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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06 968회 0건
탑-탑-



나는 담배를 피우기 위해 차를 세워 두고, 차 안에 설치된 TV에서 나오는 여자들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이른바, 강남에서 아이들의 대학 입시를 위해 내노라 하는 노력을 한다는 여자 다섯 명, 우아시럽게 운을 떼며, 자신이 강남에 살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며, 나름대로 극진한 노력으로 인해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거만을 떨며 인터뷰를 하는 그녀들. 척 보기에 미장원에서 한껏 머리를 매만지고 나왔고, 누구에게 질세라 명품으로 옷을 빼입고 앉아 있는 그녀들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아무런 가감 없이 강남에 사니 뭐가 달라도 다르게 보이는 구나 하고 있을 것이었다. 사람들은 그랬다. 대학들조차 얼씨구나 하면서 자기들만의 노하우 라며, 채점방식을 숨겨가며, 좇같은 가산점을 주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판에, 강남 지역에 대해서는 일괄적인 기준 하에서 다른 지역의 학생들과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개나발을 불고들 있었지만, 나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왜냐하면 방송에 나온 여자들 중에서 3명은 정확히 내 좇대가리 밑에서 헤벌레 하게 헤엄치다 나온 년들이 분명했으니까. 내가 그 년들의 보지를 쑤실 때, 건네 들은 것에 의하면 자기들은 비밀리에 대학에서 사용한다는 가산점 나열표 까지 갖고 있다는 거였다. 하긴 나 같은 놈팽이야 그년들 보지나 쑤시고 빨아주면 그만 이었지만, 저렇게 방송에까지 나와서 시침 뻑따고 앉아 있는 걸 보면 울화가 치밀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나는 그년들 에게 물었었다.



‘어이, 00에미, 너 대학교 다닐 때 좇나 놀았지?’



‘누가 아니래? 내 주위에 열나 보지 돌리고, 개차반으로 놀던 년들도 얼굴 뜯어 고치고, 보지 수술까지 하고선 착한 것들 보다 시집은 더 잘 가서 배 빵빵 뚜드리면서 더 잘 산다니깐? 조신하게 있다가 시집가는 거? 좇도 아닌 개소리야.’



‘낭군님은 그대의 그 개차반 인생을 짐작이나 하시는 감?’



‘그걸 알면 결혼이 되나? 애저녁에 차였지. 짐작이야 했겠지만, 명품으로 몸치장 하고, 학벌로 밀어대고, 적당히 밀고 땡기면, 어리숙한 남자야 기냥 고깃밥에 딸려오게 되어 있다구. 하기사, 내가 요렇게 놀아 재낄 때, 그 놈이라고 지금 이 시간에 가만 있겠어? 시간 널널 하겠다, 돈 빵빵하겠다, 룸싸롱 이나 돈 한푼 없이 가출한 년들 이나 꿰차고 열나 헐떡대고 있겠지.’



‘아니, 그러고도 부부라 할 수 있남?’



‘왜 어때서? 겉으로 보면 나같이 애들 공부에 열성인 애미도 없지. 강남 족의 특징이 뭔 줄이나 알아? 돈 속의 풍요, 돈 속의 성공보장 이야. 누가 IMF로 굶어 죽어?, 거리에 나가 앉아? 다 지랄 같은 지 운명 이라구. 땅땅한 남편, 일찌감치 꿰차는 거, 이거 보통 투자나 노력으로 되는 거 아냐! 지금의 풍요로운 생활?, 다 예전에 투자한 결과의 산물이지. 내 눈 쫌 봐봐. 이게 어디 수술한 쌍꺼풀 같아? 그래서 남편도 애가 태어나고 갸우뚱 했다니깐 글쎄…엄마 닮아서 쌍꺼풀이 있을 줄 알았다나? 애 낳고 지 씨가 의심 될 정도로 민한 새끼 까는 년들, 보나마나 다, 나 같은 년들이야. 그렇듯이 우리끼리는 우리들만의 소시알 레떼루가 있는 거라구.’



‘그게 뭔데?’



‘남들이 혀를 내두르는 사교육비?, 우리들 에게는 껌 값이야. 띠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런 푼돈, 애들 미래를 위해 아낌 없이 투자하는 것처럼 겉으로 보여주면, 그야말로 쓰는 기쁨, 받는 부러움… 일석이조지. 게다가 나처럼 아이들 학원이랑 과외를 징검다리 건너듯이 줄창 옮겨 가면서 실어 나르는 여자들은 일일이 가정사 돌보지 않아도 돼, 게다가 밖에 이 시간이 되어서 나와 앉아 있어도, 애들을 위해서 그런 줄 알아, 이거야 말로 님도 보고 좇도 빨고 아냐?’



그녀들은 겉으로 보기에 아이들과 같이 어려움을 같이 하면서 그 힘든 대학입시를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맹모 부류들 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그렇질 않았다. 학원에 아이들을 내려 놓기 위해 난리통을 치루는 학원 앞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는 나 같은 싱싱한 좇대가리 들은 초침을 재기 시작한다. 여자들은 합당한 이유를 마빡에 붙여놓고, 아이들이 끝날 때까지 카페에서도 죽 때리기도 하고, 설사 남편의 친구들에게 들켜도 그녀들은 자랑스럽게,



‘아, 그 젊은 선생? 당신도, 참, 괜시리 오해했네. 거 있잖아? 면접 전문 트레이닝 학원 강사님 이잖아? 미국에서 공부하고 오셔서 영어 면접 전문 이신데,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하고 카페에서 물어 보던 중이었는데, 아마 그걸 봤던 가 보지?’



남편들은 아내를 다구치려던 바로 그 자리에서 깨갱 하며 꼬리를 감추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지들도 그 시간에 밖에서 어차피 비어있을 집에 일찍 오기 싫어, 어느 구석진 곳에서 좇나 쑤셔대고 있었을 시간 이었기에, 만일 아내의 반격이 이어진다면, 할말 없고 코너로 몰릴 것은 분명했고…누구는 쌔가 빠지게 애들 뒷바라지에, 길바닥 에서 쌩고생을 하는데, 어떤 인간은 술집, 아니면, 보지에 파묻혀 도끼 는 줄 모른다고 한다면, 체면이 말이 아니었을 테니 말이다. 돈이나 벌어다 주면 그만이지, 시비는 왜 거느냐는 아내들의 일침에 대번 깨갱 하고 만다는데…



‘그런데, 남편이랑 왜 살고 있느냐구?’



‘응!’



‘사랑? 그것도 풍요로움이 밑받침 해줘야 빛난다는 강남파 이론도 모르남? 지지리 궁상 떨어가며, 사랑이 샘솟길 바래? 다 생활이 안정되고, 돈이 풍족해야 남 눈치 안보고, 사랑도 자랑할 수 있는 거지, 안 그래? 이혼? 그거 나 같은 여자들에게 들이대 봐. 어디 씨알이나 멕히나? 우리들에게 이혼은 그야말로 막다른 골목에 몰려, 숙원사업 이루려는 과정이면 과정이었지, 절대로 먼저 카드를 내 보이는 쪼다, 똘팍 년들은 강남에 없어. 이 생활을 왜 걷어 차? 그저 이렇게 중간만 해도 잘했다는 소릴 듣는데…’



딱이 그녀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강남에서는 그게 생활이었고, 기본 가락꾸 였고, 도덕률 이었으니까. 그녀들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 있는 시간에는 그들만의 인격유지와 정보교환, 잘난 척들을 위해 언제나 학부형들 아니면, 관련 인사들과 고고한 만남을 가진다. 서로가 속으로는 저 씨발년, 그때 보니까 어떤 놈팽이랑 모텔에서 나오는 거 봤는데, 저렇게 우아를 떠나? 라고 욕이 목구녕 까지 치밀어도 겉으로는, 이번에 잡은 선생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냐며, 자랑이 끓어 엎어진다. 서로가 한치의 틈도 보이질 않으려고, 대가리를 있는 대로 굴려가며, 차리고 나와 앉아 있는 그 년들은 먹고 마시는 것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미식가들만 있었다. 언제나 지갑에는 흰배추(수표)가 지갑이 띠용 튕길 정도로 차 있었고, 외제차는 기본, 카드는 우스워서 쓰지도 않는다는 그녀들…. 다만 명품을 살 때, 그 어마장장한 가격을, 일시불로 해주세요 라는 그 한마디에 통쾌한 쾌감을 느끼기에 사용한다는 열나 떫은 그년들…나는 그 년들의 대가리에는 무어가 들어 차 있는지 궁금했었다.



‘00에미, 너 화냥년 가족이지? 이렇게 쑤셔대며 돌아다니는데, 애들이라고 괜찮을 리 있어?’



‘나? 애들에게 바라는 거 없어. 그저 어질고 좋은 엄마보다 나를 위해 극진히 애써주었던, 그런 엄마라고 기억된다면 그걸로 족해. 걔들도 눈이 있고, 귀가 있는데, 돈으로 쳐발르며, 고등학교를 떼돈을 들여가며 과외하면서, 강남의 유명세로 먹고 산 것들인데, 그것들이 대학 가고, 나중에 어른이 된 후에, 감사해 할 것들이 뭐라고 생각해? 그건 다름 아닌 돈이야. 아! 돈이면 학군도 꿰차고 앉아서, 책을 수백시간 보고, 머리를 싸매서 공부해도 될까 말까 한, 그 몇 퍼센트의 가산점을 강남에 산다는 것 하나 만으로 이리도 쉽게, 대학에서 얼싸구나 하면서 떤져 주는구만 이라고 깨닫지 않을까? 갸들? 자라서 어떻게 될 거 같아? 다 똑같이 나처럼 되는 거야. 학벌로 밀고, 돈발로 쳐대고, 서로 비슷한 부류끼리 또 뭉쳐서, 또 다른, 나 같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되어 가는 거지. 그게 우리 강남족의 강점이야. 부의 세습이 가져오는 합일화 된 공통의식. 그게 우리의 잣대이자, 삶의 교훈 이거덩.’



강남은 그랬다. 길거리에 넘쳐 나는 학생들을 보면서 나는 언젠가 저 부류 중에서 빠른 쾌속선을 탄 년이 지 에미의 뒤를 이어 내 좇대가리 앞에 무릎을 꿇을 날도 머지 않았을 거란 생각도 아울러 들었던 것은 나만의 생각만은 아니었던가 보다. 담배를 한대만 피우려다 밸이 있는 대로 꼴려서 연거푸 세 차례나 줄담배를 피워 버렸다. 그때 핸폰이 울리고, 나는 조수석에 놓아 두었던 시간표를 들었다.



‘임군아? 아직 워디서 자빠져 있남?’



‘알았쉐이! 냉큼 달려감세.’



나는 TV를 보다 놓친, 다음 스케쥴로 인해 스스로 머리를 쥐어 박았다. 가뜩이나 장장한 것들로 가득찬 강남에서 노는 보지들을 꿰 차려면 나처럼 철저한 준비성과 기동성을 겸비 해야 되는데, 같지도 않은 씨부럴 년들이 TV에 나와서 헷소리 하는 통에 다음 스케쥴에 늦장을 부린 것이었다. 안되는 컴퓨터 실력 이었지만 나는 넘쳐 나는 예약 보지들의 기대에 부응코져, 날짜별, 요일별, 시간대별 약속을 빼곡히 적을 수 있는 시간표를 만들어 언제나 갖고 다닌다. 이건 뭐 학원 강사도 아닌데, 내 시간표를 보면 무슨 컨설팅 강사처럼 면담, 필담, 진담, 전담, 합담 등 온통 담화에 대한 예약들로 가득 차 있다. 예를 들자면, 면담은 시간 떼우기, 이를 테면 연인처럼 옆에 앉아서 죽 때리며, 쭈물팅이나 놓아주면 되는 케이스, 필담은 차 안에서 바지 까고 좇 물려주기-내 차에는 특별 주문한, 부착식 사방 커튼을 갖고 다니기 때문에 그 커튼만 둘러치면 차 안에서 무슨 짓거리를 해도 밖에서는 보이질 않는다. 그 씨발 놈의 짭새들이 썬팅한 내차를 잡아채는 통에 생긴 나만의 노하우였고…-, 진담은 이름 그대로 진짜 쑤셔대는 것이고, 전담은 섹스 스타일 중에서 보지든 똥꼬든 가리질 않는, 절나 밝히는 년들의 경우, 합담은 이른바, 떼씹이나 삼섬을 좋아하는 년들의 경운데, 이럴 때는 같이 일을 뛰어 주는 아그들에게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필수로 했다. 더군다나 나의 일과표는 한시간을 단위로 세분화 되어 있고, 이동간의 교통 체증을 고려 해서, 필요에 따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뒷길, 내지는 돌파로가 명시 되어 있음은 물론 이다. 이렇게 까지 철저한 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그만큼 그 저녁 시간대의 강남에는, 거리에 넘쳐 나는 보지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는 얘기라고 볼 수 있었다. 줄창 호스트 바에 죽 때리는 것들도 아니고, 나이트에 가서 부킹을 받으려고 목을 빼는 것들도 아닌, 그런 년들은 남들에게 티 안내면서 씹질을 해야 하는 시간차 공격이 필요 했기에,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난, 나 같은 쪽팅족 과의 프로토콜 이었다. 쪽팅족이란 말은 내가 붙인 것이 아니었다. 내가 만난 어느 여자가 나에게 붙여준 별명인데, 그 이유는 이러했다. 지금은 그렇질 않다고는 하지만 입시철이 다가오면 돈을 보따리로 싸들고 음성적으로 아직도 이루어 지고 있는 쪽집게 과외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예상문제 비스무그리 한 것을 모아다가 쪽집게 처럼 착착 찍어서 입안에 때려 넣어 준다고 해서 생긴 과외의 유형이라고 했는데, 그 년은 나의 스타일을 가리켜, 시간 때우려고 빌빌 대는 자기 같은 보지를 위해 안성맞춤으로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이 열나, 힘차게, 보지가 충분히 만족할 만큼 쑤셔주는 자세가 그 쪽집게 과외 선생의 스타일 같다고 해서 붙여준 것이었다. 여자들의 심리 저편에 깊숙이 들어 앉아서 그 보지가 원하는 시간과 육체의 공백을 알아서 짜임새 있게, 메꾸어 주는 쪽팅족, 그게 나의 직업이자, 밥벌이였다. 지금 부리나케 달려가는 여자는 얼마 전, 그 유명한 타원지 뭔지 하는 고급 아파트로 이사 갔다고 좇나 뻐겨대던 그년 이었다. 강남의 노른 자위 이면서 성공과 부의 상징이라는 그 곳. 다른 어떤 아파트에서 보지 못하는 호화로운 내장과 보안 시설, 이사할 때마다 전쟁을 치뤄야 하는 야쿠르트와 신문 배달원과의 입씨름이 없는 곳, 대우 받아 기분 좋고, 말 않해도 뻐길 수 있는 그곳에 이사한 것은 자신의 입지를 더욱 화려하게 해주는 초석이라며, 보지를 배배 꼬던 그년….남편은 유학파 였지만 남달리 부동산에 밝아, 만사 제쳐 두고, 빵빵한 시집에서 대주는 종자돈을 일구어, 전국 방방 곡곡을 이리 쑤시고 저리 쑤셔 대면서, 눈을 벌겋게 뜨고 돌아다닌 덕에 원금을 훌쩍 뛰어넘어, 이제는 그 시셋말로 꿈의 숫자라는 10억 만들기를 상회하는 3,4십억의 거부가 되어 있다는 그 년…풍요로움에 걸맞는 집은 반드시 갖추어야 그림이 보기 좋다는 사람들 말에, 흔쾌히 이사 했다는 그 집은 사람들 입에서도 자주 회자될 정도로 유명세를 톡톡히 타고 있었다. 그 년이 추구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 대개 이 시간에 강남을 배회하는 보지들은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빙자한 씹질 놀음 이었는데 반해, 그녀는 그냥 외로워서가 이유였다. 남편은 불어난 돈을 더 굴리고자, 허구 헌날, 어디가 팬션시설 개발 예정지네, 어디가 신흥 골프장 매입 부지네 하는 소문과 자료를 얻어 다가는 요리조리 대가리 굴려서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도 모자라, 현지 답사를 떠나 1주일이 멀다 하고 쩐뿔리기 출타가 줄을 이어가기에 그녀의 외로움은 극도에 다다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은 무어가 그리도 힘들었는지 맥을 못추기 일 쑤 라고 했고…언젠가 그녀는 아마도 그 놈의 새끼도, 지방 다닙네 하면서 부동산도 볼 겸, 싱싱한 다른 보지도 맛볼 겸 떠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그냥 놔 두고 본다고 했다. 드라마에서 바람 피운 남편을 갈궈 대는 아내들의 소치에 코웃음을 친다는 그 년…어차피 그 생활을 즐기기 위해, 창녀는 아니더라도, 몸 팔아서 일군 풍족일변도의 결혼 생활, 또라이가 아닌 다음에야 드라마 처럼 부대낄 필요 있겠냐는 그녀의 비아냥은 뭐라 대꾸하기가 좀 그랬다.



‘임군 도착 했슈!’



‘하이구, 양반 되기는 글렀네. 그 놈의 꺼덕대는 좇대가리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새를 못참고 들이닥치나 글쎄?’



강남의 호화로운 불빛이 내려다 보이는 고급호텔 고층의 창문가에 기대어 벌거벗은 채로 보지털을 쓰다듬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고혹 스럽게 보이고 있었다.



‘이거 어때? 오늘 새로 산 건데?’



‘비싸 보이네!’



‘거럼, 돈 쫌 들였지. 역시나 물건을 모르면 가격을 보라는 옛말이 틀린 게 없다니깐.’



그녀는 온몸을 거의 벗은거나 다름 없이 만들고 있는 전신 망사 옷에 더하여 가랭이를 쩍쩍 벌려 주었다.



‘이거 그런데, 까끌해서 살갗 까지는 거 아니우?’



‘그게 맛이라나?’



옷을 입은 것도, 벗은 것도 아니었지만 그 모습은 열나 내 좇을 꼴리게 하고 있었다.



‘맨날 그렇게 바빠?’



‘입시철 아니우? 여자들이 이럴 때면 꼭 멘스 하는 것처럼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쑤셔달라고 합디다. 지가 시험 보는 것도 아닌데, 왜 보지는 평소랑 다르게 그렇게도 들이 대는지…’



‘난 그래서 애 낳기 싫어. 몸매도 망가지고, 신경 쓰기도 싫어서….’



‘하이고 그것도 젊을 때 얘기지, 남편이랑 둘이서 운동장처럼 널찍하다는 그 아파트에서 둘이서 10년만 살아 보라지? 애 생각이 절로 날 텐데…’



‘임군은 언제까지 이렇게 살거야? 체력이 바닥 날 때도 않됐나? 결혼도 않하고 이렇게 노력봉사만 하니, 언제나 알콩달콩 신혼생활 즐겨 볼까나?’



‘멀었시다. 아직까지 빵빵하고, 그러니, 누님도 나 같은 놈 찾는 거 아니겠수?’



‘오늘 바빠?’



‘그건 왜요?’



뜬금없이 그녀가 오늘의 새끼줄 체크를 한다.



‘왜그러우? 시간외 패이(pay)나 책임 지실려구? 만만찮은데….., 나 이래뵈도 상종가라우!’



‘내 뒤의 스케쥴……., 망가뜨리면 지장 있나?’



지장 있다 뿐인가? 이 바닥에서는 명성과 신용이 생명인데, 누구 밥줄 끊을 일 있나?



‘예약에 없는 돌출 행동이나 계획은 금물 이우.’



나는 더 이상의 언쟁을 피하려고 창가에 기대고 앉아 있는 그녀의 보지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혀를 들이댔다. 그녀는 나를 내려다 보지도 않고서 창 밖을 응시한 채, 나의 낼름 거리는 혀놀림에 보지를 내맡기고만 있었다. 아쭈? 분위기 죽이는데!



‘아흑!’



그럼 그렇지, 네 년이 별수 있나? 오랜 만에 창가에서 강남의 야경을 즐기면서 좇질 한번 해봐?



‘누님, 오늘은 이렇게 창가에서 한판 해봅시다. 주변에서 아무리 고개를 꺾어지게 올려봐도 이만한 높이의 건물이 주위에 없으니 조심할 필요도 없고, 불야성의 강남을 마주하고 벌리는 섹스도 매력있는 거 아니겠수?’



그녀와의 섹스는 좇질 보다도 보지와 똥꾸녕을 얼마만큼 잘 빨아주느냐가 관건 이었다. 그래서 내 시간표에는 상대의 특징, 거꾸러지는 속전속결 비법 등이 기호로 표시되어 있다. 이 년의 경우에는 공알의, 그것도 오른쪽 첨두 부분을 혀끝을 딴딴하게 해서 뺨따구 돌려 치듯이 후려대면 좋아했고, 똥꾸녕과 씹구녕을 번갈아 혀를 오르륵 말아서 좇대가리 처럼 쑤셔주면 헉헉대며, 자지러 졌다. 이렇게 상대에 대한 간파를 하는 것이 중요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누가 그랬다던데…그런 속효성 맹공법이 시간을 절약하는 첩경이었고, 다음 스케쥴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그 년들이 바라는 극한을 빠른 시간 내에 선물할 수 있는 우리 같은 쪽팅족의 무기였으니까.



‘쩝쩝…..후루륵.. 와, 이 망사, 이거 열나 흥분 시키네?’



‘윽윽.. 그렇지?..좀 쎄게 빨아 봐… 딴 년들은 이렇게 설설 빨지 않지?’



‘쩝쩝..쭉쭉… 그럴 리가? 그래도 누님이야 애도 낳지 않고, 개중 쭉쭉빵빵의 일인자 인데, 내가 섭하게 대할 수 있남? 쭙쭙.. 이거 쫌 보리니깐! 누님 보지살이 내 입술에 딸려 나오는 거 보이지도 않는감? 이렇게 빨아 재끼는 데도 설설 빤다면, 문제 있는거요. 내 아가리가 진공청소긴가 뭐?’



나는 그녀를 창가에 뻐쩡다리로 엎드리게 했다. 보고 싶어서 고개를 돌리질 못하는 바에야 싫컷 보라는 뜻에서 나는 좇질을, 그녀에게는 경치감상을 하도록 자세를 그렇게 잡았다. 속으로 말려 들어갔다가 밖으로 토해져 나오는 그녀의 씹살….나는 그녀의 주문식단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 나이 먹은 유부녀들과 달랐다. 요리조리 쑤셔달라는_ 이건 뭐, 개구장이 둘리도 아니고 설랑은… 쩝…-요구도 아니고, 그저 보지가 터져라,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자세라도 좋으니 줄기차게, 그것도 온 힘을 다해서 좇나게 박아달라는 것이 그녀의 요구 사항이었다. 그녀의 얼굴이 들이미는 나의 힘찬 허릿짓에 퉁퉁 하면서 대형 유리창에 부딪힌다. 그래도 나를 돌아다 보는 법도 없이, 계속해서 눈도 감지 않은 채, 신음과 비명만을 토해내고, 나는 그녀의 보지를 뒤에서 쑤셔 대면서 과연 내가 1초에 몇 번이나 보지에 좇을 들이대는지 재보기 까질 했다. 철벅거리던 보지의 씹물도, 줄기차게 쌀 줄도 모르고 쳐 박아대는, 내 좇대가리의 펌핑에 한계를 느꼈는지, 조금씩 씹물이, 질척거림에서, 바셀린 같은 뻑뻑함으로 변화되는 것을 느끼고…..이미 그녀의 연약한 보지 밑살은 그 뻑뻑한 펌핑으로 찢어져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주문식단을 마다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특이한 요구 사항은 그런 뻑뻑함 속에서도 계속해서 펌핑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른바 보지가 헤질 정도로 피범벅이 되도 좋으니, 박아달라는 끝장보는 섹스 스타일의 결정체, 그게 그녀의 메인 디쉬(본 요리)였다.



‘억억억… 그래, 임군아! 보지 찢어놔, 어서 갈갈이 찢어트려…어휴..어후…윽윽윽……쓰라린 보지는 언제나 상쾌해!’



그녀는 찢어져 쓰라린 보지의 느낌을 언제나 상쾌하다고 말했다. 그런 타이밍이 오면, 그건 그녀가 자지러 진다는 말과도 같았다. 코가 뭉게 지는지, 뺨이 일그러 지는지, 상관도 않은 채,- 수술한 거 망가지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내…참!- 온통 창에 침을 질질 흘리며, 얼굴을 창에 문떼기면서 눈이 까져 버리는 그녀의 모습….나는 기십만원이 넘어간다는 그 전신 망사 옷을 두 손으로 북북 찢어 가면서 발광적인 포효를 방안 가득히 터뜨리는 연기를 한다.



‘아! 씨발… 아가갹! 씨발… 좇나 좋아….. 어휴…. 씨발…. 이런 씹구녕, 박아도 박아도, 끝이 없네…ㅇ…..ㅏ….ㄱ!’



그건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광란의 비명과 쾌감의 포효처럼 들렸지만, 사실 그건 뻥이었다. 오로지 상대와 오르가즘에 있어서 하모니를 맞춘다는 나만의 설정이었는데…..그런 나 스스로의 연출에 여자들은 기겁을 하고 어푸러 지곤 했다. 어떨 때는 싸지도 않았는데, 싼 것처럼 몸을 축 늘어뜨리고, 년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콘돔을 쑥 잡아 빼서는, 년들이 보는 앞에서 휴지통에 넣어 버리는 일도 많았다. 그리고 나면, 년들은 싸지 않은 사실을 모르기에, 그때까지 꺼덕대며 서있는 내 좇대를 붙들고, 부러움과 만족한 얼굴로 또다시 뜨거운 입맞춤을 내 좇에 퍼부으며 빠이빠이를 고했으니까. 그녀가 바닥에 널부러 졌다. 역시나 나는 소리만 질렀을 뿐, 보지에서 빼낸 좇에 끼워진 콘돔의 표면에는, 말라붙은 허연 씹물의 찌꺼기와 그녀의 분비물, 털들이 고스란히 붙어 있었다. 정신을 못 차리는 그녀, 샤워를 하고 자시고 할 타이밍이 아니었다. 나는 욕실의 세면대에 좇대가리와 불알을 받쳐놓고 약식으로 씻은 후에 옷을 입었다. 창가에서 아직 누워 있는 그녀….나는 예전과 다름 없이 침대 옆의 테이블에 놓여 있는 봉투를 들고 방에서 나온다.



‘누님, 땡큐…. 연락 하쇼… 예약은 필수, 아셨죠? 나, 갑니다. 천천히 나오쇼.’



나는 언제나 현금만을 받는다. 금액? 그런 거 정해진 바 없다. 그저 그녀들이 만족한 만큼, 기대한 만큼, 그녀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판단 기준으로 봉투에 돈을 넣었으니까 말이다. 액수의 기준은 한마디 말이면 족하다. 다른 여자들은 얼마나 주는데라는 질문을 유도하면 그 뿐이었다. 다 같이 강남에 살면서 보지 돌려 대는데, 나라고 그 딴년 보다 못 지불할 이유가 없다는 알량한 자존심에 불만 지르면 만사 오케이 였다. 서로가 다투어가며, 액수를 올리는 꼴은 모셔가기 힘들다는 강남의 유명학원 선생들의 스카우트 비용 처럼 부르는 게 값이 되곤 했지만, 어디 내가 그렇게 비양심적인 사람인가? 적정한 선에서 누님 됐어요 하며, 받은 돈에서 일부를 되돌려 주는 미덕을 발휘하니, 더 이상 누님들이 뭘 바라겠는가? 내가 제시하는 가격이야 말로, 강남 균일가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나에게는 가격에 대한 불만이 눈 녹듯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었다. 나의 일과는 12시 정도가 되면 거지반 끝이 난다. 나도 사람인데 개인 사생활이 있어야 하질 않겠는가? 차를 몰고 나의 보금자리인 오피스텔로 들어설 때면, 집에 왔다는 안도감과 함께, 그 날의 수입에 대한 체크를 반드시 해야 나는 잠이 온다. 수표가 현금 사이에 끼워져 있는 년들은 금액의 대소에 상관없이, 다음부터 국물도 없이 u치를 놓을 수 있도록 시간표에 표를 해놓고,-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나의 철저함! 대단해요!- 예전보다 줄어진 금액을 넣은 년들은, 다음 예약 순위에서 멀찌감치 미루어 놓게 된다. 그 날도 나는 품속에서 꺼낸 봉투를 늘어 놓고, 장부정리를 하고 있었다.



‘따르릉!’



‘어? 누님이 한밤중에 왠일? 아직 서방님, 출장에서 안들어 오셨남?’



아까 호텔에서 만났던 그 년 이었다.



‘응. 나 혼자야. 우리 집으로 올래?’



언제나 그렇지만 나만의 타부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절대로 밖에서 만날 것이지, 여자들의 집을 찾아가지 말 것. 그것은 나의 철칙 제1호였다.



‘누님 그건 좀 곤란혀요. 내 신조도 그렇고… 다음에 만납시다….’



그러나, 그녀는 전화를 끊질 않고 있었다.



‘너무 적적하다. 이렇게 들어오니 다시 나가기도 그렇고… 와 주면 안될까?’



‘누님, 나 시껍절한 출장 써비스 아니우. 그렇게 알았다면 다음부터 쫑인거 아시죠?’



‘화났다면 내가 사과할게. 누구 하나 부를 수 있거나,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서…..’



만난지 꽤 되었지만 그 아파트로 이사간 이후부터 꽤나 쎈치 해진 그녀의 적적함이 안타까워 보이고는 있었다.



‘누님, 그렇게 적적 해서리 잘 살겠수? 이번 기회에 애나 하나 가져 보시지 그러셔?’



누가 누구 생각해 준다고 내 코가 석잔데, 버젓이 나란 사람은 그녀의 뒤안을 살피고 앉았다. 그녀는 잡다한 일상에서부터 남편에 대한 불만까지 하구 많은 얘기를 하며, 30여분을 땡기고 있었다.



‘누님, 나 졸리우, 그만 끊읍시다. 얘기는 다음에 만나서 하고…..’



‘그래, 이 씨발놈아! 보지 쳐먹을 때는 간까지 빼줄 것처럼 그러더니, 외로운 시간, 말벗 좀 해 달라는데 그렇게 타박을 놔?’



그 다음? 보나마나 뻔한 거 아니겠어? 나도 쌍욕, 지년도 쌍욕….그저 그렇게 끝이 난 거지…. 울고불고 쌩쑈를 다 했지만 내가 어디 말빨로 밀릴 사람인가? 울든가 말든가….좀 찝찝하게 끝났다는 느낌이 있기는 했어도 잘 됐다는 생각에 편히 잠을 잘 수 있었지 뭐야!



‘따르릉!’



나의 기상은 스스로 일어나기 전에 누가 깨우는 법은 없었는데, 도대체 뉘기야? 그러나, 나는 전화를 받자마자, 용수철 튕기듯이 일어나 앉았다. 그 전화는 경찰로부터 온 전화였다. 그녀의 핸폰에 마지막으로 남겨진 통화내역이 전화를 건 이유였다는 그 경찰, 밤 사이에 뭔 일이 있기는 있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경찰에 나가 진술을 했지만 별다른 혐의점도 없었고, 전과 기록도 없는 데다가, 알리바이가 확실한 관계로 찐빠만 열나 먹고 나올 수 있었다. 왜냐구? 돈이 오간 기록은 없었지만 보지를 들쑤신 관계는 분명했으니까. 그 잘난 년이 그 아파트로 이사간 이후로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려 나 뿐이 아니고, 수 많은 쪽팅족 들을 만났다는 사실 뿐만이 아니라, 그 날밤, 나와 전화를 끊고서 욕실에서 손목을 M고 자살을 했다지 뭐야? 띠발, 뒈질려면 지 혼자 뒈지지, 왜 애꿎은 나는 걸고 넘어지나 넘어지길? 나는 재수 옴 붙었다는 생각에 경찰서를 나오면서 한발로 세 번, 깡총 뛰면서 침을 뱉었다. 그리고 차에 올라타자마자, 운전석 위의 거울을 재껴 놓고 밤샘조사로 덥수룩해진 수염을 만지면서,



‘이번 기회에 나도 에릭처럼 수염 한번 길러봐? 근데 이틀을 빵꾸 냈으니, 어쩐다? 수능이 며칠 안 남아서 년들 보지에 불들이 벌겋게 올라 있을 턴데……’



나는 시간표를 보면서 뒈진 그 년의 스케쥴 일정을 침을 묻혀 박박 지워 버렸다. 사람이 죽어갔지만 나에게는 어차피 시간표에 적힌 몇 줄의 일정이었을 뿐….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강남의 빌딩 숲을 향해 차를 몰아가면서 나는 혼잣말을 되뇌이고 있었다.



‘잘 뒤졌다, 씨부럴 년, 내 그 아파트로 이사가면서 뻐길 때부터 알아봤다. 그 놈의 아파트로 이사간 것들 치고 잘 되는 꼴을 못 봤다니깐. 아니, 바벨탑이 괜히 바벨탑인감? 하늘 높고, 무서운 줄 모르고 돈으로 쳐발른 그 아파트가 사람 뒈지게 하는 바벨탑이 아니고 뭐냔 말이지? 돈이 암만 많으면 뭘 하나? 그렇게 뒈져 버리면 고깃덩어리보다 못한 걸….어휴 그날 보지에 그냥 안 싸길 잘했지. 하나님이 보우하사, 쪽팅족 만세!’



그렇게 얘기하는 나는 강남족들 보다 더 파렴치하고 인면수심 인지도 모른 채, 일상처럼 다시 시간표를 돌아보며, 또 다른 일탈을 꿈꾼다. 다른 강남족들 처럼 바벨탑 안에 나도 살고 있음을 알지도 못하고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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