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도시 2 - 명심철학원 오도사
남자는 여자가 옷 벗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었다. 진경이라는 젊은 여자는 얇은 브라우스 하나를 벗는데도 꽤나 시간이 걸렸고 그것을 바라보는 남자의 눈은 한 순간 답답함을 호소하면서도 진경의 움직임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탈의실이 어디에 있나요?”
“따로 옷을 벗는 곳은 없어요. 아가씨는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야 합니다.”
“네? 여기서 벗으라고요?”
“예.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말고 바로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야 합니다.”
“어떻게 그런 말씀을.....”
“아가씨는 이미 지난번에 내가 써준 부적을 몸에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아가씨 몸에 부적의 기운이 남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 부적의 기운은 실내에서 조금씩 움직일 때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고, 특히 몸을 감싸고 있는 것들이 없을 때 가장 확실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가씨가 옷 벗는 것을 지켜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가씨 어머니가 딸을 위한 부적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조카를 위한 부적을 써 주었다는 것이오. 게다가 내가 느끼기에 아가씨는 그 부적을 아가씨의 가장 깊숙한 부위에다 지닌 것이 아니라 그 부적을 밟고 다녔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
“그래서 나는 아가씨가 옷을 벗는 동안 아가씨의 몸을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적이 아가씨 몸에 어떻게 작용하였는지를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부적의 힘이 어떤 부위에 어느 정도 작용하였고, 혹시 부작용은 없는지를 아가씨가 그 자리에서 움직이는 동안 관찰하고자 합니다.”
남자의 단호한 말에 진경은 더 이상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하고 일어나 그 자리에서 옷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남자 또한 제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서 진경이 옷 벗는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진경은 빠르지도 그렇다고 너무 느리지도 않게 블라우스 단추를 풀어가고 있었다. 하나 둘 블라우스 단추가 다 풀리고 왼팔과 오른팔이 빠지고 블라우스는 몸에서 벗어났다. 진경은 블라우스를 곱게 개어 한쪽에 놓아두고 치마를 벗기 시작했다. 옆쪽에 달린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리고 약간 허리를 숙여 짧은 미니스커트를 발아래로 내렸다.
순간 남자의 눈에 진경의 브래지어 안쪽에 답답하게 갇힌 젖가슴살의 새하얀 곡선이 보였지만 곧이어 흘러내린 치렁한 머릿결에 가려져 버렸다. 역시 치마를 잘 접어서 블라우스 위에 포개둔 진경은 허리를 구부려 신고 있던 구두를 하나씩 벗어 치마 옆에 두었다. 이어서 허벅지부터 종아리와 발까지 감싸고 있던 스타킹이 몸에서 떨어져 나가자 진경은 잠시 머뭇거리며 남자를 쳐다보았다.
진경이 민망하다는 듯이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을 읽었지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옷을 벗도록 종용했다.
“마저 벗도록 하세요.”
단호하고 냉정하게까지 느껴지는 남자의 말에 진경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돌려 브래지어 후크를 끌렀다. 한쪽 팔로 가슴이 처지지 않게 잘 받치고 브래지어를 벗어낸 진경은 허리를 숙여 치마 옆에 정리된 채 놓여진 스타킹위에 살며시 놓았다. 다시 허리를 펴서 남자를 바라보았지만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남자의 눈빛을 보고 진경은 마지막 남은 팬티로 손을 움직였다. 손끝에 걸린 레이스 달린 옅은 하늘색 팬티는 골반에서부터 허벅지를 지나 종아리를 거쳐 발끝을 빠져나왔다.
“그건 바닥에 놓지 마시고 나를 주세요.”
“예?”
“아가씨 몸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있었던 물건이기 때문에 부적 기운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알 수 있는 물건입니다.”
팬티를 옷가지 옆에 가지런히 놓으려던 진경은 제지하는 남자의 설명을 듣고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상기된 채로 팬티를 건네주었다. 남자는 팬티를 양손 가운데에 넣고 눈을 감고서 무언가 주문을 외고 있었다. 그런 남자를 바라보면서 진경은 어찌할 줄을 모르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손을 올려 젖가슴을 가리고 있을 뿐이었다.
“아가씨는 지난 두 달간 이 팬티를 입고서 부적을 지닌 적이 없군요. 물론 다른 팬티를 입고 아가씨 가장 깊숙한 곳에 부적을 지니고 다닌 적이 딱 하루 있었고요. 그것도 두 달 전에 딱 하루를 그곳에 지니고는 걷기가 불편했는지 그 이후로는 부적을 다른 곳에 지녔네요.”
“............”
진경은 남자가 마치 두 달 동안 자신이 부적을 어디에 지니고 다녔는지 화장실에서부터 따라다닌 것처럼 모두 안다는 듯이 말하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양 손을 들어보세요.”
남자가 다가오며 말하자 진경은 마치 말 잘 듣는 어린아이처럼 두 팔을 벌렸다. 남자는 진경의 바로 앞에 다가와 두 손을 잡고서 눈을 감고는 또다시 무어라 중얼거리며 주문을 외었다.
남자의 손이 진경의 양 손에서부터 조금씩 움직이며 점차 몸 안 쪽으로 다가왔지만 진경은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한 치도 움직일 수 없었다. 팔꿈치를 지난 남자의 손은 겨드랑이를 거쳐 어깨를 지나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온 몸에 지렁이라도 꿈틀거리는 듯 치를 떨며 이를 악물었을 진경은 마치 어렸을 적 엄마가 몸을 씻겨주는 것처럼 편안함마저 느끼면서 조금도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마치 그리운 님의 얼굴을 손에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장님의 손처럼 남자의 손은 진경의 얼굴을 샅샅이 만지고 지나갔다.
“부적을 가슴에 지니고 다닌 적이 있군요.”
목을 지나 가슴에 다다른 남자의 손이 진경의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것이 마치 바람둥이가 능숙하게 애무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젖무덤을 어루만지던 남자의 손은 진경의 젖꼭지에서 한 동안 뱅글뱅글 돌면서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손바닥으로 젖가슴 전체를 눌렀다가는 손가락을 이용해 젖꼭지를 잡고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이어서 손가락이 젖가슴 능선을 타고 내려와서는 젖가슴 사이골에서부터 젖가슴을 빙글 돌아 동그라미를 그리기도 하였다.
“음....”
“참지 않아도 됩니다.”
남자의 손길을 받으며 부끄러움 때문인지 새어나오던 신음을 참던 진경의 입에서 나지막한 신음이 빠져나오자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 남자의 손은 계속해서 진경의 갈비뼈 숫자라도 새는 듯 천천히 옆구리를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골반이 시작되는 곳에 다다른 남자의 손은 가운데로 모이면서 엄지손가락이 진경의 배 한가운데 움푹 파인 배꼽을 쓰다듬었다.
“으...응....”
남자 경험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그리 많은 남자를 겪어보지 않았던 진경은 남자의 손길이 배꼽에 닿으면서 자신이 흥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잠시 배꼽에 머물던 손가락이 움직이며 남자의 손은 골반을 지나 아래로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갔다. 진경은 남자의 손이 자신의 가장 깊숙한 부위를 향한다는 생각에 야릇한 흥분이 밀려오며 다리가 살짝 꼬였다.
“움직이지 마세요.”
남자는 진경의 움직임을 제지하는 잦고 단호한 목소리로 한마디를 하고서 손을 계속 움직여 아래로 내려갔다. 이제 남자의 손은 골반에서부터 엉덩이를 지나 진경의 허벅지 바깥쪽을 따라 오금 부위를 지나고 있었다. 아주 오래된 골동품 청자라도 만지듯 남자의 손길은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진경의 종아리를 지나 발을 만지고 있었다.
“발을 들어보세요.”
진경의 앞에 앉아서 발을 만지는 남자의 말에 자석에 이끌리듯 진경의 발은 차례로 들렸다. 두 발을 발가락 사이까지 만진 남자의 손은 다시 발등을 타고 정강이를 따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다. 무릎을 지나 허벅지 안쪽을 거슬러 오르던 남자의 손이 진경의 가장 깊숙하고 소중한 부위에 다다랐다.
남자는 한 손으로 진경의 가장 은밀한 언덕을 세밀히 관찰하듯이 천천히 맴을 돌았다. 한동안 언덕에 머물러있던 손에서 손가락 하나가 빠져나와 진경의 수풀을 헤치고 두 다리 사이에 난 가장 깊숙한 계곡으로 들어갔다.
“흑.”
진경의 입에서 새어나온 신음소리를 무시하듯 남자의 손가락은 천천히 그러나 거칠 것 없이 진경의 계곡 안으로 들어갔다. 진경의 계곡에서는 어느새 옹달샘으로부터 흘러나온 물이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아~ 어쩜 좋아. 애무를 받는 것도 아닌데...... 내... 보...지....에서 물이 흘러...... 이 사람.... 날 보고 음탕한 여자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진경은 자신의 가장 깊숙한 계곡에서 샘물이 솟아 흐르자 당혹감에 사로잡혀 버렸다. 그런 진경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의 손가락은 점점 더 계곡 깊숙이 들어왔다. 남자의 손가락이 움직임에 따라 다리가 후들거리며 꼬이려는 것을 진경은 간신히 참고 있었다.
계곡 깊숙한 곳에 있는 옹달샘을 샅샅이 살피는 듯 휘젖기도 하고 헤짚기도 하면서 옹달샘에 머물러 있던 남자의 손가락이 마침내 계곡에서 살며시 빠져나오며 남자의 손이 진경의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
“아가씨는 부적을 별로 믿지 않았던 모양이네.”
“?”
“지난 두 달간 겨우 보름 정도 만 부적을 몸에 지니고 다녔고 나머지 기간에는 부적을 떼어놓고 다녔어.”
“그게......”
“물론 아가씨가 생리하는 동안을 제외하더라도 최소한 한 달 이상을 부적을 방치하고 다녔어.”
진경은 남자의 말에 무어라 변명을 하려했지만 뒤따라 나오는 남자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여자에게 얘기하기를 꺼려하는 ‘생리’라는 말이 남자의 입에서 아주 쉽게 튀어나온 것도 있었지만 그다지 부적을 크게 믿지 않았던 진경의 마음을 쪽집게처럼 알아 맞추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중에는 엄마가 다그치기도 하고 스스로도 취직이 되길 바라는 다급한 마음 때문에 지니고 다녔지만 처음부터 부적의 효과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비록 부적 때문에 취직되었다고 엄마가 얘기했어도 마음속으로는 지금까지도 부적의 효과를 부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가씨에게는 아주 강한 부적을 새겨주어야 갰어. 아직까지도 부적을 미신으로 치부하는 마음도 없애야 하고 몸과 마음속에 남아있는 부정한 기운까지 모조리 몰아내야 하니까.”
“.........”
".........."
".........."
“일단 이쪽으로 와서 반듯하게 누워요.”
잠시 뜸을 들이던 남자는 유리창 쪽에 있는 탁자위의 검정 천을 걷어내고 진경을 누우라고 했다. 진경은 남자가 말한 탁자위로 올라가 배위에 손을 올리고 반듯하게 누워 눈을 감았다. 의외로 바닥이 차갑지 않아서인지 쉽게 마음을 진정시킨 진경은 지난 두 달 동안 부적을 터부시 하면서 별로 몸에 지니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다.
"혹시라도 부정한 마음으로 인해서 부적 효과가 없으면 어쩌나?"
진경의 마음 한 쪽에서 자신의 잘못으로 부적의 효과가 없어질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면서 눈을 감은채 남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남자는 뒷문 쪽으로 걸어가 붓 세 개와 먹과 벼루 그리고 몇 가지 물감을 차례로 가져와 진경의 옆에 두었다. 그리고 자신의 옷을 하나씩 아주 천천히 벗고서는 탁자 옆에 알몸으로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눈을 감고 무언가 계속해서 중얼거리는 남자의 모습은 마치 득도를 눈앞에 두고 있는 고승과 같은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어느 순간 눈을 뜬 남자는 진경의 발 밑 탁자의 여유 공간에 조용히 앉아 다시 눈을 감고 무언가 주문을 외고 있었다. 2-3분이 지나자 남자가 눈을 떠 진경의 양 발을 잡고 천행심의비결(天行心醫秘訣)을 운용했다. 진경은 발에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따뜻한 기운이 조금씩 혈관을 타고 온몸에 퍼지는 느낌을 받고 기분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나자 진경의 몸에서 스르르 김이 피어나면서 조금씩 몸 밖으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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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진행상 어쩔 수 없이 무협적인 요소가 들어갑니다.
그렇다고 무협이나 판타지는 아니라는 것을 독자여러분께서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표현이 어줍잖아서 서술에 치중하다보니 글이 내용없이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작가 능력 때문이려니 생각하시고 널리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능력이 딸리는 작가 <누룩범>의 뱀발이었습니다.
남자는 여자가 옷 벗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었다. 진경이라는 젊은 여자는 얇은 브라우스 하나를 벗는데도 꽤나 시간이 걸렸고 그것을 바라보는 남자의 눈은 한 순간 답답함을 호소하면서도 진경의 움직임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탈의실이 어디에 있나요?”
“따로 옷을 벗는 곳은 없어요. 아가씨는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야 합니다.”
“네? 여기서 벗으라고요?”
“예.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말고 바로 그 자리에서 옷을 벗어야 합니다.”
“어떻게 그런 말씀을.....”
“아가씨는 이미 지난번에 내가 써준 부적을 몸에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아가씨 몸에 부적의 기운이 남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 부적의 기운은 실내에서 조금씩 움직일 때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고, 특히 몸을 감싸고 있는 것들이 없을 때 가장 확실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가씨가 옷 벗는 것을 지켜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가씨 어머니가 딸을 위한 부적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조카를 위한 부적을 써 주었다는 것이오. 게다가 내가 느끼기에 아가씨는 그 부적을 아가씨의 가장 깊숙한 부위에다 지닌 것이 아니라 그 부적을 밟고 다녔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
“그래서 나는 아가씨가 옷을 벗는 동안 아가씨의 몸을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적이 아가씨 몸에 어떻게 작용하였는지를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부적의 힘이 어떤 부위에 어느 정도 작용하였고, 혹시 부작용은 없는지를 아가씨가 그 자리에서 움직이는 동안 관찰하고자 합니다.”
남자의 단호한 말에 진경은 더 이상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하고 일어나 그 자리에서 옷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남자 또한 제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서 진경이 옷 벗는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진경은 빠르지도 그렇다고 너무 느리지도 않게 블라우스 단추를 풀어가고 있었다. 하나 둘 블라우스 단추가 다 풀리고 왼팔과 오른팔이 빠지고 블라우스는 몸에서 벗어났다. 진경은 블라우스를 곱게 개어 한쪽에 놓아두고 치마를 벗기 시작했다. 옆쪽에 달린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리고 약간 허리를 숙여 짧은 미니스커트를 발아래로 내렸다.
순간 남자의 눈에 진경의 브래지어 안쪽에 답답하게 갇힌 젖가슴살의 새하얀 곡선이 보였지만 곧이어 흘러내린 치렁한 머릿결에 가려져 버렸다. 역시 치마를 잘 접어서 블라우스 위에 포개둔 진경은 허리를 구부려 신고 있던 구두를 하나씩 벗어 치마 옆에 두었다. 이어서 허벅지부터 종아리와 발까지 감싸고 있던 스타킹이 몸에서 떨어져 나가자 진경은 잠시 머뭇거리며 남자를 쳐다보았다.
진경이 민망하다는 듯이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을 읽었지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옷을 벗도록 종용했다.
“마저 벗도록 하세요.”
단호하고 냉정하게까지 느껴지는 남자의 말에 진경은 어쩔 수 없이 손을 돌려 브래지어 후크를 끌렀다. 한쪽 팔로 가슴이 처지지 않게 잘 받치고 브래지어를 벗어낸 진경은 허리를 숙여 치마 옆에 정리된 채 놓여진 스타킹위에 살며시 놓았다. 다시 허리를 펴서 남자를 바라보았지만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남자의 눈빛을 보고 진경은 마지막 남은 팬티로 손을 움직였다. 손끝에 걸린 레이스 달린 옅은 하늘색 팬티는 골반에서부터 허벅지를 지나 종아리를 거쳐 발끝을 빠져나왔다.
“그건 바닥에 놓지 마시고 나를 주세요.”
“예?”
“아가씨 몸에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있었던 물건이기 때문에 부적 기운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를 알 수 있는 물건입니다.”
팬티를 옷가지 옆에 가지런히 놓으려던 진경은 제지하는 남자의 설명을 듣고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상기된 채로 팬티를 건네주었다. 남자는 팬티를 양손 가운데에 넣고 눈을 감고서 무언가 주문을 외고 있었다. 그런 남자를 바라보면서 진경은 어찌할 줄을 모르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손을 올려 젖가슴을 가리고 있을 뿐이었다.
“아가씨는 지난 두 달간 이 팬티를 입고서 부적을 지닌 적이 없군요. 물론 다른 팬티를 입고 아가씨 가장 깊숙한 곳에 부적을 지니고 다닌 적이 딱 하루 있었고요. 그것도 두 달 전에 딱 하루를 그곳에 지니고는 걷기가 불편했는지 그 이후로는 부적을 다른 곳에 지녔네요.”
“............”
진경은 남자가 마치 두 달 동안 자신이 부적을 어디에 지니고 다녔는지 화장실에서부터 따라다닌 것처럼 모두 안다는 듯이 말하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양 손을 들어보세요.”
남자가 다가오며 말하자 진경은 마치 말 잘 듣는 어린아이처럼 두 팔을 벌렸다. 남자는 진경의 바로 앞에 다가와 두 손을 잡고서 눈을 감고는 또다시 무어라 중얼거리며 주문을 외었다.
남자의 손이 진경의 양 손에서부터 조금씩 움직이며 점차 몸 안 쪽으로 다가왔지만 진경은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한 치도 움직일 수 없었다. 팔꿈치를 지난 남자의 손은 겨드랑이를 거쳐 어깨를 지나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온 몸에 지렁이라도 꿈틀거리는 듯 치를 떨며 이를 악물었을 진경은 마치 어렸을 적 엄마가 몸을 씻겨주는 것처럼 편안함마저 느끼면서 조금도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마치 그리운 님의 얼굴을 손에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장님의 손처럼 남자의 손은 진경의 얼굴을 샅샅이 만지고 지나갔다.
“부적을 가슴에 지니고 다닌 적이 있군요.”
목을 지나 가슴에 다다른 남자의 손이 진경의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것이 마치 바람둥이가 능숙하게 애무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젖무덤을 어루만지던 남자의 손은 진경의 젖꼭지에서 한 동안 뱅글뱅글 돌면서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손바닥으로 젖가슴 전체를 눌렀다가는 손가락을 이용해 젖꼭지를 잡고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이어서 손가락이 젖가슴 능선을 타고 내려와서는 젖가슴 사이골에서부터 젖가슴을 빙글 돌아 동그라미를 그리기도 하였다.
“음....”
“참지 않아도 됩니다.”
남자의 손길을 받으며 부끄러움 때문인지 새어나오던 신음을 참던 진경의 입에서 나지막한 신음이 빠져나오자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 남자의 손은 계속해서 진경의 갈비뼈 숫자라도 새는 듯 천천히 옆구리를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골반이 시작되는 곳에 다다른 남자의 손은 가운데로 모이면서 엄지손가락이 진경의 배 한가운데 움푹 파인 배꼽을 쓰다듬었다.
“으...응....”
남자 경험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그리 많은 남자를 겪어보지 않았던 진경은 남자의 손길이 배꼽에 닿으면서 자신이 흥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잠시 배꼽에 머물던 손가락이 움직이며 남자의 손은 골반을 지나 아래로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갔다. 진경은 남자의 손이 자신의 가장 깊숙한 부위를 향한다는 생각에 야릇한 흥분이 밀려오며 다리가 살짝 꼬였다.
“움직이지 마세요.”
남자는 진경의 움직임을 제지하는 잦고 단호한 목소리로 한마디를 하고서 손을 계속 움직여 아래로 내려갔다. 이제 남자의 손은 골반에서부터 엉덩이를 지나 진경의 허벅지 바깥쪽을 따라 오금 부위를 지나고 있었다. 아주 오래된 골동품 청자라도 만지듯 남자의 손길은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진경의 종아리를 지나 발을 만지고 있었다.
“발을 들어보세요.”
진경의 앞에 앉아서 발을 만지는 남자의 말에 자석에 이끌리듯 진경의 발은 차례로 들렸다. 두 발을 발가락 사이까지 만진 남자의 손은 다시 발등을 타고 정강이를 따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올라오고 있었다. 무릎을 지나 허벅지 안쪽을 거슬러 오르던 남자의 손이 진경의 가장 깊숙하고 소중한 부위에 다다랐다.
남자는 한 손으로 진경의 가장 은밀한 언덕을 세밀히 관찰하듯이 천천히 맴을 돌았다. 한동안 언덕에 머물러있던 손에서 손가락 하나가 빠져나와 진경의 수풀을 헤치고 두 다리 사이에 난 가장 깊숙한 계곡으로 들어갔다.
“흑.”
진경의 입에서 새어나온 신음소리를 무시하듯 남자의 손가락은 천천히 그러나 거칠 것 없이 진경의 계곡 안으로 들어갔다. 진경의 계곡에서는 어느새 옹달샘으로부터 흘러나온 물이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아~ 어쩜 좋아. 애무를 받는 것도 아닌데...... 내... 보...지....에서 물이 흘러...... 이 사람.... 날 보고 음탕한 여자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진경은 자신의 가장 깊숙한 계곡에서 샘물이 솟아 흐르자 당혹감에 사로잡혀 버렸다. 그런 진경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의 손가락은 점점 더 계곡 깊숙이 들어왔다. 남자의 손가락이 움직임에 따라 다리가 후들거리며 꼬이려는 것을 진경은 간신히 참고 있었다.
계곡 깊숙한 곳에 있는 옹달샘을 샅샅이 살피는 듯 휘젖기도 하고 헤짚기도 하면서 옹달샘에 머물러 있던 남자의 손가락이 마침내 계곡에서 살며시 빠져나오며 남자의 손이 진경의 몸에서 떨어져 나왔다.
“아가씨는 부적을 별로 믿지 않았던 모양이네.”
“?”
“지난 두 달간 겨우 보름 정도 만 부적을 몸에 지니고 다녔고 나머지 기간에는 부적을 떼어놓고 다녔어.”
“그게......”
“물론 아가씨가 생리하는 동안을 제외하더라도 최소한 한 달 이상을 부적을 방치하고 다녔어.”
진경은 남자의 말에 무어라 변명을 하려했지만 뒤따라 나오는 남자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이 여자에게 얘기하기를 꺼려하는 ‘생리’라는 말이 남자의 입에서 아주 쉽게 튀어나온 것도 있었지만 그다지 부적을 크게 믿지 않았던 진경의 마음을 쪽집게처럼 알아 맞추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중에는 엄마가 다그치기도 하고 스스로도 취직이 되길 바라는 다급한 마음 때문에 지니고 다녔지만 처음부터 부적의 효과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비록 부적 때문에 취직되었다고 엄마가 얘기했어도 마음속으로는 지금까지도 부적의 효과를 부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가씨에게는 아주 강한 부적을 새겨주어야 갰어. 아직까지도 부적을 미신으로 치부하는 마음도 없애야 하고 몸과 마음속에 남아있는 부정한 기운까지 모조리 몰아내야 하니까.”
“.........”
".........."
".........."
“일단 이쪽으로 와서 반듯하게 누워요.”
잠시 뜸을 들이던 남자는 유리창 쪽에 있는 탁자위의 검정 천을 걷어내고 진경을 누우라고 했다. 진경은 남자가 말한 탁자위로 올라가 배위에 손을 올리고 반듯하게 누워 눈을 감았다. 의외로 바닥이 차갑지 않아서인지 쉽게 마음을 진정시킨 진경은 지난 두 달 동안 부적을 터부시 하면서 별로 몸에 지니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다.
"혹시라도 부정한 마음으로 인해서 부적 효과가 없으면 어쩌나?"
진경의 마음 한 쪽에서 자신의 잘못으로 부적의 효과가 없어질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면서 눈을 감은채 남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웠다.
남자는 뒷문 쪽으로 걸어가 붓 세 개와 먹과 벼루 그리고 몇 가지 물감을 차례로 가져와 진경의 옆에 두었다. 그리고 자신의 옷을 하나씩 아주 천천히 벗고서는 탁자 옆에 알몸으로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눈을 감고 무언가 계속해서 중얼거리는 남자의 모습은 마치 득도를 눈앞에 두고 있는 고승과 같은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어느 순간 눈을 뜬 남자는 진경의 발 밑 탁자의 여유 공간에 조용히 앉아 다시 눈을 감고 무언가 주문을 외고 있었다. 2-3분이 지나자 남자가 눈을 떠 진경의 양 발을 잡고 천행심의비결(天行心醫秘訣)을 운용했다. 진경은 발에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따뜻한 기운이 조금씩 혈관을 타고 온몸에 퍼지는 느낌을 받고 기분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나자 진경의 몸에서 스르르 김이 피어나면서 조금씩 몸 밖으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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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진행상 어쩔 수 없이 무협적인 요소가 들어갑니다.
그렇다고 무협이나 판타지는 아니라는 것을 독자여러분께서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표현이 어줍잖아서 서술에 치중하다보니 글이 내용없이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작가 능력 때문이려니 생각하시고 널리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능력이 딸리는 작가 <누룩범>의 뱀발이었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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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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