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부]
"혜진아!!!!!!!!!!!......흑흑흑!!!!.......으아아아!!!!!!!!!!!!!!!.....으아악!!!!!!......."
눈을 뜬채..숨이 멎은듯.. 식어버린 [혜진]이..
그렇게 오열하고 있는 나와 [림혜진]주변으로 무장한 민병대들이 달려오기 시작이다.
"이......이럴수가!!!..... 대장님이!!!.........."
"이... 개간나 새끼들!!!!.........."
"흑흑!!!!.... 대장!!!!........"
"대장님!!!!.... 대장님!!!!!!........."
[혜진]이 부하들이 다들 무릅을 꿇은채 통곡을 하고 있다.
그동안 [림혜진]을 중심으로 똘똘뭉쳐 중국인민해방군과 처절한 사투를 벌여나가며
조선족 자치지구의 독립과 대쥬신제국을 꿈꿔왔던 이들..
어쩌면 지금 이순간... [혜진]이의 죽음과 함께.. 이들의 꿈과 희망이..
함께 죽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으아아!!!... 조선... 개이 새끼들!!!!......"
"대장!!!!....흑흑!!!.........."
시신을 확인하는 다른 대원이 다급하게 소리를 지른다.
"연대장님!!!... 이놈들 소지품중 이상한게 나왔슴매!!...."
"뭐이??........"
"이...이거..!!!... 발신기 같습네다..!!!...."
"가져오라!!!......"
"이거이 사내놈 윗주머니에서 나온거고.. 이거이.. 기집년 뒷주머니에서 나왔슴매...!!.."
"..................."
민병대원들이 나의 권총사격으로 죽은 [장형태]와 [리계화]의 소지품을 가지고
심각하게 논의를 하고 있다..
"이거이!!!.... 고성능 발신기가 분명하다..!!!.... 여기..!!!.. 길림지구!! 우리 본부가 위험하다..!!!!!...."
민병대 연대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진다..
[웨에엥!!!!!!!!!!!!!!....... 웨에엥!!!!!!!!!!!!.......]
"뭐...!!... 뭐이야???......"
"연대장님!!!... 요동지구 상황실에서 온 보고입네다..!! 수호이계열 중국공군의 항공편대가
요동성 하늘에서 감지되었습네다!!!....이쪽 길림지구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합네다..!!!!!....."
"나...날래!!!... 피하라!!!... 우리.. 본부의 위치가 노출된게 분명하다!!!!......."
"어서빨리!!... 대원들 모두를 이곳으로부터 대피시키라!!!!.... 무기를 실어날으라!!!!!..."
"탱크와 야포!!... 장갑차와 수송차량도 모두 대피시키라!!!..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민병대들이 다급하게 군용물품을 날라대며 폭격에 대비하고 있다.
나는 지금 죽은 [혜진]이를 껴안은채.. 넋을 놓고만 있다.
"혜진아..... 혜진아....."
"김희준동무!!!..... 날래 피하기요!!!...."
"놔!!!!... 이 개새끼들!!!... 니들끼리 도망가!!!.....내래 안가!!.. 혜진이를 놔두고..
아무곳도 안가... 여기서 뒈져버리든지.. 내일이니까네.. 간섭하지 말라..!!!..."
".................."
"혜진아.... 혜진아.....흑흑...."
"야!!.. 뭣들하는고야!!!.... 김희준이 끌어내고.. 대장님 시신을 모셔!!!...."
[척!!!...]
"알갔습네다..!!!..."
"놔!!!.. 놔!!!.. 이 개새끼덜..!!....."
[웨에엥!!!!!!!!!!!........................웨에엥!!!!!!!!!!!!!!!!!!!!.......]
[쉬이유웅!!!!!!!!!!!!!!!!!!!!!...............]
[콰앙!!!!!!!!!!!!!!!!!!!!!!!!!!...........]
[콰쾅!!!!!!!!!!!!!!!!!..........쾅!!!!!!!!!!!!!!......]
[혜진]이를 껴안은채.. 운동장 한가운데.. 그렇게 안아만 있다.
나와 [혜진]이를 떼어놓으려 몰려들던 민병대원들이 혼비백산하며 은폐물을 찾기 시작이다.
[콰쾅!!!!!!!!!!!!!!!!!..........쾅!!!!!!!!!!!!!!!!!!!!!!!!!!!!!!!!!......]
엄청난 폭발로.. 건물이 무너지고.. 학교정문앞.. 빠져나가던.. 탱크와 야포역시..
검붉은 화염에 휩싸인다..
처음부터.. 나는 [혜진]이를 죽이려던.. 통일한국의 통합국정원의 계략에 속았던 것이다..
나에게 접근했던 [계화]... 그리고 나를 친형처럼 따랐던..[형태]....
이것들은 처음부터.. 통합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던 거였고..
[혜진]이를 만나 설득시키라는 [조부장]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처음부터 그들은 [혜진]이를 살리거나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죽어있는 [리계화]와 [장형태]...
나는 단지.. 이 암살자들을 [혜진]이가 있는 곳으로 데려온.. 저승사자였던 것이다..!!!!!
"으아아악!!!!!!!!!!!!!!!!!!!!... 혜진아....흑흑흑!!!!... 혜진아...."
[쉬이유웅!!!!!.................]
[콰앙!!!!!!!!!!!!!!!!!!!!!!!!!!!!!!!!!!!!!!!!!!!!!!!!!!!!!................]
엄청난 굉음과 함께... 무언가 나에게 덮쳐왔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움직임이 멎은듯.. 아득하기만 하고 아무 기억이 없다.
내가 죽은것일까???.....
두볼로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진다.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가 들린다.
눈을 떳다.
우중충한 콘크리트 벽과 천정... 흐릿한 조명등..
순간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한쪽 눈 두덩이가 무겁다.
순간 손을 가져다 대니.. 눈두덩이 위로 무언가를 덕지덕지.. 붙혀놓았다.
잠시후.. 철문이 열리고.. 민병대 장교로 보이는 한무리의 사내들이 다가온다.
"깨어났소???.... 김희준 동무..!!..."
"혜... 혜진이는 어케 됐소???......."
"대장님은 우리가 잘 모셨소... 지금.. 영안실에 안치중이요...."
"흑....!!!..... 혜진아..... 흑흑!!!......"
"저이.. 개간나새끼!!!.... 저새끼래... 공작원놈들을 데리고 온것임매!!!... 대대장동지!!..
저이.. 개새끼래.... 죽여버립시다..!!!!...."
"나서지.. 마라!!!....."
"저새끼.... 남조선에 있었을 때.. 우리가 죽여버리지 못한게... 결국 이렇게 된거나 매한가지
아님매???..... 이.. 개 반동 새끼!!!!!.... 찢어 죽여버리갔어!!!!!......"
"아가리 닥치라!.... 한번만 더.. 나불댔다가.. 니놈의 아가리부터 찢어주갔어??....."
".................."
"...김희준 동무... 우리 기억 못하오???....."
흐느끼며.. 이 사내놈들을 쳐다보니.. 어디선가 왠지 낯이 익다.
"김희준동무의 가족사는 참으로.. 냉정하오.. 아이하나만 남겨놓고.. 다 죽게 될 운명..
그게 정말 그런가 보오... 우리가 그날.. 성공했다면.. 그래서 김희준 동무가 우리손에
죽었다면... 지금쯤 림대장이 살아있었을지... 훗...."
"흑흑........."
"김희준동무의 씨를 림대장께서 잉태하던 날.. 의정부에서 우리를 만났었는데......"
"흑흑.....씨발!!!..... 혜진아.........."
"나중에.. 림대장께서 김희준 동무를 살려주라고.. 보위부 남조선지부에 간청을 해서.. 그 명령은
잠시 유보되었소... 하디만 북조선도,보위부도 없는.. 이런 상황에서.. 남조선 혁명위원회
부부위원장이었던 림대장의 뜻도.. 더이상.. 따를 명분이 없어지고야 말았어...."
민병대 대대장이 나를 쏘아보며.. 증오의 눈빛을 보낸다.
그 뒤 씩씩거리던.. 수하놈들 역시.. 금방이라도 떼떼권총을 뽑아 내 머리를 날려버릴 기세이다.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혜진]이를 죽게 만든.. 그 죄책감으로 부터.. 멀어질 수만 있다면..
"죽여!!!.. 이 개새끼들아!!!.. 살고 싶지도 않다..!!!.. 죽여!!!!!!!!!!!..."
"그냥 죽이기는 아깝디...!!!... 죽기뎐에... 원수놈 모가지 수십..수백.. 아니.. 수천..
수만은 따주고 가야디... 안그런가???? 김희준이...!!!........."
"으아악!!!!!!!!!!!!!!!.... 혜진아!!!.......흑흑흑....."
"가자!!!....."
[척!!!]
"알갔슴매!!.."
[혜진]이의 조촐한 장례식이 있었다.
눈이 감겨진.. 새하얀.. [혜진]이의 마지막 얼굴을 보았다.
차가운 입술에.. 입술을 맞춰.. 나의 마지막 숨결을 불어 넣어주었다.
왠지.. [혜진]이의 얼굴이 조금이나마 평온해 보이는듯 하다.
며칠이 지났다.
이곳은 연길시의 길림지구.. 조선족 민병대들의 지하벙커이다.
학교로 사용하던 그전 본부가 초토화 되었고.. 그날의 그 폭격으로
수많은 민병대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벽에 기대어.. 술을 퍼마시고 있다.
며칠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입관직전 [혜진]이의 그 평온한 얼굴이 아른거린다.
[혜진]이도... 대쥬신제국의 창건도.. 이제는 물건너 가버렸다.
조선족 자치지구의 독립을 무력으로 저지하려는 중국정부와...
반도의 땅덩어리의 편협한 역사의 찌꺼기를 그저 감사하게 물려받으려는 통일한국..
그 둘의 음모에.. [혜진]이도.. 쥬신제국의 창건도.. 모두.. 사라진 것이다.
"나는 이제.. 혜진이를 따라 그냥.. 편안하게.. 쉬고 싶다......."
그날밤.. 민병대의 여성대원이 포대기에 둘러싼 왠...아가를 안고 왔다.
"에에.... 에에......"
"흑..!!!............"
잊고 있었던.. [혜진]이의 죽음에.. 잠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아가를 바라본다.
나와 [혜진]이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가..
단군왕검의 158대손이자 나의 유일한 혈족이자 나의 아들이다.
뭉클한 감동이다..
"에에.....에......."
천정의 조명빛이 부담스러운지 작은 실눈을 뜨고.. 나를 보고..웃고 있다.
아이를 건넨 여성대원에게 입을 열었다.
"이름이...뭐요??......"
"미르입네다... 김미르...."
"..미르라... 혜진이가 지은 이름이오??....."
"그럽습네다...."
아이를 보며.. 눈시울을 적신다.
새삼.. 죽은 [혜진]이를 위해... 내아들.. [미르]를 위해.. 못난 애비로써 무언가를 꼭 해주고만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슴속.. 저멀리.. 검푸른 물결이 거대한 파도가 되어 밀려오기 시작이다..
"그래.. 미르야... 너는 쥬신제국의 부활과 함께 치솟는 용이되어.. 꼭..단군의 혈통을 이어
널리 이세상을 이롭게 하는 황제가 되어라... 이 못난 애비가 널 위해.. 꼭 쥬신제국의
창건에 앞장서고야 말겠다....!!...."
한달후.........
통일한국의 남한측 대통령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여당의 후보인 현 이명박 대통령과
연합야당의 후보인 전 통일부장관인 정동영후보의 치열한 공방전이 한창이다..
결국 남한측은 경선으로 대통령후보를 단일화 시키는데 협의하지 못하고 [이명박]과
[정동영].. 두명의 후보를 내놓았다.
북한측에서는 단연.. 노동당의 [김정남]이 통일한국의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통일한국의 새로운 대통령과 북한지역의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통일한국은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꿈꾸는 동북3성의 조선족들은 이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일.. 현재의 임시수반인 남한대통령이 선거에 당선된다면.. 지금처럼.. 중국을 도와
게릴라 소탕작전에 압박을 가할 것이지만.. [정동영]이나 [김정남]이 될 경우..
어쩌면.. 우리편이 되어 중국으로부터.. 우리를 도와.. 우리의 독립을 지지할 수도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때문이다..
요동지구.. 길림지구.. 흑룡강지구..
내가 속한 길림지구의 조선족 민병2연대.. 2대대
제3중대 중대장 대위 김희준...
연길시.. 외곽 송춘지역..
저멀리.. 중국 쾌반부대의 2개 중대급 병력들이 이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망원경으로 이놈들의 무기와 장비.. 인원수를 파악하는 중이다.
내옆의 두 수하놈들이 떠들어대고 있다.
"형님은 어케 생각하십네까??..."
"훗... 뭐 말이네??...."
"통일한국의 수반 말입네다.. 리명박이가 압도적으로 되지 않음매??..."
"정동영이가 그전에 통일부장관도 했었고.. 북한측 사람들에게도 모양새도 좋고..
내가 보기에는 정동영이가 될꺼같아...."
"북조선 인민들이야.. 김정남이 아니갔습네까??..."
"훗... 60년을 김씨세습정치에 당하고 살았는데.. 또 그리하갔어??... 김정남이는 철없는
남조선 아새끼들에게나 인기가 있을 뿐이디...."
"고조.. 김정남이 보위부 총책께서는.. 쥬신제국 창건계획에 이제 더이상 동참할 뜻이
없는거 같습네다..."
"훗... 김정운이가 북조선 권력 승계받는걸 막으려고 계획만 했던거디.. 그것도 북조선땅에서
만 말이야.. 지금 남조선에서 예술인 인기 못디 않는 그 뚱땡이래.. 지금와서 뭐가 아쉬워서
우리 일을 동조하갔어???...
"흐음... 결국 우리 보위부들만 속아 이용당한거군뇨..."
"그렇디.. 우리만 이용당하고.. 서로 죽고 죽이며.. 결국 우리도 이러다 죽어가갔디....쥬신제국은 무신....."
"량종식이... 리길상이...!!.. 그 아가리 닥치라!!....."
"핫... 중대장님... 뭐...그냥..우리끼리 하는얘긴데....."
"쥬신제국은 꼭 창건한다...!!.. 꼭... 내 손으로 그렇게 만들고야 말갔어..!!...
"....... 아.. 알갔슴매......"
"하하... 그래야디요........."
"량종식이.. 1소대와 2소대에 연락넣어.. 기습준비하라고..."
"알갔슴매...!!..."
"리길상이.. 공격지점에 화포소대에 좌표 전송시키고.. 3소대는 지금 제2매복지점으로
기동하라 전해..."
"넵.. 알갔시요..."
"훗... 이놈들... 제대로 걸려들었어....!!..."
이윽고.. 2개중대급의 중국군의 쾌반부대 병력들이 1소대와 2소대가 매복하고 있는
공격지점을 막 통과 한다.
이놈들의 행렬의 허리가 포인트 지점을 지날때....
화포소대의 포탄이 발사되었다..
[콰앙!!!!!!!!!!!.... 쾅!!!!!!!!!!!!!... 쾅!!!!!!!!!!!!!!!...]
[타타타타타타탕!!!!!!!!!!!...타타탕!!!!!!!!!!!]
[타타타타탕!!!!타타타타타탕!!!!!타타탕!!!!!!!!]
폭발과 함께 매복소대의 기관총과 소총공격이 실시되었다.
중국군의 쾌반부대 병력들이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지옥에서 죽어나가고 있다.
검붉은 화염에 휩싸인 수송차량에서 불붙은 운전병이 뛰어내리고..
양옆을 엄호하듯 행군하던.. 중국군 보병병력들의 행렬은 포탄투하와 함께.. 쓸려나가버리고..
나머지 살아남은 병력들이.. 사방에서 날아오는 기관탄에.. 어쩌질 못하며 픽픽.. 쓰러져
나간다.
공격포인트를 지난 병력들이 서둘러.. 공격지점을 지나 은폐엄폐가 용이한 계곡쪽으로
향하자.. 그곳에서 미리 매복해 있었던 3소대의 기관총세례에.. 죽어나자빠지고 있다.
[타타타타타타탕!!!!!!!!!!!...타타탕!!!!!!!!!!!]
[타타타타탕!!!!타타타타타탕!!!!!타타탕!!!!!!!!]
[탕..탕탕탕!!!... 탕....탕!!!....탕!!!....탕!!! 탕탕!!!.....]
총소리가 줄어든다.
어느덧 소강상태이다.
상황 종료이다..
5분도 안돼는 상황에.. 150여명의 중국군을 몰살시켜 버렸다.
"중대장님!!!..... 고조!!!... 몰살입네다..!!!..."
"핫.. 하하... 이새끼들아.. 내래 뭐랬어???... 내손으로 쥬신제국 이뤄낸다 카지 않았어??..."
"역시..정찰국 장교처럼.. 작전이 완벽하십네다!!!...모시게 되어 령광입네다..!!. 중대장님!!.."
"각소대 피해상황 보고는 나중에 하고..1,3소대는 사주경계 시키고..
2소대는 뙤놈들.. 확인사살 시키라..!!..."
"알갔슴매...."
"그리고 리길상이!!..."
"넵..!!...."
"중대본부 간나들 데리고가서 무기하고 장비 회수해서 모아놓고.. 본부에 수송차 출동시키라.."
"알갔습매!!..."
중대장이 되고 나갔던 나의 첫 매복작전.. 그렇게 대성공을 거두고야 말았다.
그렇게.. 몇번의 전투.. 완벽한 작전으로 혁혁한 전과를 올리며.. 연길시 외곽의
중국 인민해방군의 쾌반부대를 차례로 몰살시켜 버려 나갔다..
보름후....
도문시의 외곽..... 토령지구..
[타타타타타타탕!!!!!!!!!!!...타타탕!!!!!!!!!!!]
[타타타타탕!!!!타타타타타탕!!!!!타타탕!!!!!!!!]
[콰앙!!!!!!!!!!!!!!!!!!!!!!!!!!!!..........]
[우수수수수.................]
박격포의 포탄... 그 낙진이 떨어진다..
언제 들어도.. 왠지 싫지않은.. 이.. 화약냄새...
총소리가 멎어진.. 공격지점에 매캐한 연기가 걷히기 시작이다..
죽어나자빠진.. 중국군...중대병력..
한개 중대급 병력을 유인하여 미리 설치해둔 지뢰와 매복하고 있던 병력을 이용
순식간에 전멸시켜버렸다.
[치이!!...2소대.. 경계태세 취하고.. 1소대는 그대로 대기상태로 엄호하고..
3소대는.. 진격하라...]
[치이!!... 1소대 알겠습니다..!!..]
[치이!!... 2소대 알갔습네다......]
[치이!!... 3소대.. 카피.....]
"리길상이... 앞장서라... 가자..."
"넵.. 중대장님!!..."
"3소대 소대장 녀석.. 남한 특공연대 선임하사 출신이라더니만 잘하는거 같디 않아??..."
"훗.. 그런거 같습네다.."
박격포탄과 살상용 대인지뢰에 찢겨 죽어나간 중국군의 몸뚱아리들..
여기저기 신음소리와 확인사살의 총소리가 들려온다.
[타앙!!...]
[타앙!!!!!..]
"중대장님... 사지 멀쩡한 포로 3명입네다..."
"장교야???..."
"아닙네다.. 병사입네다.."
"사살해..."
"알갔습네다..."
"............."
[타타타탕!!!!!!!!!....타탕!!!....]
나의 3중대의 활약상이 길림지구를 떠나.. 흑룡강지구.. 요동지구까지 대대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런 여새를 몰아.. 그동안 [림혜진]의 죽음으로 침체에 빠졌던 각지역의 조선족 자치지구의
독립운동의 무력투쟁이 점점 되살아나가며 중국군을 아예 궤멸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길림지구의 민병대의 위령급 장교회의가 소집되었고..
나는 상위,소좌를 뛰어넘어 중좌로.. 3개급이나 특진이 되면서..
2연대 2대대의 대대장이 되어 버렸다.
치열한 전투에서 죽어나가는 민병대의 장교와 민병대원들..
하룻밤만에 계급이 바뀌는 상황에서 2대대의 대대장이 때마침 공석이었다.
연길시 외곽에 위치한 2연대본부...
숙소인 막사에서 수건을 목에 두르고 칫솔을 입에 물고 슬리퍼를 질질 끌며 밖으로 나왔다.
외신기자들이 보인다.
참.. 간뎅이가 부은 사람들이다.
그때였다..
"희준씨!!!........"
".......어??......"
[미나]였다.
"아니.... 당신이.. 여길.. 어떻게????......"
"훗.... 몰랐어요???...내가 누군지?? 소라일보 여기자... 신미나.. 분명히 희준씨를
취재하러 온다 그랬죠???..."
군복바지에.. 흰색 티셔츠.. 묶은 머릿결의 [미나]...
[미나]가 웃음을 머금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눈위에.. 상처가 나셨네??... 훗... 진짜 군인같아 보이네요??...."
"......핫...하하..........."
[미나]와 함께 본부의 뒷산 중턱에 나란히 앉아 있다.
저멀리.. 연길시가 내려다 보이고.. 산아래.. 우리 연대본부의 병력들이 보인다.
중국쪽에서 직접적인 포격이 어려운 연대본부..
항공기로 폭격하려해도.. 위험을 무릅쓰고 선회해야만 폭격이 가능한 지형적 특색이
있는 비교적 안전한 본부이다...
"어엄... 임혜진씨... 소식은 들었어요......"
"............................"
"김희준씨 소식두요...."
".....내소식이라니.... 훗.. 애엄마를 죽게 만든.. 그소식 말하는거요??..."
"혹시.. 그런 자책감으로 지금처럼 중국군을 벌벌떨게 만드는 민병대 장교가 된거에요??.."
"모르갔소... 자책감이라기 보다는 분노때문이갔지... 내여자를 죽게 만든... 그 분노..."
"단군의 158대 후손은 잘 있어요??..."
"훗....미르 말하는거요??..... 잘 있디...."
"미르???..... 이름 이쁘네요.. 한국적이고..."
"한국적????.... 앞으로 내앞에서.. 한국이란 말 하디 마시요...."
"............."
"통일한국.... 내 생전에 그곳을 밟을 일도 없고.. 그곳과 화친할 생각도 없슴이요..."
"그래도.. 조국 아닌가요??...."
"나에게 그런건 없소...!!... 내 조국은 쥬신제국이요......"
잠시 적막감이 흐른다.
[미나]가 담배를 입에 물며 입을 연다.
"참.... 후우~....... 이시영씨는 부탁대로.. 안전한 곳으로 모셨어요..."
"..고맙슴매.. 어디요??...."
"미국이요... 일본으로 몰래 빼내었다가 미국으로 다시 보내드렸어요.. 그곳에 부모들이
계시다길래..."
".......다행이군요...."
"보고싶지 않아요???....."
"훗......."
"이시영씨는 희준씨.. 많이 보고 싶어 하던데..."
"앞으로 만나지 않을꺼요... 쥬신제국을 창건하기 전까지는....."
"아.... 몸이 찌푸둥한게.... 그늘에 앉았는데도.. 덥네요... 그쵸??...."
"여름이니 그렇갔지...."
[미나]가 담배를 입에 물고 기지개를 키며 몸을 꼬아 댄다.
흰색셔츠로 솟아난 봉긋한 젖가슴..
하늘로 뻗은 갸름한 두팔...
[미나]가 담배를 바닥에 비벼끄며 입을 연다.
"저..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도 했고..몸도 찌푸둥한데..... 좀 풀고 싶어요..."
"....???????...."
"이제.. 취재좀 하시죠???...."
"좋소....시작하시요... 약속한거니까네....빨리 할껀 하고.. 내려가 쉬셔야디요...."
"좀 색다른 취재인데... 우선 옷부터 다 벗으셔야 하는데??..."
"잉????......."
"이번취재는 단군후손의 정력이거든요.... 훗... 걱정마세요..??.... 어차피.. 나혼자만 아는 취재가
될테니까...."
".........!!!!!.............."
어이가 없어.. 이 맹랑하고 당돌한 기집을 쳐다보고 있다.
[미나]는 나의 놀란 두눈을 의식하지도 않은채.. 훌러덩 윗도리를 벗어재낀다.
그리고 워카끈을 풀고 혁대를 풀며 바지를 벗어내리며.. 나를 쳐다본다.
"뭐해요???... 약속 안지켜요?????....."
"아..아니!!............"
"혜진아!!!!!!!!!!!......흑흑흑!!!!.......으아아아!!!!!!!!!!!!!!!.....으아악!!!!!!......."
눈을 뜬채..숨이 멎은듯.. 식어버린 [혜진]이..
그렇게 오열하고 있는 나와 [림혜진]주변으로 무장한 민병대들이 달려오기 시작이다.
"이......이럴수가!!!..... 대장님이!!!.........."
"이... 개간나 새끼들!!!!.........."
"흑흑!!!!.... 대장!!!!........"
"대장님!!!!.... 대장님!!!!!!........."
[혜진]이 부하들이 다들 무릅을 꿇은채 통곡을 하고 있다.
그동안 [림혜진]을 중심으로 똘똘뭉쳐 중국인민해방군과 처절한 사투를 벌여나가며
조선족 자치지구의 독립과 대쥬신제국을 꿈꿔왔던 이들..
어쩌면 지금 이순간... [혜진]이의 죽음과 함께.. 이들의 꿈과 희망이..
함께 죽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으아아!!!... 조선... 개이 새끼들!!!!......"
"대장!!!!....흑흑!!!.........."
시신을 확인하는 다른 대원이 다급하게 소리를 지른다.
"연대장님!!!... 이놈들 소지품중 이상한게 나왔슴매!!...."
"뭐이??........"
"이...이거..!!!... 발신기 같습네다..!!!...."
"가져오라!!!......"
"이거이 사내놈 윗주머니에서 나온거고.. 이거이.. 기집년 뒷주머니에서 나왔슴매...!!.."
"..................."
민병대원들이 나의 권총사격으로 죽은 [장형태]와 [리계화]의 소지품을 가지고
심각하게 논의를 하고 있다..
"이거이!!!.... 고성능 발신기가 분명하다..!!!.... 여기..!!!.. 길림지구!! 우리 본부가 위험하다..!!!!!...."
민병대 연대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진다..
[웨에엥!!!!!!!!!!!!!!....... 웨에엥!!!!!!!!!!!!.......]
"뭐...!!... 뭐이야???......"
"연대장님!!!... 요동지구 상황실에서 온 보고입네다..!! 수호이계열 중국공군의 항공편대가
요동성 하늘에서 감지되었습네다!!!....이쪽 길림지구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합네다..!!!!!....."
"나...날래!!!... 피하라!!!... 우리.. 본부의 위치가 노출된게 분명하다!!!!......."
"어서빨리!!... 대원들 모두를 이곳으로부터 대피시키라!!!!.... 무기를 실어날으라!!!!!..."
"탱크와 야포!!... 장갑차와 수송차량도 모두 대피시키라!!!..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민병대들이 다급하게 군용물품을 날라대며 폭격에 대비하고 있다.
나는 지금 죽은 [혜진]이를 껴안은채.. 넋을 놓고만 있다.
"혜진아..... 혜진아....."
"김희준동무!!!..... 날래 피하기요!!!...."
"놔!!!!... 이 개새끼들!!!... 니들끼리 도망가!!!.....내래 안가!!.. 혜진이를 놔두고..
아무곳도 안가... 여기서 뒈져버리든지.. 내일이니까네.. 간섭하지 말라..!!!..."
".................."
"혜진아.... 혜진아.....흑흑...."
"야!!.. 뭣들하는고야!!!.... 김희준이 끌어내고.. 대장님 시신을 모셔!!!...."
[척!!!...]
"알갔습네다..!!!..."
"놔!!!.. 놔!!!.. 이 개새끼덜..!!....."
[웨에엥!!!!!!!!!!!........................웨에엥!!!!!!!!!!!!!!!!!!!!.......]
[쉬이유웅!!!!!!!!!!!!!!!!!!!!!...............]
[콰앙!!!!!!!!!!!!!!!!!!!!!!!!!!...........]
[콰쾅!!!!!!!!!!!!!!!!!..........쾅!!!!!!!!!!!!!!......]
[혜진]이를 껴안은채.. 운동장 한가운데.. 그렇게 안아만 있다.
나와 [혜진]이를 떼어놓으려 몰려들던 민병대원들이 혼비백산하며 은폐물을 찾기 시작이다.
[콰쾅!!!!!!!!!!!!!!!!!..........쾅!!!!!!!!!!!!!!!!!!!!!!!!!!!!!!!!!......]
엄청난 폭발로.. 건물이 무너지고.. 학교정문앞.. 빠져나가던.. 탱크와 야포역시..
검붉은 화염에 휩싸인다..
처음부터.. 나는 [혜진]이를 죽이려던.. 통일한국의 통합국정원의 계략에 속았던 것이다..
나에게 접근했던 [계화]... 그리고 나를 친형처럼 따랐던..[형태]....
이것들은 처음부터.. 통합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던 거였고..
[혜진]이를 만나 설득시키라는 [조부장]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처음부터 그들은 [혜진]이를 살리거나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죽어있는 [리계화]와 [장형태]...
나는 단지.. 이 암살자들을 [혜진]이가 있는 곳으로 데려온.. 저승사자였던 것이다..!!!!!
"으아아악!!!!!!!!!!!!!!!!!!!!... 혜진아....흑흑흑!!!!... 혜진아...."
[쉬이유웅!!!!!.................]
[콰앙!!!!!!!!!!!!!!!!!!!!!!!!!!!!!!!!!!!!!!!!!!!!!!!!!!!!!................]
엄청난 굉음과 함께... 무언가 나에게 덮쳐왔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움직임이 멎은듯.. 아득하기만 하고 아무 기억이 없다.
내가 죽은것일까???.....
두볼로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진다.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가 들린다.
눈을 떳다.
우중충한 콘크리트 벽과 천정... 흐릿한 조명등..
순간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한쪽 눈 두덩이가 무겁다.
순간 손을 가져다 대니.. 눈두덩이 위로 무언가를 덕지덕지.. 붙혀놓았다.
잠시후.. 철문이 열리고.. 민병대 장교로 보이는 한무리의 사내들이 다가온다.
"깨어났소???.... 김희준 동무..!!..."
"혜... 혜진이는 어케 됐소???......."
"대장님은 우리가 잘 모셨소... 지금.. 영안실에 안치중이요...."
"흑....!!!..... 혜진아..... 흑흑!!!......"
"저이.. 개간나새끼!!!.... 저새끼래... 공작원놈들을 데리고 온것임매!!!... 대대장동지!!..
저이.. 개새끼래.... 죽여버립시다..!!!!...."
"나서지.. 마라!!!....."
"저새끼.... 남조선에 있었을 때.. 우리가 죽여버리지 못한게... 결국 이렇게 된거나 매한가지
아님매???..... 이.. 개 반동 새끼!!!!!.... 찢어 죽여버리갔어!!!!!......"
"아가리 닥치라!.... 한번만 더.. 나불댔다가.. 니놈의 아가리부터 찢어주갔어??....."
".................."
"...김희준 동무... 우리 기억 못하오???....."
흐느끼며.. 이 사내놈들을 쳐다보니.. 어디선가 왠지 낯이 익다.
"김희준동무의 가족사는 참으로.. 냉정하오.. 아이하나만 남겨놓고.. 다 죽게 될 운명..
그게 정말 그런가 보오... 우리가 그날.. 성공했다면.. 그래서 김희준 동무가 우리손에
죽었다면... 지금쯤 림대장이 살아있었을지... 훗...."
"흑흑........."
"김희준동무의 씨를 림대장께서 잉태하던 날.. 의정부에서 우리를 만났었는데......"
"흑흑.....씨발!!!..... 혜진아.........."
"나중에.. 림대장께서 김희준 동무를 살려주라고.. 보위부 남조선지부에 간청을 해서.. 그 명령은
잠시 유보되었소... 하디만 북조선도,보위부도 없는.. 이런 상황에서.. 남조선 혁명위원회
부부위원장이었던 림대장의 뜻도.. 더이상.. 따를 명분이 없어지고야 말았어...."
민병대 대대장이 나를 쏘아보며.. 증오의 눈빛을 보낸다.
그 뒤 씩씩거리던.. 수하놈들 역시.. 금방이라도 떼떼권총을 뽑아 내 머리를 날려버릴 기세이다.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혜진]이를 죽게 만든.. 그 죄책감으로 부터.. 멀어질 수만 있다면..
"죽여!!!.. 이 개새끼들아!!!.. 살고 싶지도 않다..!!!.. 죽여!!!!!!!!!!!..."
"그냥 죽이기는 아깝디...!!!... 죽기뎐에... 원수놈 모가지 수십..수백.. 아니.. 수천..
수만은 따주고 가야디... 안그런가???? 김희준이...!!!........."
"으아악!!!!!!!!!!!!!!!.... 혜진아!!!.......흑흑흑....."
"가자!!!....."
[척!!!]
"알갔슴매!!.."
[혜진]이의 조촐한 장례식이 있었다.
눈이 감겨진.. 새하얀.. [혜진]이의 마지막 얼굴을 보았다.
차가운 입술에.. 입술을 맞춰.. 나의 마지막 숨결을 불어 넣어주었다.
왠지.. [혜진]이의 얼굴이 조금이나마 평온해 보이는듯 하다.
며칠이 지났다.
이곳은 연길시의 길림지구.. 조선족 민병대들의 지하벙커이다.
학교로 사용하던 그전 본부가 초토화 되었고.. 그날의 그 폭격으로
수많은 민병대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벽에 기대어.. 술을 퍼마시고 있다.
며칠전.. 마지막으로 보았던 입관직전 [혜진]이의 그 평온한 얼굴이 아른거린다.
[혜진]이도... 대쥬신제국의 창건도.. 이제는 물건너 가버렸다.
조선족 자치지구의 독립을 무력으로 저지하려는 중국정부와...
반도의 땅덩어리의 편협한 역사의 찌꺼기를 그저 감사하게 물려받으려는 통일한국..
그 둘의 음모에.. [혜진]이도.. 쥬신제국의 창건도.. 모두.. 사라진 것이다.
"나는 이제.. 혜진이를 따라 그냥.. 편안하게.. 쉬고 싶다......."
그날밤.. 민병대의 여성대원이 포대기에 둘러싼 왠...아가를 안고 왔다.
"에에.... 에에......"
"흑..!!!............"
잊고 있었던.. [혜진]이의 죽음에.. 잠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아가를 바라본다.
나와 [혜진]이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가..
단군왕검의 158대손이자 나의 유일한 혈족이자 나의 아들이다.
뭉클한 감동이다..
"에에.....에......."
천정의 조명빛이 부담스러운지 작은 실눈을 뜨고.. 나를 보고..웃고 있다.
아이를 건넨 여성대원에게 입을 열었다.
"이름이...뭐요??......"
"미르입네다... 김미르...."
"..미르라... 혜진이가 지은 이름이오??....."
"그럽습네다...."
아이를 보며.. 눈시울을 적신다.
새삼.. 죽은 [혜진]이를 위해... 내아들.. [미르]를 위해.. 못난 애비로써 무언가를 꼭 해주고만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슴속.. 저멀리.. 검푸른 물결이 거대한 파도가 되어 밀려오기 시작이다..
"그래.. 미르야... 너는 쥬신제국의 부활과 함께 치솟는 용이되어.. 꼭..단군의 혈통을 이어
널리 이세상을 이롭게 하는 황제가 되어라... 이 못난 애비가 널 위해.. 꼭 쥬신제국의
창건에 앞장서고야 말겠다....!!...."
한달후.........
통일한국의 남한측 대통령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여당의 후보인 현 이명박 대통령과
연합야당의 후보인 전 통일부장관인 정동영후보의 치열한 공방전이 한창이다..
결국 남한측은 경선으로 대통령후보를 단일화 시키는데 협의하지 못하고 [이명박]과
[정동영].. 두명의 후보를 내놓았다.
북한측에서는 단연.. 노동당의 [김정남]이 통일한국의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
통일한국의 새로운 대통령과 북한지역의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통일한국은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꿈꾸는 동북3성의 조선족들은 이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일.. 현재의 임시수반인 남한대통령이 선거에 당선된다면.. 지금처럼.. 중국을 도와
게릴라 소탕작전에 압박을 가할 것이지만.. [정동영]이나 [김정남]이 될 경우..
어쩌면.. 우리편이 되어 중국으로부터.. 우리를 도와.. 우리의 독립을 지지할 수도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때문이다..
요동지구.. 길림지구.. 흑룡강지구..
내가 속한 길림지구의 조선족 민병2연대.. 2대대
제3중대 중대장 대위 김희준...
연길시.. 외곽 송춘지역..
저멀리.. 중국 쾌반부대의 2개 중대급 병력들이 이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망원경으로 이놈들의 무기와 장비.. 인원수를 파악하는 중이다.
내옆의 두 수하놈들이 떠들어대고 있다.
"형님은 어케 생각하십네까??..."
"훗... 뭐 말이네??...."
"통일한국의 수반 말입네다.. 리명박이가 압도적으로 되지 않음매??..."
"정동영이가 그전에 통일부장관도 했었고.. 북한측 사람들에게도 모양새도 좋고..
내가 보기에는 정동영이가 될꺼같아...."
"북조선 인민들이야.. 김정남이 아니갔습네까??..."
"훗... 60년을 김씨세습정치에 당하고 살았는데.. 또 그리하갔어??... 김정남이는 철없는
남조선 아새끼들에게나 인기가 있을 뿐이디...."
"고조.. 김정남이 보위부 총책께서는.. 쥬신제국 창건계획에 이제 더이상 동참할 뜻이
없는거 같습네다..."
"훗... 김정운이가 북조선 권력 승계받는걸 막으려고 계획만 했던거디.. 그것도 북조선땅에서
만 말이야.. 지금 남조선에서 예술인 인기 못디 않는 그 뚱땡이래.. 지금와서 뭐가 아쉬워서
우리 일을 동조하갔어???...
"흐음... 결국 우리 보위부들만 속아 이용당한거군뇨..."
"그렇디.. 우리만 이용당하고.. 서로 죽고 죽이며.. 결국 우리도 이러다 죽어가갔디....쥬신제국은 무신....."
"량종식이... 리길상이...!!.. 그 아가리 닥치라!!....."
"핫... 중대장님... 뭐...그냥..우리끼리 하는얘긴데....."
"쥬신제국은 꼭 창건한다...!!.. 꼭... 내 손으로 그렇게 만들고야 말갔어..!!...
"....... 아.. 알갔슴매......"
"하하... 그래야디요........."
"량종식이.. 1소대와 2소대에 연락넣어.. 기습준비하라고..."
"알갔슴매...!!..."
"리길상이.. 공격지점에 화포소대에 좌표 전송시키고.. 3소대는 지금 제2매복지점으로
기동하라 전해..."
"넵.. 알갔시요..."
"훗... 이놈들... 제대로 걸려들었어....!!..."
이윽고.. 2개중대급의 중국군의 쾌반부대 병력들이 1소대와 2소대가 매복하고 있는
공격지점을 막 통과 한다.
이놈들의 행렬의 허리가 포인트 지점을 지날때....
화포소대의 포탄이 발사되었다..
[콰앙!!!!!!!!!!!.... 쾅!!!!!!!!!!!!!... 쾅!!!!!!!!!!!!!!!...]
[타타타타타타탕!!!!!!!!!!!...타타탕!!!!!!!!!!!]
[타타타타탕!!!!타타타타타탕!!!!!타타탕!!!!!!!!]
폭발과 함께 매복소대의 기관총과 소총공격이 실시되었다.
중국군의 쾌반부대 병력들이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지옥에서 죽어나가고 있다.
검붉은 화염에 휩싸인 수송차량에서 불붙은 운전병이 뛰어내리고..
양옆을 엄호하듯 행군하던.. 중국군 보병병력들의 행렬은 포탄투하와 함께.. 쓸려나가버리고..
나머지 살아남은 병력들이.. 사방에서 날아오는 기관탄에.. 어쩌질 못하며 픽픽.. 쓰러져
나간다.
공격포인트를 지난 병력들이 서둘러.. 공격지점을 지나 은폐엄폐가 용이한 계곡쪽으로
향하자.. 그곳에서 미리 매복해 있었던 3소대의 기관총세례에.. 죽어나자빠지고 있다.
[타타타타타타탕!!!!!!!!!!!...타타탕!!!!!!!!!!!]
[타타타타탕!!!!타타타타타탕!!!!!타타탕!!!!!!!!]
[탕..탕탕탕!!!... 탕....탕!!!....탕!!!....탕!!! 탕탕!!!.....]
총소리가 줄어든다.
어느덧 소강상태이다.
상황 종료이다..
5분도 안돼는 상황에.. 150여명의 중국군을 몰살시켜 버렸다.
"중대장님!!!..... 고조!!!... 몰살입네다..!!!..."
"핫.. 하하... 이새끼들아.. 내래 뭐랬어???... 내손으로 쥬신제국 이뤄낸다 카지 않았어??..."
"역시..정찰국 장교처럼.. 작전이 완벽하십네다!!!...모시게 되어 령광입네다..!!. 중대장님!!.."
"각소대 피해상황 보고는 나중에 하고..1,3소대는 사주경계 시키고..
2소대는 뙤놈들.. 확인사살 시키라..!!..."
"알갔슴매...."
"그리고 리길상이!!..."
"넵..!!...."
"중대본부 간나들 데리고가서 무기하고 장비 회수해서 모아놓고.. 본부에 수송차 출동시키라.."
"알갔습매!!..."
중대장이 되고 나갔던 나의 첫 매복작전.. 그렇게 대성공을 거두고야 말았다.
그렇게.. 몇번의 전투.. 완벽한 작전으로 혁혁한 전과를 올리며.. 연길시 외곽의
중국 인민해방군의 쾌반부대를 차례로 몰살시켜 버려 나갔다..
보름후....
도문시의 외곽..... 토령지구..
[타타타타타타탕!!!!!!!!!!!...타타탕!!!!!!!!!!!]
[타타타타탕!!!!타타타타타탕!!!!!타타탕!!!!!!!!]
[콰앙!!!!!!!!!!!!!!!!!!!!!!!!!!!!..........]
[우수수수수.................]
박격포의 포탄... 그 낙진이 떨어진다..
언제 들어도.. 왠지 싫지않은.. 이.. 화약냄새...
총소리가 멎어진.. 공격지점에 매캐한 연기가 걷히기 시작이다..
죽어나자빠진.. 중국군...중대병력..
한개 중대급 병력을 유인하여 미리 설치해둔 지뢰와 매복하고 있던 병력을 이용
순식간에 전멸시켜버렸다.
[치이!!...2소대.. 경계태세 취하고.. 1소대는 그대로 대기상태로 엄호하고..
3소대는.. 진격하라...]
[치이!!... 1소대 알겠습니다..!!..]
[치이!!... 2소대 알갔습네다......]
[치이!!... 3소대.. 카피.....]
"리길상이... 앞장서라... 가자..."
"넵.. 중대장님!!..."
"3소대 소대장 녀석.. 남한 특공연대 선임하사 출신이라더니만 잘하는거 같디 않아??..."
"훗.. 그런거 같습네다.."
박격포탄과 살상용 대인지뢰에 찢겨 죽어나간 중국군의 몸뚱아리들..
여기저기 신음소리와 확인사살의 총소리가 들려온다.
[타앙!!...]
[타앙!!!!!..]
"중대장님... 사지 멀쩡한 포로 3명입네다..."
"장교야???..."
"아닙네다.. 병사입네다.."
"사살해..."
"알갔습네다..."
"............."
[타타타탕!!!!!!!!!....타탕!!!....]
나의 3중대의 활약상이 길림지구를 떠나.. 흑룡강지구.. 요동지구까지 대대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런 여새를 몰아.. 그동안 [림혜진]의 죽음으로 침체에 빠졌던 각지역의 조선족 자치지구의
독립운동의 무력투쟁이 점점 되살아나가며 중국군을 아예 궤멸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길림지구의 민병대의 위령급 장교회의가 소집되었고..
나는 상위,소좌를 뛰어넘어 중좌로.. 3개급이나 특진이 되면서..
2연대 2대대의 대대장이 되어 버렸다.
치열한 전투에서 죽어나가는 민병대의 장교와 민병대원들..
하룻밤만에 계급이 바뀌는 상황에서 2대대의 대대장이 때마침 공석이었다.
연길시 외곽에 위치한 2연대본부...
숙소인 막사에서 수건을 목에 두르고 칫솔을 입에 물고 슬리퍼를 질질 끌며 밖으로 나왔다.
외신기자들이 보인다.
참.. 간뎅이가 부은 사람들이다.
그때였다..
"희준씨!!!........"
".......어??......"
[미나]였다.
"아니.... 당신이.. 여길.. 어떻게????......"
"훗.... 몰랐어요???...내가 누군지?? 소라일보 여기자... 신미나.. 분명히 희준씨를
취재하러 온다 그랬죠???..."
군복바지에.. 흰색 티셔츠.. 묶은 머릿결의 [미나]...
[미나]가 웃음을 머금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눈위에.. 상처가 나셨네??... 훗... 진짜 군인같아 보이네요??...."
"......핫...하하..........."
[미나]와 함께 본부의 뒷산 중턱에 나란히 앉아 있다.
저멀리.. 연길시가 내려다 보이고.. 산아래.. 우리 연대본부의 병력들이 보인다.
중국쪽에서 직접적인 포격이 어려운 연대본부..
항공기로 폭격하려해도.. 위험을 무릅쓰고 선회해야만 폭격이 가능한 지형적 특색이
있는 비교적 안전한 본부이다...
"어엄... 임혜진씨... 소식은 들었어요......"
"............................"
"김희준씨 소식두요...."
".....내소식이라니.... 훗.. 애엄마를 죽게 만든.. 그소식 말하는거요??..."
"혹시.. 그런 자책감으로 지금처럼 중국군을 벌벌떨게 만드는 민병대 장교가 된거에요??.."
"모르갔소... 자책감이라기 보다는 분노때문이갔지... 내여자를 죽게 만든... 그 분노..."
"단군의 158대 후손은 잘 있어요??..."
"훗....미르 말하는거요??..... 잘 있디...."
"미르???..... 이름 이쁘네요.. 한국적이고..."
"한국적????.... 앞으로 내앞에서.. 한국이란 말 하디 마시요...."
"............."
"통일한국.... 내 생전에 그곳을 밟을 일도 없고.. 그곳과 화친할 생각도 없슴이요..."
"그래도.. 조국 아닌가요??...."
"나에게 그런건 없소...!!... 내 조국은 쥬신제국이요......"
잠시 적막감이 흐른다.
[미나]가 담배를 입에 물며 입을 연다.
"참.... 후우~....... 이시영씨는 부탁대로.. 안전한 곳으로 모셨어요..."
"..고맙슴매.. 어디요??...."
"미국이요... 일본으로 몰래 빼내었다가 미국으로 다시 보내드렸어요.. 그곳에 부모들이
계시다길래..."
".......다행이군요...."
"보고싶지 않아요???....."
"훗......."
"이시영씨는 희준씨.. 많이 보고 싶어 하던데..."
"앞으로 만나지 않을꺼요... 쥬신제국을 창건하기 전까지는....."
"아.... 몸이 찌푸둥한게.... 그늘에 앉았는데도.. 덥네요... 그쵸??...."
"여름이니 그렇갔지...."
[미나]가 담배를 입에 물고 기지개를 키며 몸을 꼬아 댄다.
흰색셔츠로 솟아난 봉긋한 젖가슴..
하늘로 뻗은 갸름한 두팔...
[미나]가 담배를 바닥에 비벼끄며 입을 연다.
"저..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도 했고..몸도 찌푸둥한데..... 좀 풀고 싶어요..."
"....???????...."
"이제.. 취재좀 하시죠???...."
"좋소....시작하시요... 약속한거니까네....빨리 할껀 하고.. 내려가 쉬셔야디요...."
"좀 색다른 취재인데... 우선 옷부터 다 벗으셔야 하는데??..."
"잉????......."
"이번취재는 단군후손의 정력이거든요.... 훗... 걱정마세요..??.... 어차피.. 나혼자만 아는 취재가
될테니까...."
".........!!!!!.............."
어이가 없어.. 이 맹랑하고 당돌한 기집을 쳐다보고 있다.
[미나]는 나의 놀란 두눈을 의식하지도 않은채.. 훌러덩 윗도리를 벗어재낀다.
그리고 워카끈을 풀고 혁대를 풀며 바지를 벗어내리며.. 나를 쳐다본다.
"뭐해요???... 약속 안지켜요?????....."
"아..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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