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장 지오르 계곡 전투
"이 상태로 해를 넘기는 것만은 피하고 싶군요."
산악과 계곡이 교차하는 지오르의 지형은, 기마전에 불리했다. 거기다 올시니 왕국의 군사 세륜이 취한 작전은 철저한 산악 게릴라전을 전개해, 사브리나 군의 보급로를 차단하여, 그 행동을 저지하는 것이었다.
올시니 군은 반년의 시간동안 요새를 몇개나 건설해 두어서, 지오르 계곡은 지오르 요새군(群)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정도였다.
그에 의한 지형적 제한으로 대군이 대규모로 이동할 수 없었기에, 소규모 전투의 연속이 되었다.
올시니 군이 건축한 성채군은 교묘함의 극에 달해 있어, 하나의 성채를 공격하면 다른 성채에서 원군이 와서, 순식간에 포위되어 버리게 되어있다. 포위당했다고 해도 후방의 퇴각 통로는 확보되어 있으므로 후퇴는 할 수있다. 하지만 공격하려고 하면 결국 세방면에서 포위되는 형세가 되어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진다.
그 때문에 이만의 병사를 가진 사브리나 군이, 겨우 일만의 적군을 무너트리지 못하고, 고통을 겪고 있었다.
이 늘어지게 변함없는 전황때문에 벌레 씹은 표정을 하고 있는 사브리나 국왕 비슈누에게 타개책을 제안해 온것은 닌자군단의 두령 카루라였다. 이야기를 다 들은 비슈누의 얼굴에 경악의 기색이 퍼졌다.
"적의 군사에게 모반을 일으키게 하자는 건가?"
"세륜이라는 남자. 젊은 나이에 요직을 맞고 있기는 해도 올시니 국내에서는 그다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증거로 얼마전 까지 은거를 명받고 있었습니다. 평시에는 눈길도 주지 않다가, 전시에는 편리한 도구로 취급당하니, 분명 내심에는 불만을 품고 있을거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성공할거라고 생각하나?"
"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루라의 얼굴에서 강한 의욕을 읽은 비슈누는, 특별히 내세울 계책이 없으니 일단 시도는 해보기로 했다.
그날 밤 사브리나 군은 세부대로 나뉘어 전선의 세개 요새에 공격을 하는 전군을 이끈 대규모 야습을 감행했다. 야습 그 자체는 삼백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내며 실패했지만, 그 야습의 목적은 카루라의 잠입을 원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카루라는 특별히 골라 낸 전투닌자 열명과 함께 올시니의 본진에 숨어드는데 성공했다.
"스파이입니까?"
야습의 요격전의 지휘를 마친 세륜이 지오르 요새에 있는 임시 침소에 들어왔을 때, 사람의 기척을 느꼈다.
"사브리나의 닌자는 유능하다고 들었습니다만, 과연 소문대로군요. 나오세요. 거긴 비좁을 텐데요."
마치 어둠속에서 녹아 나오는 것처럼, 카루라는 마법광 아래로 나왔다.
카루라는 검은 침투복을 착용하고, 움직이기 쉽도록 허리를 가죽벨트로 가볍게 묶고, 눈만을 내놓고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세륜각하, 처음 뵙겠습니다. 사브리나의 카루라라고 합니다.
"여자분인가요. 그것도 젊군요. 두건을 벗어주시겠습니까. 얼굴을 보고 싶군요."
카루라는 순간 주저했지만, 상대가 바람둥이라는 정보를 떠올리고, 그러는 쪽이 교섭에 유리하리라 판단해, 두건을 벗어 맨얼굴을 드러냈다.
호오, 하고 세륜이 감탄하는 소리를 흘렸다. 주황색 밝은 머리카락을 한 보이쉬한 미소녀다. 그것도, 어디에나 흔한 듯 하면서도, 결코 흔하지 않은 가지런한 얼굴을 하고 있다. 몸집은 작지만, 그덕분에 가슴의 융기가 더 도드라지게 보인다.
한편 카루라 역시 세륜을 관찰하며 가볍게 놀란 눈을 했다.
적의 군사는 하늘색 긴머리를 한 하얀 얼굴의 귀공자에, 평균적인 체격과 평균 이상의 용모를 하고 있었다. 매력적인 풍모와 매우 상냥해 보이는 분위기가 섞여서, 잠깐이라도 본 여자들의 자궁이 쑤시게 할 듯한 미청년이었다.
세련되면서도, 불쾌감은 주지 않을 정도로 옅은 향수를 뿌리고 있어 청량감과 함께 적당히 남자의 체취도 풍기는 섹시한 남자다.
여자에게는 인기있겠지만, 남자에게는 미움을 받을 전형적인 분위기였다.
예술가가 혼신을 바쳐 조각한 듯한 이목구비에, 보는 사람의 혼을 빨아들일듯한 회색 눈동자. 날카로운 콧날과 얇은 입술은 아주 냉혹한 인상을 주었지만, 이런 얼굴을 좋아 하는 여자라면 한눈에 반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다리 사이로 질질 눈물을 흘리면서, 팬티를 벗어버리게 될 듯했다.
사실 카루라 자신도 싫지 않았기에 세륜의 시선에 닿는 것 만으로도, 다리 사이가 욱신거린다.
카루라는 비슈누의 충실한 애인이지만, 남자도 꺼리지 않았다. 원래, 여닌자 최대의 무기는 섹스인 것이다. 남자를 싫어한다면 견딜 수 없는 직업이다.
게다가 그는 명성에 걸맞게 굉장한 섹스 테크닉을 가졌을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남녀의 화목에 시간을 소비할 수는 없다. 카루라가 찾아온 용건을 고하자 미모의 남자는 재밌다는 듯 웃었다.
"훗훗. 저한테 배반하라고 말하시는 겁니까?"
"네, 우리 여왕님은 각하의 분전에 감탄해, 각하를 반드시 휘하에 모셔오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전세는 일만 대 이만, 현재는 선전하고 계시지만, 최종적인 승패의 결과는 명확합니다."
"이래 뵈도 저는 올시니 군이 최고책임자입니다."
"각하는 올시니 왕국의 군사장군. 우리 여왕도 각하께 사브리나왕국의 군사장군의 지위를 주실 용의가 있으십니다. 올시니 같은 변두리 국가를 돕는 것보다, 비슈누님의 패업을 돕는 편이 자신의 재능을 한계까지 활용할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유감이지만, 저는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세륜은 온화한 표정에서, 전혀 반응이 없음을 확인한 카루라는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포기하기로 했다.
"그렇습니까…… 할 수 없군요."
카루라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의 사랑하는 주군 비슈누는 조부 론드바르드를 넘어서려고 하고 있지만, 같은 입장에 있는 카루라는 아버지인 바지드를 존경하며, 항상 아버지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했다.
아버지 바지드가, 지금 자신의 입장이었다면, 이 눈앞에 장해를 소거할 것이다. 모처럼의 찬스를 놓칠 수 없다.
옷 속에 숨기고 있던 투척용 단검, 세자루를 던지는 것과 동시에, 단도를 빼서 휘둘렀다.
세자루의 소도가 한줄기 광선처럼 눈앞으로 날아오는 순간 가슴을 찌르는 일격. 역전의 용사라고 해도 쉽게 피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상대는 궁정의 귀공자에 불과하다. 이런 가냘픈 남자가 피할 수 있을리가 없다.
하지만 세륜은 이것을 예측하고 있었던 것처럼 고개를 돌려 단검들을 피하고, 예상했다는 듯 검을 뽑아, 카루라의 필살의 일격을 튕겨냈다.
"……ㅤㅋㅡㅅ!"
어금니를 깨물며, 훌쩍 뒤로 물러나는 카루라.
아무래도, 이건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내심 카루라는 한탄했다. 세륜의 전사로서의 기량을 잘못 판단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적과 아군의 능력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난자의 능력이다.
동귀어진을 각오한다면, 어쩌면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각오까지 해야할 정도로 사브리나 군은 절박하지 않다. 아무리 이 남자가 살아있다고 해도, 다소 올시니군이 선전할 수 있을 분, 최종적인 승리는 비슈누가 얻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만약을 위해서 죽이려한 상대인 것이다. 무리할 필요는 없다.
연막을 던졌다.
파앗!
발바닥으로 발코니 바닥을 박차고, 공중으로 몸을 던졌다.
그곳은 이층이었지만, 카루라는 멋진 공중회전을 하며, 간단하게 정원에 착지했다.
이 대로 요새를 탈출해 비슈누에게 적의 군사에 대해 보고를 한다. 뭐, 얼굴을 보고 말을 나누며, 그 사람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었으므로 수확은 있다. 성공은 아니더라도 실패도 아니다. 세륜이 사브리나로 배반하려 한다는 헛소문을 퍼트리는 것도 괜찮다. 이 순간 세륜과 카루라가 만났다는 사실이 신빙성을 높여주는 근거가 될 것이다.
그것이 카루라의 순간적인 판단이었다.
하지만.
쓰윽, 왼쪽 어깨에 차가운 금속이 닿아온것은 뛰어나가려 한 바로 직전이었다.
퍼득!
몸이 가볍게 떨리며, 그자리에 경직된 카루라.
(말도 안돼, 그 남자가 내 움직임을 쫓아왔다는 건가.)
믿을 수 없는 생각에 전신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닌자는 사브리나 왕국의 전매특허가 아닙니다. 올시니 왕국에도 닌자는 있어요."
라사이아였다. 세륜의 성격 강한 시녀장은 오늘밤은 메이드복이 아니라, 카루라와 비슷한 검은색 침투복을 입고 있었다. 어둠에 녹아들어 기척을 숨기면, 아무래도 몰개성적이 되는 지 카루라와 비슷해 보인다.
리사이아의 일족은 올시니 산악지역의 토착 호족으로 닌자로서의 기술에 뛰어났다. 오랜 옛날에는 올시니 왕가에 고용되어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소원해졌다. 닌자의 기술같은 건 평화로운 나라에는 필요없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아주 평범한 토호로 행세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숨겨놓은 토지를 가지고 있던 것이 발각되어 영지를 몰수당하게 된 것을 세륜이 변호해주자, 그 은혜에 감사한 젊은 족장 라토바의 여동생 리사이아는 세륜을 모시는 시녀가 되었다. 닌자 세계에선 [그림자 아내]라는 제도이다.
좌우지간, 전쟁에 정확하고 빠른 정보는 불가결하다. 리사이아는 닌자 일족과의 접선도 맡고 있다. 세륜의 귀신같은 용병술의 비밀같은 존재였다.
"당신들이 잠입했다는 것 따위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당신을 감시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동료들은 이미 전부 죽였습니다."
이것은 허세였다. 카루라의 부하가 몇명인지, 올시니 측에서 판단할 수 있을리는 없다. 하지만 이 순간 카루라의 정신을 몰아 세우기에는 충분했다.
"세륜님. 이자를 어떻게 할까요."
"미안하지만, 저를 죽이려고 한자를, 그냥 도망치게 할 정도로, 저는 무르지 않습니다."
들려온 목소리는 세륜의 것이었다. 어느샌가 아래층으로 내려온 것 모양이었다. 검집에서 검을 빼내는 것을 기척으로 알 수 있었다.
(……살해당한다.)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지만, 시노비로서 임무를 하고 있는 이상 언젠가 이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각오는 당연히 하고 있다. 그게 오늘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카루라는 질끈 눈을 감았다.
등 뒤에서 머리 위로 칼날이 휘둘러지는 기색이 느껴졌다.
(비슈누님, 죄송합니다. 카루라는 이대로 갑니다. 제발 패업을 성취하시길……)
그렇게 사브리나 왕국 닌자의 젊은 두령 카루라의 의식은 어두워졌다.
"……습니다. 뭐 그런 경위로 잡은 여자입니다."
울던 아이도 울음을 그치게 하는 사브리나 왕국 닌자군단의 두목이 가죽끈에 꽁꽁 묶여, 올시니 국왕 마리시아의 눈앞으로 끌려 나왔다.
카루라는 망연자실한 얼굴을 하고 있다. 완전히 살해당할 거라고 생각한 것은, 완전히 세륜의 연기에 속은 것이다. 실제로는 검면으로 내리친 것이다.
카루라는 무엇을 물어도 침묵했다. 사브리나의 병력이나 진용, 준비된 병량같은, 비슈누에게 불리할 것 같은 건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 자세는 너무나 당당해서 세륜은 짓궂게 웃었다.
"폐하, 이 여자, 고문을 해야겠습니다."
"……고문 말입니까"
지극히 신뢰하고 있는 가신의 제안에, 마리시아는 그 우아한 눈썹을 찡그렸다.
마리시아는 심정적으로 고문같은 야만적인 행위는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상대는 나이도 얼마 안되는 소녀다. 그녀가 적의 스파이라은 말을 들었지만, 뭔가 질나쁜 농담처럼 생각되었다.
"안심하십시오. 신은 바람둥이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여체를 상처입히는 무자비한 짓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선언에, 마리시아는 복잡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결국, 세륜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그냥 죽여도 별 상관은 없지만, 최전선의 지루함이라도 날리게, 고문이라도 해주세요. 혹시 재밌는 노래라도 불러드릴까요."
지오르 요새의 지하실로 끌려가, 발가 벗겨진 카루라는 허세를 부렸지만, 아무리 그래도 얼굴색은 좋지 않았다. 양팔이 가죽끈에 묶여서, 천장에 매달렸다. 양발의 발가락끝이 겨우 바닥에 닿는 높이다.
"저, 세륜. 역시 나는 이런 방법에는 찬성할 수가……"
적이라도 아프게 하는 건 싫다고 생각한 마리시아가 어떻게든 세륜을 말리려 설득시켜 보았지만, 그녀와 반대로 의욕이 넘치는 여성도 있다.
"어때, 어울려?"
새빨간 브래지어와 팬티. 빨간 망사 타이즈를 가더벨트로 묶은 과격한 란제리 차림으로 나타나, 마리시아가 식은 땀을 흘리게 한 것은 올시니군의 홍일점인 여장군 메르디스였다. 복장에 어울리게 가죽 회초리를 지참하고 있다.
눈과 입으로, 세개의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는 마리시아 대신에 세륜도 어지간히 기가 막혀 혀를 차면서 입을 열었다.
"뭡니까, 그 모습은?"
"자 봐, 잘 어울리지."
"……해도 너무합니다."
메르디스는 묘하게 들떠있다. 세륜에게 괴롭힘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진성 마조히스트의 성벽을 가진 그녀지만, 여닌자를 고문한다는 말을 듣고, 급거, 새디스트로서의 피도 눈을 뜬 거 같다. 억지로 고문 행위에 지원해 온 것이다.
"어머, 어머. 폐하, 이런 장소에 계실 줄은, 보시기에 좋지 않습니다. 이런 더러운 일은 아랫사람에게 맡기시고, 부디 방에서 편히 쉬고 계세요."
메르디스에게 설득당한 마리시아는, 뒷골이 당기는 듯한 느낌을 맛보면서도, 궁정마술사 라미제르를 따라서 방을 나갔다.
이렇게 해서 실내에는, 천장에 매달린 카루라와, 언제나처럼 깔끔한 복장의 세륜, 뭔가 수상한 세계의 여왕님같은 복장의 메르디스가 남았다.
"그럼, 얼른 자백을 받아내 볼까."
회초리를 한손에 든 메르디스는 카루라의 주위를 돌면서 그 모습을 관찰했다.
카루라는 흔히 말하는 절세의 미녀나 미소녀같은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차분히 살펴 보면 모든 이목구비가 가지런하다. 어디에서나 흔히 볼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흔히 볼수 없는 미소녀다.
넘치는 젊음과 탄력을 가진 대접을 엎어 놓은 듯한 예쁜 젖가슴, 포동포동한 엉덩이 속에도 탱탱한 살집이 가득 차있다.
마치 깃털이 다 뽑힌 신선한 들새처럼 깨물면 맛있는 육즙이 흘러나울 듯 약동하는, 건강한 색향이 넘치는 몸은 연상의 누님, 즉 메리디스 같은 여자의 질투를 자극한다.
"어머…… 예쁜 가슴이네, 에잇, 이렇게 해주지"
메르디스는 꽃봉오리 같은 유두를 꼬집고 당겨 비틀었다.
"크읏……"
카루라는 어금니를 깨물고, 비명을 지르지 않기 위해 애썼다. 그 모습에 메르디스는 매우 만족한 듯한 미소를 짓고, 이어서 카루라의 사타구니에 흥미를 보였다.
"저기, 세륜, 이 계집애. 귀여운 얼굴에 안 어울리게, 여기 보짓털이 의외로 진한데. 이대로는 엉겨 붙어 버릴 거야, 써먹기 전에 면도해버리자."
"적당히 해요. 나는 음모가 짙은 여성도 싫어하지 않으니까요."
세륜의 미약한 항의 따위 흥분한 메르디스의 욕망 앞에서는 아무 소용없었다.
메르디스는 카루라의 왼쪽 발목을 잡고 위로 들어 올려, 카루라의 머리 위까지 끌어 올렸다. 카루라의 양다리는 그 이상은 불가능할 정도로 크게 벌어져, 오른발 하나로 겨우 서있다.
"과연, 닌자. 다리도 유연하군"
당연히, 다리 사이가 완전히 벌어져, 여자의 숨겨진 부분이 백일 하에 드러났다.
"그럼, 세륜, 부, 탁, 해."
메르디스에게 떠밀린 세륜은 노출된 여자의 균열에 소도를 가까이했다. 난폭하게 저항을 하려 하는 카루라에게 세륜은 평온하게 말을 걸었다.
"움직이지 않는 게 좋아요. 손이 자칫 엇나가면, 당신의 소중한 부분에 상처가 생길겁니다. 실수해서 클리토리스라도 잘라버리면 일생 여자로서의 기쁨과는 멀어저 버립니다."
그 협박은 먹혔다. 카루라도 어린 여자아이다. 괜히 저항을 해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이 남자 세륜, 여심을 매혹하는 고혹인 미소를 짓고서, 어떤 심한 짓이라도 할 것 같은 위험한 분위기가 감돈다.
세륜은 따듯한 수건을 준비해서, 그걸로 카루라의 불두덩에 돋아난 잔풀들을 덮고 차분히 적셨다.
"으으응……"
카루라는, 뜨거운 것인지, 아니면 지금부터 시작될 치욕의 제모에 대한 공포인지, 문득 비음을 흘렸다.
이윽고 수건을 벗겨낸 세륜은 왼손으로 꽃잎 옆을 잡고, 또 다른 한손에 쥔 면도칼을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임시 고문실은 숨이 멎을 듯한 침묵에 휩싸였다. 단지 세륜이 면도칼을 움직이는 사각 사각 하는 소리만이 들리며 여인의 복잡한 균열이 훤히 노출되어 간다. 동굴의 주위까지 남김없이 면도하고 있다. 세륜은 몇번이고 카루라의 치모를 젖은 타올로 덮어, 남은 치모를 확인하면서 면도를 계속했다.
처음 해보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세륜의 솜씨는 무서울 정도로 뛰어나다. 분명 셀수 없는 여자를 이렇게 백보지로 만든 경험이 있는 게 틀림 없다고 카루라가 확신했을 때, 그녀의 음란한 꽃잎에서 끈적한 꿀물이 흘러 떨어졌다.
세륜이 자르는 위치를 바꿀 때마다, 붙잡고 있던 손가락의 위치도 바꾼다. 시시때때로 꽃잎을 잡는다거나, 찢을 듯이 난폭하게 당기거나, 꽃잎이 맞닿는 민감한 부분에 있는 꽃술을 만지작 대거나 하는 짓궂은 움직임도 했다.
"응……아흑……아앙"
끊이지 않고 카루라의 허덕임 소리가 계속적으로 이어졌다. 터져나오려는 신음을 필사적으로 견디고 있는 거다.
면도칼의 위험한 움직임과 붙잡고 있는 손가락의 음란한 움직임에, 카루라의 하반신이 녹아갔다. 꽃잎 중심부에서 끈적끈적하게 맺힌 꿀물의 양이 늘어난다.
"어머, 카루라, 제모당하면서 느껴버린거야, 큭큭, 알것 같아. 세륜이 정말 잘하니까."
세륜에게 제모당하면서 메르디스에게 유방을 희롱당하며, 귓가를 음탕하게 괴롭힘당하는 카루라의 전신에서 땀이 솟아났다. 오른쪽 발 하나로 겨우 바닥을 딛고 서있는 카루라의 발이 시간이 갈수록 바들바들 떨렸다.
그녀의 얼굴은 열이라도 나는 것처럼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다. 너무나 가학심을 자극하는 여자다. 갑자기 세륜은 질구에 손가락을 넣었다.
"싫엇, 안돼"
카루라는 격렬하게 몸을 틀었지만, 세륜의 손가락은 상관없이 질 입구를 집요하게 휘저었다.
"앗, 앗…… 싫어, 싫어엇……아흐읏!"
카루라는 세륜의 손가락을 질로 깨문 채로, 허망하게 절정을 맞이했다. 비슈누의 손에 의해 완전히 개발되어버린 여체는 굉장할 정도로 감도가 좋았던 것이다.
"뭐, 이정도면 됐겠죠."
황홀하게 몸을 떨고 있는 여체에 만족한 세륜은 카루라가 푹 고개를 떨군 시점에서 손가락을 뽑아냈다.
꿀로 젖어 빛나는 카루라의 사타구니는 세륜의 편집적인 성격을 나타내듯, 깨끗하게 털오라기 한올도 남아있지 않았고, 그리고 피부에도 작은 상처하나 나있지 않았다. 피 한붕을 흘리지 않고, 속살의 윤곽이 선명하게 들여다 보이게 했다.
"어머, 귀여워."
어린아기와 똑같이 된 카루라의 치부를 들여다보며, 진심으로 기쁘게 웃던 메르디스는, 이제야 겨우 카루라의 왼쪽 다리를 풀어줬다.
힘이 빠진 채로도 카루라는 안도했지만, 계속해서 메르디스가 들이민 커다란 물건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당신을 위해 일부러 만든 거에요."
세륜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그것은 뾰족한 등을 가진 목재로, 아래에는 바퀴가 달려서 움직일수 있는 이상한 형태의 물건. 이른바 삼각목마라고 불리는 물건이다.
이런 것이 다리사이로 파고들어 오면 어떻게 될까, 대단한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다.
거기에 세륜은 작은 병을 꺼내, 질척한 액체를 목마의 등에 뿌렸다.
"반시 꽃의 꿀을 바른 겁니다."
카루라의 미간이 찡그려졌다. 시노비인 만큼 그녀는 약학에도 조예가 있다. 물론, 약초에서 독약에 이르기 까지.
반시 꽃은 일년 내내 눈이 녹지 않는 산속 깊은 곳에만 피는 꽃으로, 그 꽃의 꿀은 그 자체로 굉장한 미약이라 고액에 거래된다. 효력이 있는 만큼 자주 쓰이고, 자주 쓰이는 만큼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감을 몇배로 높여주는 그 미약이, 치모도 면도 되어 무방비해진 하체에 직접 스며들게 되면 어떻게 되어 버릴까, 카루라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다.
카루라는 저항했지만, 저항도 소용없이, 양팔이 머리 위로 묶여져 있는 상태로 삼각목마에 올려 태워졌다. 이미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 어떻게든 저항을 하기 위해 허벅지에 힘을 줘, 삼각목마 옆을 꼭 끼우고 뾰족한 목마의 등이 사타구니에 닿지 않도록 노력했다.
카루라의 미약한 저항을 세륜과 메르디스도 물론 알고 있었지만, 보고도 모른 척 하며, 카루라에게 눈가리개를 씌웠다.
암흑 속 세계로 떨어진 카루라의 귀에 여성의 성감을 자극하는 세륜의 독특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면, 이제 뭐부터 시작해볼까요. 회초리질과 촛농떨구기, 어느 쪽이 맘에 드십니까?"
세륜의 목소리에 맞춰 메르디스게 회초리로 공기를 갈랐다.
"……"
카루라는 어금니를 깨물고, 이제부터 시작될 고통에 대비했다. 그리고 세륜이 공격을 시작했다.
"아흑……"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터인 카루라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비명이 흘러 나오며, 몸을 움츠렸다. 왼쪽 허리에 수많은 거미가 기어가는 듯한 감각에 습격당한 것이다.
"자……잠깐, 뭐를, 흐악"
잘록한 발목에서 볼록한 장딴지, 팽팽한 허벅지를 거위 깃털같은 것이 가볍게 어루만진 것이다.
스윽……"
"흐아아아악!"
가볍게 어루만진것 뿐인데, 카루라의 반응은 격렬했다.
시각을 빼앗긴 만큼, 감각이 날카로워져 있다. 거기다, 언제, 어디에 자극이 가해질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공포가 태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알지 못했지만, 나중에는 간지러움을 느끼다가, 이어서는 고통스럽게 까지 느껴졌다.
카루라는 어금니를 깨물고, 발가락을 움츠리며 고통을 견뎠다. 비명 같은 걸 질렀다간, 고문관들을 기쁘게 해 줄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론 이렇게 견디려 애쓰는 모습이야 마롤, 가학자의 기쁨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세륜과 메르디스는 각자 손에 쥔 거위 깃으로 목덜미, 귓구멍, 목, 척추, 견갑골, 옆구리 아래, 유두 허벅지 안쪽, 겨드랑이, 배꼽, 손가락 발가락 사이 엉덩이 등을 구석구석 쓰다듬었다.
"아, 아……"
허덕임을 흘리는 카루라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거위깃은 단순히 간지럼 태우는 것 만이 아니라, 몸 속의 성감대를 찾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밝은 주황색 머리카락을 출렁이면서 파들파들 경련하는 카루라는, 언제부턴가 무릎에 힘이 빠져, 뾰족한 삼각 목마 등에 앉아, 다리사이에서 투명한 체액을 뿜고 있었다.
"민감한 몸이군요. 특히 당신의 성감대는 옆구리와, 엉덩이, 그리고 등입니다."
"아, 뜨거워 ……하아앙, 아앗……"
양손 양발을 구속장치에 묶은 데다가 눈가리개까지 씌운 잔혹한 괴롭힘에 몸을 움츠리
는 것도 피하는 것도 할 수 없다.
"흐윽, 하앗…… 파, 파고 들어……"
뾰족한 나무 등이, 조금씩 다리 사이로 파고 들어, 카루라를 괴롭혀갔다.
허벅지에 힘을 줘 조금이라도 파고 드는 것을 늦추려 해보지만, 그것도 한계에 가까웠다. 이미 거의 전체중을 사타구니로 지탱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미로운 고통이, 카루라의 시노비 두령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워간다.
"아앗, 저, 저기……"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카루라는 애원했다.
"이런 미적지근한 거 그만 하고, 빠, 빨리. 범해, 줘요……"
"훗훗, 벌써 조르는 겁니까. 뛰어난 여닌자란 사람이 꼴불견이군요. 조르는 거라면, 좀 더 어울리게 말하세요. 이렇게요. 제 보지는 완전히 발정해 있습니다. 세륜님의 페니스를 저의 젖은 보지에 박아서, 기분 좋게 해주세요, 뭐 이 정도면 좋습니다. 저는 미인에게 약하니까, 한 단어도 틀리면 안된다는 심한 명령한 하지 않습니다."
"크윽."
카루라는 새빨간 얼굴을 돌렸다. 세륜의 노골적인 말에 반응했다기 보다는, 애원을 해버린 자신에 대한 수치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카루라의 육체는, 한계까지 암컷으로 발정상태로 몰리고 있다. 여자의 몸은 이렇게나 민감한 것일까. 전신의 성감대를 노출시킨 기분이다. 전신에서 땀이 나며 열기가 솟구쳐 오른다.
"아, 아앙, 제 보지는 완전히 발정해버렸습니다. 세륜님의 페니스를, 저의 젖은 보지에 박아서, 기분 좋게 해주세요."
"큭큭, 말하셨군요. 그것도 한 단어도 틀리지 않다니 대단합니다."
"그, 그럼 빨리 해줘요. 당신 얼굴은 여자 같아도 남자잖아요."
"싫습니다. 여닌자는 섹스 도중에 무슨 짓을 해올지 알 수 없습니다. 저는 여자에 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기분 좋게 만족시켜주면 고문이 안 되잖아요."
태연하게 말하는 세륜의 목소리에 격노해, 카루라는 어둠 속에서 소리를 질렀다.
"변태!"
"잘 말해주셨습니다."
귀부인처럼 보이는 요염한 미소를 띠우며 대답한 세륜은 예의 깃털로 뾰족하게 발기해 있는 유두를 쓰다듬으며 질문햇다.
"어떻습니까. 슬슬 사브리나 군의 진형같은 정보를 가르쳐주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러시면, 제 물건을 넣어드리도록 하죠."
"세륜의 그거, 굉장히 크고 기분 좋아요."
"아훗……시……러……아아……"
카루라는 쾌감으로 몸을 떨면서도 귓가에 속삭여 오는 감미로운 유혹에 머리를 흔들어 거부했다. 자신의 육체는 내줘도, 비슈누만은 절대 배신할 수 없다. 그것은 카루라의 신념이나 충성심같은 레벨의 의미가 아니라 비슈누는 카루라의 전부였다.
"고집쟁이군요."
갑자기 세륜이 카루라의 턱을 잡아 위로 젖히고 코를 쥐었다.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리자, 액체가 입안에 부어졌다.
"아, 크윽, ……콜록, 콜록, 콜록……"
목이 막힌 카루라는, 달콤한 꿀을 토해냈지만, 거의가 목으로 넘어가 버렸다. 마시면서 자신이 마신 것의 정체를 눈치챘다. 반시 꽃의 꿀이다. 이 맛있고 달콤한 액체를 한모금이라도 마시면, 성녀라도, 미친 원숭이처럼 하룻밤 내내 자위를 계속하게 되는 강력한 미약의 원액이다.
"아아, 아아……아아, 아하앙"
결국 카루라는 음핵의 자극에 도취된 듯이 천천히 스스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목마의 정상에 닿는 부분은, 아주 매끄럽게 부풀어 있었고, 거기다 반시의 꿀이 발라져 있기에, 속살에 상처가 날리는 없었다. 오히려 문질러지는 느낌이 부족할 정도였다. 조금씩 움직임이 격렬해졌다.
수치심의 극에 달한 움직임이었다.
탄력 넘치는 포근한 여체에 잘익은 과실처럼 달린 유방이 크게 출렁거렸다.
마리시아는 절세의 미인이지만, 그녀의 신체는 어디까지나 감상용으로 뛰어나기에 남자의 성욕을 받아낼 여체로서는 다소 부족하다. 그에 비해 카루라는 굉장할 정도로 호색한 몸이다.
젊고 건강해 탄력이 넘치고, 피부에는 윤기가 있다. 수영을 해도, 수건으로 닦을 필요 없이, 물이 그대로 흘러내릴 것 같다.
"아아, 답답하네, 내가 해줄께."
갑자기 메르디스는 카루라의 탄탄한 허리를 붙잡고 힘을 줘 목마에 내리 누르고, 앞 뒤로 문질렀다.
"흐아아아아아아……앗"
덩성은 잔혹하다. 치골을 부술 듯한 힘으로 치열을 부비적부비적 마찰당한 카루라는 얼굴 전체가 입이 된게 아닐까 생각 될 정도로 크게 벌린 입술에서, 침을 줄줄 흘리며 실신했다.
하지만, 더욱 파고드는 사타구니의 고통으로 카루라는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잃은 것은 아주 잠시였지만, 그 사이 그녀는 성대하게 오줌을 지렸다.
황금색 액체가 바닥에 흥건하게 고였다.
"어라어라, 이름 높은 여닌자가 이게 무슨 꼴입니까."
세륜의 목소리에 카루라는 반응하지 않았다. 다만, 허벅지를 타고 따듯한 오줌이 흘러 내린다는 것은 알았다.
"어머, 이 애도 참, 똥까지 싸버렸잖아."
눈치 빠르게 발견한 메르디스가 잔혹하게 지적했다.
카루라는 조금도 반응하지 않고, 천장에 양손이 매달린 그 대로, 목마에 몸을 실은 채 "하아, 하아, 하아……" 거칠게 호흡을 반복할 뿐이었다.
"아아, 이 계집애, 망가져 버렸네."
무반응 상태가 된 카루라에 흥미를 잃은 듯한 메르디스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세륜의 가슴에 안겨 어리광을 부렸다.
"저기, 세륜. 나 이제 못 참겠어. 해줘."
"어쩔 수가 없군요. 이 음란한 누님은"
세륜이 귓가에 뭐라고 속삭이자 메르디스는 기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밤은 내 막사에서 자는 거야. 어린 계집애로는 부족하니까. 그럼 나머지는 내일하자. 카루라."
알몸에 눈가리개를 한 모습으로 천장에 매달려 삼각목마에 올라타 있는 가련한 카루라에게 키스를 날린 메르디스는 세륜에게 매달려 고문실을 나갔다.
삼각목마 위에 묶여져 무참하게 분뇨를 흘려버린 여닌자는 완전히 정신을 잃고 풀어져 있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보이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카루라는 가만히 전력을 다해 세륜의 기척이 멀어져 가는 것을 감지했다.
됐다. 그 변태들은 갔다.
빠득.
묘하게 가벼운 소리가 나면서 카루라의 왼쪽 어깨 뼈가 빠졌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때부터 뼈를 뺐다가 끼우고, 뺐다가 끼우고, 마치 퍼즐이라도 조합하는 것처럼 몸 속의 뼈를 움직여, 필사적으로 밧줄을 풀어, 결국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털썩, 바닥에 떨어져 내린 카루라는, 아무래도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한동안 그 자세 그대로 심호흡을 하며 쉬었다.
"훗."
그 세륜이라는 사이비 군사는, 꽤나 SM에 조예가 있는 것 같다. 그 공포와 격통, 그리고 쾌감을 여자 몸에 가하면서도, 실제로, 자유로워 지고 보니 상처다운 상처는 없다. 카루라는 안도했다.
그제야 눈 가리개를 벗겨낸 카루라가 지금까지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던 삼각목마의 등을 보니, 소변에 젖고 똥이 달라 붙어 있다. 이어서 어린아이처럼 매끈매끈 해져버린 사타구니를 내려다보며, 잠깐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짓다가, 한숨을 내쉬고 기분을 바꿔, 숨을 들이마셔 몸 안에 기를 높인 뒤, 탈출에 전념을 기울였다.
카루라는 알몸으로 적진 탈출을 개시했다.
"이 상태로 해를 넘기는 것만은 피하고 싶군요."
산악과 계곡이 교차하는 지오르의 지형은, 기마전에 불리했다. 거기다 올시니 왕국의 군사 세륜이 취한 작전은 철저한 산악 게릴라전을 전개해, 사브리나 군의 보급로를 차단하여, 그 행동을 저지하는 것이었다.
올시니 군은 반년의 시간동안 요새를 몇개나 건설해 두어서, 지오르 계곡은 지오르 요새군(群)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정도였다.
그에 의한 지형적 제한으로 대군이 대규모로 이동할 수 없었기에, 소규모 전투의 연속이 되었다.
올시니 군이 건축한 성채군은 교묘함의 극에 달해 있어, 하나의 성채를 공격하면 다른 성채에서 원군이 와서, 순식간에 포위되어 버리게 되어있다. 포위당했다고 해도 후방의 퇴각 통로는 확보되어 있으므로 후퇴는 할 수있다. 하지만 공격하려고 하면 결국 세방면에서 포위되는 형세가 되어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진다.
그 때문에 이만의 병사를 가진 사브리나 군이, 겨우 일만의 적군을 무너트리지 못하고, 고통을 겪고 있었다.
이 늘어지게 변함없는 전황때문에 벌레 씹은 표정을 하고 있는 사브리나 국왕 비슈누에게 타개책을 제안해 온것은 닌자군단의 두령 카루라였다. 이야기를 다 들은 비슈누의 얼굴에 경악의 기색이 퍼졌다.
"적의 군사에게 모반을 일으키게 하자는 건가?"
"세륜이라는 남자. 젊은 나이에 요직을 맞고 있기는 해도 올시니 국내에서는 그다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증거로 얼마전 까지 은거를 명받고 있었습니다. 평시에는 눈길도 주지 않다가, 전시에는 편리한 도구로 취급당하니, 분명 내심에는 불만을 품고 있을거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성공할거라고 생각하나?"
"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루라의 얼굴에서 강한 의욕을 읽은 비슈누는, 특별히 내세울 계책이 없으니 일단 시도는 해보기로 했다.
그날 밤 사브리나 군은 세부대로 나뉘어 전선의 세개 요새에 공격을 하는 전군을 이끈 대규모 야습을 감행했다. 야습 그 자체는 삼백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내며 실패했지만, 그 야습의 목적은 카루라의 잠입을 원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카루라는 특별히 골라 낸 전투닌자 열명과 함께 올시니의 본진에 숨어드는데 성공했다.
"스파이입니까?"
야습의 요격전의 지휘를 마친 세륜이 지오르 요새에 있는 임시 침소에 들어왔을 때, 사람의 기척을 느꼈다.
"사브리나의 닌자는 유능하다고 들었습니다만, 과연 소문대로군요. 나오세요. 거긴 비좁을 텐데요."
마치 어둠속에서 녹아 나오는 것처럼, 카루라는 마법광 아래로 나왔다.
카루라는 검은 침투복을 착용하고, 움직이기 쉽도록 허리를 가죽벨트로 가볍게 묶고, 눈만을 내놓고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세륜각하, 처음 뵙겠습니다. 사브리나의 카루라라고 합니다.
"여자분인가요. 그것도 젊군요. 두건을 벗어주시겠습니까. 얼굴을 보고 싶군요."
카루라는 순간 주저했지만, 상대가 바람둥이라는 정보를 떠올리고, 그러는 쪽이 교섭에 유리하리라 판단해, 두건을 벗어 맨얼굴을 드러냈다.
호오, 하고 세륜이 감탄하는 소리를 흘렸다. 주황색 밝은 머리카락을 한 보이쉬한 미소녀다. 그것도, 어디에나 흔한 듯 하면서도, 결코 흔하지 않은 가지런한 얼굴을 하고 있다. 몸집은 작지만, 그덕분에 가슴의 융기가 더 도드라지게 보인다.
한편 카루라 역시 세륜을 관찰하며 가볍게 놀란 눈을 했다.
적의 군사는 하늘색 긴머리를 한 하얀 얼굴의 귀공자에, 평균적인 체격과 평균 이상의 용모를 하고 있었다. 매력적인 풍모와 매우 상냥해 보이는 분위기가 섞여서, 잠깐이라도 본 여자들의 자궁이 쑤시게 할 듯한 미청년이었다.
세련되면서도, 불쾌감은 주지 않을 정도로 옅은 향수를 뿌리고 있어 청량감과 함께 적당히 남자의 체취도 풍기는 섹시한 남자다.
여자에게는 인기있겠지만, 남자에게는 미움을 받을 전형적인 분위기였다.
예술가가 혼신을 바쳐 조각한 듯한 이목구비에, 보는 사람의 혼을 빨아들일듯한 회색 눈동자. 날카로운 콧날과 얇은 입술은 아주 냉혹한 인상을 주었지만, 이런 얼굴을 좋아 하는 여자라면 한눈에 반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다리 사이로 질질 눈물을 흘리면서, 팬티를 벗어버리게 될 듯했다.
사실 카루라 자신도 싫지 않았기에 세륜의 시선에 닿는 것 만으로도, 다리 사이가 욱신거린다.
카루라는 비슈누의 충실한 애인이지만, 남자도 꺼리지 않았다. 원래, 여닌자 최대의 무기는 섹스인 것이다. 남자를 싫어한다면 견딜 수 없는 직업이다.
게다가 그는 명성에 걸맞게 굉장한 섹스 테크닉을 가졌을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남녀의 화목에 시간을 소비할 수는 없다. 카루라가 찾아온 용건을 고하자 미모의 남자는 재밌다는 듯 웃었다.
"훗훗. 저한테 배반하라고 말하시는 겁니까?"
"네, 우리 여왕님은 각하의 분전에 감탄해, 각하를 반드시 휘하에 모셔오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전세는 일만 대 이만, 현재는 선전하고 계시지만, 최종적인 승패의 결과는 명확합니다."
"이래 뵈도 저는 올시니 군이 최고책임자입니다."
"각하는 올시니 왕국의 군사장군. 우리 여왕도 각하께 사브리나왕국의 군사장군의 지위를 주실 용의가 있으십니다. 올시니 같은 변두리 국가를 돕는 것보다, 비슈누님의 패업을 돕는 편이 자신의 재능을 한계까지 활용할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유감이지만, 저는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세륜은 온화한 표정에서, 전혀 반응이 없음을 확인한 카루라는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포기하기로 했다.
"그렇습니까…… 할 수 없군요."
카루라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의 사랑하는 주군 비슈누는 조부 론드바르드를 넘어서려고 하고 있지만, 같은 입장에 있는 카루라는 아버지인 바지드를 존경하며, 항상 아버지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했다.
아버지 바지드가, 지금 자신의 입장이었다면, 이 눈앞에 장해를 소거할 것이다. 모처럼의 찬스를 놓칠 수 없다.
옷 속에 숨기고 있던 투척용 단검, 세자루를 던지는 것과 동시에, 단도를 빼서 휘둘렀다.
세자루의 소도가 한줄기 광선처럼 눈앞으로 날아오는 순간 가슴을 찌르는 일격. 역전의 용사라고 해도 쉽게 피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상대는 궁정의 귀공자에 불과하다. 이런 가냘픈 남자가 피할 수 있을리가 없다.
하지만 세륜은 이것을 예측하고 있었던 것처럼 고개를 돌려 단검들을 피하고, 예상했다는 듯 검을 뽑아, 카루라의 필살의 일격을 튕겨냈다.
"……ㅤㅋㅡㅅ!"
어금니를 깨물며, 훌쩍 뒤로 물러나는 카루라.
아무래도, 이건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내심 카루라는 한탄했다. 세륜의 전사로서의 기량을 잘못 판단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적과 아군의 능력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난자의 능력이다.
동귀어진을 각오한다면, 어쩌면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런 각오까지 해야할 정도로 사브리나 군은 절박하지 않다. 아무리 이 남자가 살아있다고 해도, 다소 올시니군이 선전할 수 있을 분, 최종적인 승리는 비슈누가 얻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만약을 위해서 죽이려한 상대인 것이다. 무리할 필요는 없다.
연막을 던졌다.
파앗!
발바닥으로 발코니 바닥을 박차고, 공중으로 몸을 던졌다.
그곳은 이층이었지만, 카루라는 멋진 공중회전을 하며, 간단하게 정원에 착지했다.
이 대로 요새를 탈출해 비슈누에게 적의 군사에 대해 보고를 한다. 뭐, 얼굴을 보고 말을 나누며, 그 사람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었으므로 수확은 있다. 성공은 아니더라도 실패도 아니다. 세륜이 사브리나로 배반하려 한다는 헛소문을 퍼트리는 것도 괜찮다. 이 순간 세륜과 카루라가 만났다는 사실이 신빙성을 높여주는 근거가 될 것이다.
그것이 카루라의 순간적인 판단이었다.
하지만.
쓰윽, 왼쪽 어깨에 차가운 금속이 닿아온것은 뛰어나가려 한 바로 직전이었다.
퍼득!
몸이 가볍게 떨리며, 그자리에 경직된 카루라.
(말도 안돼, 그 남자가 내 움직임을 쫓아왔다는 건가.)
믿을 수 없는 생각에 전신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닌자는 사브리나 왕국의 전매특허가 아닙니다. 올시니 왕국에도 닌자는 있어요."
라사이아였다. 세륜의 성격 강한 시녀장은 오늘밤은 메이드복이 아니라, 카루라와 비슷한 검은색 침투복을 입고 있었다. 어둠에 녹아들어 기척을 숨기면, 아무래도 몰개성적이 되는 지 카루라와 비슷해 보인다.
리사이아의 일족은 올시니 산악지역의 토착 호족으로 닌자로서의 기술에 뛰어났다. 오랜 옛날에는 올시니 왕가에 고용되어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소원해졌다. 닌자의 기술같은 건 평화로운 나라에는 필요없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아주 평범한 토호로 행세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숨겨놓은 토지를 가지고 있던 것이 발각되어 영지를 몰수당하게 된 것을 세륜이 변호해주자, 그 은혜에 감사한 젊은 족장 라토바의 여동생 리사이아는 세륜을 모시는 시녀가 되었다. 닌자 세계에선 [그림자 아내]라는 제도이다.
좌우지간, 전쟁에 정확하고 빠른 정보는 불가결하다. 리사이아는 닌자 일족과의 접선도 맡고 있다. 세륜의 귀신같은 용병술의 비밀같은 존재였다.
"당신들이 잠입했다는 것 따위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당신을 감시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동료들은 이미 전부 죽였습니다."
이것은 허세였다. 카루라의 부하가 몇명인지, 올시니 측에서 판단할 수 있을리는 없다. 하지만 이 순간 카루라의 정신을 몰아 세우기에는 충분했다.
"세륜님. 이자를 어떻게 할까요."
"미안하지만, 저를 죽이려고 한자를, 그냥 도망치게 할 정도로, 저는 무르지 않습니다."
들려온 목소리는 세륜의 것이었다. 어느샌가 아래층으로 내려온 것 모양이었다. 검집에서 검을 빼내는 것을 기척으로 알 수 있었다.
(……살해당한다.)
아무렇지도 않은 건 아니지만, 시노비로서 임무를 하고 있는 이상 언젠가 이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각오는 당연히 하고 있다. 그게 오늘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카루라는 질끈 눈을 감았다.
등 뒤에서 머리 위로 칼날이 휘둘러지는 기색이 느껴졌다.
(비슈누님, 죄송합니다. 카루라는 이대로 갑니다. 제발 패업을 성취하시길……)
그렇게 사브리나 왕국 닌자의 젊은 두령 카루라의 의식은 어두워졌다.
"……습니다. 뭐 그런 경위로 잡은 여자입니다."
울던 아이도 울음을 그치게 하는 사브리나 왕국 닌자군단의 두목이 가죽끈에 꽁꽁 묶여, 올시니 국왕 마리시아의 눈앞으로 끌려 나왔다.
카루라는 망연자실한 얼굴을 하고 있다. 완전히 살해당할 거라고 생각한 것은, 완전히 세륜의 연기에 속은 것이다. 실제로는 검면으로 내리친 것이다.
카루라는 무엇을 물어도 침묵했다. 사브리나의 병력이나 진용, 준비된 병량같은, 비슈누에게 불리할 것 같은 건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 자세는 너무나 당당해서 세륜은 짓궂게 웃었다.
"폐하, 이 여자, 고문을 해야겠습니다."
"……고문 말입니까"
지극히 신뢰하고 있는 가신의 제안에, 마리시아는 그 우아한 눈썹을 찡그렸다.
마리시아는 심정적으로 고문같은 야만적인 행위는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상대는 나이도 얼마 안되는 소녀다. 그녀가 적의 스파이라은 말을 들었지만, 뭔가 질나쁜 농담처럼 생각되었다.
"안심하십시오. 신은 바람둥이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여체를 상처입히는 무자비한 짓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 선언에, 마리시아는 복잡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결국, 세륜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그냥 죽여도 별 상관은 없지만, 최전선의 지루함이라도 날리게, 고문이라도 해주세요. 혹시 재밌는 노래라도 불러드릴까요."
지오르 요새의 지하실로 끌려가, 발가 벗겨진 카루라는 허세를 부렸지만, 아무리 그래도 얼굴색은 좋지 않았다. 양팔이 가죽끈에 묶여서, 천장에 매달렸다. 양발의 발가락끝이 겨우 바닥에 닿는 높이다.
"저, 세륜. 역시 나는 이런 방법에는 찬성할 수가……"
적이라도 아프게 하는 건 싫다고 생각한 마리시아가 어떻게든 세륜을 말리려 설득시켜 보았지만, 그녀와 반대로 의욕이 넘치는 여성도 있다.
"어때, 어울려?"
새빨간 브래지어와 팬티. 빨간 망사 타이즈를 가더벨트로 묶은 과격한 란제리 차림으로 나타나, 마리시아가 식은 땀을 흘리게 한 것은 올시니군의 홍일점인 여장군 메르디스였다. 복장에 어울리게 가죽 회초리를 지참하고 있다.
눈과 입으로, 세개의 동그라미를 그리고 있는 마리시아 대신에 세륜도 어지간히 기가 막혀 혀를 차면서 입을 열었다.
"뭡니까, 그 모습은?"
"자 봐, 잘 어울리지."
"……해도 너무합니다."
메르디스는 묘하게 들떠있다. 세륜에게 괴롭힘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진성 마조히스트의 성벽을 가진 그녀지만, 여닌자를 고문한다는 말을 듣고, 급거, 새디스트로서의 피도 눈을 뜬 거 같다. 억지로 고문 행위에 지원해 온 것이다.
"어머, 어머. 폐하, 이런 장소에 계실 줄은, 보시기에 좋지 않습니다. 이런 더러운 일은 아랫사람에게 맡기시고, 부디 방에서 편히 쉬고 계세요."
메르디스에게 설득당한 마리시아는, 뒷골이 당기는 듯한 느낌을 맛보면서도, 궁정마술사 라미제르를 따라서 방을 나갔다.
이렇게 해서 실내에는, 천장에 매달린 카루라와, 언제나처럼 깔끔한 복장의 세륜, 뭔가 수상한 세계의 여왕님같은 복장의 메르디스가 남았다.
"그럼, 얼른 자백을 받아내 볼까."
회초리를 한손에 든 메르디스는 카루라의 주위를 돌면서 그 모습을 관찰했다.
카루라는 흔히 말하는 절세의 미녀나 미소녀같은 타입은 아니다. 하지만, 차분히 살펴 보면 모든 이목구비가 가지런하다. 어디에서나 흔히 볼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흔히 볼수 없는 미소녀다.
넘치는 젊음과 탄력을 가진 대접을 엎어 놓은 듯한 예쁜 젖가슴, 포동포동한 엉덩이 속에도 탱탱한 살집이 가득 차있다.
마치 깃털이 다 뽑힌 신선한 들새처럼 깨물면 맛있는 육즙이 흘러나울 듯 약동하는, 건강한 색향이 넘치는 몸은 연상의 누님, 즉 메리디스 같은 여자의 질투를 자극한다.
"어머…… 예쁜 가슴이네, 에잇, 이렇게 해주지"
메르디스는 꽃봉오리 같은 유두를 꼬집고 당겨 비틀었다.
"크읏……"
카루라는 어금니를 깨물고, 비명을 지르지 않기 위해 애썼다. 그 모습에 메르디스는 매우 만족한 듯한 미소를 짓고, 이어서 카루라의 사타구니에 흥미를 보였다.
"저기, 세륜, 이 계집애. 귀여운 얼굴에 안 어울리게, 여기 보짓털이 의외로 진한데. 이대로는 엉겨 붙어 버릴 거야, 써먹기 전에 면도해버리자."
"적당히 해요. 나는 음모가 짙은 여성도 싫어하지 않으니까요."
세륜의 미약한 항의 따위 흥분한 메르디스의 욕망 앞에서는 아무 소용없었다.
메르디스는 카루라의 왼쪽 발목을 잡고 위로 들어 올려, 카루라의 머리 위까지 끌어 올렸다. 카루라의 양다리는 그 이상은 불가능할 정도로 크게 벌어져, 오른발 하나로 겨우 서있다.
"과연, 닌자. 다리도 유연하군"
당연히, 다리 사이가 완전히 벌어져, 여자의 숨겨진 부분이 백일 하에 드러났다.
"그럼, 세륜, 부, 탁, 해."
메르디스에게 떠밀린 세륜은 노출된 여자의 균열에 소도를 가까이했다. 난폭하게 저항을 하려 하는 카루라에게 세륜은 평온하게 말을 걸었다.
"움직이지 않는 게 좋아요. 손이 자칫 엇나가면, 당신의 소중한 부분에 상처가 생길겁니다. 실수해서 클리토리스라도 잘라버리면 일생 여자로서의 기쁨과는 멀어저 버립니다."
그 협박은 먹혔다. 카루라도 어린 여자아이다. 괜히 저항을 해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이 남자 세륜, 여심을 매혹하는 고혹인 미소를 짓고서, 어떤 심한 짓이라도 할 것 같은 위험한 분위기가 감돈다.
세륜은 따듯한 수건을 준비해서, 그걸로 카루라의 불두덩에 돋아난 잔풀들을 덮고 차분히 적셨다.
"으으응……"
카루라는, 뜨거운 것인지, 아니면 지금부터 시작될 치욕의 제모에 대한 공포인지, 문득 비음을 흘렸다.
이윽고 수건을 벗겨낸 세륜은 왼손으로 꽃잎 옆을 잡고, 또 다른 한손에 쥔 면도칼을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임시 고문실은 숨이 멎을 듯한 침묵에 휩싸였다. 단지 세륜이 면도칼을 움직이는 사각 사각 하는 소리만이 들리며 여인의 복잡한 균열이 훤히 노출되어 간다. 동굴의 주위까지 남김없이 면도하고 있다. 세륜은 몇번이고 카루라의 치모를 젖은 타올로 덮어, 남은 치모를 확인하면서 면도를 계속했다.
처음 해보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세륜의 솜씨는 무서울 정도로 뛰어나다. 분명 셀수 없는 여자를 이렇게 백보지로 만든 경험이 있는 게 틀림 없다고 카루라가 확신했을 때, 그녀의 음란한 꽃잎에서 끈적한 꿀물이 흘러 떨어졌다.
세륜이 자르는 위치를 바꿀 때마다, 붙잡고 있던 손가락의 위치도 바꾼다. 시시때때로 꽃잎을 잡는다거나, 찢을 듯이 난폭하게 당기거나, 꽃잎이 맞닿는 민감한 부분에 있는 꽃술을 만지작 대거나 하는 짓궂은 움직임도 했다.
"응……아흑……아앙"
끊이지 않고 카루라의 허덕임 소리가 계속적으로 이어졌다. 터져나오려는 신음을 필사적으로 견디고 있는 거다.
면도칼의 위험한 움직임과 붙잡고 있는 손가락의 음란한 움직임에, 카루라의 하반신이 녹아갔다. 꽃잎 중심부에서 끈적끈적하게 맺힌 꿀물의 양이 늘어난다.
"어머, 카루라, 제모당하면서 느껴버린거야, 큭큭, 알것 같아. 세륜이 정말 잘하니까."
세륜에게 제모당하면서 메르디스에게 유방을 희롱당하며, 귓가를 음탕하게 괴롭힘당하는 카루라의 전신에서 땀이 솟아났다. 오른쪽 발 하나로 겨우 바닥을 딛고 서있는 카루라의 발이 시간이 갈수록 바들바들 떨렸다.
그녀의 얼굴은 열이라도 나는 것처럼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다. 너무나 가학심을 자극하는 여자다. 갑자기 세륜은 질구에 손가락을 넣었다.
"싫엇, 안돼"
카루라는 격렬하게 몸을 틀었지만, 세륜의 손가락은 상관없이 질 입구를 집요하게 휘저었다.
"앗, 앗…… 싫어, 싫어엇……아흐읏!"
카루라는 세륜의 손가락을 질로 깨문 채로, 허망하게 절정을 맞이했다. 비슈누의 손에 의해 완전히 개발되어버린 여체는 굉장할 정도로 감도가 좋았던 것이다.
"뭐, 이정도면 됐겠죠."
황홀하게 몸을 떨고 있는 여체에 만족한 세륜은 카루라가 푹 고개를 떨군 시점에서 손가락을 뽑아냈다.
꿀로 젖어 빛나는 카루라의 사타구니는 세륜의 편집적인 성격을 나타내듯, 깨끗하게 털오라기 한올도 남아있지 않았고, 그리고 피부에도 작은 상처하나 나있지 않았다. 피 한붕을 흘리지 않고, 속살의 윤곽이 선명하게 들여다 보이게 했다.
"어머, 귀여워."
어린아기와 똑같이 된 카루라의 치부를 들여다보며, 진심으로 기쁘게 웃던 메르디스는, 이제야 겨우 카루라의 왼쪽 다리를 풀어줬다.
힘이 빠진 채로도 카루라는 안도했지만, 계속해서 메르디스가 들이민 커다란 물건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당신을 위해 일부러 만든 거에요."
세륜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그것은 뾰족한 등을 가진 목재로, 아래에는 바퀴가 달려서 움직일수 있는 이상한 형태의 물건. 이른바 삼각목마라고 불리는 물건이다.
이런 것이 다리사이로 파고들어 오면 어떻게 될까, 대단한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다.
거기에 세륜은 작은 병을 꺼내, 질척한 액체를 목마의 등에 뿌렸다.
"반시 꽃의 꿀을 바른 겁니다."
카루라의 미간이 찡그려졌다. 시노비인 만큼 그녀는 약학에도 조예가 있다. 물론, 약초에서 독약에 이르기 까지.
반시 꽃은 일년 내내 눈이 녹지 않는 산속 깊은 곳에만 피는 꽃으로, 그 꽃의 꿀은 그 자체로 굉장한 미약이라 고액에 거래된다. 효력이 있는 만큼 자주 쓰이고, 자주 쓰이는 만큼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감을 몇배로 높여주는 그 미약이, 치모도 면도 되어 무방비해진 하체에 직접 스며들게 되면 어떻게 되어 버릴까, 카루라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다.
카루라는 저항했지만, 저항도 소용없이, 양팔이 머리 위로 묶여져 있는 상태로 삼각목마에 올려 태워졌다. 이미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 어떻게든 저항을 하기 위해 허벅지에 힘을 줘, 삼각목마 옆을 꼭 끼우고 뾰족한 목마의 등이 사타구니에 닿지 않도록 노력했다.
카루라의 미약한 저항을 세륜과 메르디스도 물론 알고 있었지만, 보고도 모른 척 하며, 카루라에게 눈가리개를 씌웠다.
암흑 속 세계로 떨어진 카루라의 귀에 여성의 성감을 자극하는 세륜의 독특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면, 이제 뭐부터 시작해볼까요. 회초리질과 촛농떨구기, 어느 쪽이 맘에 드십니까?"
세륜의 목소리에 맞춰 메르디스게 회초리로 공기를 갈랐다.
"……"
카루라는 어금니를 깨물고, 이제부터 시작될 고통에 대비했다. 그리고 세륜이 공격을 시작했다.
"아흑……"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터인 카루라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비명이 흘러 나오며, 몸을 움츠렸다. 왼쪽 허리에 수많은 거미가 기어가는 듯한 감각에 습격당한 것이다.
"자……잠깐, 뭐를, 흐악"
잘록한 발목에서 볼록한 장딴지, 팽팽한 허벅지를 거위 깃털같은 것이 가볍게 어루만진 것이다.
스윽……"
"흐아아아악!"
가볍게 어루만진것 뿐인데, 카루라의 반응은 격렬했다.
시각을 빼앗긴 만큼, 감각이 날카로워져 있다. 거기다, 언제, 어디에 자극이 가해질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공포가 태어나고 있다. 처음에는 뭐가 뭔지 알지 못했지만, 나중에는 간지러움을 느끼다가, 이어서는 고통스럽게 까지 느껴졌다.
카루라는 어금니를 깨물고, 발가락을 움츠리며 고통을 견뎠다. 비명 같은 걸 질렀다간, 고문관들을 기쁘게 해 줄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론 이렇게 견디려 애쓰는 모습이야 마롤, 가학자의 기쁨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세륜과 메르디스는 각자 손에 쥔 거위 깃으로 목덜미, 귓구멍, 목, 척추, 견갑골, 옆구리 아래, 유두 허벅지 안쪽, 겨드랑이, 배꼽, 손가락 발가락 사이 엉덩이 등을 구석구석 쓰다듬었다.
"아, 아……"
허덕임을 흘리는 카루라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거위깃은 단순히 간지럼 태우는 것 만이 아니라, 몸 속의 성감대를 찾아서 움직이고 있었다.
밝은 주황색 머리카락을 출렁이면서 파들파들 경련하는 카루라는, 언제부턴가 무릎에 힘이 빠져, 뾰족한 삼각 목마 등에 앉아, 다리사이에서 투명한 체액을 뿜고 있었다.
"민감한 몸이군요. 특히 당신의 성감대는 옆구리와, 엉덩이, 그리고 등입니다."
"아, 뜨거워 ……하아앙, 아앗……"
양손 양발을 구속장치에 묶은 데다가 눈가리개까지 씌운 잔혹한 괴롭힘에 몸을 움츠리
는 것도 피하는 것도 할 수 없다.
"흐윽, 하앗…… 파, 파고 들어……"
뾰족한 나무 등이, 조금씩 다리 사이로 파고 들어, 카루라를 괴롭혀갔다.
허벅지에 힘을 줘 조금이라도 파고 드는 것을 늦추려 해보지만, 그것도 한계에 가까웠다. 이미 거의 전체중을 사타구니로 지탱하고 있는 상황이다.
감미로운 고통이, 카루라의 시노비 두령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워간다.
"아앗, 저, 저기……"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카루라는 애원했다.
"이런 미적지근한 거 그만 하고, 빠, 빨리. 범해, 줘요……"
"훗훗, 벌써 조르는 겁니까. 뛰어난 여닌자란 사람이 꼴불견이군요. 조르는 거라면, 좀 더 어울리게 말하세요. 이렇게요. 제 보지는 완전히 발정해 있습니다. 세륜님의 페니스를 저의 젖은 보지에 박아서, 기분 좋게 해주세요, 뭐 이 정도면 좋습니다. 저는 미인에게 약하니까, 한 단어도 틀리면 안된다는 심한 명령한 하지 않습니다."
"크윽."
카루라는 새빨간 얼굴을 돌렸다. 세륜의 노골적인 말에 반응했다기 보다는, 애원을 해버린 자신에 대한 수치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카루라의 육체는, 한계까지 암컷으로 발정상태로 몰리고 있다. 여자의 몸은 이렇게나 민감한 것일까. 전신의 성감대를 노출시킨 기분이다. 전신에서 땀이 나며 열기가 솟구쳐 오른다.
"아, 아앙, 제 보지는 완전히 발정해버렸습니다. 세륜님의 페니스를, 저의 젖은 보지에 박아서, 기분 좋게 해주세요."
"큭큭, 말하셨군요. 그것도 한 단어도 틀리지 않다니 대단합니다."
"그, 그럼 빨리 해줘요. 당신 얼굴은 여자 같아도 남자잖아요."
"싫습니다. 여닌자는 섹스 도중에 무슨 짓을 해올지 알 수 없습니다. 저는 여자에 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기분 좋게 만족시켜주면 고문이 안 되잖아요."
태연하게 말하는 세륜의 목소리에 격노해, 카루라는 어둠 속에서 소리를 질렀다.
"변태!"
"잘 말해주셨습니다."
귀부인처럼 보이는 요염한 미소를 띠우며 대답한 세륜은 예의 깃털로 뾰족하게 발기해 있는 유두를 쓰다듬으며 질문햇다.
"어떻습니까. 슬슬 사브리나 군의 진형같은 정보를 가르쳐주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러시면, 제 물건을 넣어드리도록 하죠."
"세륜의 그거, 굉장히 크고 기분 좋아요."
"아훗……시……러……아아……"
카루라는 쾌감으로 몸을 떨면서도 귓가에 속삭여 오는 감미로운 유혹에 머리를 흔들어 거부했다. 자신의 육체는 내줘도, 비슈누만은 절대 배신할 수 없다. 그것은 카루라의 신념이나 충성심같은 레벨의 의미가 아니라 비슈누는 카루라의 전부였다.
"고집쟁이군요."
갑자기 세륜이 카루라의 턱을 잡아 위로 젖히고 코를 쥐었다. 어쩔 수 없이 입을 벌리자, 액체가 입안에 부어졌다.
"아, 크윽, ……콜록, 콜록, 콜록……"
목이 막힌 카루라는, 달콤한 꿀을 토해냈지만, 거의가 목으로 넘어가 버렸다. 마시면서 자신이 마신 것의 정체를 눈치챘다. 반시 꽃의 꿀이다. 이 맛있고 달콤한 액체를 한모금이라도 마시면, 성녀라도, 미친 원숭이처럼 하룻밤 내내 자위를 계속하게 되는 강력한 미약의 원액이다.
"아아, 아아……아아, 아하앙"
결국 카루라는 음핵의 자극에 도취된 듯이 천천히 스스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목마의 정상에 닿는 부분은, 아주 매끄럽게 부풀어 있었고, 거기다 반시의 꿀이 발라져 있기에, 속살에 상처가 날리는 없었다. 오히려 문질러지는 느낌이 부족할 정도였다. 조금씩 움직임이 격렬해졌다.
수치심의 극에 달한 움직임이었다.
탄력 넘치는 포근한 여체에 잘익은 과실처럼 달린 유방이 크게 출렁거렸다.
마리시아는 절세의 미인이지만, 그녀의 신체는 어디까지나 감상용으로 뛰어나기에 남자의 성욕을 받아낼 여체로서는 다소 부족하다. 그에 비해 카루라는 굉장할 정도로 호색한 몸이다.
젊고 건강해 탄력이 넘치고, 피부에는 윤기가 있다. 수영을 해도, 수건으로 닦을 필요 없이, 물이 그대로 흘러내릴 것 같다.
"아아, 답답하네, 내가 해줄께."
갑자기 메르디스는 카루라의 탄탄한 허리를 붙잡고 힘을 줘 목마에 내리 누르고, 앞 뒤로 문질렀다.
"흐아아아아아아……앗"
덩성은 잔혹하다. 치골을 부술 듯한 힘으로 치열을 부비적부비적 마찰당한 카루라는 얼굴 전체가 입이 된게 아닐까 생각 될 정도로 크게 벌린 입술에서, 침을 줄줄 흘리며 실신했다.
하지만, 더욱 파고드는 사타구니의 고통으로 카루라는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잃은 것은 아주 잠시였지만, 그 사이 그녀는 성대하게 오줌을 지렸다.
황금색 액체가 바닥에 흥건하게 고였다.
"어라어라, 이름 높은 여닌자가 이게 무슨 꼴입니까."
세륜의 목소리에 카루라는 반응하지 않았다. 다만, 허벅지를 타고 따듯한 오줌이 흘러 내린다는 것은 알았다.
"어머, 이 애도 참, 똥까지 싸버렸잖아."
눈치 빠르게 발견한 메르디스가 잔혹하게 지적했다.
카루라는 조금도 반응하지 않고, 천장에 양손이 매달린 그 대로, 목마에 몸을 실은 채 "하아, 하아, 하아……" 거칠게 호흡을 반복할 뿐이었다.
"아아, 이 계집애, 망가져 버렸네."
무반응 상태가 된 카루라에 흥미를 잃은 듯한 메르디스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세륜의 가슴에 안겨 어리광을 부렸다.
"저기, 세륜. 나 이제 못 참겠어. 해줘."
"어쩔 수가 없군요. 이 음란한 누님은"
세륜이 귓가에 뭐라고 속삭이자 메르디스는 기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밤은 내 막사에서 자는 거야. 어린 계집애로는 부족하니까. 그럼 나머지는 내일하자. 카루라."
알몸에 눈가리개를 한 모습으로 천장에 매달려 삼각목마에 올라타 있는 가련한 카루라에게 키스를 날린 메르디스는 세륜에게 매달려 고문실을 나갔다.
삼각목마 위에 묶여져 무참하게 분뇨를 흘려버린 여닌자는 완전히 정신을 잃고 풀어져 있는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보이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카루라는 가만히 전력을 다해 세륜의 기척이 멀어져 가는 것을 감지했다.
됐다. 그 변태들은 갔다.
빠득.
묘하게 가벼운 소리가 나면서 카루라의 왼쪽 어깨 뼈가 빠졌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때부터 뼈를 뺐다가 끼우고, 뺐다가 끼우고, 마치 퍼즐이라도 조합하는 것처럼 몸 속의 뼈를 움직여, 필사적으로 밧줄을 풀어, 결국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털썩, 바닥에 떨어져 내린 카루라는, 아무래도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한동안 그 자세 그대로 심호흡을 하며 쉬었다.
"훗."
그 세륜이라는 사이비 군사는, 꽤나 SM에 조예가 있는 것 같다. 그 공포와 격통, 그리고 쾌감을 여자 몸에 가하면서도, 실제로, 자유로워 지고 보니 상처다운 상처는 없다. 카루라는 안도했다.
그제야 눈 가리개를 벗겨낸 카루라가 지금까지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던 삼각목마의 등을 보니, 소변에 젖고 똥이 달라 붙어 있다. 이어서 어린아이처럼 매끈매끈 해져버린 사타구니를 내려다보며, 잠깐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짓다가, 한숨을 내쉬고 기분을 바꿔, 숨을 들이마셔 몸 안에 기를 높인 뒤, 탈출에 전념을 기울였다.
카루라는 알몸으로 적진 탈출을 개시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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