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아내의 옛 남자4장. 대담
혼란스러웠다. 소중한 무언가를 강탈당했다는 느낌은 분노를 느끼게 만들었고,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묘한 쾌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느낌의 정체는 무엇일까? 금기를 만들고, 금기를 깨는 데서 느끼는 짜릿한 쾌감, 금기가 깨지는 순간 또 다른 금기를 만들고, 그 금기를 또 깨면서 느끼는 에로티시즘의 극치. 그걸 곁에서 지켜보는 것의 쾌감.
사회면에 올라오는 치정에 얽힌 기사를 본다. 배우자의 외도에 폭행사건으로 치달은 사건, 한편으로는 스와핑에 대한 기사. 그룹 섹스에 대한 기사. 자세히 살펴보면 똑 같이 소중한 무언가를 남이 공유한 것이고, 거기에 대한 반응이 다른 것이다. 물론 자발적이냐 비자발적이냐의 문제가 있지만.
하여튼 복잡한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웠고, 좀 더 지켜보고, 어떻게 여자 친구가 녀석에게 약점을 잡혔는지 알아보기로 결정을 했다.
지난날 밤 복잡한 생각을 한 것과는 상관없이 아침 일찍 매장으로 나갔다. 잠시 복잡한 생각은 일상생활의 분주함 속에 잊히는 것만 같았다. 오후가 되어 점심을 먹고 나서 여자 친구가 매장으로 왔다.
하얀 정장 셔츠, 까만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가지런한 짧은 커트 머리, 엷게 한 화장이 정말 예쁘게 느껴졌다. 화면에서 보았던 이틀 전의 야한 그 모습은 어디에도 흔적이 없었다. 다만, 평소에 청바지 에다가 셔츠 위주의 캐주얼을 즐겨 입던 그녀의 모습과는 달리 깔끔한 커리어 우먼의 정장 스타일의 모습을 한 것이 조금 달라져 보였다.
평소와 별반 다를 것이 없이 시간은 흘렀다. 굳이 다른 것이 있다면 평소보다 손님이 적어 좀 한산한 느낌이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이리저리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있었고, 여자 친구는 무슨 책을 보고 있었다. 책 내용이 재미가 있는지 가끔씩 키득키득 웃고는 하였다.
여자 친구를 쳐다보았다. 어젯밤에 본 화면의 모습이 그녀의 모습에 오버랩 되어 보였다.
셔츠 차림에 하반신을 다 벗은 모습, 녀석의 그것을 입으로 해주던 모습, 바닥에 엎드려 가슴을 바닥에 붙이고 엉덩이를 치켜들고 있던 모습.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상상들이었다. 실재로 그러한 일이 그녀에게 일어났더라도 오늘의 청순하면서도 멋져 보이는 모습에서 애써 추잡한 지난밤의 모습을 투영시키기는 싫었다.
하지만 상상은 계속 발전되었다. 가끔씩 마른 침이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분노가 솟구쳐 오르다가도 다시금 쾌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아랫도리가 뻐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여자 친구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또한 기분 상태가 어떤지 전혀 모른 체 책 읽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서서히 어제 화면의 한 장면이 뚜렷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화면에서 녀석이 그녀의 서비스를 느긋이 즐기고 난 후, 그녀를 엎드리게 하고는 뒤에서 그녀의 비밀스런 그곳을 찬찬히 쳐다보던 모습이 떠올랐다.
녀석은 비열한 웃음을 띠며 그녀의 소중한 그곳을 느긋이 감상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손으로 갈라진 틈새를 살짝 벌려보기도 하고, 앙증맞게 치솟은 클리토리스를 비비기도 하였다. 한참을 그렇게 즐기고 난 후 녀석은 그녀에게 내일 스커트를 입고, 팬티를 입지 말라는 주문을 하던 장면이 생각났다.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녀석의 명령에 여자 친구가 스커트를 입고 나타난 것일까? 확인해 보려면 그녀가 팬티를 입었는지 아닌지 확인을 해보는 방법이 가장 적절해 보이는 듯 했다.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팬티 입었냐고 물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사람의 호기심은 대단한 것 같다. 여자의 호기심이 결국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던 것처럼, 여자 친구가 녀석의 말을 따랐는지 아닌지가 궁금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한참이나 혼란을 겪으면서 드디어 확인할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저녁이 되어 매장 문 닫을 때가 되어서, 손님도 별로 없어서 자리를 떠서 방안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무언 가를 찾는 척 하다가 이윽고 그녀 보고 잠깐 들어오라고 했다.
그녀는 책 읽는 것을 방해해서 약간은 짜증난 듯한 반응을 보이며 방으로 들어 왔다.
[응... 내가 얼마 전에 산 CD 못 봤어?]
[무슨 CD?]
[응 음악 CD, 없어졌네.. 혹시 못 봤어?]
이리저리 그녀는 방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그녀도 무슨 CD인지도 모르고, 그냥 CD만 찾았고, 사실 그 CD는 있지도 않은 물건이었다.
한참을 물끄러미 그녀의 모습을 쳐다보다가 말을 꺼냈다.
[너 오늘 정말 예쁘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다가 방긋 미소를 지었다. 난 그녀에게 다가가 포옹을 하면서 키스를 했다.
[아... 음... 왜이래? 아직 매장 문 안 닫았잖아]
[닫으면 되지......]
가볍게 핀잔을 주면서도 나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 듯 했다.
좀 더 격렬하게 키스를 하면서, 나의 손은 그녀의 가슴으로 올라갔고, 그녀도 형식적인 거부의 의사를 내비쳤지만 내 손이 활개 치는 것을 굳이 제지하지는 않았다.
이윽고 나는 드디어 궁금했던 것을 확인하기로 결심했다. 급하게 허벅지 사이로 손을 밀어 넣었다.
순간 머리가 하얗게 빈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소중한 그녀의 보물을 감싸고 있어야할 마지막 장애물이 없었다. 매끈한 천의 감촉이 아니라, 부드러운 그녀의 체모의 느낌이 손을 타고 전해졌다.
그녀는 움칫 놀라 황급히 나의 손을 빼내었다.
[왜 이래, 왜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해?]
[......]
[너 머릿속에는 그 생각 밖에 없는 것 같아.]
많이 화가 난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내가 진짜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기 때문에 난 화가 아니었다. 나한테 숨겨야 할 무언가를 들킨 듯한 느낌.
아무 것도 입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평소의 그녀가 아니었으며, 그리고 그녀는 물론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평소와는 다른 그녀의 모습을 나한테 들킨데 대한 불안함으로 짐짓 화를 내며 그 상황을 지나가려 하고 있었다.
녀석의 성적취향에 따라 내뱉은 명령, 그것은 그녀의 마지막 장애물을 제거해 버린 것이다. 물론 그녀는 나한테 많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으리라.
[왜 이렇게 화를 내? 내가 그렇게 잘못 했어?]
[아니야...... 미안해......]
나의 물음에 그녀는 금방 수그러들었으며, 그런 모습이 조금은 애처롭게 느껴졌다. 마치 덫에 걸린 들짐승의 고통스러운 모습처럼 느껴졌다.
금방 그녀는 체념을 한 것인지, 아니면 무언가 핑계거리를 생각하는지 잠시 멍하니 있었고, 나는 그 상황을 모른 척 하면서 다시 그녀의 그곳으로 손을 뻗었다. 물론 그녀는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 비밀스러운 지역에서 내 손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허락을 했다.
[야한 상상한 것 아니야, 오늘 밤 나하고......]
그녀가 도망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답을 던졌다.
[응~~~ 그래. 그런데, 갑자기 그래서 놀라서 그랬어. 미안해.]
[잠깐만, 나 나가서 매장 문 닫고 올게.]
[아... 아니야.. 나 가봐야 해...]
[왜?]
[사실 오늘 저녁 같이 보내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중요한 약속이 생겼어]
[몇 시에? 누구와?]
[응 아는 친구와... 지금 나가야 해...]
몇 번을 좀 더 있다가 가라고 설득을 하는데도 그녀는 끝내 가야 된다고 했다. 누구를 만날 지는 짐작이 갔다. 정신없이 애무하고 있는 이곳의 주인을 버려둔 채, 그녀는 녀석에게 가야하는 것만 같았다. 그 장소가 어디인지는 나로 모른다. 나 또한 사실 그렇게 성욕이 강하게 일어나지는 않았다. 어제 화면의 장면을 보면서 몇 번이나 자위를 한 영향인 듯 했다. 그리고 복잡한 심리 상태도 성욕을 그렇게 강하게 느끼지 못하는 이유인 듯 했다. 하지만 진정 이곳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이 하고 싶어 그녀를 잡았으나, 그녀는 반드시 가야하는 이유가 있는 듯 했다.
아마도 녀석을 만날 것이다. 녀석은 여자 친구의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그녀의 음부를 보면서, 뿌듯한 정복 감을 느낄 지도 모를 것이다.
아마도 여자 친구는 녀석의 손아귀를 벗어날 방법을 찾으면서도, 당장은 방법이 없어 녀석의 성적 쾌락을 만족 시켜 주려고 애를 쓸 것이다.
며칠 굶어 배가 고플 때 먹는 빵의 맛은 기가 막힐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 하나는 그 맛은 좀 덜할 것이며, 계속 빵을 먹으면 먹을수록 느끼는 맛은 감소하리라. 애초에 사랑이 바탕이 되지 않은 쾌락만을 추구하는 녀석은 분명히 그녀에게서 더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리라. 나또한 두 번이나 지켜본 섹스의 장면보다 더한 것을 봤으면 하는 묘한 바람이 생겨나고 있는 듯 했다.
그녀가 나가는 모습에 멀리서 미행을 했다. 초라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 보다는 호기심이 먼저였다. 예상대로 여자 친구는 녀석을 만났다. 녀석의 눈은 아래위로 여자 친구의 전신을 음미하고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녀석 혼자가 아니었다. 같이 따라가는 녀석과 또래로 보이는 놈이 한명 더 있었다. 약간은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가볍게 여자 친구와 형식적인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봐서 초면인 듯했다. 세 명은 근처 호프집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미행을 할 수가 없었다.
녀석이 친구한테도 여자 친구와 즐길 수 있게 해주려고 하는 것일까? 하여튼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약간의 술을 마시는 듯 했다. 한명이 더 나타난 것은 아무런 분노도 느껴지지 않았다. 반대로 강렬한 성적인 욕구가 쏟아 올랐다. 처음 본 새로운 녀석의 단단하게 치솟은 기둥이 좁고 습한 여자 친구의 비밀 지대를 들락날락 하는 상상에 미친듯하게 성욕이 생겨났다.
혼란스러웠다. 소중한 무언가를 강탈당했다는 느낌은 분노를 느끼게 만들었고,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묘한 쾌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느낌의 정체는 무엇일까? 금기를 만들고, 금기를 깨는 데서 느끼는 짜릿한 쾌감, 금기가 깨지는 순간 또 다른 금기를 만들고, 그 금기를 또 깨면서 느끼는 에로티시즘의 극치. 그걸 곁에서 지켜보는 것의 쾌감.
사회면에 올라오는 치정에 얽힌 기사를 본다. 배우자의 외도에 폭행사건으로 치달은 사건, 한편으로는 스와핑에 대한 기사. 그룹 섹스에 대한 기사. 자세히 살펴보면 똑 같이 소중한 무언가를 남이 공유한 것이고, 거기에 대한 반응이 다른 것이다. 물론 자발적이냐 비자발적이냐의 문제가 있지만.
하여튼 복잡한 감정 때문에 혼란스러웠고, 좀 더 지켜보고, 어떻게 여자 친구가 녀석에게 약점을 잡혔는지 알아보기로 결정을 했다.
지난날 밤 복잡한 생각을 한 것과는 상관없이 아침 일찍 매장으로 나갔다. 잠시 복잡한 생각은 일상생활의 분주함 속에 잊히는 것만 같았다. 오후가 되어 점심을 먹고 나서 여자 친구가 매장으로 왔다.
하얀 정장 셔츠, 까만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가지런한 짧은 커트 머리, 엷게 한 화장이 정말 예쁘게 느껴졌다. 화면에서 보았던 이틀 전의 야한 그 모습은 어디에도 흔적이 없었다. 다만, 평소에 청바지 에다가 셔츠 위주의 캐주얼을 즐겨 입던 그녀의 모습과는 달리 깔끔한 커리어 우먼의 정장 스타일의 모습을 한 것이 조금 달라져 보였다.
평소와 별반 다를 것이 없이 시간은 흘렀다. 굳이 다른 것이 있다면 평소보다 손님이 적어 좀 한산한 느낌이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이리저리 인터넷을 돌아다니고 있었고, 여자 친구는 무슨 책을 보고 있었다. 책 내용이 재미가 있는지 가끔씩 키득키득 웃고는 하였다.
여자 친구를 쳐다보았다. 어젯밤에 본 화면의 모습이 그녀의 모습에 오버랩 되어 보였다.
셔츠 차림에 하반신을 다 벗은 모습, 녀석의 그것을 입으로 해주던 모습, 바닥에 엎드려 가슴을 바닥에 붙이고 엉덩이를 치켜들고 있던 모습.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상상들이었다. 실재로 그러한 일이 그녀에게 일어났더라도 오늘의 청순하면서도 멋져 보이는 모습에서 애써 추잡한 지난밤의 모습을 투영시키기는 싫었다.
하지만 상상은 계속 발전되었다. 가끔씩 마른 침이 넘어가는 느낌이 들었고, 분노가 솟구쳐 오르다가도 다시금 쾌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아랫도리가 뻐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여자 친구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또한 기분 상태가 어떤지 전혀 모른 체 책 읽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서서히 어제 화면의 한 장면이 뚜렷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화면에서 녀석이 그녀의 서비스를 느긋이 즐기고 난 후, 그녀를 엎드리게 하고는 뒤에서 그녀의 비밀스런 그곳을 찬찬히 쳐다보던 모습이 떠올랐다.
녀석은 비열한 웃음을 띠며 그녀의 소중한 그곳을 느긋이 감상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손으로 갈라진 틈새를 살짝 벌려보기도 하고, 앙증맞게 치솟은 클리토리스를 비비기도 하였다. 한참을 그렇게 즐기고 난 후 녀석은 그녀에게 내일 스커트를 입고, 팬티를 입지 말라는 주문을 하던 장면이 생각났다.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녀석의 명령에 여자 친구가 스커트를 입고 나타난 것일까? 확인해 보려면 그녀가 팬티를 입었는지 아닌지 확인을 해보는 방법이 가장 적절해 보이는 듯 했다.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팬티 입었냐고 물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사람의 호기심은 대단한 것 같다. 여자의 호기심이 결국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던 것처럼, 여자 친구가 녀석의 말을 따랐는지 아닌지가 궁금해서 미칠 것만 같았다. 한참이나 혼란을 겪으면서 드디어 확인할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저녁이 되어 매장 문 닫을 때가 되어서, 손님도 별로 없어서 자리를 떠서 방안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무언 가를 찾는 척 하다가 이윽고 그녀 보고 잠깐 들어오라고 했다.
그녀는 책 읽는 것을 방해해서 약간은 짜증난 듯한 반응을 보이며 방으로 들어 왔다.
[응... 내가 얼마 전에 산 CD 못 봤어?]
[무슨 CD?]
[응 음악 CD, 없어졌네.. 혹시 못 봤어?]
이리저리 그녀는 방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그녀도 무슨 CD인지도 모르고, 그냥 CD만 찾았고, 사실 그 CD는 있지도 않은 물건이었다.
한참을 물끄러미 그녀의 모습을 쳐다보다가 말을 꺼냈다.
[너 오늘 정말 예쁘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다가 방긋 미소를 지었다. 난 그녀에게 다가가 포옹을 하면서 키스를 했다.
[아... 음... 왜이래? 아직 매장 문 안 닫았잖아]
[닫으면 되지......]
가볍게 핀잔을 주면서도 나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 듯 했다.
좀 더 격렬하게 키스를 하면서, 나의 손은 그녀의 가슴으로 올라갔고, 그녀도 형식적인 거부의 의사를 내비쳤지만 내 손이 활개 치는 것을 굳이 제지하지는 않았다.
이윽고 나는 드디어 궁금했던 것을 확인하기로 결심했다. 급하게 허벅지 사이로 손을 밀어 넣었다.
순간 머리가 하얗게 빈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소중한 그녀의 보물을 감싸고 있어야할 마지막 장애물이 없었다. 매끈한 천의 감촉이 아니라, 부드러운 그녀의 체모의 느낌이 손을 타고 전해졌다.
그녀는 움칫 놀라 황급히 나의 손을 빼내었다.
[왜 이래, 왜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해?]
[......]
[너 머릿속에는 그 생각 밖에 없는 것 같아.]
많이 화가 난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내가 진짜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기 때문에 난 화가 아니었다. 나한테 숨겨야 할 무언가를 들킨 듯한 느낌.
아무 것도 입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평소의 그녀가 아니었으며, 그리고 그녀는 물론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평소와는 다른 그녀의 모습을 나한테 들킨데 대한 불안함으로 짐짓 화를 내며 그 상황을 지나가려 하고 있었다.
녀석의 성적취향에 따라 내뱉은 명령, 그것은 그녀의 마지막 장애물을 제거해 버린 것이다. 물론 그녀는 나한테 많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으리라.
[왜 이렇게 화를 내? 내가 그렇게 잘못 했어?]
[아니야...... 미안해......]
나의 물음에 그녀는 금방 수그러들었으며, 그런 모습이 조금은 애처롭게 느껴졌다. 마치 덫에 걸린 들짐승의 고통스러운 모습처럼 느껴졌다.
금방 그녀는 체념을 한 것인지, 아니면 무언가 핑계거리를 생각하는지 잠시 멍하니 있었고, 나는 그 상황을 모른 척 하면서 다시 그녀의 그곳으로 손을 뻗었다. 물론 그녀는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 비밀스러운 지역에서 내 손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허락을 했다.
[야한 상상한 것 아니야, 오늘 밤 나하고......]
그녀가 도망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답을 던졌다.
[응~~~ 그래. 그런데, 갑자기 그래서 놀라서 그랬어. 미안해.]
[잠깐만, 나 나가서 매장 문 닫고 올게.]
[아... 아니야.. 나 가봐야 해...]
[왜?]
[사실 오늘 저녁 같이 보내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중요한 약속이 생겼어]
[몇 시에? 누구와?]
[응 아는 친구와... 지금 나가야 해...]
몇 번을 좀 더 있다가 가라고 설득을 하는데도 그녀는 끝내 가야 된다고 했다. 누구를 만날 지는 짐작이 갔다. 정신없이 애무하고 있는 이곳의 주인을 버려둔 채, 그녀는 녀석에게 가야하는 것만 같았다. 그 장소가 어디인지는 나로 모른다. 나 또한 사실 그렇게 성욕이 강하게 일어나지는 않았다. 어제 화면의 장면을 보면서 몇 번이나 자위를 한 영향인 듯 했다. 그리고 복잡한 심리 상태도 성욕을 그렇게 강하게 느끼지 못하는 이유인 듯 했다. 하지만 진정 이곳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이 하고 싶어 그녀를 잡았으나, 그녀는 반드시 가야하는 이유가 있는 듯 했다.
아마도 녀석을 만날 것이다. 녀석은 여자 친구의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그녀의 음부를 보면서, 뿌듯한 정복 감을 느낄 지도 모를 것이다.
아마도 여자 친구는 녀석의 손아귀를 벗어날 방법을 찾으면서도, 당장은 방법이 없어 녀석의 성적 쾌락을 만족 시켜 주려고 애를 쓸 것이다.
며칠 굶어 배가 고플 때 먹는 빵의 맛은 기가 막힐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 하나는 그 맛은 좀 덜할 것이며, 계속 빵을 먹으면 먹을수록 느끼는 맛은 감소하리라. 애초에 사랑이 바탕이 되지 않은 쾌락만을 추구하는 녀석은 분명히 그녀에게서 더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리라. 나또한 두 번이나 지켜본 섹스의 장면보다 더한 것을 봤으면 하는 묘한 바람이 생겨나고 있는 듯 했다.
그녀가 나가는 모습에 멀리서 미행을 했다. 초라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 보다는 호기심이 먼저였다. 예상대로 여자 친구는 녀석을 만났다. 녀석의 눈은 아래위로 여자 친구의 전신을 음미하고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녀석 혼자가 아니었다. 같이 따라가는 녀석과 또래로 보이는 놈이 한명 더 있었다. 약간은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가볍게 여자 친구와 형식적인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봐서 초면인 듯했다. 세 명은 근처 호프집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미행을 할 수가 없었다.
녀석이 친구한테도 여자 친구와 즐길 수 있게 해주려고 하는 것일까? 하여튼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약간의 술을 마시는 듯 했다. 한명이 더 나타난 것은 아무런 분노도 느껴지지 않았다. 반대로 강렬한 성적인 욕구가 쏟아 올랐다. 처음 본 새로운 녀석의 단단하게 치솟은 기둥이 좁고 습한 여자 친구의 비밀 지대를 들락날락 하는 상상에 미친듯하게 성욕이 생겨났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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