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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0:27 828회 0건
3일이나 지났지만 그날 일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어떻게 정신지체 장애인을 상대로 그럴 수 있는지 생각하면 동식이 불쌍하기도 했지만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도 했다. 종학이 저질렀던 일들을 생각하면 이해 못할것도 없었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음탕한 속내도 대충 알수 있을 것 같았다. 종학은 많은 생각을 정리했다. 도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서 이왕 이렇게 된거 종학도 즐기자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채웠고 동식을 마을의 30여가구 마을여자들의 기둥서방으로 만들계획을 세우며 밤을 세우기도 했다.

종학에게 한가한 오전이 지나고 점심때쯤 보건소에 전화가 왔다. 물류업체인데 서울에서 보낸 물품들이 도착했고 정확한 위치를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몇달전 처음 보건소로 왔을 때 열악한 보건소문제에 대해 전에 근무했던 종합병원과 충북 보건협회에 메일을 썼었다. 열악한 병원시설과 부족한 약품들에 대한 내용과 특히 검사장비 지원에 대한 절실한 내용을 전했었다. 답변은 빨리왔었고 회신내용 중 종합병원에서는 약품지원에 대한 것과 조만간 의료봉사 위주로 방문을 한다는 내용을 회신받았다. 그리고 충북보건협회에서는 도청과 협의를 한 다음 필요한 장비를 보내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그 물품들이 오늘 도착한다는 전화였던 것이다.

점심때가 한참 지났어야 1톤 화물차가 도착했었다. 마을주민들은 구경을 나왔고 또 일부는 물품을 보건소로 옮기고 정리하는 것을 도와줬다. 제법 많은 양의 약품들과 간단한 치료기구들이었고 주로 요청했던 항생제와 관절염에 관련된 약품이었고 특별히 요청한 미다졸람과 프로포폴이 따로 포장되어 종학에게 전달 되었다. 종학은 서울에 전화를 하여 연신 고맙다는 내용을 전달했고 또 서울 종합병원에서는 여름방학때쯤이면 인턴들과 같이 의료봉사를 하겠다는 내용도 전달받았다.

마을주민들은 보건소앞 나무그늘에 모여앉아 종학이 오고나서 보건소가 많이 바뀌었고 또 주변 여러동네에서도 부러워한다는 말로 시끌벅적 떠들고 있었다. 종학은 마을 주민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을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직접 봉사하러 올 것이고 또 도청에서도 의료장비들을 지원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마을주민들은 종학을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봤고 종학이 부탁하는 일이라면 다 들어주겠다는 말을 했다.

"어르신들...그럼 서울에서 봉사를 오기전에 마을주민들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먼저 검사하고 내용을 서울에 전달해서 준비를 해 오도록 할테니 오늘부터 세분씩 검사를 할테니 조를 맞춰주세요. 이왕이면 여성분과 남성분을 따로 조를 짜 주세요. 그래야 검사할 때 빨리 할수 있으니 도와주세요."

"그러유...우리 선상님께서 그러코롬 하라고 하믄 혀야주...이봐 이장...자네가 마을 이장이잔우...이장이 정혀."
"아이유...뭐데유...어르신들께서 조를 짜시고 저에게 야그를 해주셔유..."
"잉...그려...고롬 이것봐...이장댁이 여자들쪽은 조를 맞추고 남자들쪽은 내가 조를 마추지..."

마을에서 그래도 좀 팔팔한 김승배영감이 나서서 정리를 하고 이장댁은 할머니들과 같이 조를 짜서 종이에 써서 종학에게 전달했다. 전체 마을주민이 47명에 남자는 11명이고 여자는 36명이다. 종학은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었다.

"그럼 오늘부터 여성분들 먼저 검사를 하겠습니다. 서른여섯분이니까 12개조이고 오늘이 6월2일이니까 6월18일부터 남성분들 검사하겠습니다. 남성분들은 여성분들께 양보를 해 주세요."
"잉...그려야지...당연히 그려야지...아..참!! 그거 건강검사 받을라치면 일을 못할 거인디...워쩐데유?" 75세 정영감이 농사일을 걱정하자 김승배영감이 "에잉...그 뭔 큰일이데유...하루 금시 검사하는 것이구...또 오래걸리면 서루 잠깐잠깐 도와주면 되지유..."

김승배영감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나서서 일처리를 도와 주려고 했다. 이런 사람들이 있으면 일처리는 쉬워진다. 워낙에 강성이고 괜한 트집을 잡히기 싫은 사람들은 따라가기 마련이다.

"그럼 여러분들은 돌아가셔서 하시던 일을 계속하시고 오늘1조 세분만 잠깐 보건소로 들어오세요."

종학은 이름들이 적힌 종이를 들고 보건소로 먼저 들어가고 1조여자 3명이 뒤따라 들어왔다. 그 사이 마을주민들은 각자 하던일을 계속하러 논과 밭으로 갔고 보건소 앞은 금세 조용해졌다. 보건소로 들어온 여자는 동식이의 섹스파트너 이장댁이고 나머지 두할머니는 60세가 넘어보였다. 종학은 먼저 검진받는 사람이 지켜야 할것을 말했다.

"음...어제 술 안드셨죠?" 종학의 말에 세여자는 손사레를 치며 "아이구...우리는 술 안먹어유...글구 농사일 바쁜데 술먹으면 담날 지장있어서리 먹으면 안되지유.."
"하하하...그럼 오늘부터 서울에서 의료봉사 나올 때 까지 술 드시지 마시고요. 오늘은 댁으로 가셔서 옷을 갈아입고 오세요. 일바지차림으로 검사하기는 좀 힘들어서요. 그리고 오실 때 신분증 가지고 오세요."
"옷은 어떤걸로 뭘로 입어야 한데유?"
"그냥 댁에서 입으시는 단추없는 티셔츠하고 치마입고 오세요. 음....왠만하면 주름치마 있죠? 월남치마라고 하던가요? 그런거요..."
"잉....알겠시유...그럼 후딱 다녀 올거구만유..." 세여자는 바삐 보건소문을 나섰다.

종학은 검사준비를 했다. 그리고 집으로 잠깐들어가서 아내에게 상황설명을 하고 집에서 쉬라고 하고 여행하며 사용하던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를 가지고 다시 보건소로 왔다. 진찰대가 2개밖에 없어서 보건소 내실에 환자용 침대를 사용하기로 했다. 종학이 정리하는 동안 1조 3명의 여자가 들어왔다. 맞춤이나 한듯이 같은 무늬의 치마를 입고 들어왔다. 씻고왔는지 비누냄새가 났다.

"오셨어요? 그런데 치마가 다 같은무늬네요...하하하"
"호호호...작년 여름에 울마을에서 마이산에 놀러갔댔지유...고때 맞췄지유...어때유...서울선상님이 보기에 안 좋은가유?"
"아닙니다. 같은 무늬를 입고 계시니까 꼭 자매 같으세요...하하하..."

종학은 나름 만족했다. 길고 폭이 넓은 치마라서 작업하기에는 더욱 좋았다. 벌써부터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갔다.

"신분증 가지고 오셨어요?"

1조 여자세명은 손에 들고 있던 주민등록증을 종학에게 내밀었다. 이장댁은 박순점(1958년 4월생 54세), 또 한명은 이막순(1948년 9월생 63세), 나머지 한명은 이숙자(1949년 10월생 62세)였다.

"음...지금부터 검사를 하고 자료를 모아서 서울에 보낼 겁니다. 그럼 서울에서 결과를 내서 여기로 보낼 겁니다. 큰 검사를 하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검사이니까 빨리 끝날 겁니다. 엑스레이 검사를 하고 혈액검사를 할 겁니다. 혈액검사는 암진단 검사이니 이번 기회에 암검사 받는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여기서는 장비가 부족하니 정밀검사를 못하고 산부인과 관련 검사를 할 겁니다. 아주 간단한 검사이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서울로 보낸다는 검사결과는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다만 마을주민현황(주민수/성별/연령대 등등)만 정리해서 보내면 되는 것이었다

여자들은 암검사란 말에 먼저 놀라서인지 산부인과 검사란 말은 귀에 들어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아이고...암이면 워쩐디유...안 그랴도 여거가 쪼까 아픈긴 헌디유..." 이막순이 배를 만지며 걱정이 되는 모양이었다.
"야이...여편네...주둥이가 보살이라 고로코롬 말혀면 없던 병도 생겨...망할 여편네" 이숙자가 막순에게 핀잔을 줬다.

"하하하...숙자아주머니 말씀이 맞습니다. 그러니까 검사를 하는 것이고 예방을 해야죠...하하하" 종학은 여자들을 안심시키고 자리를 일어섰다.
"먼저 사진을 찍고 진찰결과서를 만들겁니다. 그리고 검사를 할 겁니다. 차례대로 저기 벽에가서 서세요." 종학은 세여자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았다.


"브레지어 벗고 오세요. 저기 바구니에 담으시고 이리로 오세요. 그런데 숙자아주머니는 단추없는 티셔츠 입고 오시라고 했는데 엑스레이 찍을 때 단추가 나와서 검사하기 힘들거 같습니다. 숙자 아주머니는 윗옷까지 벗으세요."

그 말을 듣고 막순이 혀끝을 차며"쯔쯔쯧...선상님이 분명 티샤스 입고 오라고 말했잔여...그란디 그 뭔 뽐을 낼라고서리..." 이번에는 막순이 숙자에게 핀잔을 줬다.

"아이고...형님네들 그만들 좀 싸우고 빨리 검사받어유..." 이장댁이 상황정리를 하고 브레지어를 벗고 종학앞에 앉는다. 그 뒤를 따라 막순과 숙자가 따라 앉는다.

종학은 윗을 다 벗고 젖통을 가리고 있는 숙자를 먼저보며 "옷이 없으니 먼저 검사할게요" 하며 젖통을 이리저리 주물렀다. 옆에서 막순과 이장댁은 빤히 쳐다보며 관심을 갖고 쳐다보고 있었다.

"몽우리 잡히는건 없는거 같고요. 여기 아프지 않으세요?" 하며 왼쪽 젖꼭지를 살짤 비틀었다.
"아니유...괜찮은데유...근디 참말로 부끄럽구만요..."숙자는 이런검사가 처음이라며 얼굴을 붉힌다.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저는 의사입니다. 저 믿으시고 편안하게 계세요. 촉진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거 같네요. 그럼 엑스레이 찍으시죠."

숙자는 젖통을 덜렁거리며 종학을 따라 엑스레이를 찍고 돌아왔다.

"숙자아주머니는 윗옷 입으시고 저기 진찰대에서 편안하게 누워계세요" 숙자는 윗옷을 들고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진찰대로 가서 누웠다.
"그럼 두분 검사를 할게요." 종학은 순점(이장댁)을 먼저 진찰했다. 병원에서 하는 검사처럼 눈이며 치아 그리고 청진기로 심장박동 등등 검사를 하고 티셔츠 속으로 손을넣어 젖통을 주물렀다. 한손으로 다 잡히지도 않을만큼 젖통은 제법컸다. 젖꼭지를 살짝 비틀었다. 순점은 아팠지만 참았다.

"촉진으로 볼때 왼쪽유방에서 몽우리가 잡히는데 혹시 알고 계시나요?" 몽우리는 일반적인 유선(젖이 나오는 길)이 뭉쳐 생긴것이었지만 종학은 순점에게 겁을 줬다.
"그런건 몰랐는데유...뭐...암인가유?" 순점은 놀라면서 손으로 왼쪽 젖통을 만졌다. 종학은 순점의 손을 몽우리가 있는 쪽으로 가져가서 만지게 했다. 손에 만져지는 몽우리가 순점에게는 충격이었다.

"글세요...아직 모르겠고 일단 사진을 찍어봅시다...잠깐 기다리세요...여기 막순아주머니 진찰 끝내고 같이 사진찍으시죠" 종학은 순점의 얼굴을 살폈다. 사색이되어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 역력히 드러났다. 오늘의 장난감으로 순점을 낙점하고 대충 막순의 검사를 끝냈다. 엑스레이 사진을 찍은 뒤 막순은 숙자가 있는 진찰대로 안내하고 진찰대가 부족하다며 순점은 내실로 안내했다. 진찰대위에는 늙은여자 둘이 나란히 누워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며 종학을 기다리고 있었다. 종학은 두 늙은이의 팔에 영양제(포도당) 링거를 꽂고 프로포름을 10ml씩을 주입했다. 최소 한시간은 시체처럼 잘 것이다.

"이제 한숨자고 계시면 검사를 할 것이고 끝나고 나면 깨워드리겠습니다. 숫자를 열부터 일까지 거꾸로 세어보세요." 종학의 말에 두 늙은이는 동시에 "열, 아홉, 여덟, 일곱, 여..섯, 다.....섯, 네................."숫자를 세다가 고개가 옆으로 떨어졌다. 종학은 두 늙은이가 마취된 것을 확인 하고 내실로 들어갔다. 순점은 두 늙은이들처럼 천정을 보고 누워 종학을 기다리고 있었다.

순점의 팔에도 포도당 링거를 꽂으면서 "아까 몽우리 만져졌던거 하고 다른 검사를 할테니 편안히 계세요. 어렵거나 복잡한거 없고 그냥 한숨 주무시고 일어나면 됩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으로 봐서는 암은 아닐겁니다." 종학은 순점을 안심시키기 위해 이런저런 좋은 말을 해주며 믿음을 갖게 했다. 순점에게는 미다졸람 10ml를 주입했다. 역시나 순점도 고개가 옆으로 떨어지면서 마취가 되었다. 종학은 밖으로 나가서 보건소 문을 잠그고 의료기구를 챙겨서 두늙은이에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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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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