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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장 관리원 - 6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2:45 643회 0건
테니스장 관리원이 소설은 100% 작가의 상상이며 또한 해서는 안 될 범죄 행위입니다. 결코 모방하지 마시고 이 소설로만 만족을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왠 수증기가 올라오지? 음....아! 저기가 샤워실이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시 주위를 둘러 본 민수의 눈에 드디어 펌프가 보인다.



"저기 있구나. 으랏차"



민수는 펌프를 들고는 사다리를 타고 다시 1층으로 내려온다.



"에휴....그런데 이 조막만한 거 가지고 어느 세월에 지하실 물을 다 빼냐"



한숨을 쉬며 사다리를 대강 정리하고는 지하실로 향한다. 그런데 때마침 김 아줌마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비비며 민수에게 다가오며 말을 한다.



"민수야, 덕분에 옷은 대강 마른 거 같은데 생각해보니 칠 사람이 없네"



이제 막 지하실로 가려던 민수는 들려오는 말에 김 아줌마를 바라본다.



옷을 말리는 중인지 테니스복으로 갈아입은 김 아줌마가 보인다.



"누님, 사람도 없는데 몰래 레슨용 테니스공 꺼내서 서브 연습이시나 하시죠. 한 바구니당 1000개 정도는 되잖아요. 물론 연습 끝나고 줍는 게 일이겠지만 말이에요"

"에이....서브 연습해서 뭐해. 너도 알다시피 새벽에 여자 맴버가 별로 없잖아. 매일 혼복만 치는데 여자가 서브 할 일이 어딨어"

"그건 그렇네요"

"그래서 그냥 샤워나 했지. 그런데 화장하려고 하니깐 왠지 무섭더라"

"아.... 그래서 이렇게 나오신 거에요?"

"그래. 그런데 이렇게 민수가 있으니 좀 든든하네"

"누님, 제가 지켜드릴테니 걱정 마시고 화장하고 나오세요"

"그래"



그녀는 민수의 말에 안심이 됐는지 등을 돌려 다시 탈의실로 향한다.



또각. 또각. 또각. 또각.



조금이라도 더 날씬해 보이려는지 세로 스프라이트가 들어 간 흰색 티셔츠, 왠지 스포츠 의류매장 점원에게 자신의 사이즈를 속인 듯 힘주면 터져 나갈 것 같은 보라색 치마, 그 밑으로 위에서 못 이룬 S라인의 꿈을 이루어 보려는 듯 육덕지게 튀어나온 그녀의 다리, 테니스화를 꺼내기 귀찮았는지 또각. 또각. 소리를 내며 테니스복과 매치되어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검정색 하이힐이 민수의 눈에 들어온다.



"노팬티인채로 속바지를 입었을까? 아니지, 운동도 안 하는데 그냥 팬티만 입었겠지! 아니지, 팬티도 젖어서 말리는 중이라 노팬티일지도 모르지...."



탈의실로 향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민수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 이내 자신의 목적을 다시 기억했는지 지하실로 향한다.



"이거 미치겠구만"



처음 테니스장에 도착하고 지하실의 상태를 확인했을 때가 그냥 커피(?)라면 지금의 상태는 TOP(?)다.



"잠깐 사이에 뭐가 이렇게 바뀌냐. 안 그래도 펌프가 조막만하구만.... 계속 이러면 하루 종일 돌려도 안 되겠네. 젠장"



지금의 상황이 마음에 안 드는지 불평을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는지 민수는 펌프를 가동시킬 준비를 한다.



"펌프는 여기다 두고....호스는 창문으로 빼고....음...."



철컥. 덜덜덜덜. 우르릉.



화석연료를 쓰는지 매캐한 냄새와 연기를 뿜으며 물을 빨아내기 시작한다.



이제는 민수를 대신해 펌프가 일을 하지만 딱히 현장을 떠나고 싶진 않은지 민수는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에 앉아 가만히 현장을 지켜본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민수를 부르는 김 아줌마의 음성이 지하실 벽에 부딪혀 메아리친다.



"민수야 뭐하니"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앉아 있는 상태로 뒤를 돌아 본 민수의 고개가 굳어진다.



"...."



계단 아래에 앉은 상태로 뒤돌아 봐서 그런 것일까? 민수의 고개가 올라가질 않고 그녀의 허벅지에서 멈춘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울창한 숲이 눈에 들어온다.



그녀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는지 황급히 뒤로 물러난다.



또각. 또각.



이제 보이지 않아서일까? 정신을 차린 민수가 당황하며 어색하게 핑계를 댄다.



"누님, 그....게 아니라...."



민수의 말을 듣고 이상한 낌새가 확신으로 바뀌었음 일까? 그녀는 붉어진 얼굴색을 감추고 어색하게 말을 받는다.



"민수야....그럴수....도 있지....내가 칠칠치 못하게....치마 입은 채로 위에서....불렀네"

"죄송해요...."

"아니야....조카....같은 민수....인데 어때....괜찮아"



말은 괜찮다고 했지만 속마음은 그게 아닌 듯 그녀는 한층 더 붉어진 얼굴을 황급히 돌리고는 자리를 뜬다.



"제기랄, 한 두 번 볼 사람도 아니고 이제 김 아줌마를 어떻게 보냐. 이건 훔쳐 본 거랑 너무 다른 상황이잖아"



다시 홀로 남겨진 민수는 이 상황을 타개 할 방법을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냥 무시하고 쿨하게 아무 일 없던 듯이 행동할까? 아니야, 속살을 다 보여줬는데 내가 그렇게 행동해도 김 아줌마는 그렇게 행동을 못할 거야....그냥 솔직히 말할까? 노팬티인지 몰랐다고....에잇! 아니지"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생각나지 않고 결국 민수는 무작정 그녀에게 사과를 하기로 결론짓는다.



"그냥 무조건 죄송하다고만 하자. 다른 방법이 없잖아"



마음을 굳혔는지 민수는 그녀가 있으리라 추정되는 로비와 탈의실로 가 그녀를 찾는다.



"누님~! 누님~!"



하지만 민수가 생각을 하는 동안 그녀는 떠났는지 돌아오는 대답은 없다.



이미 그녀와 민수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지난 것일까? 민수는 어깨에 힘이 없는지 축 늘어뜨리며 다시 지하실로 돌아간다.



"내가 미쳤지 왜 쳐다봐서! 아니지 누가 노팬티에 짧은 치마입고 위에서 부르래? 내 잘못이 아니지! 그건 아니지 내가 멍하니 계속 쳐다보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안 일어났겠지!"



민수는 걱정스러움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멍하니 계단에 앉아 있는다.



그 때 또다시 민수를 부르는 소리가 지하실에 메아리친다.



"민수야, 어떡해 됐노"



민수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좀 전의 실수가 마음에 걸렸는지 자기도 모르게 벌떡하고 일어나며 뒤를 돌아본다.



"사장님, 벌써 오셨습니까"



박 사장이였다.

박 사장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민수의 대답을 재촉한다.



"지하실에 이렇게 물이 차 있는 거 빼고는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지하실에 중요한 물건은 없었고?"

"네, 안 그래도 장마철이라 중요한 물건은 다 2층으로 옮겨놨었습니다"



이제야 안심을 했는지 박 사장의 표정이 풀어진다. 그리고 풀어진 표정은 다시 미안한 표정으로 바뀌며 민수에게 말을 한다.



"그래그래, 역시 민수다. 내 너를 못 믿고 주책없이 일찍 나와 버렸네?"

"아닙니다, 사장님"

"그래그래. 민수야, 아까 뉴스를 보니 오늘은 하루 종일 이렇다고 하더라"

"아, 그렇습니까?"

"이런 날씨라면 아무리 실내라고 해도 회원들이 오질 못할 기다. 적당히 시간 봐서 퇴근해라"

"아닙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괜히 고집부리지 오늘은 푹 쉬고 내일부터 열심히 하자. 민수 너 혼자 근무하느라 피곤하잖냐"

"네....그럼 사장님 저녁 먹기 전에 들어가겠습니다"



민수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사장은 민수의 등을 두드려주고는 밖으로 나간다.



"내는 안 올기다~"

"사장님, 들어가십시오"





중간 중간 펌프의 상태를 확인하며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지하실 바닥이 보인다.



"이제 드디어 바닥이 드러나는구나. 이정도면 퇴근을 해도 문제없겠지?"



아직도 빗물이 벽을 따라 유입되고 있지만 애초에 민수는 시간 버는 용도로 물을 뺐는지 과감히 모터를 끈다.



그르릉. 우우웅....우웅.



"이제 나도 퇴근을 해볼까?"



민수는 자신의 짐을 챙기고는 퇴근을 하려 문을 나선다.



쏴아아아. 쏴아아아. 쏴아아아.



아직도 하늘에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거 참....담배 땡기게 만드네"



민수가 담배에 불을 붙이려 할 때 멀리서 한 인영이 비를 맞으며 뛰어오는 게 보인다.



"오빠! 오빠!"



이서연이였다.



민수는 서둘러 자신의 우산을 펼치고는 짧은 거리지만 마중 나가 이서연에게 씌워준다.



"넌 칠칠치 못하게 다 큰 처녀가 이 꼴이 뭐냐?"

"언제는 애라면서?"



항상 그렇듯 민수와 그녀는 끝나지 않는 소모적인 논쟁을 벌인다.



"이게 또 대든다"

"됐거든? 빨리 문이나 열어!"

"넌 손이 없냐?"

"레이디 퍼스트 몰라?"

"참네~"



그녀의 말을 도무지 당해낼 수 없는지 결국 민수가 문을 열어준다.



끼이익.



안에 들어간 그녀는 이제는 뭔가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지 바뀐 말투로 민수에게 말을 한다.



"민수 오빠야~ 수건 좀 줘봐. 우힝....나 갈아 입을 옷도 없고...."

"테니스복 없어? 너 테니스 치러 오다가 이렇게 된 거 아니야?"

"이 날씨에 무슨 테니스....오빠도 사람 없어서 퇴근하려고 했으면서. 학교 끝나고 집에 가다가 우산이 고장 나서 급한데로 여기로 뛰어온 거야"

"우산이 중국제냐?"

"몰라! 빨리 수건이나 줘!"



그녀는 급한데 민수가 수건을 안 주고 자꾸만 이 것 저 것 캐묻기만 해서 짜증이 났는지 다시 본래의 말투로 쏘아댄다.



"알았어"



이제는 더 이상 그녀의 신경을 건드릴 수 없는지 재빠르게 카운터 서랍에서 자신이 쓰려고 둔 수건을 꺼내 그녀에게 건넨다.



"머리는 말리면 되는데 옷은 어쩌냐....우힝...."



이제야 자신의 처지가 직접 와 닿는지 그녀가 울상을 지으며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고 민수 또한 가만히 머리를 말리는 그녀를 보며 이제야 그녀의 상황이 눈에 들어오는지 멍하니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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