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었다.
수연과 찬우는 쌍둥이의 기습을 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오지 않는다.
찬우가의 언니들이 이번주엔 특별히 숙제도 많이 내주지 않았다.
수연이 쌍둥이를 불렀지만,
“바빠요” 라고 하고는 툭 대답을 끊어버린다.
오전에 찬우는 이하임과 여객기 조종연습을 해보았다. 조금 복잡했지만, 충분히 할수 있을것 같다는 자신감이 든다.
점심도시락을 들고 쌍둥이 집으로 갔다.
“어디있니” 찬우의 부름에 “15층” 15층 도서관이다. 거긴? 소설책을 모은 곳이다. 잘 안가는 곳인데? 찬우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가끔 쌍둥이가 툴툴거리며 숙제를 할때 찬우가 들르는 곳이다.
“우리 독서하니까 방해하지마”
쌍둥이가 하나는 이쪽구석, 하나는 저쪽구석에서 책을 읽고 있다.
언듯보기에 볼이 후끈 달아올라있는데, 가만 제목을 보니, 전혀 그런책이 아니다.
‘헤리포터’
‘큭큭’ 괜히 웃음이 난다.
지금 소설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괜히 쑥스러워 딴청을 피고 있는 것이다.
머리가 촉촉한 것으로 봐선, 조금전까지 목욕을 한듯하다.
“1층으로 내려가자 점심먹자. 아침도 안먹은듯한데”
그제서야 둘이 가까이 오는데, 얼핏보기에 얼마나 때를 밀었는지 목덜미가 빨갛다.
토마토를 쥬스로 갈아 둘에게 주었다.
쥬스를 받아들면서도 쌍둥이는 의식적으로 찬우와 눈이 마주치지 않는다.
찬우의 자지를 갖고 놀던 쌍둥이가 아니다.
“운동하러가자” 쌍둥이가 찬우를 잡아챈다.
밖으로 나가자 쌍둥이가 그제서야 밝아졌다.
“배뚱뚱이 아저씨 여보야. 빨리와라”
이미 멀리 가선, 헉헉거리며 쫓아가는 찬우를 다그친다.
그래도 찬우가 뒤처지자 다시 찬우에게 다가와선 양손을 잡고 끈다.
뉘엿뉘엿 해가 진다.
수십개의 줄지어선 가로등 위로 한 마리씩의 갈매기가 마치 갈매기모양 장식인양 가만히 앉아서 뛰어가는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쌍둥이가 사죽을 못쓰는 통닭이 배달되어 있었다. 윤희의 작품이다. 닭강정이다. 심지어 콜라까지 있다.
“칫칫” 쌍둥이는 괜히 툴툴거리며 닭강정을 먹었다.
사방이 조용하다. 구름에 가려 달도 별도 보이지 않고, 파도소리도 잠잠하다.
찬우가 조용히 일어나 샤워를 하러갔다.
후다닥 소리가 들린다. 쌍둥이도 각자 다른방으로 가 샤워를 하는듯하다.
샤워를 마치고 방에 들어서자, 잠시후 쌍둥이가 들어온다.
긴장했는지, 어깨에 힘이 잔득 들어있다.
“가까이와” 찬우의 말에 쭈빗쭈빗 쌍둥이가 찬우앞에 선다.
툭 찬우가 쌍둥이의 가운을 건드리는듯한데, 쌍둥이의 가운이 땅에 떨어졌다.
긴장한 탓인지 얼굴이 창백한듯하다.
아직 자그만 가슴, 아직 밑으로 내려가지 않은 보지는 깨끗이 한올의 털도 보이지 않았다.
양팔로 쌍둥이를 안자, 쌍둥이가 품에 쏙 들어왔다. 어깨가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오늘은 안할거야” 찬우의 말에 쌍둥이가 고개를 푹 숙인다.
아무말없이 찬우를 꼭 안는다.
“우리는 내일부턴 아저씨란 말은 뺄거야.”
“여보야. 라고만 말할거야”
그제서야 쌍둥이의 창백했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양옆에 쌍둥이를 안고 누웠다. 언제나처럼 자지를 조물락거리던 쌍둥이는 오늘은 찬우의 가슴에 손을 얹곤 매달리듯 양쪽에 얌전히 누워있었다.
꿈인가? 눈앞이 환히 밝아지더니, 누군가 거기에 있다.
“누구...시죠” 찬우가 신음하듯 말한다.
“우리는 내일 떠나”
이영 아영도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안녕 이영 아영 나는 차시란이라고 해. 이영 아영은 찬우를 선택하게 배려했는데, 무려 4명이 더 찬우를 선택하더군. 지금은 둘이 더 늘었고,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찬우가 증명해준 셈이야.”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하는 참에, 차시란이 눈을 깜박이는듯하더니. 느낌이 온다.
많은 단어가 축약된.
이성과 감성이 있다. 감성은 본능이라고 봐야하는데, 희노애락이 그 중심이지. 이성은 인간이 유일하게 갖고 있는데, 지능이라고도 할수 있지. 모든 동물은 본능으로 살아가지만, 인간은 이성으로 살아가려 하지. 인간이 유일하게 갖고있는 이성이라는 것이 발전하여, 문명을 낳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교감을 잃어버리기 시작했어. 자신만을 위하여 다른 모든 것을 파괴하기 시작했지. 모두가 내가 되어야 하고, 내가 아닌것은 다 적이 되어버렸어.
너희가 살고 있는 지구를 구제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우리가 선택한 것은 다시 교감할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어. 더 큰 비극을 맞이하기 전에 인간을 멸종시키는 것이었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것을 터득하길 바랬고, 그럴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 처음의 멸종은 우리가 낳은 업보를 청산하는 것이었고, 이번 두 번째 멸종은 우리의 희망을 전파하기 위해서인 셈이지.
감성과 이성이 어울리는 세상, 자연과 문명이 교감하고, 나의 희망이 다른이의 희망이 되는 세상이 될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함이지.
인간에게 불이라는 문명을, 아직 감성과 이성이 바로 서있지 않은 상태에서 준비되지 않은 인간에게 준것에 대한 무한책임이 우리에겐 있었어. 인간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수였었지. 자연에 대한 소중함보단, 자신에 대한 이기심을 갖게 한 것이지.
감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이성으로 살아가는 것과 같아지는 세상.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희망이야.
우리가 애초에 선택하려 한것은 누구보다 강한 인간이었는데, 또 그렇게 쉽게 얻어지면 쉬이 또 잊혀질까 걱정되었어. 그래서 강한 이들 사이에 던져놓았지. 다들 얼마못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도 생각했지. 그래서 조금의 선물을 주기도 했어. 그러나 이영 아영 이외에도 무려 4명이나 더 찬우를 선택하는 것을 보고.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인간이 갖고 있는 것이, 우리가 생각한 만큼 파괴되지 않았음을 깨달았어. 굳이 우리가 나서서 멸종이라는 최악의 결정을 한것이 더큰 잘못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생각했어. 조금 더 선물을 준다고 해도 인간은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것 만큼의 우려는 없을것이라고.
이영 아영이 첫 번째 선물이 될거야.
두 번째 선물을 말하기전에 한마디 덧붙이면, 이성의 최고 부산물은 기계이지. 거기엔 한치의 감성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 이성이 만들었지만 이성까지 파괴해버리는 괴물이 된것이야. 기계에 감성을 전달하는 것. 두 번째 선물이야.
만일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할수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되었을때가 온다면. 바다 한가운데의 대륙으로 가도록 해. 마지막 선물을 찾게 될거야. 마지막 선물을 열어보지 않는다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것을 찾게 된 사실에 실망하지 않을거야.
우리 호우족의 가장 큰 힘은 발전된 과학문명이 아니라, 서로 교감한다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우리가 스스로 터득한 것인지, 아니면 누가 깨우쳐 준 것인지, 우리 호우족의 가장 큰 숙제였지.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교감의 시초를 보았다는 것이야. 느낌만을 주었는데, 그것을 실체로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애초에 우리 호우족이 자만했다는 것을 알게되었어.
다음에 다시 지구에 올때. 그 대답을 찾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지구를 떠나기전에 너희를 만나러 온것은 이말을 전하기 위함이야
“지구인. 인류에게 미안해. 그리고 우리처럼 너희들도 자만하지 않길 바래.”
차시란이 있던 곳의 환한빛이 한군데로 모여졌다. 그리곤 그 빛이 찬우의 가슴에 부딪쳤다. 빛이 사방으로 튕기는데 튕기던 빛이 이영 아영에게 흡수되더니. 이영 아영이 빛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곤 다시 환히 빛이 살아나며 찬우에게 부딪히는데. 이번엔 튕기지 않고 찬우의 속으로 스며드는 것이었다.
이영 아영이 찬우의 속으로 들어왔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찬우가 하는것은 이영 아영이 하는 일이고, 이영 아영이 하는 모든 것도 찬우가 하는 일이 되었다.
후대의 사람들이 2월 16일을 파멸의 날. 5월20일을 새로운 인류의 탄생의 날로 기리고.
이날 9월 28일은 최대 국경일인 화해의 날로 기린다. 이날은 누구도 잘못을 말하지 않고, 모든 것이 용서되는 날인데, 신기하게도 이날은 누구도 어떠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한 날이기도 하다.
수연과 찬우는 쌍둥이의 기습을 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오지 않는다.
찬우가의 언니들이 이번주엔 특별히 숙제도 많이 내주지 않았다.
수연이 쌍둥이를 불렀지만,
“바빠요” 라고 하고는 툭 대답을 끊어버린다.
오전에 찬우는 이하임과 여객기 조종연습을 해보았다. 조금 복잡했지만, 충분히 할수 있을것 같다는 자신감이 든다.
점심도시락을 들고 쌍둥이 집으로 갔다.
“어디있니” 찬우의 부름에 “15층” 15층 도서관이다. 거긴? 소설책을 모은 곳이다. 잘 안가는 곳인데? 찬우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가끔 쌍둥이가 툴툴거리며 숙제를 할때 찬우가 들르는 곳이다.
“우리 독서하니까 방해하지마”
쌍둥이가 하나는 이쪽구석, 하나는 저쪽구석에서 책을 읽고 있다.
언듯보기에 볼이 후끈 달아올라있는데, 가만 제목을 보니, 전혀 그런책이 아니다.
‘헤리포터’
‘큭큭’ 괜히 웃음이 난다.
지금 소설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괜히 쑥스러워 딴청을 피고 있는 것이다.
머리가 촉촉한 것으로 봐선, 조금전까지 목욕을 한듯하다.
“1층으로 내려가자 점심먹자. 아침도 안먹은듯한데”
그제서야 둘이 가까이 오는데, 얼핏보기에 얼마나 때를 밀었는지 목덜미가 빨갛다.
토마토를 쥬스로 갈아 둘에게 주었다.
쥬스를 받아들면서도 쌍둥이는 의식적으로 찬우와 눈이 마주치지 않는다.
찬우의 자지를 갖고 놀던 쌍둥이가 아니다.
“운동하러가자” 쌍둥이가 찬우를 잡아챈다.
밖으로 나가자 쌍둥이가 그제서야 밝아졌다.
“배뚱뚱이 아저씨 여보야. 빨리와라”
이미 멀리 가선, 헉헉거리며 쫓아가는 찬우를 다그친다.
그래도 찬우가 뒤처지자 다시 찬우에게 다가와선 양손을 잡고 끈다.
뉘엿뉘엿 해가 진다.
수십개의 줄지어선 가로등 위로 한 마리씩의 갈매기가 마치 갈매기모양 장식인양 가만히 앉아서 뛰어가는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쌍둥이가 사죽을 못쓰는 통닭이 배달되어 있었다. 윤희의 작품이다. 닭강정이다. 심지어 콜라까지 있다.
“칫칫” 쌍둥이는 괜히 툴툴거리며 닭강정을 먹었다.
사방이 조용하다. 구름에 가려 달도 별도 보이지 않고, 파도소리도 잠잠하다.
찬우가 조용히 일어나 샤워를 하러갔다.
후다닥 소리가 들린다. 쌍둥이도 각자 다른방으로 가 샤워를 하는듯하다.
샤워를 마치고 방에 들어서자, 잠시후 쌍둥이가 들어온다.
긴장했는지, 어깨에 힘이 잔득 들어있다.
“가까이와” 찬우의 말에 쭈빗쭈빗 쌍둥이가 찬우앞에 선다.
툭 찬우가 쌍둥이의 가운을 건드리는듯한데, 쌍둥이의 가운이 땅에 떨어졌다.
긴장한 탓인지 얼굴이 창백한듯하다.
아직 자그만 가슴, 아직 밑으로 내려가지 않은 보지는 깨끗이 한올의 털도 보이지 않았다.
양팔로 쌍둥이를 안자, 쌍둥이가 품에 쏙 들어왔다. 어깨가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오늘은 안할거야” 찬우의 말에 쌍둥이가 고개를 푹 숙인다.
아무말없이 찬우를 꼭 안는다.
“우리는 내일부턴 아저씨란 말은 뺄거야.”
“여보야. 라고만 말할거야”
그제서야 쌍둥이의 창백했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양옆에 쌍둥이를 안고 누웠다. 언제나처럼 자지를 조물락거리던 쌍둥이는 오늘은 찬우의 가슴에 손을 얹곤 매달리듯 양쪽에 얌전히 누워있었다.
꿈인가? 눈앞이 환히 밝아지더니, 누군가 거기에 있다.
“누구...시죠” 찬우가 신음하듯 말한다.
“우리는 내일 떠나”
이영 아영도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안녕 이영 아영 나는 차시란이라고 해. 이영 아영은 찬우를 선택하게 배려했는데, 무려 4명이 더 찬우를 선택하더군. 지금은 둘이 더 늘었고,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찬우가 증명해준 셈이야.”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하는 참에, 차시란이 눈을 깜박이는듯하더니. 느낌이 온다.
많은 단어가 축약된.
이성과 감성이 있다. 감성은 본능이라고 봐야하는데, 희노애락이 그 중심이지. 이성은 인간이 유일하게 갖고 있는데, 지능이라고도 할수 있지. 모든 동물은 본능으로 살아가지만, 인간은 이성으로 살아가려 하지. 인간이 유일하게 갖고있는 이성이라는 것이 발전하여, 문명을 낳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교감을 잃어버리기 시작했어. 자신만을 위하여 다른 모든 것을 파괴하기 시작했지. 모두가 내가 되어야 하고, 내가 아닌것은 다 적이 되어버렸어.
너희가 살고 있는 지구를 구제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우리가 선택한 것은 다시 교감할 기회를 주기 위함이었어. 더 큰 비극을 맞이하기 전에 인간을 멸종시키는 것이었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것을 터득하길 바랬고, 그럴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 처음의 멸종은 우리가 낳은 업보를 청산하는 것이었고, 이번 두 번째 멸종은 우리의 희망을 전파하기 위해서인 셈이지.
감성과 이성이 어울리는 세상, 자연과 문명이 교감하고, 나의 희망이 다른이의 희망이 되는 세상이 될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함이지.
인간에게 불이라는 문명을, 아직 감성과 이성이 바로 서있지 않은 상태에서 준비되지 않은 인간에게 준것에 대한 무한책임이 우리에겐 있었어. 인간이 잘못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수였었지. 자연에 대한 소중함보단, 자신에 대한 이기심을 갖게 한 것이지.
감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이성으로 살아가는 것과 같아지는 세상.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희망이야.
우리가 애초에 선택하려 한것은 누구보다 강한 인간이었는데, 또 그렇게 쉽게 얻어지면 쉬이 또 잊혀질까 걱정되었어. 그래서 강한 이들 사이에 던져놓았지. 다들 얼마못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도 생각했지. 그래서 조금의 선물을 주기도 했어. 그러나 이영 아영 이외에도 무려 4명이나 더 찬우를 선택하는 것을 보고.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인간이 갖고 있는 것이, 우리가 생각한 만큼 파괴되지 않았음을 깨달았어. 굳이 우리가 나서서 멸종이라는 최악의 결정을 한것이 더큰 잘못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생각했어. 조금 더 선물을 준다고 해도 인간은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것 만큼의 우려는 없을것이라고.
이영 아영이 첫 번째 선물이 될거야.
두 번째 선물을 말하기전에 한마디 덧붙이면, 이성의 최고 부산물은 기계이지. 거기엔 한치의 감성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 이성이 만들었지만 이성까지 파괴해버리는 괴물이 된것이야. 기계에 감성을 전달하는 것. 두 번째 선물이야.
만일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할수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되었을때가 온다면. 바다 한가운데의 대륙으로 가도록 해. 마지막 선물을 찾게 될거야. 마지막 선물을 열어보지 않는다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것을 찾게 된 사실에 실망하지 않을거야.
우리 호우족의 가장 큰 힘은 발전된 과학문명이 아니라, 서로 교감한다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우리가 스스로 터득한 것인지, 아니면 누가 깨우쳐 준 것인지, 우리 호우족의 가장 큰 숙제였지.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교감의 시초를 보았다는 것이야. 느낌만을 주었는데, 그것을 실체로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애초에 우리 호우족이 자만했다는 것을 알게되었어.
다음에 다시 지구에 올때. 그 대답을 찾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지구를 떠나기전에 너희를 만나러 온것은 이말을 전하기 위함이야
“지구인. 인류에게 미안해. 그리고 우리처럼 너희들도 자만하지 않길 바래.”
차시란이 있던 곳의 환한빛이 한군데로 모여졌다. 그리곤 그 빛이 찬우의 가슴에 부딪쳤다. 빛이 사방으로 튕기는데 튕기던 빛이 이영 아영에게 흡수되더니. 이영 아영이 빛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곤 다시 환히 빛이 살아나며 찬우에게 부딪히는데. 이번엔 튕기지 않고 찬우의 속으로 스며드는 것이었다.
이영 아영이 찬우의 속으로 들어왔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찬우가 하는것은 이영 아영이 하는 일이고, 이영 아영이 하는 모든 것도 찬우가 하는 일이 되었다.
후대의 사람들이 2월 16일을 파멸의 날. 5월20일을 새로운 인류의 탄생의 날로 기리고.
이날 9월 28일은 최대 국경일인 화해의 날로 기린다. 이날은 누구도 잘못을 말하지 않고, 모든 것이 용서되는 날인데, 신기하게도 이날은 누구도 어떠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한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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