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속옷을 확인하고 나서 그녀와 나는 침실을 향했고 간만에 그녀에게 오일 맛사지를 해주겠다는 이유로 침대에 덧이불을 하나 덧깔고 그녀를 엎드리게 했다.
“오일 차가우니까 놀라지 말고...”
“오빠가 왠일이래? 이런 서비스를 다하고...”
다른 이유는 없었다. 오일을 발라주는 척 그녀의 등과 엉덩이 그리고 항문까지 오일을 듬뿍 바른 후에 무리 없이 후장을 파주려는 생각 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낮의 퀴즈문자로 시작된 후장의 욕구를 참기에는 나의 참을성이 너무 부족했었다.
오일이 등과 엉덩이에 발라진 후에 그녀는 느낌을 알아챘는지 몸을 일으키려 했다.
“이제 그만... 나 이제 그만할래 오빠...”
그녀가 일어서려 하는 것을 난 강제적을 막았고 그녀는 나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 후장의 공포가 밀려왔다.
“오빠!! 안돼 하지마... 제발...”
“아까 말했잖아 오늘 할거라고... 그리구 오일 발라져서 잘 들어갈거야... 걱정하지마...”
“아 정말 오빠!! 하지 말래두... 또 응가하믄 어케 할건데...”
“잠만.... 으읍!!”
“헉!! 오... 오빠...헉...!! 자기야... 안.. 으음..헉 안돼...”
나의 자지는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녀의 항문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뿐 그녀는 자지의 움직임에 대한 공포심으로 필사적으로 날 밀쳐냈고 결국 나의 자지는 그녀의 항문에서 빠지고 말았다.
“오빠!! 오빠는 내가 아픈게 그렇게 하고 싶어?”
“알았어... 안해 안해...”
“정말 오빠... 너무해..”
그녀는 토라진 듯 돌아 누워 잠을 청했다. 그녀의 등뒤로 밀착해 그녀를 안았지만 그녀는 밤새 나를 향해 돌아눕지 않았다.
퇴근시간이 거의 다되어서 SA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말에 드라이브를 위해 춘천코스를 마련해 두었고 또한 식사를 해결할 식당도 모두 알아놓은 상태였다.
“춘천으로 드라이브 갈까 해서 알아봤어...”
“응. 그래 알았어...”
“데리러 갈까?”
“아니야 예술의 전당에서 픽업해서 데려가줘...”
“응 그래 그럼... 시간은?”
“2시쯤이 좋을 듯 싶은데... 괜찮아?”
“난 머 상관없고... 어차피 회사 들러서 갈거니까...”
“그래요 그럼...”
“야근해 오늘?”
“아니 오늘은 안할 듯 싶은데... 왜?”
“아니 그냥 오늘 안바쁘면 술이나 한잔 할까 해서...”
“내일 드라이브하고 먹으면 되잖아...”
“내일은 차 있으니까...”
“그럼 내일은 술은 못먹는건가?”
나를 떠보는 듯한 말투로 반쯤 비꼬아서 물어본다. 뻔한 속이 드러나는 이야기지만 별 수없이 대답을 한다.
“못먹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편하진 않겠지...”
“그럼 오늘 한잔 하면 내일은 안먹는거야?”
그녀도 오늘의 술자리는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듯 싶었다.
그녀에게 나의 상황을 어떻게 말하고 이해시켜야 할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결혼할 여자가 있고 또한 결혼한 여자가 있고 이 두여자가 그녀와 헤어진 이후에 생긴 여자라는 상황에 대한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또한 그 안에 그녀를 어떻게 들어오게 해야 하는것인지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녀를 위한 덫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덫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일단 최우선 과제는 그녀와 가까워지는 것이었다.
“어차피 지금 회사 끝나서 들어가는 길인데, 너네 회사 지나가니까 들를께. 한잔하자.”
“...”
“뭐... 그냥 내일 만날까?”
“그래 내일 그냥 만나서 이야기하지 뭐...”
다소간 아쉬웠지만 내일 만남이 있기에 아쉬움을 접었다. 그녀에 대한 사랑이 나에게도 남아있는지 반문을 해보았다. 그렇게도 그녀를 내 삶의 울타리 안에 가두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단지 섹스 상대로서 내 선택의 다양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행위였지만, 순수하게 그것뿐인지는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했다.
GH가 원하지 않는다면 SA를 깔끔하게 포기할 수 있을까? 아니 반대로 SA가 원하지 않으면 GH를 깔끔하게 포기할 수 있을까? SA가 원하지 않는다면 HJ도 포기해야 할 것인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SA에 대한 나의 생각에 반문을 해야 했던 이유는 어느 이유에서인지 그때는 SA를 위해 두여자를 버릴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었기 때문이다. 모든 남자들이 조강지처 버리고 바람난 여자를 선택하는 연유와 같이 그때 나의 생각이 그러했었다.
전화를 끊고 지하철로 향했다. 선릉에서 출발하여 인천까지 오는 퇴근길은 지옥철이었고 사람들 사이에서 땀냄새와 여자들의 향수 냄새가 묘하게 섞인 역한 공간에서의 화생방 훈련과도 같았다.
강남역을 지나치기 전 SA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오빠 만나면 또 휘청거리고 주사 부릴 것 같아서 거절한 것이었는데... 그래도 괜찮으면 한잔하고...]
휘청거리고 주사 부리는 그 자체로 그녀는 내게 남은 미련을 말해주고 알려주고 싶은 듯싶었다. 그녀의 문자를 받고 나는 오늘도 집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HJ와 GH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은 못들어가니 먼저 자라고 말을 했다. GH에게는 일이 터져 내일 아침에도 못들어가고 바로 업무 진행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한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나서 바로 SA에게 문자를 보내고 그녀의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 앞 삼겹살집에서 그녀와 자리를 잡았다.
그녀는 소주를 한병 시키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이리줘... 남자가 하는거야 이런데서는...”
“그냥 내가 할께...”
그녀의 말은 짧았다. 고기는 계속 구워지고 있었고 그녀의 술잔은 빠르지도 않게 느리지도 않게 비워지고 있었다. 대학시설에는 1병정도가 주량이던 그녀였지만 술은 조금 늘은 듯 두병이 비워져 가는데도 그녀의 속도는 줄지도 늘지도 않았다.
“결혼 언제해?”
“다다음달...”
“나 가도 괜찮아?”
“괜찮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겠어?”
“내가 가서 꼬장피우면?”
“그럴 계획인거야?”
“모르는거잖아...”
그녀는 씁쓸하게 미소를 짓는다. 내가 결혼하는것에 대한 일종의 불만표시였던 것이었을까? 그녀의 술잔이 한숨에 비워졌고 난 다시 그녀에게 한잔을 따라 주었다.
“지금 술먹는거 여자가 알고 있는거야?”
“아마 모를걸?”
“그럼 내가 전화하면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겠네...?”
그럴일은 없을거라 장담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회사의 사람이건 학교의 사람이건 업무적으로 또는 개인적인 친분으로 만나는 사람에 대해서는 남자건 여자건 단 한마디의 잔소리도 하지 않으려는 GH의 생각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지 못한 한가지를 그녀는 알고 있었던 듯 싶었고 난 그것을 조금 뒤에 알게 되었다.
“SA가 전화해도 싸움이 벌어질 일은 없을 것 같은데?”
“그래? 내가 전화를 해도?”
“응. 뭐 밖에서 술먹고 친구만나고 사람만나는건 터치 안해... 믿으려고 하는 것 같아.”
“치... 웃기는 소리...”
“응??”
“웃기는 소리지... 내가 전화해도 머라 안할까? 나랑 헤어지고 나서 만난거 아냐? 나 못잊어서 아니지 나랑 헤어지고 외로워서 만난 여자 아니냐구?”
그녀의 말을 듣고 나서야 SA가 말한대로 그녀의 전화는 나와 GH와의 사이에 불똥이 될 것이란 생각이 퍼뜩 들었다. GH는 내가 SA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할까 궁금해졌다. HJ를 만나는 것과는 다른 생각이 들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SA와 학교에서 꽤 유명한 캠퍼스커플이었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에 GH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GH와 사귀기 직전 서로가 가진 이별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시점에서도 과거의 상대가 찾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많이 고민 했었다. GH는 항상 SA가 다시 돌아오면 받아줄거냐는 질문을 했고 난 항상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핑계로 대답을 회피하곤 했다. 물론 그녀는 과거의 상대가 돌아오게 되면 그에게로 다시 가게 될 것 같다고 말을 했었다. 감성이 부르는 그 남자에게 이성적 판단으로 돌아가지 않으려 했던 것이 GH였고 그남자에게 다시 돌아가지 못하도록 자신을 잡아달란 이야기가 나왔을때부터 우린 사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랬던 우리사이에 SA의 등장은 그녀에게 그리 간단한 문제일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거봐 잘 모르는거지?”
골똘이 생각하는 모습에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이 물어본다. 생각이 깊어진 후로 난 말을 많이 할 수가 없었다.
어색한 침묵이 다시 찾아왔고 그녀는 말수가 적어진 나를 보며 다소간의 실망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이 의미하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알 수는 없었다. 그녀를 설득해서 내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것이 내 계획이었지만, 난 단순히 그녀가 나의 계획대로 움직여주길 바랬을 뿐, 그녀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거란 생각은 해보지 못했었다. GH와 SA는 남들과 다른 관계였었다는 것을 좀더 고려했었어야 하는 것이었다.
소주가 두병이 비워지고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맥주를 먹고싶다는 그녀의 말에 자취를 하며 자주 들렀던 바를 찾아갔다.
“DM!! 나왔어!!”
“어? 니가 왠일이냐? 이사가고 나서 한번도 안오더니...”
동갑내기 여사장이 있는 건대의 바에 도착하여 들어가니 그녀가 반갑게 맞아준다. 사회 초년생으로 건대앞으로 집을 나와 자취생활을 할때 단골로 다니던 술집이었다. 바텐더로 알았던 그녀가 사장이란 사실은 단골이 된지 2달이 조금 지난 후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나와 같이 밖으로 나가 2차 술집에 동행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술집 아가씨와의 썸싱은 아니었지만 그녀도 나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경험담이라고 떠들며 말할수 있는 경험은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깊고 진한 사이는 아니었다.
“어? 애인?”
“부인될 사람...헤헤”
“부인은 무슨... 안녕하세요?”
SA는 핀잔을 주듯이 내게 눈길을 흘기며 DM에게 인사를 했다.
“네 안녕하세요? 첨 보는거 같네요....”
“술은 어떤걸로?”
“SA야 어떤거 먹을래? 맥주는 그냥 가져다 먹어도 괜찮고...”
“자기가 그냥 알아서 시켜...”
구석에 앉은 우리는 조니워커블랙 한병을 시켰고 DM은 나초를 몇 개 만들어 안주로 주었다. SA는 술과 안주보다 DM에게 더욱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물론 그 관심은 나에 대한 이야기였었다.
“이사람 여기 자주 와요 DM씨?”
“제작년에 본가로 이사가기 전에 자취할때는 뭐... 거의 매일 오다 시피 했어요... 요즘이야 이사가고 나서 이쪽 올 일이 없으니까 많이 뜸했죠...”
“가끔 왔잖아 그래도... 지지난달인가 친구 결혼식 끝나고 피로연 2차로 온적도 있었구..”
“아 그러네...”
“이사람 여기 여자 데리고 온적도 많죠?”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괜찮겠어?”
DM이 나를 보고 장난섞인 말투로 물어본다. 이곳에 데리고 온여자는 회사의 후배 UY정도와 동기들이 전부였다. 사실대로 말해도 상관이 없다는 것을 DM도 알았지만, 장난섞인 얼굴로 물어보고 있었다.
“내가 말할까 그럼?”
“오빠는 가만히 술이나 드시구...”
그녀는 나의 술잔에 술을 따르고 그녀와 계속 이야기를 했다
한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녀는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
“DM씨한테도 이사림이 작업걸었던적 있죠?”
DM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바텐더의 특성상 그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들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쉽게 넘길 수 있었을 테지만, 왠일인지 그녀는 순간 망설였고 그 순간을 SA도 놓지지 않는다. 여자들의 눈치작전은 치열했지만, 먼저 당황한 DM가 코너로 몰리는 것은 당연했다.
“뭐 안걸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고, 외로워서 그랬는지 몇 번 밖에 나가서 술먹자고 그러더라구요... 실패했지? 기억나?”
그녀는 자연스럽게 나에게 바톤을 넘기고 웃는다.
SA는 따라 웃었지만 나를 보는 눈빛은 날카로웠다.
“작업은 무슨... 그때 옆에 아무도 없었으니까 당신말대로 수다떨고 술한잔 할수 있는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랬던거지...”
“오빠가 그렇지 뭐...”
“조심해요 SA씨도...”
“조심은 무슨 조심을... 저 이사람이랑 대학때 CC였었어요... 이사람 수법 다 알지... 내가...”
“어 그래요? 나한테는 그런말 안했었는데...”
“DM야 정말 그때는 친구가 필요했었을 뿐이었던거야...”
그녀도 알고 나도 알고 SA도 아는 뻔한 거짓말을 하면서 난 SA 모르게 DM에게 윙크를 한다.
몇마디의 시시껄렁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술은 어느덧 2/3정도를 비워가고 있었다.
술은 거의 내가 마셨지만, SA는 주량이 적은 탓에 슬슬 피곤함을 느끼는 듯 싶었다.
그녀의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SA가 나를 바라보았지만 DM과 여자이야기를 할때의 그런 적개심은 전혀 찾아볼수 없는 눈빛이었다.
나의 손길은 그녀의 제지를 받지 않고 조금씩 치마를 밀어올리고 있었다. 자리가 구석이어서 나의 행동은 바의 안쪽에서 일하는 DM의 눈에도 잘 보이지 않았다.
치마가 팬티를 드러낼 정도로 올라가고 나의 손가락은 그녀의 계곡을 조금씩 자극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그녀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술을 한잔 더 비우고 난 후에 그녀의 팬티를 들추고 있는 손가락을 잡았다.
“나 화장실좀 다녀올께요 오빠...”
그녀는 일어나 화장실을 향했고 그녀가 자리를 비우자 DM이 내게로 와 술을 따라주었다.
“가게에서 작업하지말고 그냥 여관으로 가시던가... 치마에 손넣었지 너?”
“봤어?”
“오른손은 술잔을 잡고 있는데 왼손은 밑으로 내려가 있고 어깨까지 움찔움찔 움직이는데 그 손이 설마 네꺼 잡고 흔드는건 아닐거 아냐...”
DM는 이미 다 아는 듯이 말을 했다. 바테이블에 팔짱을 끼고 기대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를 보다가 입맞춤을 해주었다.
“저여자 만지는거 보니까 DM도 흥분한거야?”
“으이그...”
그녀는 나의 애교에 꿀밤을 먹이듯이 나의 코를 튕겨주었고 다시 팔짱을 낀채로 바테이블에 기대어 섰다. 난 그녀의 가슴쪽을 바라보며 술을 한잔 비우고 그녀에게 술잔을 내밀었다.
“한잔 할래 너두?”
“그래 한잔 주셔... 언능 비우고 당신이 바라는 시간을 가지려면 음... 내가 이거 다 마셔도 될것같은데... 지금 3시 반이야...”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동안 나의 손은 그녀의 가슴을 향한다. 탱크탑을 속에 받친 정장을 입은 그녀의 가슴을 향해 나의 손이 파고 들었지만 그녀는 저항을 하지 않는다.
“나 안아본지 1년 넘으니까 궁금한거야?”
“궁금하긴... 그리운거지...”
그녀의 탱크탑을 들춰 그녀의 젖가슴을 꺼내 보고 있었다. 손님은 이미 거의 나가고 반대편 구석진 자리에 남녀가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녀의 가슴이 할로겐 불빛에 하얗게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그만해... 네 애인 나오겠다.”
“자주 못와서 미안... 이제 자주올께...”
“자주 와서 일찍 문닫고 나가자고 졸라 댈거면 오지마셔...”
“으이그... 술만 먹고 갈께...”
“그럴려면 더더욱 오지 마시구...”
그녀는 농담을 할때 끝이 없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그 끝이 정말 농담인지 진담인지 헷갈리게 하는 경우도 많았다. 내가 앉아있는 의자 뒷테이블을 정리하기 위해 그녀가 바 안쪽에서 나와 내쪽으로 걸어왔고 그녀가 테이블을 정리하는 사이 난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었다.
“넌 항상 이렇게 급해... 넌 도대체가 전희라는 걸 전혀 모르는 사람이야... 무드도 없고 분위기도 없고... 오로지 여자의 그곳만... 항상 그곳만...”
“지금은 몰래 하는거니까...”
“길든 짧든 매너는 매너인거야... 손빼 언능... 안그러면 화낼거야...”
내가 그녀의 팬티를 옆으로 젖히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보지를 침범하려는 순간 그녀는 돌아서며 내게서 벗어났다. 손가락에는 이미 그녀의 희멀건 보짓물이 묻어서 번들거리고 있었다.
“흥분했나봐 그래도... 이렇게 묻어나오는걸?”
“냉이다 멍충아... 초짜도 너같은 초짜는 없는거야...”
“내가 초짜야?”
“으이그... 내가 어쩌다가 저런 초짜랑...”
DM은 테이블을 정리하고 바 안쪽으로 들어가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고 SA는 그 뒤로도 몇분이나 더 지나고 나서 자리로 돌아왔다. 테이블위에는 담배가 수북히 쌓이고 있었다.
그녀가 돌아와 옆에 앉았고 난 마지막으로 남은 술을 그녀에게 따라주었다.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어디서나 내몸이 궁금한거야?”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
“내 몸이 궁금한게 아니라 모든 여자의 몸이 궁금한거지? 시간을 멈추는 기계가 있다면 당신이란 사람은 모든 여자들을 다 만져보고 벗겨보고 그럴거야 아마...”
그녀의 예상은 적중했다. 시간을 멈출수만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란 예상을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
“화장실에서 왜그리 오래 있었어?”
“똥쌌다 왜!! 그게 궁금하냐?”
그녀는 그말을 하고 처음으로 나에게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목소리가 커서 DM도 테이블의 손님도 우리쪽을 바라 보며 웃었다. 나도 그냥 웃을 수밖에 없었다.
4시가 되자 마지막 손님도 술집을 나섰고 나도 계산을 위해 DM을 불렀다.
“DM씨...가 언니죠? 오빠랑 동갑이라고 했으니까... 자주 올께요...”
“그래요 같이 자주 오세요...”
“언니 말씀 낮추시고... 담에 올땐 혼자 올께요... 이사람 이야기좀 많이 해주세요...”
“네 그래요... ”
“반말 하시라니까요...”
“담에 오시면 그때부터 그렇게 하기로 해요...”
DM이 계산을 하는 동안 SA는 가게를 나갔고 DM이 영수증을 주는 순간 나는 그녀의 입에 짧은 키스를 했다.
“담에 올께...”
나의 짧은 인사에 그녀는 나의 자지를 덥썩 잡고서 말을 했다.
“수고해라 똘똘이... 담에 꼭 봐...”
“오일 차가우니까 놀라지 말고...”
“오빠가 왠일이래? 이런 서비스를 다하고...”
다른 이유는 없었다. 오일을 발라주는 척 그녀의 등과 엉덩이 그리고 항문까지 오일을 듬뿍 바른 후에 무리 없이 후장을 파주려는 생각 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낮의 퀴즈문자로 시작된 후장의 욕구를 참기에는 나의 참을성이 너무 부족했었다.
오일이 등과 엉덩이에 발라진 후에 그녀는 느낌을 알아챘는지 몸을 일으키려 했다.
“이제 그만... 나 이제 그만할래 오빠...”
그녀가 일어서려 하는 것을 난 강제적을 막았고 그녀는 나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 후장의 공포가 밀려왔다.
“오빠!! 안돼 하지마... 제발...”
“아까 말했잖아 오늘 할거라고... 그리구 오일 발라져서 잘 들어갈거야... 걱정하지마...”
“아 정말 오빠!! 하지 말래두... 또 응가하믄 어케 할건데...”
“잠만.... 으읍!!”
“헉!! 오... 오빠...헉...!! 자기야... 안.. 으음..헉 안돼...”
나의 자지는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녀의 항문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파고들었다.
하지만 그뿐 그녀는 자지의 움직임에 대한 공포심으로 필사적으로 날 밀쳐냈고 결국 나의 자지는 그녀의 항문에서 빠지고 말았다.
“오빠!! 오빠는 내가 아픈게 그렇게 하고 싶어?”
“알았어... 안해 안해...”
“정말 오빠... 너무해..”
그녀는 토라진 듯 돌아 누워 잠을 청했다. 그녀의 등뒤로 밀착해 그녀를 안았지만 그녀는 밤새 나를 향해 돌아눕지 않았다.
퇴근시간이 거의 다되어서 SA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말에 드라이브를 위해 춘천코스를 마련해 두었고 또한 식사를 해결할 식당도 모두 알아놓은 상태였다.
“춘천으로 드라이브 갈까 해서 알아봤어...”
“응. 그래 알았어...”
“데리러 갈까?”
“아니야 예술의 전당에서 픽업해서 데려가줘...”
“응 그래 그럼... 시간은?”
“2시쯤이 좋을 듯 싶은데... 괜찮아?”
“난 머 상관없고... 어차피 회사 들러서 갈거니까...”
“그래요 그럼...”
“야근해 오늘?”
“아니 오늘은 안할 듯 싶은데... 왜?”
“아니 그냥 오늘 안바쁘면 술이나 한잔 할까 해서...”
“내일 드라이브하고 먹으면 되잖아...”
“내일은 차 있으니까...”
“그럼 내일은 술은 못먹는건가?”
나를 떠보는 듯한 말투로 반쯤 비꼬아서 물어본다. 뻔한 속이 드러나는 이야기지만 별 수없이 대답을 한다.
“못먹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편하진 않겠지...”
“그럼 오늘 한잔 하면 내일은 안먹는거야?”
그녀도 오늘의 술자리는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듯 싶었다.
그녀에게 나의 상황을 어떻게 말하고 이해시켜야 할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결혼할 여자가 있고 또한 결혼한 여자가 있고 이 두여자가 그녀와 헤어진 이후에 생긴 여자라는 상황에 대한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또한 그 안에 그녀를 어떻게 들어오게 해야 하는것인지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녀를 위한 덫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덫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일단 최우선 과제는 그녀와 가까워지는 것이었다.
“어차피 지금 회사 끝나서 들어가는 길인데, 너네 회사 지나가니까 들를께. 한잔하자.”
“...”
“뭐... 그냥 내일 만날까?”
“그래 내일 그냥 만나서 이야기하지 뭐...”
다소간 아쉬웠지만 내일 만남이 있기에 아쉬움을 접었다. 그녀에 대한 사랑이 나에게도 남아있는지 반문을 해보았다. 그렇게도 그녀를 내 삶의 울타리 안에 가두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단지 섹스 상대로서 내 선택의 다양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행위였지만, 순수하게 그것뿐인지는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했다.
GH가 원하지 않는다면 SA를 깔끔하게 포기할 수 있을까? 아니 반대로 SA가 원하지 않으면 GH를 깔끔하게 포기할 수 있을까? SA가 원하지 않는다면 HJ도 포기해야 할 것인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SA에 대한 나의 생각에 반문을 해야 했던 이유는 어느 이유에서인지 그때는 SA를 위해 두여자를 버릴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었기 때문이다. 모든 남자들이 조강지처 버리고 바람난 여자를 선택하는 연유와 같이 그때 나의 생각이 그러했었다.
전화를 끊고 지하철로 향했다. 선릉에서 출발하여 인천까지 오는 퇴근길은 지옥철이었고 사람들 사이에서 땀냄새와 여자들의 향수 냄새가 묘하게 섞인 역한 공간에서의 화생방 훈련과도 같았다.
강남역을 지나치기 전 SA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오빠 만나면 또 휘청거리고 주사 부릴 것 같아서 거절한 것이었는데... 그래도 괜찮으면 한잔하고...]
휘청거리고 주사 부리는 그 자체로 그녀는 내게 남은 미련을 말해주고 알려주고 싶은 듯싶었다. 그녀의 문자를 받고 나는 오늘도 집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HJ와 GH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은 못들어가니 먼저 자라고 말을 했다. GH에게는 일이 터져 내일 아침에도 못들어가고 바로 업무 진행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한뒤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나서 바로 SA에게 문자를 보내고 그녀의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 앞 삼겹살집에서 그녀와 자리를 잡았다.
그녀는 소주를 한병 시키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이리줘... 남자가 하는거야 이런데서는...”
“그냥 내가 할께...”
그녀의 말은 짧았다. 고기는 계속 구워지고 있었고 그녀의 술잔은 빠르지도 않게 느리지도 않게 비워지고 있었다. 대학시설에는 1병정도가 주량이던 그녀였지만 술은 조금 늘은 듯 두병이 비워져 가는데도 그녀의 속도는 줄지도 늘지도 않았다.
“결혼 언제해?”
“다다음달...”
“나 가도 괜찮아?”
“괜찮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겠어?”
“내가 가서 꼬장피우면?”
“그럴 계획인거야?”
“모르는거잖아...”
그녀는 씁쓸하게 미소를 짓는다. 내가 결혼하는것에 대한 일종의 불만표시였던 것이었을까? 그녀의 술잔이 한숨에 비워졌고 난 다시 그녀에게 한잔을 따라 주었다.
“지금 술먹는거 여자가 알고 있는거야?”
“아마 모를걸?”
“그럼 내가 전화하면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겠네...?”
그럴일은 없을거라 장담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회사의 사람이건 학교의 사람이건 업무적으로 또는 개인적인 친분으로 만나는 사람에 대해서는 남자건 여자건 단 한마디의 잔소리도 하지 않으려는 GH의 생각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지 못한 한가지를 그녀는 알고 있었던 듯 싶었고 난 그것을 조금 뒤에 알게 되었다.
“SA가 전화해도 싸움이 벌어질 일은 없을 것 같은데?”
“그래? 내가 전화를 해도?”
“응. 뭐 밖에서 술먹고 친구만나고 사람만나는건 터치 안해... 믿으려고 하는 것 같아.”
“치... 웃기는 소리...”
“응??”
“웃기는 소리지... 내가 전화해도 머라 안할까? 나랑 헤어지고 나서 만난거 아냐? 나 못잊어서 아니지 나랑 헤어지고 외로워서 만난 여자 아니냐구?”
그녀의 말을 듣고 나서야 SA가 말한대로 그녀의 전화는 나와 GH와의 사이에 불똥이 될 것이란 생각이 퍼뜩 들었다. GH는 내가 SA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할까 궁금해졌다. HJ를 만나는 것과는 다른 생각이 들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SA와 학교에서 꽤 유명한 캠퍼스커플이었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기에 GH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GH와 사귀기 직전 서로가 가진 이별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시점에서도 과거의 상대가 찾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많이 고민 했었다. GH는 항상 SA가 다시 돌아오면 받아줄거냐는 질문을 했고 난 항상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핑계로 대답을 회피하곤 했다. 물론 그녀는 과거의 상대가 돌아오게 되면 그에게로 다시 가게 될 것 같다고 말을 했었다. 감성이 부르는 그 남자에게 이성적 판단으로 돌아가지 않으려 했던 것이 GH였고 그남자에게 다시 돌아가지 못하도록 자신을 잡아달란 이야기가 나왔을때부터 우린 사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랬던 우리사이에 SA의 등장은 그녀에게 그리 간단한 문제일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거봐 잘 모르는거지?”
골똘이 생각하는 모습에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이 물어본다. 생각이 깊어진 후로 난 말을 많이 할 수가 없었다.
어색한 침묵이 다시 찾아왔고 그녀는 말수가 적어진 나를 보며 다소간의 실망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이 의미하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생각해 보았지만 알 수는 없었다. 그녀를 설득해서 내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것이 내 계획이었지만, 난 단순히 그녀가 나의 계획대로 움직여주길 바랬을 뿐, 그녀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거란 생각은 해보지 못했었다. GH와 SA는 남들과 다른 관계였었다는 것을 좀더 고려했었어야 하는 것이었다.
소주가 두병이 비워지고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맥주를 먹고싶다는 그녀의 말에 자취를 하며 자주 들렀던 바를 찾아갔다.
“DM!! 나왔어!!”
“어? 니가 왠일이냐? 이사가고 나서 한번도 안오더니...”
동갑내기 여사장이 있는 건대의 바에 도착하여 들어가니 그녀가 반갑게 맞아준다. 사회 초년생으로 건대앞으로 집을 나와 자취생활을 할때 단골로 다니던 술집이었다. 바텐더로 알았던 그녀가 사장이란 사실은 단골이 된지 2달이 조금 지난 후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나와 같이 밖으로 나가 2차 술집에 동행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술집 아가씨와의 썸싱은 아니었지만 그녀도 나도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경험담이라고 떠들며 말할수 있는 경험은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깊고 진한 사이는 아니었다.
“어? 애인?”
“부인될 사람...헤헤”
“부인은 무슨... 안녕하세요?”
SA는 핀잔을 주듯이 내게 눈길을 흘기며 DM에게 인사를 했다.
“네 안녕하세요? 첨 보는거 같네요....”
“술은 어떤걸로?”
“SA야 어떤거 먹을래? 맥주는 그냥 가져다 먹어도 괜찮고...”
“자기가 그냥 알아서 시켜...”
구석에 앉은 우리는 조니워커블랙 한병을 시켰고 DM은 나초를 몇 개 만들어 안주로 주었다. SA는 술과 안주보다 DM에게 더욱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물론 그 관심은 나에 대한 이야기였었다.
“이사람 여기 자주 와요 DM씨?”
“제작년에 본가로 이사가기 전에 자취할때는 뭐... 거의 매일 오다 시피 했어요... 요즘이야 이사가고 나서 이쪽 올 일이 없으니까 많이 뜸했죠...”
“가끔 왔잖아 그래도... 지지난달인가 친구 결혼식 끝나고 피로연 2차로 온적도 있었구..”
“아 그러네...”
“이사람 여기 여자 데리고 온적도 많죠?”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괜찮겠어?”
DM이 나를 보고 장난섞인 말투로 물어본다. 이곳에 데리고 온여자는 회사의 후배 UY정도와 동기들이 전부였다. 사실대로 말해도 상관이 없다는 것을 DM도 알았지만, 장난섞인 얼굴로 물어보고 있었다.
“내가 말할까 그럼?”
“오빠는 가만히 술이나 드시구...”
그녀는 나의 술잔에 술을 따르고 그녀와 계속 이야기를 했다
한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녀는 문득 생각난 듯 물었다.
“DM씨한테도 이사림이 작업걸었던적 있죠?”
DM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바텐더의 특성상 그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들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쉽게 넘길 수 있었을 테지만, 왠일인지 그녀는 순간 망설였고 그 순간을 SA도 놓지지 않는다. 여자들의 눈치작전은 치열했지만, 먼저 당황한 DM가 코너로 몰리는 것은 당연했다.
“뭐 안걸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고, 외로워서 그랬는지 몇 번 밖에 나가서 술먹자고 그러더라구요... 실패했지? 기억나?”
그녀는 자연스럽게 나에게 바톤을 넘기고 웃는다.
SA는 따라 웃었지만 나를 보는 눈빛은 날카로웠다.
“작업은 무슨... 그때 옆에 아무도 없었으니까 당신말대로 수다떨고 술한잔 할수 있는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랬던거지...”
“오빠가 그렇지 뭐...”
“조심해요 SA씨도...”
“조심은 무슨 조심을... 저 이사람이랑 대학때 CC였었어요... 이사람 수법 다 알지... 내가...”
“어 그래요? 나한테는 그런말 안했었는데...”
“DM야 정말 그때는 친구가 필요했었을 뿐이었던거야...”
그녀도 알고 나도 알고 SA도 아는 뻔한 거짓말을 하면서 난 SA 모르게 DM에게 윙크를 한다.
몇마디의 시시껄렁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술은 어느덧 2/3정도를 비워가고 있었다.
술은 거의 내가 마셨지만, SA는 주량이 적은 탓에 슬슬 피곤함을 느끼는 듯 싶었다.
그녀의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SA가 나를 바라보았지만 DM과 여자이야기를 할때의 그런 적개심은 전혀 찾아볼수 없는 눈빛이었다.
나의 손길은 그녀의 제지를 받지 않고 조금씩 치마를 밀어올리고 있었다. 자리가 구석이어서 나의 행동은 바의 안쪽에서 일하는 DM의 눈에도 잘 보이지 않았다.
치마가 팬티를 드러낼 정도로 올라가고 나의 손가락은 그녀의 계곡을 조금씩 자극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그녀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술을 한잔 더 비우고 난 후에 그녀의 팬티를 들추고 있는 손가락을 잡았다.
“나 화장실좀 다녀올께요 오빠...”
그녀는 일어나 화장실을 향했고 그녀가 자리를 비우자 DM이 내게로 와 술을 따라주었다.
“가게에서 작업하지말고 그냥 여관으로 가시던가... 치마에 손넣었지 너?”
“봤어?”
“오른손은 술잔을 잡고 있는데 왼손은 밑으로 내려가 있고 어깨까지 움찔움찔 움직이는데 그 손이 설마 네꺼 잡고 흔드는건 아닐거 아냐...”
DM는 이미 다 아는 듯이 말을 했다. 바테이블에 팔짱을 끼고 기대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를 보다가 입맞춤을 해주었다.
“저여자 만지는거 보니까 DM도 흥분한거야?”
“으이그...”
그녀는 나의 애교에 꿀밤을 먹이듯이 나의 코를 튕겨주었고 다시 팔짱을 낀채로 바테이블에 기대어 섰다. 난 그녀의 가슴쪽을 바라보며 술을 한잔 비우고 그녀에게 술잔을 내밀었다.
“한잔 할래 너두?”
“그래 한잔 주셔... 언능 비우고 당신이 바라는 시간을 가지려면 음... 내가 이거 다 마셔도 될것같은데... 지금 3시 반이야...”
그녀가 그렇게 말하는 동안 나의 손은 그녀의 가슴을 향한다. 탱크탑을 속에 받친 정장을 입은 그녀의 가슴을 향해 나의 손이 파고 들었지만 그녀는 저항을 하지 않는다.
“나 안아본지 1년 넘으니까 궁금한거야?”
“궁금하긴... 그리운거지...”
그녀의 탱크탑을 들춰 그녀의 젖가슴을 꺼내 보고 있었다. 손님은 이미 거의 나가고 반대편 구석진 자리에 남녀가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녀의 가슴이 할로겐 불빛에 하얗게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그만해... 네 애인 나오겠다.”
“자주 못와서 미안... 이제 자주올께...”
“자주 와서 일찍 문닫고 나가자고 졸라 댈거면 오지마셔...”
“으이그... 술만 먹고 갈께...”
“그럴려면 더더욱 오지 마시구...”
그녀는 농담을 할때 끝이 없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그 끝이 정말 농담인지 진담인지 헷갈리게 하는 경우도 많았다. 내가 앉아있는 의자 뒷테이블을 정리하기 위해 그녀가 바 안쪽에서 나와 내쪽으로 걸어왔고 그녀가 테이블을 정리하는 사이 난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었다.
“넌 항상 이렇게 급해... 넌 도대체가 전희라는 걸 전혀 모르는 사람이야... 무드도 없고 분위기도 없고... 오로지 여자의 그곳만... 항상 그곳만...”
“지금은 몰래 하는거니까...”
“길든 짧든 매너는 매너인거야... 손빼 언능... 안그러면 화낼거야...”
내가 그녀의 팬티를 옆으로 젖히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보지를 침범하려는 순간 그녀는 돌아서며 내게서 벗어났다. 손가락에는 이미 그녀의 희멀건 보짓물이 묻어서 번들거리고 있었다.
“흥분했나봐 그래도... 이렇게 묻어나오는걸?”
“냉이다 멍충아... 초짜도 너같은 초짜는 없는거야...”
“내가 초짜야?”
“으이그... 내가 어쩌다가 저런 초짜랑...”
DM은 테이블을 정리하고 바 안쪽으로 들어가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고 SA는 그 뒤로도 몇분이나 더 지나고 나서 자리로 돌아왔다. 테이블위에는 담배가 수북히 쌓이고 있었다.
그녀가 돌아와 옆에 앉았고 난 마지막으로 남은 술을 그녀에게 따라주었다.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어디서나 내몸이 궁금한거야?”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
“내 몸이 궁금한게 아니라 모든 여자의 몸이 궁금한거지? 시간을 멈추는 기계가 있다면 당신이란 사람은 모든 여자들을 다 만져보고 벗겨보고 그럴거야 아마...”
그녀의 예상은 적중했다. 시간을 멈출수만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란 예상을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다.
“화장실에서 왜그리 오래 있었어?”
“똥쌌다 왜!! 그게 궁금하냐?”
그녀는 그말을 하고 처음으로 나에게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목소리가 커서 DM도 테이블의 손님도 우리쪽을 바라 보며 웃었다. 나도 그냥 웃을 수밖에 없었다.
4시가 되자 마지막 손님도 술집을 나섰고 나도 계산을 위해 DM을 불렀다.
“DM씨...가 언니죠? 오빠랑 동갑이라고 했으니까... 자주 올께요...”
“그래요 같이 자주 오세요...”
“언니 말씀 낮추시고... 담에 올땐 혼자 올께요... 이사람 이야기좀 많이 해주세요...”
“네 그래요... ”
“반말 하시라니까요...”
“담에 오시면 그때부터 그렇게 하기로 해요...”
DM이 계산을 하는 동안 SA는 가게를 나갔고 DM이 영수증을 주는 순간 나는 그녀의 입에 짧은 키스를 했다.
“담에 올께...”
나의 짧은 인사에 그녀는 나의 자지를 덥썩 잡고서 말을 했다.
“수고해라 똘똘이... 담에 꼭 봐...”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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