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희의 말에 선화는 화를 내고 말았다.
하지만 선화의 기가 막힌다는 얼굴에 병희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냉담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남편을 배신했군. 솔직히 말해!"
순간 병희가 소리쳤고 선화는 다리에 힘이 빠져 소파에 주저앉고 말았다.
"도대체 왜 이래요."
선화의 여린 얼굴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변했고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남자와 놀아난거지? 채팅방에 있는 어린 것도 널 따먹고 싶어서 안달이더군. 오늘 밤에 만나기로 했나?"
선화는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런 모욕을 당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렇게 억울하고 치가 떨린 것도 처음이었다.
"당장 나가. 가버리라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던 선화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그러자 병희도 일어섰다.
"그래. 화를 내. 고함을 치라고. 그래야 죄책감이 풀릴테니까."
병희는 선화의 코앞까지 다가와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으며 밀어붙였다.
그러자 참지 못한 선화는 병희의 왼쪽 얼굴을 손바닥으로 차갑게 올려붙였다.
"좋아. 계속해. 조금은 시원해졌지?"
선화는 울면서 병희의 오른쪽 얼굴도 때렸다.
죽이고 싶도록 미운 사람이었지만 그럴 능력은 없었고 더 이상 나아갈 데가 없는 선화는 발광하듯 병희의 가슴을 두들겼고 우두커니 서있던 병희는 선화를 껴안았다.
밀치려 했지만 병희의 강한 아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병희의 품에 안긴 채 울음을 터뜨렸다.
한참을 울고 난 선화는 그의 말대로 조금은 시원해진 느낌이었고 눈물이 빠진 만큼 기운도 쑥 빠진 것 같았다.
병희는 손으로 선화의 눈 밑을 닦아 주었고 어느샌가 두 사람의 얼굴은 가까워지고 있었다.
망설이면서 조금씩, 눈빛을 확인하면서 서로의 입술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선화의 수줍은 입술이 떨면서 병희의 입술에 닿았고 두 사람은 몇 분간의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역시 당신도 이런 걸 원한 거였군요."
입맞춤이 끝나자 선화는 고개를 돌렸고 실망했다는 듯 말했다.
"난 솔직한 사람이니까... 당신도 외롭잖아."
병희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친구의 아내를 탐하다니 죄책감도 없나요?"
선화는 병희의 얼굴을 정면으로 쏘아보며 말했다.
하지만 역시 병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눈빛은 당당하고 평화로웠기에 빠져들고 싶을 만큼 선화에게 정당성을 부여해주고 있었다.
"죄책감따위를 느끼며 세상을 사는 건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죠. 그보다는 솔직해지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지."
그의 말은 혼란스러웠다.
스스로는 정체성을 확립했는지 모르지만 선화에게 그는 낯선 이론을 설교하는 종교인처럼 느껴졌다.
"이쪽으로."
순간 병희는 선화의 팔을 붙잡고 베란다를 향해 이끌었다.
유리문을 열자 차가운 기운이 밀려와 몸을 긴장시켰다.
선화가 바라보던 세상의 불빛들이 깜박거리고 있었다.
어둡긴 했지만 거실에서 들어오는 빛때문에 밖에서 본다해도 베란다 안이 보일 것 같았다.
병희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선화는 당황하며 뒤로 주춤 물러섰다.
선화가 뭐 하는 짓이냐고 말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옷을 다 벗었다.
"이게 나의 모습이오. 추하고 낡은 육체를 가지고 있지. 욕망에 찌들어버린 시들어가는 몸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 인간의 모습이 어떤가."
선화는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그래도 난 자유롭지. 원하는 대로 살아가니까. 하지만 당신을 봐. 그런 예쁘장한 옷을 입고 뭘 어쩔 셈이지? 난 지금 당신을 원해. 갖고 싶다고."
병희가 선화 앞으로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
선화는 병희의 마성에 휩싸여 꼼짝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병희는 그녀의 자켓 단추를 하나씩 풀러 나갔다.
이어서 짧았던 치마가 밑으로 툭하며 떨어졌다.
선화는 추위와 두려움, 흥분으로 몸을 덜덜덜 떨고 있었다.
그녀는 차라리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이어서 전해지는 병희의 손길때문에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온몸을 맡겨버린, 더러운 진창에 몸을 담근 것 같은 느낌, 그렇지만 어지럽던 생각들을 초월한 듯하고 쾌감마저 발생하는 오묘한 상태가 되었다.
그녀가 젖은 것을 확인한 병희는 그녀를 돌려 세웠고 거칠게 밀어 넣었다.
고통을 느꼈던 선화는 짧고 날카로운 신음 소리를 냈고 병희의 변태적인 방법으로 시작된 섹스는 보통의 방식으로 이어졌다.
선화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었다.
처음 느끼는 격정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기에 모든 것을 병희에게 맡기고 순응했다.
반쯤 노출된 장소와 병희의 새롭고 자극적인 방식들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병희가 무거운 신음 소리를 내며 사정을 마치자 선화는 그 자리에 엎드린 채로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가 병희가 무언가를 하는 것 같아 고개만 돌려 쳐다보았다.
그는 어디에서 꺼냈는지 노란색의 고무줄로 자신의 것을 옭아메고 있었다.
그것을 본 순간 선화는 약간의 공포와 함께 내면에 잠재하고 있던 피학적이고 노예와 같은 모습의 또 다른 자신를 발견했다.
병희는 다시 다가왔고 통증과 유희로, 땀과 체액으로 범벅이 된 선화는 도피하듯 거실을 향해 기기 시작했다.
그 뒤를 따라 병희는 틈을 허락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를 허물었다.
"나, 죽을 것 같아."
선화는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고 반응마저 미미해졌다.
잠시 후 병희는 얼굴을 찡그리며 온몸의 근육을 경직시켰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선화는 그것을 보았다.
검게 변한 병희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체하면 금방 썩어버릴 것처럼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선화는 손으로 고무줄을 끊으려 했지만 잘 되지 않자 이를 사용해 물어 뜯었고, 그러자 안에 갇혀 있던 것들이 울컥 쏟아져 나왔다.
"아, 사랑해."
선화는 그렇게 말했고 그것은 기꺼이 당신의 노예가 되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선과 벽, 울타리와 기준, 질서와 명분, 그 동안 자신이 지켜왔던 모든 패턴들이 사라지고 그 순간만큼은 오직 병희라는 남성만이 남아 있었다.
"나도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선화의 기가 막힌다는 얼굴에 병희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냉담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남편을 배신했군. 솔직히 말해!"
순간 병희가 소리쳤고 선화는 다리에 힘이 빠져 소파에 주저앉고 말았다.
"도대체 왜 이래요."
선화의 여린 얼굴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변했고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남자와 놀아난거지? 채팅방에 있는 어린 것도 널 따먹고 싶어서 안달이더군. 오늘 밤에 만나기로 했나?"
선화는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런 모욕을 당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렇게 억울하고 치가 떨린 것도 처음이었다.
"당장 나가. 가버리라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던 선화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그러자 병희도 일어섰다.
"그래. 화를 내. 고함을 치라고. 그래야 죄책감이 풀릴테니까."
병희는 선화의 코앞까지 다가와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으며 밀어붙였다.
그러자 참지 못한 선화는 병희의 왼쪽 얼굴을 손바닥으로 차갑게 올려붙였다.
"좋아. 계속해. 조금은 시원해졌지?"
선화는 울면서 병희의 오른쪽 얼굴도 때렸다.
죽이고 싶도록 미운 사람이었지만 그럴 능력은 없었고 더 이상 나아갈 데가 없는 선화는 발광하듯 병희의 가슴을 두들겼고 우두커니 서있던 병희는 선화를 껴안았다.
밀치려 했지만 병희의 강한 아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병희의 품에 안긴 채 울음을 터뜨렸다.
한참을 울고 난 선화는 그의 말대로 조금은 시원해진 느낌이었고 눈물이 빠진 만큼 기운도 쑥 빠진 것 같았다.
병희는 손으로 선화의 눈 밑을 닦아 주었고 어느샌가 두 사람의 얼굴은 가까워지고 있었다.
망설이면서 조금씩, 눈빛을 확인하면서 서로의 입술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선화의 수줍은 입술이 떨면서 병희의 입술에 닿았고 두 사람은 몇 분간의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역시 당신도 이런 걸 원한 거였군요."
입맞춤이 끝나자 선화는 고개를 돌렸고 실망했다는 듯 말했다.
"난 솔직한 사람이니까... 당신도 외롭잖아."
병희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친구의 아내를 탐하다니 죄책감도 없나요?"
선화는 병희의 얼굴을 정면으로 쏘아보며 말했다.
하지만 역시 병희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눈빛은 당당하고 평화로웠기에 빠져들고 싶을 만큼 선화에게 정당성을 부여해주고 있었다.
"죄책감따위를 느끼며 세상을 사는 건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죠. 그보다는 솔직해지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지."
그의 말은 혼란스러웠다.
스스로는 정체성을 확립했는지 모르지만 선화에게 그는 낯선 이론을 설교하는 종교인처럼 느껴졌다.
"이쪽으로."
순간 병희는 선화의 팔을 붙잡고 베란다를 향해 이끌었다.
유리문을 열자 차가운 기운이 밀려와 몸을 긴장시켰다.
선화가 바라보던 세상의 불빛들이 깜박거리고 있었다.
어둡긴 했지만 거실에서 들어오는 빛때문에 밖에서 본다해도 베란다 안이 보일 것 같았다.
병희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선화는 당황하며 뒤로 주춤 물러섰다.
선화가 뭐 하는 짓이냐고 말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옷을 다 벗었다.
"이게 나의 모습이오. 추하고 낡은 육체를 가지고 있지. 욕망에 찌들어버린 시들어가는 몸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 인간의 모습이 어떤가."
선화는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그래도 난 자유롭지. 원하는 대로 살아가니까. 하지만 당신을 봐. 그런 예쁘장한 옷을 입고 뭘 어쩔 셈이지? 난 지금 당신을 원해. 갖고 싶다고."
병희가 선화 앞으로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
선화는 병희의 마성에 휩싸여 꼼짝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병희는 그녀의 자켓 단추를 하나씩 풀러 나갔다.
이어서 짧았던 치마가 밑으로 툭하며 떨어졌다.
선화는 추위와 두려움, 흥분으로 몸을 덜덜덜 떨고 있었다.
그녀는 차라리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이어서 전해지는 병희의 손길때문에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온몸을 맡겨버린, 더러운 진창에 몸을 담근 것 같은 느낌, 그렇지만 어지럽던 생각들을 초월한 듯하고 쾌감마저 발생하는 오묘한 상태가 되었다.
그녀가 젖은 것을 확인한 병희는 그녀를 돌려 세웠고 거칠게 밀어 넣었다.
고통을 느꼈던 선화는 짧고 날카로운 신음 소리를 냈고 병희의 변태적인 방법으로 시작된 섹스는 보통의 방식으로 이어졌다.
선화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었다.
처음 느끼는 격정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기에 모든 것을 병희에게 맡기고 순응했다.
반쯤 노출된 장소와 병희의 새롭고 자극적인 방식들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병희가 무거운 신음 소리를 내며 사정을 마치자 선화는 그 자리에 엎드린 채로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가 병희가 무언가를 하는 것 같아 고개만 돌려 쳐다보았다.
그는 어디에서 꺼냈는지 노란색의 고무줄로 자신의 것을 옭아메고 있었다.
그것을 본 순간 선화는 약간의 공포와 함께 내면에 잠재하고 있던 피학적이고 노예와 같은 모습의 또 다른 자신를 발견했다.
병희는 다시 다가왔고 통증과 유희로, 땀과 체액으로 범벅이 된 선화는 도피하듯 거실을 향해 기기 시작했다.
그 뒤를 따라 병희는 틈을 허락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녀를 허물었다.
"나, 죽을 것 같아."
선화는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고 반응마저 미미해졌다.
잠시 후 병희는 얼굴을 찡그리며 온몸의 근육을 경직시켰고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선화는 그것을 보았다.
검게 변한 병희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체하면 금방 썩어버릴 것처럼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선화는 손으로 고무줄을 끊으려 했지만 잘 되지 않자 이를 사용해 물어 뜯었고, 그러자 안에 갇혀 있던 것들이 울컥 쏟아져 나왔다.
"아, 사랑해."
선화는 그렇게 말했고 그것은 기꺼이 당신의 노예가 되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선과 벽, 울타리와 기준, 질서와 명분, 그 동안 자신이 지켜왔던 모든 패턴들이 사라지고 그 순간만큼은 오직 병희라는 남성만이 남아 있었다.
"나도 당신을 사랑해."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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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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