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도 울리지 않았는데 영권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 거실에 몽롱하게 앉아있던 선화는 흠칫 놀라며 일어섰다. 왔느냐고 물어보려 했지만 무표정한 남편의 얼굴을 보자 말이 쏙 들어가고 말았다.
영권은 선화를 한번 힐끗 쳐다보았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도 오랫동안 신경을 써서 볼성 사납게 굳어진 모습이 역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내는 계속해서 조용한 상태로 유지되었으니 누구 하나 활기찬 소리를 내거나 서로를 부르는 소리, 무심결에 나오는 하품 소리나 방구 소리조차도 내지 않았던 것이다.
두 사람의 무언으로 집은 그대로 죽어버렸다.
참을성이 약한 쪽은 선화였다.
성질이 급해서 지저분한 것을 보지 못하는 탓인지 아니면 물 속에서 숨을 참고 있는 것처럼 답답하게 지내는게 싫어서였을까. 그녀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방에서 나온 영권에게 말을 꺼냈다.
"어떻게 할 거야?"
무심코 화장실로 향하던 영권은 거실 바닥에 붙어 우뚝 멈춰섰다.
"무엇을."
영권은 톤도 없고 리듬도 없이 무뚝뚝하기 그지 없는 말투로 되물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고. 답답하게 굴지 말고 말해봐."
영권은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어의가 없기도 하고 아내가 밉기도 해서 영권은 거실 대신 부엌의 식탁 위에 앉았다가 다시 거실로 가서 장식장을 장식하고 있는 양주 한 병을 꺼냈으며 부엌으로 돌아와 잔을 꺼냈고 식탁에 앉아 술을 따라 마셨다.
술기운이 덜 퍼졌는지 말할 용기도 나지 않았는데 선화가 먼저 걸어와 맞은 편에 앉았다.
아내도 많이 변한 것 같았다.
"나도 한잔 줘."
먼저 술을 달라고 한 적도 없었던 선화가 잔을 내밀며 말했다.
영권은 말 없이 술병을 들어 독주를 그득하게 따라주었다.
온갖 인상을 쓰며 술을 마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선화는 독한 양주를 잘 들이켰다. 한잔 더.
"우리 이혼해."
두잔째를 비운 선화가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
영권은 말문이 막혔다. 대신 바라보지 않던 선화의 얼굴을 보았다.
그렇게 진지하고 확고한 아내의 얼굴을 본적이 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지. 친구와 놀아난 주제에 월 잘했다고.
"이혼을 해? 누구 맘대로."
영권은 아내를 비웃었고 코웃음치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거야. 이런 상태로 살 순 없잖아."
"이런 상태? 이런 상태가 어때서? 서로 개인 플레이하면 되잖아. 좋아하는 남자 마음대로 만나고 술도 마시고 잠도 같이 자고, 안 그래?"
선화는 당신은 뭘 잘 했느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소모적인 논쟁을 시작하고 싶지 않아서 그대로 있었다.
무슨 소리를 하든 다 받아들이고 조용히 깔끔하게 끝내고 싶었던 것이다.
"왜 말이 없어. 내가 틀린 소리 했나. 각자 살면 되잖아. 당신 프라이버시는 절대 존중해주지."
"맘대로 해."
영권이 협상을 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선화는 먼저 일어서서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영권이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가 나와서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렸고 다음에 선화가 거실로 나와서 문단속을 했다.
밤이 되자 기온이 더 내려갔는지 밖으로 나오자 볼이 차갑게 얼어버리는 것 같았다.
영권은 무작정 걷기 시작했고 추위를 잊기 위해서 속력을 냈다.
하긴 추위를 음미할 마음의 여유도 없었긴 하지만 목적지도 없이 다만 빠르게 걸어갔던 것이다.
얼마를 걸었는지, 어디로 왔는지도 잘 알지 못하고 수 많은 횡단보도와 육교, 그리고 사람들을 지나오게 되었다. 여기가 어디쯤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안면이 있는 여자가 앞에서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도 영권을 바라보는게 아는 사이인 듯 했다.
누구지, 어디서 봤더라, 뒤죽박죽인 기억의 창고에서 그녀를 찾은 것은 그녀가 바로 앞까지 다가와서 서로 인사를 나누려고 할 때였는데 그녀는 이미 영권이 누구라는 것을 알고 있는 눈치였다.
"안녕하세요."
그녀는 전처럼 신비롭게 웃으면서 인사를 해왔기 때문에 영권은 걸음을 멈추고 대화를 나눌 준비를 했다.
여전히 그녀는 매력적이었다. 남자라면 한번쯤 욕심을 갖을 만한 외모와 그것을 부추기는 화장과 치장.
"근처에 사세요?"
영권이 묻자 그녀는 더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아뇨. 여기서 가게를 해요. 영권씨야말로 여기 사세요?"
그녀는 고맙게도 영권의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영권도 그녀의 이름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건 아니고 잠깐 산책나왔어요. 그런데 숙경씨, 어떤 가게를 하시나요? 전 지금 술을 마시고 싶은 기분인데 바쁘지 않으면 같이..."
"잘 됐네요. 제가 말하는 가게가 바로 여긴데. 들어가실래요?"
두 사람이 서 있던 장소는 숙경이 운영하는 싸롱 바로 앞이었고 오랜만에 만난 둘은 그런 우연을 반가워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영권은 선화를 한번 힐끗 쳐다보았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도 오랫동안 신경을 써서 볼성 사납게 굳어진 모습이 역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내는 계속해서 조용한 상태로 유지되었으니 누구 하나 활기찬 소리를 내거나 서로를 부르는 소리, 무심결에 나오는 하품 소리나 방구 소리조차도 내지 않았던 것이다.
두 사람의 무언으로 집은 그대로 죽어버렸다.
참을성이 약한 쪽은 선화였다.
성질이 급해서 지저분한 것을 보지 못하는 탓인지 아니면 물 속에서 숨을 참고 있는 것처럼 답답하게 지내는게 싫어서였을까. 그녀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방에서 나온 영권에게 말을 꺼냈다.
"어떻게 할 거야?"
무심코 화장실로 향하던 영권은 거실 바닥에 붙어 우뚝 멈춰섰다.
"무엇을."
영권은 톤도 없고 리듬도 없이 무뚝뚝하기 그지 없는 말투로 되물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고. 답답하게 굴지 말고 말해봐."
영권은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어의가 없기도 하고 아내가 밉기도 해서 영권은 거실 대신 부엌의 식탁 위에 앉았다가 다시 거실로 가서 장식장을 장식하고 있는 양주 한 병을 꺼냈으며 부엌으로 돌아와 잔을 꺼냈고 식탁에 앉아 술을 따라 마셨다.
술기운이 덜 퍼졌는지 말할 용기도 나지 않았는데 선화가 먼저 걸어와 맞은 편에 앉았다.
아내도 많이 변한 것 같았다.
"나도 한잔 줘."
먼저 술을 달라고 한 적도 없었던 선화가 잔을 내밀며 말했다.
영권은 말 없이 술병을 들어 독주를 그득하게 따라주었다.
온갖 인상을 쓰며 술을 마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선화는 독한 양주를 잘 들이켰다. 한잔 더.
"우리 이혼해."
두잔째를 비운 선화가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
영권은 말문이 막혔다. 대신 바라보지 않던 선화의 얼굴을 보았다.
그렇게 진지하고 확고한 아내의 얼굴을 본적이 없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지. 친구와 놀아난 주제에 월 잘했다고.
"이혼을 해? 누구 맘대로."
영권은 아내를 비웃었고 코웃음치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거야. 이런 상태로 살 순 없잖아."
"이런 상태? 이런 상태가 어때서? 서로 개인 플레이하면 되잖아. 좋아하는 남자 마음대로 만나고 술도 마시고 잠도 같이 자고, 안 그래?"
선화는 당신은 뭘 잘 했느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소모적인 논쟁을 시작하고 싶지 않아서 그대로 있었다.
무슨 소리를 하든 다 받아들이고 조용히 깔끔하게 끝내고 싶었던 것이다.
"왜 말이 없어. 내가 틀린 소리 했나. 각자 살면 되잖아. 당신 프라이버시는 절대 존중해주지."
"맘대로 해."
영권이 협상을 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선화는 먼저 일어서서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영권이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가 나와서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렸고 다음에 선화가 거실로 나와서 문단속을 했다.
밤이 되자 기온이 더 내려갔는지 밖으로 나오자 볼이 차갑게 얼어버리는 것 같았다.
영권은 무작정 걷기 시작했고 추위를 잊기 위해서 속력을 냈다.
하긴 추위를 음미할 마음의 여유도 없었긴 하지만 목적지도 없이 다만 빠르게 걸어갔던 것이다.
얼마를 걸었는지, 어디로 왔는지도 잘 알지 못하고 수 많은 횡단보도와 육교, 그리고 사람들을 지나오게 되었다. 여기가 어디쯤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안면이 있는 여자가 앞에서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도 영권을 바라보는게 아는 사이인 듯 했다.
누구지, 어디서 봤더라, 뒤죽박죽인 기억의 창고에서 그녀를 찾은 것은 그녀가 바로 앞까지 다가와서 서로 인사를 나누려고 할 때였는데 그녀는 이미 영권이 누구라는 것을 알고 있는 눈치였다.
"안녕하세요."
그녀는 전처럼 신비롭게 웃으면서 인사를 해왔기 때문에 영권은 걸음을 멈추고 대화를 나눌 준비를 했다.
여전히 그녀는 매력적이었다. 남자라면 한번쯤 욕심을 갖을 만한 외모와 그것을 부추기는 화장과 치장.
"근처에 사세요?"
영권이 묻자 그녀는 더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아뇨. 여기서 가게를 해요. 영권씨야말로 여기 사세요?"
그녀는 고맙게도 영권의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물론 영권도 그녀의 이름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건 아니고 잠깐 산책나왔어요. 그런데 숙경씨, 어떤 가게를 하시나요? 전 지금 술을 마시고 싶은 기분인데 바쁘지 않으면 같이..."
"잘 됐네요. 제가 말하는 가게가 바로 여긴데. 들어가실래요?"
두 사람이 서 있던 장소는 숙경이 운영하는 싸롱 바로 앞이었고 오랜만에 만난 둘은 그런 우연을 반가워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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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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