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부.
밤새 섹스에 지친 애경은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야 눈을 떳다.
밤새 정을 나눈 지훈은 이미 나간듯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놀람과 서운함에 벌떡 일어난 애경은 정말로 지훈이 사라진것을
확인하고 눈물이 핑 돌듯 시무룩해졌다.
어제 하루종일 한 끼도 못먹었는데......
그래서 애경이 직접 요리를 해서 먹여줄려고 했는데....
그냥 말없이 사라져버린 그가 야속하기만 했다.
그런데, 사라져버린줄 알았던 그가 갑자기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다. 두 손엔 시장쇼핑거리 잔뜩 들고서.....
애경은 안도와 감격의 눈으로 그를 다시 맞이했다...
" 어우... 언제 나갔어요... 그냥 나가버린줄 알았자나... "
" 어? 벌써 일어나버렸네.... 아점 차려놓고 깨울라그랬는데... "
애경은 지훈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보았다.
" 식사준비는 내가 할께요.. 지훈씨 밤새 지쳤을텐데.. 들어가 쉬어요.. "
" 아냐 괜찮아... 애경이 피곤할텐데.. 들어가 좀 더 쉬어.. ㅋㅋ "
" ㅋㅋㅋ "
" ㅋㅋ "
애경은 호박과 두부에 조개살이 들어간 된장찌게를 참 맛깔나게 잘 끊여냈다.
너무나 배가 고팠던 지훈은 밥 2공기까지 거뜬하게 비워내고 나서야
밥을 거의 먹지도 않고 자신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애경의 눈길을 느꼈다....
사랑스럽게 쳐다 보는 눈길은 이내 섹스를 갈구하는 유혹의 눈빛으로 번져갔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손을 잡고, 키스로, 애무로, 삽입으로,
그리고 황홀한 신음과 쾌락속으로 또 한차례 젖어들어갔다.
이 여자.... 나에게 푹 빠져있구나......
지훈도 애경이 싫지는 않은데, 정을 주고 사랑을 하기엔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다.
뉴욕에는 사실상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나 진배없는 료코가 있기 때문이었다.
한참을 거친 숨소리를 고르며 누워있던 애경이 입을 열었다..
" 오늘은 출근 안해요? 난 조금있다 가야 하는데.... "
" 글쎄... 내가 머 따로 출근 시간이 있었나... "
" 저기.... 어제..... "
" 어제 뭐? 아참.. 어제 회장님이 대노하셨다고 했지?? "
애경은 어제 있었던 일들을 아는선까지 낱낱이 다 얘기해주었다.
신회장이 정치자금이 필요해서 돈을 수금하려고 했고, 그에 대해
마사장을 비롯해 모두 거절의 표시를 했다는것.
그래서 진노한 회장과의 말다툼이 있었고, 그제서야 사실은 돈을
안내겠다는것보다도, 성매매 사업 확장을 위해 김사장과 한사장의
자금까지 민실장 몰래 동원해서 비밀리에 홍등가 업소들을
무차별로 인수했었는데, 요즘 성매매 사업의 찬서리에 큰 폭의
적자를 보고 있어서 돈을 마련할 수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자신 몰래 마사장이 말썽을 부린것이 들통나자
모처럼 대노한 신회장이 사장단을 폭행까지 했었고,
그 이후 한참을 술로 흥분을 달래다가 결국은 한사장이
소속 연예인들의 누드집을 준비하고 있어, 투자금을
받은게 있는데, 그 예상 수익액이 몇십억이 될 것 같아,
그것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모임이 마무리되고,
신회장은 사장단에게 엄중한 경고를 내린것이었다.
그리고, 신회장의 은퇴 시기도, 정계진출과는 상관없이 좀 더 앞당겨질 것
같은 분위기고, 아무래도 떠날 시점이 다가오니, 레임덕(정권 말기 권력의 누수 현상)
이 더 심해지는것 같았다.
" 뭣? 누드집을 내?? "
지훈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 뭐... 애들 델고 있어봐야 돈벌이도 안된다드라... 그거... 그래서
요즘 누드집 내면 몇십억 번다 그래서, 아예 델고 있는 가수랑 탤런트랑
다 해서 떼거지로 낼껀가봐 그거... "
" 끄응..... "
지훈은 솟구쳐 오르는 분노를 간신히 참아내고 있었다.
분노와 인내가 교차하는 지훈의 안색을 보며 애경이 조심스럽게 얘기를
이어나갔다....
" 그리고....... "
" ......... "
" ......... "
" 그리고 또 뭐? "
" 오빠가 검찰청 다녀온 얘기도 나왔어..... 마사장님이 그 검사 가만 안놔둔다고 그러네... "
" 아휴.... 잘나가는 조직도 아니고, 피래미 조폭양아치가 그럼 어쩔꺼야... "
" 난 오빠가 걱정돼..... "
" ........... "
애경이 눈물을 글썽이며 지훈에게 안겼다....
" 마사장님하고 김사장님하고.... 오빠를 안 좋아하는것 같아... 질투심인지....
신회장님께 이제 그만 헤어지라고.... 흑.... ㅠ_ㅠ "
" 헤어지면 나야 좋지 머.... 나도 여기 이제 지긋지긋하다.... "
" 그게 아냐 오빠.... "
" 그럼?? "
" ......... "
" 푸핫... 날 죽이겠데? 이젠 이용가치를 다 해먹었다 이거구나... 핫핫.... "
" 마담언니는 오빠가 우리들의 보스가 될거라 하는데....
나는 어째... 오빠 신변이 이렇게도 불안한지.... "
" 애경아..... "
" 응 오빠.... "
" 넌 내가 이 조직에서 보스가 됐음 좋겠니? "
" 모르겠어..... 실은 반반이야... "
" 어떻게? "
" 보스가 되서 날 보호해?음 하기도 하고, 아님 그냥 안전하게 멀리 떠났으면 싶기도 하고... "
" 어떤게 더 좋아? "
" .............. "
" 나한테 보호받고 싶어? "
" ......................끄덕끄덕..... "
" 넌 이 생활이 좋니? "
" 싫지... 몸서리 쳐지도록..... 근데 언제 어떻게 떠나야할지 모르겠어....
나도 마사장님이랑 촉새오빠랑.... 다 지겨워.... 이 생활.. 이 바닥.... 차라리 그냥 떠나고 싶어..... "
" 떠나 그러면... 과감하게 떠나...... 나도 이 세계에 관심없다..... 나도 이 바닥 뜰거야..
양아치의 보스 따위 관심없어..... "
" 난 혼자 못 떠나..... 무서워서.... 오빠가 날 델구 떠나죠.... 제발 그래죠.... "
" 애경아...... "
애경은 지훈의 품안에 더욱 더 꼬옥 안겼다.
그리고 두 손으로 지훈의 허리를 꼭 잡고, 놔주지를 않았다....
지훈은 나에게 마음을 주지 말라는 냉정한 소리를 하려고 했지만
목구멍 밖으로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불쌍한 년........
" 강마담님이 나보고 너 책임지라고 하는데..... 나 너 책임 못지겠다..... "
" 오....빠....... "
" 넌 내 옆에 있으면 너도 위험해.... 그냥 나와는 상관없이 어떻게 해서든 넌 여길 떠나...
떠나고 싶으면.... "
" 어떻게 떠나.... 그 사람들이 날 가만둘 것 같애? "
" 널 못 건들게 할꺼야 내가.... 유미도 너도.... 다 내가 책임진다!! "
" 아흑.... ㅠ___________________ㅠ "
유미라는 돌출 발언에 애경은 당황해 했다.
지훈이 자신만을 책임지지도 않을 거고, 자기 말고도 다른 여자가 지훈의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 애경의 가슴을 더 찢어지게 아프게 했다.....
한참을 씩씩이던 지훈은 이내 애경을 한번 토닥여주고,
그대로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지훈의 등뒤로 애처롭게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인 애경은
지훈이 사라지고 나서야, 펑펑 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사랑이라는 감정......
너무나 애처롭고 안타까운 그 짝사랑이라는 감정이.....
이제 서른살이 되어가는 남자라면 산전수전 경험을 다 겪은 애경의
심장을 또 한번 아프게 도려내고 있었다....
------------------------------------------------------------------------------
간밤에 신회장의 양주병과 재떨이로 맞아 얼굴이 밤탱이가 된 마사장은
촉새를 비롯한 몇몇 수뇌부들을 불러 모으고 간만의 진지한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 민실장 아작 냈다는 그 검사... 뒤좀 조사해 봐... 그리고 큰형님이 모시는 딴나라당 소속의
정머시기도..... "
" 네 형님! "
" 아이고... 민실장 아작냈다니... 고 놈 칭찬좀 해주고 이뻐해줘야 하는디....
어째 기분이 좀 그렇구먼... 상을 내줘야 하는디..... 사람 인연이 참..... ㅉㅉㅉ "
" ㅋㄷㅋㄷ "
" 민실장... 고 시발라마 새끼는 어떻게 하는게 좋겄냐? "
" 믹서기에 갈아 즙을 내어 한강에 버려야죠 ㅋㄷㅋㄷ "
" 진짜로 한번 그래볼까?? "
무척이나 진지한 마사장의 대답에 현태가 기겁을 했다....
저 무식한 인간... 진짜 한다면 하는 인간이니까....
" 아...아닙니다 형님... 그냥 때가 되면 야산에 조용히 묻어두죠... -_- "
" 그 시발라므 새끼때메 내가 작년에 월드컵 축구경기를 한 경기도 못봤자노? "
내 그 시발노므시키...... 내가 평생 축구경기 한번 놓친적이 없는디......
어디서 좇만한 새끼가 굴러와가지고... "
" ........... "
" 허구헌날 5:0으로 지는것만 보고, 전국민이 다 열광하고 있는데 맨날 축구하는날만
불러내고 지랄이여 그 십새키가... 내가 참말로 그 생각만 하면 억울해서 잠이 다 안온다카이... "
" 저희도 벼르고 있습니다.... "
" 나가 여자보다도 더 발딱하는게 우리 한국 축구아이가? 그런데 그 시발남이....썅...
대한민국이 전체가 다 월드컵 보고 있는데 나만 그게 뭐하는 짓이냐고오... 응? 씨발 아주.... "
" ........... "
" 그래... 그게 언제가 좋겠노?? 그 넘 잡아다 족치는 날이..... "
" 그놈이 보니까 말입니다.... 유미를 좀 좋아하는것 같더라고요....
유미 개... 민실장이 데려온 아이 아닙니꺼? "
마사장은 유미를 몇번 강간하다시피한 황홀한 추억을 떠올렸다.
" 그라지.... 흠흠....어디서 참한년을 델고 왔지.... "
" 이번 누드집 시작하면 아마 가만히 안있을겁니다 그녀석....
저번처럼 또 덤비고 날리날 듯 한데요... "
" 흠흠... 이번에도 덤빌때 아예 모가지를 쳐 버리겠다?? "
" 네... 이번에는 맞고 당하지 않겠습니다...
죽지 않을만큼 아주 오랬동안 병원신세를 지게 해주겠습니다... "
" 그럴 필요없다... "
" 네???? "
" 아주 보내라... 확실히 깨끗하게... "
" 헉.... 저...저... 저기 사장님... 그럼 저는 회장님께 맞아 죽는거 아녀요??? ㅡ0ㅡ "
" 신회장..... 그 형님도 이젠 마지막이네..... 예의상 끝까지 좋게 예우할려고 했는데....
그 사람...... 마지막 가는길이 너무 길어서 지루해... 이제부턴 내가 조직을 접수해야 겠어.... "
19부로 계속...
밤새 섹스에 지친 애경은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야 눈을 떳다.
밤새 정을 나눈 지훈은 이미 나간듯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
놀람과 서운함에 벌떡 일어난 애경은 정말로 지훈이 사라진것을
확인하고 눈물이 핑 돌듯 시무룩해졌다.
어제 하루종일 한 끼도 못먹었는데......
그래서 애경이 직접 요리를 해서 먹여줄려고 했는데....
그냥 말없이 사라져버린 그가 야속하기만 했다.
그런데, 사라져버린줄 알았던 그가 갑자기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다. 두 손엔 시장쇼핑거리 잔뜩 들고서.....
애경은 안도와 감격의 눈으로 그를 다시 맞이했다...
" 어우... 언제 나갔어요... 그냥 나가버린줄 알았자나... "
" 어? 벌써 일어나버렸네.... 아점 차려놓고 깨울라그랬는데... "
애경은 지훈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보았다.
" 식사준비는 내가 할께요.. 지훈씨 밤새 지쳤을텐데.. 들어가 쉬어요.. "
" 아냐 괜찮아... 애경이 피곤할텐데.. 들어가 좀 더 쉬어.. ㅋㅋ "
" ㅋㅋㅋ "
" ㅋㅋ "
애경은 호박과 두부에 조개살이 들어간 된장찌게를 참 맛깔나게 잘 끊여냈다.
너무나 배가 고팠던 지훈은 밥 2공기까지 거뜬하게 비워내고 나서야
밥을 거의 먹지도 않고 자신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애경의 눈길을 느꼈다....
사랑스럽게 쳐다 보는 눈길은 이내 섹스를 갈구하는 유혹의 눈빛으로 번져갔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손을 잡고, 키스로, 애무로, 삽입으로,
그리고 황홀한 신음과 쾌락속으로 또 한차례 젖어들어갔다.
이 여자.... 나에게 푹 빠져있구나......
지훈도 애경이 싫지는 않은데, 정을 주고 사랑을 하기엔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다.
뉴욕에는 사실상 결혼을 약속한 약혼녀나 진배없는 료코가 있기 때문이었다.
한참을 거친 숨소리를 고르며 누워있던 애경이 입을 열었다..
" 오늘은 출근 안해요? 난 조금있다 가야 하는데.... "
" 글쎄... 내가 머 따로 출근 시간이 있었나... "
" 저기.... 어제..... "
" 어제 뭐? 아참.. 어제 회장님이 대노하셨다고 했지?? "
애경은 어제 있었던 일들을 아는선까지 낱낱이 다 얘기해주었다.
신회장이 정치자금이 필요해서 돈을 수금하려고 했고, 그에 대해
마사장을 비롯해 모두 거절의 표시를 했다는것.
그래서 진노한 회장과의 말다툼이 있었고, 그제서야 사실은 돈을
안내겠다는것보다도, 성매매 사업 확장을 위해 김사장과 한사장의
자금까지 민실장 몰래 동원해서 비밀리에 홍등가 업소들을
무차별로 인수했었는데, 요즘 성매매 사업의 찬서리에 큰 폭의
적자를 보고 있어서 돈을 마련할 수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자신 몰래 마사장이 말썽을 부린것이 들통나자
모처럼 대노한 신회장이 사장단을 폭행까지 했었고,
그 이후 한참을 술로 흥분을 달래다가 결국은 한사장이
소속 연예인들의 누드집을 준비하고 있어, 투자금을
받은게 있는데, 그 예상 수익액이 몇십억이 될 것 같아,
그것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모임이 마무리되고,
신회장은 사장단에게 엄중한 경고를 내린것이었다.
그리고, 신회장의 은퇴 시기도, 정계진출과는 상관없이 좀 더 앞당겨질 것
같은 분위기고, 아무래도 떠날 시점이 다가오니, 레임덕(정권 말기 권력의 누수 현상)
이 더 심해지는것 같았다.
" 뭣? 누드집을 내?? "
지훈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 뭐... 애들 델고 있어봐야 돈벌이도 안된다드라... 그거... 그래서
요즘 누드집 내면 몇십억 번다 그래서, 아예 델고 있는 가수랑 탤런트랑
다 해서 떼거지로 낼껀가봐 그거... "
" 끄응..... "
지훈은 솟구쳐 오르는 분노를 간신히 참아내고 있었다.
분노와 인내가 교차하는 지훈의 안색을 보며 애경이 조심스럽게 얘기를
이어나갔다....
" 그리고....... "
" ......... "
" ......... "
" 그리고 또 뭐? "
" 오빠가 검찰청 다녀온 얘기도 나왔어..... 마사장님이 그 검사 가만 안놔둔다고 그러네... "
" 아휴.... 잘나가는 조직도 아니고, 피래미 조폭양아치가 그럼 어쩔꺼야... "
" 난 오빠가 걱정돼..... "
" ........... "
애경이 눈물을 글썽이며 지훈에게 안겼다....
" 마사장님하고 김사장님하고.... 오빠를 안 좋아하는것 같아... 질투심인지....
신회장님께 이제 그만 헤어지라고.... 흑.... ㅠ_ㅠ "
" 헤어지면 나야 좋지 머.... 나도 여기 이제 지긋지긋하다.... "
" 그게 아냐 오빠.... "
" 그럼?? "
" ......... "
" 푸핫... 날 죽이겠데? 이젠 이용가치를 다 해먹었다 이거구나... 핫핫.... "
" 마담언니는 오빠가 우리들의 보스가 될거라 하는데....
나는 어째... 오빠 신변이 이렇게도 불안한지.... "
" 애경아..... "
" 응 오빠.... "
" 넌 내가 이 조직에서 보스가 됐음 좋겠니? "
" 모르겠어..... 실은 반반이야... "
" 어떻게? "
" 보스가 되서 날 보호해?음 하기도 하고, 아님 그냥 안전하게 멀리 떠났으면 싶기도 하고... "
" 어떤게 더 좋아? "
" .............. "
" 나한테 보호받고 싶어? "
" ......................끄덕끄덕..... "
" 넌 이 생활이 좋니? "
" 싫지... 몸서리 쳐지도록..... 근데 언제 어떻게 떠나야할지 모르겠어....
나도 마사장님이랑 촉새오빠랑.... 다 지겨워.... 이 생활.. 이 바닥.... 차라리 그냥 떠나고 싶어..... "
" 떠나 그러면... 과감하게 떠나...... 나도 이 세계에 관심없다..... 나도 이 바닥 뜰거야..
양아치의 보스 따위 관심없어..... "
" 난 혼자 못 떠나..... 무서워서.... 오빠가 날 델구 떠나죠.... 제발 그래죠.... "
" 애경아...... "
애경은 지훈의 품안에 더욱 더 꼬옥 안겼다.
그리고 두 손으로 지훈의 허리를 꼭 잡고, 놔주지를 않았다....
지훈은 나에게 마음을 주지 말라는 냉정한 소리를 하려고 했지만
목구멍 밖으로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불쌍한 년........
" 강마담님이 나보고 너 책임지라고 하는데..... 나 너 책임 못지겠다..... "
" 오....빠....... "
" 넌 내 옆에 있으면 너도 위험해.... 그냥 나와는 상관없이 어떻게 해서든 넌 여길 떠나...
떠나고 싶으면.... "
" 어떻게 떠나.... 그 사람들이 날 가만둘 것 같애? "
" 널 못 건들게 할꺼야 내가.... 유미도 너도.... 다 내가 책임진다!! "
" 아흑.... ㅠ___________________ㅠ "
유미라는 돌출 발언에 애경은 당황해 했다.
지훈이 자신만을 책임지지도 않을 거고, 자기 말고도 다른 여자가 지훈의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 애경의 가슴을 더 찢어지게 아프게 했다.....
한참을 씩씩이던 지훈은 이내 애경을 한번 토닥여주고,
그대로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지훈의 등뒤로 애처롭게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인 애경은
지훈이 사라지고 나서야, 펑펑 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사랑이라는 감정......
너무나 애처롭고 안타까운 그 짝사랑이라는 감정이.....
이제 서른살이 되어가는 남자라면 산전수전 경험을 다 겪은 애경의
심장을 또 한번 아프게 도려내고 있었다....
------------------------------------------------------------------------------
간밤에 신회장의 양주병과 재떨이로 맞아 얼굴이 밤탱이가 된 마사장은
촉새를 비롯한 몇몇 수뇌부들을 불러 모으고 간만의 진지한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 민실장 아작 냈다는 그 검사... 뒤좀 조사해 봐... 그리고 큰형님이 모시는 딴나라당 소속의
정머시기도..... "
" 네 형님! "
" 아이고... 민실장 아작냈다니... 고 놈 칭찬좀 해주고 이뻐해줘야 하는디....
어째 기분이 좀 그렇구먼... 상을 내줘야 하는디..... 사람 인연이 참..... ㅉㅉㅉ "
" ㅋㄷㅋㄷ "
" 민실장... 고 시발라마 새끼는 어떻게 하는게 좋겄냐? "
" 믹서기에 갈아 즙을 내어 한강에 버려야죠 ㅋㄷㅋㄷ "
" 진짜로 한번 그래볼까?? "
무척이나 진지한 마사장의 대답에 현태가 기겁을 했다....
저 무식한 인간... 진짜 한다면 하는 인간이니까....
" 아...아닙니다 형님... 그냥 때가 되면 야산에 조용히 묻어두죠... -_- "
" 그 시발라므 새끼때메 내가 작년에 월드컵 축구경기를 한 경기도 못봤자노? "
내 그 시발노므시키...... 내가 평생 축구경기 한번 놓친적이 없는디......
어디서 좇만한 새끼가 굴러와가지고... "
" ........... "
" 허구헌날 5:0으로 지는것만 보고, 전국민이 다 열광하고 있는데 맨날 축구하는날만
불러내고 지랄이여 그 십새키가... 내가 참말로 그 생각만 하면 억울해서 잠이 다 안온다카이... "
" 저희도 벼르고 있습니다.... "
" 나가 여자보다도 더 발딱하는게 우리 한국 축구아이가? 그런데 그 시발남이....썅...
대한민국이 전체가 다 월드컵 보고 있는데 나만 그게 뭐하는 짓이냐고오... 응? 씨발 아주.... "
" ........... "
" 그래... 그게 언제가 좋겠노?? 그 넘 잡아다 족치는 날이..... "
" 그놈이 보니까 말입니다.... 유미를 좀 좋아하는것 같더라고요....
유미 개... 민실장이 데려온 아이 아닙니꺼? "
마사장은 유미를 몇번 강간하다시피한 황홀한 추억을 떠올렸다.
" 그라지.... 흠흠....어디서 참한년을 델고 왔지.... "
" 이번 누드집 시작하면 아마 가만히 안있을겁니다 그녀석....
저번처럼 또 덤비고 날리날 듯 한데요... "
" 흠흠... 이번에도 덤빌때 아예 모가지를 쳐 버리겠다?? "
" 네... 이번에는 맞고 당하지 않겠습니다...
죽지 않을만큼 아주 오랬동안 병원신세를 지게 해주겠습니다... "
" 그럴 필요없다... "
" 네???? "
" 아주 보내라... 확실히 깨끗하게... "
" 헉.... 저...저... 저기 사장님... 그럼 저는 회장님께 맞아 죽는거 아녀요??? ㅡ0ㅡ "
" 신회장..... 그 형님도 이젠 마지막이네..... 예의상 끝까지 좋게 예우할려고 했는데....
그 사람...... 마지막 가는길이 너무 길어서 지루해... 이제부턴 내가 조직을 접수해야 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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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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