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장 관리원이 소설은 100% 작가의 상상이며 또한 해서는 안 될 범죄 행위입니다. 결코 모방하지 마시고 이 소설로만 만족을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민수는 자신의 행동과 부주의로 인해 그녀와 가까워질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에 도무지 다른 무언가를 하질 못하고 계속 카운터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안녕하세요"
"...."
"민수야, 안녕"
"...."
회원들이 몰리는 시간. 수많은 회원들이 와서 민수에게 인사를 건네지만 민수의 귀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회원들은 이런 민수의 이상한 행동에 의아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라 그런지 코트를 확보하기 위해 이내 서두른다.
"어쩔 수 없나? 나 같은 건 저런 여자와 친해지는 것조차 안 되나? 다음에 그녀에게 말을 걸 기회가 생길까? 생기면 뭐해 아까처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할 텐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민석 코치가 민수에게 다가와 작별 인사를 건넨다.
"수고하십시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민수의 귀에는 역시 아무런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
이 코치는 반응이 없는 민수에게 그래도 자신을 각인 시키고 싶었던지 좀 더 큰 목소리로 민수에게 인사를 한다.
"수고하십시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코치의 큰 목소리에 놀란 민수는 물건을 훔치다 들 킨 도둑마냥 몸을 떨며 대답을 한다.
"예? 예? 후....코치님"
"무슨 생각을 이렇게 하십니까?"
큰 소리의 진원지가 이 코치인 걸 확인한 민수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는 이 코치의 말에 궁색한 변명을 한다.
"잠시 명상 중이였습니다"
"...."
너무 어처구니없는 민수의 대답을 들어서일까? 이 코치는 무슨 말을 할 지 갈피를 못 잡고 멍하게 서 있다 할 수 없이 민수의 말을 되받는다.
"명상 좋지요. 저도 선수 생활을 할 때 대회를 앞두고는 명상을 꼭 했습니다"
애초에 말 같지도 않은 주제여서 일까? 코치의 말에 이번에는 민수가 대답을 못한다.
"...."
대답을 못 하는 민수를 바라보며 이 코치는 더 이상 안 되겠는지 급하게 자신의 용건을 마무리 짓는다.
"수고하십시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급하게 대화를 마무리 짓는 코치에게 고마움을 느껴서 일까? 민수도 큰 소리로 작별 인사를 전한다.
"네! 코치님 푹 쉬십시오!"
민수의 인사를 들었는지 코치는 주저 없이 문을 나선다.
끼이익.
의도치 않게 상념에서 완전히 깨어난 민수는 시계를 확인한다.
"벌써?"
이미 시계는 10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도대체 내가 몇 시간을 이러고 있던 거야. 빨리 마무리 짓자"
민수는 황급히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관리실로 들어갔다.
"보자보자. 오늘 신규 회원은 없고 오늘 나온 회원 수는 63명에.... 김수철, 박순복, 김민기 회원은 오늘 안 나왔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11시면 자동으로 나오는 안내방송이 장내에 울려 퍼진다.
-오늘도 저희 테니스장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테니스장은 오전 6시부터 오후11시까지로 원활한 관리를 위해 회원 여러분들께서는 서둘러 준비를 마쳐주십시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테니스장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간에 쫓기긴 했지만 그래도 마무리는 했는지 민수는 한숨을 내쉰다.
"후.... 겨우 시간에 맞춰서 끝냈네. 이제 안 나간 사람들 있나 확인하고 소등하자"
코트에서부터 로비까지 차례로 확인해 나간 민수는 여자 탈의실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누구 있나요?"
들려오는 대답이 없자 민수는 다시 역으로 돌아다니며 소등을 하기 시작한다.
"샤워실 껐고 탈의실 껐고 화장실 껐고 로비 껐고 이제 코트장하고 관리실만 끄면 되네. 빨리 집에 가자 피곤하다"
관리실을 끝으로 소등이 완료되자 민수는 짐을 챙기고는 로비로 빠져 나오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빠뜨린 부분이 있나 생각을 한다.
"소등은 끝났고, 보일러도 소등하면서 같이 껐고, 회원들도 다 나갔고, 파손된 기구도 없고, 오늘 나온 분실물도....아차"
분실물을 생각하는 민수에게 정민희의 옷이 떠오른다.
"민희씨가 자기 옷이 아니라고 했으니 이제 주인이 없는 건가? 그럼 내가 가져가도 상관없겠지?"
도대체 무엇에 쓰려는지 민수는 분실물 보관함에서 정민희의 옷을 꺼내어 자신의 가방에 넣고는 문을 나선다.
"빨리 가자"
-삐릭. 보안이 설정 되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집 근처 정류장에 내린 민수는 집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지 급하게 집으로 뛰어 왔다.
"헉. 헉. 헉"
불 꺼진 집이 민수를 반기는 걸로 보아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닌 듯하다.
민수는 급하게 불을 키고는 가방을 연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더니...."
가방 안에 아까 챙긴 정민희의 옷이 들어 있는 걸로 보아 민수의 말은 아마 정민희가 민수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말이 아닐까 한다.
민수의 손에 정민희의 옷들이 차례로 잡혀 나오고 민수는 옷들을 한 번 훑어보더니 눈을 감는다. 그리고 민수의 머릿속에 이 옷을 입은 정민희의 영상이 떠오른다.
라켓을 휘두를 때마다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을 따라 함께 흔들리는 그녀의 노란 티셔츠, 그 속에서 중력의 법칙에 저항하며 그녀의 소중한 젖가슴을 보호하고 있는 분홍색 브레지어, 치기 어려운 코스로 공이 오는지 급하게 뛰어 속살을 보여줄 듯 안 보여줄 듯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그녀의 치마, 노팬티인채로 격렬한 운동을 해서 그런지 그녀의 소중한 꽃잎에 자꾸만 말려 들어오는 그녀의 속바지.
상상이 자극적인지 민수의 상징이 청바지를 뚫고 나올 기세로 팽창한다.
"으윽"
통증을 해소하려는지 민수는 급하게 청바지 밖으로 상징을 뺀다. 하지만 애초에 통증을 해소 할 생각은 없었는지 오히려 손가락으로 더 강한 압박을 준다.
"못 참겠어"
민수는 신음을 내 뱉으며 정민희의 속바지를 집어 들고 냄새를 맡는다.
"민희씨 냄새.... 으으으...."
3D(?)로 느껴지던 정민희의 영상이 냄새를 동반해서인지 4D(?)로 느껴진다. 더하여 더 강한 흥분이 민수에게 몰려온다.
"으으으으....나온다...."
절정에 도달했는지 냄새를 맡던 속바지를 상징에 감싸쥐고는 더욱 격렬하게 마찰 시킨다.
"민희씨 속살...."
순간 오랫동안 행위를 안 했는지 엄청난 양의 액체가 뿜어져 나온다.
"윽"
양이 많았던지 정민희의 속바지는 차마 액체를 다 흡수를 하질 못하고 갈 곳 없는 액체는 민수의 기둥을 따라 흘러내린다.
"후...."
이제는 끝났는지 가빠진 숨을 고른 민수는 간만의 행위로 지쳤는지 상징에 속바지를 낀 채로 골아 떨어진다.
번쩍. 우르릉. 쾅. 쾅.
얼마나 잠들었을까. 민수는 굉음에 놀라 잠에서 깬다.
"어. 뭐야? 아.... 오늘 비 온댔지"
잠에서 깬 민수는 시계를 바라본다.
"아직 4시 밖에 안됐네. 잘 자고 있었는데....그런데 왜 이렇게 찝찝하냐"
찝찝한 느낌에 원인을 찾고자 하니 자신의 곧 어제 뒤처리를 제대로 안 하고 잠들었던 게 생각이 난다.
"어제 너무 심력을 많이 쏟았나보구나. 그대로 뻗었네....그런데 민희씨 속옷은 어쩌냐"
자신의 상징에 걸쳐 있는 속바지를 떼어내니 날씨가 습한 듯 아직 촉촉하다.
"어제는 내가 미쳤지 도둑질이나 하고.... 분실물 보관함에 다시 넣어놓자. 알아서 되겠지....그럼 일단 샤워나 하자 "
옷을 가방에 집어넣은 민수는 화장실로 가 샤워를 한다.
"아침부터 샤워를 하니 개운하긴 한데 날씨가 이래서 원....담배나 하나 피자"
밖으로 나가니 생각보다 비가 많이 온다. 심상치 않은 기분에 민수는 급히 TV를 틀어 본다.
-현재 중부지방은 호우경보로 시간당 최고 100mm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지대에 거주하는 분들은....-
"큰 비가 온다길래 호우주의보 정도 될 줄 알았는데 호우경보라니. 그런데 테니스장은 괜찮으려나.... 뭐 비교적 고지대니 괜찮겠지? 이제 출근 준비나 하자"
비가 와서 그런지 대충 반바지에 샌들은 신은 민수는 여벌옷을 함께 챙기고는 밖으로 나간다.
"으메....밖에서 볼 때도 대단했지만 막상 나오지 장난 아니구만"
민수는 우산을 썼지만 하늘은 마치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는지 아래에서 공격을 한다.
"뭐가 이러냐. 우산을 써도 땅에 튀기는 비로 가슴까지 젖네"
이미 옷이 다 젖어서일까? 민수는 이제 아무런 꺼리낌 없이 대충 우산을 쓰고는 버스 정류장으로 내달린다.
"후...담배나 하나 펴야지"
보통 비도 아니고 바가지로 쏟아 붓는 비 속에서 담배를 피니 마치 용왕이 된 기분이다.
끼이익.
민수가 기다리던 첫 차가 엄청난 물보라를 일으키며 멈춘다.
"안녕하세요, 기사님. 그런데 비도 쏟아지는데 이렇게 운전하시다가 세탁비 물으시면 어쩌시려고...."
"내가 초짜도 아니고 그런 건 이미 다 생각하면서 조절을 하지"
"아...."
"첫 차의 생명은 시간이거든 비가 온다고 천천히 달리면 안 돼"
"그렇군요"
버스 안은 텅 비었다. 시장에서 장사 하시는 할머니도, 소일거리로 아들 편의점에서 교대로 일하는 할아버지도, 초등학교 수위실에서 근무를 하는 아저씨도 없다. 아마도 엄청난 폭우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으리라.
"기사님, 혼자 버스를 타고 가니 이게 무슨 제 전용버스도 아니고 마치 회장이 된 기분이네요"
"그럼 내가 네 기사고?"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하하하하. 민수야 네 말 뜻은 알아. 24년이나 살았으면 농담과 진담은 구분해야지"
"후....기사님 식은땀이 다 나네요"
끼이익.
"민수야. 잘 가거라"
"기사님도 조심히 운전하세요"
첨벙.
아무생각 없이 내린 민수는 차가운 느낌이 들어 밑을 바라보니 자신의 종아리까지 찬 물이 보인다.
"어라? 여긴 비교적 높은 지대라 괜찮을텐데"
자세히 쳐다보니 높은 지대이긴 하지만 도로 평탄화 작업을 잘못했는지 경사를 따라 물이 흘러가지 않고 백두산의 천지처럼 물이 고였다.
"젠장. 테니스장 배수관이 여기로 연결되어 있을텐데"
심상치 않음을 느낀 민수는 급히 테니스장으로 뛰어 갔다. 하지만 도착해보니 다행히 배수로는 제 기능을 못하지만 높은 지대 탓에 자연 배수가 되고 있었다.
"휴...다행이다"
한숨을 쉰 민수는 개장 준비를 하고는 분실물 보관함에 가져온 옷을 대충 넣고 우산꽂이 통을 찾기 위해 지하실로 향한다.
"이런....아침부터 할 일이 태산이겠네. 이걸 어쩌냐...."
역시 보통 비가 아니였을까? 벽 틈새로 흘러 온 빗물이 지하실로 내려가 지하실은 온통 물바다로 변해있다.
"유입 되는 빗물은 내가 어찌 할 수 있는게 아니니 제껴두고 일단 펌프로 지하실 물 부터 빼자"
한 두 번 이런 일을 격은 게 아닌 듯 민수는 빠르게 대처를 한다. 그리고 펌프를 꺼내기 위해 로비로 간다.
"이럴 줄 알고 내가 펌프를 지하실에 안 두고 2층에다가 올려놨지"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한 여성이 들어온다.
"민수야, 안녕"
역시나 김 아줌마였다. 김 아줌마는 오늘도 어김없이 폭우 속에서도 30분 전에 나왔다.
"누님, 안녕하세요"
"너무 비가 많이 오네. 일단 나오긴 나왔는데 옷이 이렇게 젖어서야....출근 시간까지 옷만 말리겠다야"
옷이 젖었다는 말에 민수의 시선이 김 아줌마의 옷을 향한다. 하지만 치마 밑단이 조금 젖은 거 외에는 전체적으로 괜찮아 보인다.
"쳇, 전에 탈의실에서는 별 짓을 다 하더만 저 정도 가지고"
그녀의 본 모습을 목격한 민수에게는 그녀의 엄살이 곱게 안 보인다. 하지만 그런 속마음과는 다르게 그녀에게는 다르게 말한다.
"하하하하. 누님, 제가 특별히 남는 드라이기 2개 더 챙겨 드릴게요. 빨리 말리시고 운동 하세요"
민수는 카운터로 가 책상 서랍에서 여분으로 보이는 드라이기 2개를 꺼내어 그녀에게 준다.
"어머, 민수야 고마워. 너밖에 없다야~"
"별 말씀을...."
그녀는 고맙다고 하며 탈의실로 들어갔다. 그런 그녀를 보며 민수도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자리를 옮긴다.
"사다리가 여기에 있을텐데...."
이 테니스장은 사실 2층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 건물은 테니스를 위해 지어진 건물이 아닌 그냥 큰 창고였기 때문이였다.
지금으로 부터 10여년전 박만덕 사장은 테니스장을 운영해 보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테니스장은 대부분 야외 테니스장이였기에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그 난관이란 날씨에 따라서 수입이 일정치 않다는 것이다. 비나 눈이 오면 그 날 수입은 꽝치고 또한 날씨가 덥거나 춥거나 해도 그 날 수입은 꽝이기 때문이였다. 이에 박사장은 과감히 실내 테니스장을 운영해보자는 생각을 갖게 되고 이번에는 엄청난 비용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런 와중에 한 부동산 업자가 그에게 부도가 난 공장의 자재 창고를 소개하고 박사장은 그 창고를 테니스장으로 개조를 한 것이다. 그 때문이였을까? 텅 빈 창고에 화장실, 탈의실, 샤워실등 천장이 낮아야 하는 시설이 들어서고 자연히 건물 안에 없던 2층이 생겨난 것이다.
"사다리가 여기 있구나. 이제 2층으로 올라가자"
민수가 갑자기 사라리로 올라가더니 천장을 여기저기 더듬는다.
"여기 있구나"
무언가 손에 걸리는 틈이 있는지 민수는 그 틈을 꽉 잡고는 힘을 쓴다.
"으랏차!"
놀랍게도 천장 중 일부분이 민수의 손에 딸려 내려온다. 자세히 보니 천장은 블럭 형식으로 짜집기 되어 있는 듯 하다.
"뭔 일이 있을 때마다 이렇게 2층으로 올라가야 하니 귀찮네. 사장님은 그냥 2층으로 가는 길 좀 만들어 주시면 안 되나"
민수는 뜯어진 천장의 일부분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사다리를 타고 천장의 빈 공간으로 들어간다.
천장을 뚫고 2층으로 올라가보니 마치 철골로 뼈대만 세운 건물마냥 바닥이 외나무 다리 처럼 위험천만하다.
발을 잘못 딪여 천장으로 추정되는 알루미늄 블럭을 밟는다면 그대로 천장과 함께 1층으로 추락할 것처럼 보인다.
"후...조심. 조심"
민수는 균형을 잡으며 조심스럽게 전진하며 펌프를 찾으려 주위를 둘러본다.
"어디 있더라...."
순간 민수의 눈에 어느 한 곳에서 수증기가 올라오는 게 보인다.
민수는 자신의 행동과 부주의로 인해 그녀와 가까워질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에 도무지 다른 무언가를 하질 못하고 계속 카운터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안녕하세요"
"...."
"민수야, 안녕"
"...."
회원들이 몰리는 시간. 수많은 회원들이 와서 민수에게 인사를 건네지만 민수의 귀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회원들은 이런 민수의 이상한 행동에 의아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은 시간대라 그런지 코트를 확보하기 위해 이내 서두른다.
"어쩔 수 없나? 나 같은 건 저런 여자와 친해지는 것조차 안 되나? 다음에 그녀에게 말을 걸 기회가 생길까? 생기면 뭐해 아까처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할 텐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이민석 코치가 민수에게 다가와 작별 인사를 건넨다.
"수고하십시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민수의 귀에는 역시 아무런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
이 코치는 반응이 없는 민수에게 그래도 자신을 각인 시키고 싶었던지 좀 더 큰 목소리로 민수에게 인사를 한다.
"수고하십시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코치의 큰 목소리에 놀란 민수는 물건을 훔치다 들 킨 도둑마냥 몸을 떨며 대답을 한다.
"예? 예? 후....코치님"
"무슨 생각을 이렇게 하십니까?"
큰 소리의 진원지가 이 코치인 걸 확인한 민수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는 이 코치의 말에 궁색한 변명을 한다.
"잠시 명상 중이였습니다"
"...."
너무 어처구니없는 민수의 대답을 들어서일까? 이 코치는 무슨 말을 할 지 갈피를 못 잡고 멍하게 서 있다 할 수 없이 민수의 말을 되받는다.
"명상 좋지요. 저도 선수 생활을 할 때 대회를 앞두고는 명상을 꼭 했습니다"
애초에 말 같지도 않은 주제여서 일까? 코치의 말에 이번에는 민수가 대답을 못한다.
"...."
대답을 못 하는 민수를 바라보며 이 코치는 더 이상 안 되겠는지 급하게 자신의 용건을 마무리 짓는다.
"수고하십시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급하게 대화를 마무리 짓는 코치에게 고마움을 느껴서 일까? 민수도 큰 소리로 작별 인사를 전한다.
"네! 코치님 푹 쉬십시오!"
민수의 인사를 들었는지 코치는 주저 없이 문을 나선다.
끼이익.
의도치 않게 상념에서 완전히 깨어난 민수는 시계를 확인한다.
"벌써?"
이미 시계는 10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도대체 내가 몇 시간을 이러고 있던 거야. 빨리 마무리 짓자"
민수는 황급히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관리실로 들어갔다.
"보자보자. 오늘 신규 회원은 없고 오늘 나온 회원 수는 63명에.... 김수철, 박순복, 김민기 회원은 오늘 안 나왔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11시면 자동으로 나오는 안내방송이 장내에 울려 퍼진다.
-오늘도 저희 테니스장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테니스장은 오전 6시부터 오후11시까지로 원활한 관리를 위해 회원 여러분들께서는 서둘러 준비를 마쳐주십시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테니스장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간에 쫓기긴 했지만 그래도 마무리는 했는지 민수는 한숨을 내쉰다.
"후.... 겨우 시간에 맞춰서 끝냈네. 이제 안 나간 사람들 있나 확인하고 소등하자"
코트에서부터 로비까지 차례로 확인해 나간 민수는 여자 탈의실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누구 있나요?"
들려오는 대답이 없자 민수는 다시 역으로 돌아다니며 소등을 하기 시작한다.
"샤워실 껐고 탈의실 껐고 화장실 껐고 로비 껐고 이제 코트장하고 관리실만 끄면 되네. 빨리 집에 가자 피곤하다"
관리실을 끝으로 소등이 완료되자 민수는 짐을 챙기고는 로비로 빠져 나오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빠뜨린 부분이 있나 생각을 한다.
"소등은 끝났고, 보일러도 소등하면서 같이 껐고, 회원들도 다 나갔고, 파손된 기구도 없고, 오늘 나온 분실물도....아차"
분실물을 생각하는 민수에게 정민희의 옷이 떠오른다.
"민희씨가 자기 옷이 아니라고 했으니 이제 주인이 없는 건가? 그럼 내가 가져가도 상관없겠지?"
도대체 무엇에 쓰려는지 민수는 분실물 보관함에서 정민희의 옷을 꺼내어 자신의 가방에 넣고는 문을 나선다.
"빨리 가자"
-삐릭. 보안이 설정 되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집 근처 정류장에 내린 민수는 집에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지 급하게 집으로 뛰어 왔다.
"헉. 헉. 헉"
불 꺼진 집이 민수를 반기는 걸로 보아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닌 듯하다.
민수는 급하게 불을 키고는 가방을 연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더니...."
가방 안에 아까 챙긴 정민희의 옷이 들어 있는 걸로 보아 민수의 말은 아마 정민희가 민수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말이 아닐까 한다.
민수의 손에 정민희의 옷들이 차례로 잡혀 나오고 민수는 옷들을 한 번 훑어보더니 눈을 감는다. 그리고 민수의 머릿속에 이 옷을 입은 정민희의 영상이 떠오른다.
라켓을 휘두를 때마다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을 따라 함께 흔들리는 그녀의 노란 티셔츠, 그 속에서 중력의 법칙에 저항하며 그녀의 소중한 젖가슴을 보호하고 있는 분홍색 브레지어, 치기 어려운 코스로 공이 오는지 급하게 뛰어 속살을 보여줄 듯 안 보여줄 듯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그녀의 치마, 노팬티인채로 격렬한 운동을 해서 그런지 그녀의 소중한 꽃잎에 자꾸만 말려 들어오는 그녀의 속바지.
상상이 자극적인지 민수의 상징이 청바지를 뚫고 나올 기세로 팽창한다.
"으윽"
통증을 해소하려는지 민수는 급하게 청바지 밖으로 상징을 뺀다. 하지만 애초에 통증을 해소 할 생각은 없었는지 오히려 손가락으로 더 강한 압박을 준다.
"못 참겠어"
민수는 신음을 내 뱉으며 정민희의 속바지를 집어 들고 냄새를 맡는다.
"민희씨 냄새.... 으으으...."
3D(?)로 느껴지던 정민희의 영상이 냄새를 동반해서인지 4D(?)로 느껴진다. 더하여 더 강한 흥분이 민수에게 몰려온다.
"으으으으....나온다...."
절정에 도달했는지 냄새를 맡던 속바지를 상징에 감싸쥐고는 더욱 격렬하게 마찰 시킨다.
"민희씨 속살...."
순간 오랫동안 행위를 안 했는지 엄청난 양의 액체가 뿜어져 나온다.
"윽"
양이 많았던지 정민희의 속바지는 차마 액체를 다 흡수를 하질 못하고 갈 곳 없는 액체는 민수의 기둥을 따라 흘러내린다.
"후...."
이제는 끝났는지 가빠진 숨을 고른 민수는 간만의 행위로 지쳤는지 상징에 속바지를 낀 채로 골아 떨어진다.
번쩍. 우르릉. 쾅. 쾅.
얼마나 잠들었을까. 민수는 굉음에 놀라 잠에서 깬다.
"어. 뭐야? 아.... 오늘 비 온댔지"
잠에서 깬 민수는 시계를 바라본다.
"아직 4시 밖에 안됐네. 잘 자고 있었는데....그런데 왜 이렇게 찝찝하냐"
찝찝한 느낌에 원인을 찾고자 하니 자신의 곧 어제 뒤처리를 제대로 안 하고 잠들었던 게 생각이 난다.
"어제 너무 심력을 많이 쏟았나보구나. 그대로 뻗었네....그런데 민희씨 속옷은 어쩌냐"
자신의 상징에 걸쳐 있는 속바지를 떼어내니 날씨가 습한 듯 아직 촉촉하다.
"어제는 내가 미쳤지 도둑질이나 하고.... 분실물 보관함에 다시 넣어놓자. 알아서 되겠지....그럼 일단 샤워나 하자 "
옷을 가방에 집어넣은 민수는 화장실로 가 샤워를 한다.
"아침부터 샤워를 하니 개운하긴 한데 날씨가 이래서 원....담배나 하나 피자"
밖으로 나가니 생각보다 비가 많이 온다. 심상치 않은 기분에 민수는 급히 TV를 틀어 본다.
-현재 중부지방은 호우경보로 시간당 최고 100mm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지대에 거주하는 분들은....-
"큰 비가 온다길래 호우주의보 정도 될 줄 알았는데 호우경보라니. 그런데 테니스장은 괜찮으려나.... 뭐 비교적 고지대니 괜찮겠지? 이제 출근 준비나 하자"
비가 와서 그런지 대충 반바지에 샌들은 신은 민수는 여벌옷을 함께 챙기고는 밖으로 나간다.
"으메....밖에서 볼 때도 대단했지만 막상 나오지 장난 아니구만"
민수는 우산을 썼지만 하늘은 마치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는지 아래에서 공격을 한다.
"뭐가 이러냐. 우산을 써도 땅에 튀기는 비로 가슴까지 젖네"
이미 옷이 다 젖어서일까? 민수는 이제 아무런 꺼리낌 없이 대충 우산을 쓰고는 버스 정류장으로 내달린다.
"후...담배나 하나 펴야지"
보통 비도 아니고 바가지로 쏟아 붓는 비 속에서 담배를 피니 마치 용왕이 된 기분이다.
끼이익.
민수가 기다리던 첫 차가 엄청난 물보라를 일으키며 멈춘다.
"안녕하세요, 기사님. 그런데 비도 쏟아지는데 이렇게 운전하시다가 세탁비 물으시면 어쩌시려고...."
"내가 초짜도 아니고 그런 건 이미 다 생각하면서 조절을 하지"
"아...."
"첫 차의 생명은 시간이거든 비가 온다고 천천히 달리면 안 돼"
"그렇군요"
버스 안은 텅 비었다. 시장에서 장사 하시는 할머니도, 소일거리로 아들 편의점에서 교대로 일하는 할아버지도, 초등학교 수위실에서 근무를 하는 아저씨도 없다. 아마도 엄청난 폭우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으리라.
"기사님, 혼자 버스를 타고 가니 이게 무슨 제 전용버스도 아니고 마치 회장이 된 기분이네요"
"그럼 내가 네 기사고?"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하하하하. 민수야 네 말 뜻은 알아. 24년이나 살았으면 농담과 진담은 구분해야지"
"후....기사님 식은땀이 다 나네요"
끼이익.
"민수야. 잘 가거라"
"기사님도 조심히 운전하세요"
첨벙.
아무생각 없이 내린 민수는 차가운 느낌이 들어 밑을 바라보니 자신의 종아리까지 찬 물이 보인다.
"어라? 여긴 비교적 높은 지대라 괜찮을텐데"
자세히 쳐다보니 높은 지대이긴 하지만 도로 평탄화 작업을 잘못했는지 경사를 따라 물이 흘러가지 않고 백두산의 천지처럼 물이 고였다.
"젠장. 테니스장 배수관이 여기로 연결되어 있을텐데"
심상치 않음을 느낀 민수는 급히 테니스장으로 뛰어 갔다. 하지만 도착해보니 다행히 배수로는 제 기능을 못하지만 높은 지대 탓에 자연 배수가 되고 있었다.
"휴...다행이다"
한숨을 쉰 민수는 개장 준비를 하고는 분실물 보관함에 가져온 옷을 대충 넣고 우산꽂이 통을 찾기 위해 지하실로 향한다.
"이런....아침부터 할 일이 태산이겠네. 이걸 어쩌냐...."
역시 보통 비가 아니였을까? 벽 틈새로 흘러 온 빗물이 지하실로 내려가 지하실은 온통 물바다로 변해있다.
"유입 되는 빗물은 내가 어찌 할 수 있는게 아니니 제껴두고 일단 펌프로 지하실 물 부터 빼자"
한 두 번 이런 일을 격은 게 아닌 듯 민수는 빠르게 대처를 한다. 그리고 펌프를 꺼내기 위해 로비로 간다.
"이럴 줄 알고 내가 펌프를 지하실에 안 두고 2층에다가 올려놨지"
끼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한 여성이 들어온다.
"민수야, 안녕"
역시나 김 아줌마였다. 김 아줌마는 오늘도 어김없이 폭우 속에서도 30분 전에 나왔다.
"누님, 안녕하세요"
"너무 비가 많이 오네. 일단 나오긴 나왔는데 옷이 이렇게 젖어서야....출근 시간까지 옷만 말리겠다야"
옷이 젖었다는 말에 민수의 시선이 김 아줌마의 옷을 향한다. 하지만 치마 밑단이 조금 젖은 거 외에는 전체적으로 괜찮아 보인다.
"쳇, 전에 탈의실에서는 별 짓을 다 하더만 저 정도 가지고"
그녀의 본 모습을 목격한 민수에게는 그녀의 엄살이 곱게 안 보인다. 하지만 그런 속마음과는 다르게 그녀에게는 다르게 말한다.
"하하하하. 누님, 제가 특별히 남는 드라이기 2개 더 챙겨 드릴게요. 빨리 말리시고 운동 하세요"
민수는 카운터로 가 책상 서랍에서 여분으로 보이는 드라이기 2개를 꺼내어 그녀에게 준다.
"어머, 민수야 고마워. 너밖에 없다야~"
"별 말씀을...."
그녀는 고맙다고 하며 탈의실로 들어갔다. 그런 그녀를 보며 민수도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자리를 옮긴다.
"사다리가 여기에 있을텐데...."
이 테니스장은 사실 2층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 건물은 테니스를 위해 지어진 건물이 아닌 그냥 큰 창고였기 때문이였다.
지금으로 부터 10여년전 박만덕 사장은 테니스장을 운영해 보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테니스장은 대부분 야외 테니스장이였기에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그 난관이란 날씨에 따라서 수입이 일정치 않다는 것이다. 비나 눈이 오면 그 날 수입은 꽝치고 또한 날씨가 덥거나 춥거나 해도 그 날 수입은 꽝이기 때문이였다. 이에 박사장은 과감히 실내 테니스장을 운영해보자는 생각을 갖게 되고 이번에는 엄청난 비용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런 와중에 한 부동산 업자가 그에게 부도가 난 공장의 자재 창고를 소개하고 박사장은 그 창고를 테니스장으로 개조를 한 것이다. 그 때문이였을까? 텅 빈 창고에 화장실, 탈의실, 샤워실등 천장이 낮아야 하는 시설이 들어서고 자연히 건물 안에 없던 2층이 생겨난 것이다.
"사다리가 여기 있구나. 이제 2층으로 올라가자"
민수가 갑자기 사라리로 올라가더니 천장을 여기저기 더듬는다.
"여기 있구나"
무언가 손에 걸리는 틈이 있는지 민수는 그 틈을 꽉 잡고는 힘을 쓴다.
"으랏차!"
놀랍게도 천장 중 일부분이 민수의 손에 딸려 내려온다. 자세히 보니 천장은 블럭 형식으로 짜집기 되어 있는 듯 하다.
"뭔 일이 있을 때마다 이렇게 2층으로 올라가야 하니 귀찮네. 사장님은 그냥 2층으로 가는 길 좀 만들어 주시면 안 되나"
민수는 뜯어진 천장의 일부분을 바닥에 내려놓고는 사다리를 타고 천장의 빈 공간으로 들어간다.
천장을 뚫고 2층으로 올라가보니 마치 철골로 뼈대만 세운 건물마냥 바닥이 외나무 다리 처럼 위험천만하다.
발을 잘못 딪여 천장으로 추정되는 알루미늄 블럭을 밟는다면 그대로 천장과 함께 1층으로 추락할 것처럼 보인다.
"후...조심. 조심"
민수는 균형을 잡으며 조심스럽게 전진하며 펌프를 찾으려 주위를 둘러본다.
"어디 있더라...."
순간 민수의 눈에 어느 한 곳에서 수증기가 올라오는 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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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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