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와 안방으로 들어가자 아내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나오지 않았다. 난 짐짓 태연한 척 아내에게 말을 건넸다.
“당신 많이 아픈가 보네….”
아내는 이불 속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난 샤워를 마치고 서재로 가 등산복 안 주머니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꺼냈다.그리고 캠코더에서 메모리 카드를 빼 노트북에 넣었다. CD에 동영상 파일을 복사해 폴라로이드 사진과 함께 서재 서랍 깊숙한 곳에 넣었다. 메모리 카드와 노트북의 동영상은 포맷해 버렸다. 이제 난 언제든지 원할 때면 아내의 은밀한 비밀을 들춰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내가 또 다시 어떤 비밀을 만들까 하는 호기심과 기대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아내는 그 후로 며칠 동안 산부인과를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아내는 나에게 들키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병원을 다녔다. 아내는 나름 나에게 비밀로 하기 위해 약 봉투와 처방전을 숨겼지만 순진한 아내가 그런 것을 숨기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난 퇴근 후에는 항상 아내의 몸을 유심히 관찰했다. 깨끗한 여자여서 밖에서 다른 남자를 받아들였다면 분명 티가 날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아내의 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난 아내에게 잠자리를 요구해 보았다. 아내는 순순히 내 요구에 응했다. 난 그날 밤 아내와 두 번에 걸쳐 관계를 가졌다. 별다른 체위의 변화 없이 늘 하던 대로 아내의 몸을 사랑해 주었다. 아내는 적극적으로 나를 받아들였다. 관계가 끝난 후 아내의 얼굴을 보았다. 가쁜 숨을 고르면서도 아내는 창피해 하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여자. 이렇게 깨끗하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그런 짐승들에게 당하다니. 난 아내를 꼭 안아 주었다.
아내는 그 후로 늘 조마조마하며 지내는 것 같았다. 어딜 나갈 때도 항상 조심했고 집에 있을 때에도 지나 치리만큼 밖의 상황에 민감해 했다. 하지만 아내의 걱정과는 달리 이상한 일은 생기지 않았다. 나 역시 그 사람들이 왜 이쯤에서 멈추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또 다시 시간은 흘러갔고 아내와 난 점점 예전의 평범했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렇게 1년 여의 시간이 흘렀다. 아내의 몸과 영혼에 깊게 남아 있던 상처는 많이 아물었고 나의 멈출 수 없었던 호기심도 많이 삭아 들었다. 난 가끔 회사에 월차를 내거나 거짓말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난 아내의 뒤를 미행하거나 집에 있는 아내를 관찰해 보았지만 특별한 일은 없었다. 너무나 궁금했다. 왜 그 사람들이 더 이상 아내를 요구하지 않는지. 하지만 그 의문은 뜻하지 않는 곳에서 풀렸다.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대형 주간지 기자로 있는 학교 후배 녀석이 우리 동네에 놀러 왔다며 우리 집에 오겠다는 것이었다. 난 반가운 마음에 아내와 함께 후배를 맞이했다. 후배와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친 우리는 거실에서 간단히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난 후배에게 갑자기 우리 집에 놀러 온 이유를 물었다.
“아 그게 일전에 여기 재개발 조합에서 사건 났을 때 취재 왔었는데 그때는 형이 여기 사는 줄 몰랐지. 나중에 본사 들어가서 학교 동기 놈한테 형이 여기 산다는 얘길 들었지. 그래서 오늘 마무리 취재차 나왔다가 들른 거야.”
조합?? 재개발 조합에서 사건이라니…. 난 후배에게 좀 더 자세히 말해보라고 했다.
“응. 그게 여기 재래시장이 재개발 들어가거든. 그래서 몇 개의 조합이 난립하고 있었고 서로 이권을 차지 하려고 별별 일이 다 벌어졌어요. 그 중에 악질이 몇 놈 있었는데 이놈들이 나쁜 짓을 하다 꼬리가 밟혀서 그걸 시작으로 재개발 조합 전체에 경찰과 검찰 수사가 들어 간 거야. 아 근데 그 놈들 정말 나쁜 놈들이더라. 사람 패는 건 물론이고 동네 여자들 끌고 가서 강간하고 아무튼 이게 다 걸려서 그 놈들 지금 다 깜빵에 가 있어. 근데 이 무식한 놈들이 강간하면서 찍은 비디오 테잎을 버리지 않고 조합 사무실에서 지들끼리 돌려가며 보는 바람에 그게 결정적인 증거가 되어 버렸지 뭐야. 검사 앞에서 울고 불고 해도 지들이 찍은 증거가 있는데 어떻게 하겠어. 깜빵 가야지 머. 하하하~”
난 아내의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내는 들고 있던 맥주잔을 내려 놓고 두 손을 무릎위로 모았다. 아내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아니 아내의 온 몸이 떨리고 있었다.
그럼…. 아내도 비디오에 찍힌 것인가.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었다면 아내도 비디오를 찍혔을 수 있다. 잊고 있던 흥분에 내 가슴이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난 서둘러 후배를 내 보냈다. 후배는 섭섭하다며 볼 멘 소리를 했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이 흥분을 놓칠 수 없었다. 서둘러 서재로 들어가 서랍 깊숙이 넣어 두었던 폴라로이드 사진을 꺼냈다. 그리고 욕실로 들어가 내 물건을 꺼냈다. 잔뜩 흥분한 내 물건은 핏줄이 터질 것 만 같았다. 손을 움직이려는 순간 머릿속에서 무언가 다른 게 떠올랐다. 난 벌거 벗은 체 거실로 나갔다. 아내는 부엌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난 천천히 아내의 뒤로 다가갔다. 아내는 물소리에 내가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난 두 손으로 아내의 허리를 잡고 식탁에 엎어트렸다. 놀란 아내가 두 손을 허우적대며 날 말렸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치마를 올리자 아내의 검정색 팬티가 드러났다. 난 팬티를 잡아 뜯어 버렸다. 아내는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아내의 다리를 벌리고 엉덩이 사이의 은밀한 구멍에 내 물건을 집어 넣었다. 아내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아흥… 아…앙… 다..당신….아흑… 앙…아항….”
난 아내의 양쪽 엉덩이를 거세게 움켜 쥐었다. 그리고는 미친 듯이 허리를 움직였다. 이렇게 당하면서 비디오를 찍혔을 아내를 생각하니 흥분에 흥분이 더해졌다. 미친 듯이 움직이던 허리가 멈추고 아내의 몸 속에 정액을 쏟아 내었다. 난 그대로 아내의 등에 엎드렸다. 아내의 가쁜 숨이 느껴졌다. 난 아내의 목덜미와 귓볼을 핥아 주었다. 아내는 몸을 부르르 떨며 오랜만에 희열을 느끼는 듯 했다.
이 후로 아내는 날마다 비디오가 유출될까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난 시내에서 후배를 만나 오랜만에 술을 한잔 마셨다. 그리고 그냥 물어 보는 것처럼 재개발 조합에서 나온 비디오 테잎에 관해 물었다. 후배는 결혼까지 한 사람이 이상한 비디오만 밝힌다며 놀려 대었다. 후배의 말에 의하면 증거물로 채택된 몇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폐기처분 되었다고 한다. 난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후배를 만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살짝 비디오 테잎 얘기를 하자 아내의 입에서 안도의 한 숨이 나왔다. 난 모르는 척 아내를 한 번 꼭 안아주었다. 이날 이후 아내는 더 이상 마음 졸이거나 불안해 하지 않았다. 이제야 비로서 예전의 생활로 돌아온 것이었다.
예전의 생활로 돌아온 나에게 더 이상 호기심은 남아있지 않았다. 아니 남아 있다 해도 이제는 억누르며 살고 싶었다. 그렇게 평범하게 시간은 흘러갔다.
정신 없이 회사 일에 몰두 하던 나는 내일 있을 결혼기념일을 위해 이벤트를 마련하기로 했다. 사실 너무 바빠 이벤트 따위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선물이나 하나 줄까 했지만 그래도 작은 이벤트 정도는 마련해 주어야 할 것 같았다.
난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점심 무렵 퇴근을 했다. 차를 몰고 집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못 보던 차가 한대 서있었다. 난 차에서 내려 핸드폰을 들고 못 보던 차의 운전석으로 가보았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전화번호를 찍는 순간 매우 낮익은 번호임을 알았다. 바로 주간지 기자로 있는 후배의 번호였다. 아마 취재차 왔다가 우리 집에 들른 모양 이었다. 난 현관문을 열기 위해 마당을 가로 질렀다. 순간 창문의 커튼 사이로 거실이 보였다. 텔레비전이 켜져 있고 그 앞에 한 쌍의 남녀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화면에는 눈에 익은 사람의 얼굴이 나타났다. 난 창문 쪽으로 다가가 보았다.
아내였다. 화면 속에 아내가 있었다. 화면 속의 아내는 개처럼 엎드려진 체 입과 엉덩이가 범해지고 있었다. 남자들은 아내의 엉덩이를 거칠게 때렸다. 그때 마다 아내의 입에서는 희열인지 고통인지 알 수 없는 신음이 세어 나왔다. 난 눈을 돌려 텔레비전 앞에 있는 한 쌍의 남녀를 쳐다보았다.
여자는 투피스 정장을 모두 차려 입은 체 테이블 위에 엎드려 있었고 남자는 여자의 스커트만을 걷어 올린 체 자신의 물건을 엉덩이 사이로 집어 넣고 있었다. 남자는 여자의 엉덩이를 철썩철썩 때렸다. 여자의 입에서 신음과 울음이 섞여서 터져 나왔다. 난 그들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바로 내 아내와 후배였다.
후배는 아내의 엉덩이를 때리며 쾌감에 찬 목소리로 떠들었다.
“야 이 썅년아. 내가 경찰서에서 이 비디오 보면서 딱 너 일거라고 생각했어. 씨발 년…. 형이 너랑 결혼한다고 소개 시켜 줬을 때부터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알아? 이 씨발년…. 이 커다란 엉덩이를 씰룩 거리며 내 앞을 지나갈 때 마다 얼마나 먹고 싶었는데. 어우 썅년…”
아내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후배는 아내의 허리를 잡고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쇼파로 밀쳤다. 후배는 누워있는 아내에게 달려들어 정장 자켓을 열어 젖히고 블라우스를 잡아 뜯었다. 후배의 손에 의해 단추가 모두 떨어져 나갔다. 하얀색의 브래지어가 나타났으나 이마저도 후배의 손에 의해 위로 밀어 올려졌다. 풍만한 아내의 가슴이 모두 드러났다. 후배는 미친 듯이 아내의 가슴을 주무르며 빨아대었다. 아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미 저항하는 것은 포기 한 듯 했다. 후배는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 씨발년…. 저 비디오 찍을 때는 좋았지? 응? 이 씨발년…. 아우 썅년….”
후배는 아내의 다리를 어깨에 걸쳤다. 그리고 아내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아내의 몸이 반으로 접혔다. 후배는 아내의 은밀한 구멍에 자신의 물건을 넣었다. 그리고는 빠르게 움직였다. 후배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어..어..억… 이..이…이 씨발년…. 아우…. 주..죽인다. 썅년…. 이”
곧이어 후배의 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아내의 가슴위로 쓰러졌다. 아내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후배는 티슈로 자신의 물건을 닦았다. 아내는 쇼파에 늘어진 체 일어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아내의 은밀한 구멍에서는 후배의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후배는 아내의 곁으로 갔다. 그리고 아내의 가슴을 주물럭 거리며 아내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야 이년아. 앞으로 내가 자주 올 거야. 형한테 말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저거 인터넷에 퍼진다. 알아서 잘 생각해라. 그리고 이 비디오 테잎은 니가 가져라. 어차피 복사본이라 니가 가져도 되. 뭐 니 남편 보여주고 싶으면 보여주고. 그럼 난 이만 간다”
후배가 나올 준비를 했으나 난 흥분에 취해 있어서 재빠르게 움직이지 못했다. 간신히 후배가 나오기 직전에 차를 돌려 옆집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후배는 나를 보지 못한 체 전원주택 단지를 빠져 나갔다. 난 창문으로 다가가 아내를 보았다. 아내는 흐트러진 옷을 붙잡고 쇼파에 쪼그려 앉아 울고 있었다. 무릎을 두 손으로 잡고 쪼그려 앉은 아내의 엉덩이 사이에서는 아직도 후배의 정액이 흘러나왔고 화면에서는 아내가 윤간당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아내는 흐느껴 울었다.
하지만 내 물건은 터질 듯 발기해 있었다. 난 운전석으로 들어가 몇 번의 자위 행위를 한 끝에 터질듯한 내 물건을잠재울 수 있었다. 난 자위행위를 마치자 마자 전자상가로 차를 몰았다. 그리고 제일 커 보이는 상점으로 들어갔다.
“가격은 상관없으니까 제일 작고 성능 좋은 몰래 카메라 좀 보여 주세요.”
전자상가를 빠져 나오는 내 자동차 트렁크 안에는 몇 개의 몰래 카메라와 몇 개의 도청기가 실려 있었다. 이제 집에 카메라와 도청기만 설치하면 되는 것이었다.
아내…. 예쁘고 여린 내 아내. 하지만 지금은 내 호기심의 대상. 그리고 이 호기심만이 내 욕망을 채울 수 있을 것이었다. 난 이제 멈출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이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지난 시간들 속에서 욕망을 채우는 방법을 배웠고 이제 그대로 이어나갈 것이다.
나를 멈출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아내… 내 아내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아내는 나를 멈추게 하지 못한다. 아내가 언젠가 나를 멈추게 하는 날…. 우린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멈춘다 해도….
돌아 갈 수 있을까….
- THE END -
“당신 많이 아픈가 보네….”
아내는 이불 속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난 샤워를 마치고 서재로 가 등산복 안 주머니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꺼냈다.그리고 캠코더에서 메모리 카드를 빼 노트북에 넣었다. CD에 동영상 파일을 복사해 폴라로이드 사진과 함께 서재 서랍 깊숙한 곳에 넣었다. 메모리 카드와 노트북의 동영상은 포맷해 버렸다. 이제 난 언제든지 원할 때면 아내의 은밀한 비밀을 들춰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내가 또 다시 어떤 비밀을 만들까 하는 호기심과 기대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아내는 그 후로 며칠 동안 산부인과를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아내는 나에게 들키지 않으려 조심스럽게 병원을 다녔다. 아내는 나름 나에게 비밀로 하기 위해 약 봉투와 처방전을 숨겼지만 순진한 아내가 그런 것을 숨기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난 퇴근 후에는 항상 아내의 몸을 유심히 관찰했다. 깨끗한 여자여서 밖에서 다른 남자를 받아들였다면 분명 티가 날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아내의 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난 아내에게 잠자리를 요구해 보았다. 아내는 순순히 내 요구에 응했다. 난 그날 밤 아내와 두 번에 걸쳐 관계를 가졌다. 별다른 체위의 변화 없이 늘 하던 대로 아내의 몸을 사랑해 주었다. 아내는 적극적으로 나를 받아들였다. 관계가 끝난 후 아내의 얼굴을 보았다. 가쁜 숨을 고르면서도 아내는 창피해 하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여자. 이렇게 깨끗하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그런 짐승들에게 당하다니. 난 아내를 꼭 안아 주었다.
아내는 그 후로 늘 조마조마하며 지내는 것 같았다. 어딜 나갈 때도 항상 조심했고 집에 있을 때에도 지나 치리만큼 밖의 상황에 민감해 했다. 하지만 아내의 걱정과는 달리 이상한 일은 생기지 않았다. 나 역시 그 사람들이 왜 이쯤에서 멈추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또 다시 시간은 흘러갔고 아내와 난 점점 예전의 평범했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렇게 1년 여의 시간이 흘렀다. 아내의 몸과 영혼에 깊게 남아 있던 상처는 많이 아물었고 나의 멈출 수 없었던 호기심도 많이 삭아 들었다. 난 가끔 회사에 월차를 내거나 거짓말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난 아내의 뒤를 미행하거나 집에 있는 아내를 관찰해 보았지만 특별한 일은 없었다. 너무나 궁금했다. 왜 그 사람들이 더 이상 아내를 요구하지 않는지. 하지만 그 의문은 뜻하지 않는 곳에서 풀렸다.
어느 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대형 주간지 기자로 있는 학교 후배 녀석이 우리 동네에 놀러 왔다며 우리 집에 오겠다는 것이었다. 난 반가운 마음에 아내와 함께 후배를 맞이했다. 후배와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친 우리는 거실에서 간단히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난 후배에게 갑자기 우리 집에 놀러 온 이유를 물었다.
“아 그게 일전에 여기 재개발 조합에서 사건 났을 때 취재 왔었는데 그때는 형이 여기 사는 줄 몰랐지. 나중에 본사 들어가서 학교 동기 놈한테 형이 여기 산다는 얘길 들었지. 그래서 오늘 마무리 취재차 나왔다가 들른 거야.”
조합?? 재개발 조합에서 사건이라니…. 난 후배에게 좀 더 자세히 말해보라고 했다.
“응. 그게 여기 재래시장이 재개발 들어가거든. 그래서 몇 개의 조합이 난립하고 있었고 서로 이권을 차지 하려고 별별 일이 다 벌어졌어요. 그 중에 악질이 몇 놈 있었는데 이놈들이 나쁜 짓을 하다 꼬리가 밟혀서 그걸 시작으로 재개발 조합 전체에 경찰과 검찰 수사가 들어 간 거야. 아 근데 그 놈들 정말 나쁜 놈들이더라. 사람 패는 건 물론이고 동네 여자들 끌고 가서 강간하고 아무튼 이게 다 걸려서 그 놈들 지금 다 깜빵에 가 있어. 근데 이 무식한 놈들이 강간하면서 찍은 비디오 테잎을 버리지 않고 조합 사무실에서 지들끼리 돌려가며 보는 바람에 그게 결정적인 증거가 되어 버렸지 뭐야. 검사 앞에서 울고 불고 해도 지들이 찍은 증거가 있는데 어떻게 하겠어. 깜빵 가야지 머. 하하하~”
난 아내의 얼굴이 하얗게 변하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내는 들고 있던 맥주잔을 내려 놓고 두 손을 무릎위로 모았다. 아내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아니 아내의 온 몸이 떨리고 있었다.
그럼…. 아내도 비디오에 찍힌 것인가.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었다면 아내도 비디오를 찍혔을 수 있다. 잊고 있던 흥분에 내 가슴이 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난 서둘러 후배를 내 보냈다. 후배는 섭섭하다며 볼 멘 소리를 했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이 흥분을 놓칠 수 없었다. 서둘러 서재로 들어가 서랍 깊숙이 넣어 두었던 폴라로이드 사진을 꺼냈다. 그리고 욕실로 들어가 내 물건을 꺼냈다. 잔뜩 흥분한 내 물건은 핏줄이 터질 것 만 같았다. 손을 움직이려는 순간 머릿속에서 무언가 다른 게 떠올랐다. 난 벌거 벗은 체 거실로 나갔다. 아내는 부엌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난 천천히 아내의 뒤로 다가갔다. 아내는 물소리에 내가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난 두 손으로 아내의 허리를 잡고 식탁에 엎어트렸다. 놀란 아내가 두 손을 허우적대며 날 말렸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치마를 올리자 아내의 검정색 팬티가 드러났다. 난 팬티를 잡아 뜯어 버렸다. 아내는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아내의 다리를 벌리고 엉덩이 사이의 은밀한 구멍에 내 물건을 집어 넣었다. 아내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아흥… 아…앙… 다..당신….아흑… 앙…아항….”
난 아내의 양쪽 엉덩이를 거세게 움켜 쥐었다. 그리고는 미친 듯이 허리를 움직였다. 이렇게 당하면서 비디오를 찍혔을 아내를 생각하니 흥분에 흥분이 더해졌다. 미친 듯이 움직이던 허리가 멈추고 아내의 몸 속에 정액을 쏟아 내었다. 난 그대로 아내의 등에 엎드렸다. 아내의 가쁜 숨이 느껴졌다. 난 아내의 목덜미와 귓볼을 핥아 주었다. 아내는 몸을 부르르 떨며 오랜만에 희열을 느끼는 듯 했다.
이 후로 아내는 날마다 비디오가 유출될까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난 시내에서 후배를 만나 오랜만에 술을 한잔 마셨다. 그리고 그냥 물어 보는 것처럼 재개발 조합에서 나온 비디오 테잎에 관해 물었다. 후배는 결혼까지 한 사람이 이상한 비디오만 밝힌다며 놀려 대었다. 후배의 말에 의하면 증거물로 채택된 몇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폐기처분 되었다고 한다. 난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후배를 만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살짝 비디오 테잎 얘기를 하자 아내의 입에서 안도의 한 숨이 나왔다. 난 모르는 척 아내를 한 번 꼭 안아주었다. 이날 이후 아내는 더 이상 마음 졸이거나 불안해 하지 않았다. 이제야 비로서 예전의 생활로 돌아온 것이었다.
예전의 생활로 돌아온 나에게 더 이상 호기심은 남아있지 않았다. 아니 남아 있다 해도 이제는 억누르며 살고 싶었다. 그렇게 평범하게 시간은 흘러갔다.
정신 없이 회사 일에 몰두 하던 나는 내일 있을 결혼기념일을 위해 이벤트를 마련하기로 했다. 사실 너무 바빠 이벤트 따위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선물이나 하나 줄까 했지만 그래도 작은 이벤트 정도는 마련해 주어야 할 것 같았다.
난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점심 무렵 퇴근을 했다. 차를 몰고 집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못 보던 차가 한대 서있었다. 난 차에서 내려 핸드폰을 들고 못 보던 차의 운전석으로 가보았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전화번호를 찍는 순간 매우 낮익은 번호임을 알았다. 바로 주간지 기자로 있는 후배의 번호였다. 아마 취재차 왔다가 우리 집에 들른 모양 이었다. 난 현관문을 열기 위해 마당을 가로 질렀다. 순간 창문의 커튼 사이로 거실이 보였다. 텔레비전이 켜져 있고 그 앞에 한 쌍의 남녀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화면에는 눈에 익은 사람의 얼굴이 나타났다. 난 창문 쪽으로 다가가 보았다.
아내였다. 화면 속에 아내가 있었다. 화면 속의 아내는 개처럼 엎드려진 체 입과 엉덩이가 범해지고 있었다. 남자들은 아내의 엉덩이를 거칠게 때렸다. 그때 마다 아내의 입에서는 희열인지 고통인지 알 수 없는 신음이 세어 나왔다. 난 눈을 돌려 텔레비전 앞에 있는 한 쌍의 남녀를 쳐다보았다.
여자는 투피스 정장을 모두 차려 입은 체 테이블 위에 엎드려 있었고 남자는 여자의 스커트만을 걷어 올린 체 자신의 물건을 엉덩이 사이로 집어 넣고 있었다. 남자는 여자의 엉덩이를 철썩철썩 때렸다. 여자의 입에서 신음과 울음이 섞여서 터져 나왔다. 난 그들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바로 내 아내와 후배였다.
후배는 아내의 엉덩이를 때리며 쾌감에 찬 목소리로 떠들었다.
“야 이 썅년아. 내가 경찰서에서 이 비디오 보면서 딱 너 일거라고 생각했어. 씨발 년…. 형이 너랑 결혼한다고 소개 시켜 줬을 때부터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알아? 이 씨발년…. 이 커다란 엉덩이를 씰룩 거리며 내 앞을 지나갈 때 마다 얼마나 먹고 싶었는데. 어우 썅년…”
아내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후배는 아내의 허리를 잡고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쇼파로 밀쳤다. 후배는 누워있는 아내에게 달려들어 정장 자켓을 열어 젖히고 블라우스를 잡아 뜯었다. 후배의 손에 의해 단추가 모두 떨어져 나갔다. 하얀색의 브래지어가 나타났으나 이마저도 후배의 손에 의해 위로 밀어 올려졌다. 풍만한 아내의 가슴이 모두 드러났다. 후배는 미친 듯이 아내의 가슴을 주무르며 빨아대었다. 아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미 저항하는 것은 포기 한 듯 했다. 후배는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 씨발년…. 저 비디오 찍을 때는 좋았지? 응? 이 씨발년…. 아우 썅년….”
후배는 아내의 다리를 어깨에 걸쳤다. 그리고 아내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아내의 몸이 반으로 접혔다. 후배는 아내의 은밀한 구멍에 자신의 물건을 넣었다. 그리고는 빠르게 움직였다. 후배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어..어..억… 이..이…이 씨발년…. 아우…. 주..죽인다. 썅년…. 이”
곧이어 후배의 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아내의 가슴위로 쓰러졌다. 아내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후배는 티슈로 자신의 물건을 닦았다. 아내는 쇼파에 늘어진 체 일어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아내의 은밀한 구멍에서는 후배의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후배는 아내의 곁으로 갔다. 그리고 아내의 가슴을 주물럭 거리며 아내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야 이년아. 앞으로 내가 자주 올 거야. 형한테 말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저거 인터넷에 퍼진다. 알아서 잘 생각해라. 그리고 이 비디오 테잎은 니가 가져라. 어차피 복사본이라 니가 가져도 되. 뭐 니 남편 보여주고 싶으면 보여주고. 그럼 난 이만 간다”
후배가 나올 준비를 했으나 난 흥분에 취해 있어서 재빠르게 움직이지 못했다. 간신히 후배가 나오기 직전에 차를 돌려 옆집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후배는 나를 보지 못한 체 전원주택 단지를 빠져 나갔다. 난 창문으로 다가가 아내를 보았다. 아내는 흐트러진 옷을 붙잡고 쇼파에 쪼그려 앉아 울고 있었다. 무릎을 두 손으로 잡고 쪼그려 앉은 아내의 엉덩이 사이에서는 아직도 후배의 정액이 흘러나왔고 화면에서는 아내가 윤간당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아내는 흐느껴 울었다.
하지만 내 물건은 터질 듯 발기해 있었다. 난 운전석으로 들어가 몇 번의 자위 행위를 한 끝에 터질듯한 내 물건을잠재울 수 있었다. 난 자위행위를 마치자 마자 전자상가로 차를 몰았다. 그리고 제일 커 보이는 상점으로 들어갔다.
“가격은 상관없으니까 제일 작고 성능 좋은 몰래 카메라 좀 보여 주세요.”
전자상가를 빠져 나오는 내 자동차 트렁크 안에는 몇 개의 몰래 카메라와 몇 개의 도청기가 실려 있었다. 이제 집에 카메라와 도청기만 설치하면 되는 것이었다.
아내…. 예쁘고 여린 내 아내. 하지만 지금은 내 호기심의 대상. 그리고 이 호기심만이 내 욕망을 채울 수 있을 것이었다. 난 이제 멈출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이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지난 시간들 속에서 욕망을 채우는 방법을 배웠고 이제 그대로 이어나갈 것이다.
나를 멈출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아내… 내 아내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아내는 나를 멈추게 하지 못한다. 아내가 언젠가 나를 멈추게 하는 날…. 우린 다시 예전의 생활로 돌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멈춘다 해도….
돌아 갈 수 있을까….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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