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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40 607회 0건
동명이인「악!.....헉헉....또 그녀석인가...」



기태는 악몽을 꾼 듯, 침대에서 일어났다. 기태가 누웠던 자리는 기태가 흘린 식은땀으로 흥건해 있었다.





2012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와~~눈이다~~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씨...솔로인것도 억울한데 눈이와!!」



「난 지금 복귀하면 눈치워야된다.....」



2012년 12 25일 모두가 기다리던 화이트 크리스마스, 저 마다의 사연으로

행복이 가득한 이밤, 이름모를 사내가 골목에서 피를 흘리며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도...도와주세요..거기...누구..없어요...?」



「낄낄..여긴 너와 우리들 뿐이야. 널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낄낄」



「형님, 이놈 이거 어떻게 처리할까요? 팔다리 하나씩 부러뜨린거 가지고는 부족할거 같은데..」



「내동생 폐인된거 생각하면 콱, 강에 던져버져..아..뒷골땡겨..애들아, 그냥 이새끼

남자구실 못하게 아작 내버려라. 좆달린게 죄지...,사람이 무슨죄냐..이봐 형씨, 형씨는

좆대가리 잘못써서 병신되는거야..날 원망하지 말라고..애들아 빨리 끝내고 가자..」



「옙, 형님」



「아..안돼..악.......제발...살..려..주..세....요...」



남자는 죽기살기로 소리쳤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울부짖음은 거리에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롤 소리에 묻혀,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남자의 울부짖음은 점점

희미해져갔고, 흰눈이 소복소복 쌓인 자리는 어느덧 빨갛게 물들어갔다. 그리고 그 남자는

다음날 아침 청소를 하러 나온 청소부에 의해 발견되어 중환자실로 옮겨지게 되었다



「이놈아..이게 다 무슨일이다냐...서울서 돈 많이 벌어오겠다는 녀석이 이게 어찌된일이여..

어미 가슴에 못박고 갔으면, 보란듯이 성공해야지..이놈아.....」



「저..어머니 우선 진정하시죠..아드님은 반드시 깨어날겁니다. 하지만 저상태로는 얼마나

더 버틸지 모르니, 빨리 수술해야 합니다. 」



「수술이요..? 제 아들 상태가 그리 심각한거요..의사선상?」



「네...일단 수술만 하면 목숨에는 지장이 없겠지만..아무래도 생식기관은 정상으로 돌아오기가

힘들거 같습니다...어찌나 무자비하게 맞았는지..신경이 모두 끊어진 상태입니다 지금..」



「그럼.....내 아들놈이....성불구가... 된단.. 말이오.. 의사선상..? 아이고..이놈..기태야..

불구라니..불구라니..내아들놈 나이가 몇인데..의사선상..제발 내 아들좀 고쳐주시오..아이고..」



다음날 아침 기태는 중환자실에서 수술실로 옮겨져, 수술을 받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결국

성불구자가 되고 말았다. 1주일뒤 기태는 중환자실에서 눈을 떴다.



「아..여긴 어디지..내가 왜 침대에..아...그래..분명..맞고,, 있었는데..으..

이 통증은 뭐야..아..아..악........뭐야..내가 어떻게 된거야..여기 누구 없어요??」



비명소리를 들은 간호사가 달려들어왔다.



「어머, 깨어나셨네요. 수술하고 1주일이나 잠드셨었는데..」



「뭐라구요..수..술..? 1주일...?」



「네..1주일이나 누워계셨는걸요..」



「하..그렇군요..근데 제 몸이 왜 이렇게 된거죠..?」



「....그건.......우선 수술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음의 안정을 찾는게 중요하니깐..

다른건 신경쓰지마세요.」



「아니..그게 아니라..내 몸이..왜 ..이봐요 간호사, 간호사!!」



간호사는 기태의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한듯 자리를 피해버렸다. 기태는 3일뒤

중환자실에서 1인실로 옮겨지고 나서야, 의사에게 자신의 상태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선생님 말씀은..제가..성불구자가 됐다는..말씀인가요..?」



「네..죄송합니다..저희로써는 최선을 다했지만..」



「....내가..불구라니...불구라니..」



「죄송합니다 정말..」



「하..........」



기태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렇게 또 1주일이 흘렀다. 처음 충격을 받고

식음을 전폐했을때와는 달리 기태는 덤덤하게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의 심경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변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지극정성 덕분이었다.

기태의 병세 또한 빠르게 호전되어, 서서히 재활훈련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고,

일반면회도 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야임마, 유기태! 몸은 괜찮은거냐?」



「기훈이..너도 왔냐..아 쪽팔리게..참..크크..」



평소 지인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았던 기태였기에, 많은 이들이 기태가 입원한 병원에 다녀갔다.

기훈이도 그중 한명으로써, 기태와는 벌써 10년이상 된 절친이었다.



「야..내가 니얘기 듣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냐..대체 어떤 놈들이야...너 이렇게 만든놈들..」



「그얘긴 그만하자...형사들이 잡기 어렵댄다..그날 눈이와서 CCTV에 제대로 찍힌게 없댄다..」



「그놈들 중에 얼굴 기억나는애도 없어?」



「씨발..뒤에서 갈기는데 얼굴 볼 정신이나 있었겠냐.....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새끼가

한말중에이해 안되는게 있어..여동생 뭐라고 했던거 같은데...나같은 모솔한테 여자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 」



그 얘기를 들은 기훈이 당황한듯 말을 이어간다.



「야..니가 뭘 잘못 들었겠지..정신없이 맞았다매..잘못들었을거야..」



「그렇겠지..? 내팔자에 무슨 여자냐;;내가 너같은 카사노바도 아니고.....」



「뭐임마 !! 아 맞다..나 오늘 급한일이 있었는데, 이만 가봐야겠다. 다음에 또 오마」



「뭐여 이거..온지 몇분됐다고..」



「미안해 임마~ 진짜 급한일이라 그래~」



그렇게 기훈이는 황급히 기태의 병실에서 빠져나갔다.



「새끼..또 여자만나러 가나보네..좋겠다 임마..난 씨발..이렇게 되서..평생 모솔로 살아야될 판인데...」



황급이 병실에서 나온 기훈이는 비상구 계단으로 자리를 옮겨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어..나야..어..방금 그놈 얼굴 보고 나오는길이야..어...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밝아보였어..

뭐..? 죄책감?? 내가왜?? 내가 뭘 잘못했다고..그새끼들이 기태랑 나랑 헷갈려서, 기태 병신만든거지

그게 내잘못은 아니잖아?? 그리고 니가 나한테 그런말하면 안되지..니오빠가 깡패새끼만 아니었어도..

아..됐다..끊자..더이상 너랑은 할말없다..끊는다.....아 씨발.....민선이나 만나러 가야겠다.」



어느론가 다시 전화를 하며 계단을 내려가는 기훈, 그런 기훈이를 바라보는 한남자가 있었다.

바로 기태였다. 병실에 누워있어야 할 기태가 왜 여기 서있을까?



(조금 전 상황)



「어라? 이새끼 이거..버릇 여전하구만..하긴 핸드폰만 5개니깐..하나 떨어뜨린다고

알 새끼가 아니지..바람도 쐴겸 얼른가서 갖다줘야겠다.」



침대에서 일어난 기태는 엘리베이터를 타러 병실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문에는

-고장 수리중-이라는 종이가 붙어있었고, 기태는 하는 수 없이 비상구 계단쪽으로 걸어갔다.

기태의 귀에 방금나간 기훈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새끼..여자랑 통화중인가보네..장난이나 좀 쳐볼까...응?? 저새끼가 지금 뭐라고 하는거야......」



기태는 기훈이 머물던 자리에서 한동안 떠나지 못했고, 친구에게 배신당한 기태의 마음은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만큼 갈기갈기 찢어져 버렸다. 그날 밤 기태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이내 무언가 결심한듯 혼잣말을 내뱉었다.



「개새끼.....복수할거다....내가 당한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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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에 19금씬이 없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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