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 남편이 온 줄 알고 문을 열었던 선화는 그 언젠가처럼 나타난 병희의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는 병희에게 남편이 오면 어쩌려고 이러냐 물었지만 병희는 언제나 자기만 믿으라고 한다.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을 거야."
그 말을 들으니 조금 안심이 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했다.
남편도 다른 여자를 만나다니.
하지만 그걸 탓할 입장이 못되기에 오랜만에 찾아온 병희를 반갑게 맞기로 했다.
시간이 촉박하니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병희는 어디서 그런 여유가 나오는지 모르게 거드름을 피우고 있다.
"그이가 누굴 만난다는 거야?"
선화는 궁금증이 생겨서 물어보았다.
"내 학교 후밴데 오늘 모임에서 만났어. 같이 가는 것 같더라고. 영권이에게도 자유를 줘야지. 이리와."
선화는 병희에게 안겼지만 심경이 복잡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모든 것을 망각하게 만드는 병희가 또 다시 힘을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먼저 나가요. 난 씻고 천천히 나갈게."
영권이 샤워를 하고 나오자 유진은 그렇게 말했다.
일찍부터 매달리는 타입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역시 그녀는 쿨한 여자였다.
그 표현이 적절하다면 말이다.
주섬주섬 옷을 입은 영권은 아직 업드려 있는 유진의 엉덩이를 만지며 즐거웠다고 말했다.
"연락같은 건 하지 말아요.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나겠지."
영권이 전화번호를 묻자 유진은 그렇게 말했고 조금은 입맛이 씁쓸해진 영권은 예의 바르게 잘 돌아가라고 말하고 방에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날씨가 이렇게 추웠나 싶었다.
홀쭉해진 배가 식욕을 일으키고 있는 밤에 차를 몰고 집까지 가기가 귀찮게 느껴졌다.
"그래도 가야겠지."
영권은 차를 출발시켰다.
돌아보니 특별한 경험이었다.
처음 만난 여자와 숨가쁘게 빠져들어 몇 시간만에 끝내버리다니.
그런데 스스로 그런 새로움에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걱정스러웠고 풀기 힘든 매듭으로 변하지 않기를 원했다. 어느 순간 영권은 요의를 느끼기 시작했고 조금씩 속도를 높여 갔다.
집 앞에 차를 세우고 웬일인지 일을 보고 들어가고 싶어서 후미진 구석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 영역 표시를 하는 동물보다는 교양있게 바지 지퍼를 내리고 소변을 뿌려댔다.
일을 마치고 터벅터벅 걸으며 한번쯤 숙였던 고개를 들고 입구를 향해 가는데 그만 병희와 마주치고 말았다.
놀람과 의심, 충격과 의심, 슬픔과 의심이 교차되는 찰라가 지나고 영권이 어렵게 말을 꺼냈다.
"왜, 거기서 나오는 거냐?"
영권은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며 물어보았다.
"응? 술 한잔 더 할래?"
병희는 그렇게 묻고 벌써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영권은 불길한 그림자 뒤에 달고 친구를 따라 걸었다.
근처의 포장마차까지 가는 동안 영권은 수많은 생각을 했고 당장 병희 목을 조르며 다그치고 싶기도 했지만 가능한한 흥분하지 않기로 했다.
"자, 이제 얘기해봐."
자리에 앉아서 술 한잔씩을 따른 후 마침내 영권이 듣기를 청했다.
병희는 뜸을 들이며 우선 술 한잔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사실은..."
"사실은?"
"선화씨를 사랑하게 됐다."
"뭐라고?"
영권은 망치로 머리를 맞은 충격을 느끼며 앉은 자리에서 비틀거렸다.
몇 분동안 내내 상상하고 의심했는데도 심한 타격을 입은 듯 했다.
"언제부터냐?"
영권은 병희를 똑바로 노려보며 말했다.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릴 기세로 이를 망 다물고 있었다.
"네가 실종되고 좀 지나서. 미안하다."
"개자식."
영권은 일어나서 포장마차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 옆에 있는 것이 창피했기 때문이다. 병희가 따라나오며 말했다.
"선화씨는 잘못 없어. 내가 다 그렇게 만든 거야."
"한 대만 맞아라."
영권이 말하자 한숨을 쉰 병희가 얼굴을 내밀었고 젖먹던 힘까지 팔에 모은 영권이 크게 주먹을 휘둘렀다.
순간 병희는 뒤로 한발짝 밀리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부탁이다. 선화씨한테는 책임을 묻지 말아다오."
병희의 간곡한 부탁에 영권은 쓴 웃음을 지으며 돌아섰고 왔던 길을 되돌아 걸어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병희는 얼굴을 매만지며 일어나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는 병희에게 남편이 오면 어쩌려고 이러냐 물었지만 병희는 언제나 자기만 믿으라고 한다.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을 거야."
그 말을 들으니 조금 안심이 되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했다.
남편도 다른 여자를 만나다니.
하지만 그걸 탓할 입장이 못되기에 오랜만에 찾아온 병희를 반갑게 맞기로 했다.
시간이 촉박하니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병희는 어디서 그런 여유가 나오는지 모르게 거드름을 피우고 있다.
"그이가 누굴 만난다는 거야?"
선화는 궁금증이 생겨서 물어보았다.
"내 학교 후밴데 오늘 모임에서 만났어. 같이 가는 것 같더라고. 영권이에게도 자유를 줘야지. 이리와."
선화는 병희에게 안겼지만 심경이 복잡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모든 것을 망각하게 만드는 병희가 또 다시 힘을 발휘하고 있었던 것이다.
"먼저 나가요. 난 씻고 천천히 나갈게."
영권이 샤워를 하고 나오자 유진은 그렇게 말했다.
일찍부터 매달리는 타입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역시 그녀는 쿨한 여자였다.
그 표현이 적절하다면 말이다.
주섬주섬 옷을 입은 영권은 아직 업드려 있는 유진의 엉덩이를 만지며 즐거웠다고 말했다.
"연락같은 건 하지 말아요.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나겠지."
영권이 전화번호를 묻자 유진은 그렇게 말했고 조금은 입맛이 씁쓸해진 영권은 예의 바르게 잘 돌아가라고 말하고 방에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날씨가 이렇게 추웠나 싶었다.
홀쭉해진 배가 식욕을 일으키고 있는 밤에 차를 몰고 집까지 가기가 귀찮게 느껴졌다.
"그래도 가야겠지."
영권은 차를 출발시켰다.
돌아보니 특별한 경험이었다.
처음 만난 여자와 숨가쁘게 빠져들어 몇 시간만에 끝내버리다니.
그런데 스스로 그런 새로움에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걱정스러웠고 풀기 힘든 매듭으로 변하지 않기를 원했다. 어느 순간 영권은 요의를 느끼기 시작했고 조금씩 속도를 높여 갔다.
집 앞에 차를 세우고 웬일인지 일을 보고 들어가고 싶어서 후미진 구석의 어둠 속으로 들어가 영역 표시를 하는 동물보다는 교양있게 바지 지퍼를 내리고 소변을 뿌려댔다.
일을 마치고 터벅터벅 걸으며 한번쯤 숙였던 고개를 들고 입구를 향해 가는데 그만 병희와 마주치고 말았다.
놀람과 의심, 충격과 의심, 슬픔과 의심이 교차되는 찰라가 지나고 영권이 어렵게 말을 꺼냈다.
"왜, 거기서 나오는 거냐?"
영권은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며 물어보았다.
"응? 술 한잔 더 할래?"
병희는 그렇게 묻고 벌써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영권은 불길한 그림자 뒤에 달고 친구를 따라 걸었다.
근처의 포장마차까지 가는 동안 영권은 수많은 생각을 했고 당장 병희 목을 조르며 다그치고 싶기도 했지만 가능한한 흥분하지 않기로 했다.
"자, 이제 얘기해봐."
자리에 앉아서 술 한잔씩을 따른 후 마침내 영권이 듣기를 청했다.
병희는 뜸을 들이며 우선 술 한잔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사실은..."
"사실은?"
"선화씨를 사랑하게 됐다."
"뭐라고?"
영권은 망치로 머리를 맞은 충격을 느끼며 앉은 자리에서 비틀거렸다.
몇 분동안 내내 상상하고 의심했는데도 심한 타격을 입은 듯 했다.
"언제부터냐?"
영권은 병희를 똑바로 노려보며 말했다.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릴 기세로 이를 망 다물고 있었다.
"네가 실종되고 좀 지나서. 미안하다."
"개자식."
영권은 일어나서 포장마차 밖으로 나갔다.
사람들 옆에 있는 것이 창피했기 때문이다. 병희가 따라나오며 말했다.
"선화씨는 잘못 없어. 내가 다 그렇게 만든 거야."
"한 대만 맞아라."
영권이 말하자 한숨을 쉰 병희가 얼굴을 내밀었고 젖먹던 힘까지 팔에 모은 영권이 크게 주먹을 휘둘렀다.
순간 병희는 뒤로 한발짝 밀리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부탁이다. 선화씨한테는 책임을 묻지 말아다오."
병희의 간곡한 부탁에 영권은 쓴 웃음을 지으며 돌아섰고 왔던 길을 되돌아 걸어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병희는 얼굴을 매만지며 일어나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갔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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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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