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부.
은행이자가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로 변해있었고,
부동산만큼은 꼭 가격을 잡겠다며, 수도권 이전이다 뭐다 해서,
여야가 한치의 양보 없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었다.
북한의 지원자금과 대선 자금의 수수 문제, 그리고 대통령의 탄핵이다
뭐다 해서 나라안은 매우 시끄러워져 가고 있었다.
정치권 뇌물 수수로 검찰 내사를 받았던 신회장의 조직은
거물급 기업인의 자살등 몇몇의 몸통들을 구속시킨 소기적인 성과로
신회장같은 피래미 기업까지 마수가 뻗치진 못했다.
정의원 덕분일지 몰라도, 그냥 이대로, 검찰의 비밀 표적 수사만
받고, 그대로 조용히 종결될 듯 했다.
지훈은 내부적으로 3명의 사장들에게 원활한 조직의 분할과
은밀한 신회장 일당의(강마담, 현태) 마지막 비자금 확보를 위해
분주히 동분서주 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촉새가 예고도 없이 민지훈의 사무실에 들이닥쳤다.
" 머여.... 니가 여긴 왜 왔어?. "
" 이 짜아식..... 아직두 주둥이가 살았네.... "
" 용건이 머요? "
" 회장님이 곧 그만 두신다며? 지금 한창 마무리중이라고..... "
" 그래서 일 도와주러 왔냐? 심부름꺼리 줄까? "
" 경고하러 왔다 이놈아..... 마사장님 재산분배 잘 하라고... 어디 빼돌리지 말고.... "
" 재산분배 안해도 마사장님 알아서 뒷돈 잘 받아드시자나.... "
" 너 지금 파리 목숨인거 알지? 이번일 잘 처리하면 마사장님이 한번 용서해 줄꺼구만... "
" 헛소리말고 존말 할 때 꺼져라...... "
" 피식... 내 오늘은 그리 못하겠구만.... 니가 원체 말로는 안듣는 놈이라...
잠깐 손좀 봐줄려고 작정하고 왔구만... "
" 그래?? 그럼 내가 제안 하나 할까? "
" 제안?? ㅎㅎㅎㅎ 이 놈이 이제 기댈데가 없으니까 약하게 나오는구만.... ㅋㄷㅋㄷ
그래... 무슨 제안이꼬?? "
" 우선 주변에 저 깍두기들좀 꺼지라 그래... "
촉새는 턱짓으로 대동하고 들어온 6명의 어깨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 내가 몇몇 애들을 좀 보호해주고 싶은데..... 약속하면 나도 사례하지.... "
" ㅋㄷㅋㄷ... 니 몸이나 잘 보호해라 이놈아..... "
지훈은 촉새 앞에 무릎을 끊고 다시 한번 제안을 했다.
" 과거는 잊고 통 큰 사내들끼리 다시 한번 얘기하지.....
내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야..... 피바람 내지 말고, 깨끗하게 이별하자... "
촉새는 무릎끊은 지훈의 모습에 통쾌한 듯 웃어 제끼더니,
이내 지훈의 안면을 발 끝으로 강타했다.
쌍코피가 터진 지훈..... 어금니를 굳게 깨물으면서도, 따로 반격을 하지 않았다.
" 그간 쌓인게 있으면 쳐라.... 내 부탁만 들어준다면.....
내 마사장님꺼 많이 챙겨드릴꺼구마... "
촉새는 그간 당한것들이 한이 맺히게 쌓인듯 요지부동인 지훈을 마구마구 가격했다.
생각외로 반항도 없이 순수히 항복한 지훈은 촉새의 주먹과 발길질에 입술이 터지고,
옷이 찢겨 나가기 시작했다.
" 이 놈 새끼가..... 그동안 펄펄 날더니, 죽을때가 되니까 알아서 설설 기네.... "
한참을 손봐주고 난 촉새가 사라지자 지훈의 몸은 신회장의 조직과 처음 인연이 닿았을 때 처럼
또 다시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맞지말고 모가지좀 비틀어놓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지만, 유미와 애경을 위해선
어쩔 수가 없었다. 이렇게라도 애원하면 한번쯤은 봐주지 않을까 하는 지훈의
단단한 착오였다.....
몸 군데군데 멍자욱이 심하게 들고, 몇군데는 살이 찢겨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몸이 아프고 병원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나니, 지영이 떠올랐다.
몸에 심하게 상처가 날 때 마다 헌신적으로 치료해주던 지훈만의 나이팅게일....
크크크크..... 오늘은 오랜만에 지영이의 체취를 느끼는 날인가보군.....
심하게 구타당하고, 드러운 기분으로 병원을 찾을 때 마다 지영의 손길에
구사회생 하곤 했던 지훈은 실성한 듯 미친 쓴 웃음 소리를 내며 지영이
근무하고 있을 아현동의 뉴서림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퇴근하고 난 뒤였다....
내친김에 공덕동의 그녀의 집앞까지 오게 된 지훈.....
지영의 집은 비밀번호 6자리만 누르면 열리는 번호 자물쇠였고,
초인종을 누를까 고민하다가, 깜짝놀래킬 심산으로 예전에 지영이 알려준
비밀번호를 누르고 살며시 몰래 문을 열었다.
어둠속에서 두남녀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어라라.......????
항상 오랜만에 만나곤 했지만, 그 동안 솔로였던 지영에게도 남자가 생긴 모양이다...
갸냘픈 깡마른 체구의 남성이 아담하고 아리따운 지영의 몸위에서,
그녀의 쾌락만을 위해 열심히 정성껏 애무하고 있었다.
지영이는 나를 짝사랑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촉새에게 맞은 육체적 상처보다도, 지영과 다른남자와의 섹스를 보며 맞은 정신적 충격이
지훈을 더 아프게 했다.
그래 씨발.... 차라리 잘 됐네.... 어차피 그녀는 나랑 안어울렸으니까......
나랑 어울리면 안되는 여자였으니까.....
지훈은 씁쓸하게 지영의 집을 서둘러 빠져 나왔다.
봄날인데도, 마치 겨울인듯, 서울의 밤바람은 야몰차게 차가웠고,
지훈은 공허함과 외로움에 옆구리가 차갑게 시려오기 시작했다.
사실 지영은 지훈과의 첫 정사가 이뤄진 다음날에도 지훈의 집으로 갔었었는데,
애경과 밤새도로 있던 모습에 상처받았다는 사실을 지훈은 알턱이 없었다....
먼저 상처받은건 지영이였음을 지훈은 알지 못한채....
그렇게 두 남녀의 사랑은 이별의 통보없이 배신감에 휩싸여 조용히 마무리되고 있었다..
지훈은 뉴욕에 있는 약혼녀 료코가 보고 싶었다.
부잣집 딸인 그녀와 떳떳하게 결혼할려고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는데...
그 동안 2년 가까이 한국에서 내가 지금 머하고 있는건지 한심스러웠다....
모든것이 다 부질없었다.....
얼른 신회장의 조직을 마무리시키고, 그 동안 벌어놓은 돈을 챙겨 얼른
미국으로 떠야지 하는 생각이 더욱 더 강렬하게 재촉하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유미와 애경도 마사장 일당에게서 보호하는것 또한 지훈의 의무로,
꼭 관철시키겠다고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했다.
23부로 계속....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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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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