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도어가 열립니다.』

난 또 다시 비틀거리며 들어섰지요.

그리곤 당신을 보고야 말았네요.

숨이, 아니 심장이 멎은 느낌이 들더군요.

"어떻게 이럴 수가......."

정말 아찔하면서 한편으로는 섬?한 느낌을 숨길수가 없네요.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봐도 그대가 맞네요.....

"그대에게서 도저히 헤어나올 순 없을 것 같네요............"

난 또 다시 사춘기 아이가 된 기분이네요.

황홀경에 젖어있는 지금 이 기분은 마치...

봄나무의 새순이 "팝" 하고 봉우리를 터뜨리며 내뿜는 그윽한 향기에 잔뜩 취한마냥......

흡사 그런 기분 이랄까요?

멎었던 심장이 다시 고동치네요.

전과는 다르게 더욱 빨리 고동치네요.

내 마음은 요란해 지네요.

당신의 맞은 앞자리가 여전히 비어있네요.

`신이시여!!`

"왜! 이처럼 나약한 존재를 또 다시 시험에 들게 하나이까....`

감성에 이끌려 자리에 앉고 마네요.

수줍어 상기된 두 볼이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을 들추어 내네요.

사실 술을 몇 잔 했거든요.

`푸흡`

바보같은 혼잣 핑계거리에 멋적어진 내 미소가 들키지 않게 고개를 숙이고 말지요.

차라리 잠을 청하면 나아지려나요?

어쩌면 이처럼 알 수가 없는.....

지겹도록 반복되는 현실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요?

지금 내가 꿈을 꾸는 건지... 꿈이 나를 품고 있는건지 모르겠을 현실에서....................

하지만, 그대인 걸요......

탁해진 내 눈이 영롱한 그대의 눈을 탐하네요.

마주치진 말아 주세요.

이번에 심장이 멎는다면 다신 뛰지 않을 것만 같아요.

`그대는 그대로 있어주오.
내, 그대의 아름다운 지금의 자태를 영원히 동공속에 문신 해 두올지니....
그대로 하여금 처음부터 나를 보지 않았음을 증명 해 주오....
부디 이 하찮은 나를 바라보지 말아주오....

지금 내 앞에 그간의 축적해 온 이상형의 완성체가 자리하고 있으매,
내 지금의 순수함의 절정을 부디 고이 담아 간직하리니....

나에게는 축복이오.
부디 축복된 오늘을 내 힘들어질 앞날에 드문드문 뿌려주오.

살아갈제 힘이들 적에 문득 데쟈뷰처럼 스쳐지나가거든,
그대는 조용히 내 곁에 있어주오...

각인된 문신으로만 내게 증명해 주오.....

뿌리칠 수 없는 지금 이 현실이 내게는 행복한 지옥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소....`

한참을 달렸네요.

심장에서 요동치는 내 마음의 허밍은 여전히 메아리 치네요.

`어디까지 가시는지요...`

내 앞으로 그대의 발걸음을 행여 돌아보지 않을 수 있게...

부디 나보다 더 멀리 달아나주오.

그대가 웃네요.

나도 따라 웃지요.

아슬아슬 피해가는 마주침을 뒤로...

눈으로 당신을 만져보는 이 짜릿함...

그대의 선이 고움은 남들로 하여금 그대 본인도 잘 알고 있을 터,
나 역시 숱한 뭇사람의 시선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을 뿐이니.....

머지 않은 날 그대를 그려낼 수 있도록 그대로 있어주오.

이제서야 비로소 감정이 성숙해 올라 들끓어 주체하지 못한 채

자신도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감정이라 호기심 가득담긴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빛이어늘,

그대는 부디 내 눈길을 외면해 주오.

범하고 있는 내 눈은 내가 어린시절 처음 느꼈던 감정 그대로이니

그대 혹여 내 눈빛을 바라보게 된다면, 오해나 하지 말아 주오.

어느정도 치이며 살아온 삶인지라 그깟 감정따위,
이제는 개나 줘 버린 줄로만 알았는데......

누구나 순수함을 동경하듯, 짙은 향수에 젖어있소.....

그대는 휴대폰 삼매경이네요.

그대의 고운 숨결을 검정네모가 막아서서 나에게 닿질 않네요.

사과가 있네요?

갑자기 우리 둘 사이의 모든 주변이 하얗게 변하네요.

당신이 있는 곳이라면 내겐 에덴이거늘...

태초의 순간으로 돌아감을 증명하듯 당신 앞에 놓인 한 입 베어물은 선악과가
당신과 나를 아담과 이브로 다시 태어나게 하네요.

"선악과를 따먹으면 죽을 것이다.
따먹으면 죽을 것이다.
따먹으면.....
따먹으면.....
『따먹으면......』!!!"

음흉한 검은 그림자가 나의 순수함을 덮으려 하네요.

그대는 사과의 달콜함에 빠져 나의 존재를 까마득히 잊고 있네요.

이미 무색해져 검게 물들여지는 나의 순수함....

애써 부정하는 나의 애절함....

순백색의 나의 순수함을 어둠이 잠식하네요.

아이에서 성인이 되는 순간에 느껴져오는 설레임 보다는 이미 바래진 누우런 빛 순수함의 안타까움.....

"따먹은" 선악과를 증명하 듯 이내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은 한없이 부끄러워 지네요.

"따먹고 싶다."
"따먹고 싶다."
"『따』먹고 싶다......."

다르게 탐하는 그댈 보는 나의 눈빛.....

만져지는 느낌이 다른 지금의 이기분....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못난 욕정....

어차피 "어쩌다가의 인연"으로 치부하고 그대를 범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볼까요...?

하지만, 지금껏 보아 온 다른이와는 다른 그대이기에 차마 그럴 순 없겠지요.


갑자기 미친놈처럼 혼자 웃네요.

무엇인지 자꾸만 탐하고 있는 그대의 눈빛....

결코 마주치지 않는 눈빛...

갑자기 그대의 미간에 주름 한 골이 패이네요.

설마하니 나의 욕정된 마음이 들킬새라 난 이내 휙~ 하고 고개를 돌려버리지요.

그대 ,혹 무슨 근심걱정이 있나요?

하긴, 정숙한 자태로 앉아서 말짱한 정신으로 휴대폰 삼매경인 그대가 이시간에
말쑥한 차림으로 귀가를 한다는건, 그대역시 나처럼 어느정도는 치이며 살아온 삶이라 사료되오.

그대의 근심 1그램이나마 덜어 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면......

1그램만이라도.............

"푸흡"

또다시 웃고야 말지요.

그대가 나를 보네요...

왠지모를 슬픔이 느껴지네요....

나 역시 슬픈 눈으로 그대를 바라보고만 있네요....

그대의 투명한 두 눈에 내가 비추어 지네요.

그대를 간절히 원하는 나의 마음도 그대 두 눈 속에서 투영하게 드리워지네요.

"나를 원하고 있나요?"

그대가 마음으로 물어오네요...

"네!! 그대가 상상하는 이상의 가늠할 수 없는 크기로 그대를 원하고 있지요...."

그대가 미소 짓네요.

갑자기 총알이 머리를 관통한 듯 한 아찔함이 몰려오네요.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서로에게 다가와 마주 서네요.

"한번 더 물을게요. 끝까지 다른건 바라지 않고, 오직 나만을 원해 줄 수 있나요?"

"나는 몰라요. 하지만, 지금 내 심장은 그렇다고 말하고 있네요...."

"정말 끝까지...?"

아까의 스쳐지난 그대의 슬픈눈이 떠오르네요.

그대, 혹 아물지 않는 상처가 있는 건가요?.......

"끝까지 나만을 바라봐 주세요.... 약속해 주세요..... 당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대 입가에 의미를 알 수 없는 오묘한 미소가 흐르네요....

"내 소원하는 바..... 라고 답하면 진심이 전해 질까요?"

"끝까지...................."

"끝까지............"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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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만 탐하던 그대의 아름다운 곡선을 드디어 내 손끝으로 느끼려는 바로 그 순간에.................

시기와 질투어린 따가운 시선의 파편들이 온몸에 박히는 듯 아려오네요.

"이봐요!! 정신 차리세요!! 여기가 어딘줄이나 알고 지금 이러세요!!!???"

검게 드리워진 그림자 앞으로 다가오는 손길들이....

내 온 몸을 흔들어 대네요....

나는 그대에게 선택된 오직 한 사람이기에.....

뭇사람들의 시샘은 거칠기 이루 말 할 수 없네요....

"이봐요! 정신차려요!!!"

"이봐요!!!!!"

정신을 흔들어 놓을 정도의 강한 흔들림 끝에.....................

나는 눈을 뜨네요...

꿈을 꾼건지, 꿈이 나를 품고 있었던 건지.......

깨어있어도 정신은 몽롱해 지네요....

"저기, 막차 들어오고 있어요. 일어나세요."

검은 근무복의 공익이네요.

"이런..............."

벤치에서 잠들어 버렸던 거네요.

『땡땡땡...... 지금 당고개, 당고개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안전선 밖으로 한걸음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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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도어가 열립니다.』

난 또 다시 비틀거리며 들어섰지요.

그리곤 당신을 보고야 말았네요.

숨이, 아니 심장이 멎은 느낌이 들더군요.

"어떻게 이럴 수가......."

정말 아찔하면서 한편으로는 섬?한 느낌을 숨길수가 없네요.

머리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봐도 그대가 맞네요.....

"그대에게서 도저히 헤어나올 순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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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