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부]
다음날..
연길시 외곽의 작은 동네..
[지나와 개새끼는 들어오지 말라....]
하얀 현수막에 빨간 글씨의 경고문을 보니.. 연길에 거의 도착한거 같다.
[타타타탕!!!.. 타탕!!!....]
[드드드득!!!!!!...드드득!!!...]
총소리와 검붉은 연기가 이른아침부터 구릉너머로 피어오른다.
[형태]와 함께 최대한 자세를 숙여 숲을 해쳐올라 언덕에 다다른다.
저아래.. 연길시가 내려보인다.
"형님.. 다 온거 같슴매..."
"기래.. 저기가 연길이야.."
중국군의 찝차와 병력들이 연길시의 외곽도로를 차단하고 있다.
[두두두두두두두................]
헬기들이 연길시 외곽을 지난다.
그때였다.
어렴풋이.. 지상쪽에서 솟구친 한줄기의 하얀 연기가 빠른속도로 헬기를 ?기시작이다.
"로켓포다!!...."
[콰앙!!!!!!!!!!..............]
순식간이었다.
중국군의 헬기한대가 완전 공중분해 되었다.
다른 헬기들이 서둘러 기수를 돌려 서남쪽으로 선회를 하더니 멀어진다.
헬기의 잔해가 떨어진 불덩이쪽으로 수많은 중국군들이 몰려든다.
"이거.. 이렇게나 살벌해서리.. 연길에 잠입할 수 있갔슴매??..."
"잠자코 나를 따르라..."
자세를 낮춰.. 지형지물과 소나무숲을 이용해서 구릉을 내려간다.
논고랑의 둑아래.. 자세를 낮춰 이동한다.
그렇게 몇시간동안 은폐엄폐와 기동으로 연길시에 잠입하는데 성공을 했다.
이곳은 그야말로.. 게릴라군인 무장한 조선족들의 세상이다.
중무장한 게릴라의 병력들이 탈취한 중국군의 군용트럭을 이용해서 어디론가 이동되고 있고..
수많은 조선족 시민들이 이 군용트럭을 열렬히 환호하고 있다.
다른쪽에서는 팬티차림의 중국군인들로 보이는 한무리의 포로들이 줄줄이 밧줄로 엮여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다.
"이거이.. 완전히.. 게릴라천국이구만.. 림혜진이를 죽였다간 우리도 무사하디 못할것
같지 않습네까??..."
"훗... 그렇갔지.... 저쪽으로 가자.."
"형님.. 우리가 다른조원들보다 한참이나 일찍온거 같은데.. 요기라도 좀 해두는게..."
"시간이 없다.!!.. 날래 기동하자..."
[장형태]말처럼.. 우리가 다른조원들보다는 빨리 왔을 것이다.
검문검색이 철저한 중국군부의 쾌반부대의 병력을 피해.. 밤새 조심조심..
이곳까지 다다랐으니..
폭격으로 불타버린 백화점 건물... 아침부터 검게 치솟은 불길이 이곳이었나 보다.
조선족으로 보이는 여자들이 바삐 어디론가 뛰어가고.. 확성기를 매단 트럭한대가
소리를 질러대며 길거리를 횡보한다.
[찌잉!!!!!!!...... 항공!!... 항공!!!......]
"형님!!.. 우리도 어디 숨어야 하디 않갔슴매??... 저 건물로 들어가자우요..."
"차라리 개활지에 엎드려 있는게 사는거다.. 저쪽이다..!!.. 날래 가자!!..."
시내중심가의 넓직한 6차선 도로..
한가운데.. 모래사낭으로 쌓아둔 임시진지에 붙어 자세를 숙였다.
[쉬이익!!!!!!!!!!!!!!!!!!!!...........]
[두두두두두...!!!......두두두둑..!!!!...]
전투기가 지나는 소리와 기관총포가 들린다.
건물 이곳 저곳에서 대공포를 쏘아대나 보다..
[콰앙!!!!!!!!!!!!!!!!!!!!!!!!!!!!!!!!!!!!!!!!!............]
순간 귀가 찢기는 굉음과 함께... 온통 매캐한 흙먼지가 사방을 새하얗게 뒤덮었다.
폭탄이 하필.. 우리 근처 어디론가 투하된게 분명하다..
먼지가 가라앉았는지.. 시야가 점차 확보되고 있다.
"쿨럭!!... 쿨럭!!..."
먼지가 소복히 내려앉은 머리에 온통 잿빛 콘크리트 가루를 뒤집어쓴 상황이다..
눈빛과 이빨만 빛이나는 [형태]가 나를 보며..한마디를 한다.
"혀..형님!!... 아까 그건물 갔다가는 우리.. 찍소리도 못지르고 죽을뻔 했시요!!..."
"..............."
[형태]가 숨자고 말한 비교적 큰건물..
그 육중한 콘크리트 건물의 반이.. 처참히 날라가버린채.. 검붉은 화염에 휩싸이기 시작이다.
중국군의 폭격기가 지나자.. 다시 스몰스몰 거리로 사람들이 보이는것 같다.
[형태]와 함께 서둘러 이동했다.
3시간 후...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다.
어제부터 밤새 잠도 못자고..여지껏 한끼도 못먹다보니.. 나와 [형태]는 피곤과 굶주림에 쩔은 상황이다.
조선족 게릴라들을 잔뜩 태운 버스들과 군용트럭들이 이동하는 곳을 따라가보니
왠 학교가 나온다.
** 중학교??...
학교 정문과 주변에는 무장한 게릴라군들의 경계가 삼엄하다.
이곳이구나..!!!..
순간.. [림혜진]의 본부라는걸 직감할 수 있었다.
이곳에 [혜진]이가 없다 하더라도.. 내 이름 석자를 대면.. [혜진]이는 나를 만나러 올것이다.
옆의 [형태]를 쳐다본다.
학교 담장 너머를 유심히 살펴보는 [장형태]..
슬슬.. 이녀석을 설득해야 겠다.
"형태야..."
"말하기요.."
"니래.. 림혜진이 일당이 하는 일.. 어떻게 생각하네??.. 니생각에도 저게 잘못된 일인거 같니??"
"뜬금없이??... 형님 와 그런말 하십네까??..."
"형태야.. 내말 잘 들으라.. 나는 림혜진이를 잘 알고 있다.."
"뭬이??...... 정말 입네???...."
"남조선에 있었을때.. 통일전쟁전.. 작년이맘때 즈음.. 서울에서 만났다..."
"기..기래요??...."
"중국은 망할끼야... 림혜진이가 조금만 버텨주면.. 이 넓은 옛조선과 고구려의 강역은
우리 통일한국의 영토가 되는거야... 그렇게 생각하디 않네???....."
".....아니... 형..형님!!......"
"형태야..!!... 우리 림혜진이의 독립운동에 동참하자..!!..."
"...그..그렇게는 못하겠슴매!!...형님!!!..진새벽부터 여기까지 와서리 도대체 뭡네까???..."
"지금..이건.. 남한의 기득권들의.. 우매한 명령이야..!!.. 저들이 언제까지 통일한국을 집권
할 수 있을것 같네?????........."
"..............그래도 그렇디.. 이건.. 명령불복종임네!!....."
"두달후면 대통령선거다.. 만일 김정남이가.. 인기몰이의 여세를 몰아 통일한국의 국가원수가
되면 어떻게 될꺼 같네???...아니면 남조선의 야당인사가 경선에서 리명박이를 이기고 남한 단독
후보로 출마하고 통일대통령에 당선되면 어쩔꺼 같네??....리명박이가 대통령이 되지말라는 법..
얼마든지.. 있어...!!...... 그리고..지금 림혜진이의 독립운동의 뒤에는 김정남이 있어!!!..."
"....차..참말입매??..!!!!!............."
"형태야..!!....."
"..............."
심하게 흔들리는 [장형태]의 눈빛... 안절부절 못하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담배한가치를 서둘러 뽑아 입에 무는 [형태]...
내가 불을 붙혀주자.. 학교 담벼락에 등을 기대어 앉아 길게 담배연기를 내뿜는다.
[형태]가 입을 연다.
".........아.. 알갔시요.... 어차피.. 여기까지 무사히 온것도.. 형님덕분인데..
형님뜻.. 따르갔슴이요...."
"...고맙다.. 장형태..!!... 너도 대쥬신제국의 창건에 벽돌하나를 껴 넣은기야..!!..."
"후우......... 모르갔소... 솔직히... 고조..이러다 개죽임이나 당하지 않는지..
형님성격이.. 흐림수 쓰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형님만 믿갔시요..."
"가자...!!.. 형태야...."
[형태]와 함께 일어서려는 순간..!!...
"나도 동참 하갔소...!!...."
뒤돌아보니.. [리계화]가 서있었다.
"아니..!!.. 계화씨.. 여기까지 온기야???...."
"...아까 저길가에서 긴가민가해서.. 뒤를 밟아왔소... 희준씨.. 장동무래 하는 얘기
내가 다 들었소.."
".....!!!!!!........"
"이건.. 누가봐도.. 미친 명령이요... 우리 민족이 우리영토를 되찾는다는데.. 반대하고
중국에 사대하는 얼빠진 남한의 현집행부의 잘못된 명령이 맞다는거.. 희준씨 생각과
같다고 보오..."
"계화씨...."
"날래.. 갑세다.. 통일조국 대통령 선거 끝날때까지 한번.. 버텨 보도록.. 해봅세다..."
"옥란씨는 함께 못왔슴매???..."
"중국군에 끌려갔시요.. 연길 외곽쪽 차단소에서... 아마 지금쯤 공안분소에 있갔지요..."
[계화],[형태]그리고 나...
이렇게 우리셋이 학교의 정문앞에 다가서자.. 중무장한 조선족 게릴라 들이 우리를 막아선다.
".... 조선족이라해도 여긴 들어가지 못하오.. 돌아가시요...."
"...한국에서 왔소!!.....림혜진이의 남편될 사람.. 김희준이요.. 그렇게 전하시요..."
"......!!!!!!!!!!!.............."
초병들이 놀라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의아해 한다.
학교정문을 지나 넓직한 운동장으로 들어선다.
운동장의 담벼락.. 나무숲의 위장막 아래.. 수십의 탱크와.. 장갑차.. 야포들이 엄청나게
즐비하다..
인솔자를 따라 일행과 함께 본건물을 가로질로 뒤에 있는 작은 건물로 들어서자..
또다른 경비병들이 보이고.. 다시한번 몸수색을 받고서 경비병을 따라 이건물의 지하로 향한다.
문을 열자.. 마치 지휘통제소와 같은 분위기의 상황실이 나온다.
저멀리... 상황판에 빙 둘러싸인 무리들... 그 무리속..[혜진]이가 보인다..
북한 군복을 입은 남자들과 무언가에 열중인 [혜진]이..
[혜진]이가 순간 나를 바라본다.
드디어 만난것이다.
[혜진]이가 쪼르르 달려와 나에게 안긴다..
"간나!!... 이제야 온기야??....."
"훗...!!!...내가 올줄 알기라도 한기야??...."
"내래.. 몸은 연길에 있어도.. 내 눈과 귀는 남조선의 림자주변에 다 있디 않서???..."
"........림혜진이..!!.... 니뜻에 동참하기로 한.. 내 일행들이다...."
그렇게 [혜진]이를 만나고야 말았다.
그날 오후..
무선 인터넷 전화를 통해.. 미국의 [미나]에게 연락을 했다.
[신미나]....
소라일보의 여기자지만.. CIA 요원..
나에게 접근해.. 대쥬신제국의 단군의 태손의 진위여부를 파악해갔던.. 지난날의 기억..
결국.. 그일로 여지껏.. 남한의 국정원의 개가 되는 수모를 겪으며 살아왔다.
남한에 연고라고는 똥개새끼 한마리도 없는 내가 유일하게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잡기위해..
지금..위험천만한 일을 하고 있는것이다.
"여보세요..."
"접네다.. 김희준이..."
"..어음.... 오.. 오랜만이네요.."
"부탁하나 들어주시요......."
"말씀하세요.. 내가 할수 있는 일이라면...."
"서울에 있는 이시영... 그여자를 국정원 몰래.. 안전한 곳으로 빼내어 주시요.."
"....좋아여....어엄..... 대신 그거 들어주면.. 우리 피차.. 빚진거 없는거에요??..."
"..그럼요.. 꼭 당부드립니다.. 미나씨.. 꼭 믿겠습네다..."
"..어디에요??..지금??...."
"..한국에 없어요....."
"훗... 설마... 중국의 동북지역??..."
"그렇소...."
"드디어 시작이겠군뇨... 대쥬신제국의 창건... 건투를 빌겠어요.."
"고맙습네다.."
"아참.. 얼마후.. 찾아뵐께요..."
"여기를???...."
"나 소라일보 여가자에요.. 모르셨어요??....흐음..그리고 희준씨.. 팬이구요...."
"좋습니다.. 오실수 있으면 와서 내래 취재좀 해가시요...."
"호호호... 약속 지키세요??...."
"그전에.. 제부탁 꼭!!.. 잊지 마시길 바랍네다..."
"알았어요.. 희준씨 그럼.. 조만간 뵈요..."
[딸깍....]
전화를 끊었다.
밖으로 나와 [혜진]이와 함께 건물 옥상위를 오른다.
우중충한 잿빛 하늘아래 회색도심..연길시... 그리고 이곳 저곳에서 치솟는 검은 연기들..
초여름이지만.. 남한보다 훨씬 뜨거운 햇살의.. 대륙의 날씨..
벌써 해가 서쪽으로 기울여지기 시작이다.
"님자는.. 어케된게.. 우리아가 안부도 물어보질 않니??... 니새끼 보고싶디 않네??.."
"훗...... 지금 어디가면 볼수 있어??..."
"따라오라...어차피.. 오늘은 일찍 숙소로 가야하갔어.. 림자도 왔으니..."
"......숙소에 있구만...??....."
[혜진]이와 함께.. 건물밖을 나선다.
운동장을 가로 질러 정문쪽으로 향한다.
무장한 민병대들이 [혜진]이가 지나치자.. 북한식 경례동작을 취한다.
조선족.. 젊은이들...
이글거리는 두 눈빛에.. 중국으로부터.. 어떻게 해서든지 독립을 쟁취해.. 대쥬신제국을
창건 하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보인다.
"우리 아가.. 림자래.. 빼다 박은거.. 아마 보면.. 기절할껄??..."
"하하.. 날래..가자.. 진짜 보고싶어 죽갔다...."
"이씨이!!!... 나는??...."
"............."
갑자기 걸음을 멈춰서 투정을 부리는 [혜진]이..
독립운동 민병대 대장인 [혜진]이가 느닷없이.. 이런 행보를 보이니.. 우습다.
"핫.. 하하.. 임자도 보고 싶었디.. 아..그러니 내래 여기까지 온거 아니네??.."
"치이... 나 암살하라는 남조선 아새끼덜.. 지시때문에.. 어쩔수 없이 온거디.. 내 모를줄 알고...."
"죽여듀갔어... 침대위에서...."
"호호... 누가??... 님자가.. 날???... 좋았어.. 오늘밤 림자의 혁명투쟁!! 두고 보갔어...."
"훗.........."
"호호.... 흐음....날래 가자..."
저멀리 무장한 민병대 서너명과 무언가 열중인 [계화]와 [형태]가 보인다.
[리계화]와.. [장형태]..
이곳에 오기전.. 나진의 숙소에서 인연을 맺은 사이지만..
든든한 나의 편이 되어주어 너무나 다행인 상황이다.
"호호... 희준씨!!... 내래.. 앞으로 림자를 그렇게 부를끼야..."
".....후후....듣기 나쁘지는 않구만...."
"림자도 내 이름 불러 보라.."
"하하.. 낮부끄럽게.. 갑자기 와 그러네??...."
[리계화]와 [장형태]...
그들이 가까워진다.
그때였다.
[리계화]의 얼굴표정이 굳어진다..
"대쥬신제국의 고열가단군의 후손.. 김희준동무!!... 그리고 그 씨를 세상에 끄집어 낸
림혜진동무!!!........더이상 대쥬신제국은 없다..!!...."
러시아제 자동보총을 우리쪽으로 겨누는 [계화]
[타타탕!!!!!!!!!!!!!!!!!!!...........]
너무나 순식간이었다..!!!
얼굴에... 무언가가 튀었다...
머릿속이 온통 하얀 무언가로 채워지듯.. 순간 세상 모든 움직임이 멈춰진거 같다...!!!!!
고개를 돌려 옆을 돌아본다..
맞잡은 내 손을 놓치며... 뒤로 날아가는 [혜진]이....
[리계화]의 총구가 나를 향하고.. [장형태] 역시 당황해하는 민병들에게 겨눈 총구에서
불꽃을 튀기며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모든게 1초 밖에 안돼는.. 짧은 상황이었다..!!
[타타타타탕!!!!!!!!!!...타타타탕!!!!!!!!!!!....]
순간 몸을 날려... 땅바닥에 쓰러진 [혜진]이의 몸위에 월장낙법을 취하며 [혜진]이의
허리에 채워진 떼떼권총을 뽑아든다..
권총을 손에쥔 손과 팔.. 뒷통수와.. 어깨..등짝....뒷꿈치...가 순식간에 지면과의 마찰을 지나
어느덧..겨눈권총의 가늠자에 보이는 원수의 얼굴..
[탕!!!!!......탕!!!!!!!!!!!.......]
[리계화]와.. [장형태]...
뒷통수쪽으로 무언가를 뱉어낸.... 그 둘의 미간에... 빨간 점이 하나씩 찍혀있다..
[리계화]와 [장형태]가 풀썩 쓰러진다.
정문쪽.. 민병들이 달려온다.
총을 버리고 바닥에 쓰러진 [혜진]이에게 달려가 [혜진]이의 얼굴을 바라본다.
"아.....안돼!!!....... 임자!!!!..... 리...리.....림혜진!!!!!!......"
"커...컥!!!............희...희준씨......"
[혜진]이의 배와 가슴이 온통 빨간피로 물들어 있다.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파르르 떨어대며.. 내 두손을 꽉!!... 맞잡은 [혜진]이..
"위생병!!!!!!!!!!!!!!!!..... 위생병!!!!!!!!!!!!!!!!!!......."
미친듯... 위생병을 목놓아 불러댔다..
[혜진]이가.. 피묻은 한손을 힘겹게 뻗어.. 내 얼굴을 만진다..
동그란 두눈의 동공이.. 점점.. 커지려 한다.. 벌린 입에서 연신.. 피가 솟구친다.
"커억!!!..........희...희...희준씨....내.. 내..이..."
"이...썅!!!!.. 개간내!!!... 말하디 말라!!!!!!!!!!!!......흑흑흑..!!!!!!...."
"커억!!...내..내...이..이름......불...불러...주....."
"이...썅!!!..흑흑.. 혜진아!!!...... 혜진아!!!!....흑흑흑!!....조금만 참아라!!......."
"커억!!!... 희...희준씨...고...고마....워......"
"어?????????......안돼!!!!!...... 안돼!!!!!!!!!!!...... 혜진아!!... 혜진아!!!!!!!!!!!..."
다음날..
연길시 외곽의 작은 동네..
[지나와 개새끼는 들어오지 말라....]
하얀 현수막에 빨간 글씨의 경고문을 보니.. 연길에 거의 도착한거 같다.
[타타타탕!!!.. 타탕!!!....]
[드드드득!!!!!!...드드득!!!...]
총소리와 검붉은 연기가 이른아침부터 구릉너머로 피어오른다.
[형태]와 함께 최대한 자세를 숙여 숲을 해쳐올라 언덕에 다다른다.
저아래.. 연길시가 내려보인다.
"형님.. 다 온거 같슴매..."
"기래.. 저기가 연길이야.."
중국군의 찝차와 병력들이 연길시의 외곽도로를 차단하고 있다.
[두두두두두두두................]
헬기들이 연길시 외곽을 지난다.
그때였다.
어렴풋이.. 지상쪽에서 솟구친 한줄기의 하얀 연기가 빠른속도로 헬기를 ?기시작이다.
"로켓포다!!...."
[콰앙!!!!!!!!!!..............]
순식간이었다.
중국군의 헬기한대가 완전 공중분해 되었다.
다른 헬기들이 서둘러 기수를 돌려 서남쪽으로 선회를 하더니 멀어진다.
헬기의 잔해가 떨어진 불덩이쪽으로 수많은 중국군들이 몰려든다.
"이거.. 이렇게나 살벌해서리.. 연길에 잠입할 수 있갔슴매??..."
"잠자코 나를 따르라..."
자세를 낮춰.. 지형지물과 소나무숲을 이용해서 구릉을 내려간다.
논고랑의 둑아래.. 자세를 낮춰 이동한다.
그렇게 몇시간동안 은폐엄폐와 기동으로 연길시에 잠입하는데 성공을 했다.
이곳은 그야말로.. 게릴라군인 무장한 조선족들의 세상이다.
중무장한 게릴라의 병력들이 탈취한 중국군의 군용트럭을 이용해서 어디론가 이동되고 있고..
수많은 조선족 시민들이 이 군용트럭을 열렬히 환호하고 있다.
다른쪽에서는 팬티차림의 중국군인들로 보이는 한무리의 포로들이 줄줄이 밧줄로 엮여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다.
"이거이.. 완전히.. 게릴라천국이구만.. 림혜진이를 죽였다간 우리도 무사하디 못할것
같지 않습네까??..."
"훗... 그렇갔지.... 저쪽으로 가자.."
"형님.. 우리가 다른조원들보다 한참이나 일찍온거 같은데.. 요기라도 좀 해두는게..."
"시간이 없다.!!.. 날래 기동하자..."
[장형태]말처럼.. 우리가 다른조원들보다는 빨리 왔을 것이다.
검문검색이 철저한 중국군부의 쾌반부대의 병력을 피해.. 밤새 조심조심..
이곳까지 다다랐으니..
폭격으로 불타버린 백화점 건물... 아침부터 검게 치솟은 불길이 이곳이었나 보다.
조선족으로 보이는 여자들이 바삐 어디론가 뛰어가고.. 확성기를 매단 트럭한대가
소리를 질러대며 길거리를 횡보한다.
[찌잉!!!!!!!...... 항공!!... 항공!!!......]
"형님!!.. 우리도 어디 숨어야 하디 않갔슴매??... 저 건물로 들어가자우요..."
"차라리 개활지에 엎드려 있는게 사는거다.. 저쪽이다..!!.. 날래 가자!!..."
시내중심가의 넓직한 6차선 도로..
한가운데.. 모래사낭으로 쌓아둔 임시진지에 붙어 자세를 숙였다.
[쉬이익!!!!!!!!!!!!!!!!!!!!...........]
[두두두두두...!!!......두두두둑..!!!!...]
전투기가 지나는 소리와 기관총포가 들린다.
건물 이곳 저곳에서 대공포를 쏘아대나 보다..
[콰앙!!!!!!!!!!!!!!!!!!!!!!!!!!!!!!!!!!!!!!!!!............]
순간 귀가 찢기는 굉음과 함께... 온통 매캐한 흙먼지가 사방을 새하얗게 뒤덮었다.
폭탄이 하필.. 우리 근처 어디론가 투하된게 분명하다..
먼지가 가라앉았는지.. 시야가 점차 확보되고 있다.
"쿨럭!!... 쿨럭!!..."
먼지가 소복히 내려앉은 머리에 온통 잿빛 콘크리트 가루를 뒤집어쓴 상황이다..
눈빛과 이빨만 빛이나는 [형태]가 나를 보며..한마디를 한다.
"혀..형님!!... 아까 그건물 갔다가는 우리.. 찍소리도 못지르고 죽을뻔 했시요!!..."
"..............."
[형태]가 숨자고 말한 비교적 큰건물..
그 육중한 콘크리트 건물의 반이.. 처참히 날라가버린채.. 검붉은 화염에 휩싸이기 시작이다.
중국군의 폭격기가 지나자.. 다시 스몰스몰 거리로 사람들이 보이는것 같다.
[형태]와 함께 서둘러 이동했다.
3시간 후...
어느덧..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다.
어제부터 밤새 잠도 못자고..여지껏 한끼도 못먹다보니.. 나와 [형태]는 피곤과 굶주림에 쩔은 상황이다.
조선족 게릴라들을 잔뜩 태운 버스들과 군용트럭들이 이동하는 곳을 따라가보니
왠 학교가 나온다.
** 중학교??...
학교 정문과 주변에는 무장한 게릴라군들의 경계가 삼엄하다.
이곳이구나..!!!..
순간.. [림혜진]의 본부라는걸 직감할 수 있었다.
이곳에 [혜진]이가 없다 하더라도.. 내 이름 석자를 대면.. [혜진]이는 나를 만나러 올것이다.
옆의 [형태]를 쳐다본다.
학교 담장 너머를 유심히 살펴보는 [장형태]..
슬슬.. 이녀석을 설득해야 겠다.
"형태야..."
"말하기요.."
"니래.. 림혜진이 일당이 하는 일.. 어떻게 생각하네??.. 니생각에도 저게 잘못된 일인거 같니??"
"뜬금없이??... 형님 와 그런말 하십네까??..."
"형태야.. 내말 잘 들으라.. 나는 림혜진이를 잘 알고 있다.."
"뭬이??...... 정말 입네???...."
"남조선에 있었을때.. 통일전쟁전.. 작년이맘때 즈음.. 서울에서 만났다..."
"기..기래요??...."
"중국은 망할끼야... 림혜진이가 조금만 버텨주면.. 이 넓은 옛조선과 고구려의 강역은
우리 통일한국의 영토가 되는거야... 그렇게 생각하디 않네???....."
".....아니... 형..형님!!......"
"형태야..!!... 우리 림혜진이의 독립운동에 동참하자..!!..."
"...그..그렇게는 못하겠슴매!!...형님!!!..진새벽부터 여기까지 와서리 도대체 뭡네까???..."
"지금..이건.. 남한의 기득권들의.. 우매한 명령이야..!!.. 저들이 언제까지 통일한국을 집권
할 수 있을것 같네?????........."
"..............그래도 그렇디.. 이건.. 명령불복종임네!!....."
"두달후면 대통령선거다.. 만일 김정남이가.. 인기몰이의 여세를 몰아 통일한국의 국가원수가
되면 어떻게 될꺼 같네???...아니면 남조선의 야당인사가 경선에서 리명박이를 이기고 남한 단독
후보로 출마하고 통일대통령에 당선되면 어쩔꺼 같네??....리명박이가 대통령이 되지말라는 법..
얼마든지.. 있어...!!...... 그리고..지금 림혜진이의 독립운동의 뒤에는 김정남이 있어!!!..."
"....차..참말입매??..!!!!!............."
"형태야..!!....."
"..............."
심하게 흔들리는 [장형태]의 눈빛... 안절부절 못하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담배한가치를 서둘러 뽑아 입에 무는 [형태]...
내가 불을 붙혀주자.. 학교 담벼락에 등을 기대어 앉아 길게 담배연기를 내뿜는다.
[형태]가 입을 연다.
".........아.. 알갔시요.... 어차피.. 여기까지 무사히 온것도.. 형님덕분인데..
형님뜻.. 따르갔슴이요...."
"...고맙다.. 장형태..!!... 너도 대쥬신제국의 창건에 벽돌하나를 껴 넣은기야..!!..."
"후우......... 모르갔소... 솔직히... 고조..이러다 개죽임이나 당하지 않는지..
형님성격이.. 흐림수 쓰는 사람도 아니고... 그냥.. 형님만 믿갔시요..."
"가자...!!.. 형태야...."
[형태]와 함께 일어서려는 순간..!!...
"나도 동참 하갔소...!!...."
뒤돌아보니.. [리계화]가 서있었다.
"아니..!!.. 계화씨.. 여기까지 온기야???...."
"...아까 저길가에서 긴가민가해서.. 뒤를 밟아왔소... 희준씨.. 장동무래 하는 얘기
내가 다 들었소.."
".....!!!!!!........"
"이건.. 누가봐도.. 미친 명령이요... 우리 민족이 우리영토를 되찾는다는데.. 반대하고
중국에 사대하는 얼빠진 남한의 현집행부의 잘못된 명령이 맞다는거.. 희준씨 생각과
같다고 보오..."
"계화씨...."
"날래.. 갑세다.. 통일조국 대통령 선거 끝날때까지 한번.. 버텨 보도록.. 해봅세다..."
"옥란씨는 함께 못왔슴매???..."
"중국군에 끌려갔시요.. 연길 외곽쪽 차단소에서... 아마 지금쯤 공안분소에 있갔지요..."
[계화],[형태]그리고 나...
이렇게 우리셋이 학교의 정문앞에 다가서자.. 중무장한 조선족 게릴라 들이 우리를 막아선다.
".... 조선족이라해도 여긴 들어가지 못하오.. 돌아가시요...."
"...한국에서 왔소!!.....림혜진이의 남편될 사람.. 김희준이요.. 그렇게 전하시요..."
"......!!!!!!!!!!!.............."
초병들이 놀라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의아해 한다.
학교정문을 지나 넓직한 운동장으로 들어선다.
운동장의 담벼락.. 나무숲의 위장막 아래.. 수십의 탱크와.. 장갑차.. 야포들이 엄청나게
즐비하다..
인솔자를 따라 일행과 함께 본건물을 가로질로 뒤에 있는 작은 건물로 들어서자..
또다른 경비병들이 보이고.. 다시한번 몸수색을 받고서 경비병을 따라 이건물의 지하로 향한다.
문을 열자.. 마치 지휘통제소와 같은 분위기의 상황실이 나온다.
저멀리... 상황판에 빙 둘러싸인 무리들... 그 무리속..[혜진]이가 보인다..
북한 군복을 입은 남자들과 무언가에 열중인 [혜진]이..
[혜진]이가 순간 나를 바라본다.
드디어 만난것이다.
[혜진]이가 쪼르르 달려와 나에게 안긴다..
"간나!!... 이제야 온기야??....."
"훗...!!!...내가 올줄 알기라도 한기야??...."
"내래.. 몸은 연길에 있어도.. 내 눈과 귀는 남조선의 림자주변에 다 있디 않서???..."
"........림혜진이..!!.... 니뜻에 동참하기로 한.. 내 일행들이다...."
그렇게 [혜진]이를 만나고야 말았다.
그날 오후..
무선 인터넷 전화를 통해.. 미국의 [미나]에게 연락을 했다.
[신미나]....
소라일보의 여기자지만.. CIA 요원..
나에게 접근해.. 대쥬신제국의 단군의 태손의 진위여부를 파악해갔던.. 지난날의 기억..
결국.. 그일로 여지껏.. 남한의 국정원의 개가 되는 수모를 겪으며 살아왔다.
남한에 연고라고는 똥개새끼 한마리도 없는 내가 유일하게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잡기위해..
지금..위험천만한 일을 하고 있는것이다.
"여보세요..."
"접네다.. 김희준이..."
"..어음.... 오.. 오랜만이네요.."
"부탁하나 들어주시요......."
"말씀하세요.. 내가 할수 있는 일이라면...."
"서울에 있는 이시영... 그여자를 국정원 몰래.. 안전한 곳으로 빼내어 주시요.."
"....좋아여....어엄..... 대신 그거 들어주면.. 우리 피차.. 빚진거 없는거에요??..."
"..그럼요.. 꼭 당부드립니다.. 미나씨.. 꼭 믿겠습네다..."
"..어디에요??..지금??...."
"..한국에 없어요....."
"훗... 설마... 중국의 동북지역??..."
"그렇소...."
"드디어 시작이겠군뇨... 대쥬신제국의 창건... 건투를 빌겠어요.."
"고맙습네다.."
"아참.. 얼마후.. 찾아뵐께요..."
"여기를???...."
"나 소라일보 여가자에요.. 모르셨어요??....흐음..그리고 희준씨.. 팬이구요...."
"좋습니다.. 오실수 있으면 와서 내래 취재좀 해가시요...."
"호호호... 약속 지키세요??...."
"그전에.. 제부탁 꼭!!.. 잊지 마시길 바랍네다..."
"알았어요.. 희준씨 그럼.. 조만간 뵈요..."
[딸깍....]
전화를 끊었다.
밖으로 나와 [혜진]이와 함께 건물 옥상위를 오른다.
우중충한 잿빛 하늘아래 회색도심..연길시... 그리고 이곳 저곳에서 치솟는 검은 연기들..
초여름이지만.. 남한보다 훨씬 뜨거운 햇살의.. 대륙의 날씨..
벌써 해가 서쪽으로 기울여지기 시작이다.
"님자는.. 어케된게.. 우리아가 안부도 물어보질 않니??... 니새끼 보고싶디 않네??.."
"훗...... 지금 어디가면 볼수 있어??..."
"따라오라...어차피.. 오늘은 일찍 숙소로 가야하갔어.. 림자도 왔으니..."
"......숙소에 있구만...??....."
[혜진]이와 함께.. 건물밖을 나선다.
운동장을 가로 질러 정문쪽으로 향한다.
무장한 민병대들이 [혜진]이가 지나치자.. 북한식 경례동작을 취한다.
조선족.. 젊은이들...
이글거리는 두 눈빛에.. 중국으로부터.. 어떻게 해서든지 독립을 쟁취해.. 대쥬신제국을
창건 하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보인다.
"우리 아가.. 림자래.. 빼다 박은거.. 아마 보면.. 기절할껄??..."
"하하.. 날래..가자.. 진짜 보고싶어 죽갔다...."
"이씨이!!!... 나는??...."
"............."
갑자기 걸음을 멈춰서 투정을 부리는 [혜진]이..
독립운동 민병대 대장인 [혜진]이가 느닷없이.. 이런 행보를 보이니.. 우습다.
"핫.. 하하.. 임자도 보고 싶었디.. 아..그러니 내래 여기까지 온거 아니네??.."
"치이... 나 암살하라는 남조선 아새끼덜.. 지시때문에.. 어쩔수 없이 온거디.. 내 모를줄 알고...."
"죽여듀갔어... 침대위에서...."
"호호... 누가??... 님자가.. 날???... 좋았어.. 오늘밤 림자의 혁명투쟁!! 두고 보갔어...."
"훗.........."
"호호.... 흐음....날래 가자..."
저멀리 무장한 민병대 서너명과 무언가 열중인 [계화]와 [형태]가 보인다.
[리계화]와.. [장형태]..
이곳에 오기전.. 나진의 숙소에서 인연을 맺은 사이지만..
든든한 나의 편이 되어주어 너무나 다행인 상황이다.
"호호... 희준씨!!... 내래.. 앞으로 림자를 그렇게 부를끼야..."
".....후후....듣기 나쁘지는 않구만...."
"림자도 내 이름 불러 보라.."
"하하.. 낮부끄럽게.. 갑자기 와 그러네??...."
[리계화]와 [장형태]...
그들이 가까워진다.
그때였다.
[리계화]의 얼굴표정이 굳어진다..
"대쥬신제국의 고열가단군의 후손.. 김희준동무!!... 그리고 그 씨를 세상에 끄집어 낸
림혜진동무!!!........더이상 대쥬신제국은 없다..!!...."
러시아제 자동보총을 우리쪽으로 겨누는 [계화]
[타타탕!!!!!!!!!!!!!!!!!!!...........]
너무나 순식간이었다..!!!
얼굴에... 무언가가 튀었다...
머릿속이 온통 하얀 무언가로 채워지듯.. 순간 세상 모든 움직임이 멈춰진거 같다...!!!!!
고개를 돌려 옆을 돌아본다..
맞잡은 내 손을 놓치며... 뒤로 날아가는 [혜진]이....
[리계화]의 총구가 나를 향하고.. [장형태] 역시 당황해하는 민병들에게 겨눈 총구에서
불꽃을 튀기며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
모든게 1초 밖에 안돼는.. 짧은 상황이었다..!!
[타타타타탕!!!!!!!!!!...타타타탕!!!!!!!!!!!....]
순간 몸을 날려... 땅바닥에 쓰러진 [혜진]이의 몸위에 월장낙법을 취하며 [혜진]이의
허리에 채워진 떼떼권총을 뽑아든다..
권총을 손에쥔 손과 팔.. 뒷통수와.. 어깨..등짝....뒷꿈치...가 순식간에 지면과의 마찰을 지나
어느덧..겨눈권총의 가늠자에 보이는 원수의 얼굴..
[탕!!!!!......탕!!!!!!!!!!!.......]
[리계화]와.. [장형태]...
뒷통수쪽으로 무언가를 뱉어낸.... 그 둘의 미간에... 빨간 점이 하나씩 찍혀있다..
[리계화]와 [장형태]가 풀썩 쓰러진다.
정문쪽.. 민병들이 달려온다.
총을 버리고 바닥에 쓰러진 [혜진]이에게 달려가 [혜진]이의 얼굴을 바라본다.
"아.....안돼!!!....... 임자!!!!..... 리...리.....림혜진!!!!!!......"
"커...컥!!!............희...희준씨......"
[혜진]이의 배와 가슴이 온통 빨간피로 물들어 있다.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파르르 떨어대며.. 내 두손을 꽉!!... 맞잡은 [혜진]이..
"위생병!!!!!!!!!!!!!!!!..... 위생병!!!!!!!!!!!!!!!!!!......."
미친듯... 위생병을 목놓아 불러댔다..
[혜진]이가.. 피묻은 한손을 힘겹게 뻗어.. 내 얼굴을 만진다..
동그란 두눈의 동공이.. 점점.. 커지려 한다.. 벌린 입에서 연신.. 피가 솟구친다.
"커억!!!..........희...희...희준씨....내.. 내..이..."
"이...썅!!!!.. 개간내!!!... 말하디 말라!!!!!!!!!!!!......흑흑흑..!!!!!!...."
"커억!!...내..내...이..이름......불...불러...주....."
"이...썅!!!..흑흑.. 혜진아!!!...... 혜진아!!!!....흑흑흑!!....조금만 참아라!!......."
"커억!!!... 희...희준씨...고...고마....워......"
"어?????????......안돼!!!!!...... 안돼!!!!!!!!!!!...... 혜진아!!... 혜진아!!!!!!!!!!!..."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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