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는날. 정확히는 추방되는날. 곽문주는 보이지 않았다.
아침부터 김형욱은 총을 들고 이리저리 설치고 다녔다.
그를 충실히 따르는 서너명의 여자들이 짐을 검사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여자들은 멀찍이 서서 눈물을 글썽였다.
특히 대부분 쌍둥이 자매를 귀여워 했던터라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나섰지만, 제지되었다.
최수정은 그때 마산에서 오면서 그녀를 데려왔던 여자에게 각종 씨앗들을 넘겨주었다. 그녀는 수목전문가 였다.
밤새 작성했는지, 파종시기와 곡물의 특징을 적은 작은 노트를 주면서.
영종도. 정확히는 용유도와 영종도가 합친 이 섬은 두 섬의 가운데 갯벌을 메꾸어 인천공항이 들어선 곳이다.
근처의 장봉도, 시도 등에 경기도 일대를 돌며 가축을 쇼핑해와 방목하였다. 가축들은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 클 것이다. 무의도의 자그마한 논에는 벼를 파종을 했다.
곡물창고를 쇼핑해서 쌀과 밀을 가져왔어서 몇 년치 이상의 식량을 비상으로 구비했고, 감자, 고구마, 당근, 양파 등의 작물은 쇼핑을 했고, 시금치, 파, 배추, 상추, 깻잎등은 용유도 한켠의 밭을 일구어 심었다.
과일은 우선 쇼핑을 했고, 사과, 배, 포도 등의 나무는 뿌리채 뽑아와서 심었다.
이만하면 아주 풍족하다. 영종도 구읍쪽엔 우물도 제법있어서 물도 풍족했다.
발전차량도 쇼핑을 했다.
공항의 기반시설에는 석유가 많이 저장되어 있었지만, 혹시나 하여 인천쪽의 시내를 돌며 기름을 쇼핑했다.
공항근처의 이마트 전체가 창고가 되다 시피하여 모든 것을 보관하였다.
상대적으로 감시가 허술한 서울대 한켠에 무인포스트를 마련해, 무전기를 비치해서 우호적인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였다.
스폰지 처럼 지식을 흡수하는 쌍둥이 자매들을 위하여 서초동 국립도서관을 쇼핑하여 각종 교양 및 전문서적을 가져올때는 몇 대의 트럭이 동원되어 몇일을 옮겨야 했다.
이삿짐과 각종 물자를 마련하기 위한 1달이 지났다.
논의 끝에 굳이 같이 살진 않기로 했다. 그렇지만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다 같이 모이기로 했다.
찬우는 월요일은 김현진, 화요일 최수정, 수요일 박수연, 목요일 조영은, 금요일은 쌍둥이 자매의 순으로 찾아가게 되었다. 일이 있으면 돌아다녀도 꼭 저녁때는 해당요일의 집에서 잠을 자는 것이었다. 방문전날 필요한 물건을 신청하면, 물류센터에 들러 가져다 주었다.
찬우는 이마트 옆의 호텔을 숙소로 하였다. 일요일 밤이 혼자자는 날이었는데, 툭하면 쌍둥이 자매가 자기네는 둘인데 하루뿐이라고 오늘 같이 자야 이틀 채운답시곤 자고 갔다.
김현진은 관제탑을 주거용으로 개조하여 자리를 잡았다. 최수정은 무의도 입구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여러 텃밭이 부근에 있어서다.
박수연은 공항이 내려다 보이는 공항전망대를 집으로 개조했고, 조영은은 골프장을, 쌍둥이 자매는 하늘도시 아파트 한동을 숙소로 사용했다. 집집을 도서관으로 개조하여 한동전체가 도서관이자 숙소가 되었다. 수시로 국립도서관에서 책을 쇼핑해오는 참이라, 곧 2동으로 늘어날지도 모른다.
찬우가는 12살 쌍둥이, 25세 동갑인 최수정, 김현진, 32세 동갑인 조영은, 박수연이다. 둘씩 서로 의지하고 친구가 되었다. 그렇다고 둘씩만 친한건 아니어서 다같이 모이는 날에는 왁자지껄한 것이 정확히는 찬우 혼자만 외톨이인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들 모이면 찬우 흉을 보고, 흉내를 내고, 놀리는 맛이 재미난듯 했다.
가끔 32세 언니들이 찬우를 감싸긴 했지만, 그건 완전 폼이다. 감싸는 척만 하는 거였다.
12살짜리가 있어선지 야한 농담이 등장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다들 어떻게 밤을 지새는지 말안해도 눈에 선하게 보듯 안다.
자기네들 혼자서 공부라도 하느라고 밤을 지새면 다음날 다소 피곤해도, 찬우와 밤새 섹스를 한 다음날 하루종일 힘이 넘쳤다.
금요일 아침. 영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찬우는 옆에서 아직 자고 있다. 조금전 해뜨는 것을 보고서야 잠이 들은 것이다. 동쪽을 바라보고 언덕위에 있는 이곳 골프장의 아침해는 언제나 반갑다.
오늘 하루 또 살아있음을 감사한다. 가부좌를 틀어 어젯밤에 찬우와 교감하며 얻은 지식을 머릿속에서 정리한다. 지난 일주일동안 찬우에게 있었던 일들이 영은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들어와 있었다.
그중에 가장 유용한 것은 박수연이 그동안 쌓은 지식들인듯하다. 기초학문은 언제나 영은의 연구에도 도움이 된다.
쌍둥이 자매의 학업성취는 언제나 놀랍다. 자신의 연구성과도 쌍둥이 자매에게 전달될 터이지만, 조만간 자신도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을 토요일밤에 퍼부울 것이다.
그사이 찬우가 잠을 깼는지, 영은의 가슴을 더듬는다. 조금 가슴이 커진듯하다. 찬우는 특히 영은의 가슴을 좋아한다. 밤새 주무른것도 모자라 잠결인지 모르는 지금 또 가슴을 찾고 있는 것이다.
“깻어?” 영은의 말에 찬우는 대답없이 가슴을 당겨 영은을 뒤로 뉘인다.
“아 안되”
황급히 옷을 입는다. 보아하니 오늘도 쌍둥이 자매가 이곳으로 쳐들어 올 것이다.
하필 영은의 다음날이 쌍둥이 자매의 차례인데, 얘네들은 아침부터 영은의 침실을 불쑥 찾아오는 것이다.
오자마자, 아랑곳 않고 훌러덩 옷을 벗고는 이불속으로 쏙 들어온다. 일어나자마자 샤워를 했는지, 향긋한 머릿내음을 풍기며,
“아저씨 여보야, 잠지 잘 있지?” 하며,
그리곤 영은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앗 언니 여기 아저씨 손자국있는데?”
“손자국아냐, 입술자국이지”
이것을 몇 번 당하고서는 쌍둥이 자매가 오기전에 얼른 옷부터 입고 있는 것이다.
“요일을 바꾸던지 해야지 원” 영은은 조금 억울한 느낌이 든다. 이번주말 모임에서는 요일교체건을 제안해야겠다고 굳게 마음 먹는 것이다.
찬우는 몸은 비록 비루했지만, 피곤을 몰랐다. 찬우 자신도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정확히 몰랐지만, 무언가 다른 것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도 사실은 눈만 감고 있던 참이었다. 아침햇살이 창문을 두두리며 떠올라, 영은의 가슴을 따스하게 만지작 거리는것이 질투가 났다. 햇살은 영은의 몸을 휘감는것도 모자라, 오로라처럼 눈부신 영은의 나신에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영은이 후다닥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쌍둥이 자매한테 시달리지 않으려면 옷입고 있지”
그말에 찬우도 마지못해 일어난다. 옷을 걸치는 영은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잘록한 허리를 따라 등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계곡이 있고 그 계곡은 잠시 끊어졌다가 다시 엉덩이에서 더 깊이 파여졌다간, 다리로 갈라지는 것이다.
옷을 입으려 일어나는 참인데
노크도 없이 쌍둥이 자매가 들이닥친다.
“아저씨 여보야, 우리 마누라 둘 왔어”
“너희들 초인종 누르고 들어오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 하니” 영은이 예의 그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인상을 쓰지만, 이제 그것은 효과가 없다. 영은이 내심 너무나 인자하다는 것을 쌍둥이가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어디어디 잘있었나보자” 이영이 찬우를 붙잡고, 아영이 어느새 팬티를 내리곤 찬우의 자지를 움켜쥔다.
“이야 커진다 커진다.”
아직까지 이영 아영은 조물락거리는 것만 한다.
만일 그 이상하면 18살까지 아무것도 허락치 않는다는 엄명을 잘지키고 있다.
그렇지만 괴롭다. 얘내들은 시도때도 없이 만지작거리는 것이다.
토스트 4인분과 커피2잔, 토마토쥬스 2잔. 영은이 토마토쥬스를 먹진 않지만, 찬우는 어제도 언제나처럼 쌍둥이들 몫으로 토마토를 가져왔던 것이다.
오늘은 쌍둥이와 비행기 운전 연습을 하기로 했다.
다들 아직 어려서 안된다고 했지만, 이미 운동회에서 가장 체력이 좋은 것으로 판명이 나지 않았던가. 그리고 머리는 또 얼마나 영특한가. 우기는 쌍둥이를 이기지 못하고, 조심해서 타라고 하기만 했을 뿐이다. 얘내들이 조금 소란스럽긴 하지만, 부주의한것은 없지 않은가.
경비행기를 타고 연평도를 거쳐 북한땅으로 날라갔다.
예전 같았으면 오지 못했을 곳이다. 평양부근의 비행장에 내려 이번엔 이영이 조종을 했다.
착륙까지 성공시키고, 이번엔 아영차례.
둘은 정말 놀랍다. 뭐든지 능히 해낸다.
그렇지만 집으로 왔을때 둘의 속옷이 얼룩져 있는 것으로 보아 쉽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샤워를 하는데 언제나처럼 쌍둥이가 들어온다.
막 봉긋하게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영과 아영을 구별하는데 처음엔 고생했다. 그러다 어느순간 둘이 구별이 되기 시작했다. 말투와 행동거지가 둘은 너무나 같았다. 성격도 똑같았지만, 이젠 구분이 된다. 무언가 느낌이 틀리다.
그렇지만 이렇게 비누칠을 온몸과 얼굴 가득히 하고 있으면 구분하기 힘들다. 몸도 똑같았으므로, 그렇지만 최근에 조금 어른스러워졌다. 둘이 생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쌍둥이는 심지어 생리일도 똑같다.
비누칠한 몸을 찬우의 앞뒤에서 문지르며 찬우에게 비누칠을 한다. 몸으로.
자지를 서로 비누칠을 한다고 다투다가 간혹 자지가 손톱에 상처가 나기도 했다.
오늘은 닭도리탕을 한답시고, 요리를 하는데, 요리는 천재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듯하다.
그나마 요리를 조금 할줄 아는 최수정에게 요리하는 법을 좀 배워오라고 해야겠다.
살점따로 양념따로, 닝닝하고 떨떠름하다.
자기들도 맛이 없는걸 안다.
과일로 배를 채웠다.
교감할 시간이 되었다.
셋이 나란히 누웠다. 이영 아영을 양쪽으로 둘이 품에 꼭 안긴다.
양손으로 자지를 만지작 거리는 것은 여전하다. 벌거벗은 셋의 몸이 꼬옥 붙었다.
그렇게 자매는 잠이 들고, 찬우는 살짝 몸을 빼내어선 베란다로 나가 담배를 핀다.
문득 지난 몇 달이 새삼 길었다고 생각한다.
다들 소중한 가족이다. 각자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아침이 되자, 자매도 앉아서 가부좌를 틀어 지난밤 찬우가 전해준 지난 1주일의 이야기를 정리한다.
봉긋한 가슴이 도두라져가고, 엉덩이에 살이 차오른다. 조금 있으면 처녀티가 날것이다.
앙탈을 부리는 자매를 뒤로, 이따 저녁에 만날것을 다짐하고 찬우가 나선곳은 무의도 논이었다. 미뤄두었던 논의 물대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저수지의 물꼬를 트고 논에 물을 채웠다.
무의도는 배를 타고 건너야 했다. 불과 5분거리이긴 하다.
무의도와 용유도간 다리 공사가 중간쯤 건설되다만 상태였다.
토목전문가인 도희가 있었다면 큰일이 아니었겠지만, 찬우가가 하기엔 조금 벅차다.
용유도도 영종도도 도시화가 진행되며 논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조금 지났으면 이곳 무의도도 논이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오후에 찬우의 숙소인 호텔의 로비에 도착해보니 이미 다 와 있다.
자매는 박수연에게 혼나고 있고, 숙제를 대충 한 모양이다.
찬우까지 꾸지람을 먹었다. 어제 비행을 하느라 낮에 해야할 숙제를 못한 것이다.
현진이 한마디 거든다.
“아마 쟤네들 그거 만지는 시간만 절약했어도 다 했을텐데”
모두들 깔깔 웃는다.
자매가 입이 퉁퉁부었다.
“어제는 비록 놀았지만, 몇일전부터 오늘 아침부터 꼬박 했어도 못할 숙제를 내준건, 언니가 아저씨 여보야랑 있는걸 질투하는게 틀림없어”
“맞아. 한달치 숙제를 일주일만에 하라는건 완전 심술꾸러기 마귀할멈이나 하는거지”
“우리는 일주일 내내 숙제만 하라는거자나”
꿀밤을 맞으면서도 입은 수다스럽다.
그러나 다 안다. 저 숙제는 사실 보통사람들에겐 한달치 이상이라는걸.
자매의 능력은 찬우와 교감하면서 엄청 상승하였다.
사실 다른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오래걸리던 과제가 지금은 큰 어려움 없이 풀린다.
저 자매는 이미 백과사전을 달달 외울정도다.
이미 서로는 어떻게 지냈는지 다 알고 있다. 찬우와 교감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또 일주일을 정리하고 다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즐겁다.
대화를 하고. 서로 공감하는 것을 찾는 보람된 시간이다.
“그런데 찬우씨, 우리가 찬우씨를 통해야만 서로 교감이 되는데, 우리들 서로 교감할 수는 없을까요?”
지난번 서울대 사건때도 영은이 직접 수연에게 연락하였다면 시간이 더욱 절약되었을 것이다. 영은이 찬우에게 다시 찬우가 수연과 이영 아영 자매에게 연락을 해야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찬우씨에게 연락을 할수 있는 거리가 어디까지 인지도 궁금해요. 예를들면 여기서 부산에 가있어도 말을 전달할수 있을지” 부산이 고향인 수정이다.
“교감의 거리는 계속 늘어나는것 같아. 어제 낮에 평양에서 현진에게 연락을 했는데 되더라고”
“예 레이더로 비행기를 감시하고 있는데, 말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어요”
“부산도 아마 될거야. 지금 안된다해도 조만간. 그리고 상호 교감하는건 생각해봤는데, 해결방법이 있을거 같긴해”
“그건 우리가 힌트가 될거 같아요. 우리 자매는 서로 교감하는데, 쌍둥이라서 그런게 아니고, 아저씨 여보야랑 셋이 같이 교감해서 그런거 같아요”
“예. 아영이가 공부한걸 나도 한거 같고. 둘이 밤에 옷벗고 꼭 안고 있으면, 낮에 서로 다르게 공부한게 머릿속으로 쏙쏙 들어와요”
“느낌이나 생각까지요. 속으로 날 욕한거까지 큭큭”
“처음엔 이게 모지 그랬는데, 최근 점점 확실해져요”
“그러니깐 너흰 둘중 하나만 공부하면 한명은 안해도 된다는거지?”
수정이 조금 부러운 말투다. 이중에서는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수정이 뒤쳐진다.
모두 안다. 수정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비록 식물학자지만, 자기 분야도 아닌 곡물과 먹는 채소의 종자개발을 위해 밤새워 연구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찬성한다면, 앞으론 월요일 화요일을 현진, 수정과 같이. 수요일 목요일을 수연, 영은과 같이하고 그 다음주는 현진, 수연과 수정 영은과 이런식으로 교감하는게 어떨까해.”
단순한 교감이 아니란걸 서로 안다.
“아 영은이 가슴이 나보다 크고 이쁜데 난리났네” 수연의 말에 모두들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박장대소한다.
모두 사랑스럽다. 찬우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아침부터 김형욱은 총을 들고 이리저리 설치고 다녔다.
그를 충실히 따르는 서너명의 여자들이 짐을 검사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여자들은 멀찍이 서서 눈물을 글썽였다.
특히 대부분 쌍둥이 자매를 귀여워 했던터라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나섰지만, 제지되었다.
최수정은 그때 마산에서 오면서 그녀를 데려왔던 여자에게 각종 씨앗들을 넘겨주었다. 그녀는 수목전문가 였다.
밤새 작성했는지, 파종시기와 곡물의 특징을 적은 작은 노트를 주면서.
영종도. 정확히는 용유도와 영종도가 합친 이 섬은 두 섬의 가운데 갯벌을 메꾸어 인천공항이 들어선 곳이다.
근처의 장봉도, 시도 등에 경기도 일대를 돌며 가축을 쇼핑해와 방목하였다. 가축들은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잘 클 것이다. 무의도의 자그마한 논에는 벼를 파종을 했다.
곡물창고를 쇼핑해서 쌀과 밀을 가져왔어서 몇 년치 이상의 식량을 비상으로 구비했고, 감자, 고구마, 당근, 양파 등의 작물은 쇼핑을 했고, 시금치, 파, 배추, 상추, 깻잎등은 용유도 한켠의 밭을 일구어 심었다.
과일은 우선 쇼핑을 했고, 사과, 배, 포도 등의 나무는 뿌리채 뽑아와서 심었다.
이만하면 아주 풍족하다. 영종도 구읍쪽엔 우물도 제법있어서 물도 풍족했다.
발전차량도 쇼핑을 했다.
공항의 기반시설에는 석유가 많이 저장되어 있었지만, 혹시나 하여 인천쪽의 시내를 돌며 기름을 쇼핑했다.
공항근처의 이마트 전체가 창고가 되다 시피하여 모든 것을 보관하였다.
상대적으로 감시가 허술한 서울대 한켠에 무인포스트를 마련해, 무전기를 비치해서 우호적인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였다.
스폰지 처럼 지식을 흡수하는 쌍둥이 자매들을 위하여 서초동 국립도서관을 쇼핑하여 각종 교양 및 전문서적을 가져올때는 몇 대의 트럭이 동원되어 몇일을 옮겨야 했다.
이삿짐과 각종 물자를 마련하기 위한 1달이 지났다.
논의 끝에 굳이 같이 살진 않기로 했다. 그렇지만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다 같이 모이기로 했다.
찬우는 월요일은 김현진, 화요일 최수정, 수요일 박수연, 목요일 조영은, 금요일은 쌍둥이 자매의 순으로 찾아가게 되었다. 일이 있으면 돌아다녀도 꼭 저녁때는 해당요일의 집에서 잠을 자는 것이었다. 방문전날 필요한 물건을 신청하면, 물류센터에 들러 가져다 주었다.
찬우는 이마트 옆의 호텔을 숙소로 하였다. 일요일 밤이 혼자자는 날이었는데, 툭하면 쌍둥이 자매가 자기네는 둘인데 하루뿐이라고 오늘 같이 자야 이틀 채운답시곤 자고 갔다.
김현진은 관제탑을 주거용으로 개조하여 자리를 잡았다. 최수정은 무의도 입구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여러 텃밭이 부근에 있어서다.
박수연은 공항이 내려다 보이는 공항전망대를 집으로 개조했고, 조영은은 골프장을, 쌍둥이 자매는 하늘도시 아파트 한동을 숙소로 사용했다. 집집을 도서관으로 개조하여 한동전체가 도서관이자 숙소가 되었다. 수시로 국립도서관에서 책을 쇼핑해오는 참이라, 곧 2동으로 늘어날지도 모른다.
찬우가는 12살 쌍둥이, 25세 동갑인 최수정, 김현진, 32세 동갑인 조영은, 박수연이다. 둘씩 서로 의지하고 친구가 되었다. 그렇다고 둘씩만 친한건 아니어서 다같이 모이는 날에는 왁자지껄한 것이 정확히는 찬우 혼자만 외톨이인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들 모이면 찬우 흉을 보고, 흉내를 내고, 놀리는 맛이 재미난듯 했다.
가끔 32세 언니들이 찬우를 감싸긴 했지만, 그건 완전 폼이다. 감싸는 척만 하는 거였다.
12살짜리가 있어선지 야한 농담이 등장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다들 어떻게 밤을 지새는지 말안해도 눈에 선하게 보듯 안다.
자기네들 혼자서 공부라도 하느라고 밤을 지새면 다음날 다소 피곤해도, 찬우와 밤새 섹스를 한 다음날 하루종일 힘이 넘쳤다.
금요일 아침. 영은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찬우는 옆에서 아직 자고 있다. 조금전 해뜨는 것을 보고서야 잠이 들은 것이다. 동쪽을 바라보고 언덕위에 있는 이곳 골프장의 아침해는 언제나 반갑다.
오늘 하루 또 살아있음을 감사한다. 가부좌를 틀어 어젯밤에 찬우와 교감하며 얻은 지식을 머릿속에서 정리한다. 지난 일주일동안 찬우에게 있었던 일들이 영은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들어와 있었다.
그중에 가장 유용한 것은 박수연이 그동안 쌓은 지식들인듯하다. 기초학문은 언제나 영은의 연구에도 도움이 된다.
쌍둥이 자매의 학업성취는 언제나 놀랍다. 자신의 연구성과도 쌍둥이 자매에게 전달될 터이지만, 조만간 자신도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을 토요일밤에 퍼부울 것이다.
그사이 찬우가 잠을 깼는지, 영은의 가슴을 더듬는다. 조금 가슴이 커진듯하다. 찬우는 특히 영은의 가슴을 좋아한다. 밤새 주무른것도 모자라 잠결인지 모르는 지금 또 가슴을 찾고 있는 것이다.
“깻어?” 영은의 말에 찬우는 대답없이 가슴을 당겨 영은을 뒤로 뉘인다.
“아 안되”
황급히 옷을 입는다. 보아하니 오늘도 쌍둥이 자매가 이곳으로 쳐들어 올 것이다.
하필 영은의 다음날이 쌍둥이 자매의 차례인데, 얘네들은 아침부터 영은의 침실을 불쑥 찾아오는 것이다.
오자마자, 아랑곳 않고 훌러덩 옷을 벗고는 이불속으로 쏙 들어온다. 일어나자마자 샤워를 했는지, 향긋한 머릿내음을 풍기며,
“아저씨 여보야, 잠지 잘 있지?” 하며,
그리곤 영은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앗 언니 여기 아저씨 손자국있는데?”
“손자국아냐, 입술자국이지”
이것을 몇 번 당하고서는 쌍둥이 자매가 오기전에 얼른 옷부터 입고 있는 것이다.
“요일을 바꾸던지 해야지 원” 영은은 조금 억울한 느낌이 든다. 이번주말 모임에서는 요일교체건을 제안해야겠다고 굳게 마음 먹는 것이다.
찬우는 몸은 비록 비루했지만, 피곤을 몰랐다. 찬우 자신도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정확히 몰랐지만, 무언가 다른 것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도 사실은 눈만 감고 있던 참이었다. 아침햇살이 창문을 두두리며 떠올라, 영은의 가슴을 따스하게 만지작 거리는것이 질투가 났다. 햇살은 영은의 몸을 휘감는것도 모자라, 오로라처럼 눈부신 영은의 나신에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영은이 후다닥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쌍둥이 자매한테 시달리지 않으려면 옷입고 있지”
그말에 찬우도 마지못해 일어난다. 옷을 걸치는 영은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잘록한 허리를 따라 등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계곡이 있고 그 계곡은 잠시 끊어졌다가 다시 엉덩이에서 더 깊이 파여졌다간, 다리로 갈라지는 것이다.
옷을 입으려 일어나는 참인데
노크도 없이 쌍둥이 자매가 들이닥친다.
“아저씨 여보야, 우리 마누라 둘 왔어”
“너희들 초인종 누르고 들어오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 하니” 영은이 예의 그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인상을 쓰지만, 이제 그것은 효과가 없다. 영은이 내심 너무나 인자하다는 것을 쌍둥이가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어디어디 잘있었나보자” 이영이 찬우를 붙잡고, 아영이 어느새 팬티를 내리곤 찬우의 자지를 움켜쥔다.
“이야 커진다 커진다.”
아직까지 이영 아영은 조물락거리는 것만 한다.
만일 그 이상하면 18살까지 아무것도 허락치 않는다는 엄명을 잘지키고 있다.
그렇지만 괴롭다. 얘내들은 시도때도 없이 만지작거리는 것이다.
토스트 4인분과 커피2잔, 토마토쥬스 2잔. 영은이 토마토쥬스를 먹진 않지만, 찬우는 어제도 언제나처럼 쌍둥이들 몫으로 토마토를 가져왔던 것이다.
오늘은 쌍둥이와 비행기 운전 연습을 하기로 했다.
다들 아직 어려서 안된다고 했지만, 이미 운동회에서 가장 체력이 좋은 것으로 판명이 나지 않았던가. 그리고 머리는 또 얼마나 영특한가. 우기는 쌍둥이를 이기지 못하고, 조심해서 타라고 하기만 했을 뿐이다. 얘내들이 조금 소란스럽긴 하지만, 부주의한것은 없지 않은가.
경비행기를 타고 연평도를 거쳐 북한땅으로 날라갔다.
예전 같았으면 오지 못했을 곳이다. 평양부근의 비행장에 내려 이번엔 이영이 조종을 했다.
착륙까지 성공시키고, 이번엔 아영차례.
둘은 정말 놀랍다. 뭐든지 능히 해낸다.
그렇지만 집으로 왔을때 둘의 속옷이 얼룩져 있는 것으로 보아 쉽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샤워를 하는데 언제나처럼 쌍둥이가 들어온다.
막 봉긋하게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영과 아영을 구별하는데 처음엔 고생했다. 그러다 어느순간 둘이 구별이 되기 시작했다. 말투와 행동거지가 둘은 너무나 같았다. 성격도 똑같았지만, 이젠 구분이 된다. 무언가 느낌이 틀리다.
그렇지만 이렇게 비누칠을 온몸과 얼굴 가득히 하고 있으면 구분하기 힘들다. 몸도 똑같았으므로, 그렇지만 최근에 조금 어른스러워졌다. 둘이 생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쌍둥이는 심지어 생리일도 똑같다.
비누칠한 몸을 찬우의 앞뒤에서 문지르며 찬우에게 비누칠을 한다. 몸으로.
자지를 서로 비누칠을 한다고 다투다가 간혹 자지가 손톱에 상처가 나기도 했다.
오늘은 닭도리탕을 한답시고, 요리를 하는데, 요리는 천재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듯하다.
그나마 요리를 조금 할줄 아는 최수정에게 요리하는 법을 좀 배워오라고 해야겠다.
살점따로 양념따로, 닝닝하고 떨떠름하다.
자기들도 맛이 없는걸 안다.
과일로 배를 채웠다.
교감할 시간이 되었다.
셋이 나란히 누웠다. 이영 아영을 양쪽으로 둘이 품에 꼭 안긴다.
양손으로 자지를 만지작 거리는 것은 여전하다. 벌거벗은 셋의 몸이 꼬옥 붙었다.
그렇게 자매는 잠이 들고, 찬우는 살짝 몸을 빼내어선 베란다로 나가 담배를 핀다.
문득 지난 몇 달이 새삼 길었다고 생각한다.
다들 소중한 가족이다. 각자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아침이 되자, 자매도 앉아서 가부좌를 틀어 지난밤 찬우가 전해준 지난 1주일의 이야기를 정리한다.
봉긋한 가슴이 도두라져가고, 엉덩이에 살이 차오른다. 조금 있으면 처녀티가 날것이다.
앙탈을 부리는 자매를 뒤로, 이따 저녁에 만날것을 다짐하고 찬우가 나선곳은 무의도 논이었다. 미뤄두었던 논의 물대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저수지의 물꼬를 트고 논에 물을 채웠다.
무의도는 배를 타고 건너야 했다. 불과 5분거리이긴 하다.
무의도와 용유도간 다리 공사가 중간쯤 건설되다만 상태였다.
토목전문가인 도희가 있었다면 큰일이 아니었겠지만, 찬우가가 하기엔 조금 벅차다.
용유도도 영종도도 도시화가 진행되며 논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조금 지났으면 이곳 무의도도 논이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오후에 찬우의 숙소인 호텔의 로비에 도착해보니 이미 다 와 있다.
자매는 박수연에게 혼나고 있고, 숙제를 대충 한 모양이다.
찬우까지 꾸지람을 먹었다. 어제 비행을 하느라 낮에 해야할 숙제를 못한 것이다.
현진이 한마디 거든다.
“아마 쟤네들 그거 만지는 시간만 절약했어도 다 했을텐데”
모두들 깔깔 웃는다.
자매가 입이 퉁퉁부었다.
“어제는 비록 놀았지만, 몇일전부터 오늘 아침부터 꼬박 했어도 못할 숙제를 내준건, 언니가 아저씨 여보야랑 있는걸 질투하는게 틀림없어”
“맞아. 한달치 숙제를 일주일만에 하라는건 완전 심술꾸러기 마귀할멈이나 하는거지”
“우리는 일주일 내내 숙제만 하라는거자나”
꿀밤을 맞으면서도 입은 수다스럽다.
그러나 다 안다. 저 숙제는 사실 보통사람들에겐 한달치 이상이라는걸.
자매의 능력은 찬우와 교감하면서 엄청 상승하였다.
사실 다른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오래걸리던 과제가 지금은 큰 어려움 없이 풀린다.
저 자매는 이미 백과사전을 달달 외울정도다.
이미 서로는 어떻게 지냈는지 다 알고 있다. 찬우와 교감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또 일주일을 정리하고 다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즐겁다.
대화를 하고. 서로 공감하는 것을 찾는 보람된 시간이다.
“그런데 찬우씨, 우리가 찬우씨를 통해야만 서로 교감이 되는데, 우리들 서로 교감할 수는 없을까요?”
지난번 서울대 사건때도 영은이 직접 수연에게 연락하였다면 시간이 더욱 절약되었을 것이다. 영은이 찬우에게 다시 찬우가 수연과 이영 아영 자매에게 연락을 해야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찬우씨에게 연락을 할수 있는 거리가 어디까지 인지도 궁금해요. 예를들면 여기서 부산에 가있어도 말을 전달할수 있을지” 부산이 고향인 수정이다.
“교감의 거리는 계속 늘어나는것 같아. 어제 낮에 평양에서 현진에게 연락을 했는데 되더라고”
“예 레이더로 비행기를 감시하고 있는데, 말소리가 들려 깜짝 놀랐어요”
“부산도 아마 될거야. 지금 안된다해도 조만간. 그리고 상호 교감하는건 생각해봤는데, 해결방법이 있을거 같긴해”
“그건 우리가 힌트가 될거 같아요. 우리 자매는 서로 교감하는데, 쌍둥이라서 그런게 아니고, 아저씨 여보야랑 셋이 같이 교감해서 그런거 같아요”
“예. 아영이가 공부한걸 나도 한거 같고. 둘이 밤에 옷벗고 꼭 안고 있으면, 낮에 서로 다르게 공부한게 머릿속으로 쏙쏙 들어와요”
“느낌이나 생각까지요. 속으로 날 욕한거까지 큭큭”
“처음엔 이게 모지 그랬는데, 최근 점점 확실해져요”
“그러니깐 너흰 둘중 하나만 공부하면 한명은 안해도 된다는거지?”
수정이 조금 부러운 말투다. 이중에서는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수정이 뒤쳐진다.
모두 안다. 수정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비록 식물학자지만, 자기 분야도 아닌 곡물과 먹는 채소의 종자개발을 위해 밤새워 연구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찬성한다면, 앞으론 월요일 화요일을 현진, 수정과 같이. 수요일 목요일을 수연, 영은과 같이하고 그 다음주는 현진, 수연과 수정 영은과 이런식으로 교감하는게 어떨까해.”
단순한 교감이 아니란걸 서로 안다.
“아 영은이 가슴이 나보다 크고 이쁜데 난리났네” 수연의 말에 모두들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박장대소한다.
모두 사랑스럽다. 찬우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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