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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04 950회 0건
아파트 - 2103호

2. 여선생 시집보내기



‘분명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는데...내가 왜 이렇게 초조하지...’



처음 시작은 미혜씨에게 당한 쪽팔림의 복수 였지만,

만약 실패하면 내 인생도 실패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부담감으로 남았다.

미혜씨의 그 차가운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다.



‘어쩌다 내 인생을 걸고 도박을 하게 됐을까?...’



열일을 제껴놓고 그 여선생의 결혼이 성사되도록 혼신의 힘을 쏟아야 했다.



난 우선 미혜씨로부터 두사람간에 간단한 정보를 입수했다.



이미혜,

나이는 29살 어머님은 돌아가시고 시골에서 아버님이 초등학교 교장으로 계신다.

직업은 우리동네 인근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최영민,

나이는 25살 부모님과 함께 살며 밑으로 대학교 1학년에 다니는 여동생이 있음.

고려대 의과대 3학년...



둘이 처음 만난 계기는 영민씨의 과외선생으로 처음만남.



난 우선 영민의 아버지를 만나기로 했다.

퇴근시간 쯤에 놀이터에서 주구장창 기다리기 시작했다.



얼마안가 영민의 아버지가 단지로 들어서는게 보였다.

역시 그때 혜란이와 같이 있던 사람이 맞았다.



“저기...잠시만요...”

“누구...헉!...”



영민의 아버지는 날 보더니 무쟈게 놀라는 눈치였다.



“저 아시죠?...잠깐 얘기 좀 할 수있을까요?”



아버님은 주위를 살피더니 서둘러서 그 자리를 피하고 싶은 눈치였다.

우선 우리는 근처 한적한 곳으로 자리를 옴겼다.



갑자기 혜란이 생각이 떠오르자 그 아버지라는 작자를 패 죽이고 싶었다.



“.....”

“왜 그러셨죠?...이렇게 점잖은 분이...”

“죄...죄송합니다...”

“약먹고 자살을 기도한거 아세요?”

“...네...집사람한테 들었습니다...정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정말 처음부터 그럴 생각으로 그 여학생을 만난건 아닙니다...

처음에는 딸 같은 아이가 불쌍하기도 하고 해서...”

“당신 그걸 지금 말이라고해?...딸 같다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죄...죄송합니다...지금이라도 자수해서 죄를 달겨 받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그 일 때문에 정말 죽고 싶은 마음 밖에 없습니다...”



정말 마음 같아서는 패 죽이고 싶었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죄책감을 토해내는 그 사람을 보자 내 마음도 다소 누그러졌다.



“실은 오늘 아저씨를 만나자고 한건 다른 용건 때문입니다...”

“네?...무슨...”

“실은 제가 영민이 선배되는 사람입니다...”

“네...그러시군요...”

“다름이 아니라 영민이랑 얼마전에 술을 마셨는데,

영민이가 제게 고민을 털어 놓더라구요...“

“.....”

“요즘 사귀는 사람을 아버님이 강력히 반대 하신다는...”

“.....”

“왜 그렇게 반대를 하시는지...알고 싶습니다...”

“음...실은 저도 처음에는 정말 강력하게 반대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놈이 가정교사한테 빠져서 4살이나 많은 여자와 결혼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

하지만 요즘에 제 시각이 삐뚤어져서 아들놈 일도 삐뚤어진 시각으로 봤다는걸 알았습니다.

솔직히 요즘에는 조금씩 그 아이가 마음에 들더군요...

아들 놈을 뒤에서 잘 보필해줄 부인으로써,

내 며느리로써 점점 벽이 허물어 지는 느낌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조만간에 아들놈과 그 아가씨를 불러다 놓고 승낙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 일 때문이라면 걱정 않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만...”



순간 난 뭔가 일이 잘못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헉!!!...이게 무슨 개뼉다구 같은 소리람...그럼 않되는데...않되지 않되...않되고 말고...’

‘어떻게 해야 내가 게입해서 일이 해결 된것처럼 꾸민담...’



“그...그럼 자...잘됐네요...내가 뭐 특별히 할 일도...”

“저기 그래서 말인데...제가 염치 불구하고 부탁을 좀...”

“네?...”

“제가 그동안 그 아가씨에게 너무 야박하고 무례하게 군거 같아서,

차마 쉽게 말을 꺼내기가 좀 그렇더군요...

그래서 하는 부탁인데...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좀 해 줬음 해서요...”



‘옴마나...내가 하려던 말을 야호~~~~~!!!!...

이 여시같은 기집에 어디 두고보자...나에 판정승이다...푸하하하하....‘



“그런 부탁이라면 당연히 제가 거들어야죠...그런거라면 걱정마세요...

아뭏튼 아저씨가 이렇게 올바른길로 다시 돌아 오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절 용서해 주신다니 정말 머라...”

“솔직히 아버님을 다 용서한건 아닙니다...그래서 저도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네?...무슨...어떤 일이든 제가 할 수있는 일이라면 돕겠습니다...”

“실은 그 아가씨 아니아니 미혜씨가 벌이고 있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소년소녀 가장들과 결식아동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곳에 매달 조금씩 이라도 기부를 해서 도와주신다면,

미혜씨도 아버님을 다른 시각으로 볼 겁니다.

더불어 아버님이 전에 행한 잘못에 조금이라도 사죄가 될겁니다...”

“그런 일이라면 당연히 도와야죠...정말 이렇게 까지 뵈려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흑흑흑”



그동안 참고 있던 눈물이 아버님의 눈에서 주루륵 흘러 내렸다.

내 눈에는 마치 참회의 눈물처럼 보였다...

어느정도 진정이 되자,

어버님과 난 방법과 계획을 짜서 실행하기로 했다.



“정말 오늘 인구씨를 만난건 저에게는 새로운 삶을 얻은 듯 하네요...”

“그렇게 까지야...”

“아닙니다...정말 감사합니다...근데 저 뭐좀 하나 물어도 될까요?”

“네...말씀하세요...”

“저기...경...찰은 아닌거 같은데...그 여학생과는 어떤 사이신지...?”

“네?...저기...그러니깐...사촌 오빠에요...사촌오빠...”

“아...그러셨군요...정말 인구씨에게는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천만다행으로 모든일이 잘 해결된 난 그 여시에게 무슨 요구를 할지 곰곰이 행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그 여시같은 기집애 콧대를 확! 꺽어놓지?...’

‘음...뭐가 좋을까?...’

‘한번 달라고 할까?...아냐아냐 내가 무슨 짐승도 아니고...그런거 요구했다가는,

내가 또 다른 그 여시의 마수에 걸려들지 몰라...천천히 생각해 보자’

‘그나저나 이제 일을 해결했으니 나으 천사가 뭘하나 볼까?...큭큭큭’

‘에이...뭐야 어디 간나?...집에 아무도 없네...젠장...하필 오늘 같은 경사스런 날에...

아냐아냐 이제 맘놓고 볼수 있으니깐 걱정말자...큭큭큭’

‘그나저나 이 여시는 뭘하나 볼까?’

‘헉!’



쌍안경에 들어오는 광경은 그녀가 막 샤워를 마치고,

수건만 두른체 거실을 나와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으미으미...저 여시가 저렇게 쌕시하단 말야...으미으미...죽인다 몸매...

음...좋았어...그 걸 한번 요구해 봐야 겠군 큭큭큭’



몇일 뒤,

영민의 아버님은 미혜를 찾아가 기부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혜는 예상대로 영민의 아버님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됐고,

몇일 뒤 아버님은 미혜와 영민을 따로 불러 승낙의 언질을 남겼다.

아울러 난처한 부분은 내 이름을 팔아가며 나의 도움에 대한 언질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으셨다.



그날 저녁 미혜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수화기에서 들여오는 소리는 여인의 흐느낌 소리...

그렇게 미혜는 수화기를 들고 흐느끼고 있었다.



“고...고마워요...인구씨...정말 고마워요...흑흑흑...”

“아...진짜 밤 늦게 전화해서 다짜고짜 질질짜면 을마나 무서운지 알아요?”

“죄...흡...죄송해요...훌쩍...”

“자...이제 미혜씨가 말한대로 했으니 내 요구조건 들어주세요...”

“네?...네...말씀하세요...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그럼 제가 하루밤 같이 보내자고 하면 그럴 수 있어요?”

“네?...그...그...그건...”



미혜씨는 잠깐동안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알았어요...인구씨가 정말 원하면 그렇게 해 드릴께요...”



‘허걱...이 여자 정말 나한테 몸을 맞길 생각이었잖아...’



반대로 이번일을 해결하지 못했다면 일어났을 일들이 순간 머릿속을 싸늘하게 스쳐갔다.



“휴~...”

“.....”

“됐어요...그건 그냥 한 말이구요...대신 다른 부탁이 하나 있어요...”

“머...뭔데요?”

“저 지금 미혜씨 보구 있거든요...”

“네?...인구씨 정말...여자친구가 필요하시면 제가 소개 시켜 드릴 수도 있어요...”

“싫어요!...그런거 필요없구요...지금 미혜씨가 날 즐겁게 해주세요...”

“정말 인구씨란 사람...”

“뚝!”

“엥?...뭐야...뭐 이런게 다 있어...”



미혜는 마치 쌍안경으로 처다보는 날 보듯 내 쪽으로 눈을 흘기며 처다보고 있었다.

잠시 후 다시 전화가 왔다.



“좋아요...인구씨가 원하는 대로 해 드릴께요...대신...”

“대신?...”

“대신 부탁이 하나더 있어요...”

“뭐요?...그런게 어딧어요...이건 약속이 틀리잖아요...”

“알아요...대신 이번에 한번더 도와주시면 인구씨가 원하는거 다 해 드릴께요...”

“됐어요...내가 무슨 해결사도 아니고...됐어요...”

“이번일만 해결되면 인구씨가 아파트 단지 알몸으로 돌라면 돌께요...”

“참나...미혜씨가 알몸으로 아파트 단지 돌아 봤자 제가 좋을게 뭐가 있다고...”



하지만 결국 미혜씨의 간곡한 부탁에 그만 넘어가고 말았다.

미혜씨의 부탁이라는 것은 다름아닌 미혜씨 아버님에게 승낙을 받고록 도와달라는 것이다.



“아니 미혜씨 이거 너무한거 아닌가요?...아니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것도 당사자도 아니면서

결혼을 승낙해 달라고 한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알아요...하지만 지금 제가 딱히 부탁할 사람도 없고...

왠지 인구씨라면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좋아요...그럼 그때가서 두고 봅시다...”



내게 변태라고 호칭하던 그녀의 얼굴이 떠오르자 왠지 오기가 생겼다.



‘좋아 두고보자...이번껀 성공해서 더 크게 먹는다...흥...’

‘그나저나 이번일은 어떻게 한다...’

‘영민씨 아버님이야 내가 약점을 쥐고 있어서 쉽게 접근을 했지만...이번일은...’



우선 대충 시나리오를 짠뒤 난 그 주 일요일날 미혜씨의 시골 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는 예전의 제자 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미혜씨 아버님에게 주례를 청한다고 접근했다.



“이보게 미안허이...내가 기억이 잘...하하하...”

“아닙니다...선생님...당연히 잘 모르시겠죠...그 많은 아이들을 어떻게 다 기억합니까...하하하”

“아뭏튼 결혼을 하게 됐다니 축하하네...”

“감사합니다...선생님...그래서 말인데 주례를 좀 부탁드리려고 왔습니다...

여자친구도 같이 오려고 했는데...그만 급한일이 생겨서 해외로 출장을 가는 바람에...”

“아닐세...난 괜찮네...”

“선생님 근데 결혼할 사람이 저보다 5살 많습니다...괜찮은가요?”

“이보게 그 아가씨 나이를 모르고 자네가 결혼을 결심한건 아니지 않나...”

“네...그것 때문에 처음에는 부모님들의 반대가 여간 아니셨거든요...”

“이군...그 아가씨를 사랑하는가?”



순간 내 머릿속에서는 혜란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네...정말 사랑합니다...내 목숨과 바꿔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사랑합니다...”

“자네의 눈빛을 보니 정말 그 아가씨를 사랑하는 구만...

자네가 선택한 사람이니 그만큼 확실한 아가씨 일거라 믿네...허허허”

“감사합니다 선생님...이해해 주셔서...

선생님은 그럼 따님이 어린 사람과 결혼을 한다고 해도 괜찮은가요?...”

“허허 이사람...내가 그럼 한입으로 두말하는 사람처럼 보이는가?...하하하”

“아닙니다...선생님은 그럴 분이 아니라는 걸 믿습니다...”



난 시골을 다녀온 뒤 미혜씨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내려가 승낙을 받으라고 했다.



몇일 뒤 그녀는 뜻밖이라는 듯이 내게 전화를 걸었다.



“인구씨...도대체...어떤 사람이죠?...”

“내려간 일 잘 됐나요?”

“네...아버님이 그렇게 쉽게 영민씨를 받아 드릴지 정말 몰랐는데...

정말 우리 아버지 한테 무슨 애길 한거죠?”

“선생님...정말 훌륭하신 분이시더라구요...제가 오히려 가르침을 얻고 왔습니다...”

“전 사실 아버님도 완강하게 반대 하실 줄 알고...많이 걱정했는데...”

“미혜씨는 선생님이랑 그렇게 오래 같이 살았으면서 아직도 선생님을 잘 모르시네요...”

“인구씨는 정말 묘한 분이시네요...처음에 제가 인구씨를 봤을때는 정말 변태같은 분인줄만...”



‘오...그래 너 말 잘 꺼냈다...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지 알아?...

그 경멸스런 눈빛을...난 잊을 수가 없어...이 여시같은 기집에...씩씩...’



“...정말 고마워요...이제 인구씨가 원하는거 뭐든지 해 드릴께요...

원하는게 뭐죠?...저와 쌕...스인가요?...아니면...”

“오늘은 제가 좀 피곤하니 다음에 얘기하기로 하죠...”



오늘은 왠지 그녀와 그런 걸 얘기 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랫집 나으 천사가 에어로빅 중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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