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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작은 집 - 1부1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1:56 659회 0건

숲속 작은 집-1회



젠장맞은 세상에 내게 준 것은 고통과 회한 뿐이었다.

고아로 태어나 평생 남에게 이용만 당했지 진정 따뜻한 사랑은 없었다.


하지만 내게도 첫 기회가 왔다.


내가 고아원을 들락거린 것이 벌써 세 번째이다.

입양되어 갈 때마다 난 부모와 가정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있는 그러한 평범한 가정도 내겐 허락되지 않았다.


첫 입양은 2년만에 양부모가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깨어졌다. 그건 내가 4살 때였다.

난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중에 들어서 알게 되었다.


두번째는 양어머니의 바람으로 가정이 박살났고, 당연히 난 누구의 혹이 될 자격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왔다. 7살이였다. 6개월이 전부였다.


그리고 세번째는 사춘기 무렵이였다.

그 나이가 되면 입양은 거의 불가능한데 고맙게도 날 입양해주는 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악몽의 시작이였다.


내가 간 곳은 24시간 음식을 해서 파는 곳이었고,

난 그 음식을 배달하는 것이 일이었다.

난 첫날부터 식당에 딸린 2평남짓한 방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양부모의 집은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


하루에 4시간을 자기도 힘들었다.

양부는 내게 늘 헬멧을 쓰도록 했다.

첨에는 이유를 몰랐지만, 그건 내가 무면허로 오토바이 배달을 하기 때문이었다.


난 삐뚤어 나갈 시간조차 없었다.

밤새 배달하고 아침 식사 배달하고 오전 10시경에 눈 좀 붙이면

다시 점심 배달이 시작된다.

그리고 나면 다시 눈 좀 붙이고 다시 오후 배달을 해야 했다.


양어머니의 음식 솜씨가 좋은지 장사는 잘 되는 편이었다.

하지만 내겐 월급조차 없었고, 누구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저 세 끼를 얻어 먹고 잠자고 하루 16시간 이상 일하는 것이 전부였다.

게다가 무엇보다 황당한 것은 양부도 양어머니도 내게 결코 어머니나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게 했다.


그렇게 3년여를 일했다.

내 몸은 뼈와 근육으로만 되어 있었다.

부족한 잠으로 눈은 늘 멍했고, 외모는 부시시하다 못해 집없는 아아 같았다.

하지만 세 끼를 얻어 먹은 탓인지 키도 크고 남자가 되어 가고 있었다.


일하는 아주머니들은 때로 나를 불쌍하게 여겼다.

오래된 아주머니들은 내 사정을 눈치채기도 했다.

하지만 나를 위해 힘이 되어줄 만큼 똑똑하거나 강한 아주머니는 없었다.

하루하루가 쉼없이 지나갔지만 몸은 적응해 갔고, 나날이 강해져 갔다.

몸이 적응되자 곧 마음에 허전함이 생겨났다.

아무런 정(情)을 느끼지 못하고 산 때문인 듯 했다.

가끔 아주머니들이 밥을 챙겨줄 때조차 난 그들에게 정을 느끼고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의 연령은 대부분 30~40대였다.

그들의 삶도 피곤해 보였다.

부잣집 마나님이 이곳에 나올 리는 없었다.

대부분 남편이 무능하거나, 혼자 사는 분들이었다.


아주머니들은 일을 할 때도 수다를 떨고는 했는데,

수다의 대부분은 신세타령이거나, 남편 흉, 또는 드라마였다.

가끔 남자 이야기를 할 때면 내 얼굴이 빨개지도록 야한 이야기도 하곤 했다.


아주머니들의 수다를 들으면서 나는 여자를 어렴풋이 알기 시작했고,

그들이 남자와 무엇을 하는 지도 약간은 알게 되었다.

더불어 나는 아주머니들의 신상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특히, 나는 내게 잘해주는 정숙이 아줌마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그 아줌마의 이야기가 들리면 귀를 쫑긋 거리다 배달을 늦게 나가기도 했다.


그 아줌마에 관한 이야기는 주로 그 아줌마가 일하지 않는 낮시간에 들려왔다.

아줌마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 아줌마는 혼자 살고 있고,

남편은 알콜 중독이였으며, 그로인해 아줌마를 많이 구타했다는 것이다.

심한 날은 아줌마를 두드려 패고 옷을 찢어버린 채 밖으로 내쫓기도 했다는 것이다.

아줌마는 아이를 못 낳았기 때문에 남편의 모든 행동을 말없이 받았다고 한다.

그러던 아저씨가 술을 먹고 밖에서 싸움을 하던 중, 도망가는 상대를 쫓아 가다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이다.


아저씨가 죽어서 남긴 보상금은 아저씨의 동생이 다 빼앗아 가고

그 댓가로 아줌마는 그나마 자유를 얻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자에게 상처가 컸던 아줌마는 더이상 남자를 가까이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외롭고 힘들게 살아 온 나는 아줌마의 그런 과거 이야기를 듣고

아줌마께서 잘해 준 모든 일들에 더욱 감사했고, 아줌마가 더없이 가엽게 생각되었다.


가정이 있는 아줌마들은 아저씨의 퇴근 시간 전에 모두 집으로 가고

주로 혼자사는 아줌마들이 밤 일을 하곤 했는데 정숙이 아줌마도 그 중 하나였다.


낮에는 주로 재료를 다듬고, 밑 반찬을 준비하는 등 할 일이 많아서

3명의 아줌마와 주인 아줌마(난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부른다), 그리고 아저씨(역시 그렇게 부른다)가

일을 많이 해놓고 아저씨와 아줌마가 11시쯤 들어가면 다음 날 아침 8시에 나온다.

그러면 난 주문이 오는대로 배달을 나가고 밤에 일하는 아줌마 2명이 나머지 일을 한다.


그날 밤도 나는 아줌마 두 분과 밤일을 준비했다.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날이라 주문이 거의 없었고,

비까지 내려서 오랜만에 한가한 날이였다.

6월 날씨는 벌써 꽤 더웠고, 비가 와서 그런지 한 여름처럼 끈적거리기 까지 했다.


모두가 한가함에 하품마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정숙이 아줌마와 같이 일을 하는 숙자아줌마에게 온 전화였다.

집에 물이 샌다고 여동생이 한 전화였다.

숙자 아줌마는 일을 하는 중이니 혼자 처리를 해보라고 말했지만

두번째 전화가 오자, 내게 집에 다녀오겠노라고 말했다.


나는 천천히 다녀오라고 말했다.

숙자 아줌마가 가고 난 뒤 주문은 여전히 없었다.


덥기도 하고 한가하니 졸음이 와서 참을 수가 없었다.

난 방에 들어가 짬깐 눈을 붙이고 싶었다.

그래서 출입문을 잠그고 아줌마에게 말을 한 후 방으로 들어갔다.


얼마가 흘렀을까.....?

나는 전화 벨소리에 잠이 깼다.

버릇처럼 벌떡 일어나 부리나케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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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빛 바랜 시간들"이란 작품을 썼는데 제가 요즘 시간이 너무 없는 관계로 미처 글을 쓸 시간이 없어서 한동안 연재를 못했습니다. 글을 쓸 시간을 내기 당분간 어려워서 일단 같이 시작했던 다른 작품과 번갈아 올리고자 합니다.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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