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새로운 시작
# 락페스티벌에서 갔다온 후 그 담날은 완전 녹초가 되어버렸다. 오히려 그 장소에 있을 땐 즐겨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엔도르핀이 있어 그런지 힘든 줄을 몰랐는데 집에 오니 오히려 쳐졌다. 이렇게 기운없이 지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군대가기 전에 운동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저녁에 운동화 챙기고 근처 공원을 뛰었다. 공원에 있는 트랙을 뛰다가도 걷다가도 하면서 땀을 냈다. 저녁이라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젊은 사람들도 많았는데 여자들이 더 많았다. 남자들은 드물었다. 다들 술마시러 갔나? 어찌됐건 난 더 좋았다. 시큼한 남자들의 땀냄새는 안났으니까 말이다. 근데 운동하러 나온 여자들이라 그런지 몸매가 대단한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대단한 몸매를 가지기 위해 뛰는 대단치 못한 몸도 있었지만 대단한 몸매들은 정말 뛰어났다. 뛰다 보니 조금 오버페이스 한 기분도 있고 앞에 적당한 속도로 뛰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비슷한 속도로 따라서 뛰었다. 앞에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 한결 운동하기 편했다. 그런데 그렇게 속도를 유지하면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뛰다보니 그 사람 뒤태만 바로보게 되었는데.. 이게 참 좋았다. 탄력적인 엉덩이가 이쁜 모양으로 바운스되고 있었고 그것을 바쳐주는 탄탄한 허벅지가 쭉 빠져있었다. 러닝을 하기 좋게 만들어진 타이트한 핏의 러닝웨어를 입고 뛰는 여자였는데 참 매력적인 뒤태를 가지고 있었다. 왠지 자주 이곳에 나와서 러닝을 하게 될 것 같았다.
집에 돌아오니 누나가 이미 외출에서 돌아와서 씻고 있었다. 누나가 샤워를 하는 동안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열이 가득한 몸을 식혀주고자 천천히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어주었다. 쭉쭉 양쪽으로 다리를 벌려서 오랜만에 힘이 잔뜩 들어간 다리를 풀어주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다리에 힘이 들어간거 같아서 내심 기분은 좋았다. 허벅지에 힘을 주니 무릎 쪽 근육이 뽈록뽈록 튀어나오는데 나름 남자다움을 가지고 있는 듯 해서 기분이 좋았다.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스트레칭 했던 부위를 또 하고 또 했는데도 누나의 샤워가 끝나지 않고 있었다. 샤워가 길어지고 있었다. 스트레칭을 잠시 쉬고 종아리를 어루만지고 있는데 욕실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는 모든 시간이 정지되는 듯한 장면을 보게 된다.
누나가 집에 들어왔을 때는 나는 없었다. 누나는 내가 어디 나갔을 거라 생각을 했었겠지. 나간 것은 맞긴한데 멀리 나가거나 한건 아니고 가까운 공원에서 운동하러 나갔을 뿐이다. 그래서 그랬던가… 누나는 집에 아무도 없는 집에서 하루 종일 밖에 있어 끈적끈적했던 몸을 시원하게 씻고 싶었나보다. 그리고 누가 기다리는 것도 아니겠다 느긋하게 깨끗이 씻었나보다. 누나는 마무리를 다하고 머리에 수건을 감고 그대로 나왔다.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게 다였다. 내 예상은 이런게 아니었다. 뭐 반바지까지 기대는 안했고 또 이제 습관이 되었듯 팬티 입고 나오겠지라고 생각했다. 누나의 예상도 이런게 아니였겠지. 나는 문 여는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봤었다. 발끝부터 매끈한 다리라인을 따라서 시선을 옮겼고 아무것도 가려지지 않은 그...팬티 주름의 원인이 보였다.
넓지는 않지만 소복하게 모여있는 까만 숲 사이에 자리잡은 그 갈라진 틈은 맑고 고운 핑크색이었다. 방금 샤워를 하여 물기가 촉촉하게 스며든 누나의 체취가 깊게 나던 그곳이었다. 다리는 너무 마르지도 너무 찌지도 않아서 다리와 다리사이에는 손가락 두개 정도가 들어갈만큼의 공간이 있었고 그 공간의 끝은 완벽하게 깨끗한 갈라짐을 가지고 있었다. 그 갈라짐의 깊은 곳은 조금은 어둡고 잘 보이진 않았지만 누나의 체취의 근원이라 생각되었다. 시선을 좀 더 올려 살짝 튀어나온 양쪽 골반뼈를 지나 골반을 돋보이게 해주도록 미끈하게 들어간 양 옆구리는 빛이 나는 듯 했다. 나의 한 팔로도 감싸안을 수 있을만큼 잘록한 허리였다. 그리고 민박집에서 잠꼬대인척 손을 올려 실체를 확인했던 그 두 유방은 민박집 때의 그것과 달랐다. 누워있지 않고 서 있는 상태였고 적당한 중력의 힘을 빌러 봉긋 앞으로 세워진 형태였다. 좀 전에 보았던 그 틈의 핑크색을 질투하여 뽐내듯 더 맑은 핑크색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작고 살짝 도드라져 있는 유두는 앵두 같았다. 누나가 욕실에서 나오면서 젖은 발을 발수건에 닦으면서 제자리 걸음 하듯 통통거렸는데, 그때 가슴이 아래위로 요동치면서 그 무게를 가늠토록 했을 때 입에서 작은 탄성이 나오고 말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나의 얼굴을 봤을 때는 아직 거실 안에 있는 나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발을 닦고 있었다. 나는 말을 할까 말까 생각했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 누나가 발을 다 닦고 고개를 들었고 나와 눈을 마주쳤다.
- 야야야!!!! 너 언제 왔어!! 꺄악!!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냥 멍청한 표정으로 누나를 바라볼 뿐. 누나는 허겁지겁 가슴만 가리고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들어가서는 뭔가 온갖 저주의 발언을 다 쏟아내기 시작했다.
- 야 너 들어왔으면 인기척이라도 내야지! 이게 뭐야!!!!!
자칫 잘못 대답하다가는 엄청 욕먹게 생겼다.
- 난 누나가 뭐라도 입고 나올 줄 알았지. 누가 그럴 줄 알았냐.. 미안~~
- 너 없으니까 그랬지 어디 나간줄 알구. 아이씨…..
- 몸도 찌뿌둥하고 해서 옆 공원에서 달리기 하다 와서 그래.. 미안 나도 샤워하러 간다. 옷 입었지? 나 방에 들어간다??
나도 방에 들어가 곧바로 옷을 챙겨가지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갔을 때 그 따가운 시선이란.. 으으……..
# 샤워하고 나니 누나가 내가 켜놓았던 텔레비전를 보고 있었다. 뭔가 뻘쭘하고 먼저 말을 꺼내야할 듯 싶어 누나에게 말을 걸었다.
- 미안, 나 누나가 그렇게 입고 나올 줄 몰랐어.
- 야 그래도 인기척 좀 냈어야지. 그리고 나 입고 나온거 없거든???
입고 나온게 없다는 말에 피식 웃고 말았다.
- 야 재밌냐!@? 야 잊어버려라 지워버려 다 지워버려!! 다 지워버려!! 너 오늘 아무것도 본 거 없는거다??
- 어어 ^^;;; 미안미안.
누나는 많이 놀란듯 했지만 큰 충격에 빠진거 같진 않았다. 다행이었다. 나도 덜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으니까. 이내 누나가 말을 걸어왔다.
- 근데 공원에서 달리기 뛰었다고?? 거기 사람 많아?
- 음~ 사람은 적당히 있고 뛰기도 좋은거 같아. 누나도 해봐. 나 오랜만에 뛰니까 기분 좋더라.
- 나도 운동 좀 해야겠어. 락페 갔다가 체력 부족한거 완전 깨달았엉. 휴.
누나가 락페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면서 무언가 자신에게 체력적인 한계를 느꼈었나보다. 그런데 그건 왠만한 남자들도 견디기 힘든것인데 너무 과한것과 비교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누나가 운동하고 싶다기에 난 기꺼이 파트너가 되어 주기로 했다. 일주일에 세 번씩 말이다.
# 말이 나온 김에 뿔을 당기라고 그 담날 바로 누나는 러닝세트를 사고 러닝 준비를 완벽히 맞췄다. 스포츠브랜드샵에 가서 사온 상하의 러닝수트였다. 약속한 시간에 맞춰서 나는 외출에서 돌아왔고 운동할 채비를 했다. 누나는 처음 입는 러닝수트가 어색한지 방안에서 자꾸 구시렁구시렁 거렸다. 이윽고 나온 누나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랬다. 보통 러닝용 의류들은 바람의 영향을 덜 받게 하려고 몸에 많이 달라 붙게 만들어졌고 소재 또한 가볍고 땀이 잘 마르도록 얇다. 누나가 입은 상의는 기능성 소재로 만든 옷이었는데 약간 타이트했다. 길이는 길지 않아서 골반뼈 살짝 아래까지만 내려왔다. 라인을 잘 살려주는 옷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맵시가 살아났다. 그런데 하의는 매우 타이트했다. 수영복으로 착각할만큼 타이트했고 최근 유행하는 디자인으로 살짝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길이였다. 그런데 몸이 밀착된 상태였고 검은색임에도 불구하고 누나의 몸매에 의해 명암이 도드라졌다. 그리고 내 깊은 곳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듯, 갈라짐이 보였다. 좋은 옷인거 같다.
누나와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생각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운동한다고 하니 경쟁심에 불타올라 더 열심히 몸매를 가꿔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한 동안은 지속적으로 운동할거 같은 생각이다.
트랙에서 달리기 시작할 때는 처음에 누나의 속도에 맞춰서 했는데 나와는 맞지 않았다. 그래서누나보다 살짝 빠른 속도로 누나를 앞질러서 달렸다. 그렇게 몇 바퀴 달리다 보니 누나가 잘 달리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건너편에서 달리다 걷고 있는 누나를 발견하고 그쪽으로 달려갔다.
- 누나 뛰어~ 뭐해~ 안뛸거야~?
- 야 하아..하아 오랜만에 해서 힘들다.
오랜만에 해서 힘들다는 누나는 그래도 나의 부추김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힘을 내라는 의도로 나는 자연스럽게 누나의 어깨 밀면서 달리기 시작했고 누나는 그것에 힘을 받아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살짝 떨어져서 나는 달리고 있었고 바로 뒤에서 달리는 내 덕에 누나는 동기부여가 됐는지 빠르지 않은 속도지만 지속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걷기보다 조금 더 빠른 수준의 달리기였지만 첫걸음이니까 훌륭했다.
트랙에는 야간에도 운동할 수 있도록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데 조명에 가까이 갈 때마다 누나의 몸매의 윤곽이 뚜렷하게 보였다. 의식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다. 뛸 때마다 누나의 엉덩이가 출렁이는데 너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골반에 엉덩이가 정말 예뻐보였다.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출렁였고 락페스티벌에서 누나 뒤에서 있다가 느꼈던 누나의 느낌이 떠올랐다. 불과 2미터도 안되는 거리에서 바로 뒤따라 뛰다보니 누나의 땀에 젖은 체향이 번져서 내 코에 묻었다. 코를 찌르는 불쾌한 암모니아도 아니고 그냥 좋은 파우더리한 향이었다. 누나 등골에서 올라오던 뜨거운 체온과 섞여있던 그 향이었다. 불과 3일전에 있었던 일이었고 그 생생함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 딱딱한 것이 세워지고 있었다. 급하게 위로 올렸지만 꼿꼿해진 놈은 바지안에서 털렁털렁 거리고 있는데 불편했다. 바지 고무밴드쪽으로 올려놓고 놈을 고정시켜놓고 천천히 누나를 뒤따라서 달렸다. 조금 식혀주기 위해 누나와 거리를 살짝 두며 몇 바퀴 더 뛰었다.
# 일주일에 세 번은 꼭 하자고 했는데 세 번을 할 수가 없었다. 매일 달리고 있다. 그 트랙을 달리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 누나가 적잖이 자극을 받은 모양이었다. 아줌마들이 절반이 넘었는데 몇 안되는 젊은 여자를 보고 동기부여를 받은 듯 싶었다.
- 야 아까 그 여자 봤냐? 키 170좀 넘어보이지? 그치?? 비율 넘 부러워.
- 음~ 누구? 주황색 민소매 입었던 여자??
- 엉 맞어 너도 봤구나? 다리 엄청 길구 완전… 아 난 저주 받았어!! 흑흑
- 다리 길긴 하던데 음 누나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
- 이것봐라!? 달리기는 안하고 여자들 다리만 보는거였구만?? 에휴 남자란.
이게 뭐영!! 대체 뭔 말도 안되는… 난 달리기 하러 간 목적이 훨씬 크다고! 당황스러웠지만 누나의 장난을 그냥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받아치고 말았다. 그런데 트랙에서 같이 달리던 그 주황색 민소매…. 그 여자 몸매는 정말 예뻤다. 170 조금 넘는 키에 슬림한 체형을 가졌지만 탄탄한 근육질로 트랙을 누비던 여자였다. 그 여자한테 질투를 느꼈던거 같다. 그 여자의 몸매가 여자의 워너비 체형인가? 난 누나도 이쁘고 그 여자도 이쁘고. 상관없다. 누나도 167로 작은 키는 아닌데 그렇게 비교하며 슬퍼할만한 몸매도 아니고. 으이구. 자신감을 키우세영 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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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상중하 3부작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상중하가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1부, 2부, 3부 이런식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장편??은 좀 힘들지만 몇 부 더 늘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기억 좀 더듬어봐야겠어요
# 락페스티벌에서 갔다온 후 그 담날은 완전 녹초가 되어버렸다. 오히려 그 장소에 있을 땐 즐겨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엔도르핀이 있어 그런지 힘든 줄을 몰랐는데 집에 오니 오히려 쳐졌다. 이렇게 기운없이 지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군대가기 전에 운동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저녁에 운동화 챙기고 근처 공원을 뛰었다. 공원에 있는 트랙을 뛰다가도 걷다가도 하면서 땀을 냈다. 저녁이라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젊은 사람들도 많았는데 여자들이 더 많았다. 남자들은 드물었다. 다들 술마시러 갔나? 어찌됐건 난 더 좋았다. 시큼한 남자들의 땀냄새는 안났으니까 말이다. 근데 운동하러 나온 여자들이라 그런지 몸매가 대단한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대단한 몸매를 가지기 위해 뛰는 대단치 못한 몸도 있었지만 대단한 몸매들은 정말 뛰어났다. 뛰다 보니 조금 오버페이스 한 기분도 있고 앞에 적당한 속도로 뛰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비슷한 속도로 따라서 뛰었다. 앞에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 한결 운동하기 편했다. 그런데 그렇게 속도를 유지하면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뛰다보니 그 사람 뒤태만 바로보게 되었는데.. 이게 참 좋았다. 탄력적인 엉덩이가 이쁜 모양으로 바운스되고 있었고 그것을 바쳐주는 탄탄한 허벅지가 쭉 빠져있었다. 러닝을 하기 좋게 만들어진 타이트한 핏의 러닝웨어를 입고 뛰는 여자였는데 참 매력적인 뒤태를 가지고 있었다. 왠지 자주 이곳에 나와서 러닝을 하게 될 것 같았다.
집에 돌아오니 누나가 이미 외출에서 돌아와서 씻고 있었다. 누나가 샤워를 하는 동안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 열이 가득한 몸을 식혀주고자 천천히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어주었다. 쭉쭉 양쪽으로 다리를 벌려서 오랜만에 힘이 잔뜩 들어간 다리를 풀어주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다리에 힘이 들어간거 같아서 내심 기분은 좋았다. 허벅지에 힘을 주니 무릎 쪽 근육이 뽈록뽈록 튀어나오는데 나름 남자다움을 가지고 있는 듯 해서 기분이 좋았다.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스트레칭 했던 부위를 또 하고 또 했는데도 누나의 샤워가 끝나지 않고 있었다. 샤워가 길어지고 있었다. 스트레칭을 잠시 쉬고 종아리를 어루만지고 있는데 욕실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는 모든 시간이 정지되는 듯한 장면을 보게 된다.
누나가 집에 들어왔을 때는 나는 없었다. 누나는 내가 어디 나갔을 거라 생각을 했었겠지. 나간 것은 맞긴한데 멀리 나가거나 한건 아니고 가까운 공원에서 운동하러 나갔을 뿐이다. 그래서 그랬던가… 누나는 집에 아무도 없는 집에서 하루 종일 밖에 있어 끈적끈적했던 몸을 시원하게 씻고 싶었나보다. 그리고 누가 기다리는 것도 아니겠다 느긋하게 깨끗이 씻었나보다. 누나는 마무리를 다하고 머리에 수건을 감고 그대로 나왔다.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게 다였다. 내 예상은 이런게 아니었다. 뭐 반바지까지 기대는 안했고 또 이제 습관이 되었듯 팬티 입고 나오겠지라고 생각했다. 누나의 예상도 이런게 아니였겠지. 나는 문 여는 소리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봤었다. 발끝부터 매끈한 다리라인을 따라서 시선을 옮겼고 아무것도 가려지지 않은 그...팬티 주름의 원인이 보였다.
넓지는 않지만 소복하게 모여있는 까만 숲 사이에 자리잡은 그 갈라진 틈은 맑고 고운 핑크색이었다. 방금 샤워를 하여 물기가 촉촉하게 스며든 누나의 체취가 깊게 나던 그곳이었다. 다리는 너무 마르지도 너무 찌지도 않아서 다리와 다리사이에는 손가락 두개 정도가 들어갈만큼의 공간이 있었고 그 공간의 끝은 완벽하게 깨끗한 갈라짐을 가지고 있었다. 그 갈라짐의 깊은 곳은 조금은 어둡고 잘 보이진 않았지만 누나의 체취의 근원이라 생각되었다. 시선을 좀 더 올려 살짝 튀어나온 양쪽 골반뼈를 지나 골반을 돋보이게 해주도록 미끈하게 들어간 양 옆구리는 빛이 나는 듯 했다. 나의 한 팔로도 감싸안을 수 있을만큼 잘록한 허리였다. 그리고 민박집에서 잠꼬대인척 손을 올려 실체를 확인했던 그 두 유방은 민박집 때의 그것과 달랐다. 누워있지 않고 서 있는 상태였고 적당한 중력의 힘을 빌러 봉긋 앞으로 세워진 형태였다. 좀 전에 보았던 그 틈의 핑크색을 질투하여 뽐내듯 더 맑은 핑크색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작고 살짝 도드라져 있는 유두는 앵두 같았다. 누나가 욕실에서 나오면서 젖은 발을 발수건에 닦으면서 제자리 걸음 하듯 통통거렸는데, 그때 가슴이 아래위로 요동치면서 그 무게를 가늠토록 했을 때 입에서 작은 탄성이 나오고 말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누나의 얼굴을 봤을 때는 아직 거실 안에 있는 나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발을 닦고 있었다. 나는 말을 할까 말까 생각했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 누나가 발을 다 닦고 고개를 들었고 나와 눈을 마주쳤다.
- 야야야!!!! 너 언제 왔어!! 꺄악!!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냥 멍청한 표정으로 누나를 바라볼 뿐. 누나는 허겁지겁 가슴만 가리고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들어가서는 뭔가 온갖 저주의 발언을 다 쏟아내기 시작했다.
- 야 너 들어왔으면 인기척이라도 내야지! 이게 뭐야!!!!!
자칫 잘못 대답하다가는 엄청 욕먹게 생겼다.
- 난 누나가 뭐라도 입고 나올 줄 알았지. 누가 그럴 줄 알았냐.. 미안~~
- 너 없으니까 그랬지 어디 나간줄 알구. 아이씨…..
- 몸도 찌뿌둥하고 해서 옆 공원에서 달리기 하다 와서 그래.. 미안 나도 샤워하러 간다. 옷 입었지? 나 방에 들어간다??
나도 방에 들어가 곧바로 옷을 챙겨가지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갔을 때 그 따가운 시선이란.. 으으……..
# 샤워하고 나니 누나가 내가 켜놓았던 텔레비전를 보고 있었다. 뭔가 뻘쭘하고 먼저 말을 꺼내야할 듯 싶어 누나에게 말을 걸었다.
- 미안, 나 누나가 그렇게 입고 나올 줄 몰랐어.
- 야 그래도 인기척 좀 냈어야지. 그리고 나 입고 나온거 없거든???
입고 나온게 없다는 말에 피식 웃고 말았다.
- 야 재밌냐!@? 야 잊어버려라 지워버려 다 지워버려!! 다 지워버려!! 너 오늘 아무것도 본 거 없는거다??
- 어어 ^^;;; 미안미안.
누나는 많이 놀란듯 했지만 큰 충격에 빠진거 같진 않았다. 다행이었다. 나도 덜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으니까. 이내 누나가 말을 걸어왔다.
- 근데 공원에서 달리기 뛰었다고?? 거기 사람 많아?
- 음~ 사람은 적당히 있고 뛰기도 좋은거 같아. 누나도 해봐. 나 오랜만에 뛰니까 기분 좋더라.
- 나도 운동 좀 해야겠어. 락페 갔다가 체력 부족한거 완전 깨달았엉. 휴.
누나가 락페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면서 무언가 자신에게 체력적인 한계를 느꼈었나보다. 그런데 그건 왠만한 남자들도 견디기 힘든것인데 너무 과한것과 비교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누나가 운동하고 싶다기에 난 기꺼이 파트너가 되어 주기로 했다. 일주일에 세 번씩 말이다.
# 말이 나온 김에 뿔을 당기라고 그 담날 바로 누나는 러닝세트를 사고 러닝 준비를 완벽히 맞췄다. 스포츠브랜드샵에 가서 사온 상하의 러닝수트였다. 약속한 시간에 맞춰서 나는 외출에서 돌아왔고 운동할 채비를 했다. 누나는 처음 입는 러닝수트가 어색한지 방안에서 자꾸 구시렁구시렁 거렸다. 이윽고 나온 누나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랬다. 보통 러닝용 의류들은 바람의 영향을 덜 받게 하려고 몸에 많이 달라 붙게 만들어졌고 소재 또한 가볍고 땀이 잘 마르도록 얇다. 누나가 입은 상의는 기능성 소재로 만든 옷이었는데 약간 타이트했다. 길이는 길지 않아서 골반뼈 살짝 아래까지만 내려왔다. 라인을 잘 살려주는 옷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맵시가 살아났다. 그런데 하의는 매우 타이트했다. 수영복으로 착각할만큼 타이트했고 최근 유행하는 디자인으로 살짝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길이였다. 그런데 몸이 밀착된 상태였고 검은색임에도 불구하고 누나의 몸매에 의해 명암이 도드라졌다. 그리고 내 깊은 곳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듯, 갈라짐이 보였다. 좋은 옷인거 같다.
누나와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생각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운동한다고 하니 경쟁심에 불타올라 더 열심히 몸매를 가꿔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한 동안은 지속적으로 운동할거 같은 생각이다.
트랙에서 달리기 시작할 때는 처음에 누나의 속도에 맞춰서 했는데 나와는 맞지 않았다. 그래서누나보다 살짝 빠른 속도로 누나를 앞질러서 달렸다. 그렇게 몇 바퀴 달리다 보니 누나가 잘 달리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건너편에서 달리다 걷고 있는 누나를 발견하고 그쪽으로 달려갔다.
- 누나 뛰어~ 뭐해~ 안뛸거야~?
- 야 하아..하아 오랜만에 해서 힘들다.
오랜만에 해서 힘들다는 누나는 그래도 나의 부추김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힘을 내라는 의도로 나는 자연스럽게 누나의 어깨 밀면서 달리기 시작했고 누나는 그것에 힘을 받아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살짝 떨어져서 나는 달리고 있었고 바로 뒤에서 달리는 내 덕에 누나는 동기부여가 됐는지 빠르지 않은 속도지만 지속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걷기보다 조금 더 빠른 수준의 달리기였지만 첫걸음이니까 훌륭했다.
트랙에는 야간에도 운동할 수 있도록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데 조명에 가까이 갈 때마다 누나의 몸매의 윤곽이 뚜렷하게 보였다. 의식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다. 뛸 때마다 누나의 엉덩이가 출렁이는데 너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골반에 엉덩이가 정말 예뻐보였다.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출렁였고 락페스티벌에서 누나 뒤에서 있다가 느꼈던 누나의 느낌이 떠올랐다. 불과 2미터도 안되는 거리에서 바로 뒤따라 뛰다보니 누나의 땀에 젖은 체향이 번져서 내 코에 묻었다. 코를 찌르는 불쾌한 암모니아도 아니고 그냥 좋은 파우더리한 향이었다. 누나 등골에서 올라오던 뜨거운 체온과 섞여있던 그 향이었다. 불과 3일전에 있었던 일이었고 그 생생함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 딱딱한 것이 세워지고 있었다. 급하게 위로 올렸지만 꼿꼿해진 놈은 바지안에서 털렁털렁 거리고 있는데 불편했다. 바지 고무밴드쪽으로 올려놓고 놈을 고정시켜놓고 천천히 누나를 뒤따라서 달렸다. 조금 식혀주기 위해 누나와 거리를 살짝 두며 몇 바퀴 더 뛰었다.
# 일주일에 세 번은 꼭 하자고 했는데 세 번을 할 수가 없었다. 매일 달리고 있다. 그 트랙을 달리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에 누나가 적잖이 자극을 받은 모양이었다. 아줌마들이 절반이 넘었는데 몇 안되는 젊은 여자를 보고 동기부여를 받은 듯 싶었다.
- 야 아까 그 여자 봤냐? 키 170좀 넘어보이지? 그치?? 비율 넘 부러워.
- 음~ 누구? 주황색 민소매 입었던 여자??
- 엉 맞어 너도 봤구나? 다리 엄청 길구 완전… 아 난 저주 받았어!! 흑흑
- 다리 길긴 하던데 음 누나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
- 이것봐라!? 달리기는 안하고 여자들 다리만 보는거였구만?? 에휴 남자란.
이게 뭐영!! 대체 뭔 말도 안되는… 난 달리기 하러 간 목적이 훨씬 크다고! 당황스러웠지만 누나의 장난을 그냥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받아치고 말았다. 그런데 트랙에서 같이 달리던 그 주황색 민소매…. 그 여자 몸매는 정말 예뻤다. 170 조금 넘는 키에 슬림한 체형을 가졌지만 탄탄한 근육질로 트랙을 누비던 여자였다. 그 여자한테 질투를 느꼈던거 같다. 그 여자의 몸매가 여자의 워너비 체형인가? 난 누나도 이쁘고 그 여자도 이쁘고. 상관없다. 누나도 167로 작은 키는 아닌데 그렇게 비교하며 슬퍼할만한 몸매도 아니고. 으이구. 자신감을 키우세영 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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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상중하 3부작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상중하가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1부, 2부, 3부 이런식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장편??은 좀 힘들지만 몇 부 더 늘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기억 좀 더듬어봐야겠어요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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