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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43 920회 0건
말을 건네보았지만, 대답이 오지 않는다.
조금더 정신을 집중하여 보는데, 무언가 희미한 이미지가 떠오르긴 한다.
어둡다. 그나마 끊겨져버렸다.
“힘들어. 조금더 수련이라도 해야하는걸까?” 찬우가 머리를 긁적였다.


오늘은 하임의 날이다.
다들 물러간다. 바로 옆집인 윤희는 의미심장하게
“이따 시간되면 나도 놀러올까?”

찬우는 솔직히 얼마전이 더 좋았다. 서로 상호간 교감을 위해서는 둘씩 셋씩 같이 해야했었는데, 얼마전부턴 따로따로 해도 다 교감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영 아영은 직접하지는 않지만, 늘 함께이다.
이영 아영이 포함되어 교감할수록 여러 가지가 부쩍 상승하고 있다.
덕분에 다른 여자들도 이제 다들 비행기정도는 다 조정이 가능하고, 15개 이상의 전문가적인 지식을 훔쳐? 쌓아놓고 있는 중이다. 다른가의 25명중 아직 서툰 몇이 섞여 있어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들은 경험으로 활용되며 지혜로 발전할 것이다.

오늘도 이영 아영이 함께한다. 하임의 지식은 오늘이 지나며 더욱 효과적으로 지혜로 발전할것이다.
하임은 부모님이 비행사와 스튜어디스로 만났다. 어릴때부터 비행기를 타고 놀았다. 여고생때 이미 경비행기를 타기 시작했고, 대학1학년 때부턴 헬기도 능숙하게 몰았다.
인기최고였던 그녀는 여러 남자를 만났다.
눈이 크고 파마머리에, 하체가 늘씬하여, 청쟈켓이 어울리는 여자였다.
찬우가에 오면서 처음엔 상처투성이에 아무거나 입은 보잘것없는 모습이었지만, 다시 옛날 그녀의 미모와 옷매무시를 자랑했는데, 막 마게를 딴 시원한 콜라 한모금을 마시는 느낌이 드는 여자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현진과 흡사한 느낌이다. 현진이 조금더 완숙하고, 하임은 살짝 풋풋하다.

김형욱을 선택한건 순전히 비루한 찬우 때문이다. 반하여 김형욱은 키도 덩치도 크고, 우락부락하여서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는데, 결국 최악의 선택이었다.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을 제외하고라도, 김형욱의 섹스는 일방적이었고, 폭력적이었다.
가장 큰 고통은 입안, 목깊이 자지를 강제로 넣는데, 목구멍이 헐 정도로 마구잡이였었다.

찬우의 자지를 입에 넣으며 ‘자지 크기는 목구멍 깊이 넣었을때 남자의 하체가 딱 내 잎속에 아슬아슬 하게 들어갈 만큼이 최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굵기는 딱 목구멍에 조금 무리해서 들어갈 정도면 되고.
보지와 항문은 이영 아영 덕분에 수축 팽창하며 찬우의 자지에 딱 맞춤이 되어서, 어떤날은 빡빡하게 어떤날은 느슨하게 조절이 가능해진것이다.

하임의 가슴은 작은영은이다. 영은보다 조금 작은듯했지만, 엄청 이쁜가슴이다.
이영 아영은 이정도로만 자신들의 가슴이 자라도 만족할 거야 라고 생각하고 있다.

여자들이 차츰차츰 섹스의 맛에 들렸다. 더구나 이영 아영이 항시 지켜보면서 여기저기를 만지작거리며 도와주니 금상첨화였다.
이영 아영은 대개 밤이 깊으면 철수했다. 처음만 교감의 명목으로 같이하지만, 여자들이 은근히 쫓아버리는 것이다. 그리고선 더욱 노골적으로 여러 가지를 요구하기도 하고, 이것저것 찬우가 좋아할만한 것을 해주기도 한다.
다른 여자들에 비해 자기가 조금더 찬우에게 어필해야 한다는 질투심같은 것이기도 했다.

현진이 목깊이 찬우의 자지를 넣고는 좌우로 빙그르르 돌리는 기술을 개발했다면, 하임이 찬우에게 어필하는 것은 찬우의 항문 빨아주기였다.
이영 아영이 물러가자. 찬우가 알아서 항문을 샤워기로 씻고 왔다.

늦게 찬우가에 합류한 하임. 그간의 서러움과 뒤쳐졌다는 아쉬움이 혀로 발현되었다.
콕콕 혀로 찌르고 둥글게 핥고, 손가락을 침묻혀 하나둘 찬우의 항문안으로 들여보내기도 한다.
‘내 자지가 항문속으로 들어갔을때 여자들도 이런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틀리다. 여자의 항문과 보지는 8자 근육으로 연결되어 느낌이 전달되는데, 남자의 항문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찬우는 이게 좋다. 무언가를 선물받는 느낌이 드는것이다.
그런 와중에 누군가 찬우의 자지를 빤다. 윤희다. 어느새 들어와선 자지를 빠는데 아마도 옷은 윤희 자신의 방안에 내팽겨쳐 있을 것이다.
윤희는 조금은 외롭다. 영은이나 수연보다 덜 이쁘고, 몸매도 아주 빼어난 편도 아니다. 늦게 합류했고, 나이도 많은 편이다. 자신이 가장 뒤쳐져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찬우가 몇 번이나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윤희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걸 어쩔수 없다.
그래서 찬우도 괜히 윤희와 할때는 조심스러워 했다.
오히려 그것이 윤희를 더 힘들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에게만은 스스럼없이 대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것이다.
하임이 윤희의 보지에 손가락을 넣어본다. 방금전까지 찬우의 항문에 들어있던 것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윤희의 항문이야 말로 최고다.
보지가 줄무늬 칼로 가늘게 썰은 오이지 같이 씹히는 맛이라면 윤희의 항문은 참외를 먹는 느낌이다. 참외의 속을 발라내고 달게 익은 참외를 먹는 느낌이다.
서걱서걱 잘익은 참외는 찬우의 자지를 받아 거침없이 찬우의 자지가 자리를 잡도록 도와준다.
하임이 빠르게 왕복하는 자지를 잽싸게 빼어 입안에 문다. 그리곤 다시 윤희의 항문속으로 집어 넣는다.

윤희의 눈으로 하임의 눈으로 지켜보는 여자들의 눈매가 반짝인다.
‘나는 어떤것을 개발해야하나’ 그런 심정들이다.

찬우의 정액이 나란히 고개를 맛대고 있는 윤희와 하임의 얼굴에 떨어진다.
윤희의 눈위에 떨어져 갸름하게 떠있는 눈을 하임의 입이 다가가 정액을 혀를 이용해 삼키고, 하임의 눈위로 코위로 떨어진 정액을 윤희의 혀로 옮겨지며, 둘이 맛있게 나눠먹었다.




김형욱이 움직인건 11월초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 날이었다.

무너진 서해대교를 돌아 인천대교를 건널때 이미 찬우가는 cctv를 보고 알았다.
15분이내에 도착할 것이다. 급히 모두에게 알렸다.
김형욱은 무장하고 있었다. 장갑차가 두 대, 8명의 여자들 모두 기관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미사일 발사대도 왔는데 그건 속도가 느려 송도에서 멈춰있다. 헬기로 대피한다면 격추될지도 모른다. 준비를 많이 하고 온듯하다.
무의도와 집이 가까운 수정, 영은, 현진은 급히 무의도로 대피하였고, 장봉도 쪽이 가까운 하임, 윤희, 아영은 신도로 피신했다.
찬우, 수연, 아영이 그들을 맞이했다.
중무장 상태라 다들 우선 피신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들이 이곳에 주둔하며 수색을 하면 곧 들킬 것이기 자명하고, 또 피하는 것이 답은 아닌것이어서, 일단 마주쳐야 한다고 했다. 이영이 윤희에게 수학공부를 하러간 것이 다행이었고, 아영이 수연과 화학공부를 하다 아영에게 무의도 쪽으로 가라고 했지만, 둘중의 하나는 남아야 겠다고 우기며 남았다.

찬우가 스티브와 리처드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무전을 끊었을때 김형욱이 들어왔다.
군복을 입고 있다. 허리에 권총을 차고. 마치 5.16 쿠데타때 군복에 권총을 차고 찍은 낡은 사진이 연상되었다.

“무장을 했군. 연락도 없이...”
그런 찬우의 말을 끊고 김형욱이 소리친다.
“다른 얘들은 어딨어”
“다들 일하러 나갔습니다. 이렇게 중무장하고 온 이유부터 말씀하시죠” 수연이다.
“너희 가족은 오늘부로 해체다. 우리에게 귀속된다”
“이유라도 알죠”
그 말을 하는 찬우를 김형욱이 발로 걷어찬다.
찬우가 배를 움켜쥐고 뒷걸음 치다 쓰러진다.

“너는 지구를 파멸한자와 내통하였으니, 인류를 멸망케한 죄를 받아야 하고”
“유산을 이용하여 우리를 분열케한 죄이다” 곽문주다. 그녀도 총을 들고 위협을 하고 있다.

“내가 지구를 파멸시킨자와 내통했다면, 내 친한 친구들까지 없앴을까요”
“그게 바로 너의 간악함이다. 친구까지 멸종시키고 우리를 기만하고 있는 것이지”
다른 여자다. 어떻게 쇄R당한건지 모르지만, 그녀는 철썩같이 찬우를 미워하고 있는 것이었다.

더 이상 들을것이 없다는듯 김형욱네는 찬우가의 세명을 포박했다.
이영이 반항하려 했지만 소용없다.

“다른 애들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 김형욱의 다그침에 아무도 아무말이 없자.
김형욱이 찬우의 머리를 권총으로 내리친다. 찬우의 머리에서 피가난다.
“그러지마. 제발. 우리가 잘못한 것이 없다는걸 모두 알자나” 이영이 울부짖는다.

“어떻할까요” 한여자가 김형욱에게 묻는다.
“스티브와 리처드가 올때까지 잠깐 기다려” 김형욱의 그말에 찬우는 귀를 의심했다.
스티브와 리처드도 김형욱과 한편이라는 말인가?

스티브와 리처드가 왔다.
처음엔 찬우의 눈을 슬슬 피하는 듯하더니, 곧 본색을 드러낸다.

“너뿐 아니라 너희 가족 모두가 지구파멸의 주범이야”
“아기를 이용해 우리를 지배하려는 술책인걸 알아”

대충 스토리가 김형욱과 비슷하다. 그들은 이미 말을 맞추고, 찬우네를 기습한 것이다.
교감이 가능한 스티브와 리처드가의 여자들에게서 아무런 낌새를 알아채지 못한건 스티브와 리처드는 그들의 여자들에게까진 동의를 얻지 못한듯하다. 그것이 찬우네의 방심을 부른 원인이기도 했다.

무의도로 대피한 수정, 영은, 현진이 잡혀왔다.
하임, 윤희, 아영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너희 8명은 계속 수색한다. 급히 도망갔으니 먹을것이 궁해지면 행적이 드러날 것이다. 잡을때까지 여기 있어야 한다. 특히 아영이란 년은 꼭 잡아야 한다.”
이유는 뻔하다. 이영 아영 찬우 셋이 나란히 유산을 막았으니, 아영이 꼭 있어야 하는것이다.

찬우가 수정, 영은, 현진에게 잡히지 말라고 신호를 보냈었는데, 무의도는 작은 섬이어서 통하지 않았다. 알고보니 인공위성 감지기도 가지고 온 것으로 파악되어, 급히 아영에게 인공위성을 피하라고 알려주었다.
아영, 하임, 윤희는 인공위성이 한반도를 지날때까지 밤새 꼼짝도 않다가 노를 저어 강화도로 피신했다.


청와대 지하벙커에 찬우가의 사람들이 갇혔다.

찬우가 묶인채 불려나갔다.
“유산이 안되도록 힘쓴다면 일단 영은은 감옥에서 내보내주마” 임신한 영은까지 갇혀있자 김형욱가의 여자들이 영은만을 풀어주자고 했나보다.
“우리가 리처드와 스티브의 여자들을 도와주며 무언가 댓가를 바랬던가. 유산을 막아주는 일이 었다면 우리가 안도와줄리 없었을텐데. 이렇게까지 해야만 했냐”
“당장 너를 사형시키려 했지만 나는 너처럼 간악하지 않아 우선 유산을 막고 너의 처리는 이후로 넘기려고 하는 것이다”
“하핫. 내가 간악하다고? 그렇게 말하는 것이 너의 흉폭한 잔인함을 조금이라도 덜어줄것이라 생각하는가”
“시끄럽다. 만일 너가 거부한다면 너희 가족 모두 죽을 것이다. 내 인자함이 참을수 있는것은 오늘 밤까지다”

순순히 찬우를 다시 감옥으로 돌려보냈다.
“절대로 굴복하지 말아요. 우린 참을수 있어요. 저들이 아무리 흉포함에 물들어 있어도 여기의 여자들 모두가 그를 따르진 않을거에요. 곧 우리를 이해하고 구해줄것이라 믿어요”
막연한 말이다. 수연의 그말은.
밤이 되자 수정이 불려나갔다. 아니 감옥 밖으로만 나갔다.
그런 수정을 찬우가의 사람들이 보는앞에서 김형욱이 매질을 했다.

“그만 그만해” 찬우가 외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수정의 옷이 갈기갈기 찢어져 나갔고, 피가 사방으로 뿌려졌다. 옷이 찢어져 발가벗은 상태가 되고,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내가 원하는 대답은 그만해라는게 아니지” 김형욱이 이죽거리는 순간에도 채찍질을 멈추지 않았다.
“소용없어. 아영이도 있어야 가능한거라고”
“그럼 아영이를 데려와”
수정이 감옥안으로 팽개쳐지고, 현진이 불려나갔다.

“나를 때려라 여자들은 아무죄가 없지 않느냐” 찬우의 외침은 묵살되었다.

찬우는 현진을 바로보지도 못하고 구석에서 허탈하게 서 있었다.
현진 또한 살점이 패이도록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채찍을 맞았다.

‘진심으로 원한다.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가’ 찬우가 정신을 가다듬은건
이영이 불러나갔을 때였다. 이미 수연도 피투성이가 되었고, 영은만은 멀쩡했는데, 차마 임신한 여자를 때리지 않았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영은 분노로 이글거리는 얼굴로 김형욱에게 다가갔다.
“넌 꼭 우리가 복수할거야” 당돌한 이영에게 채찍이 가해졌다.
이영이 묶인채로 서서 버티는데, 살점이 나가떨어져도 눈빛은 분노로 이글거렸다.

‘넌 너의 능력을 아직 모르는군.’
그때 음성이 들려오는듯하다.

찬우가 머리를 들어 소리가 들리는듯한 천장을 바라본다.
‘넌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어’ 차시란의 목소리인듯하다.

‘그래 해보자’
찬우가 급히 김형욱을 불렀다.

“해볼게. 유산이 안되도록 시도해볼게”
김형욱이 그런 찬우를 보곤.
“만일 안되면 영은이 죽는다. 악마의 자식은 낳을수 없어”
괴로움에 어쩔줄 모르고 눈물만 짓던 영은이 영은이 놀라 뒤로 주춤 물러선다.

피투성이로 누워 있던 이영이 찬우를 보고는 맘속으로 말한다.
“아영이 없자나요”
“일단 해보고” 찬우가 비장하게 모두에게 말한다. “모두 집중해줘”

임신이 2개월이된 여자가 불려왔다.
찬우는 가만히 그녀의 옷을 걷어 올리고 배를 어루만졌다.

아무런 느낌이 없다.
찬우의 머리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그때 멀리서 느낌이 온다.
아영이다. “너무 멀어요. 지금 그곳으로 가고 있어요. 몇시간만 기다려 달라고 하세요”찬우가 급히 맘속으로 말했다.
“너흰 오지마. 유산을 막아줘도 우릴 헤칠것 같아”
“그래도 가야해요. 만일 우리가 죽는다 해도. 우리 8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는 아기를 낳을수 있게 되는거자나요”
찬우의 눈에서 피눈물이 난다.

“내가 혼자 해볼테니 너흰 여기 오지 않아도 되.”
“하임이예요. 말씀드리려 했는데, 임신한거 같아요. 찬우씨 아기를”
찬우와 찬우가의 여자들이 다들 놀란다.
“느낌으로 알았어요. 임신한지 3일째예요. 찬우씨가 잡혀가기 바로전날. 그날 임신했어요”

하임이 오늘은 자기날이라고 해서, 윤희는 새벽녘에 자기 방으로 갔다.
그리고서 임신한 것이다.

“축하해” 찬우가 울부짖듯 나직히 맘속으로 전했다.
갇혀있던 찬우가의 여자들이 하임에게 말했다.
“축하해” “멀리 피해서 우리 찬우가를 이어줘” 다들 울먹이며 말했다.

찬우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데, 조금씩 붉어지더니 피가 섞여 나온다.

눈을 쓱 닦은 찬우의 손이 붉게 물들었다. 정신이 몽롱해진다.

“정신을 집중하여야 해요” 이영이 그런 찬우를 깨운다.

순간 찬우의 눈이 맑아졌다. 김형욱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찬우가의 여자들을 알수 있었다.

치료를 멈추었던 손이 바삐 움직인다.

끊겨지던 태아의 핏줄과 신경이 다시 이어지며 고른 숨소리를 내는듯하다.

“이제 아기는 안전합니다” 찬우가 내뱉듯 말한다.
의사가 와선 산모를 진찰한다. 놀란다.
“아기가 안정되게 숨을 쉬고 있어요”
김형욱이 놀란 눈으로 찬우를 바라본다. 씨익 웃는데 그 웃음이 무얼 의미하는지 알수없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테니. 우리가족을 감옥에서 놔주고, 먹을것과 입을것을 줘”
“내일부터 여자들을 치료할테니 그리알고”
찬우가 털석 주저앉으며 말했다.

이미 스티브가에는 3명, 리처드가는 2명이 2개월을 넘겨 태아가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김형욱이 쓴웃음을 지으며 무언가를 지시하는데.
감옥만을 옮겼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침대도 있고, 먹을것과 입을것은 제공되는 정도.
그리고 몸을 묶은 밧줄을 풀어주어 감옥안에서 만큼은 자유롭게 해주었다.

그제서야 찬우가 여자들의 몸을 살핀다.
찬우의 손길이 닿은곳마다 상처가 아물었다. 피가 멎고 새살이 돋아났다.
김형욱이 그런 찬우를 보고는 쓴웃음을 또 짓는다.
상처가 아물면서 여자들의 얼굴에 혈색이 돈다.
수연이 찬우의 손을 꽉쥔다. “나도 임신하고 싶어” 그렇게 말했지만 이곳은 감옥안이다.

“이곳 모든 여자들의 지식을 내가 이영에게 전달할테니 모두들 이영에게서 받아. 40인의 지혜를 모은다면 반드시 탈출할 방법이 생길거야” 가능할지 모르지만 현재로썬 더나은 방법이 없지 않은가.

멀리서 아영, 하임, 윤희의 흐느낌이 모두에게 전해졌다.

다음날부터 김형욱가의 모든 여자들에 대한 시술이 이어졌다.

“당신은 왜 우리를 미워하지” 곽문주가 왔을때 찬우가 물었다.
“권력이지요” 곽문주가 그렇게 말했다.
말없이 찬우가 곽문주의 배를 어루만진다.

곽문주의 모든 것이 찬우에게 왔다.
곽문주는 요리를 전공했다. 그러나 여자 요리사는 참 힘들었다. 거친 남자 쉐프사이에서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일류쉐프의 자격을 갖추었지만 주방장이 되긴 힘들었다.
어느날 사장에게 불려갔다.
그에게 몸을 바치고서 메인쉐프가 되었다. 남자쉐프들의 따가운 눈총이 이어졌다.
몸을 팔고 메인쉐프가 된여자. 노골적인 멸시가 다가왔다.
그럴수록 곽문주는 사장에게 매달렸고, 결국 남자쉐프 모두 해고 되었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36세. 세상은 곽문주에게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준것이다.

최고에게 매달리면 출세한다. 한명에게는 노예나 다름없는 신세이지만, 그 한명을 제외한 모든 이가 내 발아래가 되는 것이다.
김형욱에게 붙으면 모든 권력이 그녀에게 돌아올것만 같았으리라.
그녀가 불쌍해 보인다.




하은실이 오지 않았다. 찬우는 처음엔 몰랐는데, 수정이 말해서 알았다.
“하은실이 빠져 있어요”
하은실이 왜 제외되었을까 살짝 걱정이 된다. 수정과 친해서 였을까?

그믐이다. 어두운 밤이다.
달그닥 소리가 들렸다. 아주 조용하고, 조심스러운 소리다.
‘쉿’ 하은실이다.
“모두 수면제를 먹였어요. 탈출시켜드릴테니 절 따라오세요”
하은실의 손에는 열쇠와 두터운 옷이 들려져 있다.
“추워요 이거 입으시고, 조용히 따라 오셔야 해요”

찬우네가 밖으로 나가보니 다들 여기저기 바닥에 뭉게져 자고 있었다.

“삼청터널 지나서 차를 준비해놓았아요”

청와대 뒷길로 이어진 담을 넘자 삼청터널이 보인다.

“저는 이만 돌아갈께요”
“우리랑 같이가자”
“구해줘서 고마워. 너가 탈출시켰다는 것이 알려지면 죽일지도 몰라 같이가”

그러나 하은실은 얼른 가라는 말을 하곤 휙 돌아서 청와대로 돌아갔다.





찬우네가 아영, 하임, 윤희와 결합한것은 파주에 까지 가셔였다.
셋은 강화도를 건너와 도보로 이곳 파주까지 와 있었던 것이다.

이영 아영이 서로 껴안고 눈물을 흘리고, 다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반가와 했다.
혹시나 김형욱이 인공위성으로 자신들의 위치를 파악할수도 있겠다 싶어 개성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길로 연천을 거쳐 양구로 갔다. 금강산으로 가, 북한쪽으로 자리를 잡을 생각이었다.

누구하나는 이렇게 쉽게 탈출을 하게 되었다는 것에 의심을 품었어야 마땅했건만, 찬우를 비롯한 찬우가의 여자들은 너무 안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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