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부.
2003년 새해 첫 날 오후에는 신년을 맞이하며 사장단을 비롯한 수뇌부들은 모두들
신회장의 집에 집결하여 새해 첫 문안 인사를 드렸다.
일부 사장단들은 이미 아침에 인사를 다녀간뒤였고, 신회장의 집에는 한사장과
유미를 비롯해 새로 데뷔하려는 5인조 여성 그룹들등 예비 연예인들로 사람들이
가득차 있었다. 유미는 회장의 집앞 넓은 마당에서 눈이 내려 앉은 백설의 경치를
음미하듯 즐기고 있었다.
" 오랜만이네 유미... 스타되더니 만나기가 힘들군.... "
모처럼만의 오랜 재회에도, 유미는 지훈의 등장이 썩 내키지가 않았다.
" 날 대하는게 좀 차가워진것 같아.... 내가 머 잘못한거라도? "
깊은 한숨을 내쉰 유미가 눈물을 글썽이며 지훈에게 입을 열었다.
" 저 가수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 날 이런 구렁텅이에 빠트렸으니,
이제 그만 꺼내달라고 애원하고 싶네요... "
" 구렁텅이라니.... ??? "
" 실장님만은 안그럴줄 알았는데..... 넘넘 실망인데요? "
마사장과 촉새의 강간을 비롯, 그간 사장단들의 성적인 노리개로 고생해왔다는 자초지종을
알게 된 지훈의 가슴엔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유미는 눈물을 흘리며 다 필요없으니 제발 가수 은퇴시켜 달라고 부탁을 하고는 이내 사라져갔다.
지훈도 따라서 신회장의 집을 박차고 나와 마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늘 그렇듯 마사장의 전화는 촉새가 받았다.
" 자네가 먼 일이여... 정초부터 전화를 다 하고.... "
" 너 이 새끼.... 지금 마사장 어딨어? "
" 어? 사장님들 모두 모여 룸사롱에서 술마시고 있는데? 너 말버릇이 그게 머냐!!! "
" 너 이 새끼.. 내가 애들 건들지 말랬지. 거기 있어 새꺄... 내 곧 갈테니... "
" 아니 이 짜식이 어따대고 욕이야 욕이... 내 반말 하는건 참아도 욕은 못참겠구만.... "
순식간에 룸사롱에 도착한 지훈은 입구에서 촉새와 맞딱트렸다.
" 민실장 왜그래? 자네 미쳤어. 이게 겁이 없어도 아주 단단히... "
퍼어억......
지훈이 촉새의 턱을 갈기자 두 사람은 순식간에 엉겨붙어 주먹이 오갔다.
마사장에게 맞으면서 단련된 촉새는 십수년을 태권도 수련으로 다져온 지훈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지훈은 촉새의 머리를 쥐어잡고, 마사장의 차인 에쿠스의 본네트에 북어 패듯이
머리를 찧어내렸다. 마사장의 애마가 찌그러지자 지훈을 말려야 할지, 잡아다 패야 할지
감을 못잡던 촉새의 부하들이 그제서야 우루루 몰려와 지훈을 잡아 말리기 시작했다.
" 놔... 놔 이자식들아... "
" 진정하십쇼 실장님... 저건 사장님 차란 말입니다.... "
" 야 이 새끼들아... 머하냐.. 저 새끼 아주 조패라... 머하냐 이 시방쌔들아~~~ "
두 중간 보스들의 다툼에 난감해진 사내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난처해 하고 있었다.
민실장은 촉새와는 달리 사장님들 이상으로 회장님의 총애를 받는 사내가 아니던가....
" 아니 너그들 시방 머하냐아~? "
어느덧 술자리를 파하고 나온 김사장과 마사장, 한사장, 그리고 애경과 강마담등등의
일행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촉새와 민실장의 격투현장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 아니 이 시방새들이 정초부터 왜 다투고 난리들여 난리이!! 촉새 너 일루 안와? "
당황한 마사장은 만만한 촉새부터 조질 심산으로 촉새를 불러냈다.
민지훈은 마사장을 보자마자 앞으로 돌진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사내들은 온 몸으로 지훈을 붙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내고 있었다.
" 마춘식이 너 이노옴! "
" 아니 저 건방진 새끼가 뒈질라고.... 야 너그들 머해? 저런 후레자식을... "
사내들은 막무가내인 지훈을 마사장으로부터 멀리 끌어내어 으슥한 곳으로 옮겨갔다.
훗날 도리어 민실장에게 혼나는건 아닌지 후환이 두려우면서도 사내들은 마사장의
지시대로 지훈을 구타하기 시작했다.
늘 그렇듯 혼자인 지훈은 몇몇 애들을 갈기다가 결국 한 무리에 휩싸여 발로 밟히고,
땅위에 몸이 짓이겨지기 시작했다.
" 그만해라.... "
한사장의 둔탁한 명령에 사내들은 발길질을 멈추고 뒤로 물러섰다.
피범벅이 되어 얼굴이 부어 터진 지훈은 한사장에게도 항의를 하려 했지만
몸이 더 이상 말을 듣지 않았다.
마사장의 부하들이 물러가고, 한사장의 부하들이 수건을 꺼내 지훈의 핏기를 가시고,
일으켜 세웠다.
" 자네 그 깡다구 정말 알아줘야 하네... 여지껏 단신으로 조직의 두목한테 덤빈
무모한 놈은 자네가 처음일세.. "
" 이번 사업은 깨끗하게 가자 그랬지? 자기 애들을 못지키고 마사장한테 농락당하냐 이 바보야? "
한사장에게 만큼은 정중히 예의를 지키던 지훈도 이번엔 마사장이나 김사장처럼 막말로
항의했다. 그러나 한사장은 오히려 자기 대신 마사장에게 경고를 날린 지훈이 고맙기만 했다.
또 그것은 한사장이 의도한 바이기도 했다. 이미 마사장의 사업수익에서 나올 초기 자금은
다 들어왔으니.... 이제 한사장도 장기적으로 예비 연예인들의 보호를 위해 먼가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 덕분에 마형님이 많이 도와줬네.... "
" 그렇게 하면 그 연예인들 이 바닥에서 오래 못가 이 바보야... "
" 미안하구만... 앞으로 명심하지... 그리고... 아무리 화가 나도 예의는 지키세..
담번엔 나도 자네에게 얄짤없이 대할테니.. 앞으론 자네도 성질을 죽이게나...
이렇게 나오면 서로 재미없어... "
한사장은 지훈의 외상을 닦아주고는 이내 사라졌다.
룸사롱 앞에는 강마담과 애경이 지훈을 기다리고 있었다.
40대 초반인 강마담은 신회장의 오랜 애첩이었으며, 뭇사내들을 녹이는 애교스런
화술과 한때 잘나갔던 요염하고 농익은 몸매로, 신회장을 비롯 그 또래의 거물급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을 상대했던 베테랑 마담이었다.
" 아유 민실장.... 왜 그랬어 무모하게.... "
지훈을 아끼는 신회장만큼이나, 더 지훈을 아꼈던 강마담은 아직도 피가 흐르는
지훈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 괜찮습니다...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
" 가긴 어딜가.... 병원가야지.... "
" 예... 병원으로 갈께요...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맞은 상처가 욱씬거리는듯 비틀비틀 걸어가던 지훈의 뒤로, 애경은 연민의 정을 느꼈다.
자기도 유미 못지 않게 성적인 고통으로 시달리고 사는데...... 무모하지만 멋진 지훈의
기백이 유미에겐 질투심을 유발하고, 또 한여자로서 멋진 남성에 대한 애정과 모정을
유발하고 있었다. 살면서 수많은 남자 상대해봤지만, 저런 남자는 난생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록......
지훈은 오랬만에 아현동의 뉴서림 병원으로 향했다.
정초의 늦은 저녁인 병원의 응급실에는 그때처럼 지영이 혼자 응급실 카운터에 있었다.
" 어맛.... 지훈씨?? 왜 그래요 또?? "
거진 반년만의 재회의 기쁨도 잠시, 또 다시 첫 만남처럼 피범벅이 되어 등장한 지훈을
지영은 그때처럼 6층의 특실병동으로 안내했다.
처음 만난 그 때에 비하면 조금은 덜한 상처였지만, 지훈을 가슴속에 간직했던 지영은
그때의 상처보다 더 속상해 하며 지훈을 치료했다.
" 치료 다 끝났음 이제 가봐요.... "
처음 만날때는 애원조였는데, 막말로 명령식이 되자 지영이 훽하고 째려보더니 쌩하고 나가버렸다.
지훈은 지영의 뒷모습을 보며 킬킬거리며 웃었다.
" 새벽 퇴근땐 꼭 들러서 델구가요 지영씨이..... "
새벽녘에 지영의 집으로 돌아온 지훈은 농담이었다며 토라진 지영을 달래느라 애썼다.
눈물이 글썽여진 지영은 지훈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왜 맞고와서 장난이나 하고 그러냐고 울먹였다.
지훈은 말없이 지영을 감싸안았다. 그리고 키스를 했다.
반년전에 했던것처럼, 오래오래 기나긴 프렌치 딥 키스를.....
이번 키스는 그냥 키스로 끝나지 않았다.
예전처럼 지영은 지훈의 손길에 거부하지 않았던것이다.
그리웠을것이다. 그 손길이....
후회했을것이다. 그 손길을 거부하던게....
서로의 손은 서로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고, 이내 알몸이 되어 조그마한 지영의 침대위를 뒹굴었다.
지훈의 입은 지영의 온몸에 키스를 퍼부으며, 입김을 불어넣었고,
작은 입김 하나하나에도 지영의 몸은 부르르 떨었다.
작고 아담한 키... 순수하고 깨끗한 얼굴.... 마치 존슨즈 베이비 CF모델같은....
그러나 체구에 비해 적당히 큰 가슴... 무척이나 탱탱해서 만지면 톡 하고 터질것 같은.....
가슴을 잡고 살살 굴리다 입으로 쭈우욱 빨아들여도.. 터질 것 같은 그녀의 가슴보다는
그녀의 신음소리가 더 크게 터져 방안에 울려퍼졌다.
“하… 아……아….”
그다지 신음소리를 내지 않던 그녀가 처음으로 신음한다.
하지만 지훈은 알고 있었다. 그녀가 입술을 깨물어가면서 굳게 입술을 다물고 있는것을...
일부러 참고 있었다는걸.....
지훈은 그녀의 몸 구석구석 정성껏 애무했다.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서로의 몸을 탐하리라는것을....
그 일말의 기대가 갑자기 오늘로 다가왔다는 설레임.
기다려온 섹스가 서로를 미치게 하고 있었다.
“으음…음…으응…응…”
적극적이지 않은..... 경험이 별로 없어보이는 그녀의 수수한 자세,
신음을 참으려 애쓰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이뻐보였다.
그다지 테크닉적이지 않아도, 지훈은 그녀와의 섹스가 즐거웠다.
섹스는 이런거야..... 평범해도 서로가 좋으면 살을 맞대기만 해도 즐거운.....
아무도 손대지 않았을것 같은, 그녀의 밝은 분홍빛 샘물이 눈부셨다.
혀로 그녀의 숲속에 들어가니 그녀가 허리를 젖혔다.
부끄러워요... 입으로 그러지망...... 아흑.......
그러나 지훈은 더욱 더 얼굴을 파묻어갔다.
깨.끗.해.요.라는 카피가 떠올랐다.
그녀는 완전히 J&J의 모델이었다. 그 카피가 왜 그랬는지...
병뚜껑은 왜 분홍색인지 이제서야 알 것 같았다.
아니 분홍색 뚜껑의 깨끗한 에비앙의 물맛이 이 맛이었을까...
황량한 사막에서 갑자기 만난 오아시스의 물맛이 이럴까......
공알과 음순과 G스팟에 대한 지훈의 혀놀림과 손가락 애무는
그녀의 신음소리가 점점 더 커지게 했다.
하으윽…..하악…아..앙.....
69자세로 그녀의 샘물을 자극하고 있음에도,
그녀는 내 기둥에 입을 대지 않았다.
일부러 그녀의 얼굴에 닿을듯 말듯 기둥을 그녀의 얼굴에 가져가도,
그녀는 오랄을 해주지 않았다.
성난 나의 성기가 그녀의 질속으로 되돌아왔다.
지훈은 천천히 그녀의 질 속으로 삽입해 들어갔다.
언제나 그렇듯 아주 천천히천천히.....
뜨겁게 달군후에 아주 천천히 들어가는 첫 삽입은 언제나 여자를
애태우고, 절정에 다다르게 했다
“하으윽…아….어..서….”
그녀가 애원을 했다.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듯.....
드디어 발동이 걸린 지훈은 아담한 그녀를 해일처럼 거칠게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철..퍽…철..퍽…철…퍽..
하으윽…하응…아윽…아으윽…
“하으윽…아…..너무…너무…좋아..”
그다지 경험이 많지 않은 지영은
능숙한 지훈의 리드에 어쩔줄 몰라 했다.
오르가즘이란 주체할 수 없는 떨림이 지영의 온 몸을 휘감고,
전율을 일으키게했다.
한참을 지영의 몸을 떨게 하던 지훈도
어느덧 천장을 향해 사정하고,
지영의 곁에 쓰러져갔다.
이제 1년반동안 세번째 만남인 이 남자......
지영은 지훈을 꼬옥 으스러지도록 안아줬다....
이번에도 웬지 잠시후에 헤어지면 또 반년이 흘러 만나게 될 것만 같았기에.....
격렬한 섹스후에 오로지 연민을 품어온 지영의 애틋한 마음과는 달리
지훈의 머릿속은 무척이나 복잡했다.
이제 막 끝난 지영과의 고대하던 황홀한 섹스의 느낌도 잠시...
뒷통수 맞은듯한 배신감과 분노가 치밀어 오른 마사장 일당의 복수심과
수수방관하던 한사장의 한심스런 작태.
자신을 증오하고 오해하고 있었을 유민에 대한 연정이
복잡미묘하게 지훈의 머릿속을 괴롭히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젠.......
마사장을 조직내에서 순순히 기를 살려주기보다는,
서서히 배척시켜 분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민지훈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일은 해가 뜨면,
신회장을 만나 결단을 요구할 참이었다.
13부로 계속....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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