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 전.
세이지는, 시내의 「헬로우 워크(Hello Work : 종합 고용 지원 기관)」에서 나미와 우연히 재회했다.
물어보니, 10년간 계속했던 간호사를 그만둬서, 실업수당을 신청하러 와 있다고 했다.
세이지도 같다. 바로 그저께까지는 도내의 소프트웨어 개발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몸은 괜찮나요?」
신청서를 쓰며, 나미가 물어봤다.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약 1개월 전.
그 날, 세이지는 회사에서 근무 중 갑자기 쓰러져 근처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사는 경도의 협심증이라고 진단했다.
원인은 흡연과 과로라고 했다. 담배는 피우지 않기 때문에, 분명 직장에서의 간접흡연 때문이다. 요즈음 흡연 OK인 직장도 드물다.
과로라 해도, 아직 20대의 반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런 말을 듣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어쨌든, 4일간에 입원생활을 하던 중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입실해 있는 방에서, 같은 방에 입원해 있는 노인을 돌보고 있던 것이, 혼다 나미……. 나미였다.
복숭아색의 간호사복 안쪽부터,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육체가 느껴졌다.
풍만한 언덕을 만드는 가슴과 늘씬하게 쭉 뻗은 다리. 그리고 타이트하게 조여진 엉덩이….
움직일 때마다 보기 좋게 흔들리는 그것들을 바라보며, 간호사복 아래에서 답답한 듯 땀 흘리는 그녀의 육체를 상상했다.
그것이, 침대에서 안정하고 있으라고 명령되어졌던 세이지에게 있어, 유일한 낙이었다.
「에에……. 아직 병원에는 다니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뭐라 해야 할 지…. ……혼다씨는 왜 간호사를 그만뒀나요?」
세이지의 질문에 나미는 잠깐 동안 「음….」 신음소리를 낸 뒤, 약간 체념한 얼굴로 말한다.
「지쳐 버렸거든요. 그럼, 안 되나요?」
나미의 대답에 세이지는 어깨를 움츠렸다.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 그녀의 눈가에 화장으로도 숨기지 못한 미세한 주름이 새겨져 있는 것이 보였다.
무심코 시선을 내리니, 신청 용지의 이름 란에 〈나카야마 나미〉라고 적혀있는 게 보였다. 혼다가 아니었었나.
그러고 보니, 신청 용지를 누르는 왼손의 약지에도, 언제나 끼고 다녔던 반지가 안 보인다.
그것이 의미하는 사태에, 세이지는 침묵했다.
두 명은 신청을 끝내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함께 건물을 나온다.
「이혼… 했어요.」
천천히 역을 향해 걸으면서, 나미가 먼저 말을 꺼냈다.
「……당신만큼은 안 될지 몰라도, 간호사는 굉장히 힘든 일이에요.」
「알고 있습니다.」
세이지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하지만, 보람은 있다…. 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결혼하고 나서도 쭉 계속하길 원했죠…. 아이를 낳은 뒤에도, 가능한 빨리 복귀하자…. 모친과 간호사의 양쪽 모두 완벽하게 해 주마……. ………나라면 가능하리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내가 과로로 쓰러지다니 말도 안 된다…. 라고 생각했었죠. ……조금만 생각하면, 아무런 근거도 없는 거지만.」
「그렇죠. 생각하는 것처럼, 쉽게는………. 제 경우, 남편에 관한 일은 완전히 잊고 있었어요.」
「잊고 있었다구요?」
「남편에게 소홀하게 대했던 걸까……. 아니면, 저를 얕잡아 보고 있던 걸까……. 아아. 쉽게 말해, 남편이 불륜을 저질렀어요.」
세이지는 마음속으로 놀라버렸다. 나미와 같이 아름다운 부인을 가지고도 다른 여성을 만나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남자인가.
「그걸 알고 나니 뭐랄까…. 이제 지쳐버려서…… 일단 전부 없었던 일로 하고 싶다고. 한 번 더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다고 할까…. 그래서, 병원도 그만뒀어요. 지금은 친가로 돌아가서, 매일 한가롭게 보내고 있어요. 사실 그럴 상황이 아닌데요.」
「자녀분은?」
「전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도 받고, 지금은 어떻게든 하고 있지만, 앞날을 생각하면…… 하아~~ 라는 느낌이에요.」
「혼… 아니, 나카야마씨라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에요.」
나미는 후훗… 허탈하게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올려 세이지를 보고 말한다.
「미안해요……. 나같이 이혼한 아줌마가, 한참 어린 당신에게 이런 식으로 길게 불평을 늘어놓다니…. 한심하네요.」
「아니에요. 저도 지금 백수니까,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요. 얼마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그 후, 역 가까이에 있는 커피숍으로 들어가, 저녁때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확실히, 서로의 힘든 상황이 둘을 지지하고 있었다.
병원에 온 이상한 문병객이라는 주제로 시작해, 세이지가 입원해 있었을 때 후배가 가져온 엄청나게 큰 곰인형은 어디에 뒀는가…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 그 곰 말이군요. 그 녀석은 아직 도쿄에 있습니다.」
「혹시, 회사에 두고 왔나요?」
「아뇨. 살던 아파트에. 아직 짐이 남아있는 상태랍니다. 저도 친가로 돌아가려 준비 중이고, 가까운 시일 내에 이사하려고 생각 중입니다만.」
「아, 그럼 이사하는 것 도와드릴까요? 저의 친가에는 경트럭이 있거든요. 운전도 할 수 있고.」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며칠 후.
흰색 경트럭이, 세이지의 아파트 앞에 주차했다.
운전석에서 내린 나미는, 청소 아줌마가 입는 군청색 작업복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며칠 전.
세이지는, 시내의 「헬로우 워크(Hello Work : 종합 고용 지원 기관)」에서 나미와 우연히 재회했다.
물어보니, 10년간 계속했던 간호사를 그만둬서, 실업수당을 신청하러 와 있다고 했다.
세이지도 같다. 바로 그저께까지는 도내의 소프트웨어 개발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몸은 괜찮나요?」
신청서를 쓰며, 나미가 물어봤다.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약 1개월 전.
그 날, 세이지는 회사에서 근무 중 갑자기 쓰러져 근처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사는 경도의 협심증이라고 진단했다.
원인은 흡연과 과로라고 했다. 담배는 피우지 않기 때문에, 분명 직장에서의 간접흡연 때문이다. 요즈음 흡연 OK인 직장도 드물다.
과로라 해도, 아직 20대의 반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런 말을 듣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어쨌든, 4일간에 입원생활을 하던 중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입실해 있는 방에서, 같은 방에 입원해 있는 노인을 돌보고 있던 것이, 혼다 나미……. 나미였다.
복숭아색의 간호사복 안쪽부터,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육체가 느껴졌다.
풍만한 언덕을 만드는 가슴과 늘씬하게 쭉 뻗은 다리. 그리고 타이트하게 조여진 엉덩이….
움직일 때마다 보기 좋게 흔들리는 그것들을 바라보며, 간호사복 아래에서 답답한 듯 땀 흘리는 그녀의 육체를 상상했다.
그것이, 침대에서 안정하고 있으라고 명령되어졌던 세이지에게 있어, 유일한 낙이었다.
「에에……. 아직 병원에는 다니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뭐라 해야 할 지…. ……혼다씨는 왜 간호사를 그만뒀나요?」
세이지의 질문에 나미는 잠깐 동안 「음….」 신음소리를 낸 뒤, 약간 체념한 얼굴로 말한다.
「지쳐 버렸거든요. 그럼, 안 되나요?」
나미의 대답에 세이지는 어깨를 움츠렸다.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 그녀의 눈가에 화장으로도 숨기지 못한 미세한 주름이 새겨져 있는 것이 보였다.
무심코 시선을 내리니, 신청 용지의 이름 란에 〈나카야마 나미〉라고 적혀있는 게 보였다. 혼다가 아니었었나.
그러고 보니, 신청 용지를 누르는 왼손의 약지에도, 언제나 끼고 다녔던 반지가 안 보인다.
그것이 의미하는 사태에, 세이지는 침묵했다.
두 명은 신청을 끝내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함께 건물을 나온다.
「이혼… 했어요.」
천천히 역을 향해 걸으면서, 나미가 먼저 말을 꺼냈다.
「……당신만큼은 안 될지 몰라도, 간호사는 굉장히 힘든 일이에요.」
「알고 있습니다.」
세이지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하지만, 보람은 있다…. 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결혼하고 나서도 쭉 계속하길 원했죠…. 아이를 낳은 뒤에도, 가능한 빨리 복귀하자…. 모친과 간호사의 양쪽 모두 완벽하게 해 주마……. ………나라면 가능하리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내가 과로로 쓰러지다니 말도 안 된다…. 라고 생각했었죠. ……조금만 생각하면, 아무런 근거도 없는 거지만.」
「그렇죠. 생각하는 것처럼, 쉽게는………. 제 경우, 남편에 관한 일은 완전히 잊고 있었어요.」
「잊고 있었다구요?」
「남편에게 소홀하게 대했던 걸까……. 아니면, 저를 얕잡아 보고 있던 걸까……. 아아. 쉽게 말해, 남편이 불륜을 저질렀어요.」
세이지는 마음속으로 놀라버렸다. 나미와 같이 아름다운 부인을 가지고도 다른 여성을 만나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남자인가.
「그걸 알고 나니 뭐랄까…. 이제 지쳐버려서…… 일단 전부 없었던 일로 하고 싶다고. 한 번 더 자신을 되돌아보고 싶다고 할까…. 그래서, 병원도 그만뒀어요. 지금은 친가로 돌아가서, 매일 한가롭게 보내고 있어요. 사실 그럴 상황이 아닌데요.」
「자녀분은?」
「전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도 받고, 지금은 어떻게든 하고 있지만, 앞날을 생각하면…… 하아~~ 라는 느낌이에요.」
「혼… 아니, 나카야마씨라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에요.」
나미는 후훗… 허탈하게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올려 세이지를 보고 말한다.
「미안해요……. 나같이 이혼한 아줌마가, 한참 어린 당신에게 이런 식으로 길게 불평을 늘어놓다니…. 한심하네요.」
「아니에요. 저도 지금 백수니까, 시간에 구애받지 않아요. 얼마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그 후, 역 가까이에 있는 커피숍으로 들어가, 저녁때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확실히, 서로의 힘든 상황이 둘을 지지하고 있었다.
병원에 온 이상한 문병객이라는 주제로 시작해, 세이지가 입원해 있었을 때 후배가 가져온 엄청나게 큰 곰인형은 어디에 뒀는가…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아, 그 곰 말이군요. 그 녀석은 아직 도쿄에 있습니다.」
「혹시, 회사에 두고 왔나요?」
「아뇨. 살던 아파트에. 아직 짐이 남아있는 상태랍니다. 저도 친가로 돌아가려 준비 중이고, 가까운 시일 내에 이사하려고 생각 중입니다만.」
「아, 그럼 이사하는 것 도와드릴까요? 저의 친가에는 경트럭이 있거든요. 운전도 할 수 있고.」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며칠 후.
흰색 경트럭이, 세이지의 아파트 앞에 주차했다.
운전석에서 내린 나미는, 청소 아줌마가 입는 군청색 작업복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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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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