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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49 1,008회 0건
등장인물

정민준 - 28세 김연삼 정권 무렵 잘나가던 국세청 국장 정인수의 아들..아버지 정인수는 산선그룹의 비자금을 눈감아주는 댓가로 거액을 제공받기로 했으나 결국 산선그룹이 차기 정권에 줄을 대면서 정인수는 버려지게 되고 뇌물 및 향응의 댓가로 현재 안양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

오연아 - 25세 정민준의 애인 하지만 정인수의 사건을 알고는 연아의 집에서 민준을 정리하려 한다.

곽상민 - 28세 정민준의 친구. 종합병원 원장인 아버지를 둔 부유한 집안의 외동아들..정민준에게 금전적으로 도움을 준다.

김희연 - 49세 정민준의 어머니. 평소 심약한 성품에 남편 인수의 사건으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몸져누워있다.

정민아 - 23세. 정민준의 여동생. 꿈많은 대학시절 아버지의 사건으로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버림을 받고 학업도 포기하고 자포자기한 마음으로 방황을 한다.

이건영 - 65세 국내 제일의 글로벌 기업 산선그룹의 총수.

이광재 - 42세 이건영의 장남. 산선그룹 기획 총괄 부회장을 맡고있다.

이은수 - 26세 이광재의 장녀. 할아버지 이건영의 총애를 받는다.

송창영 - 25세 정민준의 오른팔이 되는 러시아 교포 카레이스키..하지만...

박해동 - 24세 정민준의 심복. 우즈베키스탄에서 시베리아로 자신의 뿌리가 모여사는곳으로 왔다가 정민준을 모시는 이 내용의 중심인물중 하나

로진스키 대령 - 구 소련 특수 부대 부대장 출신. 구소련이 붕괴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산적이되지만 정민준에 의해 중심인물로 등용된다.

이외 다수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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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하늘이 금방 콘크리트 도심에 눈이라도 뿌릴듯 잔뜩 찌푸려있다.
짧은 겨울해가 어느넛 서산에 걸리고 차가운 겨울바람을 피해 사람들은 종종 걸음으로 갈길을 재촉한다.
모두가 취위를 피해 자신들의 보금자리고 서둘러 가는 도심 한복판에 커다란 키의 사내가 무심한 얼굴고 묵묵히 길을 걷고 있다.

특공부대 무술 교관으로 전역한 후 학교에 복학한 민준은 아버지 인수의 사건이 터질때까지만 해도 부족하지 않은 환경에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던 젊은이였다.
하지만 1년전 이맘때 어미니와 둘이 있던 집안에 들이닥친 경찰의 구두발자국에 민준은 반항을 해봤지만 손에 들린건 추운 겨울 매서운 바람을 가릴 옷가지가 전부였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랄까..
아버지가 며칠째 연락도 없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어머니의 어머니의 걱정어린 한숨을 들으면서 민준도 각종 뉴스를 뜨겁게 달구던 산선그룹의 비자금 사건을 알고있던 터였다.
모 국세청 국장이 연류된 개국이후 최대의 비자금 사건이라 떠 들어대던 그 뉴스에서 민준은 불현듯 불안함을 느꼇지만 이렇게 현실이 될줄은 몰랐다.

결국 민준은 어머니와 민아를 데리고 친구 상민이 급하게 구해준 영등포시장 주변에 방한칸 짜리 월세로 이사를 했고 어머니와 민아의 무너져 가는 몸과 마음을 다잡아 주려 했던 민준은 1년동안 백방으로 돌아다니며 직장이라도 얻어 어머니와 여동생을 부양하려 했지만 항상 자신의 이력서에 적혀있던 아버지 정인수의 이름앞에 돌아온건 차가운 눈초리였다.

워낙 큰 사건이라 동네 초등학생도 아버지의 이름을 안다.
하물며 기업체에서 거대 비자금에 연류된 사람의 자식을 채용할리는 만무하다.
민준은 여유있는 친구 상민이 매달 도와주는 200만원의 돈을 어머니에게 내밀며 마음을 다잡고 굳게 이겨내자고 얘길 하건만 늘 어머니는 민준이를 보며 눈물을 흘릴뿐 아무말도 없다.

인수를 처음 면회갔을때 민준에게 모습을 들어낸 아버지는 초췌한 모습이지만 의연했다.
10분가까이 면회를 하며 두 부자는 아무말도 없이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민준이 인수의 건강을 염려하며 면회시를 나서는데 인수가 남긴 한마디가 아직도 민준의 귓가메 맴돈다.

"민준아..강해져라..절대..남을 믿지 말고..스스로를 강하게 만들어 너 자신만 믿어라.."

얼마나 많은 말이 인수의 입에서 맴돌았을까..
민준은 안양교도소를 뒤로 하고 쓸쓸히 걸어나오는 길에 결국 아버지가 영욕의 몸으로 움크리고있을 교도소를 향해 길바닥에서 큰절을 하고 뜨거운 눈물을 커다란 주먹으로 훔치며 이를 악물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민준아..여기다.."

시끄러운 돼지갈비 집 안에는 아직 초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테이블에서 젊은 사람들의 술추렴이 시작되고있었다.
안으로 들어온 민준은 손을 들어 반갑게 맞아주는 상민의 앞자지에 덜썩 주저 앉는다.

"춥지..자..한잔 해라.."

이미 상민은 불판에 돼지갈비를 노릇노릇하게 구워놓고 민준이의 손에 술잔을 들려 소주를 따라준다.
무심한 눈길로 소주잔을 든 민준은 천천히 잔을 입에 대고 훌쩍 넘겨버린다.
짜르르르 한 소주의 느낌이 목구멍에 전해지자 민준은 드디어 상민을 바라본다.

개인종합병원 원장의 외동아들인 상민은 어디에 있건 귀티가 풍긴다.
검정색 버비리 트랜치 코트를 걸친 서글서글한 상민이 민준을 바라보며 씨익웃는다.
민준이 중학교 3학년 때 길거리에서 동네 양아치들에게 돈을 뺏기고 매를 맞는 상민을 도와준것이 인연이 됐다.
그 후로 상민은 민준의 베스트 프랜드라 자칭하며 무슨일이든 민준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돕고있다.

"자..넣어둬라.."

상민은 주머니에서 흰 봉투를 꺼내 민준에게 내민다.
200만원이 들은 봉투일것이다.
상민은 아버지 인수가 수감된 이후 매달 200만원을 민준에게 전해준다.
아무런 댓가도 아무런 이유도 달지 않고..

민준은 무심한 눈빛으로 상민이 내민 봉투를 잡아 자켓 안주머니에 집어넣으며 오늘 점심무렵 만났던 연아와의 일을 잠시 회상한다.

"민준씨..우리 헤어져.."

커피숍에 앉아 묵묵히 커피잔만 바라보던 민준에게 연아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고개를 들어 연아를 바라본다.
민준의 눈빛을 받은 연아는 고개를 숙여 눈빛을 피하며 말을 이어간다.

"우리 아빠가 민준씨 아버님 일을 아셨어.."

민준은 묵묵히 듣기만 한다.

"왜..진작..말을 하지 않았어? 말을 했다면.."

민준은 피식 웃는다.
말을 했다면 뭐가 달라졌을까..
연아는 민준을 사랑했다 아니 아버지 인수가 그 사건에 휘말리기 전만해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국세청 국장 아버지의 배경과 민준의 재능을 알고 민준을 놓치기 싫었으리가..
연아는 민준을 만날때마다 자신의 다리를 벌려줬고 민준을 끌어안으며 울부짖으며 사랑을 속삭였었다.
작년 아버지의 사건이 터지기 직전 연아는 임신을 했다며 결혼 날짜를 잡자고 했고 민준은 연아 부모님을 만나는걸 계속 미뤄 왔었다.

사건이 크게 뉴스화 되고 나서 연아는 소식이 끊겼고 거의 8개월만에 민준앞에 나타났다.
중견기업의 회장인 연아의 아버지는 민준과 관련된 일로 사업과 딸의 인생이 망칠까봐 두려워 서둘러 연아에게 낙태를 종용했고 연아도 아버지의 말에 순순히 따랐다.
그래도 안심이 안된 연아의 아버지가 민준이가 어떤짓을 할지 몰라 오늘 싫다는 연아를 달래 민준을 만나게 했던것이다.

"자..이거..아빠가 주래.."

연아는 핸드백에서 봉투를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민준은 커피잔에서 손을 떼 연아가 건내준 봉투를 집어 든다.
봉투를 열어보니 백만원짜리 수표가 수십장이 들어있다.
어림잡아 오천만원정도..지금 민준의 처지에는 큰돈이다.

"왜..이걸.."

민준은 메마른 목소리로 연아에게 묻는다.

"아빠가 그냥 주래..그리고 우리 헤어지래.."

"클클클..."

민준은 마른 웃음을 날린다.
5천만원이다.
이돈은 아마도 연아 아빠가 민준의 입을 막는 댓가일것이다.
자신의 딸 장래를 위해서..

"헤어지자니 그렇게 하자.. 그럼 잘먹고 잘살아라.."

민준은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연아는 봉투를 테이블에 두고 일어나는 민준을 불러 세운다.

"봉투 가져 가야지.."

민준은 연아를 돌아보지도 않고 쓸쓸한 한마디를 날린다.

"너를 괴롭히거나 네 장래에 영향을 주는 일은 절대 없을꺼다..그럼 간다.."

잔뜩 흐린 하늘을 머리에 이고 그렇게 민준은 커피숍을 나갔다.

연아와 낮에 있던 일을 회상하던 민준의 귓가에 커다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우하하하하..씨발..어제 그년들 먹엇어야 했는데..병신 줘도 못먹고.."

"아냐 아냐 그런년들은 그날 조지면 안돼..오늘 형님도 일찍 들어가신다니까 그년들 불러서 돌려버릴까?"

"킬킬킬..그럴까..하하하하하.."

민준과 상민의 옆자리에는 머리를 짧게 자른 건장한 체격의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 넷이서 돼지갈비를 우걱 우걱 씹어가면 소주를 들이키고 있다.
험악한 외모때문인지 귀에 거슬리는 커다란 목소리와 웃음소리에도 누구하나 나서서 조용히 하란 사람들이 없다.

민준은 상민의 손에서 소주병을 낚애 채 입속에 넣고 반병쯤 들이킨다.
짜르르 한 소주가 목구멍에 불이 붙듯 넘겨지고 민준은 남은 소주병을 옆자리에서 크게 떠드는 일행들에게 던진다.

[퍽~~쨍그랑~~]

"야 씨발 새끼들아..니들이 여기 전세냈어? 조용히 못하냐?"

소주병이 바닥에 부딧혀 산산조각이 나며 민준이의 커다란 목소리가 실내를 쩌렁쩌렁 하게 울리자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쥐죽은듯 갑자기 조용해지며 모든 눈동자가 민준에게 쏠린다.
갑작스런 민준의 행동에 웃고 떠들던 건장한 사내들은 멈칫하더니 민준을 바라보며 눈을 부릅뜬다.

민준은 엉덩이를 걸치고 있던 의자를 뒤로 확 내동댕이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그 사내들에게 다가간다.

"일어나는 새끼 제일먼저 죽는다. 입벌리는 새끼도 죽는다."

민준이 커다란 상체를 꼿꼿이 세우며 다가오자 멈칫 했던 사내중에 민준과 정면으로 앉아있던 사내가 벌떡 일어난다.
순간 민준은 등을 보이며 고개만 돌리고 앉아있는 사내의 어깨를 잡고 두 발을 허공에 휘두른다.

[퍽~~]

"으악~~"

한마디 말도 못하고 일어나던 사내는 민준의 공중 돌려차기게 나가 떨어진다.
민준이 어깨를 잡고 있던 사내가 비로서 사태를 파악하고 입을 열려는데 민준의 팔꿈치가 얼굴로 떨어진다.

[우직~~퍼억~~]

수박깨지는 소리가 나며 나내는 얼굴을 부여잡고 바닥에 딩군다.
양쪽에서 사태를 바라보던 두 사내가 한손에 각각 소주병을 잡고 일어나려는데 민준이 뒤돌려 차기로 한놈의 안면을 강타하고 다리가 바닥에 닿는 순간 다시 몸을 빙글 돌려 왼쪽 발 뒤꿈치로 다른 사내의 턱을 강타한다.

[우당탕탕~~꽈당~~]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민준은 순식간에 몸을 날려 건장한 몸의 네사내를 바닥에 눕혀버렸다.

"씨발 새끼들 조용히 하랬잔아.."

바닥에 뻗어버린 사내들은 감히 민준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마주보지 못한다.
민준은 상민에게 눈짓을 하자 상민은 히죽 웃으면서 지갑을 꺼내 주인에게 돈을 건내준다.

"저기 음식값하고 이거 부서진거요.."

주인은 얼떨결에 돈을 받아든다.
민준과 상민은 어느새 문을 나서고 있다.

상민이 민준의 어깨에 한팔을 올리고 어두워져 가는 도심가를 걸어간다.
상처입은 외로운 맹수 민준이가 이 차가운 회색 콘크리트 도시에 복수의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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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원호 원작 영웅의 도시를 각색하려 합니다.
등장인물과 상황설정은 조금 다르겠지만 원작에 충실하게 써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원호 작가의 원작에서 전혀 다루지 않았던 근친과 집단강간 스와핑 SM등이 가미된 기업 야설이 될것입니다. 세상에 맺힌 한을 밟고 일어서 대인으로 성장하는 민준이의 일대기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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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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