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장 숲과 호수
"우르슬라 덕분에 겨우 목숨을 건졌어."
왕궁의 뒷산에 있는 신록이 짙은 산길을 두마리의 말이 달리고 있다.
필릭스는 기마술에 꽤 자신이 있었다. 그 실력 자체는 중상 정도지만, 승마의 속도는 아무래도 체중이 가벼운 사람이 유리하기에, 달인인 우르슬라와도 호각으로 달릴 수 있다. 물론, 기마전이 되면 다른 이야기라, 손도 못대고 당해버린다.
"과분한 말씀. 송구스럽습니다."
그의 뒤를 따르며 수행하는 은색의 경장갑옷을 입은 여기사는 상쾌한 바람을 얼굴에 받으면서 소년의 웃는 얼굴을 보고, 눈부시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겨우 일주일만의 재회인데도, 서로 격동이라고 해도 좋을 일주일이었다. 일년이상 만나지 못한 듯 그리운 마음으로 가득해 있었다.
"겸손해 할 것은 없어. 사실인걸. 우르슬라가 달려 와주지 않았다면, 모반은 성공했을 거야. 양어머니도 절찬해주셨잖아."
왕국의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전부 화재 진압에 나가 있었기에, 무방비 상태였다. 그에 비해서 반란군은 주모자인 히르메데스를 필두로 해 정예병 이천을 투입했던 것이다. 순식간의 전력의 공백지대를 만들어 낸 히르메데스의 군사적 재능은 역시 무섭다고 할 수 있다.
쿠데타파의 최대의 착오는 필릭스의 양부 질베르트 백작의 존재였다고 말할 수 있다.
히르메데스를 열광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은 왕국기사 계층이다. 노인은 그 세계에서 반세기 동안 살아 왔다.
당연히 왕태자의 외조부에게 쿠데타에 참여하라는 권유는 오지 않았지만, 인간사회라는 것은 그 속에서 오랫동안 살다보면 싫어도 인맥이라는 것이 생기게 된다. 오랜 친구들의 모습에서 시대의 공기가 전해져 왔다.
우직한 노기사는 자신이 단순한 늙은이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랑하는 손자를 위해서 뒷공작을 할만한 재간도 경험도 없다. 그래서, 자신보다도 훨씬 뛰어난 재능을 지닌 자에게 의지하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우스슬라다. 백작의 작위를 받은 뒤 뜻하지 않게 얻게 된 거금을 아낌없이 건네, 왕국기사 계층에 필릭스파라고 해야할 일파를 만들게 했던 것이다.
그 움직임이 히르메데스를 지자하는 과격파를 격발시키는 도화선이 되어버렸는 지도 모른다.
왕궁이 점거당했다는 정보를 접하고, 처음에 달려간 것은 우르슬라 직속의 스물다섯명이었지만,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돌입했다.
그 행동에는 우르슬라의 통솔력과, 역시 필릭스가 오랫동안 소속되어 있던 부대다운 동료의식이 있었던 것이다.
무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돌격이었지만, 결국에는 우르슬라가 최심부까지 간신히 도달해, 필릭스를 죽이려 하고 있던 히르메데스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 과감한 판단이 없었다면 반란이 성공했을 것임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여왕 글로리아나는 우르슬라와 그녀의 기사단의 공적을 크게 인정해, 전원에게 왕국의 전통있는 훈장 [라이온 하트 훈장]을 수여함과 동시에, 포상으로서 금전과 보석을 하사했다.
거기다 우르슬라에게는 장군직까지도 수여하려고 했지만, 그것은 아무리 그래도 너무 무리한 인사였다.
우르슬라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사양하자, 필릭스가 그녀를 왕태자의 호위무관으로 추천했다. 여기에는 우르슬라도 동의했고 글로리아나는 두 손을 들어 찬동했다.
"양어머니와는 사이좋게 지내고 계신 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아, 응. 좋은 사람이야."
필릭스는 조금 말을 우물거리다가 동의했다.
왕태자로서 세워주고, 직속 기사단을 만들어 주고, 시중을 들 시녀들까지 몸소 골라서 배치해 주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여왕은 왕태자를 굉장히 사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아니, 나는 어머니라는 존재를 가지지 못하고 자랐으니까, 지나친 애정에 부담을 느낀달까, 좀 당황스러운 일도 있어."
처음 만난 밤에 가졌던 만찬. 그 뒤에 행해진 치태는, 결코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다. 특히 우르슬라에게는 절대로 말할 수 없었다.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너무 급격한 환경변화가 스트레스가 되어 보였던 환각이었을거라고, 믿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그 이후, 글로리아나는 그와 같은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흠 잡을 곳 없는 상냥한 양어머니였다. 단지, 의혹을 품고 있는 필릭스의 눈에는 때때로 생생하기까지 한 색기를 풍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왕태자가 언급하고 싶어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 챈 여기사가 화제를 바꿨다.
"반란진압 뒤의 사후처리로, 성이 아주 바쁜 것 같네요."
히르메데스의 반란은 규모로서는 작았다. 성 아랫마을이 불바다가 되었기는 하지만, 일반 사망자 수는 두자리수를 넘지 않았다.
수뇌부의 신속하고 침착한 지휘, 호기장군 데크셀의 진두지휘능력 덕분이기도 했지만, 원래 히르메데스에게 단련받은 병사들과 경비들의 훈련도가 높았던 것이다.
심각했던 것은 일반인에 끼지 않는 사람들이다. 즉 왕궁에 있던 재상 캔버라를 시작으로 한 귀족과 고위관료들 말이다.
필릭스 주변의 예를 들면, 아침 식사 때 사과 깍기 전문 시녀인 캐롤에게 그녀의 조부가 죽었다는 사실을 전하는 것은 마음이 무거웠다.
"문관도 그렇지만, 무관 쪽이 더 심각한 것 같아."
히르메데스를 열광적으로 지지하고 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군부였다. 반란에 가담했던 장교들은 모두 이슈타르 왕국을 대표하는 용사들이나 마찬가지였다.
말하자면, 나라를 통괄하고 있던 총무부와, 우수한 군사기술자가 몽땅 없어진 것이다. 국가로서의 손실이 심각하다.
집무능력 같은 건 요구되지 않던 여왕 글로리아나였지만, 최고권력자 임에는 틀림없다. 결제에 쫓겨 집무실에 머물러 있고, 왕태자의 호위를 맡고 있던 데크셀 장군도, 남겨진 군부의 최고사령관으로서 반란에 가담했던 병사에게 투항을 호소하고, 아니면 소탕을 지휘하는 등 아주 바빴다.
그네들을 보좌하기 위해, 왕태자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던 사람들도 현장에서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그런데, 전하만 빠져나오셔도 괜찮습니까?"
"괜찮아. 그 자리에 있어도, 나는 방해만 될 뿐이니까. 그것보다도 말타기라도 하러 나가는 게 조금이라도 몸을 단련하는데 유익할 거라고 데크셀도 말했어."
바쁜 사람들 속에 함께 있더라도, 아직 아이에 불과한 그가 참견할 여지는 없다.
그런 이유로, 한가함을 주체하지 못한 왕태자는 옛 소꼽친구인 여기사를 불러서, 방해가 되지 않도록 왕궁을 빠져나와 말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두사람 다 권한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도 있어서, 마치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남의 일처럼 이야기 하며 숲으로 들어갔다.
숲이라고 해도, 귀족들을 위해 조성된, 밝고 푸른 숲이다. 어둠 속에 숨은 짐승들을 두려워 하며 먹을 것을 찾아 것는 게 아니라, 친구나 연인들이 웃고 떠들면서 산책하는 게 어울린다.
하지만 오늘은 칼날을 숨긴 짐승이 잠복해 있었다.
"전하! 멈추세요"
우르슬라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은색 섬광과 홍련의 불꽃이 교차했다.
즉, 숲 속에서 덮쳐 오는 화염 마법을 우르슬라가 발검한 마법검이 베어낸 것이다. 여기사는 이어서 말을 달려, 사라 팔뚝만한 두께의 나무 줄기를 가로로 베었다.
아무리 마법이 걸린 명검이라고 해도,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 과연 그 히르메데스를 죽인 용맹의 소유자라고 할만 하다.
나무 위에 숨어 있던 술자가 떨어졌다. 설마 갑자기 떨어지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모양인 듯 푸른 색 로브를 입은 그 자는 제대로 몸을 추스리지도 못하고 땅바닥을 굴렀다. 그 머리 위에 세번째 검격이 떨어졌다.
"이 반역자가!"
"우르슬라 기다려! 죽이지마!"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필릭스의 목소리가 들려와 장검은 자객의 목 바로 앞에서 멈췄다.
정말 무서운 기량이다. 파워 파이터 중에 그녀에게 이길 전사는 얼마든지 있겠지만, 라이트 파이터 중에 그녀를 이길 자는 이 왕국에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닐까.
"히르메데스공의 충신이지."
필릭스가 확인할 것도 없이, 이 상황에서 히르메데스 파의 잔당 말고는 생각할 수 없다.
로브 속으로 엿보이는 건 젊은 여자의 얼굴이었다. 의외의 일은 아니다. 아무리 해도 힘으로는 남자에게 뒤지는 여자는 그런 핸디캡이 없는 마술의 세계에 달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히르메데스 경의 유언을 가르쳐 주지. 이미 같은 편끼리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다. 모두 힘을 모아, 이슈타를 왕국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거짓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가 마지막에 남긴 말의 의미를 필릭스는 이와 같이 이해하고 있었다.
"다행히, 내가 상처를 입은 것도 아니고, 사망자가 나온 것도 아니다. 그러니, 굳이 이름은 묻지 않겠다. 이번 일도 없었던 걸로 한다. 떠나라. 그리고 이슈타르 왕국을 위해 힘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왕태자의 명을 받은 호위무관은 검을 들고, 짐승이라도 쫓아내는 것처럼 휘둘렀다. 완전히 실력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된 반역자는 구르듯이 떠나갔다.
그것을 말에 탄 채로 배웅한 소년은, 조심 조심 여기사를 엿보았다.
"미안, 왕태자를 지켰다는 우르슬라의 공적이 없어져 버렸네."
"그런 일은 신경쓰실 것 없습니다."
"고마워, 요전 내란에서 우르슬라가 나를 지켜준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일이고, 그것과 비교하면 작은 공적이야. 그렇지만, 또 다시 우르슬라가 내 생명을 지켜줬다는 걸 내 마음 속으로 기억하고 있을께."
필릭스는 뺨을 긁었다.
"나는 무른……걸까?
"아니요. 훌륭하십니다."
우르슬라는 기뻐하는 기색으로 대답했다. 그녀는 어린아이 때부터 알고 있던 이 소년이 왕의 그릇이라고 믿고 있기는 했지만, 이번 일을 통해 자신의 편애때문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 가자. 이 앞에 우르슬라에게 보여주고 싶은 장소가 있어."
다시 말을 앞으로 움직이자, 얼마지나지 않아, 시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나무들이 사라지고, 그 대신 눈부실 정도의 광휘가 펼쳐졌다.
"아아……"
우르슬라의 입에서 감탄의 탄식이 새어나왔다.
호수였다.
쏟아지는 초여름의 햇빛을 받은 수면이, 거대한 거울처럼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어때? 아름다운 호수지"
늠름한 여기사의 놀란 얼굴에 만족한 소년은 말에서 내렸다.
말에게 물을 먹여 주면서 안장을 내리고, 고삐를 잡았다.
이어서 우르슬라도 따라했다.
말뿐만이 아니라 기수들도 호숫물을 마셨다. 그 물은 기분 좋게 지친 몸에 스며드는 감로수같았다.
두 사람은 파릇파릇한 잔디에 나란히 앉아서 맑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휴식을 취했다.
주변의 나무들의 초록색과 파란 하늘색이 배어든 호수 표면은 신비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우르슬라의 투명한 미모도 마치 호수를 그대로 빼닮은 것처럼 아름다웠다.
왕궁에는 많은 미희가 있었고, 시중을 들어주는 시녀들도 각각 매력적인 여성들이었다. 하지만 필릭스의 눈에는 이 화장기 없는 무서운 누나가 가장 아름답게 느껴졌다.
가까이 에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 뺨이 붉어지는 것을 자각한 소년은 필사적으로 말을 끄집어냈다.
"저기 있잖아. 나말야. 우르 누나랑 굉장히 만나고 싶었어."
"저도 그랬습니다."
양다리를 가볍게 뻗은 우르슬라는 호숫바람에 나부끼는 암갈색 머리카락을 슬며시 쓸어올렸다.
"단 둘뿐이니까, 옛날처럼 말해요. 우르 누나."
필릭스는 마치 고양이가 응석을 부리듯 그녀의 품에 몸을 기댔다. 고지식한 여기사는 약간, 곤혹스러운 얼굴을 했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그의 어깨를 끌어 안으면서, 허물없는 말투로 다시 말했다.
"나도 만나고 싶었어, 필리"
이런 행동은 옛날에도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묘하게 외롭게 서로가 그리워서, 몸을 밀착하지 않고선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아래쪽에서 여무사의 얼굴을 올려다 본 소년은 조심 조심 얼굴을 가까이 했다. 그의 의도를 깨달은 우르슬라는 잠깐 주저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미소를 띠우며 눈을 감고 입술을 겹쳤다.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 같이 투명한 뺨에 흐릿한 홍조가 떠올랐다.
신장 차가 있는 만큼 앉은 키도 여자쪽이 커서, 어리광을 부리는 소년은 아래에서 몸을 쭉 뻗어 올려서 입술을 맞췄다.
루이즈와는 다른 화장기 없는 그녀의 입술에는 루즈도 발라지지 않은 듯 했다. 하지만 얇은 입술이 매끄럽고 부드럽다.
단지 입술이 닿고 있는 것 만으로, 가슴 속에서 솟아 올라 오는 행복감에 잠겼다.
가슴팍에 은색 흉갑에 싸인 유방이이 부딪치고 있다. 그 감촉을 의식하면서, 필릭스는 억루을 좌우로 돌려 입술을 비볐다.
이어서 슬슬 혀를 내밀어, 얇은 입술을 핥았다. 그것뿐만 아니라, 입술을 가르고 집어 넣어, 진주와도 같은 앞니를 핥고, 잇몸을 빨았다.
우르슬라는 당황한 듯 눈을 떴지만, 결국 눈가에 짓궂은 웃음을 띠우고 앞니를 벌려, 소년의 혀에 자신의 혀를 엉겨 붙게 하고, 쪼옥쪼옥 빨았다.
쿨한 아름다움을 지닌 외모와는 반대로, 내면은 뜨거운 맹장답게 그녀의 입 안은 따듯했다.
두 사람은 정신 없이 서로 혀를 빨며, 달콤하게 녹아나는 타액을 교환했다. 탐욕스러운 오랜 키스가 끝났을 때, 우르슬라의 아름다운 눈동자는 젖어 있었다.
"우르 누나, 이전에 했던 약속 기억하고 있어?"
"으응……"
섹스를 가르쳐 달라는 소원에, 대답을 보류했었다.
필릭스의 기대를 충분히 헤아리고 있을 텐데도, 우르슬라는 무정하게 답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나 같은 걸 안아봤자 즐겁지 않을 텐데, 너는 미희들을 네명이나 거느리고 있잖아?"
"그, 그런 소문이 돌고 있는거야?"
어린 토끼처럼 겁먹은 얼굴로 얼굴을 엿보는 예전의 종자를, 새침한 얼굴의 예전 상관은 경멸스럽다는 듯 내려다 보았다.
"그건 이미, 나라를 대표하는 미소녀들을 모아놓고, 구 중에서 엄선한 각세대를 대표하는 이를 왕태자의 시녀로 했었는 걸. 화제가 되지 않을리가 없잖아. 히르메데스 파의 말에 의하면 왕태자는 매일 미녀와 미소녀들을 따먹고 있다. 원래 나이가 나이다 보니 완전히 들 떠 있는 거다라고 하던데"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어."
"하지만, 했지?"
아름다운 눈동자와 똑바로 눈이 마주친 필릭스는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자백했다.
"……한사람만"
"어쨌든, 상대는 누구?"
우르슬라의 목소리는 상냥했고, 얼굴도 상냥하다. 하지만, 그 부자연스럽게 애교스러운 목소리가 무섭다.
그녀의 팔에 안긴 채인 소년은 마치 고양이한테 붙잡힌 쥐나 마찬가지였다.
"시녀장인 루이즈……"
"그 여잔가"
우르슬라는 그 연습장에 나타났던 붉은 색 에이프런드레스를 입은 거만한 시녀의 얼굴을 생각해 내고, 불쾌한 듯 미간을 찡그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필릭스는 한심스러울 정도로 동요했다.
"그, 그치만, 여자를 안는 법을 배우는 것도 제왕학의 하나라고 하면서, 나는 정말 우르 누나랑 섹스하고 싶었어"
"알았어. 알았으니까……. 내 몸을 안게 해 주지 않겠다고는 말하지 않았잖아. 나는 이미 몸도 마음도 너한테 바치기로 결의하고 있어. 좋아, 내 몸에 네 증표를 붙여줘"
이제와서 어쩔 수 없지, 라고 말하는 듯 쓴웃음을 지은 우르슬라는, 마치 떼쟁이 남동생에게 굴복한 누나같은 분위기다.
확연하게 기쁜 표정을 짓는 소년을 내려다 보며, 늠름한 여기사는 한숨을 쉬었다.
"말해 두지만, 나는 처음이다. 섹스는 낫놓고 기역자도 몰라. 네가 리드해 줘"
"응, 알았어, 최선을 다해 우르 누나를 기분 좋게 해줄께."
언제나 우르슬라에게는 가르침을 받아왔다. 그런 상대를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신선한 기분이었다.
거기다 평소 무섭기만한 루이즈 조차, 진심으로 느꼈을 때엔 그렇게 귀엽게되어 버렸다. 이 늠름하고도 아름다운 누님이 쾌락에 빠지면 어떻게 될 것인지, 반드시 보고 싶었다.
우르 누나를 꼭 느끼게 할테다, 라는 남자다운 야망에 자극을 받은 필릭스는, 여기사의 귀에서부터 가는 목덜미를 낼름낼름 핥기 시작했다.
"아, 어이, 너는 강아지냐…… 아하하, 그만해, 간지러워."
목이 간지렵혀져 가려운 듯 웃는 여기사의 팔을 들어 올리게 해, 겨드랑이 아래에 얼굴을 묻고, 그곳더 강아치 처럼 낼름낼름 핥아댔다. 평소에도 겨드랑이를 드러낸 차림을 하고 있기에 자주 손질을 하고 있는지, 겨드랑이 털이 돋은 흔적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매끄러운 감촉이 혀에 느껴졌다.
우르슬라는 간지러운 듯 했지만, 귀여운 남동생이 하고 싶은대로 하게 내버려 두었다.
양쪽 겨드랑이 아래를 핥은 후에는, 흉갑을 잡았다. 하지만 흉갑을 벗기는 방법을 알지 못해 허둥거리고 있으니, 사정을 눈치 챈 우르슬라가 가슴팍의 이음새를 끌러 보였다.
그렇게 흉갑을 끌어 내렸다. 그러자, 말랑말랑한 연유로 만들어진 듯한 유방이 바깥세상으로 나왔다.
글로리아나나 루이즈 같은 폭유와 비교하면 작지만, 충분히 표준을 넘는 크기다. 단순한 지방 덩어리가 아니라, 기반이 제대로 잡혀 있기에, 모양도 예쁘게 갖춰져 있다.
꼭대기를 장식한 유두는 유륜은 작았고, 색은 진했다. 그것을 입에 물자 쑤욱쑤욱 자라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아……앙……으응……흐응……"
유두를 빨리는 우르슬라의 얼굴은 마치 자애로 가득찬 여신과도 같았지만, 양쪽 유두를 교대로 끈질기게까지 빨리면서, 하얀 대리석 같은 피부 전체가 핑크색으로 물들었다.
루이즈와 매일 밤 해왔던 농후함 넘치는 섹스수업에서 여자의 유두는 탱글탱글하게 발기하고 부터가 민감하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래도, 그 짐작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성욕따위와는 전혀 인연이 없을 듯 보이는 늠름한 여기사가 확연하게 느끼고 있다는 징조를 나타내고 있다.
기분이 좋아진 필릭스는 입맞춤을 더욱 아래로 내렸다. 양손으로 잘록한 복부를 어루만졌다. 그 안쪽에 내장이 들어 있다고는 결코 생각할 수 없는 부드러운 배였다. 이어서 그 중심에 있는 세로로 갈라진 배꼽을 핥았다.
그리고 마침내 허벅지 사이에 엎드리게 되었다. 근육이 단단하게 붙어 있으면서도, 표면에는 매끈한 지방이 올라 있는 허벅지를 어루만지고 그 안쪽에 키스를 하면서, 요갑 아래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자, 잠깐 필리. 아무리 그래도 거긴……"
상체를 일으킨 채로, 손을 뒤로 해 땅바닥을 짚어 몸을 지탱하고 있는 우르슬라는. 소년을 내려다보면서 수치로 몸부림쳤지만, 어중간하게 입고 있는 갑옷이 방해가 되어 도망칠 수가 없었다. 평소에 옷이나 마찬가지로 느끼고 있긴 해도, 갑옷은 갑옷이다. 결코 가벼운 게 아니다.
성감에 녹아 내리고 있는 여체에는 마치 족쇄와도 같았다. 안쪽 허벅지를 대담하게 벌린 자세가 되어버렸다.
경장갑옷을 입고 있는 여기사의 속옷은, 평소에도 남들에게 보이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그래서 검은 팬츠같은 느낌이며, 색기 같은 건 기대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것도 상황에 따라서다.
"우르 누나의 여기 얼룩이 지고 있어."
잘 보면, 은밀한 부분을 가리고 있는 중심에는 한방울 얼룩이 생겨 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체를 알고 있는 소년은 깨달을 수 있다. 빨리 넣고 싶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자지가 불끈거렸다.
순간적으로 벌써 폭발해 버렸나 하는 공포감이 느껴졌지만, 아무래도 바지 속에서 아플 정도로 발기해, 투명한 물을 울컥울컥 흘리고 있을 뿐인 것 같다.
격렬한 흥분상태가 되어 있다는 것을 들키는 것이 부끄러워, 가능한 한 평온을 가장한 얼굴을 연기하려 하면서, 검은 팬티에 얼룩진 부분을 만지고, 상냥하게 아래 위로 어루만졌다.
"아앙……시, 싫어어……"
창피해진 우르슬라는 평소에는 생각할 수 없는 모기만한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머리를 흔들면서, 무릎을 오므리려 했지만, 그 사이엔 이미 소년의 몸이 파고 들어 있어 불가능했다. 단지 허벅지가 부들부들 경련할 뿐이다.
얼룩이 커져갔다. 만지면 만질수록 커진다.
(우르누나는, 애액의 분비가 많은 체질일지도. 상당히 음란한 몸이구나.)
늠름한 누님이 은근히 음란체질 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흥분한 필릭스는 참지 못하고, 검은 팬티를 손으로 잡고 끌어 내렸다.
"앗……"
후끈거리고 있던 장소에 신선한 바람이 들어 오자, 우르슬라는 가녀린 턱을 치켜들며, 관능적인 한숨을 토했다.
무릎을 벌린 자세이기에 팬티를 완전히 벗겨내는 것은 실현되지 않았고, 허벅지 중간에서 멈췄다. 하지만 필릭스의 시야에는 언덕에 울창하게 우거진 짙은 검은색 털이 일어나는 광경이 보였다. 그 아래쪽에는 음액에 젖어 반짝이는 음모가 요염했다.
갈라진 틈에서 삐져 나온 닭벼슬과도 닮은 음순에 손가락을 대고 벌리자, 음수가 주르륵 넘쳐 나왔다.
몸 안의 피가 비등했다. 코피가 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로 흥분해 있는 얼굴에, 열기와 습기가 불어 닥쳐, 아련하고 달콤한 냄새가 비강을 간질였다.
그 늠름한 여기사가, 이렇게 물이 많고 질척질척한 음순을 하고 있는 걸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아아……, 창피하니까, 그렇게 보지마."
소년의 무례한 시선이 견디기 힘든 우르슬라는 양손으로 다리사이를 숨기려고 했지만, 이미 발정한 소년이 더 빨랐다.
검은 팬티와 사타구니 사이에 머리를 밀어 넣고, 보지에 달라붙었다.
"앗, 야!"
우르슬라의 양손이 허무하게, 필릭스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지나친 수치심에 힘이 들어간 여기사의 허벅지가 단단해졌다. 평소, 말 안장을 조이고 있었기에 근육이 발달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것과는 상관없이 필릭스는 일부러 개처럼 킁킁 소리를 내면서 우르슬라의 치부의 향기를 즐겼다.
말타기와 난투극으로 인해 땀이 났을 것이다. 땀 냄새가 굉장했다. 거기다 여자의 고간에서 솟아 올라 오는 치즈를 닮은 독특한 성적인 냄새. 거기에 더해, 희미하게 오줌 냄새도 났다.
"우르슬라 덕분에 겨우 목숨을 건졌어."
왕궁의 뒷산에 있는 신록이 짙은 산길을 두마리의 말이 달리고 있다.
필릭스는 기마술에 꽤 자신이 있었다. 그 실력 자체는 중상 정도지만, 승마의 속도는 아무래도 체중이 가벼운 사람이 유리하기에, 달인인 우르슬라와도 호각으로 달릴 수 있다. 물론, 기마전이 되면 다른 이야기라, 손도 못대고 당해버린다.
"과분한 말씀. 송구스럽습니다."
그의 뒤를 따르며 수행하는 은색의 경장갑옷을 입은 여기사는 상쾌한 바람을 얼굴에 받으면서 소년의 웃는 얼굴을 보고, 눈부시다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겨우 일주일만의 재회인데도, 서로 격동이라고 해도 좋을 일주일이었다. 일년이상 만나지 못한 듯 그리운 마음으로 가득해 있었다.
"겸손해 할 것은 없어. 사실인걸. 우르슬라가 달려 와주지 않았다면, 모반은 성공했을 거야. 양어머니도 절찬해주셨잖아."
왕국의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전부 화재 진압에 나가 있었기에, 무방비 상태였다. 그에 비해서 반란군은 주모자인 히르메데스를 필두로 해 정예병 이천을 투입했던 것이다. 순식간의 전력의 공백지대를 만들어 낸 히르메데스의 군사적 재능은 역시 무섭다고 할 수 있다.
쿠데타파의 최대의 착오는 필릭스의 양부 질베르트 백작의 존재였다고 말할 수 있다.
히르메데스를 열광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은 왕국기사 계층이다. 노인은 그 세계에서 반세기 동안 살아 왔다.
당연히 왕태자의 외조부에게 쿠데타에 참여하라는 권유는 오지 않았지만, 인간사회라는 것은 그 속에서 오랫동안 살다보면 싫어도 인맥이라는 것이 생기게 된다. 오랜 친구들의 모습에서 시대의 공기가 전해져 왔다.
우직한 노기사는 자신이 단순한 늙은이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랑하는 손자를 위해서 뒷공작을 할만한 재간도 경험도 없다. 그래서, 자신보다도 훨씬 뛰어난 재능을 지닌 자에게 의지하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우스슬라다. 백작의 작위를 받은 뒤 뜻하지 않게 얻게 된 거금을 아낌없이 건네, 왕국기사 계층에 필릭스파라고 해야할 일파를 만들게 했던 것이다.
그 움직임이 히르메데스를 지자하는 과격파를 격발시키는 도화선이 되어버렸는 지도 모른다.
왕궁이 점거당했다는 정보를 접하고, 처음에 달려간 것은 우르슬라 직속의 스물다섯명이었지만, 그녀는 망설이지 않고 돌입했다.
그 행동에는 우르슬라의 통솔력과, 역시 필릭스가 오랫동안 소속되어 있던 부대다운 동료의식이 있었던 것이다.
무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돌격이었지만, 결국에는 우르슬라가 최심부까지 간신히 도달해, 필릭스를 죽이려 하고 있던 히르메데스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이다.
그 과감한 판단이 없었다면 반란이 성공했을 것임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여왕 글로리아나는 우르슬라와 그녀의 기사단의 공적을 크게 인정해, 전원에게 왕국의 전통있는 훈장 [라이온 하트 훈장]을 수여함과 동시에, 포상으로서 금전과 보석을 하사했다.
거기다 우르슬라에게는 장군직까지도 수여하려고 했지만, 그것은 아무리 그래도 너무 무리한 인사였다.
우르슬라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사양하자, 필릭스가 그녀를 왕태자의 호위무관으로 추천했다. 여기에는 우르슬라도 동의했고 글로리아나는 두 손을 들어 찬동했다.
"양어머니와는 사이좋게 지내고 계신 것 같아 안심했습니다."
"아, 응. 좋은 사람이야."
필릭스는 조금 말을 우물거리다가 동의했다.
왕태자로서 세워주고, 직속 기사단을 만들어 주고, 시중을 들 시녀들까지 몸소 골라서 배치해 주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여왕은 왕태자를 굉장히 사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아니, 나는 어머니라는 존재를 가지지 못하고 자랐으니까, 지나친 애정에 부담을 느낀달까, 좀 당황스러운 일도 있어."
처음 만난 밤에 가졌던 만찬. 그 뒤에 행해진 치태는, 결코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다. 특히 우르슬라에게는 절대로 말할 수 없었다.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너무 급격한 환경변화가 스트레스가 되어 보였던 환각이었을거라고, 믿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그 이후, 글로리아나는 그와 같은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흠 잡을 곳 없는 상냥한 양어머니였다. 단지, 의혹을 품고 있는 필릭스의 눈에는 때때로 생생하기까지 한 색기를 풍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왕태자가 언급하고 싶어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 챈 여기사가 화제를 바꿨다.
"반란진압 뒤의 사후처리로, 성이 아주 바쁜 것 같네요."
히르메데스의 반란은 규모로서는 작았다. 성 아랫마을이 불바다가 되었기는 하지만, 일반 사망자 수는 두자리수를 넘지 않았다.
수뇌부의 신속하고 침착한 지휘, 호기장군 데크셀의 진두지휘능력 덕분이기도 했지만, 원래 히르메데스에게 단련받은 병사들과 경비들의 훈련도가 높았던 것이다.
심각했던 것은 일반인에 끼지 않는 사람들이다. 즉 왕궁에 있던 재상 캔버라를 시작으로 한 귀족과 고위관료들 말이다.
필릭스 주변의 예를 들면, 아침 식사 때 사과 깍기 전문 시녀인 캐롤에게 그녀의 조부가 죽었다는 사실을 전하는 것은 마음이 무거웠다.
"문관도 그렇지만, 무관 쪽이 더 심각한 것 같아."
히르메데스를 열광적으로 지지하고 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군부였다. 반란에 가담했던 장교들은 모두 이슈타르 왕국을 대표하는 용사들이나 마찬가지였다.
말하자면, 나라를 통괄하고 있던 총무부와, 우수한 군사기술자가 몽땅 없어진 것이다. 국가로서의 손실이 심각하다.
집무능력 같은 건 요구되지 않던 여왕 글로리아나였지만, 최고권력자 임에는 틀림없다. 결제에 쫓겨 집무실에 머물러 있고, 왕태자의 호위를 맡고 있던 데크셀 장군도, 남겨진 군부의 최고사령관으로서 반란에 가담했던 병사에게 투항을 호소하고, 아니면 소탕을 지휘하는 등 아주 바빴다.
그네들을 보좌하기 위해, 왕태자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던 사람들도 현장에서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그런데, 전하만 빠져나오셔도 괜찮습니까?"
"괜찮아. 그 자리에 있어도, 나는 방해만 될 뿐이니까. 그것보다도 말타기라도 하러 나가는 게 조금이라도 몸을 단련하는데 유익할 거라고 데크셀도 말했어."
바쁜 사람들 속에 함께 있더라도, 아직 아이에 불과한 그가 참견할 여지는 없다.
그런 이유로, 한가함을 주체하지 못한 왕태자는 옛 소꼽친구인 여기사를 불러서, 방해가 되지 않도록 왕궁을 빠져나와 말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두사람 다 권한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도 있어서, 마치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남의 일처럼 이야기 하며 숲으로 들어갔다.
숲이라고 해도, 귀족들을 위해 조성된, 밝고 푸른 숲이다. 어둠 속에 숨은 짐승들을 두려워 하며 먹을 것을 찾아 것는 게 아니라, 친구나 연인들이 웃고 떠들면서 산책하는 게 어울린다.
하지만 오늘은 칼날을 숨긴 짐승이 잠복해 있었다.
"전하! 멈추세요"
우르슬라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은색 섬광과 홍련의 불꽃이 교차했다.
즉, 숲 속에서 덮쳐 오는 화염 마법을 우르슬라가 발검한 마법검이 베어낸 것이다. 여기사는 이어서 말을 달려, 사라 팔뚝만한 두께의 나무 줄기를 가로로 베었다.
아무리 마법이 걸린 명검이라고 해도,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 과연 그 히르메데스를 죽인 용맹의 소유자라고 할만 하다.
나무 위에 숨어 있던 술자가 떨어졌다. 설마 갑자기 떨어지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모양인 듯 푸른 색 로브를 입은 그 자는 제대로 몸을 추스리지도 못하고 땅바닥을 굴렀다. 그 머리 위에 세번째 검격이 떨어졌다.
"이 반역자가!"
"우르슬라 기다려! 죽이지마!"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필릭스의 목소리가 들려와 장검은 자객의 목 바로 앞에서 멈췄다.
정말 무서운 기량이다. 파워 파이터 중에 그녀에게 이길 전사는 얼마든지 있겠지만, 라이트 파이터 중에 그녀를 이길 자는 이 왕국에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닐까.
"히르메데스공의 충신이지."
필릭스가 확인할 것도 없이, 이 상황에서 히르메데스 파의 잔당 말고는 생각할 수 없다.
로브 속으로 엿보이는 건 젊은 여자의 얼굴이었다. 의외의 일은 아니다. 아무리 해도 힘으로는 남자에게 뒤지는 여자는 그런 핸디캡이 없는 마술의 세계에 달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히르메데스 경의 유언을 가르쳐 주지. 이미 같은 편끼리 싸우고 있을 때가 아니다. 모두 힘을 모아, 이슈타를 왕국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거짓말을 할 생각은 없었다.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말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가 마지막에 남긴 말의 의미를 필릭스는 이와 같이 이해하고 있었다.
"다행히, 내가 상처를 입은 것도 아니고, 사망자가 나온 것도 아니다. 그러니, 굳이 이름은 묻지 않겠다. 이번 일도 없었던 걸로 한다. 떠나라. 그리고 이슈타르 왕국을 위해 힘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왕태자의 명을 받은 호위무관은 검을 들고, 짐승이라도 쫓아내는 것처럼 휘둘렀다. 완전히 실력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된 반역자는 구르듯이 떠나갔다.
그것을 말에 탄 채로 배웅한 소년은, 조심 조심 여기사를 엿보았다.
"미안, 왕태자를 지켰다는 우르슬라의 공적이 없어져 버렸네."
"그런 일은 신경쓰실 것 없습니다."
"고마워, 요전 내란에서 우르슬라가 나를 지켜준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일이고, 그것과 비교하면 작은 공적이야. 그렇지만, 또 다시 우르슬라가 내 생명을 지켜줬다는 걸 내 마음 속으로 기억하고 있을께."
필릭스는 뺨을 긁었다.
"나는 무른……걸까?
"아니요. 훌륭하십니다."
우르슬라는 기뻐하는 기색으로 대답했다. 그녀는 어린아이 때부터 알고 있던 이 소년이 왕의 그릇이라고 믿고 있기는 했지만, 이번 일을 통해 자신의 편애때문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그럼, 가자. 이 앞에 우르슬라에게 보여주고 싶은 장소가 있어."
다시 말을 앞으로 움직이자, 얼마지나지 않아, 시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나무들이 사라지고, 그 대신 눈부실 정도의 광휘가 펼쳐졌다.
"아아……"
우르슬라의 입에서 감탄의 탄식이 새어나왔다.
호수였다.
쏟아지는 초여름의 햇빛을 받은 수면이, 거대한 거울처럼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어때? 아름다운 호수지"
늠름한 여기사의 놀란 얼굴에 만족한 소년은 말에서 내렸다.
말에게 물을 먹여 주면서 안장을 내리고, 고삐를 잡았다.
이어서 우르슬라도 따라했다.
말뿐만이 아니라 기수들도 호숫물을 마셨다. 그 물은 기분 좋게 지친 몸에 스며드는 감로수같았다.
두 사람은 파릇파릇한 잔디에 나란히 앉아서 맑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휴식을 취했다.
주변의 나무들의 초록색과 파란 하늘색이 배어든 호수 표면은 신비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우르슬라의 투명한 미모도 마치 호수를 그대로 빼닮은 것처럼 아름다웠다.
왕궁에는 많은 미희가 있었고, 시중을 들어주는 시녀들도 각각 매력적인 여성들이었다. 하지만 필릭스의 눈에는 이 화장기 없는 무서운 누나가 가장 아름답게 느껴졌다.
가까이 에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 뺨이 붉어지는 것을 자각한 소년은 필사적으로 말을 끄집어냈다.
"저기 있잖아. 나말야. 우르 누나랑 굉장히 만나고 싶었어."
"저도 그랬습니다."
양다리를 가볍게 뻗은 우르슬라는 호숫바람에 나부끼는 암갈색 머리카락을 슬며시 쓸어올렸다.
"단 둘뿐이니까, 옛날처럼 말해요. 우르 누나."
필릭스는 마치 고양이가 응석을 부리듯 그녀의 품에 몸을 기댔다. 고지식한 여기사는 약간, 곤혹스러운 얼굴을 했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그의 어깨를 끌어 안으면서, 허물없는 말투로 다시 말했다.
"나도 만나고 싶었어, 필리"
이런 행동은 옛날에도 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 묘하게 외롭게 서로가 그리워서, 몸을 밀착하지 않고선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아래쪽에서 여무사의 얼굴을 올려다 본 소년은 조심 조심 얼굴을 가까이 했다. 그의 의도를 깨달은 우르슬라는 잠깐 주저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미소를 띠우며 눈을 감고 입술을 겹쳤다.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 같이 투명한 뺨에 흐릿한 홍조가 떠올랐다.
신장 차가 있는 만큼 앉은 키도 여자쪽이 커서, 어리광을 부리는 소년은 아래에서 몸을 쭉 뻗어 올려서 입술을 맞췄다.
루이즈와는 다른 화장기 없는 그녀의 입술에는 루즈도 발라지지 않은 듯 했다. 하지만 얇은 입술이 매끄럽고 부드럽다.
단지 입술이 닿고 있는 것 만으로, 가슴 속에서 솟아 올라 오는 행복감에 잠겼다.
가슴팍에 은색 흉갑에 싸인 유방이이 부딪치고 있다. 그 감촉을 의식하면서, 필릭스는 억루을 좌우로 돌려 입술을 비볐다.
이어서 슬슬 혀를 내밀어, 얇은 입술을 핥았다. 그것뿐만 아니라, 입술을 가르고 집어 넣어, 진주와도 같은 앞니를 핥고, 잇몸을 빨았다.
우르슬라는 당황한 듯 눈을 떴지만, 결국 눈가에 짓궂은 웃음을 띠우고 앞니를 벌려, 소년의 혀에 자신의 혀를 엉겨 붙게 하고, 쪼옥쪼옥 빨았다.
쿨한 아름다움을 지닌 외모와는 반대로, 내면은 뜨거운 맹장답게 그녀의 입 안은 따듯했다.
두 사람은 정신 없이 서로 혀를 빨며, 달콤하게 녹아나는 타액을 교환했다. 탐욕스러운 오랜 키스가 끝났을 때, 우르슬라의 아름다운 눈동자는 젖어 있었다.
"우르 누나, 이전에 했던 약속 기억하고 있어?"
"으응……"
섹스를 가르쳐 달라는 소원에, 대답을 보류했었다.
필릭스의 기대를 충분히 헤아리고 있을 텐데도, 우르슬라는 무정하게 답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나 같은 걸 안아봤자 즐겁지 않을 텐데, 너는 미희들을 네명이나 거느리고 있잖아?"
"그, 그런 소문이 돌고 있는거야?"
어린 토끼처럼 겁먹은 얼굴로 얼굴을 엿보는 예전의 종자를, 새침한 얼굴의 예전 상관은 경멸스럽다는 듯 내려다 보았다.
"그건 이미, 나라를 대표하는 미소녀들을 모아놓고, 구 중에서 엄선한 각세대를 대표하는 이를 왕태자의 시녀로 했었는 걸. 화제가 되지 않을리가 없잖아. 히르메데스 파의 말에 의하면 왕태자는 매일 미녀와 미소녀들을 따먹고 있다. 원래 나이가 나이다 보니 완전히 들 떠 있는 거다라고 하던데"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어."
"하지만, 했지?"
아름다운 눈동자와 똑바로 눈이 마주친 필릭스는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자백했다.
"……한사람만"
"어쨌든, 상대는 누구?"
우르슬라의 목소리는 상냥했고, 얼굴도 상냥하다. 하지만, 그 부자연스럽게 애교스러운 목소리가 무섭다.
그녀의 팔에 안긴 채인 소년은 마치 고양이한테 붙잡힌 쥐나 마찬가지였다.
"시녀장인 루이즈……"
"그 여잔가"
우르슬라는 그 연습장에 나타났던 붉은 색 에이프런드레스를 입은 거만한 시녀의 얼굴을 생각해 내고, 불쾌한 듯 미간을 찡그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필릭스는 한심스러울 정도로 동요했다.
"그, 그치만, 여자를 안는 법을 배우는 것도 제왕학의 하나라고 하면서, 나는 정말 우르 누나랑 섹스하고 싶었어"
"알았어. 알았으니까……. 내 몸을 안게 해 주지 않겠다고는 말하지 않았잖아. 나는 이미 몸도 마음도 너한테 바치기로 결의하고 있어. 좋아, 내 몸에 네 증표를 붙여줘"
이제와서 어쩔 수 없지, 라고 말하는 듯 쓴웃음을 지은 우르슬라는, 마치 떼쟁이 남동생에게 굴복한 누나같은 분위기다.
확연하게 기쁜 표정을 짓는 소년을 내려다 보며, 늠름한 여기사는 한숨을 쉬었다.
"말해 두지만, 나는 처음이다. 섹스는 낫놓고 기역자도 몰라. 네가 리드해 줘"
"응, 알았어, 최선을 다해 우르 누나를 기분 좋게 해줄께."
언제나 우르슬라에게는 가르침을 받아왔다. 그런 상대를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신선한 기분이었다.
거기다 평소 무섭기만한 루이즈 조차, 진심으로 느꼈을 때엔 그렇게 귀엽게되어 버렸다. 이 늠름하고도 아름다운 누님이 쾌락에 빠지면 어떻게 될 것인지, 반드시 보고 싶었다.
우르 누나를 꼭 느끼게 할테다, 라는 남자다운 야망에 자극을 받은 필릭스는, 여기사의 귀에서부터 가는 목덜미를 낼름낼름 핥기 시작했다.
"아, 어이, 너는 강아지냐…… 아하하, 그만해, 간지러워."
목이 간지렵혀져 가려운 듯 웃는 여기사의 팔을 들어 올리게 해, 겨드랑이 아래에 얼굴을 묻고, 그곳더 강아치 처럼 낼름낼름 핥아댔다. 평소에도 겨드랑이를 드러낸 차림을 하고 있기에 자주 손질을 하고 있는지, 겨드랑이 털이 돋은 흔적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매끄러운 감촉이 혀에 느껴졌다.
우르슬라는 간지러운 듯 했지만, 귀여운 남동생이 하고 싶은대로 하게 내버려 두었다.
양쪽 겨드랑이 아래를 핥은 후에는, 흉갑을 잡았다. 하지만 흉갑을 벗기는 방법을 알지 못해 허둥거리고 있으니, 사정을 눈치 챈 우르슬라가 가슴팍의 이음새를 끌러 보였다.
그렇게 흉갑을 끌어 내렸다. 그러자, 말랑말랑한 연유로 만들어진 듯한 유방이 바깥세상으로 나왔다.
글로리아나나 루이즈 같은 폭유와 비교하면 작지만, 충분히 표준을 넘는 크기다. 단순한 지방 덩어리가 아니라, 기반이 제대로 잡혀 있기에, 모양도 예쁘게 갖춰져 있다.
꼭대기를 장식한 유두는 유륜은 작았고, 색은 진했다. 그것을 입에 물자 쑤욱쑤욱 자라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아……앙……으응……흐응……"
유두를 빨리는 우르슬라의 얼굴은 마치 자애로 가득찬 여신과도 같았지만, 양쪽 유두를 교대로 끈질기게까지 빨리면서, 하얀 대리석 같은 피부 전체가 핑크색으로 물들었다.
루이즈와 매일 밤 해왔던 농후함 넘치는 섹스수업에서 여자의 유두는 탱글탱글하게 발기하고 부터가 민감하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래도, 그 짐작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성욕따위와는 전혀 인연이 없을 듯 보이는 늠름한 여기사가 확연하게 느끼고 있다는 징조를 나타내고 있다.
기분이 좋아진 필릭스는 입맞춤을 더욱 아래로 내렸다. 양손으로 잘록한 복부를 어루만졌다. 그 안쪽에 내장이 들어 있다고는 결코 생각할 수 없는 부드러운 배였다. 이어서 그 중심에 있는 세로로 갈라진 배꼽을 핥았다.
그리고 마침내 허벅지 사이에 엎드리게 되었다. 근육이 단단하게 붙어 있으면서도, 표면에는 매끈한 지방이 올라 있는 허벅지를 어루만지고 그 안쪽에 키스를 하면서, 요갑 아래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자, 잠깐 필리. 아무리 그래도 거긴……"
상체를 일으킨 채로, 손을 뒤로 해 땅바닥을 짚어 몸을 지탱하고 있는 우르슬라는. 소년을 내려다보면서 수치로 몸부림쳤지만, 어중간하게 입고 있는 갑옷이 방해가 되어 도망칠 수가 없었다. 평소에 옷이나 마찬가지로 느끼고 있긴 해도, 갑옷은 갑옷이다. 결코 가벼운 게 아니다.
성감에 녹아 내리고 있는 여체에는 마치 족쇄와도 같았다. 안쪽 허벅지를 대담하게 벌린 자세가 되어버렸다.
경장갑옷을 입고 있는 여기사의 속옷은, 평소에도 남들에게 보이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그래서 검은 팬츠같은 느낌이며, 색기 같은 건 기대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것도 상황에 따라서다.
"우르 누나의 여기 얼룩이 지고 있어."
잘 보면, 은밀한 부분을 가리고 있는 중심에는 한방울 얼룩이 생겨 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체를 알고 있는 소년은 깨달을 수 있다. 빨리 넣고 싶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자지가 불끈거렸다.
순간적으로 벌써 폭발해 버렸나 하는 공포감이 느껴졌지만, 아무래도 바지 속에서 아플 정도로 발기해, 투명한 물을 울컥울컥 흘리고 있을 뿐인 것 같다.
격렬한 흥분상태가 되어 있다는 것을 들키는 것이 부끄러워, 가능한 한 평온을 가장한 얼굴을 연기하려 하면서, 검은 팬티에 얼룩진 부분을 만지고, 상냥하게 아래 위로 어루만졌다.
"아앙……시, 싫어어……"
창피해진 우르슬라는 평소에는 생각할 수 없는 모기만한 목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머리를 흔들면서, 무릎을 오므리려 했지만, 그 사이엔 이미 소년의 몸이 파고 들어 있어 불가능했다. 단지 허벅지가 부들부들 경련할 뿐이다.
얼룩이 커져갔다. 만지면 만질수록 커진다.
(우르누나는, 애액의 분비가 많은 체질일지도. 상당히 음란한 몸이구나.)
늠름한 누님이 은근히 음란체질 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흥분한 필릭스는 참지 못하고, 검은 팬티를 손으로 잡고 끌어 내렸다.
"앗……"
후끈거리고 있던 장소에 신선한 바람이 들어 오자, 우르슬라는 가녀린 턱을 치켜들며, 관능적인 한숨을 토했다.
무릎을 벌린 자세이기에 팬티를 완전히 벗겨내는 것은 실현되지 않았고, 허벅지 중간에서 멈췄다. 하지만 필릭스의 시야에는 언덕에 울창하게 우거진 짙은 검은색 털이 일어나는 광경이 보였다. 그 아래쪽에는 음액에 젖어 반짝이는 음모가 요염했다.
갈라진 틈에서 삐져 나온 닭벼슬과도 닮은 음순에 손가락을 대고 벌리자, 음수가 주르륵 넘쳐 나왔다.
몸 안의 피가 비등했다. 코피가 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로 흥분해 있는 얼굴에, 열기와 습기가 불어 닥쳐, 아련하고 달콤한 냄새가 비강을 간질였다.
그 늠름한 여기사가, 이렇게 물이 많고 질척질척한 음순을 하고 있는 걸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아아……, 창피하니까, 그렇게 보지마."
소년의 무례한 시선이 견디기 힘든 우르슬라는 양손으로 다리사이를 숨기려고 했지만, 이미 발정한 소년이 더 빨랐다.
검은 팬티와 사타구니 사이에 머리를 밀어 넣고, 보지에 달라붙었다.
"앗, 야!"
우르슬라의 양손이 허무하게, 필릭스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지나친 수치심에 힘이 들어간 여기사의 허벅지가 단단해졌다. 평소, 말 안장을 조이고 있었기에 근육이 발달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것과는 상관없이 필릭스는 일부러 개처럼 킁킁 소리를 내면서 우르슬라의 치부의 향기를 즐겼다.
말타기와 난투극으로 인해 땀이 났을 것이다. 땀 냄새가 굉장했다. 거기다 여자의 고간에서 솟아 올라 오는 치즈를 닮은 독특한 성적인 냄새. 거기에 더해, 희미하게 오줌 냄새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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