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부.
신회장의 은퇴는 본인 당사자의 강력한 의지로 인해 무척이나 조촐하게 진행되었다.
발리섬의 주인은 마사장의 반협박, 반생떼로 마사장의 소유가 되었고, 비로소, 나이트
클럽과 모텔, 룸사롱으로 이루어지는, 신사동 노른자위의 땅이 완벽하게 마사장의 소유가
되었다.
발리섬의 안주인은 촉새의 강력한 권유로, 성은과 유미가 물망에 올랐지만,
마사장은 우선 애경을 마담자리에 앉혀 두었다.
당사자인 애경이나, 강마담, 지훈 모두 반발했지만, 임시방편이라는 마사장의 발언에
조금은 안도하는듯 했다. 하지만 불길한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김사장은 마사장의 독점적인 권력 승계와 한사장의 독립에 분노를 참지 못했으나,
민지훈의 바램대로 마사장이 김사장의 숨통을 쥐고, 반협박과 희유에 의해 조직 서열
2위로 올라섰다.
한사장은 바램대로, 독립해 떨어져 나갔지만, 사실 독립하나 안하나 마사장과 김사장은
별 관심이 없었다. 그저 언제든 김사장과 마사장이 간섭해 올 지 한사장이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관건이었다.
지훈은 성공적으로 조직의 재산 분배를 끝내고, 여행사 사무실로 들렀다.
스튜어디스 못잖은 늘씬녀들이 반갑게 스마일로 맞이하고 있었다.
" 앞으로 보름후부터 미국으로 돌아갈 비행기를 예매하려고 합니다. 이코노미든,
비지니스든, 일등석이든.... 어느 항공사든 다 상관없어요. "
" 모두 만석인데요. 대기석이라도 넣어보겠습니다. "
" 네 출구기 되는 날짜는 모두 넣어 주세요. 예약부킹만 해주셔도 제가 사례금을 지불하지요 "
" 어머 안그러셔도 되는데... 호호호 "
이제 지긋지긋한 2년여의 한국 생활을 끝내고 곧 미국으로 돌아가 료코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지훈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고, 날아갈 것만 같았다.
원하던 생활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목표로 삼았던 자금의 확보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덤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던 수많은 멋진 여성들과의 섹스생활도
화려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막상 떠난다고 하니.... 애경, 유미, 지영, 혜영, 수영등.... 지훈을 거쳐간
수많은 여성들이 모두 그리울 지경이었고, 모두들 다 한번씩은 작벽의 섹스 시간을
가져보고 싶기도 했다.
지훈은 비행기 좌석의 사정에 따라 빠르면 보름후에 떠날 것이다.
그 시간이면 신회장의 비자금을 정의원이 준 개발예정지에 모조리 땅을 다 사들이기 위해
전국 투어를 떠날 것이었다.
혹시나 모를 마사장과 촉새 일당의 복수만 조심하면 될 일이었다....
지훈은 발리섬의 마담이 되어 울상이 된 애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래도 마사장의 총애를 받는 여자중 하나인데..... 사적인 만남은
위험 부담이 있었지만, 지훈은 개의치 않아했다.
그저 그녀와의 섹스와 그녀의 미래에 대한 도움과 책임....
지훈의 머릿속은 무척이나 간단명료했다.
" 신회장님이 약속했어... 애경도 곧 자유의 몸이 될꺼야.. "
" 몰라요... 지훈씨만 믿고 있었는데...... "
지훈은 애경이 주는 황홀한 애무에 몸을 맡겼다.
이제는 자주 접하지 못할 여인의 온 몸의 자극이 짜릿하게 다가오는 정성스런 애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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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와 용산역, 천호동과 사당, 장안동, 미아리등 서울 곳곳에 퍼진 마사장 소유의
성매매업소들과 안마 시술소, 퇴폐 이발소, 단란주점들은 모조리 경찰의 기습 습격을 받았다.
각 업소의 현금출납을 관리하는 직원들은 모조리 해당 경찰서에 붙들려가
조사를 받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간판, 출입문등 업소의 집기구들이 심하게 파손되기도 했다.
심야에 섹스파티에 취해 쩔어있던 수뇌부들이 급히 발리섬으로 모였다.
흥분한 촉새가 먼저 입을 열었다.
" 형님.. 이건 계략이구만요... 조사해보니 다른덴 다 멀쩡한데, 우리만 전부 당했습니다!! "
" 조사해봐 뒤를 캐내!! 누가 배후의 조종자인지!!! "
흥분한 마사장이 탁자를 내려치며 수뇌부들을 다그쳤다.
" 신회장님이 은퇴하니, 그 때를 기다린것 아닐까요? 시기가 참 미묘합니다....
왜 하필 오늘입니까? "
촉새 못잖은 마사장의 충실한 심복인 임현승이 입을 열었다.
" 뒤를 캐봐... 정희근 의원일 수도 있어!! 그 자식 예전부터 나를 참 미워했는데....
아주 기다렸다는듯이 바로 죄어오는구만..... "
" 이번주는 아주 중요한 시기인데..... 조심스럽습니다 형님!! "
" 닥쳐! 우리에겐 동영상이 있잖아!! 배후를 캐내고, 동영상으로 협박해!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저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옭아매야햇!!! "
" 안됩니다 형님... 마약거래의 D-DAY가 오늘내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경찰의 습격을 받았다는걸 알면, 언제 다시 거래가 재개 될 지 알 수 없으니...
그것만은 당분간 참아주셔야...... "
" 끄응... 불길하게 이 놈들이 왜 이 시점에 기습을 하고 난리야 난리가..... "
마사장의 탄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수뇌부들이 모인 룸사롱의 출입문이 벌컥 하고 열렸다.
이미 복도에는 수십명의 경찰들이 들어닥쳤고, 압수수색 영장을 펼쳐보인 깡마른 젊은
검사가 마춘식을 호출해 냈다.
" 네 이놈..... 내가 누군지 알고 감히 이 곳을 건드려!! "
" 잠시 동행하시죠. 죄가 없으면 곧 풀려나실겁니다 "
최대한 예의를 갖춘 검사는 붉으락푸르락 하는 마춘식과 몇몇 수뇌부들을 연행해갔다.
불행중 다행인지 촉새는 그 연행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았다.
마춘식은 연행되어 가면서 촉새에게 분노의 눈빛을 보냈다.
배후자를 조사해서, 동영상 유포 협박을 지시하는 복수의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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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원이 준 리스트대로 강마담, 신회장, 현태 소유의 부동산 매입을 마친 매매
계약서들과 새로 갱신된 등기부 등본들을 정리하고 있던 지훈은 별도로 자신과
가명을 이용한 명의로도 몇몇 부동산들을 매입했다.
지금은 평당 몇만원밖에 안하는 이 땅들이 후에 몇백만원으로 불어날 생각을 하니,
침착하게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해도, 웃음보가 터지고, 자꾸만 귀에 입이 걸쳐졌다.
그러나, 그런 기쁨도 잠시....... 마사장의 업소들이 경찰에게 습격당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현태에게 전해 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걸려온 한 통의 괴전화.....
바로 지훈을 비밀리에 조사했던 대검 중수부의 담당검사였다.
" 지금 나를 좀 만나야겠네..... "
" 저도 이제 손 뗐습니다.... 아시잖습니까? "
" 곧 우리 애들이 데리러 갈꺼네... 순수히 따라와! "
딸칵하는 단절음이 들리기가 무섭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 누구쇼? "
들어오란 말도 없이 낯선 2명의 사내가 지훈의 사무실에 들이닥쳤고,
지훈은 군말없이 체념한 듯 2명의 사내를 따라나섰다.
목적지에는 조금전 통화를 마친 검사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듯
애써 분노를 참고 있는 모습이었다.
" 무슨 일이신가요.....?? "
" 잘들어라 민지훈..... 협조안하면 너의 미국 비행기행도 끝이야!! "
" 네헥???!!! "
" 너도 출국정지 시킨다고.... 미국으로 튈려는거 다 알고 있어.. 그러니 협조해!! "
" 뭐...뭘 말입니까? "
" 마춘식이 이 새끼가.... "
부장검사의 자초지종을 들은 지훈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겁도 없이 정의원과 검사의 자녀들을 유혹해 마약을 먹이고 성관계를 맺은 몰카 동영상을
촬영해 자신들을 협박했다는것을.......
" 허...헉.... 저도 금시초문입니다. "
" 자네도 모르는 일이야?? 신회장도?? "
" 맹세코 몰랐습니다... 조직 곳곳에 정보원을 심어놨다더니.... 검사님도 모르셨습니까?
" 끄으응..... "
" ........... "
" 테이프 원본만 찾아내면 이 새끼들 다 사형시켜 버릴꺼야... 테이프 원본 있는데를 찾아내!! "
" 저는 마사장이 못잡아먹어서 안달난 놈입니다. 제가 무슨 수로 원본을 찾아냅니까? "
" 마사장의 성인 인터넷 CP사업은 자네가 관리했잖나?? 서버까지도 모조리!! 그 쪽을 캐내면
뭔가 나올거네.... 그 쪽을 뒤져봤!! "
" ............. "
" 못찾아내면 자네도 학교에 보낼거야..... 명심하게... "
"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무슨 죄가 있다고.... 협박에 의해 신회장님과 검사님의
이중 협박으로 인해 억지로 일하는 저를... -0- "
" 외화 유출 관리법 위반, 음란물 제조 및 유포, 부동산 투기....... "
" 아...아니.. 그게....저...저....... -0- "
" 어제 알게된 정보야..... 조만간 사나흘내로 마춘식이가 대규모 마약 거래를 한다고 했어....
그래서 이래저래 오늘 내가 마춘식이 그냥 놔줬네.. 하지만 다시 덥칠꺼야....
그전까지 꼭 테이프 찾아내... "
" 아니 그렇게 스파이들 심어놨으면 그 놈들 시켜요... 저는 진짜 모른다니까요!!!
약속대로 저는 그만 풀어주세요!!!! 자금 상황정보 다 알려드렸으면 됐지... 왜 나만 못살게 굴어... "
부장 검사의 협박을 받고 풀려난 지훈은 마춘식과 촉새의 한심한 짓거리에 또다시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 아니 이 시발새끼들이 마지막이라서 다 용서하고 조용히 떠날랬드만....
왜 몰카는 찍고 지랄들여 지랄들이... "
이내 참을 수 없는 흥분과 분노를 겨우내 가라앉힌 지훈은 다시금 냉정하게 사태를
바라보았다.
신회장과이 물러나기가 무섭게 일어난 경찰의 습격.
그런 습격과 단속에 대비했던 마사장의 몰카 협박 무기.
조만간 다가올 마사장의 대규모 마약 거래.
검찰청 입장에서는 마춘식 조직을 와해시키고, 대통령이 선포한 성매매범죄와의 전쟁에
소기의 성과를 달성시켜, 대통령과 검찰청의 위상을 드높이는데는, 이만한 먹이감도 없었다.
그래서 정의원과 신회장의 커넥션이 끝난 지금이 절호의 찬스였고,
이 때를 대비해 검찰은 그 증거를 수집하고, 자금추적을 하기 위해 지훈을
이중간첩으로 활용해 왔었고, 또 나름대로 지훈외에도 수많은 스파이들을
마춘식의 조직 곳곳에 심어두어 정보를 캐내고 있던 터였다.
하지만 은밀히 이뤄진 몰카의 공작은 모두의 뒤통수를 크게 내리쳤고,
곧 있을 마약거래의 규모에 대해서도 실체가 파악되자 모두들 마춘식의 무모함과
대담함에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어쨌든간에...... 지훈은 무사히 한국을 뜨기 위해 또 한번 마춘식 일당과의
접선이 필요했다. 마지막에 와서, 이별이 예고된 마당에 촉새가 몇번 건드려도,
비굴하게나마, 꾸욱 참고 조용히 떠나려 했건만......
그 악연은 그렇게 쉽게 떠나보내주지 않았다...
자기 자식들이 마춘식 일당에게 마약을 먹고 강간당하는 장면이 세상에 들어날거라
생각하니, 정부의 고급 수뇌부들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복수심에 이를 갈고 있었다.
지훈은 검찰의 제안에 움직여 잠시나마 이중간첩이 되었던 자신을 한탄했다.
자신의 일은 자신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유미의 조언이 머릿속을 울려퍼지게 했다.
자신의 재산을 부풀려서, 금전적인 손해없이 조직을 마춘식에게 물려주려 했던 신회장도,
모든 조직의 자금을 총괄하는 지훈을 통해 조직의 자금 추적을 꾀했던 검찰도,
이제는 모두 자신의 방패막이가 되지 않았다.
냉정하게 사태를 파악할 것도 없이 지금의 상황은
이미 화약고에 시한폭탄이 설치되어 작동되고 있었고,
그 안에는 마춘식과 검찰, 정의원, 그리고 지훈이 모두 갇혀있는 상황이었다.
끄응.... 그래 이 십새끼들..... 어디 끝까지 한 번 해보자구.......
26부로 계속.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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