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 다녀온 후로 선화는 온 몸에 기운이 빠져나가 흐물흐물해진 느낌이었다.
모임에 간다고 나간 사람이 어째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 의문에 그칠 뿐이었다.
동수가 군에 입대한 후로 가게를 운영하는 것도 힘이 들었고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선화는 제정신으로 사는 것 같지가 않았다.
가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선화는 술에 기대어 잠이 들기 일쑤였다.
그 날은 한번쯤 마시지 않고 잠을 잘 생각에 침대에 누웠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고 쏟아지는 선명한 생각들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하고 있었다.
한 시간이 넘게 뒤척이던 선화는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대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래, 여기 있었구나."
선화가 찾아낸 것은 명함이었다. 보름 전쯤 병희가 주고 갔던 명함이었다.
"정신과 전문의. 상담 및 예약 ###-####."
너무 늦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선화는 전화를 걸어야만 했다. 그리고 내일 당장 잠 오는 약이라도 처방을 받아야만 하겠다고 생각했다.
신호가 길게 이어졌다.
당연히 진료가 끝났겠지 라고 생각하며 끊으려는데 누군가 전화를 받고 말았다.
담담한 목소리. 지난 번에 들은 기억으로 그것이 병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 김선화에요."
선화는 자신이 누군지 기억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병희는 단번에 선화를 알아보았고 안부를 물었다.
선화는 자신의 기분을 말하고 상담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권의 행방불명은 말하지 않았는데 직접 만나서 말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내일 병원으로 나오시죠. 두 시 괜찮으세요?"
"네. 그러죠."
선화는 진료 예약을 하고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았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문득 시계를 보니 새벽 두 시였다.
"어떻게 전화를 받았을까? 지금까지 병원에 있는 건가?"
이런 저런 생각들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잠에 빠져들었다.
열 시쯤 되서야 눈을 뜬 선화는 곧장 샤워룸으로 들어갔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잠시 감상하다가 샤워기를 틀고 머리를 감기 시작했다.
따뜻한 물이 온몸을 감싸자 불면의 후유증이 가시는 것 같았다.
머리를 말리고 화장을 한다.
결혼한 이후로는 화장을 하지 않고 다니는 적이 더 많았다.
오랜만에 하는 터여서 손이 서툴러진 듯 했다.
눈썹을 그리고 립스틱을 바르는 동안 거울을 보고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병희의 얼굴이 떠올랐다.
가게에 들린 후에 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갈 작정이었다.
그의 얼굴은 약간 고지식해 보였었다.
콧날은 뾰족하고 눈은 흐릿한 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얼굴.
그의 첫인상은 그랬다.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얼굴이랄까.
화장을 마친 선화는 옷장을 열고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무의식중에 그녀가 고른 속옷은 사 놓고 몇 번 입지 않는 화려하고 야한 것이었다.
입고 보니 스스로도 민망할 지경이었지만 그런 속옷을 입을 때 생기는 야릇한 기분을 즐기고 싶은 날이었다.
팬티스타킹을 신고 거울을 보며 겉옷을 몸 앞에 대보았다.
검은 색과 보라색이 엉켜있는 정장.
언제 산 거였더라. 약간 쌀쌀한데 치마가 너무 짧은가.
하지만 다른 건 마음에 드는 옷이 없었다.
모임에 간다고 나간 사람이 어째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지만 역시 의문에 그칠 뿐이었다.
동수가 군에 입대한 후로 가게를 운영하는 것도 힘이 들었고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선화는 제정신으로 사는 것 같지가 않았다.
가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선화는 술에 기대어 잠이 들기 일쑤였다.
그 날은 한번쯤 마시지 않고 잠을 잘 생각에 침대에 누웠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고 쏟아지는 선명한 생각들은 오히려 수면을 방해하고 있었다.
한 시간이 넘게 뒤척이던 선화는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대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래, 여기 있었구나."
선화가 찾아낸 것은 명함이었다. 보름 전쯤 병희가 주고 갔던 명함이었다.
"정신과 전문의. 상담 및 예약 ###-####."
너무 늦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선화는 전화를 걸어야만 했다. 그리고 내일 당장 잠 오는 약이라도 처방을 받아야만 하겠다고 생각했다.
신호가 길게 이어졌다.
당연히 진료가 끝났겠지 라고 생각하며 끊으려는데 누군가 전화를 받고 말았다.
담담한 목소리. 지난 번에 들은 기억으로 그것이 병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 김선화에요."
선화는 자신이 누군지 기억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병희는 단번에 선화를 알아보았고 안부를 물었다.
선화는 자신의 기분을 말하고 상담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권의 행방불명은 말하지 않았는데 직접 만나서 말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 내일 병원으로 나오시죠. 두 시 괜찮으세요?"
"네. 그러죠."
선화는 진료 예약을 하고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았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문득 시계를 보니 새벽 두 시였다.
"어떻게 전화를 받았을까? 지금까지 병원에 있는 건가?"
이런 저런 생각들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잠에 빠져들었다.
열 시쯤 되서야 눈을 뜬 선화는 곧장 샤워룸으로 들어갔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잠시 감상하다가 샤워기를 틀고 머리를 감기 시작했다.
따뜻한 물이 온몸을 감싸자 불면의 후유증이 가시는 것 같았다.
머리를 말리고 화장을 한다.
결혼한 이후로는 화장을 하지 않고 다니는 적이 더 많았다.
오랜만에 하는 터여서 손이 서툴러진 듯 했다.
눈썹을 그리고 립스틱을 바르는 동안 거울을 보고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병희의 얼굴이 떠올랐다.
가게에 들린 후에 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갈 작정이었다.
그의 얼굴은 약간 고지식해 보였었다.
콧날은 뾰족하고 눈은 흐릿한 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얼굴.
그의 첫인상은 그랬다.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얼굴이랄까.
화장을 마친 선화는 옷장을 열고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무의식중에 그녀가 고른 속옷은 사 놓고 몇 번 입지 않는 화려하고 야한 것이었다.
입고 보니 스스로도 민망할 지경이었지만 그런 속옷을 입을 때 생기는 야릇한 기분을 즐기고 싶은 날이었다.
팬티스타킹을 신고 거울을 보며 겉옷을 몸 앞에 대보았다.
검은 색과 보라색이 엉켜있는 정장.
언제 산 거였더라. 약간 쌀쌀한데 치마가 너무 짧은가.
하지만 다른 건 마음에 드는 옷이 없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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