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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34 802회 0건
착한사람착한사람se 2-8





‘띵똥~~띵똥~~’



“도대체 어디 간 거야.. 전화도 안 받고.. 비밀 번호가 34...”



‘띠리링~~’



“아리야~.. 아리...”



비밀번호를 누르고 민기의 집으로 들어온 미희는 이름을 부르며 아리를 찾다가 입을 ‘쩍~’ 벌리게 된다.

한동안 얼음처럼 굳어진 채 문 열린 안방의 문지방에 서 있다가 까르르 거리며 배꼽을 잡고 웃기 시작했다.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또 있을까..

침대 모서리에 한쪽 무릎을 걸치고 허벅지를 크게 벌린 채 다른 쪽 다리는 ㄱ억 자로 벌리고 있는 알몸의 아리 모습과 마찬가지로 알몸인 채로 아리의 다리 바로 옆에 침대에 팔을 걸친 채 주저앉아 있는 민기의 모습에 폭소를 터트리게 된다.



“미..미쳤나 봐.. 도대체 뭘.....헉!!!”



입을 겨우 틀어막고 웃음을 참던 미희는 아리의 몸보다 민기의 단단해 보이는 알몸과 그 위에 그려져 있는 그림에 잠시 시선을 뺏겼고 크게 놀라게 된다.



지워지는 타투가 유행하는 이 시대에 민기의 문신 같은 건 좀 놀아본 미희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정작 미희를 놀라게 한 건 아침의 정기를 받아 풀지 못한 성욕이란 이름으로 터질 듯 거대해져 있는 민기의 물건 때문이었다.



주저앉아 엉덩이를 빼고 아무렇게 앉아 있는 민기였는데도 물건의 기본 크기로 인해 뚜렷이 보이는 자지의 크기에 미희가 자신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키며 조금씩 민기쪽으로 기어가게 된다.



“존나.. 크네... 저게 사람 물..건이냐.. 말자지..지...... 저만..한 게... 들어가면.. 꽉 차서...아프..겠다..징..그럽..”



말과는 달리 미희와 민기의 거리는 계속해서 좁혀졌다.

발딱 선 민기의 자지에 한시도 눈을 때지 못한 채 미희가 기어가기 시작한지 얼마 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느새 미희의 손이 민기의 자지 바로 앞까지 다다랐다.



“으응....”



‘후다닥~~쿵.’



“어.. 미희야. 여기 어디...”



해머로 얻어맞은 듯 계속 울리는 머리를 잡고 아리가 상체만을 일으켜 미희를 멍하니 쳐다보며 쉰 목소리로 말을 한다. 미희는 쏜살같이 뒷걸음질을 쳐 이미 등을 벽에 대고 기댄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뭐해?”

“무..뭐하긴.. 지지배야 걱정했잖아! 전화도 안 받고!!”

“아~ 미안.. 어제 오빠랑.. 오팀장이란 분하고 술을 먹다가 취했었나 봐.”

“그런 거 같네.. 그게 무슨 꼴이니?”

“무슨 꼴이라...니......헉!!!”



그제야 아리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본다.

허벅지를 넓게 벌린 채 알몸으로 침대 위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과 그리고 자신의 하반신과 침대 시트에 널려있는 소량의 잔털과 함께 밀다만 보지 언덕까지.



일이 해결 됐다는 안도감에 올라온 취기는 민기의 예상과 생각보다도 훨씬 더 그 정도가 심했고 결국 비틀거리며 찾은 면도기와 면도크림으로 아리의 다리를 벌리고 털을 밀다 말고 곯아떨어지게 된 것이다.



1/3정도 완벽하게 밀린 털에 나머지 부위에 묻어있는 크림의 잔재는 이미 말라버려 끈적임만으로 그 흔적을 느낌만으로 아리에게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었다.



“미..미쳤어!! 이 오빠가 진..헉!!!!!”



민기를 때리려 움직이던 아리는 민기도 자신과 같은 알몸으로 침대에 기대어 주저앉아 있다는 것과 크게 발기한 채 까딱거리고 있는 자지를 확인하곤 황급히 이불을 내려 자신의 몸보다 먼저 민기의 몸을 덮어 가려버렸다.



“왜 가리니..보기만 좋은...”

“얘!!!!!!”

“깜짝이야... 근데.. 저게 말로만 듣던 다마니?”

“모..몰라!! 그런 걸 왜 물어보니!?”

“그냥.. 신기해서 그런다 왜!?”



“응?..아..미희 왔니?”

“큭큭..네. 안녕하세요. 이제 화해하셨나 보네요.”

“화해는 무슨...”

“에이~~ 지대로 화해하신 거 맞고만. 근데 면도기로 왁싱 하면 안 돼요. 털도 다 상하고 모근까지 제거가 안 되서 디게 빨리 자라요.”

“응??? 왁싱이라니?”



“미..미희야!.. 바..밥 먹자. 밥부터 먹...윽~.. 속 쓰려..”

“그러게 누가 그렇게 홀짝홀짝 다 마시래! 어제 네 주정 받아주느라 얼마나 내가 힘들었는지..”



“에이~~~ 아리만 주정부린 게 아닌 거 같은데...”

“뭐가? 무슨...”



“너 빨리 안 나가!! 빨리 나가라고!!”



아리처럼 자신을 덮고 있는 이불을 걷어 그제야 자신의 몸을 확인하던 민기가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멍해졌을 때 아리가 미희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그럼. 다시 들어 올 거야?”

“싫네요. 무슨 꼴을 또 보려고..”

“진짜!!”

“큭큭... 혼자 사는 게 편하겠더라고. 너랑 사는 게 불편하다는 얘기가 아니고, 암만해도 원룸이다 보니까.”

“돈은?”

“걱정을 마셔! 이 미희가 그깟 돈이 문제겠냐?”



“그 선우국민인지 국보인지하고 사귀는 거냐?”



“네?? 오빠가 어떻게 알아요?”



대충 있는 재료로 아리가 후다닥 된장국을 만들어 아침을 먹게 된 세 명이다.

얘기의 주제는 자연스럽게 아리의 거처부터 시작되었고 미희의 연예사로 넘어가게 된다.



“우연찮게 봤다. 그런데 너 짱개랑 사귀는 거 아니었어?”

“짱개?? 아!~ 세영오빠요?”

“.....그래.”

“간만 보고 있죠 뭐..”

“세영이가 간 볼 상대냐?”

“말이 그렇다는 거죠. 이거 맛이다.”



“미희야, 세영오빠.. 많이 여린 사람이야.”

“여리긴. 솔직히 세영오빠가 먼저 만나보자고 해놓곤 방치 플레이를 하더라. 완전히 꾼이야 꾼!”

“세영오빠가?”

“그래.. 처음엔 전화도 좀 하더니.. 이젠 내가 하는 전화도 잘 안 받아.”

“바쁜가보지..”

“아! 몰라~~!! 너 오늘 땡땡이 칠거야?”

“아니. 왜?”

“그럼 늦은 거 아니야?”

“.....앗!!!”



밥을 먹다 말고 벌떡 일어난 아리가 황급히 자신의 방으로 뛰어 들어간다.

열린 방문으로 막 들어간 아리는 다시 후다닥 뛰어나와 자신이 먹던 밥그릇에 있는 밥을 겉 부분만 새 숟가락을 꺼내 걷어내 재빨리 입에 우겨넣고는 상당히 많이 남은 나머지 밥이 아까운지 다시 보온 밥통에 집어넣고는 물을 부어 싱크대에 놔둔다.



다시 쏜살같이 방으로 들어간 아리는 불과 1분도 지나지 않아 옷을 대충 챙겨 입고 가방을 손에 쥐곤 현관문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미희야 그것 좀 냉장고에 넣어주고, 그릇은 설거지통에 담가 놔! 그리고 국은 한 번만 더 끓여서 냉장고..”

“나도 바빠 이년아!”

“오빠!”



“알았어. 잘 다녀와.”

“고마워요! 그럼 다녀올게요~~~”



“아고.. 정신없어라..”

“넌 안 늦었냐?”

“제가 아리처럼 학점에 목을 매는 스타일도 아니라 서요.”

“.....”

“근데 오빠.”

“..응?”

“깡패는 다 거기다가 다마를 박아요?”

“푸~~~~~~..케..켁.....미..미안..”

“......”



미희의 얼굴에 된장국에 들어 있던, 민기가 씹어 먹다 말은 배춧잎과 건더기들이 잔뜩 묻게 된다.



“이..이걸 어쩌나..”

“푸하~.. 더러워.”

“미..미안.. 갑자기 이상한 질문을 하니까...”

“됐어요. 티슈나 주세요.”

“으..응...”

“...”



얼굴을 닦아낸 미희가 기분이 상한 듯 조용히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런 미희의 눈치를 잠시 살핀 민기는 아무리 아리의 친구지만 내가 왜 이 조그마한 여자의 기분을 맞춰줘야 하는 냐는 생각에 다시 남은 식사를 마치려 숟가락을 들다 우연히 보게 된 자신이 뱉어낸 건더기에 시선이 꽂히게 된다.



얼굴은 말끔히 씻어낸 미희였지만 떨어지다 가슴에 걸치게 된 배춧잎이 문제였다.



“거기...”

“...뭐가요?”

“거기에 아직 남아있는데.”

“거기?....쳇.. 진짜 이게 뭐에요! 옷도 다 버리고!”

“아리 옷이라도 줄까?”

“됐어요!.. 아씨.. 짜증나.”

“...”

“누가 보면 디게 순진한 남잔 줄 알겠네,... 아무것도 아닌 얘기에 뿜긴 왜 뿜어..”

“..”

“하여튼 남자가 겉만 번드르르해서..”



참아야 된다.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막는다고 했다..

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수십 번이나 되새기는 민기였다.

“물건만 디따 크면 뭐해 속은 좁쌀만 해서 담력이란 게 있기나 한 건지..”

“야!!!!!!!!!!!!”



민기가 결국 폭발하게 된다.



“쪼끄만 게 어디서!!! 너 나가!”

“왜..왜 이래요!?”

“나가라고!”

“아씨!! 똥 눈 놈이 성낸다더니. 지금 오빠가 잘못했잖아요!”

“이게 진짜 겁대가리를 상실했나. 나가라고!”

“참나. 무슨 욕구불만 늙은이처럼 화만....”

“무..뭐!?”



말을 하던 미희가 화를 내고 있는 중인 민기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한다.

그 시선에 민기가 주춤하게 된다. 역시 민기는 남자와 폭력엔 너무도 익숙한 남자였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리의 또래 여자를 대하는 대에는 좀처럼 익숙해질 수가 없는 남자였다.



“오호라~~”

“미쳤냐? 분위기 파악 못하고 지금 뭐하자는..”

“진짜 욕구불만??”

“무..무슨 소리야! 넌 새파랗게 어린년이 못하는 말이 없냐!? 나가라고!”

“음~~ 이거 때주세요. 잘 안보여요.”

“미..미친..”



미희가 가슴을 민기에게 바짝 들이밀며 가슴에 묻어있는 배춧잎을 때달라고 말을 한다. 가볍게 입고 온 파랑색 티셔츠를 아래로 잡아끌어 가슴골을 훤히 드러내는 행동을 한다. 그 행동에 미희의 취향대로 섹시한 분홍색 브래지어의 윗부분까지 드러나게 된다.



“난. 오빠 같은 남자라면 언제든 오케이 인데~”

“후~~~~”

“으응??”

“맞을까?”

“이래도!~?”



티셔츠를 더 끌어내리는 미희다.



“마음은 고마운데.. 넌 아리한테 비교하면 껌딱지다. 아스팔트 위에 있는! 그것도 밟고 지나가서 납작해진 껌딱지! 감히 어디서!!!”

“......”

“밥이나 처 묵으셔. 뻘짓거리 그만 하고.”

“지금 들려요? 제 자존심에 금가는 소리!? 참나...”

“너도 아리 친구만 아니었으면...”

“아니었으면요? 확 덮치려고요? 난 괜찮다니까..”

“내가 머리에 총 맞았냐? 덮치긴 뭘 덮쳐! 귀싸대기가 엉덩짝 될 때까지 때려서 정신 좀 차리게 해줄라다 말았다! 넌 아리 친구인 걸 고맙게 여겨!”

“...참나.. 그놈의 아리는.. 빈정상해서 더 이상 밥 생각도 없어요. 갈래요.”

“가시던가.”

“네! 갈게요!”

“...”



짜증을 부리며 나가는 미희의 모습에 결국 피식하고 웃게 된 민기였다.

아리 외에는 전혀 생각해본 적 없는 민기였지만 어디로 튈지 몰라 다음 행동이 두렵기까지 했던 미희의 행동에 자신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을 하며 남은 밥을 된장국에 말아 먹기 시작한다.



아리가 저녁에 돌아와 민기의 조인트를 또 깔 거란 걸 전혀 예상도 못한 채 아리가 만들어준 된장국의 구수한 향과 맛에 속을 축이며 평소대로의 생활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을 느끼며 식사를 마치게 된다.















“절 보자고 하셨습니까?”

“..네. 앉으세요.”

“..”



김소이 팀장의 사무실로 민기가 불려간 건 오팀장과의 술자리를 나눈 지 열흘정도가 지난 후였다.

다시 사장 개인 비서로 돌아간 민기는 평소처럼 세차로 시작 된 하루에 마음의 고요함을 느끼며 오늘 저녁엔 아리와 뭘 먹을지에 대해서 사사로운 고민만을 하고 있던 중 김팀장의 호출에 그 좋았던 기분을 망치지 않으려 아리를 더 생각하게 된다.



“우선 고맙다는 인사는 드릴게요.”

“그게 고마워하는 말툽니까?.”

“제 딴에 많이 노력중이에요. 그리고 USB에 담긴 게 다였나요? 혹시..”

“제가 김팀장님 같이 꼼수나 부릴 남자로 보입니까? 사본도 없고, 복사본도 없습니다.”

“....네.”

“단지 인사치레나 하시려고 부르셨을 리는 업고.. 또 무슨 일입니까? 한번 당해보셨으니까 아셨겠지만 또 이상한 짓거리라도 벌일 거라면 이번엔 정말..”

“알고 있어요. 당신이라는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저도 그 정도로 바보 아니에요. 믿진 않겠지만 의리란 것도 있고.”

“정말 못 믿겠네요.”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민기씨를 떠나서... 윤회장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아리씨가 저희 회장님하고도 어떤 사이인지 알게 된 후부터 벌써 게임은 끝이었으니까.. 결론은 아군으로 둘 사람과 적군으로 둘 사람을 분간 못 할 정도로 바보는 아니란 걸 알아주세요.”

“그래요?”

“그래도 지금은 만나고 싶지 않았어요. 아직 깨진 자존심이 완전히 회복된 것도 아니고..”

“그런데 왜 절 부르셨습니까?”

“회장님 지시에요. 이번 계약 축하 파티 건을 민기씨가 맡아주세요.”

“파티라뇨? 그런 것도 합니까?”

“그럼? 개입식이라고 돼지머리 올려놓고 절할 줄 아셨나요?”

“그거야..뭐....”

“잘 들으세요. 계약 체결된 건 이제 시작에 불과해요. 업계 초빙 인사들부터 시작해서 두 업체 간의 협력정도를 모든 업체에게 공표하는 날이라고요. 그걸 망치기라도 한다면...”

“그렇게 중요한 걸 왜 저한테 시키십니까? 저희 회사 홍보팀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회장님 지시라고 말씀드렸죠. 저도 안 내키지만... 그리고 당연히 민기씨 혼자한테만 이 중요한 프로젝트를 시킬 리 있겠어요. 당연히 주는 민기씨가 아니에요.”

“.........”



‘찰칵~~’



“정팀장님 좀 오라고 해요.”











“오빠..”

“응....응?”

“너무 노골적이다. 그렇게 쳐다보니까.. 옷 뚫어지겠어..”

“내..내가 언제.. 그런데 안 더워?.. 나만 덥나?”



미희의 변덕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아리가 민기의 집으로 들어간 이후 선우국민이라는 선배와 사귀던 미희는 갑자기 헤어졌다. 이유는 단순했다. 미희 자신을 너무 구속한다는 느낌을 선우국민이었기에 받게 되자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 미희였고, 수군거리는 동방 여자들의 입소문에도 아무상관하지 않고 삼일 만에 다른 남자를 사귀었다.



새로 사귄 이 남자는 미희보다 세 살 많은 복학생이었다.

제대한지 이주일 만에 복학한 강찬희란 이름의 머리가 군바리답게 아주 짧은 스포츠헤어스타일의 근육질의 남자였다. 우락부락한 근육이 아닌 노가다와 운동으로 다져져 탄탄해 보이는 강찬희의 몸과는 달리 여자경험이 적은지 치어리더나 입을 법한 아주 짧은 흰색 플리츠스커트의 아래를 계속해서 어색하게 힐끗거리며 훔쳐보고 있었다.



의자에 앉으면 팬티가 보이는 주름 많은 플리츠스커트의 용도를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미희인지 자신은 노트북이 놓여있는 책상에 엉덩이를 걸터앉고 강찬희를 침대에 앉혔다. 강찬희의 앉은 눈높이가 딱 미희의 스커트와 폭이 브래지어의 한 쪽 끈이 보이도록 한쪽 어깨를 드러낸 폭 넓은 박스 티셔츠의 중간에 딱 위치하게 된다.



보통의 여자라면 이런 박스티 안에 나시를 입어 속옷의 형태나 배꼽을 가렸을 테지만 미희는 그렇지 않았다.



“더워요? 음.. 별론데.”

“나..만 덥나..”

“우리 사귄지 오늘이 일주일짼데..알아요?”

“응? 응.. 알아.”

“그럼 선물은?”

“선물??..아직 준비 못했는데..”

“못한 거예요? 아님 안한 거예요?”

“이주일도 기념일인지.. 몰랐어..”

“이제 아셨으니까! 저녁에라도 맛있는 거 사 주세요.”

“맛..있는 거?”

“네. 뭐.. 백이나 힐이면 더 좋지만.. 그건 나중에..”

“....”

“그런데 자꾸 어딜 봐요?”

“아..아니야.”



다리를 쳐다보던 강찬희의 시선이 볼록한 미희의 가슴을 향해 떠날 줄 몰라 했다. 팔을 뒤로해 책상을 짚는 모습으로 가슴이 더 모아져 보이는 미희의 티셔츠는 조금씩 넓은 라운드 목 부위가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노골적인 유혹이란 걸 아무리 바보라도 알 수 있는 행동이 분명했다.



“보고 싶어요?”

“응...응!!???”

“보여 달라면 보여줄 순 있는데..”

“저..정말?? 보고 싶어.. 진짜로 보고...”



미희가 책상을 집고 있던 손을 등 뒤 박스 티셔츠 안으로 집어넣고는 브래지어를 풀기 시작했다. 애간장을 태우려는 의도인지 옷을 벗지도 않고 후크를 풀고는 소매 안으로 팔을 집어넣어 브래지어를 완전히 벗어 박스 티셔츠 안에서 꺼낸다. 그리곤 다시 손을 소매로 꺼낸다.



바닥에 툭하고 떨어진 브래지어에 강찬희의 시선이 머무른 것도 잠시 노브래지어를 확인하듯 작게 솟아오른 티셔츠에 두 개의 작게 솟아오른 꼭지를 뚫어져라 쳐다보게 된다.



“....꿀꺽.”

“음~..정말.. 보고 싶어?”

“으..응!!..응!!”

“오빠.”

“...응?”

“혹시.. 군대에 있을 때 이상한데 갔었어?”

“이..이상한 데라니?”

“많이 간다면서요. 정육점이라고 칭하면서...”

“아..아니.. 난 안 갔었어.. 제대하고도 한 번도...”

“그럼.. 많이 굶주렸겠네.”

“구...굶주려?”

“...”



미희가 천천히 티쳐츠의 중앙을 잡고는 위로 끌어올린다.

젖무덤의 음형을 그리는 가슴 아래 부위가 천천히 드러나자 심한 갈증이 더 해가는 지 강찬희는 입고 있는 남방의 단추를 위부터 하나 풀며 늘어트렸다.



그런 강찬희의 모습에 만족스러운지 미희가 미소를 짓고는 조금 더 티셔츠를 올린다.



작은 미희의 젖꼭지가 반쯤 드러나자 강찬희는 본능적으로 허리를 숙이며 시선을 더 가까이 한다.



“풋~큭큭..”

“ㅇ..왜?”

“오빠 얼굴이 너무 웃겨서.”

“그..그래?”

“아저씨 같아.”

“....”

“웃차~”

“윽...”



훌러덩 이란 말이 어울리게 미희는 단번에 박스 티셔츠를 벗어 버렸다. 출렁이는 가슴의 모양에 찬희의 눈동자가 위아래로 순간적으로 흔들렸고, 그런 찬희의 모습에 스커트의 앞부분을 잡기 시작한 미희였다.



역V자로 들어 올려진 스커트 안에 보인 검은색의 망사팬티에 찬희가 오히려 당황하게 된다.

하반신에 텐트를 친 자신의 물건을 숨기려는지 허리를 더 숙인 찬희의 행동에 깔깔거리며 미희가 웃기 시작했다.



“오빠 진짜 순진하다!”

“.....”

“왜요? 제가 너무 발랑 까진 거 같아서 실망했어요?”

“아..아니야. 그냥...”

“어차피 오빠도 소문 듣고 나랑 사귄 거 아니에요? 잘 줄 거 같다거나.. 걸레라느니..”

“아니야. 난 그냥.... 미희 네가 예뻐서...”

“음~... 그런 거예요? 난 또... 그런 소문 듣고 사귀자고 한 거면 한 번 줄라고 했는데..”

“.......”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계속해요.”

“이..이런 게 어딨어.”

“뭐가요? 평범하게 사귀자는 거 아니었어요?”



심한 갈등에 사로잡힌 남자처럼 만감이 교차하는 찬희는 표정조차 숨길 수 없어 보였다.



“뭐야? 징그럽게..”

“정말.. 한 번 준다고?”

“물건도 아니고 주긴.. 생각은 있어요?”

“....”

“아! 그전에 확인할게 있어요.”

“....뭘?”

“오빠 별명이 코끼리였어요?”

“....”

“선배들이 그러던데.. 코끼리였다고, 그게...”

“응.. 맞아.. 코끼리.”

“보여줘요.”

“...뭐?? 지금?”

“싫어요?”

“그건.. 아닌데. 대놓고 보여 달라고 하니까.. 좀..”

“그럼 내 것부터 보여줘요?”

“...진짜!!??”

“큭큭~”



미희가 이번에도 스커트를 벗지 않고 치마 속에 손을 넣어 팬티를 허벅지 아래로 끌어 내린 후 한 쪽 발부터 빼내 다른 쪽 무릎에 걸쳐있는 팬티를 발가락으로 스스로 완전히 벗겨 버린다.



그리곤 다시 책상에 걸터앉아 한 쪽 무릎을 세워 턱을 괸다.



그런 자세는 한쪽 허벅지에 가려 반쯤 보이는 미희의 보지에 신비감과 심한 갈증을 찬희에게 불러오게 된다.



“뭐야.. 나 혼자만 벗고..”

“아..알았어....이..이게.. 아! 씨...”



너무 급하게 움직이는 찬희였기에 벨트만 벗는대도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겨우 푸른 벨트에 지퍼를 끝까지 내리곤 국방색 팬티까지 다급하게 내리는 찬희의 행동에 미희가 묘한 미소를 입가에 띄운다.



미희의 생각대로 찬희의 발기한 자지는 평균보다 훨씬 굵고 길었다. 거의 민기만큼이나 큰 물건에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혀로 핥는 낼름거리는 행동을 한 미희가 나머지 다리도 책상위로 올린다.



찬희는 자신의 시선에 M자로 허벅지를 크게 벌려 드러난 미희의 음부에 또 한 번 크게 침을 삼키게 된다.

약간은 검은 피부의 중심에 트라이앵글이라는 왁싱으로 둔턱에만 역삼각형으로 보인 털과 그 아래에 훤히 드러난 갈라진 대음순의 모습은 환상 그 자체 같아 보였다.



찬희에겐 더 이상의 생각은 필요 없었다.

본능대로 오로지 저 구멍에 발기할 대로 발기한 자신의 자지를 쑤셔 넣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며 침대에서 일어나 달려들려 했을 때.. 미희가 발로 찬희의 어깨에 대어 더 이상의 접근을 막아버린다.



“..왜?”

“무드 없게.. 분위기 좋은데 그렇게 급하게 할래요?”

“그럼?”

“먼저 좀 빨아줘요.”

“.....”

“여기 좀...”



미희가 다시 다리를 걷어 M자로 만든 후 자신의 왼손의 엄지와 중지를 이용해 대음순을 크게 벌리기 시작한다.

안에 보이는 주름과 그 위에 드러난 클리토리스를 나머지 한 손의 검지를 빨아 침을 묻혀 천천히 위아래로 훑어낸다. 조금씩 젖어 들어가는 미희의 보지에 달려들 듯 찬희가 얼굴을 파묻어버렸다.



“훕쩝쩝~~후흡흐~~쪽쪽~”

“좀.. 부드럽게...”

“흐훕훕~~”

“으음~~...그렇게.. 더..안쪽으로 깊숙이 혀를 넣어줘요.”

“씁쓰~~읍.후루룩~~”

“아~~..”



미희의 허벅지가 조금씩 찬희의 머리를 조여가기 시작한다.

남자와 많은 경험이 있는 미희에겐 흡족할만한 테크닉의 혀놀림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만나본 남자 중 소문대로 가장 큰 성기를 소유한 찬희란 남자의 서툰 애무였기에 흡족하진 않았지만 기대감으로 인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 조급함은 곧 행동으로 옮겨졌다.



“아~.. 그만.. 박아줘요.”

“박...”

“빨리!!.. “



찬희의 목덜미를 잡은 미희가 손에 힘을 주며 끌어올리기 시작한다.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보지를 빨던 찬희가 미희의 손에 이끌려 책상에 손을 짚으며 크게 벌려진 허벅지 사이로 골반을 밀어 넣는다. 굵기는 민기보다 얇은 듯 했지만 충분히 민기의 물건만한 길이로 허벅지와 골반 사이가 상당한대도 귀두의 끝 부위가 흠뻑 젖어 있는 보지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확실히 지금까지 접해봤던 어떤 남자보다 묵직한 느낌을 미희의 보지에 선사하며 조금씩 보지를 넓히고 있었다.



“아~~..이..이거야...흑~”

“헉...헉..”

“아~~~ 부..부드럽게.. 천천히..”

“윽!!”

“아~!!!!!?”

“으~~~”





삽입하고 이뤄진 펌핑의 횟수는 5회 남짓이었다.

굵기에 만족하며 허벅지에 힘을 줘 찬희의 허리를 감싸 쥐던 미희는 천천히 느껴지는 쾌감에 엉덩이를 막 들썩하려 했을 때 질속을 가득 메우는 뜨거운 액체를 느끼게 된다.



“무..뭐야?”

“휴~~....”

“쌌어?”

“.....”

“지금 뭘 하긴 한 거야? 오빠!!!”

“미..미안.. 너무 오랜만에 해서...금방... 이것 봐!”

“아~~”



불만으로 짜증이 막 밀려오려던 아리가 작아지려다 다시 크게 발기하며 보지 속에 다시 채워지기 시작한 찬희의 자지에 기쁜 듯 다시 자세를 고쳐 잡는다. 안전한 날이었기에 발사된 정액을 닦지도 않고 그대로 다시 펌핑을 유도하며 엉덩이를 책상 모서리 쪽으로 바짝 밀어내며 박아달라고 조른다.



보지 속을 가득 메운 자지가 미끈거리는 정액의 윤활작용에 힘을 얻어 더 빠른 속도를 내며 들락거린다. 찬희의 말대로 조루 같은 첫 사정은 오랜만에 여자를 안은 쾌감을 못 참고 한 사정과도 같이 두 번째의 섹스는 오래 지속되었다.



“아흑!~.. 커..오빠....정말.. 크다.”

“헉~..헉헉...헉~ 아..아프지 않고?”

“아~~..아응~.. 꽉...채워서.. 다 훑고....아~~”



미희는 자지의 굵기 차이에서 느껴지는 근본적인 쾌감의 정도가 다르다는 걸 확실히 느끼게 된다.

섹스를 하나의 놀이로 생각하며 즐겨왔던 미희로서 자지를 보고 고른 게 아닌 남자의 외모와 능력 등으로 만나왔던 경험으로 그중 나름 크다고 생각했던 물건과는 그 굵기부터 다른 차이에서 오는 이런 충만감은 짜릿한 소름 같은 쾌감을 느끼게 해 준다는 걸 깨닫게 된다.



길이와 굵기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 다면 길이가 너무 짧지만 않다면 미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굵기를 선택했을 것이다. 자신의 보지를 꽉 채워 더 넓히며 전체적으로 훑고 지나가는 그 느낌은 뒤쪽 질 벽을 자극해주는 느낌이 좋아 남자 성기의 휜 정도에 따라 체위를 바꿔 좋아하던 과거 따위의 체위변화는 완전히 잊게 된다.



“아흑~.. 나.. 나 침대로 갈래.”

“윽!!”



미희의 말에 삽입한 상태 그대로 안고 침대로 옮겨 눕히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속도로 펌프질을 시작하는 찬희였다.



“아악!!악!!!아아악!!!!~!~~”



들어올 때 느껴지는 꽉 찬 느낌에 복부까지 밀려오는 탁한 막힌 숨소리와 빠져나갈 때 귀두의 갓에 쓸려 내려가는 그 느낌에 미희가 엉덩이를 연신 들썩이게 된다.



“아~~ 미..미칠 거 같아.. 아흑!~~”

“나..나도 윽!!!!!”

“아~!! 조..좀만 더!! 조금만!!! 아..........”

“윽!!!”





말 그대로 시체처럼 미희의 몸 위에 쓰러지게 된 찬희의 등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깊게 삽입한 자지에도 몇 번 더 깊숙이 밀어 넣길 반복하며 사정하는 찬희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엄청난 오르가즘에 발끝까지 ‘찌릿’하는 전기충격과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되었고, 흡사 쥐가 나는 듯 한 고통과도 같은 쾌감의 연속에 온 몸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듯 느껴지게 된다.



그런데도..

미희는 연신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깊숙이 박힌 채 사정을 완전히 끝낸 찬희의 멈춘 행동에도 미희는 아직 모자란 만족감에 찬희의 허리를 잡고 조인 허벅지까지 움직이며 연신 엉덩이를 흔들어 댄다.



꼭 두 번째의 발기처럼 찬희의 자지보고 다시 커지라는 몸의 소리처럼 보짓물과 이미 두 차례나 사정해 엄청난 양의 정액들로 침대까지 적시고 있는 보지를 계속해서 조이길 반복한다.



“으윽!..그..그만...”

“아앙!.. 조..좀만 더....해줘..”

“아..아파..”

“아...”



마지막에 터진 미희의 신음소리는 쾌감과 함께 안타까움이 담겨 있었다.



격렬했던 만큼 찬희는 금세 잠에 취해 미희의 작은 침대의 2/3이나 차지하고 누워 있다.

그 옆에 누워있던 미희는 벗어 놓은 박스 티셔츠만을 입은 채 의자에 앉아 담배를 물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분명 찬희와의 섹스는 지금까지 겪어 봤던 성경험들 중 가장 으뜸이라 할 수 있는 만족감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뭔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감정에 골똘히 생각에 잠기게 된다.

찬희란 저 남자가 부족한 테크닉이 너무 아쉬워서 느껴지는 감정인지.. 아니면 다마가 없어서??.. 여러 가지 잡생각에 잠겨 있던 미희는 작아졌는데도 큰 찬희의 축 처진 자지를 뚫어져라 쳐다보게 된다.



강직도...

발기를 했을 때 그 단단함이 문제라고 결론을 짓는 미희였다.

분명 찬희의 자지는 지금까지 만나본 어떤 남자보다도 굵었다. 길이야 이전에 길고 얇은 자지의 남자와도 만나봤기에 그렇다고는 해도 굵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굵었고 그 충만감은 다른 자지들보다 훨씬 월등했었다.



순전히 크기로만 본다면 민기보다도 더 클 남자의 물건인데도 말이다.

그러나 분명 단단함에는 아쉬웠다는 느낌을 확인하듯 다시 방금 전의 느낌을 기억하려 애를 써본다.

꽉 채우면서 훑고 움직이던.. 그런대도 뭔가 부드러움을 전해주는 찬희의 자지는... 그러고 보니 찬희가 엄청나게 흥분했는데도 자지가 하늘이 아닌 수평을 어렵게 유지하고 있다는 걸 미희가 기억해 낸다.



침대 옆에서 쪼그리고 앉은 상태로 그 크기에도 배꼽에 닿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보기에도 단단해 보였던 민기의 자지를 기억해내며 조금씩 아쉬움을 더해가게 된다.

굵고 크고.. 징그럽게 힘줄까지 우락부락한 민기의 다마까지 박혀 있는 자지를 떠올리며.. 아직도 정액이 흘러나오는 보지에 손가락을 천천히 밀어 넣는다. 그리곤 의자에 엉덩이 골을 타고 흘러내리는 정액들과 애액들을 더 끄집어내듯 천천히 손가락을 움직인다.









“세영이는 어디 갔냐?”

“짱개 새끼 요즘 바람 지대로 들었던데 말입니다.”

“....”

“걱정 마십시오 형님. 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이 일은 입 밖으로 새어나가는 일은 없을 겁니다.”

“.......”

“저 못 믿으십니까. 형님!”

“어!”

“혀..형님!”

“알았다. 그래서 알아 봤냐?”

“네.. 본명이 송이였습니다. 골 때린 게 버린 녀.. 엄마란 사람이 제대로 된 집안에서 곱게 자란 여자더란 말입니다.”

“송..이??”

“네. 뭐 낳자마자 버려졌으니 태명이라고 해야 할지.. 아~ 그리고 아빠는 신원 미상으로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 그 어머니란 사람.. 지금도 살아 있나?”

“네. 살아는 있는데.. 이게 참.....”

“왜?”

“병원에 있습니다.”

“....병원? 웬 병원?”

“지 자식 버린 년이라서 천벌을 받은 건지 8개월 전에 중부고속도로에서 있었던 12중 추돌사고의 피해자던데 말입니다.”

“중부? 많이 다쳤냐?”

“외상은 별로 없었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머리쪽에 충격을 받아서 무슨 출혈성 알츠.. 하여튼 치매에 걸렸다고 합니다.”

“치매?? 그건 나이 들면 걸리는 거 아닌가?”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아니던데 말입니다. 머리에 충격이 크게 많이 받으면 치매 위험도가 높다라..고 하던데 말입니다. 저희도 치매 보험이라도 들어놔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이야 흥신소에서 위험부담 없는 일만 하지만 예전 생각하면... 아! 형님도 대가리 졸라 많이 깨지지 않으셨습니까?”

“이 새끼가.. 대가리가 뭐냐! 대가리가!”

“...죄송합니다.”

“.....”

“그럼 당장 안내할까요?”

“안내하긴 어딜 안내해!?...우선 놔둬라.. 이게 그 병원 주소냐?”

“네.”

“수고했다. 그리고 이런 건 퇴근 시간 맞춰 와라. 다음에도 점심시간에 딱 찾아오면 대가리에 빵구 날 줄 알아라.”

“네?? 네 형님.”



강철이가 민기에게 구십도 인사를 하곤 커피 전문점을 빠져 나간다.

사진들과 서류뭉치들을 찬찬히 둘러보던 민기는 깊은 생각에 잠긴다. 아리의 부모였던 자신의 작은아버지와 어머니를 머릿속에 떠올려본다. 작은어머니가 계속 자꾸 머릿속에 맴돌게 된다.



아리에게 큰 고통을 준 작은엄마란 존재도 마지막을 병원에서 보냈으며 또 한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을 게 분명했기에 조사 된 이 사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여보세요!!]

“응. 웬일이야?”

[제가 전화하는데 이유가 있어야 되요?]

“아니.. 일 끝나려면 아직 멀었잖아.”

[심부름 좀 해줘요.]

“심부름?? 시장 봐오라고?”

[받아 적어요!]

“잠깐만..”



카운터로 걸어가 메모지와 펜을 빌린 민기는 아리가 얘기하는 목록을 적기 시작한다.



“이걸 지금 나보고 사오라고!!?”

[당연하죠! 그럼 제가 사러가요!?]

“미쳤냐! 이걸 내가 어떻게 사!”

[잔말 말아요! 오빠가 저지른 일이잖아요! 이게 지금 얼마나 따끔거리는지 알아요!?]

“면도기 있잖아! 그걸로...”

[아! 전화 온다! 이 오빠가 웬일이지?..하여튼 꼭 사와요!“]

“야!!..야.... 아이 씨!!!!..........죄..죄송합니다.”



카운터 앞에서 적은 목록을 다시 한 번 확인하던 민기가 불같이 화를 내자 점원이 깜짝 놀라 잔을 깰 뻔했다.







퇴근시간이 다가올수록 좌불안석처럼 민기는 또 다른 걱정에 고민하게 된다. 아리가 적어 준 물품들을 도대체 어디서 살 수 있는지도 몰랐던 민기였기에 두리번거리다 같은 비서과의 여직원을 뚫어져라 쳐다보게 된다.



“.....뭐.. 묻었나요?”

“....”

“김비서님!?”

“네..네!??..아..아닙니다.”



입사 때 첫 인사 이후 처음으로 사적인 얘길 꺼내려던 민기는 그만두게 된다. 물어볼 게 따로 있지 이런 물품을 물어볼 수는 없다는 생각에 다시 사장의 스케줄 표를 내려다보는 민기였다.



“무슨 문제 있나요?”

“아..아닙니다. 그냥 딴 생각을 좀...”

“...뭔데요?. 비서란 직업이 눈칫밥 하나로 살아간다는 거 모르세요?”

“아닙니다. 질문하기 좀 곤란...아니에요.”

“호오~..”

“왜... 그러십니까?”

“지난 1년 동안 민기씨가 이런 모습을 보여 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서요. 사장님 스케줄이랑 업무 상대 외에는 사적인 얘기는 단 한 번도 한 적 없잖아요.”

“그랬나요?”

“네. 곤란한 게 있으시면 상관 말고 물어보세요. 36년이란 세월이 뭘 가릴 나이는 아니니까요.”

“......그럼 말입니다.”



서른여섯 살이란 나이에도 아직도 비서직을 수행하는 한비서란 여자는 본인의 말대로 사리분별이 뛰어나다는 인상과 함께 철저한 이란 단어와 자기 관리란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던 민기였기에 말을 이어가게 된다. 비서직이란 직분에도 가장 잘 어울리는 여자였기에 개인비밀이 누출 될 일은 절대 없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



“이게....핫 왁싱하고...스파클라?...이거랑.. 스트립?? 이런 걸 사려면 어디...”

“......”



메모한 종이를 읽어대던 민기는 자신을 이상한 시선으로 빤히 바라보는 한비서의 시선에 입을 다물게 된다.



“정말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네?”

“하긴 자기 관리가 중요하긴 하죠.”

“무..무슨???”

“괜찮아요. 제가 비록 아직 미혼이긴 해도 그런 쪽으론 고정관념이 없는 편이니... 어디에 사용하실 건데요?”

“어디요?”

“제모용 왁스 말씀하시는 거 아니에요 스파클라가 아니고 스파츌라고.. 아니에요?”

“맞아요. 네! 제모용...”

“어디에 사용 하실 거냐고요.”

“그..게....”



이런 말까지 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아주 잠깐 무의식적으로 민기는 자신의 사타구니로 시선을 내려 보게 된다.



“아~..호호호.. 그럼 패리꺼 쓰세요.”

“페..리요?”

“네. 그런데 일반 미용 재료용품점에선 구하기 힘드실 텐데. 차라리 인터넷으로 구하시는 게 빠를 거예요.”

“아...”

“요즘 게이들도 제모가 유행인가 봐요?”

“네...네?? 게이라뇨?”

“괜찮아요. 비밀은 지켜드릴게요. 뭐 지켜드린다고 해도 이미 소문이...”

“자..잠깐만요!.. 누가 게이라고 하시는 거죠?”

“네? 누구라뇨?”

“지금 혹시 저보고?”

“....그럼요?”

“....”

“아니에요?”

“네. 전 스트레이트인데요!”

“그..럼?”

“아.. 약혼자가 필요하다고 해서요.”

“어머!....죄..죄송해요.”

“그것보다... 소문이 그렇게 났다고요? 제가 게이라고?”

“...네. 그래서 전부 아깝다고.. 정말 그쪽이 아니라고요?”

“네! 저 여자 좋아합니다. 당연히 여자하고만 하고요!”

“....”

“왜 그러십니까?”

“그럼.. 왜 단 한 번도 저한테.... 나이가 많아서?”

“그게 무슨?.. 아!.. 아니요. 저한테는 약혼자가 있고..”

“제가 매력이 그렇게 없어요? 그래도 나름 자신 있는데.”

“아닙니다. 아니.. 매력이 없다는 게 아니고 당연히 매력 있으시죠.”

“그럼 김소이 팀장하고는? 김소이 팀장이 유혹했는데도 그냥 무시한 건 뭐에요? 그것 때문에 소문이 더 확산 됐는데...”

“.......참나.”

“정..말 아니에요?”

“네!!!!!!!!”











“휴~... 미치겄다.”

“왜 그러냐?”

“형님한테는 전해드렸냐?”

“그럼 새끼야. 내가 허당이긴 해도 그런 사소한 건 칼이다.”

“...그래서 더 불안해.”

“미친..”

“형님이 뭐라시든?”

“그냥 놔두라고만 하시던데.. 그것보다 동민이 형님이 시킨 건?”

“이제 가볼라고...윽... 아.. 그 뇬한테 지대로 당했네..”

“그 뇬? 누구? 너 이 씨브랄넘이... 나한테 심부름 시키고 넌 깔따구랑 뒹굴다 왔냐?”

“몰라 새끼야. 아주 작정하고 달려드는데 어쩌냐!”

“누군데!? 김양? 엘르에 김양이지!?”

“니미 뽕이다! 내가 그년하고 하고 와서 자랑 질이겠냐!”

“그럼?”

“너 여대생 먹어봤냐?”

“여대생? 네가!???”

“그래! 이 귀하신 짱개님이 요즘 여대생을 만난다는 거 아니냐. 씨발.. 먹힌다는 게 더 정확하겠지만..”

“와~~ 환장하겄네.. 요즘 여대생들은 전부 그러냐? 널 먹어버렸다고라?? 와!! 미차부리겠네.. 난!! 나는!!???”

“뭐! 넌 뭐!?”

“나도 한 마리만 소개시켜줘라.”

“미친놈. 여대생이 애완동물이냐? 마리가 뭐냐!”

“야! 나도!!”



강철의 큰소리에도 무시하며 세영이가 작은 쪽지를 꺼내 주소를 확인하곤 차에 오른다.

이번에 의뢰 받은 이상한 뒷조사에 세영과 강철이 같이 동행해 이동한 곳은 OO아파트 11층이었다.



보통 의뢰자가 선호하는 첫 면담 장소는 흥신소 사무실이거나 다방, 커피전문점이 그 주를 이뤘지만 이번 의뢰의 경우는 달랐다. 그것도 의뢰자가 여자라는 것에 각별히 주의를 하라는 동민의 당부도 있었기에 세영은 일부러 강철을 동행해 약속장소로 향한다.



평당 2000만원이 넘는 부자 동네에서 48평이나 되는 고급 아파트의 내부는 강철이로 하여금 계속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구들과 그 가구에 어울리는 외모에 30대 초반의 여성은 가정주부라고 하기엔 그 차림새부터 세련되고 정숙해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동민흥신소 세영이라고 합니다.”

“....”

“아!. 이쪽은 제 조수 강철이고요.”



“조수??”



여자가 세영의 인사를 받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강철을 탐탁지 않게 쳐다보자 세영이가 조수라고 소개를 한다. 그런 세영의 말에 강철이 발끈하게 되지만 이내 세영이 말을 이어갔기에 잠자코 다시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남편분의 외도에 관한 것이라면 저희가 전문입니다. 비디오도 가능하고 오디오, 사진도 다 가능합니다. 일을 빠르게 진행되길 원하신다면 남편분의 직장이나 사진 같은 신상명세를 제공해 주신다면 한결 수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대략..”

“외도가 아니라..”

“...네?”

“도청장치.. 같은 것도 의뢰가 되죠?”

“물론입니다. 남편분의 옷에 아주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는 마이크로 녹음기란 것도 존재해서..”

“녹음 말고요...”

“아~ 몰카를 원하시는군요. 그런데 몰카는 그 크기나 배터리 문제 때문에 남편 분의 옷이나 물품에는 좀.. 원하신다면 미행으로 현장을 잡아 드릴 수 있는데요. 물론 법적 하자 없이 이혼관계에서 사모님에게 아~ 주 유리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박용 편집까지 서비스로 해드립니다.”

“...”

“그럼 남편 분의 성함하고 사진 같.....저 분이 남편....”



설명을 하던 세영은 벽에 걸려 있는 여자와 그 옆에 있는 남자의 사진을 발견하곤 말을 멈추게 된다.

세영이가 말을 끊은 이유는 여자와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 보이는 40대 중후반에 남자의 외모 때문이 아니었다. 남자가 입고 있는 유니폼 때문이었다.



“저기.. 죄송한데요. 혹시 남편분이 검...사나 뭐 그런 겁니까?”

“....”

“저건... 검사복이 맞는데... 많이 봐서...”

“문제 되나요?”

“......”

“어차피 돈 받고 하는 일이잖아요. 검사라고 뒷조사도 못하나요?”

“이보세요! 누굴 호구로 보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런 함정에 저희가 놀아날 놈같이 보입니까? 아니면!? 검사 뒷조사라도 해서 불륜녀라도 찾아내라고.. 씨알이 먹히는 소리를 하세요. 검사 놈들이 계집질을 그렇게 쳐하고 다녀도 이혼율이 왜 최한지 아십니까!? 남편감으로 최고라서가 아니고 어차피 싸워봐..”

“상관없잖아요? 어차피 제 방하고 거실, 그리고 서재에 몰카를 설치해달라는 건데?”

“.....네?”

“남편이 불륜을 저지른다는 말이 아니에요.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런 거죠.”

“...그게 무..슨.. 머리가 나빠서 그러는데.. 설명을 좀 해주시면..”

“어차피 다 알게 될 텐데.. 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그런데 요금이 좀..”

“상관없어요. 최대한 많은 각도로 사각지대 없이 설치해주세요. 일부러 아줌마도 안 불렀으니까.. 4시간 안에 다 마무리 지어주세요.”

“....”

















“휴~.. 진땀 뺐다. 뭐냐 저 여자?”

“...”

“짱개야. 뭐하냐고.”

“가만히 좀 있어봐라. 이게 연결이... 됐다.”

“어!.. 와 쥑이네!”



봉고차의 화물칸을 개조한 장소에 방금까지 흘린 땀을 닦는 강철이는 세영이가 뭔가를 만지며 조작하자 나타난 여러 창으로 나뉜 화면이 가득 담긴 두 개의 모니터를 쳐다본다.



“이거 뭐냐? 이게 다 중계까지 되는 거냐?”

“중계는 개뿔.. 무선 주파수 맞춰서 근거리에서만 볼 수 있는 거야.”

“우리 사무실에도 이런 게 있냐?”

“이게 얼마짜린데. 빌린 거야.”

“와따 이게 말로만 듣던 첨단하이테크.... 뭐시냐.....하여튼 졸라 좋네.. 헛!.. 저 여자 좀 봐라.. 진짜 쥑이네.. 저 야들한 속살 좀 봐라.. 아줌마가 아니다! 울 엘르에 있는 년들보다 훨 섹시하고..”

“좀 닥쳐라. 시끄러 죽겠네..”



말을 하는 세영이도 화면에 비춰진 여자의 모습에서 눈을 때지 못한다.

이제 샤워를 하려는 지 하나둘씩 옷을 벗기 시작하는 여자의 몸은 완벽하다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선머슴아 같이 커트한 짧은 헤어스타일도 외모로 인해 서양 모델과 같은 이미지를 보여줬고 170정도의 늘씬함은 B컵에서 조금 모자란 약간 작은 듯 한 가슴에도 이어지는 허리 라인과 허벅지의 탄탄함으로 충분히 커버가 되고도 남는 몸매였다.



문제는 도도함을 보여주는 행동과 외모에도 어딘지 모를 어둠이 느껴진다는 세영의 감이였다.

조사의 형태가 이상한 것도 문제였지만 인구만큼이나 워낙 별의별 놈년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에 별상관이 없었음에도 검사라는 직업과 함께 여자의 분위기에 뭔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게 된 세영은 사실 이번 일을 받아야 되는 질 잠시 망설였다.



“그 서류 줘봐.”

“서류?? 이거?”

“....나이 36살.. 동안이네.. 이름은 한이슬.. 같은 검사출신의 아버지에.... 2녀 중 장녀... 남편하고 나이차이가 10살이라..”

“이런 건 또 언제다 조사했냐?”

“..가정불화가 문젠가?.. 폭력 남편??”

“뭔 소리야?”

“왔다.”



차에 달린 블랙박스도 모니터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하주차장에 지정된 공간에 주차되는 차를 확인한 세영은 바짝 긴장하게 된다. 검사라는 남자의 직업에 이제야 걱정을 더 하게 된 세영이었지만 벌써 저지른 일을 후회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남자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최선을 다하게 된다.



“야!. 배고프다고. 뭐 좀 먹자고!”

“....”



남편이라는 남자가 아파트에 들어 간지 벌써 3시간이나 흐른 후였다.

일반적인 가정의 저녁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생활을 몰래카메라는 것으로 계속해서 지켜보던 강철이가 좀이 쑤시고 배까지 고파오자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저런 것들은 돈이 얼마나 많으면 가정부까지 두고 손 하나 까딱도 안하냐.. 와~~ 후식으로 커피냐? 가정부가 커피까지 타다 주는 거야?”

“이 시간에 무슨 커피야.. 몸에 좋은 차겠지..”

“하여튼 있는 것들은 손이 없냐? 발이 없냐? 아 몰라!! 씨발 뱃가죽이 등에 붙겠구먼.. 근데 이거 녹화 되는 거라며! 그럼 놔두고 가면 되는 거지 왜 여기서 이 짓거리냐고! 그리고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누가 그러냐? 저 아줌마도 암말도 없더만..”

“오늘.. 일어난다. 급하게 부탁하는 것도 그렇고.. 넌 눈치 못 챘냐? 우리가 카메라 설치하는 동안 저 여자가 계속 시계를 확인하는 거?”

“....그런 것도 봤냐? 몰라!! 난 때려죽어도 배부터 채워야겠다. 내가 먹고 살자고 이 짓을 하는 거지 뭔 변태 같은 취미..”

“어!....”

“....왜?”

“잠들었네..”

“이 새끼가.. 사람 놀라게.”

“이거 잠든 거 맞지?”

“맞겠지! 죽이기라도 했게!?”

“....그런데 저렇게 갑자기 쓰러져서 잘 수도 있나?”

“뭐가? 피곤하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그냥 가자. 가자고!!”

“잠깐만 있어 봐!.. 가정부가 준 저 음료를 마시고 갑자기...”



---계속---



휴..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늘도 일하고... 사장님이 수고했다고 회식시켜주셨어요.. 싸장님 나빠요~.. 회식보다 퇴근이 좋은데...(ㅜㅜ).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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