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二話 正義
연막이 개였을 때 그 자리에는 옆으로 쓰러진 소파와 깨진 유리 창, 그리고 세명의 소녀가 남겨져 있었다.
「정말, 도망치는 것만은 빠르군, 그 녀석」
「···누구라도 한 가지는 잘하는 건 있는 겁니다.」
「루피아, 변함없이 가차 없는 소리를 하네···. 그렇지만, 정말로 용서할 수 없어. 남의 집에 무단 침입한데다 여자 아이에게까지 손을 대다니! 최저야!」
카네리아는 팔꿈치까지 오는 장갑을 낀 손으로 팔짱을 끼며 분노를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루피아는 주저앉아 움직이지 못한 채 떨고 있는 소녀에게 망각 마법을 걸어 침실에서 쉬게 했다.
자신들의 존재는, 어디까지나 비밀이었다. 알려져서는 안 된다.
루피아는 돌아오면서, 가는 손가락을 뺨에 대면서 말했다.
「그 남자··· 분명히, 시몬인가 하는 이름이었지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전투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때마다 그는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별다른 힘도 없어서 봐주고 있었습니다만」
「지금까지는, 단순한 떨거지라고 생각해서 대충 봐줬지만···, 다음에 만나면 절대로 때려 눕혀 버리겠어!」
주먹을 쥐는 카네리아를 보면서, 루피아는 ‘후우‘ 하고 내심 한숨을 쉬었다. 시몬이라는 사람은 엄청난 재난을 만나게 된 셈이다. 카네리아는 누구보다 정의감이 강했다. 그리고 약한 것을 괴롭히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그 한결같음은 발키리 전대 안에서도 유명했다.. 불쌍하지만, 그는 다음에 무사하기를 바랄 수 없을 것이다. 새카맣게 타서 숯덩이가 되어 버릴 것이다.
「···그래. 다음에 만약 그 녀석과 승부하는 일이 생기면 나한테 맡겨줘. 그런 비겁한 놈을 발키리가 두 명이나 상대한다는 것은, 웃음거리밖에 안 돼. 괜찮지. 루피아」
카네리아는 투지에 불타는 눈으로 루피아에게 말했다. ··· 때로 그 투지는 폭주하기 십상이라, 그것을 억제하는 것이 루피아 그녀의 역할이었다.
「···카네리아,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궁 뭐가 고양이를 물어?」
「······요컨데, 어떤 약한 상대라도 도망갈 수 없게 되면 강렬한 반격을 하는 일도 있다, 라는 뜻입니다. 어떤 상대라도, 그렇게 얕잡아 봐서는 안 됩니다」
「루피아는 잔걱정이 많다니까···. 뭐, 기억해 두지.. 『고양이쥐가 발등을 문다』였지?」
「······」
추가해서 그녀의 텅 빈 머리를 대신해 주는 것도, 루피아의 역할이다.
「그래도 곤란해.」
여기는 네메시스의 아지트의 작업장. 수많은 잡동사니와 기계, 작업대가 늘어서 있다. 광원은 백열 전구하나 뿐이라 어두웠다.
그 안엔 작업복을 입고 용접 작업을 하고 있는 달리아와 시몬이 있었다. 용접기로 금속이 달궈진 냄새가 자욱했다. 달리아는 이런 힘든 일도 잘했다.
「분명히 대단한 효력의 약이지만···, 어떻게 이 약을 그 아가씨들에게 냄새를 맡게 하라는 거야?」
「···」
달리아는 묵묵히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다. 차광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표정은 안보였다.
「아---, 어떻게, 냄새를 맡게 하면 좋을까-나----!」
「············」
어딘지 모르게, 달리아가 가지고 있는 산소용접기가 자신을 노리듯이 각도를 바꾼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시몬은 일부러하던 혼잣말을 멈추었다.
그래 이것만 있으면 그 증오스런 정의(正義)소녀들에게 복수할 수 있다···, 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해 보면 그렇게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우선 최초이자 최대의 난관은 어떻게 약 냄새를 맡게 하는 가다.
어제의 사파이어는 달리아를 믿고 있었기 때문에, 빈틈투성이였지만. 아마 같은 행동을 자신이 했다면 절대로 될 리가 없다. 그녀의 그림자를 밟은 순간에 채찍이 날아 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카네리아나 루피아도 마찬가지다. 시몬은 그녀들에게 얼굴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바로 정면에서는 무리. ‘완력으로라도‘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 역시 그녀들 쪽이 이미 이기고 있다.
「···뭐, 네가 아니면 잘 다룰 수 없겠지」
달리아가 용접하던 손을 멈추고, 마스크 너머로 중얼거렸다.
「이 약은 꽤 오래 전에 완성돼 있었지만, 다른 무리들은 근육 바보나 중화기를 좋아하는 사람밖에 없어서. 그들이 이런 얇실한 수단을 잘 다룰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짐작해서 주지 않았어.」
「사파이어님에게 줬으면 될 거 아냐?」
「그 사람은 프라이드가 높아서 ‘승부에서 비겁한 수단은 사용하고 싶지 않아’ 라고 하시거든」
「···그럼 뭐야, 이 네메시스에서 비열 비겁한 전술을 아주 좋아하고 게다가 빈약 근육이라 중화기도 쓰지 않아서, 얇실한 수단에 의지하지 않으면 싸울 수 없을 것 같은 놈을 찾아봤더니 나였다고 말하는 거야?」
달리아는 마스크를 벗었다. 드물게 웃는 표정 있다.
「그렇게까지 자기 자신을 잘 분석할 수 있다면 훌륭해. 자신의 심리를 알 수 있다면 상대의 심리를 읽는 것도 뛰어나겠지. ···이 약은 그런 분석을 잘 할 수 있는 놈 외에는 잘 다룰 수 없어.」
「약올리는 건지, 칭찬하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칭찬하는 거야」
「오, 사람을 칭찬할 때도 있냐, 달리아도」
「칭찬받고 나서 일만 제대로 한다면 얼마든지 칭찬해 줄께··· 나도, 이 약을 개량하기 위해서 좀 더 실험 데이터가 필요하니까. 너는 죽어도 상관없지만 실험 데이터만은 가지고 돌아와야 돼.」
달리아는 그렇게 말하고 작업실에서 나갔다.
···결국,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 이라는 건가.
「분명, 그렇게 간단히 세뇌할 수 있다면, 우리가 이런 고생을 할리 없지···. 결국은 얇실한 수단만···」
시몬은 손 안에 있는 약병을 바라보면서 골똘히 생각했다.
「···그렇군, 얇실한 수단인가」
시몬의 머리가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루피아! 루피아!」
「시끄럽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이걸 봐!」
카네리아의 손에는 신문의 글자들이 오려 붙여진 편지지가 들려 있었다.
「···협박장, 입니까」
「그래! 『발키리 전대의 카네리아에게 고한다. 아이를 한사람 데리고 있다. 내일 오후 5시에 00산의 창고까지 몸값 100만엔을 가지고 혼자서 와라. 두 사람 이상이 올 경우, 아이의 생명은 없다. --네메시스 제2 부대 소대장 시몬』···. 어떻게 생각해? 루피아」
「···100만엔 때문에 영리유괴라니, 꽤 자금융통이 곤란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써놓고서는 글자를 오려 붙여 협박장을 보내는 건 또 뭡니까.」
「그런 건 묻지 않았어!」
탕! 하고 책상을 주먹으로 치는 카네리아.
「딱 좋아. 저 쪽에서 와 주다니. 이번에야말로, 철저하게 때려 눕혀 주겠어.」
「상대가 말하는 대로, 혼자서 갈 겁니까?」
「혼자서도 충분해. 비겁한 놈을 상대로 비겁하게 이기고 싶지 않아.」
카네리아는 단호히 말했다.
루피아는, 이 협박장에서 기묘한 것을 느꼈다. 원래 돈을 갖고 싶을 뿐이라면, 아무래도 우리들에게 협박장을 보내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그러나, 무언가 함정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뭔지는 알 수 없었다.
카네리아는, 불만스러운 듯 팔짱을 끼고 석상처럼 서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기중기로도 움직일 수 없었다.
한숨을 한번 내쉬고 카네리아에게 말했다.
「···알았습니다. 다만, 2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저도 따라 가겠습니다. 알겠습니까?」
「15분으로 충분해. 고마워 루피아」
카네리아는 윙크를 하고 준비를 위해 분주히 방을 나갔다.
「···너무 걱정하는 것도 좋지 않겠지···」
루피아는 자신의 불안함을 억제하듯이 중얼거리고 자신의 일로 돌아왔다.
카네리아는 창고에 도착했다. 주변은 한쪽이 꽃밭으로, 아무래도 꽃을 출하하는 창고인 것 같았다. 황혼 무렵이기 때문인지 지금은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 벽은 페인트가 벗겨져 있고 담쟁이덩굴과 잡초 따위가 곳곳에 나 있다. 창고의 문은 자신의 키의 두 배 정도일까. 열쇠가 걸리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카네리아는 무거운 문을 열었다.
안은 어두웠다.
몸값을 넣은 봉투를 쥐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감각을 집중하자. 사람의 기척은···하나, 희미한 기척이 또 하나. 몇 발짝 들어가자 뒤의 문이 닫혔다.
번쩍 하고 불이 켜졌다.
「어서 오십시오, 화염의 카네리아. 먼 곳까지 일부러 수고하셨습니다.」
파랑과 검정을 기조로 한 슈트에 스모크색 바이저, 허리의 특수 스틱,··· 저번에 도망간 그 녀석이 틀림없다.
「···, 시몬, 이었던가. 상당히 비열한 짓을 하네」
시몬은 히쭉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도 꽤나 자금유통이 어려운데다. 어딘가의 정의의 사자씨가 자꾸 방해를 해서 어렵거든. 상사가 항상 화내고 때리고 그래서. 사실 나도 이런 비겁한 일은 하고 싶지 않지만」
「너 혼자?」
「물론. 네가 혼자서 와 줄 거라고 믿고 있었으니까」
이상하다. 평소의 무기력한 그녀석이 아니다. 인질을 잡고 있어서 기가 산 것일까? 그렇다면 그따위 망상은 일격으로 부숴 준다. 이런 비열한 놈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아이는 어디에?」
「안심해. 아직 무사해···. 이쪽에 매달려 있지」
시몬이 가리킨 쪽에는 소형 크레인의 끝이 있었다, 밧줄에 묶여진 작은 여자 아이가 크레인에 매달려 있었다. 지쳐있는 것 같지만 아직 살아 있다.
카네리아는, 바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당장 내려!」
카네리아는 허리의 검을 뽑았다. 그러나 시몬은 침착하게 그것을 보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 아이가 무사히 부모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 어떨지는, 너의 배려에 달려 있다고 생각되는데」
「···몸값이라면 가져왔어.」
「OK. 그러면 교환할까···.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이 창고 안 어딘가에는 폭약이 장치되 있으니까, 화염 마법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아. 이런 곳에서 집단 자살은 싫으니까」
사실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없다. 어쨌든 아이를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카네리아는 봉투를 열어 돈뭉치를 보여주고 -이건 진짜다- 바닥에 내려놨다. 시몬은 크레인의 레버를 조작해, 크레인의 로프를 상하로 움직여 보였다. 그 컨트롤 패널을 조작해서 크레인을 아래로 내릴 수 있는 것 같았다.
「우선, 그 검부터 버려 줄래. 위험해서 접근할 수 없잖아.」
카네리아는 조금 고민했지만, 검을 벽 쪽으로 던졌다.
「좋아. 그러면 교환하지.」
서로가 상대의 위치로 천천히 이동했다. 상대방을 응시하면서 걸음을 움직였다. 카네리아는 의심스럽게, 시몬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얼굴로 뻔뻔스럽게.
카네리아가 컨트롤 패널에 가까스로 도착하는 것과 동시에, 시몬 역시 몸값이 들어간 봉투에 도착했다.
「호오. 분명 진짜다. 과연 발키리, 돈 때문에 곤란한 일은 없는 모양이네」
시몬이 진심으로 부러운 듯이 말했다.
「아···어라?」
카네리아가 곤혹스런 소리를 질렀다. 레버를 작동시켜도 크레인이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잠깐! 이거, 움직이지 않잖아」
「···사용법이 써 있잖아. 그 패널에」
「그대로 했는데···」
「아, 기계가 꽤 낡아서. 움직이는데 조금 요령이 있어.」
「잠깐, 여기로 와서 방법을 가르쳐 줘!」
「···어쩔 수 없지」
시몬은 카네리아쪽으로 다가갔다.
「···일단 말해두는 데. 여기서 다른 일을 벌인다면, 가만 두지 않겠어.」
「나는 돈만 받을 수 있으면 아무 짓도 안 해. 조금은 믿어봐라.」
「소녀를 유괴하는 놈을 믿으라니 무리야.」
시몬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들썩이곤 의외로 친절하게 방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쪽 레버를 오른쪽으로, 그리고 다른 레버를 왼쪽으로, 그리고, 발밑의 페달을 밟아. 그걸 동시에 해봐」
레바를 오른쪽으로, 다른 하나를 왼쪽으로···, 두 레버가 멀리 떨어져 있어 장소에 두 팔이 양 옆으로 벌린 상태가 됐다. 그리고 다리를 페달에···그 페달을 밟는 순간.
-지잉.
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손목에 벨트와 같은 것이 걸려, 레버에 오른손이 묶였다.
「!」
왼손도 벨트에 묶일 것 같았지만, 카네리아는 반사적으로 그것을 피했다. 뒤에서 시몬이 카네리아의 겨드랑이 사이로 무언가 헝겊 같은 것을 카네리아의 입가에 꽉 눌렸다.
「!」
고개를 흔들었지만, 시몬은 집요하게 그 천을 대어 왔다. 머리가 휘청거렸다. 카네리아가 몸을 비틀자, 시몬의 왼팔에 일순간 힘이 약해졌다. 그 틈을 이용해 카네리아는 왼 주먹을 힘껏 날렸다.
「☆☆!」
‘퍼억‘ 하는 둔한 소리와 함께 시몬의 얼굴에 정권이 히트했다.
「···크앗···」
시몬이 신음 소리와 함께 카네리아로부터 떨어졌다.
카네리아는 품에서 단도를 꺼내서 -별로 숨긴 것이 아니라. 놈이 버리라고 한 건 검뿐이었니까- 오른손에 묶인 벨트를 자르고 시몬을 향했다. 과연, 방심시키고 클로로포름 냄새를 맡게 해 잠 재우려는 속셈이었던 모양이다.
···이런 비겁한 짓을 생각해 내다니..
「나를 잘도 속였군··· 거기 멈춰! 결판을 내 주마!」
카네리아가 단도를 겨누었다.
「아, 아니, 잘못했어. 정말로 미안···아야야야」
주먹에 맞은 왼쪽 뺨을 만지면서 시몬은 부지런히 사과했다.
「이번엔··· 용서하지 않겠어!」
「미안. 진짜야. 그 패널은 열쇠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아. 이건 절대로 진짜야!」
시몬은 카네리아에게 열쇠를 던졌다.
카네리아가 그 열쇠를 꼽고 돌리자, 크레인이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떨렸다. 아무래도 이번에야말로 사실이었던 것 같다.
「괘, 괘, 괜찮지. 잘못했어. 몸값도 두고 갈 테니까 용서해줘.」
시몬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그대로 뒤를 향해 쏜살같이 도망쳤다.
추격 할까하고 생각했지만, 넘치는 한심함에 카네리아는 독기가 사라져 버렸다. 뭐 돈도 여자 아이도 무사하니까···.
「아! 그것보다, 빨리 내려 주지 않으면···」
카네리아는 크레인을 조작해, 여자 아이를 바닥으로 내리고 서둘러 줄을 풀었다.
「괜찮아?」
「···응···. 어라, 여기는? 언니는?」
눈을 비비면서 물어 왔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일까.
「나는 너를 도우러 왔어. 이제 괜찮아 아빠랑 엄마한테 돌아가자」
「아, 응···언니, 고마워요」
「지쳤지? 언니가 어부바 해줄게」
카네리아가 여자 아이를 업으려고 허리를 굽히자, 여자 아이는 「아」하고 소리를 지르고 달리기 시작했다.
「아, 어디 가는 거야?」
여자 아이가 향한 곳은, 출하를 앞둔 꽃다발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선반이었다. 거기엔 노랗고 빨갛고 파란 다양한 꽃들이 한창 피어 있었다.
「예쁘다.···」
여자 아이가 상자에서 꽃다발을 하나 꺼내 얼굴을 묻었다. 꽃다발이 커서 안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네, 정말로 예쁘네···」
그 일대는 라벤더의 선반이었다. 선반이 라벤더의 꽃다발로 가득 차서, 멀리서 보면 푸른 융단이 벽에 걸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라벤더의 향기가 코를 간질였다.
「언니, 이 꽃다발, 하나만 가져가도 괜찮아?」
여자 아이는 꽃다발을 가만히 바라봤다.
불쌍하지만,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면 안 된다.
「응∼, 그건 안 돼. 이건 꽃가게 것이니까」
「···그래, 엄마에게 보여 주고 싶었는데 」
여자 아이가 쓸쓸해진 것을 보자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으음. 그렇다면, 언니가, 다음에 꽃가게에서 사 줄게.」
「정말?」
여자 아이는, 바로 밝은 표정이 되었다.
「그럼, 언니, 이 꽃 잘 기억해 둬요」
여자 아이는 카네리아에게 꽃다발을 꽉 눌렀다. 푸른 라벤더가 가득 찬 꽃다발.
「언니, 이 꽃이 아니면 안돼. 꽃의 향기, 기억해야 돼. 후--읍하고 들이마셔?」
「네 네. 기억했어.」
카네리아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라벤더의 향기가 가슴 가득하게 퍼진다.
「흐음, 좋은 냄새」
「그렇지, 이거 엄마에게 주면, 기뻐하겠지」
여자 아이는 들떠서 이야기했다. 그것을 보고 있으니 자신까지 기뻐졌다.
「언니, 꽃을 잘 봐, 몇송이 있는지 세어 봐.」
「에엣∼? 아주 많아.」
라벤더는 하나의 줄기에 몇십 개의 작은 꽃이 주렁주렁 달려 피어 있다. 이것을 세는 것도 큰일이다.
「하지만 몇 송이인지 기억해 두지 않으면 같은 것을 살 수가 없어, 이거하고 똑같지 않으면 안되니까 아앙 몇 개에~~」
여자 아이는 팔을 윙윙 휘두르며 졸랐다.
「알았어, 알았어. 자 센다. 한 개, 2개, 3개...」
양손으로 움켜쥐기도 힘든 꽃다발 안에는 50개 이상의 라벤더가 있었다. 하나의 줄기에 몇십 송이의 푸른 색 작은 꽃들이 피어 있다. 라벤더의 향기가 코 속으로 스민다.
「꽃을 잘 봐요. 작은 꽃이 가득하지. 분명히 세어야 돼」
「···응, 그렇지만, 너무 많아 큰 일이야···우선, 한 개만 전부 세고···」
눈앞에 푸른 작은 꽃. 하나를 셋다고 생각하면 또 하나를 잊어버린다. 냄새를 너무 들이마신 걸까 , 머리가 조금 무거웠다.
「그럼, 나도 함께 셀게요. 네개, 다섯-개, 여섯-개···」
「일곱개 여덟 개 아홉 개 ···열··」
왠지 머릿속이 몹시 흐려졌다.
「언지, 지치면 앉아서 세어도 괜찮아.」
「...그래, 앉아도, 괜찮아···」
카네리아는, 천천히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허벅지 위에 꽃다발을 놓고 몸 전체로 품었다.
「 좀 더 꽃에 눈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셀 수가 없어요···」
「응···」
카네리아는 앞에 놓인 꽃다발을 꼭 껴안은 모습이 되었다.
「지금 몇개까지 세었는지 기억하고 있어?」
「···열···」
「그래, 자 계속해요, 언니, 열 하나, 열 둘···」
이제 눈에는 푸른색 작은 꽃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함께 세는 여자 아이의 목소리와 자신의 목소리가 섞여 빙빙 돌고 있다.
여자 아이의 손이 뒤에서 살그머니 자신의 어깨를 잡고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지만, 카네리아는 눈치 채지 못했다.
···. ···.
「···서른 둘,···서른 셋···」
「언니, 듣고 있어?」
「···응···」
「정말 좋은 냄새지···. 가득 숨을 들이마셔. 기분이 좋아져 몸이 가벼워져···」
후읍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둥실 둥실 몸이 떠오른다. 아, 라벤더 향기가 이렇게 좋다니···, 나도, 집에 사가지고 가야겠다···.
「언니, 언니는, 꽃을 셀 때 마다, 자꾸자꾸 기분이 좋아져, 졸려져서 깊이 깊이, 잠들어 버려요. 알았어요?」
「···네···」
「자, 세요···십, 구, 팔···」
「칠···육······」
몸의 흔들림이 자꾸자꾸 커져 간다.
「이···일-···,···제로」
카네리아의 몸에서 힘이 빠져 라벤더 꽃다발이 바닥에 흩어졌다.
여자 아이는 잠깐 동안 카네리아의 몸을 만지고 동공을 확인했다,
「좋아, 시몬. 걸렸어.」
뒤를 돌아보는 그녀의 얼굴은, 하나의 실험을 성공시킨 과학자의 얼굴이었다.
「수고 했어. 도와줘서 고마워. 달리아」
「···그런데 너도 꽤 대담한 일을 생각해 냈어.. 뭐 내용은 비겁의 극치긴 하지만. 너에게 정정당당이라던가, 약속을 지키겠다는 양심 같은 건 없어?」
「···그런 얘긴 하지마.」
조금 전 카네리아에게 얻어맞은 뺨이 아직도 얼얼했다.
카네리아는 목을 아래로 떨구고 바닥에 쓰러져 있다. 주변엔 라벤더가 흩어져 있다. 시몬은 라벤더를 재빠르게 치웠다. 자신까지 약에 당할 것 같기 때문이다.
「꽃에 약을 스며들게 해 냄새를 맡게 하다니 그 머리로 생각한 것 치고는 좋은 결과야.」
「이봐 이봐, 내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도 칭찬해 줘라. 그 한심한 도주극이 있었기 때문에 방심한거야.」
시몬이 카네리아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나의 연기와 암시 덕분이잖아. 거기다 크레인에 상당히 오랫동안 매달려 있어 몸도 아프구」
「감사할게」
「당연하지. ···그런데, 이 계집애는 나를 몇 살이라고 생각한 거지 상당히 아이처럼 굴긴 했지만」
초등학생이 아닐가? 하고 대답하고 싶은 마음을 시몬은 억제했다. 달리아는 아이 같이 보이는 것을 싫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럼 나머지 암시는 네가 해. 이것도 연습이야. 나는 이 창고 바깥에서 지키고 있을께. 또 한사람이 올지 모르니까」
달리아는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시몬과 소녀전사만이 넓고 어두운 창고에 남겨졌다.
시몬은 카네리아 앞에 주저앉았다.
「카네리아, 여기를 봐」
카네리아는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나를 봤다. 빛을 잃은 눈동자였다.
「내 목소리가 들려? 카네리아」
「···네···」
분명 암시에 걸리기 쉬운 상황이 되어 있다. ··· 하지만 그녀에게 어떤 암시를 거는 것이 베스트일까. 최초의 암시니까, 그녀의 성격에 맞지 않는 무리한 암시는 걸 수 없다···. 시몬은 조금 고민하다 그녀의 취향을 생각해 냈다.
「카네리아···, 너는 악이 미운가?」
「···네, 밉습니다···」
「비겁한 놈도 싫어?」
「싫어···합니다···」
「좋아, 그럼 네가 만약 나쁜 놈이나 비겁한 놈을 보면 어떻게 해?」
「···벌을 줍니다···」
「어떻게?」
「마법이나···검이나···펀치로···」
「···카네리아, 그것은 실수야」
카네리아는 멍한 얼굴로 시몬을 응시했다.
「실···수?」
「그렇다, 나쁜 놈은 마법이나 검이나 펀치로는 쓰러뜨릴 수 없어. 쓰러뜨리려면 ,···상대에게 음란한 일을 해야 해.」
「···음란한 일···?」
「그래. 카네리아, 네가 음란한 일을 하면, 나쁜 놈은 죽을 만큼 괴로워 지지. 그것 말고는 나쁜 놈을 쓰러트릴 방법은 없다.」
「···음란한 일을, 나쁜 놈에게, 한다···」
「그거야, 카네리아, 나쁜 놈은 너에게 음란한 일을 당하는 것을 제일 싫어 해. 음란한 일을 계속 하면 마지막에는 죽어 버리지. 그리고, 너도 나쁜 놈을 보면 상대방에게 음란한 일을 하고 싶어져, 알았어?」
「 하지만···」
「 하지만?」
「음란한 일을, 하는 것은···부끄러워서···」
「뭐, 그럴 거야. ··· 하지만 그것은 네가 정의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하는 거야. 이 세상의 악을 멸하기 위한 올바른 행동이라고. 네가 음란한 일을 하는 것으로, 세상 사람들을 구할 수 있어. 그러니까, 부끄러워도 너는 노력해서 상대에게 음란한 일을 해야 돼. ···알았어?」
초점이 잡히지 않는 눈으로 카네리아는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자, 말해 봐. ‘나는 나쁜 놈을 보면 벌을 주기 위해 상대에게 음란한 일을 해 줍니다. 그것은 정의의 전사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나는···나쁜 놈을 보면···상대에게 음란한 일을···해 줍니다···그것은···정의의 전사로서···당연한 일입니다···」
「좋아, 카네리아. 내가 손뼉을 치면 너는 눈을 뜨고, 지금까지 나와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은 전부 생각해 낼 수 없게 돼. 하지만, 내가 말했던 대로, 나쁜 놈을 보면 벌을 주기 위해서 음란한 일을 하는 거야. 이해했지?」
「···네」
시몬은 짝하고 손뼉을 쳤다.
카네리아는 깜짝 눈을 감았다 떴다. 상당히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창고. 바닥에 흩어져 있는 라벤더···. 카네리아는 지금의 상황을 생각해 냈다.
창고에 와서, 유괴범에게 잡힌 여자 아이를 구하고···, 그 다음은···생각해 낼 수 없었다. 하지만, 눈앞에는, 그 비열한 유괴범, 시몬이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구해낸 여자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시몬! 너! 여자 애는 어떻게 했지!」
카네리아는 벌떡 일어섰다.
「···훗훗훗. 어떻게 했을가, 그녀를」하고 놀리는 시몬.
「···조금 전 그토록 아픈 맛을 봤을 텐데, 질리지도 않았나 보지」
카네리아는 웃음을 띠고 전투태세로 들어갔다.
「아픈 맛? 후후응, 그 달콤한 초콜릿 펀치말야. 그 정도론, 전혀 효과가 없어.」
시몬은 웃고 있었다.
「비열한 놈···용서할 수 없어!」
카네리아는 분노로 몸을 떨었다.
「에 , 용서할 수 없으면 어떻게 할 건데?」
「이렇게 할 거다!」
카네리아는 다홍색 스커트 자락을 잡아, 조금씩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건강한 허벅지가 점차 드러났다.
「···」뒷걸음질 치는 시몬.
「···어때, 이래도, 그녀를 돌려줄 생각이 안 드나 보지?」
진지한 눈빛으로 시몬을 노려보는 카네리아.
「그 정도로는···, 아직이다···」
시몬은 다소 괴로운 듯한 모습으로 답했다.
「···그럼 이거다, 어때!」
카네리아는 뜻을 결정한 듯 양손을 끌어올렸다. 짧은 플레어스커트가 들리고 하얀 팬티가 보였다.
「크악~!」
데미지를 받았는지, 시몬은 어찔어찔 휘청거렸다.
효과가 있다! 그렇다. 상대는 극악무도의 비열한 놈이다. 음란한 일을 하면 할수록 괴로워한다.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해!」
카네리아는 단번에 시몬에게 달려들어 밀어 넘어뜨렸다
「우왓!」
카네리아는 바닥에 넘어진 시몬에게 얼굴을 가까이 했다. 서로의 따스함과 호흡이 느껴졌다. 용서할 수 없다. 그 작은 여자 아이를 돈 때문에 유괴하다니···!카네리아는 시몬의 바이저를 벗겨내고, 그의 머리를 두 손으로 안고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
발버둥 치며 괴로워하는 시몬. ···입술을 꽉 누르면서, 카네리아는 시몬의 입술의 부드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아, 나쁜 놈이라도 입술은 부드럽다···.
카네리아는 조금 넋을 잃었다.
···안돼, 이 정도로. 좀 더 음란한 일을 해야 해.
분명 만화에서 본 기억이 있었다. 음란한 키스를 하는 방법이···, 카네리아는 그것을 생각해 내고 혀를 이용해 시몬의 입술을 비틀어 열고 혀를 집어넣었다. 시몬의 혀는 처음엔 도망치려 했지만, 이윽고 그녀의 끈기에 굴한 것처럼 카네리아의 혀와 함께 엉켰다. 시몬이 흐릿한 목소리로 신음했다.
···좋아 효과가 있다. 카네리아는 한층 더 열심히 시몬의 입술에 탐했다. 서로의 타액이 상대의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태어나서 처음하는 진한키스는, 카네리아의 민감한 부분을 젖어 들게 했다.
「후아~!」
카네리아가 숨을 내쉬었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시몬. 괴로워하고 있다. 당연하다. 상대는 나쁜 놈이니까. 좀 더, 좀 더 음란한 일을 하지 않으면···카네리아는 갑자기 시몬의 손을 잡아, 자신의 모양 좋은 가슴에 꽉 눌렀다.
「우왓! 살려 줘!」
시몬은 목을 좌우로 흔들며 괴로워했다. 가슴에 닿은 시몬의 손이 카네리아의 웃옷의 단추를 풀고 가슴을 직접 만져 왔다.
너무 혼란스러워진 걸까? 그런 일을 하면 자신이 더 괴로워질 뿐인데.
···하고 생각하는 사이 시몬의 손가락은 카네리아의 브라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 키스로 흥분해서 딱딱해진 유두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앙···」
시몬의 손가락이 가슴의 민감한 곳을 만질 때마다, 카네리아는 콧소리를 냈다.
···안 돼, 나는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하고 있는 거야.
카네리아는 쾌락을 억누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아직, 아직 쓰러지지 않는 거야?
카네리아는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시몬을 응시했다.
그러나, 시몬은 괴로운 듯했지만, 아직 쓰러질 기색이 없었다.
이제 또 어떤 음란한 일을 해야 좋을까···. 나는 너무 음란한 일을 몰라. 어떻게 하면 좋지···.
「쿡쿡쿡···카네리아···, 너는, 궁극 비장의 기술, 펠라티오를 익히고 있지 않은 가보지?」
시몬이 비웃듯이 말했다.
「페라.. 티오?」
「그래···, 역시 발키리 전대의 일원이라고는 해도 결국 애송이, 아직 미숙해.」
카네리아는 아픈 곳이 찔린 듯 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도···. 할 수 있어. 페라치오 정도는!」
「···그럼, 해 봐, 어설픈 솜씨의 펠라티오로는 나에게 데미지를 줄 수 없을 걸. ···일단 설명해 주자면, 펠라티오라는 건, 상대의 성기를 자신의 혀로 빨아 자극을 주는, 궁극의 외설기술이다. 물론, 정의의 전사님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시몬은 능글능글하게 웃었다.
「무, 물론 알고 있어. 그런 설명 안 해줘도 알고 있다고!」
···몰랐다. 그런 기술이 있을 줄은···. 하지만, 그것을 나에게 말해 준 녀석 역시 삼류 악당답게 어리석다.
「그럼, 봐라. 정말로 미숙한지 어떤지 깨닫게 해주겠어!」
카네리아는 시몬의 벨트를 끄르고, 슈트의 하의를 끌어 내렸다. 부풀어 오른 물건이 사각팬티 위로 솟아 있었다. 팬티를 내렸다. 자지가 힘차게 뛰쳐나왔다.
···아, 크다. 어릴 적 남동생 것은 본 적이 있지만··· 마치 다른 세계의 물건 같다. ···안 돼, 이런 걸 정신없이 보고 있으면. 나는 「페라치오」를 해서 이 비겁한 악인을 쓰러트릴 거야.
카네리아는 살짝살짝 혀를 내밀어 핥기 시작했다.
할짝, 할짝, 할짝···. 응··· 뭔가 이상한 느낌···.
「훗, 아직이다. 좀 더 입안에 물고 빨아라. 빨면 빨수록 음란해져. 이빨은 닿지 않게 조심해. 깨물면 음란해지지 않게 되니까」
「후와. 하웁···쯔업...쯔업···」
카네리아는 시몬이 말하는 대로 빨기 시작했다. 처음엔 입술로 귀두를 감싸고 핥았다.
「쿠우!」
시몬이 괴로워하며 허리를 들썩였다. 카네리아의 입속에 시몬의 물건이 깊숙이 찔러졌다. 카네리아는 볼을 오므렸다.
-츄업···츄···츄. 추잡한 소리가 창고에 울려 퍼졌다.
「···카네리아···너, 펠라티오에 재능이 있군···, 이런 능숙한··· 아니, 강렬한 펠라티오 공격은···처음이다···」
그런가, 나에게 「페라치오」의 재능이 있어.
카네리아는 기뻐서 숨이 막힐 정도로, 물건을 그 뿌리까지 입안 가득 삼켰다. 혀로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격렬하고, 또 부드럽게 감싸고 핥았다.
「후아앙」카네리아는 무심코 신음소리를 냈다.
···왜일까··· 빨고 있으려니, 왠지, 자신도 기분이 좋아져···. 언제까지나 빨고 싶어···.
카네리아의 허리는 자연히 무언가를 요구하듯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것은 눈치 채지 못했다.
「카네리아···너···설마 자신도 느끼고 있는 거냐···?」
「···그렇···지···쯔업··않··츄업····아···」
시몬의 물건을 소중한 듯 입으로 베어 물면서, 대답하는 카네리아.
「후훗···그렇다면, 여기가 젖고 있는 것은 뭐 때문이지?」
시몬은 손을 뻗쳐, 카네리아의 스커트를 능숙하게 걷었다. 축축히 젖은 속옷
위로 소중한 부분을 자극했다.
「하아~! 앙!」
몸을 쾌감이 관통하자 엉겁결에 입에서 물건을 빼 버렸다.
「오, 그만두는 거냐, 그렇다면 지금부터 반격을···」
안 돼, 그렇게 놔두지 않아!
카네리아는 곧바로 펠라티오를 재개했다.
「쿠악! 큭...괴로워······」
시몬이 괴로워하고 있다! 카네리아는 기쁜 마음에 한층 더 혀를 격렬하게 움직였다. 얼굴을 상하로 왕복하면 한층 더 시몬이 괴로워해서, 더욱 움직임을 격렬하게 했다.
「으···, 이제 안 돼···!나, 나온다!」
입에 물고 있는 자지에서 무언가가 입안으로 분출했다. 미지근하고, 씁쓸했다.
「우왓, 부탁이야, 그걸, 그걸 마시지 말아줘! 그건 나의 에너지야!」
그런 말을 듣고 마시지 않을 수 없다. 카네리아는 그 끈적끈적한 액체를 단번에 삼켰다. 입술 밖으로 조금 흘러나온 것도, 손가락을 이용해 할짝할짝 핥아먹었다. 이어서, 시몬의 자지 주위에 묻은 것들 까지 성실하게 핥아 마셨다. 시몬은 그대로 천장을 보고 쓰러진 채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카네리아도 완전히 지쳐버려 멍하게 있었다. ···하지만, 카네리아의 몸은 달아올라 있었다.
「어때···?악은···정의 앞에서···멸망할 운명이야···」
···아···. 나의 몸···. 뭔가 이상해···.
「쿡쿡쿡···과연 발키리 전대···, 지금의 일격은 대단했어」
「 아직···움직일 수 있는 거냐?」
카네리아는 젖은 눈동자를 몸을 일으키고 있는 시몬에게 향했다. 그녀의 눈은 왠지 시몬의 물건을 향하고 있었다.
···저게 갖고 싶어···. 아니, 그것은, 정의를 위해 갖고 싶은 거야···아니 갖고 싶지 않아···그를 쓰러뜨리기 위해서···필요한 일이니까···. 별로 내가···기분 좋아지고 싶어서가 아니야···.
입을 어렴풋이 벌리고, 몽롱한 눈동자로 자신의 물건을 응시하고 있는 카네리아를 보고 시몬은 키득키득 웃었다.
「아무래도···나도 너도···아직 다소 여력이 남은 것 같군···. 그렇다면, 마지막 결전이다!」
시몬이 일어섰다. 조금 전 「에너지」를 방출해 시들었던 물건이 또 커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카네리아···너의 펠라티오는 제법이었어.·· 과연 나도 이대로 죽는 건가하는 생각도 했지···. 하지만, 너도 상당히 피곤한 것 같으니. 너나 나나, 이제 여력은 거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서로 최후의 오의(奧義)로 승부하자!」
「최후의···오의?」
「너에게는, 조금 전의 펠라티오를 뛰어 넘는 오의가 있다. ···발키리 내에서도 일부에게 밖에 전해지지 않는 비전(秘傳)이다」
「에, 어떤?」
「나의 에너지를 너의 몸으로 다 흡수해 버리면 된다. ···그러나, 그것은 양날의 검. 실패하면, 너는 나의 에너지를 흡수하지 못하고, 패배하게 된다···. 정정당당, 승부할거냐?」
정정당당이라고 하면 거부할 카네리아가 아니다.
「물론 승부할거야!」
카네리아는 일어섰다. 뜨거운 액이 그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입술에서는 하얀 액체가 희미하게 스며 나오고 있다. 숨결도 거칠었다. 그렇지만, 눈빛만은 진지했다.
「자, 그쪽 벽에 손을 붙이고 엉덩이를 이쪽으로 향해.」
「···에? 어째서 그런···」
「네 몸의 소중한 곳에는 구멍이 있겠지? 거기가 너희 발키리의 최종병기다. 이것은 비밀이지만, 거기를 사용해 우리들 악의 에너지를 흡수할 수가 있어」
「···알았어.」
카네리아는 벽을 손으로 집고 엉덩이를 쑤욱 시몬을 향해 내밀었다. 스커트를 젖히자 하얀 속옷에 이슬이 맺혀있었다.
「흐음 질척질척하게 젖어 있잖아. 좀 전의 펠라티오로 꽤 느꼈나보지.」
시몬은 젖어 색이 변한 카네리아의 하얀 팬티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그녀의 비부를 직접 어루만졌다.
「하아~! 시····싫어··」
「···준비는 돼 있는 것 같군···. 이제, 마지막 승부를 하자. 카네리아, 팬티를 내려. 너의 소중한 곳에 나의 이것이 들어갈 거야. 네가 나보다 먼저 가면 나의 승리, 반대라면, 나의 패배다. 」
카네리아는 시몬이 말하는 대로 팬티를 내렸다. 팬티와 밀호(蜜壺) 사이에 애액이 하얀 실처럼 늘어졌다.
시몬은 카네리아의 가슴을 등 뒤에서 주무르며, 유두를 난폭하게 꼬집었다.
「아아! 그···그만 둬···」
「그만두라고 말하면서도, 벌써 여기는 어쩔 수 없게 돼버렸잖아.」
시몬이 자신의 물건으로 카네리아의 젖어있는 부분을 자극했다.
「응응···」
카네리아의 허리가 움직였지만, 그것은 시몬의 물건을 요구하는 움직임이었다.
「자, 각오해라.」
시몬이 카네리아의 안으로 푹 비집고 들어갔다.
「···아파!」
「···카네리아, 이 기술은 처음인가?」
울면서 끄덕이는 카네리아.
시몬은 상냥한 목소리로 카네리아의 귓가에 속삭였다.
「괜찮아. 아프지 않아. 아프면 아플수록, 음란한 기분이 강해질 거야, 그리고 기분 좋아져. 너는 정의의 전사니까, 아픔은 느끼지 않아, 알았어?」
「···응···」
「그래, 훌륭해, 카네리아」
시몬은 카네리아의 귓불을 깨물었다.
「후앙···!」
카네리아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그와 함께 시몬의 물건이 뿌리까지 삽입되었다.
시몬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네리아, 어때?」
「···응응···, 어쩐지, 간지러워···」
「그런가, 곧 간지러운게 지나가고, 기분이 좋아 질거야···, 으잇!」
쯔억, 찌걱, 찌걱, 하는 소리와 함께 시몬의 물건이 출입한다.
「아, 아아, 하아···. 하···앙」
카네리아의 얼굴이 붉게 물들며 넋 잃은 얼굴로 헐떡였다. 시몬이 그녀의 입에 손가락을 넣자 카네리아는 그 손가락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쯔업, 츄웁 , 쯔업,’ 하는 소리가 창고에 울려 퍼졌다. 점차 시몬의 물건이 격렬하게 움직였다. ‘아아’ 하는 소리와 함께 카네리아의 입이 손가락을 내뱉었다.
「아, 앙, 싫어···후앙···아 안 돼···가 버려···간다···아, 아, 나···」
필사적으로 쾌감을 참으려고 했다. 시몬의 혀가 그녀의 귀에서 목덜미까지 이러 저리 돌아다녔다. 거기에 응하듯 카네리아가 허리를 흔들었다. ‘퍽 퍽’하고 카네리아의 엉덩이와 시몬의 허벅지가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가는 거야, 카네리아」
시몬의 소리가 카네리아의 머릿속에서 튀었다.
「···앗. 가버려, 안돼, 안돼, 아아아아아! 후아아아아!」
카네리아의 몸에서 힘이 빠지며 벽에 기대어 맥없이 추욱 늘어졌다.
시몬은 카네리아의 몸에서 자지를 뽑아, 카네리아의 입가로 가지고 가, 정액을 토해냈다.
카네리아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얼굴과 입으로 받아 들였다. 걸쭉한 액체가 뚝뚝 바닥에 떨어졌다. 마법 전사의 옷을 입은 채로였지만, 속옷이 벗겨져 가슴이 드러나 있고, 다리사이의 균열에서는 피가 스며 나오고 있었다.
「카네리아···유감이야.. 너의 패배다. 너 쪽이 먼저 가버렸으니까.」
시몬은 엄숙하게 말했다.
···확실히, 내 쪽이 먼저 갔다···. 악(惡)에게···졌다···.
「나의···패배···」
「그래. 정의의 전사가, 악의 하수인에게 졌어···.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
절레 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너는 지금부터 영원히 나에게 반항할 수 없어. 나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어. 왜냐하면, 너는, 나보다 약하니까···」
「그런···. 나는···악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그 악에 쓰러진 건 어디의 누구야!」
시몬의 고함 소리에 카네리아는 흠칫 몸을 떨었다. 눈이 뿌옇게 흐려지고, 당장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안심해.」
시몬은 갑자기 상냥한 어조로 말했다. 카네리아가 얼굴을 들자 시몬은 어디에선가 꺼낸 손수건으로 그녀의 얼굴을 상냥하게 닦아주었다.
「네가 발키리 전대의 일원인 것은 변함없어. 정의의 전사로서 앞으로도 정의를 위해 싸워도 좋아.」
「···정말?」
카네리아는 안심한 듯 긴장을 풀었다. 그 틈을 노리고 시몬은 손수건으로 그녀의 입과 코를 막았다. ···카네리아의 눈이 다시 짙은 안개에 휩싸였다.
「하지만···너는, 나만은 공격 할 수 없어. 그리고 거역할 수 없어. 만약 나를 공격을 하거나 거역하려고 하면 무섭고 두려워서 견딜 수 없게 돼. 반대로, 나를 따르면, 마음속으로 안심할 수 있어···. 약한 것은 강한 것에 따라야 해. 그리고···너는 나보다 약하니까. ···알겠지?」
「···네···에···」
시몬은 세뇌약을 적신 손수건을 그녀로부터 뗐다. 너무 짧은 시간에 여러 번 쓰면 생명의 위험이 있다고 달리아가 말했었다. 지금의 다짐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다음에 그녀를 만나면 알 게 될 것이다···.
시몬은 그녀에게, 오늘 일어난 것을 잊게 하고 대신 가짜 기억 -여자 아이는 무사하고 시몬은 도망간- 을 심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몸을 씻고 나서 발키리의 본부로 가도록 명령했다.
속옷을 입고 흐트러진 옷을 고치고 시몬에 의해 몸을 대충 닦아진 카네리아는, 흐느적 흐느적 창고 밖으로 나갔다.
「···하아~···」
창고의 구석에 널려 있는 고물 소파에 시몬은 몸을 파묻듯이 들어앉았다.
「새하얗게 불태웠어·········. 지금까지 싸움중에서 제일 힘들었어···」
「호호, 젊은 주제에 상당히 늙은이 같은 소리를 하네.」
「!」
어느 샌가 등 뒤에 달리아가 서 있다.
「놀라게 하지마··· 또 다른 발키리인 줄 알았잖아.」
달리아는 시몬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소파가 크기 때문에, 작은 몸집이 평소보다 더 작아 보였다. 붉은 체크 원피스에 하얀 양말. 평소의 백의같은 헐렁한 옷을 입은 모습은 상당히 어른스럽게 보였지만, 지금은 원판이 워낙 동안이라 잘 봐도 중학생, 얼핏 보면 좀 어른스러운 초등학생 정도로 보인다. 자리에 앉으니 스커트의 옷자락이 올라가 다리가 드러나지만 역시 그 안쪽을 들여다보는 것도 꺼려진다.
「···그런데, 너, 언제부터 보고 있었어?」
「펠라티오가 오의(奧義)인지 뭔지 라고 네가 지껄이고 있을 때쯤부터」
「쭉 보고있었어? 취미가 나쁜데. ···뭣하면 함께 참가했으면 좋았을 텐데.」
달리아는 조금 얼굴을 붉히고 말했다.
「···바보같은 소리. 약의 효력을 알기 위해서야. 이성인(異星人)끼리의 교미엔 흥미 없어···. 하지만 잘도 지껄이더라. 기가 막히다 못해 감탄했어.」
「···열중했으니까···. 그보다, 나도 설마 그렇게까지 그 아가씨가 걸릴 줄은, 솔직히 생각도 못했어.」
「단 한번에 그렇게까지 강하게 암시에 걸리는 것을 본 건 나도 처음이야.」
달리아가 입가에 손을 대어 잠시 골몰히 생각하다 머리를 한번 흔들고 시몬에게 물었다.
「그런데, 왜, 철저하게 세뇌하지 않았어? 아지트로 납치하면 시간을 들여서 조교도 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까지 깊은 피 암시 상태에 있었으면, 그녀를 이 장소에서 배반하게 해서 우리 편으로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 그런 방법이 있는 줄은 생각도 못했어.」
달리아는 기가 막힌 듯 한숨을 내쉬었다.
‘흐음‘ 시몬은 팔짱을 끼고 계속 말했다.
「뭐, 그런 이유도 있었고···. 후, 좀 더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어, 그녀가 자신이 믿는 정의와 내가하는 말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모습을 좀 더 관찰하고 싶었다고 할까···」
달리아는 잠시 시몬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중얼거렸다.
「···너에게 약을 맡긴 건, 실패였는지도 모르겠군.」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냐 뭐, 긴 안목으로 봐 줘. 처음이었으니까.」
시몬은 미안한 듯 대답했다.
그랬다. 처음으로 해본 그 기술. 그러면서도 세뇌의 과정을 즐기는 것···. 어느 의미로는 그것은 자신의 천성인 듯했다. ···그리고 위험했다.
그러나, 시몬은 그녀의 말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아직 감지할 수 없었다.
「어쨌든, 오늘은 이제 돌아가서 자자. 정말로 피곤해···」
시몬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달리아는 그를 쫓아, 아지트로 향했다.
연막이 개였을 때 그 자리에는 옆으로 쓰러진 소파와 깨진 유리 창, 그리고 세명의 소녀가 남겨져 있었다.
「정말, 도망치는 것만은 빠르군, 그 녀석」
「···누구라도 한 가지는 잘하는 건 있는 겁니다.」
「루피아, 변함없이 가차 없는 소리를 하네···. 그렇지만, 정말로 용서할 수 없어. 남의 집에 무단 침입한데다 여자 아이에게까지 손을 대다니! 최저야!」
카네리아는 팔꿈치까지 오는 장갑을 낀 손으로 팔짱을 끼며 분노를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루피아는 주저앉아 움직이지 못한 채 떨고 있는 소녀에게 망각 마법을 걸어 침실에서 쉬게 했다.
자신들의 존재는, 어디까지나 비밀이었다. 알려져서는 안 된다.
루피아는 돌아오면서, 가는 손가락을 뺨에 대면서 말했다.
「그 남자··· 분명히, 시몬인가 하는 이름이었지요. 지금까지 몇 번이나 전투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만, 그때마다 그는 도망치고 있었습니다. 별다른 힘도 없어서 봐주고 있었습니다만」
「지금까지는, 단순한 떨거지라고 생각해서 대충 봐줬지만···, 다음에 만나면 절대로 때려 눕혀 버리겠어!」
주먹을 쥐는 카네리아를 보면서, 루피아는 ‘후우‘ 하고 내심 한숨을 쉬었다. 시몬이라는 사람은 엄청난 재난을 만나게 된 셈이다. 카네리아는 누구보다 정의감이 강했다. 그리고 약한 것을 괴롭히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그 한결같음은 발키리 전대 안에서도 유명했다.. 불쌍하지만, 그는 다음에 무사하기를 바랄 수 없을 것이다. 새카맣게 타서 숯덩이가 되어 버릴 것이다.
「···그래. 다음에 만약 그 녀석과 승부하는 일이 생기면 나한테 맡겨줘. 그런 비겁한 놈을 발키리가 두 명이나 상대한다는 것은, 웃음거리밖에 안 돼. 괜찮지. 루피아」
카네리아는 투지에 불타는 눈으로 루피아에게 말했다. ··· 때로 그 투지는 폭주하기 십상이라, 그것을 억제하는 것이 루피아 그녀의 역할이었다.
「···카네리아,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궁 뭐가 고양이를 물어?」
「······요컨데, 어떤 약한 상대라도 도망갈 수 없게 되면 강렬한 반격을 하는 일도 있다, 라는 뜻입니다. 어떤 상대라도, 그렇게 얕잡아 봐서는 안 됩니다」
「루피아는 잔걱정이 많다니까···. 뭐, 기억해 두지.. 『고양이쥐가 발등을 문다』였지?」
「······」
추가해서 그녀의 텅 빈 머리를 대신해 주는 것도, 루피아의 역할이다.
「그래도 곤란해.」
여기는 네메시스의 아지트의 작업장. 수많은 잡동사니와 기계, 작업대가 늘어서 있다. 광원은 백열 전구하나 뿐이라 어두웠다.
그 안엔 작업복을 입고 용접 작업을 하고 있는 달리아와 시몬이 있었다. 용접기로 금속이 달궈진 냄새가 자욱했다. 달리아는 이런 힘든 일도 잘했다.
「분명히 대단한 효력의 약이지만···, 어떻게 이 약을 그 아가씨들에게 냄새를 맡게 하라는 거야?」
「···」
달리아는 묵묵히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다. 차광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표정은 안보였다.
「아---, 어떻게, 냄새를 맡게 하면 좋을까-나----!」
「············」
어딘지 모르게, 달리아가 가지고 있는 산소용접기가 자신을 노리듯이 각도를 바꾼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시몬은 일부러하던 혼잣말을 멈추었다.
그래 이것만 있으면 그 증오스런 정의(正義)소녀들에게 복수할 수 있다···, 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해 보면 그렇게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우선 최초이자 최대의 난관은 어떻게 약 냄새를 맡게 하는 가다.
어제의 사파이어는 달리아를 믿고 있었기 때문에, 빈틈투성이였지만. 아마 같은 행동을 자신이 했다면 절대로 될 리가 없다. 그녀의 그림자를 밟은 순간에 채찍이 날아 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카네리아나 루피아도 마찬가지다. 시몬은 그녀들에게 얼굴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바로 정면에서는 무리. ‘완력으로라도‘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것 역시 그녀들 쪽이 이미 이기고 있다.
「···뭐, 네가 아니면 잘 다룰 수 없겠지」
달리아가 용접하던 손을 멈추고, 마스크 너머로 중얼거렸다.
「이 약은 꽤 오래 전에 완성돼 있었지만, 다른 무리들은 근육 바보나 중화기를 좋아하는 사람밖에 없어서. 그들이 이런 얇실한 수단을 잘 다룰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짐작해서 주지 않았어.」
「사파이어님에게 줬으면 될 거 아냐?」
「그 사람은 프라이드가 높아서 ‘승부에서 비겁한 수단은 사용하고 싶지 않아’ 라고 하시거든」
「···그럼 뭐야, 이 네메시스에서 비열 비겁한 전술을 아주 좋아하고 게다가 빈약 근육이라 중화기도 쓰지 않아서, 얇실한 수단에 의지하지 않으면 싸울 수 없을 것 같은 놈을 찾아봤더니 나였다고 말하는 거야?」
달리아는 마스크를 벗었다. 드물게 웃는 표정 있다.
「그렇게까지 자기 자신을 잘 분석할 수 있다면 훌륭해. 자신의 심리를 알 수 있다면 상대의 심리를 읽는 것도 뛰어나겠지. ···이 약은 그런 분석을 잘 할 수 있는 놈 외에는 잘 다룰 수 없어.」
「약올리는 건지, 칭찬하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칭찬하는 거야」
「오, 사람을 칭찬할 때도 있냐, 달리아도」
「칭찬받고 나서 일만 제대로 한다면 얼마든지 칭찬해 줄께··· 나도, 이 약을 개량하기 위해서 좀 더 실험 데이터가 필요하니까. 너는 죽어도 상관없지만 실험 데이터만은 가지고 돌아와야 돼.」
달리아는 그렇게 말하고 작업실에서 나갔다.
···결국,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자신뿐 이라는 건가.
「분명, 그렇게 간단히 세뇌할 수 있다면, 우리가 이런 고생을 할리 없지···. 결국은 얇실한 수단만···」
시몬은 손 안에 있는 약병을 바라보면서 골똘히 생각했다.
「···그렇군, 얇실한 수단인가」
시몬의 머리가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루피아! 루피아!」
「시끄럽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이걸 봐!」
카네리아의 손에는 신문의 글자들이 오려 붙여진 편지지가 들려 있었다.
「···협박장, 입니까」
「그래! 『발키리 전대의 카네리아에게 고한다. 아이를 한사람 데리고 있다. 내일 오후 5시에 00산의 창고까지 몸값 100만엔을 가지고 혼자서 와라. 두 사람 이상이 올 경우, 아이의 생명은 없다. --네메시스 제2 부대 소대장 시몬』···. 어떻게 생각해? 루피아」
「···100만엔 때문에 영리유괴라니, 꽤 자금융통이 곤란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써놓고서는 글자를 오려 붙여 협박장을 보내는 건 또 뭡니까.」
「그런 건 묻지 않았어!」
탕! 하고 책상을 주먹으로 치는 카네리아.
「딱 좋아. 저 쪽에서 와 주다니. 이번에야말로, 철저하게 때려 눕혀 주겠어.」
「상대가 말하는 대로, 혼자서 갈 겁니까?」
「혼자서도 충분해. 비겁한 놈을 상대로 비겁하게 이기고 싶지 않아.」
카네리아는 단호히 말했다.
루피아는, 이 협박장에서 기묘한 것을 느꼈다. 원래 돈을 갖고 싶을 뿐이라면, 아무래도 우리들에게 협박장을 보내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그러나, 무언가 함정이 있다고 해도 그것이 뭔지는 알 수 없었다.
카네리아는, 불만스러운 듯 팔짱을 끼고 석상처럼 서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기중기로도 움직일 수 없었다.
한숨을 한번 내쉬고 카네리아에게 말했다.
「···알았습니다. 다만, 2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저도 따라 가겠습니다. 알겠습니까?」
「15분으로 충분해. 고마워 루피아」
카네리아는 윙크를 하고 준비를 위해 분주히 방을 나갔다.
「···너무 걱정하는 것도 좋지 않겠지···」
루피아는 자신의 불안함을 억제하듯이 중얼거리고 자신의 일로 돌아왔다.
카네리아는 창고에 도착했다. 주변은 한쪽이 꽃밭으로, 아무래도 꽃을 출하하는 창고인 것 같았다. 황혼 무렵이기 때문인지 지금은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 벽은 페인트가 벗겨져 있고 담쟁이덩굴과 잡초 따위가 곳곳에 나 있다. 창고의 문은 자신의 키의 두 배 정도일까. 열쇠가 걸리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카네리아는 무거운 문을 열었다.
안은 어두웠다.
몸값을 넣은 봉투를 쥐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감각을 집중하자. 사람의 기척은···하나, 희미한 기척이 또 하나. 몇 발짝 들어가자 뒤의 문이 닫혔다.
번쩍 하고 불이 켜졌다.
「어서 오십시오, 화염의 카네리아. 먼 곳까지 일부러 수고하셨습니다.」
파랑과 검정을 기조로 한 슈트에 스모크색 바이저, 허리의 특수 스틱,··· 저번에 도망간 그 녀석이 틀림없다.
「···, 시몬, 이었던가. 상당히 비열한 짓을 하네」
시몬은 히쭉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도 꽤나 자금유통이 어려운데다. 어딘가의 정의의 사자씨가 자꾸 방해를 해서 어렵거든. 상사가 항상 화내고 때리고 그래서. 사실 나도 이런 비겁한 일은 하고 싶지 않지만」
「너 혼자?」
「물론. 네가 혼자서 와 줄 거라고 믿고 있었으니까」
이상하다. 평소의 무기력한 그녀석이 아니다. 인질을 잡고 있어서 기가 산 것일까? 그렇다면 그따위 망상은 일격으로 부숴 준다. 이런 비열한 놈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아이는 어디에?」
「안심해. 아직 무사해···. 이쪽에 매달려 있지」
시몬이 가리킨 쪽에는 소형 크레인의 끝이 있었다, 밧줄에 묶여진 작은 여자 아이가 크레인에 매달려 있었다. 지쳐있는 것 같지만 아직 살아 있다.
카네리아는, 바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당장 내려!」
카네리아는 허리의 검을 뽑았다. 그러나 시몬은 침착하게 그것을 보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 아이가 무사히 부모에게 돌아갈 수 있을지 어떨지는, 너의 배려에 달려 있다고 생각되는데」
「···몸값이라면 가져왔어.」
「OK. 그러면 교환할까···.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이 창고 안 어딘가에는 폭약이 장치되 있으니까, 화염 마법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아. 이런 곳에서 집단 자살은 싫으니까」
사실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위험한 행동을 할 수 없다. 어쨌든 아이를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카네리아는 봉투를 열어 돈뭉치를 보여주고 -이건 진짜다- 바닥에 내려놨다. 시몬은 크레인의 레버를 조작해, 크레인의 로프를 상하로 움직여 보였다. 그 컨트롤 패널을 조작해서 크레인을 아래로 내릴 수 있는 것 같았다.
「우선, 그 검부터 버려 줄래. 위험해서 접근할 수 없잖아.」
카네리아는 조금 고민했지만, 검을 벽 쪽으로 던졌다.
「좋아. 그러면 교환하지.」
서로가 상대의 위치로 천천히 이동했다. 상대방을 응시하면서 걸음을 움직였다. 카네리아는 의심스럽게, 시몬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얼굴로 뻔뻔스럽게.
카네리아가 컨트롤 패널에 가까스로 도착하는 것과 동시에, 시몬 역시 몸값이 들어간 봉투에 도착했다.
「호오. 분명 진짜다. 과연 발키리, 돈 때문에 곤란한 일은 없는 모양이네」
시몬이 진심으로 부러운 듯이 말했다.
「아···어라?」
카네리아가 곤혹스런 소리를 질렀다. 레버를 작동시켜도 크레인이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잠깐! 이거, 움직이지 않잖아」
「···사용법이 써 있잖아. 그 패널에」
「그대로 했는데···」
「아, 기계가 꽤 낡아서. 움직이는데 조금 요령이 있어.」
「잠깐, 여기로 와서 방법을 가르쳐 줘!」
「···어쩔 수 없지」
시몬은 카네리아쪽으로 다가갔다.
「···일단 말해두는 데. 여기서 다른 일을 벌인다면, 가만 두지 않겠어.」
「나는 돈만 받을 수 있으면 아무 짓도 안 해. 조금은 믿어봐라.」
「소녀를 유괴하는 놈을 믿으라니 무리야.」
시몬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들썩이곤 의외로 친절하게 방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쪽 레버를 오른쪽으로, 그리고 다른 레버를 왼쪽으로, 그리고, 발밑의 페달을 밟아. 그걸 동시에 해봐」
레바를 오른쪽으로, 다른 하나를 왼쪽으로···, 두 레버가 멀리 떨어져 있어 장소에 두 팔이 양 옆으로 벌린 상태가 됐다. 그리고 다리를 페달에···그 페달을 밟는 순간.
-지잉.
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손목에 벨트와 같은 것이 걸려, 레버에 오른손이 묶였다.
「!」
왼손도 벨트에 묶일 것 같았지만, 카네리아는 반사적으로 그것을 피했다. 뒤에서 시몬이 카네리아의 겨드랑이 사이로 무언가 헝겊 같은 것을 카네리아의 입가에 꽉 눌렸다.
「!」
고개를 흔들었지만, 시몬은 집요하게 그 천을 대어 왔다. 머리가 휘청거렸다. 카네리아가 몸을 비틀자, 시몬의 왼팔에 일순간 힘이 약해졌다. 그 틈을 이용해 카네리아는 왼 주먹을 힘껏 날렸다.
「☆☆!」
‘퍼억‘ 하는 둔한 소리와 함께 시몬의 얼굴에 정권이 히트했다.
「···크앗···」
시몬이 신음 소리와 함께 카네리아로부터 떨어졌다.
카네리아는 품에서 단도를 꺼내서 -별로 숨긴 것이 아니라. 놈이 버리라고 한 건 검뿐이었니까- 오른손에 묶인 벨트를 자르고 시몬을 향했다. 과연, 방심시키고 클로로포름 냄새를 맡게 해 잠 재우려는 속셈이었던 모양이다.
···이런 비겁한 짓을 생각해 내다니..
「나를 잘도 속였군··· 거기 멈춰! 결판을 내 주마!」
카네리아가 단도를 겨누었다.
「아, 아니, 잘못했어. 정말로 미안···아야야야」
주먹에 맞은 왼쪽 뺨을 만지면서 시몬은 부지런히 사과했다.
「이번엔··· 용서하지 않겠어!」
「미안. 진짜야. 그 패널은 열쇠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아. 이건 절대로 진짜야!」
시몬은 카네리아에게 열쇠를 던졌다.
카네리아가 그 열쇠를 꼽고 돌리자, 크레인이 ‘부웅‘ 하는 소리와 함께 떨렸다. 아무래도 이번에야말로 사실이었던 것 같다.
「괘, 괘, 괜찮지. 잘못했어. 몸값도 두고 갈 테니까 용서해줘.」
시몬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그대로 뒤를 향해 쏜살같이 도망쳤다.
추격 할까하고 생각했지만, 넘치는 한심함에 카네리아는 독기가 사라져 버렸다. 뭐 돈도 여자 아이도 무사하니까···.
「아! 그것보다, 빨리 내려 주지 않으면···」
카네리아는 크레인을 조작해, 여자 아이를 바닥으로 내리고 서둘러 줄을 풀었다.
「괜찮아?」
「···응···. 어라, 여기는? 언니는?」
눈을 비비면서 물어 왔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일까.
「나는 너를 도우러 왔어. 이제 괜찮아 아빠랑 엄마한테 돌아가자」
「아, 응···언니, 고마워요」
「지쳤지? 언니가 어부바 해줄게」
카네리아가 여자 아이를 업으려고 허리를 굽히자, 여자 아이는 「아」하고 소리를 지르고 달리기 시작했다.
「아, 어디 가는 거야?」
여자 아이가 향한 곳은, 출하를 앞둔 꽃다발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선반이었다. 거기엔 노랗고 빨갛고 파란 다양한 꽃들이 한창 피어 있었다.
「예쁘다.···」
여자 아이가 상자에서 꽃다발을 하나 꺼내 얼굴을 묻었다. 꽃다발이 커서 안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네, 정말로 예쁘네···」
그 일대는 라벤더의 선반이었다. 선반이 라벤더의 꽃다발로 가득 차서, 멀리서 보면 푸른 융단이 벽에 걸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라벤더의 향기가 코를 간질였다.
「언니, 이 꽃다발, 하나만 가져가도 괜찮아?」
여자 아이는 꽃다발을 가만히 바라봤다.
불쌍하지만,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면 안 된다.
「응∼, 그건 안 돼. 이건 꽃가게 것이니까」
「···그래, 엄마에게 보여 주고 싶었는데 」
여자 아이가 쓸쓸해진 것을 보자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으음. 그렇다면, 언니가, 다음에 꽃가게에서 사 줄게.」
「정말?」
여자 아이는, 바로 밝은 표정이 되었다.
「그럼, 언니, 이 꽃 잘 기억해 둬요」
여자 아이는 카네리아에게 꽃다발을 꽉 눌렀다. 푸른 라벤더가 가득 찬 꽃다발.
「언니, 이 꽃이 아니면 안돼. 꽃의 향기, 기억해야 돼. 후--읍하고 들이마셔?」
「네 네. 기억했어.」
카네리아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라벤더의 향기가 가슴 가득하게 퍼진다.
「흐음, 좋은 냄새」
「그렇지, 이거 엄마에게 주면, 기뻐하겠지」
여자 아이는 들떠서 이야기했다. 그것을 보고 있으니 자신까지 기뻐졌다.
「언니, 꽃을 잘 봐, 몇송이 있는지 세어 봐.」
「에엣∼? 아주 많아.」
라벤더는 하나의 줄기에 몇십 개의 작은 꽃이 주렁주렁 달려 피어 있다. 이것을 세는 것도 큰일이다.
「하지만 몇 송이인지 기억해 두지 않으면 같은 것을 살 수가 없어, 이거하고 똑같지 않으면 안되니까 아앙 몇 개에~~」
여자 아이는 팔을 윙윙 휘두르며 졸랐다.
「알았어, 알았어. 자 센다. 한 개, 2개, 3개...」
양손으로 움켜쥐기도 힘든 꽃다발 안에는 50개 이상의 라벤더가 있었다. 하나의 줄기에 몇십 송이의 푸른 색 작은 꽃들이 피어 있다. 라벤더의 향기가 코 속으로 스민다.
「꽃을 잘 봐요. 작은 꽃이 가득하지. 분명히 세어야 돼」
「···응, 그렇지만, 너무 많아 큰 일이야···우선, 한 개만 전부 세고···」
눈앞에 푸른 작은 꽃. 하나를 셋다고 생각하면 또 하나를 잊어버린다. 냄새를 너무 들이마신 걸까 , 머리가 조금 무거웠다.
「그럼, 나도 함께 셀게요. 네개, 다섯-개, 여섯-개···」
「일곱개 여덟 개 아홉 개 ···열··」
왠지 머릿속이 몹시 흐려졌다.
「언지, 지치면 앉아서 세어도 괜찮아.」
「...그래, 앉아도, 괜찮아···」
카네리아는, 천천히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허벅지 위에 꽃다발을 놓고 몸 전체로 품었다.
「 좀 더 꽃에 눈을 가까이 하지 않으면 셀 수가 없어요···」
「응···」
카네리아는 앞에 놓인 꽃다발을 꼭 껴안은 모습이 되었다.
「지금 몇개까지 세었는지 기억하고 있어?」
「···열···」
「그래, 자 계속해요, 언니, 열 하나, 열 둘···」
이제 눈에는 푸른색 작은 꽃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함께 세는 여자 아이의 목소리와 자신의 목소리가 섞여 빙빙 돌고 있다.
여자 아이의 손이 뒤에서 살그머니 자신의 어깨를 잡고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지만, 카네리아는 눈치 채지 못했다.
···. ···.
「···서른 둘,···서른 셋···」
「언니, 듣고 있어?」
「···응···」
「정말 좋은 냄새지···. 가득 숨을 들이마셔. 기분이 좋아져 몸이 가벼워져···」
후읍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둥실 둥실 몸이 떠오른다. 아, 라벤더 향기가 이렇게 좋다니···, 나도, 집에 사가지고 가야겠다···.
「언니, 언니는, 꽃을 셀 때 마다, 자꾸자꾸 기분이 좋아져, 졸려져서 깊이 깊이, 잠들어 버려요. 알았어요?」
「···네···」
「자, 세요···십, 구, 팔···」
「칠···육······」
몸의 흔들림이 자꾸자꾸 커져 간다.
「이···일-···,···제로」
카네리아의 몸에서 힘이 빠져 라벤더 꽃다발이 바닥에 흩어졌다.
여자 아이는 잠깐 동안 카네리아의 몸을 만지고 동공을 확인했다,
「좋아, 시몬. 걸렸어.」
뒤를 돌아보는 그녀의 얼굴은, 하나의 실험을 성공시킨 과학자의 얼굴이었다.
「수고 했어. 도와줘서 고마워. 달리아」
「···그런데 너도 꽤 대담한 일을 생각해 냈어.. 뭐 내용은 비겁의 극치긴 하지만. 너에게 정정당당이라던가, 약속을 지키겠다는 양심 같은 건 없어?」
「···그런 얘긴 하지마.」
조금 전 카네리아에게 얻어맞은 뺨이 아직도 얼얼했다.
카네리아는 목을 아래로 떨구고 바닥에 쓰러져 있다. 주변엔 라벤더가 흩어져 있다. 시몬은 라벤더를 재빠르게 치웠다. 자신까지 약에 당할 것 같기 때문이다.
「꽃에 약을 스며들게 해 냄새를 맡게 하다니 그 머리로 생각한 것 치고는 좋은 결과야.」
「이봐 이봐, 내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도 칭찬해 줘라. 그 한심한 도주극이 있었기 때문에 방심한거야.」
시몬이 카네리아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나의 연기와 암시 덕분이잖아. 거기다 크레인에 상당히 오랫동안 매달려 있어 몸도 아프구」
「감사할게」
「당연하지. ···그런데, 이 계집애는 나를 몇 살이라고 생각한 거지 상당히 아이처럼 굴긴 했지만」
초등학생이 아닐가? 하고 대답하고 싶은 마음을 시몬은 억제했다. 달리아는 아이 같이 보이는 것을 싫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럼 나머지 암시는 네가 해. 이것도 연습이야. 나는 이 창고 바깥에서 지키고 있을께. 또 한사람이 올지 모르니까」
달리아는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시몬과 소녀전사만이 넓고 어두운 창고에 남겨졌다.
시몬은 카네리아 앞에 주저앉았다.
「카네리아, 여기를 봐」
카네리아는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나를 봤다. 빛을 잃은 눈동자였다.
「내 목소리가 들려? 카네리아」
「···네···」
분명 암시에 걸리기 쉬운 상황이 되어 있다. ··· 하지만 그녀에게 어떤 암시를 거는 것이 베스트일까. 최초의 암시니까, 그녀의 성격에 맞지 않는 무리한 암시는 걸 수 없다···. 시몬은 조금 고민하다 그녀의 취향을 생각해 냈다.
「카네리아···, 너는 악이 미운가?」
「···네, 밉습니다···」
「비겁한 놈도 싫어?」
「싫어···합니다···」
「좋아, 그럼 네가 만약 나쁜 놈이나 비겁한 놈을 보면 어떻게 해?」
「···벌을 줍니다···」
「어떻게?」
「마법이나···검이나···펀치로···」
「···카네리아, 그것은 실수야」
카네리아는 멍한 얼굴로 시몬을 응시했다.
「실···수?」
「그렇다, 나쁜 놈은 마법이나 검이나 펀치로는 쓰러뜨릴 수 없어. 쓰러뜨리려면 ,···상대에게 음란한 일을 해야 해.」
「···음란한 일···?」
「그래. 카네리아, 네가 음란한 일을 하면, 나쁜 놈은 죽을 만큼 괴로워 지지. 그것 말고는 나쁜 놈을 쓰러트릴 방법은 없다.」
「···음란한 일을, 나쁜 놈에게, 한다···」
「그거야, 카네리아, 나쁜 놈은 너에게 음란한 일을 당하는 것을 제일 싫어 해. 음란한 일을 계속 하면 마지막에는 죽어 버리지. 그리고, 너도 나쁜 놈을 보면 상대방에게 음란한 일을 하고 싶어져, 알았어?」
「 하지만···」
「 하지만?」
「음란한 일을, 하는 것은···부끄러워서···」
「뭐, 그럴 거야. ··· 하지만 그것은 네가 정의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하는 거야. 이 세상의 악을 멸하기 위한 올바른 행동이라고. 네가 음란한 일을 하는 것으로, 세상 사람들을 구할 수 있어. 그러니까, 부끄러워도 너는 노력해서 상대에게 음란한 일을 해야 돼. ···알았어?」
초점이 잡히지 않는 눈으로 카네리아는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자, 말해 봐. ‘나는 나쁜 놈을 보면 벌을 주기 위해 상대에게 음란한 일을 해 줍니다. 그것은 정의의 전사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나는···나쁜 놈을 보면···상대에게 음란한 일을···해 줍니다···그것은···정의의 전사로서···당연한 일입니다···」
「좋아, 카네리아. 내가 손뼉을 치면 너는 눈을 뜨고, 지금까지 나와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은 전부 생각해 낼 수 없게 돼. 하지만, 내가 말했던 대로, 나쁜 놈을 보면 벌을 주기 위해서 음란한 일을 하는 거야. 이해했지?」
「···네」
시몬은 짝하고 손뼉을 쳤다.
카네리아는 깜짝 눈을 감았다 떴다. 상당히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창고. 바닥에 흩어져 있는 라벤더···. 카네리아는 지금의 상황을 생각해 냈다.
창고에 와서, 유괴범에게 잡힌 여자 아이를 구하고···, 그 다음은···생각해 낼 수 없었다. 하지만, 눈앞에는, 그 비열한 유괴범, 시몬이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구해낸 여자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시몬! 너! 여자 애는 어떻게 했지!」
카네리아는 벌떡 일어섰다.
「···훗훗훗. 어떻게 했을가, 그녀를」하고 놀리는 시몬.
「···조금 전 그토록 아픈 맛을 봤을 텐데, 질리지도 않았나 보지」
카네리아는 웃음을 띠고 전투태세로 들어갔다.
「아픈 맛? 후후응, 그 달콤한 초콜릿 펀치말야. 그 정도론, 전혀 효과가 없어.」
시몬은 웃고 있었다.
「비열한 놈···용서할 수 없어!」
카네리아는 분노로 몸을 떨었다.
「에 , 용서할 수 없으면 어떻게 할 건데?」
「이렇게 할 거다!」
카네리아는 다홍색 스커트 자락을 잡아, 조금씩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건강한 허벅지가 점차 드러났다.
「···」뒷걸음질 치는 시몬.
「···어때, 이래도, 그녀를 돌려줄 생각이 안 드나 보지?」
진지한 눈빛으로 시몬을 노려보는 카네리아.
「그 정도로는···, 아직이다···」
시몬은 다소 괴로운 듯한 모습으로 답했다.
「···그럼 이거다, 어때!」
카네리아는 뜻을 결정한 듯 양손을 끌어올렸다. 짧은 플레어스커트가 들리고 하얀 팬티가 보였다.
「크악~!」
데미지를 받았는지, 시몬은 어찔어찔 휘청거렸다.
효과가 있다! 그렇다. 상대는 극악무도의 비열한 놈이다. 음란한 일을 하면 할수록 괴로워한다.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해!」
카네리아는 단번에 시몬에게 달려들어 밀어 넘어뜨렸다
「우왓!」
카네리아는 바닥에 넘어진 시몬에게 얼굴을 가까이 했다. 서로의 따스함과 호흡이 느껴졌다. 용서할 수 없다. 그 작은 여자 아이를 돈 때문에 유괴하다니···!카네리아는 시몬의 바이저를 벗겨내고, 그의 머리를 두 손으로 안고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
발버둥 치며 괴로워하는 시몬. ···입술을 꽉 누르면서, 카네리아는 시몬의 입술의 부드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아, 나쁜 놈이라도 입술은 부드럽다···.
카네리아는 조금 넋을 잃었다.
···안돼, 이 정도로. 좀 더 음란한 일을 해야 해.
분명 만화에서 본 기억이 있었다. 음란한 키스를 하는 방법이···, 카네리아는 그것을 생각해 내고 혀를 이용해 시몬의 입술을 비틀어 열고 혀를 집어넣었다. 시몬의 혀는 처음엔 도망치려 했지만, 이윽고 그녀의 끈기에 굴한 것처럼 카네리아의 혀와 함께 엉켰다. 시몬이 흐릿한 목소리로 신음했다.
···좋아 효과가 있다. 카네리아는 한층 더 열심히 시몬의 입술에 탐했다. 서로의 타액이 상대의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태어나서 처음하는 진한키스는, 카네리아의 민감한 부분을 젖어 들게 했다.
「후아~!」
카네리아가 숨을 내쉬었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시몬. 괴로워하고 있다. 당연하다. 상대는 나쁜 놈이니까. 좀 더, 좀 더 음란한 일을 하지 않으면···카네리아는 갑자기 시몬의 손을 잡아, 자신의 모양 좋은 가슴에 꽉 눌렀다.
「우왓! 살려 줘!」
시몬은 목을 좌우로 흔들며 괴로워했다. 가슴에 닿은 시몬의 손이 카네리아의 웃옷의 단추를 풀고 가슴을 직접 만져 왔다.
너무 혼란스러워진 걸까? 그런 일을 하면 자신이 더 괴로워질 뿐인데.
···하고 생각하는 사이 시몬의 손가락은 카네리아의 브라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 키스로 흥분해서 딱딱해진 유두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아···앙···」
시몬의 손가락이 가슴의 민감한 곳을 만질 때마다, 카네리아는 콧소리를 냈다.
···안 돼, 나는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서 하고 있는 거야.
카네리아는 쾌락을 억누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아직, 아직 쓰러지지 않는 거야?
카네리아는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시몬을 응시했다.
그러나, 시몬은 괴로운 듯했지만, 아직 쓰러질 기색이 없었다.
이제 또 어떤 음란한 일을 해야 좋을까···. 나는 너무 음란한 일을 몰라. 어떻게 하면 좋지···.
「쿡쿡쿡···카네리아···, 너는, 궁극 비장의 기술, 펠라티오를 익히고 있지 않은 가보지?」
시몬이 비웃듯이 말했다.
「페라.. 티오?」
「그래···, 역시 발키리 전대의 일원이라고는 해도 결국 애송이, 아직 미숙해.」
카네리아는 아픈 곳이 찔린 듯 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도···. 할 수 있어. 페라치오 정도는!」
「···그럼, 해 봐, 어설픈 솜씨의 펠라티오로는 나에게 데미지를 줄 수 없을 걸. ···일단 설명해 주자면, 펠라티오라는 건, 상대의 성기를 자신의 혀로 빨아 자극을 주는, 궁극의 외설기술이다. 물론, 정의의 전사님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시몬은 능글능글하게 웃었다.
「무, 물론 알고 있어. 그런 설명 안 해줘도 알고 있다고!」
···몰랐다. 그런 기술이 있을 줄은···. 하지만, 그것을 나에게 말해 준 녀석 역시 삼류 악당답게 어리석다.
「그럼, 봐라. 정말로 미숙한지 어떤지 깨닫게 해주겠어!」
카네리아는 시몬의 벨트를 끄르고, 슈트의 하의를 끌어 내렸다. 부풀어 오른 물건이 사각팬티 위로 솟아 있었다. 팬티를 내렸다. 자지가 힘차게 뛰쳐나왔다.
···아, 크다. 어릴 적 남동생 것은 본 적이 있지만··· 마치 다른 세계의 물건 같다. ···안 돼, 이런 걸 정신없이 보고 있으면. 나는 「페라치오」를 해서 이 비겁한 악인을 쓰러트릴 거야.
카네리아는 살짝살짝 혀를 내밀어 핥기 시작했다.
할짝, 할짝, 할짝···. 응··· 뭔가 이상한 느낌···.
「훗, 아직이다. 좀 더 입안에 물고 빨아라. 빨면 빨수록 음란해져. 이빨은 닿지 않게 조심해. 깨물면 음란해지지 않게 되니까」
「후와. 하웁···쯔업...쯔업···」
카네리아는 시몬이 말하는 대로 빨기 시작했다. 처음엔 입술로 귀두를 감싸고 핥았다.
「쿠우!」
시몬이 괴로워하며 허리를 들썩였다. 카네리아의 입속에 시몬의 물건이 깊숙이 찔러졌다. 카네리아는 볼을 오므렸다.
-츄업···츄···츄. 추잡한 소리가 창고에 울려 퍼졌다.
「···카네리아···너, 펠라티오에 재능이 있군···, 이런 능숙한··· 아니, 강렬한 펠라티오 공격은···처음이다···」
그런가, 나에게 「페라치오」의 재능이 있어.
카네리아는 기뻐서 숨이 막힐 정도로, 물건을 그 뿌리까지 입안 가득 삼켰다. 혀로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격렬하고, 또 부드럽게 감싸고 핥았다.
「후아앙」카네리아는 무심코 신음소리를 냈다.
···왜일까··· 빨고 있으려니, 왠지, 자신도 기분이 좋아져···. 언제까지나 빨고 싶어···.
카네리아의 허리는 자연히 무언가를 요구하듯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것은 눈치 채지 못했다.
「카네리아···너···설마 자신도 느끼고 있는 거냐···?」
「···그렇···지···쯔업··않··츄업····아···」
시몬의 물건을 소중한 듯 입으로 베어 물면서, 대답하는 카네리아.
「후훗···그렇다면, 여기가 젖고 있는 것은 뭐 때문이지?」
시몬은 손을 뻗쳐, 카네리아의 스커트를 능숙하게 걷었다. 축축히 젖은 속옷
위로 소중한 부분을 자극했다.
「하아~! 앙!」
몸을 쾌감이 관통하자 엉겁결에 입에서 물건을 빼 버렸다.
「오, 그만두는 거냐, 그렇다면 지금부터 반격을···」
안 돼, 그렇게 놔두지 않아!
카네리아는 곧바로 펠라티오를 재개했다.
「쿠악! 큭...괴로워······」
시몬이 괴로워하고 있다! 카네리아는 기쁜 마음에 한층 더 혀를 격렬하게 움직였다. 얼굴을 상하로 왕복하면 한층 더 시몬이 괴로워해서, 더욱 움직임을 격렬하게 했다.
「으···, 이제 안 돼···!나, 나온다!」
입에 물고 있는 자지에서 무언가가 입안으로 분출했다. 미지근하고, 씁쓸했다.
「우왓, 부탁이야, 그걸, 그걸 마시지 말아줘! 그건 나의 에너지야!」
그런 말을 듣고 마시지 않을 수 없다. 카네리아는 그 끈적끈적한 액체를 단번에 삼켰다. 입술 밖으로 조금 흘러나온 것도, 손가락을 이용해 할짝할짝 핥아먹었다. 이어서, 시몬의 자지 주위에 묻은 것들 까지 성실하게 핥아 마셨다. 시몬은 그대로 천장을 보고 쓰러진 채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카네리아도 완전히 지쳐버려 멍하게 있었다. ···하지만, 카네리아의 몸은 달아올라 있었다.
「어때···?악은···정의 앞에서···멸망할 운명이야···」
···아···. 나의 몸···. 뭔가 이상해···.
「쿡쿡쿡···과연 발키리 전대···, 지금의 일격은 대단했어」
「 아직···움직일 수 있는 거냐?」
카네리아는 젖은 눈동자를 몸을 일으키고 있는 시몬에게 향했다. 그녀의 눈은 왠지 시몬의 물건을 향하고 있었다.
···저게 갖고 싶어···. 아니, 그것은, 정의를 위해 갖고 싶은 거야···아니 갖고 싶지 않아···그를 쓰러뜨리기 위해서···필요한 일이니까···. 별로 내가···기분 좋아지고 싶어서가 아니야···.
입을 어렴풋이 벌리고, 몽롱한 눈동자로 자신의 물건을 응시하고 있는 카네리아를 보고 시몬은 키득키득 웃었다.
「아무래도···나도 너도···아직 다소 여력이 남은 것 같군···. 그렇다면, 마지막 결전이다!」
시몬이 일어섰다. 조금 전 「에너지」를 방출해 시들었던 물건이 또 커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카네리아···너의 펠라티오는 제법이었어.·· 과연 나도 이대로 죽는 건가하는 생각도 했지···. 하지만, 너도 상당히 피곤한 것 같으니. 너나 나나, 이제 여력은 거의 없다···. 이렇게 된 이상 서로 최후의 오의(奧義)로 승부하자!」
「최후의···오의?」
「너에게는, 조금 전의 펠라티오를 뛰어 넘는 오의가 있다. ···발키리 내에서도 일부에게 밖에 전해지지 않는 비전(秘傳)이다」
「에, 어떤?」
「나의 에너지를 너의 몸으로 다 흡수해 버리면 된다. ···그러나, 그것은 양날의 검. 실패하면, 너는 나의 에너지를 흡수하지 못하고, 패배하게 된다···. 정정당당, 승부할거냐?」
정정당당이라고 하면 거부할 카네리아가 아니다.
「물론 승부할거야!」
카네리아는 일어섰다. 뜨거운 액이 그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입술에서는 하얀 액체가 희미하게 스며 나오고 있다. 숨결도 거칠었다. 그렇지만, 눈빛만은 진지했다.
「자, 그쪽 벽에 손을 붙이고 엉덩이를 이쪽으로 향해.」
「···에? 어째서 그런···」
「네 몸의 소중한 곳에는 구멍이 있겠지? 거기가 너희 발키리의 최종병기다. 이것은 비밀이지만, 거기를 사용해 우리들 악의 에너지를 흡수할 수가 있어」
「···알았어.」
카네리아는 벽을 손으로 집고 엉덩이를 쑤욱 시몬을 향해 내밀었다. 스커트를 젖히자 하얀 속옷에 이슬이 맺혀있었다.
「흐음 질척질척하게 젖어 있잖아. 좀 전의 펠라티오로 꽤 느꼈나보지.」
시몬은 젖어 색이 변한 카네리아의 하얀 팬티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그녀의 비부를 직접 어루만졌다.
「하아~! 시····싫어··」
「···준비는 돼 있는 것 같군···. 이제, 마지막 승부를 하자. 카네리아, 팬티를 내려. 너의 소중한 곳에 나의 이것이 들어갈 거야. 네가 나보다 먼저 가면 나의 승리, 반대라면, 나의 패배다. 」
카네리아는 시몬이 말하는 대로 팬티를 내렸다. 팬티와 밀호(蜜壺) 사이에 애액이 하얀 실처럼 늘어졌다.
시몬은 카네리아의 가슴을 등 뒤에서 주무르며, 유두를 난폭하게 꼬집었다.
「아아! 그···그만 둬···」
「그만두라고 말하면서도, 벌써 여기는 어쩔 수 없게 돼버렸잖아.」
시몬이 자신의 물건으로 카네리아의 젖어있는 부분을 자극했다.
「응응···」
카네리아의 허리가 움직였지만, 그것은 시몬의 물건을 요구하는 움직임이었다.
「자, 각오해라.」
시몬이 카네리아의 안으로 푹 비집고 들어갔다.
「···아파!」
「···카네리아, 이 기술은 처음인가?」
울면서 끄덕이는 카네리아.
시몬은 상냥한 목소리로 카네리아의 귓가에 속삭였다.
「괜찮아. 아프지 않아. 아프면 아플수록, 음란한 기분이 강해질 거야, 그리고 기분 좋아져. 너는 정의의 전사니까, 아픔은 느끼지 않아, 알았어?」
「···응···」
「그래, 훌륭해, 카네리아」
시몬은 카네리아의 귓불을 깨물었다.
「후앙···!」
카네리아의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그와 함께 시몬의 물건이 뿌리까지 삽입되었다.
시몬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네리아, 어때?」
「···응응···, 어쩐지, 간지러워···」
「그런가, 곧 간지러운게 지나가고, 기분이 좋아 질거야···, 으잇!」
쯔억, 찌걱, 찌걱, 하는 소리와 함께 시몬의 물건이 출입한다.
「아, 아아, 하아···. 하···앙」
카네리아의 얼굴이 붉게 물들며 넋 잃은 얼굴로 헐떡였다. 시몬이 그녀의 입에 손가락을 넣자 카네리아는 그 손가락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쯔업, 츄웁 , 쯔업,’ 하는 소리가 창고에 울려 퍼졌다. 점차 시몬의 물건이 격렬하게 움직였다. ‘아아’ 하는 소리와 함께 카네리아의 입이 손가락을 내뱉었다.
「아, 앙, 싫어···후앙···아 안 돼···가 버려···간다···아, 아, 나···」
필사적으로 쾌감을 참으려고 했다. 시몬의 혀가 그녀의 귀에서 목덜미까지 이러 저리 돌아다녔다. 거기에 응하듯 카네리아가 허리를 흔들었다. ‘퍽 퍽’하고 카네리아의 엉덩이와 시몬의 허벅지가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가는 거야, 카네리아」
시몬의 소리가 카네리아의 머릿속에서 튀었다.
「···앗. 가버려, 안돼, 안돼, 아아아아아! 후아아아아!」
카네리아의 몸에서 힘이 빠지며 벽에 기대어 맥없이 추욱 늘어졌다.
시몬은 카네리아의 몸에서 자지를 뽑아, 카네리아의 입가로 가지고 가, 정액을 토해냈다.
카네리아는 자연스럽게 그것을 얼굴과 입으로 받아 들였다. 걸쭉한 액체가 뚝뚝 바닥에 떨어졌다. 마법 전사의 옷을 입은 채로였지만, 속옷이 벗겨져 가슴이 드러나 있고, 다리사이의 균열에서는 피가 스며 나오고 있었다.
「카네리아···유감이야.. 너의 패배다. 너 쪽이 먼저 가버렸으니까.」
시몬은 엄숙하게 말했다.
···확실히, 내 쪽이 먼저 갔다···. 악(惡)에게···졌다···.
「나의···패배···」
「그래. 정의의 전사가, 악의 하수인에게 졌어···.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
절레 절레 고개를 흔들었다.
「너는 지금부터 영원히 나에게 반항할 수 없어. 나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어. 왜냐하면, 너는, 나보다 약하니까···」
「그런···. 나는···악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그 악에 쓰러진 건 어디의 누구야!」
시몬의 고함 소리에 카네리아는 흠칫 몸을 떨었다. 눈이 뿌옇게 흐려지고, 당장 울음이 터질 것 같았다.
「···안심해.」
시몬은 갑자기 상냥한 어조로 말했다. 카네리아가 얼굴을 들자 시몬은 어디에선가 꺼낸 손수건으로 그녀의 얼굴을 상냥하게 닦아주었다.
「네가 발키리 전대의 일원인 것은 변함없어. 정의의 전사로서 앞으로도 정의를 위해 싸워도 좋아.」
「···정말?」
카네리아는 안심한 듯 긴장을 풀었다. 그 틈을 노리고 시몬은 손수건으로 그녀의 입과 코를 막았다. ···카네리아의 눈이 다시 짙은 안개에 휩싸였다.
「하지만···너는, 나만은 공격 할 수 없어. 그리고 거역할 수 없어. 만약 나를 공격을 하거나 거역하려고 하면 무섭고 두려워서 견딜 수 없게 돼. 반대로, 나를 따르면, 마음속으로 안심할 수 있어···. 약한 것은 강한 것에 따라야 해. 그리고···너는 나보다 약하니까. ···알겠지?」
「···네···에···」
시몬은 세뇌약을 적신 손수건을 그녀로부터 뗐다. 너무 짧은 시간에 여러 번 쓰면 생명의 위험이 있다고 달리아가 말했었다. 지금의 다짐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다음에 그녀를 만나면 알 게 될 것이다···.
시몬은 그녀에게, 오늘 일어난 것을 잊게 하고 대신 가짜 기억 -여자 아이는 무사하고 시몬은 도망간- 을 심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몸을 씻고 나서 발키리의 본부로 가도록 명령했다.
속옷을 입고 흐트러진 옷을 고치고 시몬에 의해 몸을 대충 닦아진 카네리아는, 흐느적 흐느적 창고 밖으로 나갔다.
「···하아~···」
창고의 구석에 널려 있는 고물 소파에 시몬은 몸을 파묻듯이 들어앉았다.
「새하얗게 불태웠어·········. 지금까지 싸움중에서 제일 힘들었어···」
「호호, 젊은 주제에 상당히 늙은이 같은 소리를 하네.」
「!」
어느 샌가 등 뒤에 달리아가 서 있다.
「놀라게 하지마··· 또 다른 발키리인 줄 알았잖아.」
달리아는 시몬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소파가 크기 때문에, 작은 몸집이 평소보다 더 작아 보였다. 붉은 체크 원피스에 하얀 양말. 평소의 백의같은 헐렁한 옷을 입은 모습은 상당히 어른스럽게 보였지만, 지금은 원판이 워낙 동안이라 잘 봐도 중학생, 얼핏 보면 좀 어른스러운 초등학생 정도로 보인다. 자리에 앉으니 스커트의 옷자락이 올라가 다리가 드러나지만 역시 그 안쪽을 들여다보는 것도 꺼려진다.
「···그런데, 너, 언제부터 보고 있었어?」
「펠라티오가 오의(奧義)인지 뭔지 라고 네가 지껄이고 있을 때쯤부터」
「쭉 보고있었어? 취미가 나쁜데. ···뭣하면 함께 참가했으면 좋았을 텐데.」
달리아는 조금 얼굴을 붉히고 말했다.
「···바보같은 소리. 약의 효력을 알기 위해서야. 이성인(異星人)끼리의 교미엔 흥미 없어···. 하지만 잘도 지껄이더라. 기가 막히다 못해 감탄했어.」
「···열중했으니까···. 그보다, 나도 설마 그렇게까지 그 아가씨가 걸릴 줄은, 솔직히 생각도 못했어.」
「단 한번에 그렇게까지 강하게 암시에 걸리는 것을 본 건 나도 처음이야.」
달리아가 입가에 손을 대어 잠시 골몰히 생각하다 머리를 한번 흔들고 시몬에게 물었다.
「그런데, 왜, 철저하게 세뇌하지 않았어? 아지트로 납치하면 시간을 들여서 조교도 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렇게까지 깊은 피 암시 상태에 있었으면, 그녀를 이 장소에서 배반하게 해서 우리 편으로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아, 그런 방법이 있는 줄은 생각도 못했어.」
달리아는 기가 막힌 듯 한숨을 내쉬었다.
‘흐음‘ 시몬은 팔짱을 끼고 계속 말했다.
「뭐, 그런 이유도 있었고···. 후, 좀 더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없지는 않았어, 그녀가 자신이 믿는 정의와 내가하는 말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모습을 좀 더 관찰하고 싶었다고 할까···」
달리아는 잠시 시몬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중얼거렸다.
「···너에게 약을 맡긴 건, 실패였는지도 모르겠군.」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냐 뭐, 긴 안목으로 봐 줘. 처음이었으니까.」
시몬은 미안한 듯 대답했다.
그랬다. 처음으로 해본 그 기술. 그러면서도 세뇌의 과정을 즐기는 것···. 어느 의미로는 그것은 자신의 천성인 듯했다. ···그리고 위험했다.
그러나, 시몬은 그녀의 말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아직 감지할 수 없었다.
「어쨌든, 오늘은 이제 돌아가서 자자. 정말로 피곤해···」
시몬은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달리아는 그를 쫓아, 아지트로 향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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