
"티~잉! 파파팍!"
총탄이 앞범퍼에 맞고 튀었고, 방탄재질의 승합차는 곳곳에 총탄을 튕기며 끄덕도 하지 않고 계속 돌진해오고 있었다.
"비~켜!..."
"탕탕탕탕!~"
승합차안에서 머리를 숙이고 있던 박철이 창을 열고 권총을 내리 뻗어 연발로 B었고, 조수석에 앉아있던 경호요원은 썬루프를 열고 올라가 M-60K를 장전하고 있었다.
"블랙 7! 때~려~엇!"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윤서경 경감이 공격선의 제일 윗쪽에 위치한 저격수 요원들인 블랙 7팀에게 다급히 명령을 내렸다.
"캬캬캬캬캬~컁!"
M82A1의 육중하고 경쾌한 발사음이 겨울밤의 허공을 갈랐다.
장갑차의 철판도 뚫을 수 있는 50MB 12.7미리의 총탄이 예광탄과 함께 두 승합차의 하부를 향해 퍼붓기 시작했다.
"펑펑펑펑!~~"
"부웅!~.....끼이익!~"
"쾅!....우~지직!..."
뒤편의 웨곤이 뒷타이어가 펑크나며 오른쪽 하수구에 쳐 박혔다.
"오~우!~ 갓~뎀! 이,이..럴순 없어!"
"더글러스 마이클"이 뒤 차량의 전복을 바라보며 길길이 날 뛰었다.
그의 상식으론 한국이 미국 대사관소속의 차량에 총격을 가한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것은 대한민국이 현재 "비상계엄령"하였지만, 여기까지 오기전 검문초소를 지나면서 미국 대사관소속의 차량임을 확인 한뒤 검문조차 받지 않았던 것이다.
"마~이클 뭐~햇!..지원 요청! 지원을 요청~햇!"
"오우!...알았어!"
박철이 베레타권총의 탄창을 갈아 끼우며 다급히 소리를 쳤고, 그제사 마이클이 무전기를 서둘러 집었다.
그 시각, "부라보"미사일 중대..
"폴" 중위는 언뜻 들려오는 총 소리에 자신이 잘못들은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가 육중한 중 기관포의 발사음에 정신이 번뜩났다.
"갓~뎀! 비~켜!.."
"어멋!...."
"폴"중위는 자신의 하체에 매달려 "페니스"를 핥아대는 여자를 밀쳐내고 바지춤을 서둘러 껴 입었다.
여자가 입가의 침을 닦으며 샐쭉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났다. 알몸상태인 그녀의 젖가슴이 신체구조에 비해 유달리 커 흔들거렸다.
그때..문이 벌컥 열리며 상황병이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들어 왔다.
"캡~틴! 습격입니다.."
"뭐?...누가 습격을 해?..."
"폴"중위가 흑인 상황병의 보고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권총탄티를 허겁지겁 찾아 허리에 걸칠때였다.
"푸쉬이익!~~쒸~이익!"
"펑!~펑! 펑!.."
"드륵! 드르륵!..."
연막탄과 최루탄이 터짐과 동시에 기관단총을 쏘아대며 지하벙커로 진입을 해오는 정체불명의 침입자들이 있었다.
"켁!켁!...갓..뎀!"
"콜록!~ 웨에엑! 누,누...구야!
벙커내의 사병들의 막사내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매케한 최루탄으로 사병들은 목을 움켜쥐고 뒹굴었다.
"모두 꼼짝 마~랏!"
"척!~"
"촤악!~"
검정색 일색의 대 테러복장을 한 블랙 3팀의 요원들이 MP5SD를 겨누며 포위를 했다.
"개...쌔끼..덜!"
블랙 3팀장이 막사내의 풍경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여자 두명이 발가 벗은체 테이블위에 널부러져 있었던 것이다. 한눈에 봐도 여자들은 기지촌의 창녀들임이 뻔했고 미군들이 돌아가며 난교를 즐긴 현장임이 분명했다.
"콜~록! 갓...뎀! 당신들 누구얏! 소속이..어디야?"
"척! 꼼짝마! 씨~불~넘아!"
"폴"중위가 블랙 3팀장에게 다가서자 단번에 총구가 그의 머리통에 박혔다.
"어!어!...너희들 한국 경찰인가?...여자들 때문이라면..정당하~닷!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돈을 받고 스스로 들어온 여자들이...란!"
"빠~악!"
"커~억!..."
"폴"중위의 머리가 뒤로 확 제껴졌다. 블랙 3팀장이 개머리판으로 그의 목 울대를 올려쳐 버린 것이다.
"으,으~읍!...너,너..희들은 중대한 과오를 저질렀다....여긴 치외법권 지역!...미 공군 전투비행단이...."
"이~론...갈아 먹을..쒜~이..가!"
"퍽!~"
"우욱!..."
블랙 3팀장이 이번엔 그의 명치에 발 뒤꿈치를 내리 꽂았고, "폴"중위가 눈 자위를 뒤집으며 쓰러진뒤 입에 게거품을 물었다.
"모두 벽 구석으로 모~앗! 그리고 꿇여 앉혀!"
블랙 3팀장의 명령에 요원들이 총구를 겨눈체 사병들을 벽으로 우르르 밀어부쳐 무릎을 꿇리고 손을 머리뒤로 돌리게 했다.
"개...쒜이덜! 볼만 한데...요?...퉤!~"
블랙 3팀의 차석이 미군들의 자태를 바라보며 가래침을 뱉아냈다. 하나같이 하체를 벗어던진 그들이었기에 무릎을 꿇은 하체의 중앙에 수캐의 상징인 "페니스"들을 덜렁이고 있었던 것이다.
"저...여자들! 저쪽 방으로 들여보내서 감시해!...쩝"
블랙 3팀장이 발가벗은체 몽롱한 눈빛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허느적거리는 여자들을 바라보며 쓴 입맛을 다셨다.
"잠,잠..만요....돈...돈!..."
블랙 요원들에게 등이 밀려 벙커를 나서던 여자 한명이 손을 뻗어 테이블 위의 달러를움켜 쥐려고 했다.
"빨리..나~갓!"
"놔...둬!"
블랙 요원 한명이 여자의 등을 밀치자 팀장이 여자에게 돈을 집게 놔 두었다. 여자는 허겁지겁 달러를 집어서 움켜진 옷속으로 감추기 시작했다.
10달러...5달러 짜리를 미친듯이 쓸어 모으고 있는 여자의 나이를 얼른 짐작 할 수 없었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체 미군들이 즐겨피우는 "마리화나"에 찌든 얼굴을 짙은 화장으로 가렸지만 애띠게 보였다.
그 여자의 몸 곳곳에 나있는 붉은 생체기는 미군들과 갱벵(Gangbang)을 하면서 수캐들의 거친 손길이 지나간 자욱을 말해주고 있었다.
"엿...같군!..."
블랙 3팀장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목에서 울컥하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애써 씹어 삼킨뒤 귀에 꽂힌 이어폰을 눌렀다.
"여긴 블랙 3팀! 부라보를 낚아챘다! 이상!"
다시 기지밖...
공군 기지는 단번에 비상이 걸려 전조등이 대낮처럼 밝혀진체 치열한 교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마이클의 연락을 받은 미군 GI들이 경호를 위해 "해머 ?"소대를 기지 밖으로 출동시켰던 것이다.
"우두두두두두~"
"펑펑펑!~.."
"따~따당! 따~앙!"
"캬캬캬캬!~..컁~앙!"
미군 "해머 ?" 4대가 검정색 웨건을 호위하며 사방으로 M-60K와 M203유탄 발사기를 쏘아대며 공군 기지내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우...이런! 조~아!...떳! 출동이닷!"
한국공군기지 A지역...
윤서경 경감이 그 광경들을 바라보다 망원경을 집어 던지며 "블랙건쉽"기장에게 허공에다 동그라미를 크게 그려 보였다.
그녀의 출동은 블랙 3팀이 "부라보" 미사일 중대를 무력화시킨 것에 자신감이 생겼던 것이고, 도주차량을 더 이상 방치했다간 닭쫓던 개가 지붕을 쳐다보는 꼴을 안 당하기 위해 서였다.
"위~이이잉!!!..."
"블랙건쉽" 두대가 육중한 프러펠러를 돌리며 굉음을 내기시작 했다.
"이,이..것 보시오!..도대체..무슨 일이요?"
"병력들을...작전대로 출동 준비..부탁 합니다!"
완전군장을 한 공군 중령이 윤서경 경감의 팔을 잡아 오는것에 그녀가 야간전투용 자외선 썬그라스를 쓰며 단호히 입을 뗐다.
"허......."
공군 중령이 "블랙건쉽"의 프로펠러 바람에 더 이상 윤서경 경감을 잡지 못하고 입을 쩌억 벌리며 물러났다.
이미 사전에 "국가안전보장위원회"에서 명령을 받은 그였지만 유사시는 물론 전시의 작전 통제권은 한미 연합사에 있었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전개를 그쪽 계통으로 보고를 했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현역 중령으로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위이잉~이잉!...?에에엑!"
"블랙건쉽" 두대가 가뿐히 날아 올랐다.
"엔젤! 12시방향의 45도 각도로 진입합니다!"
"오~우..케이!"
"촤아악!~"
윤서경 경감은 기장의 보고를 받으며 M4A1의 30발들이 탄창을 쳐 올렸다. M-16을 대 터러용으로 개발한 M4A1은 총신위에 조준경이 달린체 가볍고 명중률이 뛰어난 개인화기였다.
"위이이이~~~이잉!!"
"블랙건쉽"이 미공군 B지역으로 접근하는 그 시각..
"부우웅~~~..."
미국 대사관 소속의 검정색 웨건은 총탄을 맞은체 너덜 거렸지만 가까스로 기지의 정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푸~쉬익!.."
그때 언덕위에서 번쩍이는 섬광이 났고, 로켓포탄이 정문 위병소를 향해 직격탄으로 날아갔다.
"뻥!~...쿠~콰~앙!.."
"우지직!...."
"우르르릉!.."
건정색 웨건의 도주를 막으려는 마지막 수단이었지만 정문위병소의 건물상부가 날아갔고 뒤 따르며 경호를 하던 "해머 ?"한대가 무너지는 건물밑에 깔리고 있었다.
"이런...놓쳤어!...."
블랙 7팀장이 이를 갈았다.
차라리 도주 차량인 검정색 웨건을 조준했더라면 박살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전 명령은 무조건 생포였다.
"치익!~ 나 엔~젤이닷!..모두 잘들엇! 작전계획 투!, 투!~ 로 변경한다 현재 건~쉽으로 기지내로 12방향, 45도 각도로 진입한다! 공격 및 방어선을 확보 하랏!.."
그때.."블랙건쉽"을 탄 윤서경 경감이 공동망으로 블랙팀들에게 작전명령 변경을 하달했고 팀장들은 민첩하게 요원들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혼비백산한 검정색 웨건이 너덜거리는 차체를 세운곳은 관제탑 바로 밑이었다.
"오~우! 마이클...위험했어요!"
웨건의 옆문을 열어주며 CIA의 부하인 "마틴"이 눈알을 굴렸다. 자신의 우람한 덩치에 맞게 "베어"라고 불러달라며 호기있게 낄낄거렸던 그 사내였다.
"이륙준비!..끝냈지?"
"더글러스 마이클"이 여전히 겁먹은 표정으로 활주로를 바라보며 씩씩거렸다.
"오~우 케이! 이동 합시다!"
"마틴"이 웨건안을 들여다 보며 손짓을 했고, 박철과 한은경이 내려서고 있었다. "마틴"이 한은경의 손을 잡아 주며그 다급한 상황에서도 입을 허벌쩍 벌렸다. 며칠전 민창숙을 올라타고 반 죽였던 기억이 났던 것이다.
"마이클...이쪽으로!"
GI소대장이 일행들을 장갑차로 안내했다.
총을 쏘아대는 "KSP"요원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비행기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생각 해낸것이 자랑스러운듯 GI소대장은 씨익 웃었다.
"이..건 뭐~야앗! 버렷!"
"어멋....안,안...돼요.."
순간,박철이 한은경이 들고 있던 커다란 가방을 빼앗아 던져버렸고 그것을 아까운듯 바라보는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마이클이 달랬다.
"옷..인데...나~모~올~라...."
"그까짓..옷...다시 다 사줄께..요 허~니! 걱정 말아요.."
발을 동동 구르는 한은경의 잘록한 허리를 껴안으며 마이클이 다시 달랬다.
"허...지랄..들 해라..."
박철은 베레타권총을 옆구리에 꽂으며 장갑차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같은 시각, "블랙건쉽"은 활주로 중앙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위이잉~~~?에에엑!..."
"목표물이 보입니다!"
"조~아! 한판..뜨 보자구! 얏!나..허리를 좀 묶어!"
윤서경 경감이 낙하용 "하네스"를 착용한뒤 블랙요원에게 헬기의 문짝에다 묶게 했다.
"허...참나! 암튼...못..말려 저 성질을...쩝!"
그녀의 물,불을 가리지 않는 행동에 기장이 고개를 흔들었다.
"휘이이익~"
"블랙건쉽"의 옆문이 열리고 윤서경 경감이 헬기의 받침대에 올라섰다. 한마디로 곡예였다.
"모..아니면...도야!.."
윤서경 경감은 긴 생머리를 뒤로 질끈 묶으며 윳판의 "모가..아니면 도!"를 떠 올리며스스로 겸연쩍어 쓴웃음을 지었다.
지상의 활주로...
장갑차는 최대의 속도인 시속 60키로로 달리고 있었다.
"흰 독수리! 흰 독수리!..소포물이 접근한다! 뒷 탑승구로 바로 진입하겠다. 오~픈하랏!"
"오~우! 왜이리 주변이 씨끄럽나? 기다..리다 그냥 갈려고 했다! 오~우 케이...뒷 탑승구 오~픈 하겠다!"
GI소대장과 C-130B의 기장이 무전을 주고 받고 있을때 였다.
"어어!...전방에 헬기...입니다!"
"뭐?...누구얏!"
장갑차의 상판에서 경 기관총 사수가 아래를 내려다 보며 보고를 해 오자 GI소대장이 후다닥 위쪽으로 상체를 내 밀었다.
"위이이잉~....."
"블랙건쉽"에서 비춰진 전조등이 장갑차를 따라잡았다.
"정지..하랏! 정지 하랏!"
헬기에서 영어로 장갑차의 정지를 명령했다.
"겁대가리....없군 버~큐!"
GI소대장이 중앙 손가락을 들어 올려보인뒤 무전기를 잡았다.
"부~라보! 부라보! 여긴 흰 독수리 화물이닷! 활주로 상공 잠자리 두 마리를 날려 버려랏!"
". . . . . . . . . . .!!"
GI소대장이 미사일 중대를 호출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없을 수 밖에...그긴 이미 블랙 3팀이 장악한지 오래였던 것이다.
"부~라~보! 부~라보! 여긴 흰 독수리...닷!"
"치이익!~ 여긴 부라~보! 버,버....큐! 이...씨~방 쎄~야! 이...노란 개!~ 털 복숭이 같은 쥐 쌔끼 같은 넘아...그 쪽으로 미사일 한방 먹여...줘?"
"어....누,누..구얏 넌...."
"대한민국 K! S! P! 다..어쩔래?"
순간, GI소대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납빛을 띄어 가는 것에 박철은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랬다...
전(前)국정원장 박철은 평소 "KSP"의 작전능력을 과소 평가하고 있었던 인물중의 한명이었다. 그런데...그게 아니었다. 몇번의 대 테러 작전수행능력을 바라보면서 그 정도는 군(軍)의 특수부대도 충분히 해 낼수 있다고 비웃었던 자신이었다.
하지만..오늘만해도 어떠한가!..."국정원"을 단숨에 접수한뒤 비밀리 진행한 자신의 망명조차 포착한 "KSP"이며 어느새 기지내의 주요 시설을 장악한 그들을 생각하니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기엔 충분했던 것이다.
"할수 없어...갓~뎀! 전 속력으로 밟어!"
GI소대장이 운전병의 어께를 내리치며 C-130B의 뒷 쪽을 가르켰다. 수송기는 이미 후미의 탑승구를 쩌억 벌린체 기다리고 있었다.
그 C-130B와 장갑차 사이의 상공에서 "블랙건쉽"은 정지 한체 전조등을 번쩍이고 있었다.
"위이이잉!~ 쒜에에~~엑!"
"엔~젤! 수송기내로 바로 도주 할것 같습니다...아예...쓸어 버릴..까요?"
"안?...생포 해야...돼!"
기장이 건쉽하부의 "발칸포"를 조준하며 물었지만 윤서경 경감은 저지한뒤 소리를 빌렀다.
"헬기를 옆으로 틀~엇!"
"오~우 케이!"
"위이이잉~~쒜~에엑!"
"블랙건쉽이"상공에서 기체를 옆으로 틀었다.
그 순간 윤서경 경감이 들고 있던 M4A1로 장갑차를 조준한뒤 연발로 B었다.
"따르르르륵! 따르륵! 따륵~따앙!"
"팅팅팅팅!~...."
장갑차의 선미와 옆쪽에 총탄이 튀었다.
"경고 한닷! 방금은 경고 사격이닷....정지 하랏!"
윤서경 경감이 M4A1의 탄창을 갈아 끼우며 직접 경고 했다.
"어....저,저....계집....이?..여기 까..지!!"
울려오는 확성기 목소리를 들으며 박철이 레베타권총을 확 뽑아 들며 눈을 치켜떴다.
"오~우!......."
그와 동시에 "더글러스 마이클"도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의 입속에 "매그덤55"의 총구를 박은체 위협을 해 대던 여자..였던 것이다.
"얏..뭐해! 응사..하란 말이야!"
GI소대장이 상탑위에 있는 경계병의 등을 쳤고, 몸을 숙인체 겁에 질려 있던 기총사수가 마지못해 M-60K를 잡았다.
"우두두두둥!~ 두둥!"
"텅! 텅! 티~이잉!"
"이크!.."
"위이이잉~~쒜에엑!"
"블랙건쉽"이 기체에 총탄을 몇발 맞고 기우뚱했다.
"따르르르륵! 따르르르~ 따앙!"
"커~억!.."
윤서경 경감이 M4A1을 다시 연발로 내리 B어 응사를 했고, 장갑차의 기관총 사수가 머리에 피를 튀기며 푹 꼬구라졌다.
"우우!....이,이..런!"
박철은 기관총 사수가 총에 맞고 즉사한뒤 장갑차내부로 굴러 떨어져 내리는것에 스스로 권총을 집어들고 위쪽으로 올라갈려고 했다.
"아....미스 박! 다왔어요!"
마이클이 박철의 허리춤을 끌어 당기며 만류했다. 그의 말대로 장갑차는 C-130B의 후미에 다달았던 것이다.
"기내로 들어...갓!"
GI소대장이 운전병에게 그대로 돌진 하라고 했다.
"위이잉~쒜에엑...."
"엔~젤..어떻..할거요?...저들이...결국엔 기내로...."
기장이 C-130B를 내려다보며 근심스럽게 물었다.
"막아야...지! 어떻게...든!..말이야!...건쉽을...활주로 중앙으로...이동 시켜!"
"허...어쩔....려고!"
기장이 단번에 기수를 들어 올리지않고 윤서경 경감을 바라보았다.
"쨔~샤! 이판에 뭘..망설여! 헬기로 부딪쳐라도 이륙을 막아야...햇!"
"촤~아악!"
윤서경 경감이 M4A1의 3번째 탄창을 갈아 끼우며 눈을 부릅떴다.
"어이그....내,내가....암튼...내명에...못 죽어...하느..님 맙소사!"
기장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기수를 들어 올렸다.
"우우우웅!....우우웅~와아앙!~"
C-130B가 프로펠러의 회전수를 올리며 발진속도로 진입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윤서경 경감은 입술을 확 깨물었다.
죽음을 각오한 여전사(戰士)의 표정이었다.
그 시각..."KSP"의 상황실.
모든 상황이 대형 화면에 잡히고 있었고, 김판돌 경위는 손에 땀을 쥔체 "블랙건쉽"과 C-130B의 대치를 쏘아보고 있었다.
..."아이고....저...저...성질...을 누가 말려!"...
김판돌 경위는 속이 타서 내려 앉고 있었다.
비록 생포작전의 임무 수행이었지만 상황에 따라서 C-130B를 폭파 하라고 했던게 민흥식 국장의 마지막 명령이었던 것이다.
그런데...윤서경은 고지식 하게도 끝까지 박철를 생포 하려고 하는 것에 김판돌은 애간장이 다 녹아 버릴 지경이었던 것이다.
"국,국..장님!....명령을.."
보다 못한 김판돌 경위가 민흥식 국장을 돌아봤다.
기지의 언덕위에 배치된 저격수들인 블랙 7팀이 로켓포 한발이면 C-130B를 단번에 주저 앉힐 수 있었던 것이다.
"좀더..지켜..보지!"
"아......."
어찌...민흥식 국장이라고 김판돌 경위의 마음같지 않겠는가...
자신이 가장 신임하는 부하이며 혈육인 친딸같은 윤서경 경감이었다. 아니..아직 그녀의 계급이 진급이 되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윤서경은 이미 현재의 계급인 "경감"에서 "경정"으로 특진을 한 상태였다.
그것은 이틀전인 인천 3부두의 작전시 화물선에 있었던 핵(核)탄두의 수동폭파장치를 제거하여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낸 공로가 인정된 대통령의 특명이지만, 민흥식 국장은 제대로 된 공식석장에서 윤서경의 어께에 "경정"의 계급장을 달아 주고 싶었던 탓에 발표를 미루고 있었던 것이다.
"어어!~....해머..들이 활주로..로 접근 합니다!"
상황실 요원이 다급히 목소리를 높였고, 모두의 시선이 화면에 동시에 꽂혔다.
활주로를 향해 "해머 ?"3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 가고 있는게 보였다. 필시..C-130B를 가로막고 있는 "블랙건쉽"을 잡기 위해서임을 한눈에도 알 수 있었다.
..."아!....서,서...경아!"...
김판돌 경위는 속으로 절규했다.
윤서경 경감이 여전히 헬기의 받침대위에서 곡예를 하듯 서 있는게 보였던 것이다.
아직 왼쪽 어께의 총상조차 치료를 마치지 못한 그녀였기에 김판돌 경위는 가슴이 미어져와 더 이상 화면을 바라 볼 수 가 없어 고개를 돌려 버렸다.
미 제 25 전투 비행단 전용 활주로...
"우우우우웅!~....웅웅웅~~우~웨에엥!"
"우두두두~ 쒜에엑!"
C-130B가 이륙속도까지의 프러펠러를 회전시킨뒤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수송기의 전방 30여미터 앞엔 "블랙건쉽"이 막아선체 상공에 멈춰져 있었다.
"부웅!~ 부아아앙~~~"
활주로를 꺽어 들어오는 "해머 ?"의 반대편에서 검정색 웨건 3대가 마주오고 있는것을 바라본 윤서경 경감이 씨익 웃으ㅓ 보인뒤 M4A1 소총을 C-130B를 향해 다시 조준을 했다.
"캬캬캬캬캬~캬~앙!"
"펑!~ 우지~끈!"
"해머 ?"한대가 전복되며 활주로변옆에 뒹굴었다.
"엔~젤! 밑바닥의 노란..개! 덜은 우리가 맡겠다!"
"오~우 케이!"
블랙 5팀장의 자신감에 넘친 목소리를 들은 윤서경 경감이 M4A1의 방아쇠를 당겼다.
"따르륵! 따르~륵!"
"티~이잉! 와장~창!.."
총탄은 정확히 C-130B의 조종실 왼편 유리창을 박살내었다.
"갓~뎀! 도대체...저 치가 제 정신...이~냐?"
C-130B의 수송기 기장이 고개를 숙이며 욕설을 퍼 부었다.
"시,시..간이 없어...빨리 이륙...햇!"
"좋아! 해 보자...구!"
마이클이 기장의 어께를 흔들었고, 공군 소령의 계급장을 단 기장이 가속 핸들을 부여 잡고 천천히 끌어 당겼다.
"우우우웅!~ 우아아아~아앙! "
C-130B의 기체가 덜컹 몸을 부르르 떤뒤 가속을 하기 시작했다.
"어....엔~젤! 어쩔...꺼요?"
"정면으로 갖다....돼! 물러 서지~맛!"
"블랙건쉽"의 기장이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윤서경 경감을 바라보았고, 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문체 또 다시 M4A1을 조종실로 조준했다.
"따르르륵! 따륵! 따~땅~앙!"
M4A1이 허공에 탄피를 뿌리며 연발로 B어졌고, 총탄은 정확히 수송기의 유도등과 옆 창문을 박살내고 있었다.
"크악! 맞았어....우...읍!"
C-130B의 부기장이 가슴에 총을 맞고 조종석 뒷 편으로 나가 떨어졌다.
"우...이,이...런!...이러다간...부딪 치겠어!.."
기장이 "더글러스 마이클"과 앞쪽의 "블랙건쉽"을 번갈아 보며 인상을 확 그었다.
그랬다...
C-130B의 수송기와 "블랙건쉽"의 거리는 불과 10여미터로 좁혀 지고 있었던 것이다.
"밀어...부쳐!..."
"두...쪽...모두 박살....이야!"
마이클이 소리를 쳤지만 기장은 고개를 흔들며 거부했다.
"철~커덕!"
"어....왜 이러는..거야!"
기장이 자신의 뒷 통수에 권총을 들이대는 마이클을 쏘아봤다.
"날으란..말이야!...."
"좋아...다 죽자는....말이..군! 원한다...면!"
기장이 가속 핸들을 잠고 최대의 속도를 올렸다.
"부우우우웅~~우아~~아앙!...쒜에엑!~"
C-130B의 머리가 들어 올려지며 돌진하기 시작했다.
"치익! 블랙 5!..블랙 5! 오른쪽 날개에 한방 먹~여엇!"
그 순간, 윤서경 경감이 밑의 활주로에서 미군 "해머 ?"과 교전중인 블랙 5팀장에게 다급히 명령을 내렸고, 기다렸다는 듯이 K-4유탄 발사기가 불을 뿜었다.
"퍼~어엉~쉬~이익!"
"우~직!..."
"쿠~콰앙!..."
유탄은 정확히 C-130B의 오른쪽 날개 끝 부분을 날려 버렸다.
"우우웅~~~끼끼끼....끼이익~.....크카카카카~....쿵!...와~장창!.."
균형을 잃은 C-130B 수송기가 오른쪽으로 기우뚱 거린뒤 활주로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날개가 지면에 닿여지자 프러펠러가 부서지며 날개에서 튕겨 나갔다.
그때까지도 수송기 앞 상공에 버티고 있던 "블랙건쉽"이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하며 급상승을 했다.
"쿵!~ 쿵! 휘리릭!...."
"우직!~..."
"으아아~아악!"
프러펠러가 지면에서 튀어 오르며 미군 "해머 ?"을 반으로 잘라버렸고, 차에 타고 있던 미군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어내렸지만 대형 프러펠러는 톱니바퀴처럼 거침없이 굴러 그들의 사지를 잘라나가고 있었다.
"휘이이~~이잉!.....크크크~끼이익! 쿵! 우...지직!"
시속 200키로의 이륙속도를 내기위해 돌진했던 C-130B가 활주로변에 멈추어지고 있었다.
"빨리 렌~딩 햇!"
"촤아~악!"
윤서경 경감이 M4A1의 탄창을 다시갈아 끼우며 버럭 소리를 질렀고, 수송기의 돌진을 가까스로 피해 급상승 했던 "블랙건쉽"이 저공으로 다시 내리 꽂아 활주로에 렌딩을 하기도 전에 윤서경 경감이 뛰어 내렸다. 그녀의 뒤를 블랙 1팀의 요원들이 민첩하게 따랐다.
"헉! 헉! 블랙 7! 블랙 7! 엄호..햇!"
"치익! 접수! 엔~젤...잘 보인다..걱정 마랏!"
윤서경 경감이 단거리 육상선수 처럼 수송기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모습을 조준경으로 바라보고 있던 저격수가 응답을 해 왔다.
C-130B 수송기안...
오른쪽 날개가 내려 앉은 수송기의 내부는 불꽃이 군데,군데 파팍! 거리며 튀어 오르고 있었고, 탑승자들은 흩어져 나 뒹굴었다. 화물칸의 장갑차는 기체의 옆쪽 벽을 뚫고 앞면이 밖으로 걸쳐진체 시커먼 연기를 뿜어냈다.
"우.......끄으..읍!"
박철은 고개를 흔들며 몸을 일으켰다. 수송기 조종석 뒷편의 계단 아래에 위치한 승탑좌석에 있었던 그의 몸이 안전벨트가 아니었다면 장갑차에 깔려 내장이 터진 병사처럼 처참한 꼴이 되었음이 분명했다.
"미스..박! 어쩔...꺼요?"
"더글러스 마이클"이 이마에 흐르는 피를 손으로 훔쳐내며 다가왔다.
"허......."
박철은 허탈했다...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을 당한 지금...자신으로서도 어쩔 방도가 있겠는가 말이다.
"아....미스...한!...이걸!..."
마이클이 그제사 한은경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그녀는 목이 꺽어져 부러진듯 좌석의 등받이 밑에 고꾸라져 있었고, 눈을 부릅뜬체 죽어있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당대의 최고 미인...한은경은 그렇게 목이 꺽여 즉사했다.
"오우!..허~니!.."
마이클이 그녀의 몸을 일으켜 좌석에 앉힌후 부릎뜬 눈을 감겨 주었다.
그때였다..
"드르르륵! 드륵!.."
"큭!"
"으악!"
수송기 밖으로 탈출했던 병사들이 픽픽 쓰러지고 있었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박철은
어금니를 질끈 물고 베레타권총을 빼들곤 반대편으로 몸을 날렸다.
"어!어...미스 박! 같이..같..."
그의 뒤를 "더글러스 마이클"이 뒤뚱거리며 따랐지만 비대한 몸집으로 박철을 단숨에 따라잡진 못했다.
"치익! 방어선 확보!.."
블랙 1팀요원중 선두가 수송기 후미에서 엄호자세를 펴며 보고를 해 왔다.그땐 윤서경은 이미 수송기의 조종석 밑에난 비상 탕출구를 통해기내로 진입을 한 상태였다.
"텅!텅텅!~"
"큭! 우웁!.."
조종석에서 총을 겨누고 있던 무선사가 정수리에 피를 뿜어내며 쓰러졌다.
"텅텅텅!~..."
묵직한 "매그덤55"의 발사음이 다시 이어졌고, GI소대장이 총 한방 쏘지못하고 새우처럼 몸을 튀기며 자빠졌다.
"치익! 조종석 크리~어 하닷! 후미! 후미...진입하랏!"
윤서경 경감이 기내의 화물칸을 살피며 엄호를 마치며 명령 할때였다. 무심코 내려다본 창을 통해 두 그림자가 활주로변을 벗어나고 있는게 보였다.
순간,그녀의 눈이 치켜 떠 지며 귀의 이어폰을 눌렀다.
"블랙 5! 블랙 5! 3시방향으로 도주자가 있다...생포 하랏! 사살은 안 된다!"
"접수! 접수 목표물을 발견했다.."
윤서경 경감은 조종석의 비상구를 발로차서 열어 제낀뒤 사다리를 타고 뛰어 내렸다.
앞쪽엔 블랙 5팀요원들이 먼저 도주자들을 추격하고 있었지만 단숨에 그녀는그들을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따~따앙! 땅땅!"
"크흡!...읍!"
뒤 따르던 요원 한명이 총을 맞고 바닥으로 나 뒹굴었다. 윤서경 경감도 몸을 날려 활주로변에 엎드렸다.
"헉헉!~..블랙 7! 도주자가 보이나?..."
"치익! 안 보인다...기체에 가려서 식별이 어렵다..."
윤서경 경감의 표정이 이그러졌다.
최종 목표물인 전(前) 국정원장인 박철을 생포하지 못한다면 모든 노력이 헛사였기 때문이었다.
잠시 숨을 고른 윤서경 경감이 고개를 살짝들어 전방을 살폈다.
"어~이..그...막..판에...쩝!"
"유류저장고"라고 펫말이 쓰여진것을 보곤 윤서경 경감이 입맛을 다셨다. 잘못 사격을 했다간 주변이 불바다가 될게 뻔했던 것이다. 그녀가 공동망으로 긴급하게 요원들에게섯불리 사격을 하지말라고 지시를 한뒤 낮은 포복으로 기어 전진 할때였다.
"따앙!.."
"퍽!.."
윤서경 경감의 얼굴 바로 앞에서 총탄이 튀는 것에 몸을 한바퀴 굴러 전방을 살폈다.
저장고의 입구 초소뒷편에 그림자가 비치고 있었다.
"치익!...블랙 1! 2조...우회..하랏"
그녀의 은밀한 명령에 뒤를 따르던 요원들이 1시방향으로 민첩하게 기었다.
요원들의 움직임을 상대방도 분명히 목격 했다고 느낄쯤이었다... 초소뒷편의 그림자가 5미터정도 떨어진 옆건물로 달려가는게 보였다.
순간...윤서경 경감의 몸이 탁구공 처럼 그자리에서 튀어 올라 도주자를 향해 전력질주 했고 몸을 부웅..날려 덮쳤다.
"억!~..."
"쿵!"
"타악!.."
"켁!..우웁!.."
윤서경 경감의 수도(手)가 사내의 목을 쳐 올렸다. 사내가 앞으로 넘어지자 그 위를 올라타 누른뒤 목을 뒤에서 꺽어 올렸다.
"켁켁....."
밑에 깔려 바둥거리는 사내...CIA 아시아 담당 차관보인 "더글러스 마이클"이었다.
윤서경 경감은 그를 알아보고 목과 팔을 비틀어 수갑을 채운뒤 일어난뒤 쏘아봤다.
"헉헉...살,살...려 주시오!..난 미국 시민이며...C...I...A.."
"휘이익!"
"퍼~억!"
"컥......끄으...읍!"
윤서경 경감의 발이 사내의 턱을 올려찼다. 그 발길질로 마이클의 비대함몸이 뒤로 나자빠지며 부들,부들 떨었다.
"개..자식아...여긴 대한민국이..야!..니~놈 나라에서..권리찾어..."
윤서경 경감이 씩씩거리며 입에 게거품을 물고 있는 마이클을 내려다 본..그 순간 이었다.
뒤편에서 다가오는 그림자를 발견하고 육감적으로 몸을 숙이며 돌아봤다.
"철~커덕!..."
"아......."
윤서경 경감은 총구를 겨누어 오는 자를 알아보고 표정을 굳혔다.
"후훗! 윤서경....끈질기...군! 그래..."
베레타권총을 겨누어 오는자...박철 전(前) 국장원장이었다.
"그..총 내리...시죠!"
"하핫?...아직 자신의 처지를 모르는군!..응?"
윤서경 경감은 "더글러스 마이클"을 체포하면서 잠시 흥분을 하는 바람에 그의 존재를 잊고 있었던 자신이 후회스러웠지만 총구를 바라보며 늦었다고 자책했다.
"척! 꼼짝...마!"
그때...뒤 따라 우회를 해온 블랙팀 요원이 박철에게 총을 겨누었다.
"허헛!...이 총구가 어디로 향해..있지?"
박철은 노련하게 블랙요원을 쓰윽 바라보며 냉소를 지어 보였다. 그의 말에 블랙요원이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이자 윤서경 경감이 목소리를 높였다.
"i!....죽여 버려!..."
"어어....."
블랙요원의 총구가 떨렸다.
그녀의 앙칼진 명령에 당황한것은박철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며 사살을 하라는 윤서경 경감의 얼굴을 새삼스럽게 쏘아봤다.
"애국심이...대단..하군..그래! 흐흐흣!"
역시 백전노장의 박철이었다. 여전히 윤서경 경감의 이마에 총구를 겨눈체 시간을 끌어갔다.
잠시 사이에 블랙요원들이 속속들이 도착했고, 현장의 상공엔 "블랙건쉽"까지 탐조등을 비추어 윤서경 경감과 박철을 비추었다.
"i! 쏘란..말이야..이,이...개자식아!...너 같은 놈들이있기에...대한민국이 무시를 당하고 살았어...이완용...이같은 이...개 자식아!...쏘란 말이야! 얼릉..방아쇠를 당겨!"
윤서경 경감이 표독스럽게 눈을 빛내며 독설을 퍼부어 가면서 박철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팀,팀...장님....어어!..."
박철을 겨누고 있던 블랙요원이 동시에 뒷 걸음치며 안절부절했다.
윤서경 경감의 겁없는 행동에 박철이 한걸음 물러나 이마에 굵은 주름을 만들었다. 그녀의 말이 다 맞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파득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총구를 들이 밀었다.
그 순간...
윤서경 경감의 귀에 꽂힌 이어폰에서 나직히 목소리가 들려 왔다.
"엔젤...목표물이 보인다...한걸음만...더 뒤쪽으로....그러면 i이..가능 하다!"
저격수 팀인 블랙 7팀장의 속삭이는듯한 목소리를 들으며 윤서경 경감은 전율을 느꼈다.
"왜?..방아쇠를 당기지 못하지?...쏘란 말이야!"
윤서경 경감이 이번엔 방탄복을 헤치며 한걸음 더 쓰윽 다가갔다.
"이,이......"
박철이 권총을 고정시키고 방아쇠에 걸친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기시작하고 있는 것에윤서경 경감은 눈을 감아 버렸다.
그 절대절명의 순간이었다...
"윽!~....."
"따~앙!"
박철이 허벅지에 총탄을 맞고 휘청거린뒤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총탄은 허공으로 향했고 윤서경 경감을 비껴나갔다.
저격수의 i이..정확히 그의 오른쪽 허벅지를 관통시켰던 것이다.
"이,이......."
휘청거렸던 박철이 다시 권총을 들어 올리려고 하는 것에 윤서경 경감이 잽싸게 "매그덤55"를 뽑아 방아쇠를 당겼다.
"텅!~...."
"크윽!....으으....."
"매그덤55"의 굵은 탄피가 허공속에 튀어 올랐고, 총탄은 박철의 손목을 뿌려뜨려 버렸다. 베레타권총이 바닥에 나뒹군뒤 그의 몸이 천천히 무너졌다.
"결박...햇!"
윤서경 경감이 얼굴에 흐르는 땀을 훔쳐내며 일갈한뒤, 조금전까지 박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있던 블랙요원을 손짓으로 불렀다.
"넵!~....블랙 1팀 3조 백,백..강....숩..다!"
관등성명을 대어 오는 요원의 하체에 손을 쓰윽 내리 뻗은 윤서경 경감이 그의 낭심을 움켜 잡아 올리며 이를 뿌드득 갈았다.
"쨔~샤!....정말 죽는..줄 알았..잖어!"
"어어...어어!...팀,팀..장님..."
낭심()인 "페니스"를 잡힌 요원이 바둥거렸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블랙 1팀 차석이 고개를 절래,절래...저었고, 주변의 요원들이 그제사 웃음을 "와..아!" 터트렸다.
"휴으..읍! 시집도 못가보고 죽는줄 알았..네?..모두 수고했어! 철수 시작..하지!"
윤서경 경감이 "매그덤55"를 권총집에 꽂을때였다. 결박되어진체 끌려가는 CIA의 아시아 담당 차관보인 "더글러스 마이클" 발견하곤 손가락을 까닥거려 불러 세웠다.
"휘익!~"
"퍽!...."
"우....."
윤서경 경감의 발이 마이클의 하복부밑..."페니스"를 정확히 차 올렸고, 맞은 사내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아 버렸다.
"개....자식! 아직도 껄떡..거릴..힘이 있나...보군!"
윤서경 경감이 부르르 떨고 있는 마이클의 모습을내려다 본뒤 "블랙건쉽"으로 걸어갔다..
"아....눈이 오는...군!"
저녁나절부터 흩날려던 진눈깨비가 함박눈으로 변하여 내리기 시작했다.
"위이잉~~이잉!..."
"블랙건쉽"이 눈 바람을 일으키며 날아 올랐다.
헬기의 받침대에 선체 윤서경 경감이 긴 생머리를 날리며 아래를 바라 본뒤 입가에 미소를 달았다.
작전대로 한국 공군 경비단의 중령이 병력들을 이끌고 기지내로 진입을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윤서경 경감이 거수경례를 부쳐 주었고, 그녀의 경례를 씩씩하게 맞 받으며 중령이 씨익 웃어 보이고 있었다.
어쨌든...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먼동이 희뿌옇게 밝아오고 있었다...
[ 25부에서 계속 ]
최후의 통첩시간 11시간전(4)
"크리스마스"의 새벽 1시..
"KSP"가 "국가안전보장위원회"의 결정으로 국정원을 통합시킨 후 2시간여가 지난 시간이었다.
경기도 오산의 미군(美軍) 제 25 전투 비행단의 전용 비행장...
"V"자형 활주로중 우측 활주로의 주(柱) 유도등이 보라빛을 띄고 있었고 육중한 C-130B 수송기 한대가 양쪽날개의 프로펠러을 발진을 한체 이륙준비를 하고 있었다.
"역시...짐작 대로군...!"
윤서경 경감이 활주로에서 이륙준비를 하고 있는 검정색의 C-130B 수송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11시방향이 GI의 주 경비막사이고...정문의 경비병력은 4명입니다..쨔~씩..들! 이 비상시국에도 크~리스마스..기분은 다 내고 있습니다.."
블랙 1팀의 차석이 자외선 망원경을 윤서경 경감에게 넘기며 씨익 웃었다.
그의 말대로 관제탑만이 미등이 켜진체 한,두명의 근무자만이 보일뿐 나머지 대부분의 건물과 막사는 적막함이 흐르고 있었고 사각지역의 경비초소만이 대낮처럼 전조등을 밝히고 경계에 임하고 있었다.
윤서경 경감이 망원경을 받아 잠시 살핀뒤 지도를 펼쳐 꼼꼼히 손가락을 짚어 나갔다.
"휴...만만치..않은데?.."
그녀의 걱정은 다름이 아닌 비행장 활주로 건너편에 배치된 지대공(地對空)미사일 중대 때문이었던 것이다.
"부라보"중대라고 불리우는 그곳은 유사시엔 북측이나 중국까지 대륙간 미사일을 발사 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었고 그만큼 화력 또한 막강했던 것이다.
윤서경 경감이 우려하는것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 아니었다. 작전에 투입될 "블랙건쉽"을 단 한방에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유도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 . . . . . . . .!!"
윤서경 경감은 자외선 망원경으로 다시 한번 작전지역을 찬찬히 살폈다.
오산비행장은 두 곳으로 나뉘어지고 있었다. A구역은 한국공군이 배치되어 있고, 바로 미(美) 25전투 비행단은 B구역의 활주로를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었지만 한눈에 봐도 주객(主客)이 바뀐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한국공군의 부대규모나 활주로의 길이가 미군들의 3분의 1도 안되어 있었던 것이다.
"개...자식...덜!.."
어찌...이곳 뿐일까?...를 윤서경 경감은 생각했다. 미국이란 나라가 민주주의 수호한다는 명목아래 세계의 경찰을 자원하며 불법적으로 땅을 소유한뒤 되 돌려주지 않은 곳이 알려진 곳만해도 20여국(國)의 60여곳이었다.
"치익! 여긴 블랙 3! 후방 공격 및 방어선을 확보했다!"
"접수! 대기하랏! 블랙 4! 블랙4!"
윤서경 경감은 미사일 중대를 타격할 블랙팀 3팀장의 보고에 공격팀들의 배치를 점검해 나가기 시작했다. 피곤에 절은 그녀의 눈은 핏발이 서려져 있었지만 매섭게 빛나고 있었다.
같은 시각...
경부고속도로의 오산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는 검정색 웨건형의 승합차 2대가 어둠을 헤치며 가속을 하고 있었다. 승합차는 "미합중국 대사관"소속을 나타내는 흰머리 독수리 마크가 새겨져 있었고 지붕엔 경 기관총까지 달려져 전투임무까지 수행 할 수 있는 차량으로 보였다.
그때..그 2대의 차를 발견한 블랙요원이 바삐 무전기를 찾아 들었다.
"치~익! 칙! 여긴 블~랙 7! 파이~브! 올빼미 발견! 지금 막..목표물이 통과 했다. 공~한시 공..오분 십오초 현재~닷! 목표물은 경 기관총으로 무장 했닷 이상!"
"오~우케이! 블랙 7팀! 모두 공격선으로 이동 완료 후 보고 하랏!"
보고를 받은 윤서경 경감이 핸펀으로 "블랙 제로"의 직통 비밀회선의 메모리 버턴을 눌렀다. 민흥식 국장에게 공격 명령을 하달 받기 위해서였다.
같은 시각..
"KSP"가 쫓는 미 대사관소속의 승합차중 선두차량 안..
전(前)국정원장 박철은 비감에 서려 있었다. 자신이 누구였던가...대한민국의 권력 2위를 가진 국정원장겸 "국가비상안전위원회"의 수석위원이었던 자신이 망명을 위해 미 공군기지로 도망을 치고 있는 신세가 비참했던 것이다.
"미스터...박! 너무 걱정 마시오! 미 합중국은 당신을 절대로 저버리지 않을 것이오!"
". . . . . . . . . .!!"
박철은 자신을 위로 해 오는 CIA아시아 담당 차관보인 "더글러스 마이클"의 얼굴을 넌지시 바라봤다.
..."하기~사!...내가 니~놈들에게 건내준 1급정보들 만 해도...엄청 났었지!"...
박철은 자만심이 가득찬 표정으로 입가에 냉소를 머금은체 "더글러스 마이클"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지만, 심사는 잔뜩 비틀어져 있었다.
사실..."그린 백"으로 불리우는 달러만 아니었다면 자신의 조국반역 행위는 정보를 교환하는 측면에서 재미 삼아 한,두건의 1급 정보누출로 그만두었을 것인데...그 이후 CIA는 LA의 호화주택과 미국 시민권을 미끼로 자신에게 헤어나갈 수 없는 올가미를 걸어왔었던 것이다.
급기야는...미국에게 하나같이 비 우호적인 현재의 대한민국 대통령을 갈아치우는 "음모(淫謀)"에 자신이 직접 깊숙히 발을 담구게 한 그들이었기에 홀대 할 수 없을 뿐 아니라,자신의 입을 막기위해 이렇게 비밀리 망명을 해 주고 있다고 박철의 나름대로 계산이었다.
"국...정..원장..니~임! 우~리..어디까지..가~요?"
뒷 좌석에서 밍크코트의 깃을 세우며 짜증스런 목소리로 물어오는 여자...바로 당대의 미모 탤랜트겸 배우인 한은경이었다. 그녀는 박철의 망명 권장으로 부귀영화를 버렸다고 스스로를 달랬지만 따지고 보면 그의 입김이 없었다면 몸값이 개(犬)값으로 전락할판이라 보따리를 쌌다고 봐야 했다.
"오~우! 허~니!..미스 한! 조금만 기다려..요!"
"피~이잇!"
"더글러스 마이클"이 한은경의 볼을 쓰다듬어며 코먹을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한은경은 박철이 대답을 해 주길 원했지만 성이 난듯 입을 꾸욱 다물고 생각에 잠겨 있는 그였기에 더 이상 묻지를 못했다.
대신...느끼한 시선으로 연신 추파를 던져오는 마이클이 더 신경이 쓰였다.
그건 그랬다..
어젯밤 박철의 명령으로 마이클의 죽어 있는 "페니스"를 세우기 위해 입술이 따가울 정도로 빨고 핥았지만 결국은 뜻을 이루지 못해 환장을 하고 있는 그였던 것이다.
..."미스 한!~ 내가 돌봐...주겠소! 미국으로 가면 미스 박과 바로 헤어져요"...
쭈글,쭈글한 "페니스"를 자신의 입속에 쑤셔 박은체 "더글러스 마이클"이 자신의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은밀하게 유혹했던 말이었다.
..."동양..여자들은..날 미,미..치게...해!..흐흐흣!"...
누런 눈알을 굴리며 자신의 젖가슴을 손으로 조물락거렸던 그의 말을 한은경은 다시 곱씹어 보았다.
..."정말...저..치를 믿을 수 있을까?"....
한은경은 안경속으로 보이는 마이클의 누런 눈알을 바라보며 베시시 웃어 보여줬다. 일단 양다리라고 결쳐서 목숨을 부지한뒤 어쩌면 "더글러스 마이클"의 비호로 미국에서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였다.
"오우!~..허~니..."
그녀의 요염한 미소에 금새 마이클이 혀를 내 빼물곤 날름거려 보여주며 자신의 바지춤을 손으로 움켜세웠다.
"윽!~.....크윽!"
바지춤을 움켜잡고 치켜 세웠던 마이클이 인상을 찌푸리며 고통스러워했다. 그것은 며칠전 윤서경 경감에게 호되게 걷어 차인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그 바람에 어젯밤 한은경이 개(犬)처럼 그의 "페니스"를 핥아도 발기하지 못했던 것이고...
"도착 오분전..입니다!"
그때..조수석에 앉은 대사관의 경호요원이 뒤를 돌아보며 공군기지의 도착시간을 알려왔다.
"오~우케이! 무전기 줘~봐!"
"더글러스 마이클"이 호기있게 무전기를 건네 받으며 한은경에게 눈을 찡긋해 보였다.
여전히 자신만만한 그였다..
그 시각..오산 공군기지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블랙요원들의 움직이 빨라졌다. 작전은 도주차량이 기지내로 진입을 막고 목표물을 체포하는것이었다. 그리고 제지에도 불구하고 기지로 진입을 강행 할 경우엔 교전을 각오 해야 했기에 요원들은 바짝 긴장을 하고 있었다.
그랬다..
교전(狡戰)이 시작되면 미군과 한국의 전쟁이었던 것이다. 미국과의 방위조약을 깨뜨리는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민흥식 국장은 사전 긴밀한 협의를 미국 대사관측은 물론 한반도의 전시 작전권을 가지고 있는 한미 연합사와 했었지만 그들의 반응은 당연히 "No Good"이었다.
[...엔~젤! 방법이 없어!...밀어 부쳐...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KSP"의 민흥식 국장의 비장어린 명령이었다.
"치익!~ 보인닷! 목표물 차량 9시 방향에서 진입중이다!"
"접수! 접수! 블랙 2팀 도로를 차단하~랏!"
윤서경 경감의 목소리가 공동망으로 해서 전 요원들의 귀를 때렸다.
그녀의 명령에 도로밑 하수구에 매복을 해있던 블랙 2팀의 요원들이 민첩하게 도로를 가로 지르며 바리케이트를 확 펼쳤다.
"어!어........."
"끼이익!~...끼익!"
검정색 웨곤 승합차 운전수가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두대의 차량이 가까스로 충돌을 피하며 멈추어 섰다.
"야~앗! 돌진햇! 그냥..밟어~어엇!"
순간, 박철이 소리를 지르며 권총을 뽑아 들었다. 역시 정보계통의 30여년의 노련한 경험자였다. 예상대로 자신을 추격해온 "KSP"요원들임을 단번에 알아본 그였다.
그의 말에 운전사가 상황을 알아차리고 급 출발을 시도 했다.
"부우우~~우웅!....끼이이~익~ 부~우웅!"
검정색 웨건이 "바리게이트"를 향해 돌진을 했다.
"치익!~ 여긴 블랙 2! 블랙2! 엔~젤! 도주한닷 사격명령 바란다!"
"접수! 예상 대로닷..차 내부로의 사격은 안~? 사로 잡아야 한다! 바퀴를 조준햇!"
블랙 2팀장이 돌진해오는 승합차를 향해 MP5SD를 조준했다.
"드륵! 드르륵!~"
"티~잉! 파파팍!"
총탄이 앞범퍼에 맞고 튀었고, 방탄재질의 승합차는 곳곳에 총탄을 튕기며 끄덕도 하지 않고 계속 돌진해오고 있었다.
"비~켜!..."
"탕탕탕탕!~"
승합차안에서 머리를 숙이고 있던 박철이 창을 열고 권총을 내리 뻗어 연발로 B었고, 조수석에 앉아있던 경호요원은 썬루프를 열고 올라가 M-60K를 장전하고 있었다.
"블랙 7! 때~려~엇!"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윤서경 경감이 공격선의 제일 윗쪽에 위치한 저격수 요원들인 블랙 7팀에게 다급히 명령을 내렸다.
"캬캬캬캬캬~컁!"
M82A1의 육중하고 경쾌한 발사음이 겨울밤의 허공을 갈랐다.
장갑차의 철판도 뚫을 수 있는 50MB 12.7미리의 총탄이 예광탄과 함께 두 승합차의 하부를 향해 퍼붓기 시작했다.
"펑펑펑펑!~~"
"부웅!~.....끼이익!~"
"쾅!....우~지직!..."
뒤편의 웨곤이 뒷타이어가 펑크나며 오른쪽 하수구에 쳐 박혔다.
"오~우!~ 갓~뎀! 이,이..럴순 없어!"
"더글러스 마이클"이 뒤 차량의 전복을 바라보며 길길이 날 뛰었다.
그의 상식으론 한국이 미국 대사관소속의 차량에 총격을 가한다는 사실이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것은 대한민국이 현재 "비상계엄령"하였지만, 여기까지 오기전 검문초소를 지나면서 미국 대사관소속의 차량임을 확인 한뒤 검문조차 받지 않았던 것이다.
"마~이클 뭐~햇!..지원 요청! 지원을 요청~햇!"
"오우!...알았어!"
박철이 베레타권총의 탄창을 갈아 끼우며 다급히 소리를 쳤고, 그제사 마이클이 무전기를 서둘러 집었다.
그 시각, "부라보"미사일 중대..
"폴" 중위는 언뜻 들려오는 총 소리에 자신이 잘못들은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가 육중한 중 기관포의 발사음에 정신이 번뜩났다.
"갓~뎀! 비~켜!.."
"어멋!...."
"폴"중위는 자신의 하체에 매달려 "페니스"를 핥아대는 여자를 밀쳐내고 바지춤을 서둘러 껴 입었다.
여자가 입가의 침을 닦으며 샐쭉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났다. 알몸상태인 그녀의 젖가슴이 신체구조에 비해 유달리 커 흔들거렸다.
그때..문이 벌컥 열리며 상황병이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들어 왔다.
"캡~틴! 습격입니다.."
"뭐?...누가 습격을 해?..."
"폴"중위가 흑인 상황병의 보고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권총탄티를 허겁지겁 찾아 허리에 걸칠때였다.
"푸쉬이익!~~쒸~이익!"
"펑!~펑! 펑!.."
"드륵! 드르륵!..."
연막탄과 최루탄이 터짐과 동시에 기관단총을 쏘아대며 지하벙커로 진입을 해오는 정체불명의 침입자들이 있었다.
"켁!켁!...갓..뎀!"
"콜록!~ 웨에엑! 누,누...구야!
벙커내의 사병들의 막사내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매케한 최루탄으로 사병들은 목을 움켜쥐고 뒹굴었다.
"모두 꼼짝 마~랏!"
"척!~"
"촤악!~"
검정색 일색의 대 테러복장을 한 블랙 3팀의 요원들이 MP5SD를 겨누며 포위를 했다.
"개...쌔끼..덜!"
블랙 3팀장이 막사내의 풍경을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여자 두명이 발가 벗은체 테이블위에 널부러져 있었던 것이다. 한눈에 봐도 여자들은 기지촌의 창녀들임이 뻔했고 미군들이 돌아가며 난교를 즐긴 현장임이 분명했다.
"콜~록! 갓...뎀! 당신들 누구얏! 소속이..어디야?"
"척! 꼼짝마! 씨~불~넘아!"
"폴"중위가 블랙 3팀장에게 다가서자 단번에 총구가 그의 머리통에 박혔다.
"어!어!...너희들 한국 경찰인가?...여자들 때문이라면..정당하~닷!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돈을 받고 스스로 들어온 여자들이...란!"
"빠~악!"
"커~억!..."
"폴"중위의 머리가 뒤로 확 제껴졌다. 블랙 3팀장이 개머리판으로 그의 목 울대를 올려쳐 버린 것이다.
"으,으~읍!...너,너..희들은 중대한 과오를 저질렀다....여긴 치외법권 지역!...미 공군 전투비행단이...."
"이~론...갈아 먹을..쒜~이..가!"
"퍽!~"
"우욱!..."
블랙 3팀장이 이번엔 그의 명치에 발 뒤꿈치를 내리 꽂았고, "폴"중위가 눈 자위를 뒤집으며 쓰러진뒤 입에 게거품을 물었다.
"모두 벽 구석으로 모~앗! 그리고 꿇여 앉혀!"
블랙 3팀장의 명령에 요원들이 총구를 겨눈체 사병들을 벽으로 우르르 밀어부쳐 무릎을 꿇리고 손을 머리뒤로 돌리게 했다.
"개...쒜이덜! 볼만 한데...요?...퉤!~"
블랙 3팀의 차석이 미군들의 자태를 바라보며 가래침을 뱉아냈다. 하나같이 하체를 벗어던진 그들이었기에 무릎을 꿇은 하체의 중앙에 수캐의 상징인 "페니스"들을 덜렁이고 있었던 것이다.
"저...여자들! 저쪽 방으로 들여보내서 감시해!...쩝"
블랙 3팀장이 발가벗은체 몽롱한 눈빛으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허느적거리는 여자들을 바라보며 쓴 입맛을 다셨다.
"잠,잠..만요....돈...돈!..."
블랙 요원들에게 등이 밀려 벙커를 나서던 여자 한명이 손을 뻗어 테이블 위의 달러를움켜 쥐려고 했다.
"빨리..나~갓!"
"놔...둬!"
블랙 요원 한명이 여자의 등을 밀치자 팀장이 여자에게 돈을 집게 놔 두었다. 여자는 허겁지겁 달러를 집어서 움켜진 옷속으로 감추기 시작했다.
10달러...5달러 짜리를 미친듯이 쓸어 모으고 있는 여자의 나이를 얼른 짐작 할 수 없었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체 미군들이 즐겨피우는 "마리화나"에 찌든 얼굴을 짙은 화장으로 가렸지만 애띠게 보였다.
그 여자의 몸 곳곳에 나있는 붉은 생체기는 미군들과 갱벵(Gangbang)을 하면서 수캐들의 거친 손길이 지나간 자욱을 말해주고 있었다.
"엿...같군!..."
블랙 3팀장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목에서 울컥하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애써 씹어 삼킨뒤 귀에 꽂힌 이어폰을 눌렀다.
"여긴 블랙 3팀! 부라보를 낚아챘다! 이상!"
다시 기지밖...
공군 기지는 단번에 비상이 걸려 전조등이 대낮처럼 밝혀진체 치열한 교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마이클의 연락을 받은 미군 GI들이 경호를 위해 "해머 ?"소대를 기지 밖으로 출동시켰던 것이다.
"우두두두두두~"
"펑펑펑!~.."
"따~따당! 따~앙!"
"캬캬캬캬!~..컁~앙!"
미군 "해머 ?" 4대가 검정색 웨건을 호위하며 사방으로 M-60K와 M203유탄 발사기를 쏘아대며 공군 기지내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우...이런! 조~아!...떳! 출동이닷!"
한국공군기지 A지역...
윤서경 경감이 그 광경들을 바라보다 망원경을 집어 던지며 "블랙건쉽"기장에게 허공에다 동그라미를 크게 그려 보였다.
그녀의 출동은 블랙 3팀이 "부라보" 미사일 중대를 무력화시킨 것에 자신감이 생겼던 것이고, 도주차량을 더 이상 방치했다간 닭쫓던 개가 지붕을 쳐다보는 꼴을 안 당하기 위해 서였다.
"위~이이잉!!!..."
"블랙건쉽" 두대가 육중한 프러펠러를 돌리며 굉음을 내기시작 했다.
"이,이..것 보시오!..도대체..무슨 일이요?"
"병력들을...작전대로 출동 준비..부탁 합니다!"
완전군장을 한 공군 중령이 윤서경 경감의 팔을 잡아 오는것에 그녀가 야간전투용 자외선 썬그라스를 쓰며 단호히 입을 뗐다.
"허......."
공군 중령이 "블랙건쉽"의 프로펠러 바람에 더 이상 윤서경 경감을 잡지 못하고 입을 쩌억 벌리며 물러났다.
이미 사전에 "국가안전보장위원회"에서 명령을 받은 그였지만 유사시는 물론 전시의 작전 통제권은 한미 연합사에 있었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전개를 그쪽 계통으로 보고를 했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현역 중령으로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위이잉~이잉!...?에에엑!"
"블랙건쉽" 두대가 가뿐히 날아 올랐다.
"엔젤! 12시방향의 45도 각도로 진입합니다!"
"오~우..케이!"
"촤아악!~"
윤서경 경감은 기장의 보고를 받으며 M4A1의 30발들이 탄창을 쳐 올렸다. M-16을 대 터러용으로 개발한 M4A1은 총신위에 조준경이 달린체 가볍고 명중률이 뛰어난 개인화기였다.
"위이이이~~~이잉!!"
"블랙건쉽"이 미공군 B지역으로 접근하는 그 시각..
"부우웅~~~..."
미국 대사관 소속의 검정색 웨건은 총탄을 맞은체 너덜 거렸지만 가까스로 기지의 정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푸~쉬익!.."
그때 언덕위에서 번쩍이는 섬광이 났고, 로켓포탄이 정문 위병소를 향해 직격탄으로 날아갔다.
"뻥!~...쿠~콰~앙!.."
"우지직!...."
"우르르릉!.."
건정색 웨건의 도주를 막으려는 마지막 수단이었지만 정문위병소의 건물상부가 날아갔고 뒤 따르며 경호를 하던 "해머 ?"한대가 무너지는 건물밑에 깔리고 있었다.
"이런...놓쳤어!...."
블랙 7팀장이 이를 갈았다.
차라리 도주 차량인 검정색 웨건을 조준했더라면 박살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전 명령은 무조건 생포였다.
"치익!~ 나 엔~젤이닷!..모두 잘들엇! 작전계획 투!, 투!~ 로 변경한다 현재 건~쉽으로 기지내로 12방향, 45도 각도로 진입한다! 공격 및 방어선을 확보 하랏!.."
그때.."블랙건쉽"을 탄 윤서경 경감이 공동망으로 블랙팀들에게 작전명령 변경을 하달했고 팀장들은 민첩하게 요원들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혼비백산한 검정색 웨건이 너덜거리는 차체를 세운곳은 관제탑 바로 밑이었다.
"오~우! 마이클...위험했어요!"
웨건의 옆문을 열어주며 CIA의 부하인 "마틴"이 눈알을 굴렸다. 자신의 우람한 덩치에 맞게 "베어"라고 불러달라며 호기있게 낄낄거렸던 그 사내였다.
"이륙준비!..끝냈지?"
"더글러스 마이클"이 여전히 겁먹은 표정으로 활주로를 바라보며 씩씩거렸다.
"오~우 케이! 이동 합시다!"
"마틴"이 웨건안을 들여다 보며 손짓을 했고, 박철과 한은경이 내려서고 있었다. "마틴"이 한은경의 손을 잡아 주며그 다급한 상황에서도 입을 허벌쩍 벌렸다. 며칠전 민창숙을 올라타고 반 죽였던 기억이 났던 것이다.
"마이클...이쪽으로!"
GI소대장이 일행들을 장갑차로 안내했다.
총을 쏘아대는 "KSP"요원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비행기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생각 해낸것이 자랑스러운듯 GI소대장은 씨익 웃었다.
"이..건 뭐~야앗! 버렷!"
"어멋....안,안...돼요.."
순간,박철이 한은경이 들고 있던 커다란 가방을 빼앗아 던져버렸고 그것을 아까운듯 바라보는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마이클이 달랬다.
"옷..인데...나~모~올~라...."
"그까짓..옷...다시 다 사줄께..요 허~니! 걱정 말아요.."
발을 동동 구르는 한은경의 잘록한 허리를 껴안으며 마이클이 다시 달랬다.
"허...지랄..들 해라..."
박철은 베레타권총을 옆구리에 꽂으며 장갑차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같은 시각, "블랙건쉽"은 활주로 중앙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위이잉~~~?에에엑!..."
"목표물이 보입니다!"
"조~아! 한판..뜨 보자구! 얏!나..허리를 좀 묶어!"
윤서경 경감이 낙하용 "하네스"를 착용한뒤 블랙요원에게 헬기의 문짝에다 묶게 했다.
"허...참나! 암튼...못..말려 저 성질을...쩝!"
그녀의 물,불을 가리지 않는 행동에 기장이 고개를 흔들었다.
"휘이이익~"
"블랙건쉽"의 옆문이 열리고 윤서경 경감이 헬기의 받침대에 올라섰다. 한마디로 곡예였다.
"모..아니면...도야!.."
윤서경 경감은 긴 생머리를 뒤로 질끈 묶으며 윳판의 "모가..아니면 도!"를 떠 올리며스스로 겸연쩍어 쓴웃음을 지었다.
지상의 활주로...
장갑차는 최대의 속도인 시속 60키로로 달리고 있었다.
"흰 독수리! 흰 독수리!..소포물이 접근한다! 뒷 탑승구로 바로 진입하겠다. 오~픈하랏!"
"오~우! 왜이리 주변이 씨끄럽나? 기다..리다 그냥 갈려고 했다! 오~우 케이...뒷 탑승구 오~픈 하겠다!"
GI소대장과 C-130B의 기장이 무전을 주고 받고 있을때 였다.
"어어!...전방에 헬기...입니다!"
"뭐?...누구얏!"
장갑차의 상판에서 경 기관총 사수가 아래를 내려다 보며 보고를 해 오자 GI소대장이 후다닥 위쪽으로 상체를 내 밀었다.
"위이이잉~....."
"블랙건쉽"에서 비춰진 전조등이 장갑차를 따라잡았다.
"정지..하랏! 정지 하랏!"
헬기에서 영어로 장갑차의 정지를 명령했다.
"겁대가리....없군 버~큐!"
GI소대장이 중앙 손가락을 들어 올려보인뒤 무전기를 잡았다.
"부~라보! 부라보! 여긴 흰 독수리 화물이닷! 활주로 상공 잠자리 두 마리를 날려 버려랏!"
". . . . . . . . . . .!!"
GI소대장이 미사일 중대를 호출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없을 수 밖에...그긴 이미 블랙 3팀이 장악한지 오래였던 것이다.
"부~라~보! 부~라보! 여긴 흰 독수리...닷!"
"치이익!~ 여긴 부라~보! 버,버....큐! 이...씨~방 쎄~야! 이...노란 개!~ 털 복숭이 같은 쥐 쌔끼 같은 넘아...그 쪽으로 미사일 한방 먹여...줘?"
"어....누,누..구얏 넌...."
"대한민국 K! S! P! 다..어쩔래?"
순간, GI소대장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납빛을 띄어 가는 것에 박철은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랬다...
전(前)국정원장 박철은 평소 "KSP"의 작전능력을 과소 평가하고 있었던 인물중의 한명이었다. 그런데...그게 아니었다. 몇번의 대 테러 작전수행능력을 바라보면서 그 정도는 군(軍)의 특수부대도 충분히 해 낼수 있다고 비웃었던 자신이었다.
하지만..오늘만해도 어떠한가!..."국정원"을 단숨에 접수한뒤 비밀리 진행한 자신의 망명조차 포착한 "KSP"이며 어느새 기지내의 주요 시설을 장악한 그들을 생각하니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기엔 충분했던 것이다.
"할수 없어...갓~뎀! 전 속력으로 밟어!"
GI소대장이 운전병의 어께를 내리치며 C-130B의 뒷 쪽을 가르켰다. 수송기는 이미 후미의 탑승구를 쩌억 벌린체 기다리고 있었다.
그 C-130B와 장갑차 사이의 상공에서 "블랙건쉽"은 정지 한체 전조등을 번쩍이고 있었다.
"위이이잉!~ 쒜에에~~엑!"
"엔~젤! 수송기내로 바로 도주 할것 같습니다...아예...쓸어 버릴..까요?"
"안?...생포 해야...돼!"
기장이 건쉽하부의 "발칸포"를 조준하며 물었지만 윤서경 경감은 저지한뒤 소리를 빌렀다.
"헬기를 옆으로 틀~엇!"
"오~우 케이!"
"위이이잉~~쒜~에엑!"
"블랙건쉽이"상공에서 기체를 옆으로 틀었다.
그 순간 윤서경 경감이 들고 있던 M4A1로 장갑차를 조준한뒤 연발로 B었다.
"따르르르륵! 따르륵! 따륵~따앙!"
"팅팅팅팅!~...."
장갑차의 선미와 옆쪽에 총탄이 튀었다.
"경고 한닷! 방금은 경고 사격이닷....정지 하랏!"
윤서경 경감이 M4A1의 탄창을 갈아 끼우며 직접 경고 했다.
"어....저,저....계집....이?..여기 까..지!!"
울려오는 확성기 목소리를 들으며 박철이 레베타권총을 확 뽑아 들며 눈을 치켜떴다.
"오~우!......."
그와 동시에 "더글러스 마이클"도 고개를 흔들었다. 자신의 입속에 "매그덤55"의 총구를 박은체 위협을 해 대던 여자..였던 것이다.
"얏..뭐해! 응사..하란 말이야!"
GI소대장이 상탑위에 있는 경계병의 등을 쳤고, 몸을 숙인체 겁에 질려 있던 기총사수가 마지못해 M-60K를 잡았다.
"우두두두둥!~ 두둥!"
"텅! 텅! 티~이잉!"
"이크!.."
"위이이잉~~쒜에엑!"
"블랙건쉽"이 기체에 총탄을 몇발 맞고 기우뚱했다.
"따르르르륵! 따르르르~ 따앙!"
"커~억!.."
윤서경 경감이 M4A1을 다시 연발로 내리 B어 응사를 했고, 장갑차의 기관총 사수가 머리에 피를 튀기며 푹 꼬구라졌다.
"우우!....이,이..런!"
박철은 기관총 사수가 총에 맞고 즉사한뒤 장갑차내부로 굴러 떨어져 내리는것에 스스로 권총을 집어들고 위쪽으로 올라갈려고 했다.
"아....미스 박! 다왔어요!"
마이클이 박철의 허리춤을 끌어 당기며 만류했다. 그의 말대로 장갑차는 C-130B의 후미에 다달았던 것이다.
"기내로 들어...갓!"
GI소대장이 운전병에게 그대로 돌진 하라고 했다.
"위이잉~쒜에엑...."
"엔~젤..어떻..할거요?...저들이...결국엔 기내로...."
기장이 C-130B를 내려다보며 근심스럽게 물었다.
"막아야...지! 어떻게...든!..말이야!...건쉽을...활주로 중앙으로...이동 시켜!"
"허...어쩔....려고!"
기장이 단번에 기수를 들어 올리지않고 윤서경 경감을 바라보았다.
"쨔~샤! 이판에 뭘..망설여! 헬기로 부딪쳐라도 이륙을 막아야...햇!"
"촤~아악!"
윤서경 경감이 M4A1의 3번째 탄창을 갈아 끼우며 눈을 부릅떴다.
"어이그....내,내가....암튼...내명에...못 죽어...하느..님 맙소사!"
기장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기수를 들어 올렸다.
"우우우웅!....우우웅~와아앙!~"
C-130B가 프로펠러의 회전수를 올리며 발진속도로 진입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윤서경 경감은 입술을 확 깨물었다.
죽음을 각오한 여전사(戰士)의 표정이었다.
그 시각..."KSP"의 상황실.
모든 상황이 대형 화면에 잡히고 있었고, 김판돌 경위는 손에 땀을 쥔체 "블랙건쉽"과 C-130B의 대치를 쏘아보고 있었다.
..."아이고....저...저...성질...을 누가 말려!"...
김판돌 경위는 속이 타서 내려 앉고 있었다.
비록 생포작전의 임무 수행이었지만 상황에 따라서 C-130B를 폭파 하라고 했던게 민흥식 국장의 마지막 명령이었던 것이다.
그런데...윤서경은 고지식 하게도 끝까지 박철를 생포 하려고 하는 것에 김판돌은 애간장이 다 녹아 버릴 지경이었던 것이다.
"국,국..장님!....명령을.."
보다 못한 김판돌 경위가 민흥식 국장을 돌아봤다.
기지의 언덕위에 배치된 저격수들인 블랙 7팀이 로켓포 한발이면 C-130B를 단번에 주저 앉힐 수 있었던 것이다.
"좀더..지켜..보지!"
"아......."
어찌...민흥식 국장이라고 김판돌 경위의 마음같지 않겠는가...
자신이 가장 신임하는 부하이며 혈육인 친딸같은 윤서경 경감이었다. 아니..아직 그녀의 계급이 진급이 되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윤서경은 이미 현재의 계급인 "경감"에서 "경정"으로 특진을 한 상태였다.
그것은 이틀전인 인천 3부두의 작전시 화물선에 있었던 핵(核)탄두의 수동폭파장치를 제거하여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낸 공로가 인정된 대통령의 특명이지만, 민흥식 국장은 제대로 된 공식석장에서 윤서경의 어께에 "경정"의 계급장을 달아 주고 싶었던 탓에 발표를 미루고 있었던 것이다.
"어어!~....해머..들이 활주로..로 접근 합니다!"
상황실 요원이 다급히 목소리를 높였고, 모두의 시선이 화면에 동시에 꽂혔다.
활주로를 향해 "해머 ?"3대가 빠른 속도로 다가 가고 있는게 보였다. 필시..C-130B를 가로막고 있는 "블랙건쉽"을 잡기 위해서임을 한눈에도 알 수 있었다.
..."아!....서,서...경아!"...
김판돌 경위는 속으로 절규했다.
윤서경 경감이 여전히 헬기의 받침대위에서 곡예를 하듯 서 있는게 보였던 것이다.
아직 왼쪽 어께의 총상조차 치료를 마치지 못한 그녀였기에 김판돌 경위는 가슴이 미어져와 더 이상 화면을 바라 볼 수 가 없어 고개를 돌려 버렸다.
미 제 25 전투 비행단 전용 활주로...
"우우우우웅!~....웅웅웅~~우~웨에엥!"
"우두두두~ 쒜에엑!"
C-130B가 이륙속도까지의 프러펠러를 회전시킨뒤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수송기의 전방 30여미터 앞엔 "블랙건쉽"이 막아선체 상공에 멈춰져 있었다.
"부웅!~ 부아아앙~~~"
활주로를 꺽어 들어오는 "해머 ?"의 반대편에서 검정색 웨건 3대가 마주오고 있는것을 바라본 윤서경 경감이 씨익 웃으ㅓ 보인뒤 M4A1 소총을 C-130B를 향해 다시 조준을 했다.
"캬캬캬캬캬~캬~앙!"
"펑!~ 우지~끈!"
"해머 ?"한대가 전복되며 활주로변옆에 뒹굴었다.
"엔~젤! 밑바닥의 노란..개! 덜은 우리가 맡겠다!"
"오~우 케이!"
블랙 5팀장의 자신감에 넘친 목소리를 들은 윤서경 경감이 M4A1의 방아쇠를 당겼다.
"따르륵! 따르~륵!"
"티~이잉! 와장~창!.."
총탄은 정확히 C-130B의 조종실 왼편 유리창을 박살내었다.
"갓~뎀! 도대체...저 치가 제 정신...이~냐?"
C-130B의 수송기 기장이 고개를 숙이며 욕설을 퍼 부었다.
"시,시..간이 없어...빨리 이륙...햇!"
"좋아! 해 보자...구!"
마이클이 기장의 어께를 흔들었고, 공군 소령의 계급장을 단 기장이 가속 핸들을 부여 잡고 천천히 끌어 당겼다.
"우우우웅!~ 우아아아~아앙! "
C-130B의 기체가 덜컹 몸을 부르르 떤뒤 가속을 하기 시작했다.
"어....엔~젤! 어쩔...꺼요?"
"정면으로 갖다....돼! 물러 서지~맛!"
"블랙건쉽"의 기장이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윤서경 경감을 바라보았고, 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문체 또 다시 M4A1을 조종실로 조준했다.
"따르르륵! 따륵! 따~땅~앙!"
M4A1이 허공에 탄피를 뿌리며 연발로 B어졌고, 총탄은 정확히 수송기의 유도등과 옆 창문을 박살내고 있었다.
"크악! 맞았어....우...읍!"
C-130B의 부기장이 가슴에 총을 맞고 조종석 뒷 편으로 나가 떨어졌다.
"우...이,이...런!...이러다간...부딪 치겠어!.."
기장이 "더글러스 마이클"과 앞쪽의 "블랙건쉽"을 번갈아 보며 인상을 확 그었다.
그랬다...
C-130B의 수송기와 "블랙건쉽"의 거리는 불과 10여미터로 좁혀 지고 있었던 것이다.
"밀어...부쳐!..."
"두...쪽...모두 박살....이야!"
마이클이 소리를 쳤지만 기장은 고개를 흔들며 거부했다.
"철~커덕!"
"어....왜 이러는..거야!"
기장이 자신의 뒷 통수에 권총을 들이대는 마이클을 쏘아봤다.
"날으란..말이야!...."
"좋아...다 죽자는....말이..군! 원한다...면!"
기장이 가속 핸들을 잠고 최대의 속도를 올렸다.
"부우우우웅~~우아~~아앙!...쒜에엑!~"
C-130B의 머리가 들어 올려지며 돌진하기 시작했다.
"치익! 블랙 5!..블랙 5! 오른쪽 날개에 한방 먹~여엇!"
그 순간, 윤서경 경감이 밑의 활주로에서 미군 "해머 ?"과 교전중인 블랙 5팀장에게 다급히 명령을 내렸고, 기다렸다는 듯이 K-4유탄 발사기가 불을 뿜었다.
"퍼~어엉~쉬~이익!"
"우~직!..."
"쿠~콰앙!..."
유탄은 정확히 C-130B의 오른쪽 날개 끝 부분을 날려 버렸다.
"우우웅~~~끼끼끼....끼이익~.....크카카카카~....쿵!...와~장창!.."
균형을 잃은 C-130B 수송기가 오른쪽으로 기우뚱 거린뒤 활주로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날개가 지면에 닿여지자 프러펠러가 부서지며 날개에서 튕겨 나갔다.
그때까지도 수송기 앞 상공에 버티고 있던 "블랙건쉽"이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하며 급상승을 했다.
"쿵!~ 쿵! 휘리릭!...."
"우직!~..."
"으아아~아악!"
프러펠러가 지면에서 튀어 오르며 미군 "해머 ?"을 반으로 잘라버렸고, 차에 타고 있던 미군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어내렸지만 대형 프러펠러는 톱니바퀴처럼 거침없이 굴러 그들의 사지를 잘라나가고 있었다.
"휘이이~~이잉!.....크크크~끼이익! 쿵! 우...지직!"
시속 200키로의 이륙속도를 내기위해 돌진했던 C-130B가 활주로변에 멈추어지고 있었다.
"빨리 렌~딩 햇!"
"촤아~악!"
윤서경 경감이 M4A1의 탄창을 다시갈아 끼우며 버럭 소리를 질렀고, 수송기의 돌진을 가까스로 피해 급상승 했던 "블랙건쉽"이 저공으로 다시 내리 꽂아 활주로에 렌딩을 하기도 전에 윤서경 경감이 뛰어 내렸다. 그녀의 뒤를 블랙 1팀의 요원들이 민첩하게 따랐다.
"헉! 헉! 블랙 7! 블랙 7! 엄호..햇!"
"치익! 접수! 엔~젤...잘 보인다..걱정 마랏!"
윤서경 경감이 단거리 육상선수 처럼 수송기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모습을 조준경으로 바라보고 있던 저격수가 응답을 해 왔다.
C-130B 수송기안...
오른쪽 날개가 내려 앉은 수송기의 내부는 불꽃이 군데,군데 파팍! 거리며 튀어 오르고 있었고, 탑승자들은 흩어져 나 뒹굴었다. 화물칸의 장갑차는 기체의 옆쪽 벽을 뚫고 앞면이 밖으로 걸쳐진체 시커먼 연기를 뿜어냈다.
"우.......끄으..읍!"
박철은 고개를 흔들며 몸을 일으켰다. 수송기 조종석 뒷편의 계단 아래에 위치한 승탑좌석에 있었던 그의 몸이 안전벨트가 아니었다면 장갑차에 깔려 내장이 터진 병사처럼 처참한 꼴이 되었음이 분명했다.
"미스..박! 어쩔...꺼요?"
"더글러스 마이클"이 이마에 흐르는 피를 손으로 훔쳐내며 다가왔다.
"허......."
박철은 허탈했다...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을 당한 지금...자신으로서도 어쩔 방도가 있겠는가 말이다.
"아....미스...한!...이걸!..."
마이클이 그제사 한은경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그녀는 목이 꺽어져 부러진듯 좌석의 등받이 밑에 고꾸라져 있었고, 눈을 부릅뜬체 죽어있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당대의 최고 미인...한은경은 그렇게 목이 꺽여 즉사했다.
"오우!..허~니!.."
마이클이 그녀의 몸을 일으켜 좌석에 앉힌후 부릎뜬 눈을 감겨 주었다.
그때였다..
"드르르륵! 드륵!.."
"큭!"
"으악!"
수송기 밖으로 탈출했던 병사들이 픽픽 쓰러지고 있었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박철은
어금니를 질끈 물고 베레타권총을 빼들곤 반대편으로 몸을 날렸다.
"어!어...미스 박! 같이..같..."
그의 뒤를 "더글러스 마이클"이 뒤뚱거리며 따랐지만 비대한 몸집으로 박철을 단숨에 따라잡진 못했다.
"치익! 방어선 확보!.."
블랙 1팀요원중 선두가 수송기 후미에서 엄호자세를 펴며 보고를 해 왔다.그땐 윤서경은 이미 수송기의 조종석 밑에난 비상 탕출구를 통해기내로 진입을 한 상태였다.
"텅!텅텅!~"
"큭! 우웁!.."
조종석에서 총을 겨누고 있던 무선사가 정수리에 피를 뿜어내며 쓰러졌다.
"텅텅텅!~..."
묵직한 "매그덤55"의 발사음이 다시 이어졌고, GI소대장이 총 한방 쏘지못하고 새우처럼 몸을 튀기며 자빠졌다.
"치익! 조종석 크리~어 하닷! 후미! 후미...진입하랏!"
윤서경 경감이 기내의 화물칸을 살피며 엄호를 마치며 명령 할때였다. 무심코 내려다본 창을 통해 두 그림자가 활주로변을 벗어나고 있는게 보였다.
순간,그녀의 눈이 치켜 떠 지며 귀의 이어폰을 눌렀다.
"블랙 5! 블랙 5! 3시방향으로 도주자가 있다...생포 하랏! 사살은 안 된다!"
"접수! 접수 목표물을 발견했다.."
윤서경 경감은 조종석의 비상구를 발로차서 열어 제낀뒤 사다리를 타고 뛰어 내렸다.
앞쪽엔 블랙 5팀요원들이 먼저 도주자들을 추격하고 있었지만 단숨에 그녀는그들을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따~따앙! 땅땅!"
"크흡!...읍!"
뒤 따르던 요원 한명이 총을 맞고 바닥으로 나 뒹굴었다. 윤서경 경감도 몸을 날려 활주로변에 엎드렸다.
"헉헉!~..블랙 7! 도주자가 보이나?..."
"치익! 안 보인다...기체에 가려서 식별이 어렵다..."
윤서경 경감의 표정이 이그러졌다.
최종 목표물인 전(前) 국정원장인 박철을 생포하지 못한다면 모든 노력이 헛사였기 때문이었다.
잠시 숨을 고른 윤서경 경감이 고개를 살짝들어 전방을 살폈다.
"어~이..그...막..판에...쩝!"
"유류저장고"라고 펫말이 쓰여진것을 보곤 윤서경 경감이 입맛을 다셨다. 잘못 사격을 했다간 주변이 불바다가 될게 뻔했던 것이다. 그녀가 공동망으로 긴급하게 요원들에게섯불리 사격을 하지말라고 지시를 한뒤 낮은 포복으로 기어 전진 할때였다.
"따앙!.."
"퍽!.."
윤서경 경감의 얼굴 바로 앞에서 총탄이 튀는 것에 몸을 한바퀴 굴러 전방을 살폈다.
저장고의 입구 초소뒷편에 그림자가 비치고 있었다.
"치익!...블랙 1! 2조...우회..하랏"
그녀의 은밀한 명령에 뒤를 따르던 요원들이 1시방향으로 민첩하게 기었다.
요원들의 움직임을 상대방도 분명히 목격 했다고 느낄쯤이었다... 초소뒷편의 그림자가 5미터정도 떨어진 옆건물로 달려가는게 보였다.
순간...윤서경 경감의 몸이 탁구공 처럼 그자리에서 튀어 올라 도주자를 향해 전력질주 했고 몸을 부웅..날려 덮쳤다.
"억!~..."
"쿵!"
"타악!.."
"켁!..우웁!.."
윤서경 경감의 수도(手)가 사내의 목을 쳐 올렸다. 사내가 앞으로 넘어지자 그 위를 올라타 누른뒤 목을 뒤에서 꺽어 올렸다.
"켁켁....."
밑에 깔려 바둥거리는 사내...CIA 아시아 담당 차관보인 "더글러스 마이클"이었다.
윤서경 경감은 그를 알아보고 목과 팔을 비틀어 수갑을 채운뒤 일어난뒤 쏘아봤다.
"헉헉...살,살...려 주시오!..난 미국 시민이며...C...I...A.."
"휘이익!"
"퍼~억!"
"컥......끄으...읍!"
윤서경 경감의 발이 사내의 턱을 올려찼다. 그 발길질로 마이클의 비대함몸이 뒤로 나자빠지며 부들,부들 떨었다.
"개..자식아...여긴 대한민국이..야!..니~놈 나라에서..권리찾어..."
윤서경 경감이 씩씩거리며 입에 게거품을 물고 있는 마이클을 내려다 본..그 순간 이었다.
뒤편에서 다가오는 그림자를 발견하고 육감적으로 몸을 숙이며 돌아봤다.
"철~커덕!..."
"아......."
윤서경 경감은 총구를 겨누어 오는 자를 알아보고 표정을 굳혔다.
"후훗! 윤서경....끈질기...군! 그래..."
베레타권총을 겨누어 오는자...박철 전(前) 국장원장이었다.
"그..총 내리...시죠!"
"하핫?...아직 자신의 처지를 모르는군!..응?"
윤서경 경감은 "더글러스 마이클"을 체포하면서 잠시 흥분을 하는 바람에 그의 존재를 잊고 있었던 자신이 후회스러웠지만 총구를 바라보며 늦었다고 자책했다.
"척! 꼼짝...마!"
그때...뒤 따라 우회를 해온 블랙팀 요원이 박철에게 총을 겨누었다.
"허헛!...이 총구가 어디로 향해..있지?"
박철은 노련하게 블랙요원을 쓰윽 바라보며 냉소를 지어 보였다. 그의 말에 블랙요원이 당황한 표정을 지어 보이자 윤서경 경감이 목소리를 높였다.
"i!....죽여 버려!..."
"어어....."
블랙요원의 총구가 떨렸다.
그녀의 앙칼진 명령에 당황한것은박철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목숨까지 버리며 사살을 하라는 윤서경 경감의 얼굴을 새삼스럽게 쏘아봤다.
"애국심이...대단..하군..그래! 흐흐흣!"
역시 백전노장의 박철이었다. 여전히 윤서경 경감의 이마에 총구를 겨눈체 시간을 끌어갔다.
잠시 사이에 블랙요원들이 속속들이 도착했고, 현장의 상공엔 "블랙건쉽"까지 탐조등을 비추어 윤서경 경감과 박철을 비추었다.
"i! 쏘란..말이야..이,이...개자식아!...너 같은 놈들이있기에...대한민국이 무시를 당하고 살았어...이완용...이같은 이...개 자식아!...쏘란 말이야! 얼릉..방아쇠를 당겨!"
윤서경 경감이 표독스럽게 눈을 빛내며 독설을 퍼부어 가면서 박철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팀,팀...장님....어어!..."
박철을 겨누고 있던 블랙요원이 동시에 뒷 걸음치며 안절부절했다.
윤서경 경감의 겁없는 행동에 박철이 한걸음 물러나 이마에 굵은 주름을 만들었다. 그녀의 말이 다 맞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파득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총구를 들이 밀었다.
그 순간...
윤서경 경감의 귀에 꽂힌 이어폰에서 나직히 목소리가 들려 왔다.
"엔젤...목표물이 보인다...한걸음만...더 뒤쪽으로....그러면 i이..가능 하다!"
저격수 팀인 블랙 7팀장의 속삭이는듯한 목소리를 들으며 윤서경 경감은 전율을 느꼈다.
"왜?..방아쇠를 당기지 못하지?...쏘란 말이야!"
윤서경 경감이 이번엔 방탄복을 헤치며 한걸음 더 쓰윽 다가갔다.
"이,이......"
박철이 권총을 고정시키고 방아쇠에 걸친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기시작하고 있는 것에윤서경 경감은 눈을 감아 버렸다.
그 절대절명의 순간이었다...
"윽!~....."
"따~앙!"
박철이 허벅지에 총탄을 맞고 휘청거린뒤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총탄은 허공으로 향했고 윤서경 경감을 비껴나갔다.
저격수의 i이..정확히 그의 오른쪽 허벅지를 관통시켰던 것이다.
"이,이......."
휘청거렸던 박철이 다시 권총을 들어 올리려고 하는 것에 윤서경 경감이 잽싸게 "매그덤55"를 뽑아 방아쇠를 당겼다.
"텅!~...."
"크윽!....으으....."
"매그덤55"의 굵은 탄피가 허공속에 튀어 올랐고, 총탄은 박철의 손목을 뿌려뜨려 버렸다. 베레타권총이 바닥에 나뒹군뒤 그의 몸이 천천히 무너졌다.
"결박...햇!"
윤서경 경감이 얼굴에 흐르는 땀을 훔쳐내며 일갈한뒤, 조금전까지 박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있던 블랙요원을 손짓으로 불렀다.
"넵!~....블랙 1팀 3조 백,백..강....숩..다!"
관등성명을 대어 오는 요원의 하체에 손을 쓰윽 내리 뻗은 윤서경 경감이 그의 낭심을 움켜 잡아 올리며 이를 뿌드득 갈았다.
"쨔~샤!....정말 죽는..줄 알았..잖어!"
"어어...어어!...팀,팀..장님..."
낭심()인 "페니스"를 잡힌 요원이 바둥거렸다.
그 광경을 바라보던 블랙 1팀 차석이 고개를 절래,절래...저었고, 주변의 요원들이 그제사 웃음을 "와..아!" 터트렸다.
"휴으..읍! 시집도 못가보고 죽는줄 알았..네?..모두 수고했어! 철수 시작..하지!"
윤서경 경감이 "매그덤55"를 권총집에 꽂을때였다. 결박되어진체 끌려가는 CIA의 아시아 담당 차관보인 "더글러스 마이클" 발견하곤 손가락을 까닥거려 불러 세웠다.
"휘익!~"
"퍽!...."
"우....."
윤서경 경감의 발이 마이클의 하복부밑..."페니스"를 정확히 차 올렸고, 맞은 사내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아 버렸다.
"개....자식! 아직도 껄떡..거릴..힘이 있나...보군!"
윤서경 경감이 부르르 떨고 있는 마이클의 모습을내려다 본뒤 "블랙건쉽"으로 걸어갔다..
"아....눈이 오는...군!"
저녁나절부터 흩날려던 진눈깨비가 함박눈으로 변하여 내리기 시작했다.
"위이잉~~이잉!..."
"블랙건쉽"이 눈 바람을 일으키며 날아 올랐다.
헬기의 받침대에 선체 윤서경 경감이 긴 생머리를 날리며 아래를 바라 본뒤 입가에 미소를 달았다.
작전대로 한국 공군 경비단의 중령이 병력들을 이끌고 기지내로 진입을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윤서경 경감이 거수경례를 부쳐 주었고, 그녀의 경례를 씩씩하게 맞 받으며 중령이 씨익 웃어 보이고 있었다.
어쨌든...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먼동이 희뿌옇게 밝아오고 있었다...
[ 25부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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