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수개월 후…
유마의 배는 보기 좋게 부풀어 올라, 어디로 보나 임산부 그 자체가 되어있다.
◇ · ◇ · ◇
촉수에게 편하게 등을 기대고 앉은 자세로 가만히 배를 쓰다듬는다.
때때로 배의 표면이 찌그러지게 뒤틀린다. 안에서 뭔가가 꿈틀거리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앗…. 또 찼어….」
그녀는 밝게 미소 지으며 촉수에게 말을 건다.
「저기, 우리 아기 최근 몹시 격렬하게 움직여. 건강한 아이가 태어날 것 같아.」
유마는 모친으로서의 기쁨에 눈을 뜨고 있다.
「그렇지만 빨리 태어나주면 안될까…. 임신하고 나서부터 쭉 여기에 들어가 주지 않았잖아……. 물론, 당신도 들어가고 싶은 걸 억지로 참고 있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예전처럼 당신이 넣어주는 것을 받고 싶거든….」
수줍어하며 유마는 고개를 돌려 어깨너머로 촉수를 바라본다.
그녀의 말 때문인지 꿈틀거리며 그녀의 비부에 가느다란 촉수가 모이기 시작했다.
「에? 아…안돼…. 그냥 한 얘긴데 그렇게 하면… 아앙~…. 안 된다니까…」
그녀가 제지해서인지, 그것들은 입구 근처에서 대기하며 더 이상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마치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
의아해하는 그녀의 뱃속에서 이변이 일어난다.
자궁 내부를 비비며 뭔가가 조금씩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감촉이 느껴진다.
「응앗…!」
순간적으로 입구를 얻어맞은 것처럼 통증이 느껴져 고개를 숙이니,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가느다란 촉수가 하나 나와 있는 게 보인다.
그 촉수가 나온 순간, 비부 쪽에 있던 촉수들은 나온 지 얼마 안?촉수에 엉켜서 바깥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하앗!!」
자궁에서부터 뭔가가 바깥으로 끌어당겨진다.
「?…! 크으으윽…!」
뱃속에 있는 것이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아래로 이동한다.
「앙앗!…앗!…아…파…아아….」
아랫배에 둔중한 아픔이 달린다.
벌려진 다리와 음부에 억지로 힘을 주고 있으니, 그녀의 양손을 향해 촉수가 밧줄처럼 각각 한 개씩 내려온다.
유마는 그런 촉수를 양손으로 잡고 그것에 의지하듯이 꽉 힘을 준다.
「아우으으으읏…! 으윽…. 크읏…!」
그녀의 이마에 비지땀이 떠오른다.
자궁 속에 있던 그것은 이제 질벽을 비비며 조금씩 바깥으로 끌려 당겨지고 있다.
너무나 심한 통증과 왠지 모를 불안감이 뒤섞여 머릿속이 뒤죽박죽돼 간다.
사랑스러운 아이가 이제 곧 태어난다는 사실을 곱씹으며,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려고 이를 악문다.
「윽! 으웃…!……으우우읏…!」
촉수는 서서히 질 속에 있는 그것을 억지로 입구로 끌어당긴다.
「응하앗…! 크윽…. 응읏…!」
거기에 따라 아픔도 정점으로 달해간다.
「아앗…! 아…. 아아……」
주르륵…
질 속에 있던 덩어리가 음렬을 헤집고 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목소리를 높인다.
「히아아아아아아앗∼!!!」
쮸주욱~!!…촤악~!…촤악-촤아아아아악~~!……
작은 덩어리가 힘차게 뽑혀지며, 혼탁하고 끈적이는 양수가 벌려진 다리 사이로부터 잔뜩 토해내진다.
「하악, 하악, 하아, 하악, 하아~… 하아……. 나… 아……」
촉수는 점액으로 범벅돼 작게 꿈틀거리는 덩어리를 휘감아 들어올리고는, 헐떡이며 숨을 고르는 그녀의 눈앞으로 가져간다.
「…나…와… 당신의… 아이……?」
숨을 헐떡이며 유마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받는다.
꿈틀~ 꾸륵…쮸우욱…
촉수를 작게 축소시킨 것과 같은 모양의 그것은, 꿈틀거리며 그녀의 몸에 가느다랗고 연약한 촉수를 뻗어간다.
마치 그녀에게 달라붙으려 하는 것만 같다.
「아아…. 귀여워…. 너무 예뻐…. 우리… 아기…….」
그녀는 기뻐하며 양수에 젖어 끈적이는 그것에게 뺨을 부볐다.
◇ · ◇ · ◇
그날 밤.
모리시마는 바깥일을 마친 뒤 사무실로 돌아와서 수화기를 들었다.
번호를 누르고 몇 번인가 신호가 간 후 상대가 나온다.
「예. 카와시마(川島)입니다.」
전화의 상대는 유마의 부친이다.
「오랜만입니다. 카와시마씨. 모리시마입니다. 오늘은 담당하고 있는 유마씨의 일로 전해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 전화 드렸습니다.」
그는 기쁜 목소리로 말하며 책상 아래쪽에 있는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한쪽 벽면이 서서히 열리며 스무 개 가량의 모니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방 하나하나를 감시하고 있는 모니터다.
「…네. 그녀는 훌륭하게 낳아주었습니다. 좀 더 자랄 때까지는 파트너를 붙일 수 없습니다만, 매우 건강한 아이입니다.」
그는 감시카메라가 촬영하고 있는 유마의 방을 바라보며 기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나 괴물의 아이잖나. 유마는 분명 기분 나빠하고 있을 거야.」
「뭐, 당신이 보기엔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선 자신이 낳은 특별한 자식이랍니다. 모성애라고 하겠죠. 소중하게 안고 젖을 물리며 파트너와 함께 귀여워하고 있어요. 억지로 붙여버렸습니다만, 지금 상황을 보니 잘한 짓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들은 반드시 연결될만한 운명이었기 때문에 연결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 그리고 다시 번식 행위가 시작되었으니 다음 아이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낳은 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그가 요구하자 그녀도 아이를 어르며 행복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정말로 유마씨는 그를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난 아직도 믿을 수 없다. 그런 기분 나쁜 생물과 서로 사랑하고 있다니…」
수화기 너머로 카와시마가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후사에(富砂惠)는? 후사에는 어때?」
「신경 쓰입니까?」
「당연하지.」
모리시마는 시선을 돌려 다른 방을 본다.
황홀한 표정의 여성이 방금 절정을 맞이한 곳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녀는 촉수가 꿈틀거리자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본능만으로 움직인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표정과 움직임이다.
끈적이는 침을 흘리며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교성을 올리는 그녀의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유마를 닮아 있다.
「사모님도 건강해요. 전에 당신의 편지를 읽었을 때는 당신을 걱정했습니다만, 지금은 완전히 잊고 매일 저것과 즐겁게 얽히고 있습니다. 이젠 무슨 목적으로 여기에 왔는지도 잊어버렸다고 생각되는군요.」
모니터안의 그녀는 절정에 달하자 크게 몸을 떨며 그대로 정신을 잃고 촉수 위로 쓰러졌다.
모리시마는 묵묵히 그 장면을 바라본 후 계속 말을 잇는다.
「그나저나 당신도 참 심한 사람이에요. 사모님만 아니라 따님까지 이곳에 오도록 해서 돈을 벌게 하다니….」
「…하지만, 그녀들은 자신의 의지로 네게 갔다. 내가 강제한 게 아니다. 게다가 나는 두 명에게 빚을 갚은 후 돌아오라고 말했다. 돌아오고 싶지 않다고 한 것은 두 명 쪽이다.」
「예에…. 뭐어… 확실히 그렇죠……. 근데, 빚을 다 갚고 난 후에도 그녀들을 돈벌이로 삼고 있는 건 무슨 생각에서죠?」
「……….」
말문이 막힌 카와시마는 한동안 침묵 후, 조용히 입을 연다.
「그것은… 내가 일하는 것보다 그녀들의 송금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너 역시 여자들을 이용해 편히 돈을 벌고 있잖나.」
「후훗. 당신 정도는 아닙니다. 신경 써야 될 일이 하나둘이 아니거든요…. 적어도, 저는 제대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사람에게 해선 안 될 짓을 계속한다면 억지로라도 데려올 테니 그렇게 알아둬. 두 명이 돌아오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쪽에 두고 있지만, 항상 데려오고 싶은 마음뿐이야.」
「그리고 그녀들이 번 돈으로 이 생물을 손에 넣어 그녀들의 밀크를 팔 겁니까?」
「!!………」
정곡을 찌르는 모리시마의 말에 카와시마는 더 이상 할 말을 찾지 못한다.
「어라? 적중입니까? 설마 진심으로 그런 일을 생각했던 겁니까? …하핫. 그건 생각만큼 맘대로 되는 게 아네요. 저것은 의외로 섬세한 생물입니다. 환경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도 걸리고, 저처럼 생태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간단히 죽게 해 버리니까요.」
「어, 어쨌든 간에… 나는 소중한 아내와 딸을 맡기고 있다. 그 점을 분명히 알고 소중하게 대해 줘.」
「물론이죠. 질 좋은 밀크를 내주시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거든요. 부인은 물론이거니와 유마씨는 특히 소중히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 생물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수가 적기 때문에 정말로 귀중하거든요. 그녀에게는 다시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배란유발제를 투여할까… 생각 중이에요.」
「어이!! 사람의 아이에게 마음대로…」
「그래서 지금 이야기하는 겁니다. …저것의 아이는 꽤 고액으로 거래됩니다. 빚을 내 구입해도 양질의 밀크를 내는 여성과 엮일 경우 곧바로 이익이 나오기 때문에 구매자는 무수히 많이 있죠. 아이가 태어나 팔리면 당신에게도 배당은 건네주겠습니다. 밀크의 매출액과는 자리수가 달라요. 물론… 허가 해 주실 수 있겠죠?」
「……………….」
수화기 너머로 빠르게 손익을 계산하는 카와시마의 머릿속이 느껴진다.
「…알았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일은 시키지 마.」
마지막까지 부인과 자식을 생각하는 듯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카와시마의 말투에, 모리시마는 순간적으로 혐오감을 느꼈다.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대답한다.
「걱정 마세요. 저도 그런 일이 생기면 곤란합니다. 당신에게 있어서도 제게 있어서도 금이 열리는 나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그럼, 이제 끊겠습니다. 두 명의 모습을 전하고 싶었던 것뿐이므로…. 네…. 안녕히…」
전화를 끊고 한동안 생각을 정리하던 모리시마는 이윽고 흡족한 미소를 띠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럼… 다시 유녀(乳)의 모집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군요….」
◇ · ◇ · ◇
수개월이 지난 어느 거리.
가게 앞에 놓여있는 무료 취업정보지를 읽고 있던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녀가 목소리를 높였다.
「와…. 월급이 XXX만엔이래.」
곁에 있는 또 한 명의 소녀가 그 정보지를 들여다본다.
「어디어디? 와…. 굉장…하지만 이거 수상하지 않아?」
「쉬는 날이 별로 없는 일인지도 몰라. 어라? 여기 써 있네. ‘동물을 상대하므로 휴일은 별로 없습니다만 그만큼 급료로 커버를 하겠습니다.’라고.」
그녀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돈은 많이 벌 수 있어도 놀 수는 없겠네.」
「목장 일이네…. 일이 엄청 힘들 것 같아.」
「더부살이인 만큼 24시간 혹사당할 것 같고.」
「1개월만 참았다가 돈 받으면 즉시 그만두는 건 어떨까?」
「그렇게 맘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느낌인데.」
「좀더 즐겁게 일하며 돈 버는 게 좋은데…. 아, 시간 됐다. 가자.」
「아앙. 기다려….」
그녀들은 정보지를 원래 있던 곳에 놓고는, 가게 앞에서 사라졌다.
「……….」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다른 소녀가 그녀들이 떠난 후 그것을 집어 들었다.
팔랑팔랑 페이지를 넘기다가, 문제의 페이지를 찾았는지 뚫어져라 그것을 바라본다.
「월급이 XXX만엔? …200만엔에서 500만엔까지 가능성….」
조금 야윈 모습의 소녀는, 거기에 써 있는 문구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는다.
「…여기라면… 필시… 풍속이 아니니까 나라도 일할 수 있겠네. 게다가 목장이라고 적혀있고…. 일이 힘들지도 모르지만 아버지가 빚을 갚으려면 이 정도는 받지 않으면…. 그치만, 이렇게 급료가 좋으니까 벌써 다른 사람이…」
그녀는 나쁜 생각을 떨쳐내듯이 힘차게 고개를 젓는다.
「으응. 되든 안 되든 일단 해 보자.」
그렇게 중얼거리고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누른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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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번역작을 마쳤습니다.
프롤로그에서도 밝혔듯 ‘정진정명 촉수물’에다가 조금 다크한 분위기의 작품이고, 마무리도 세간의 상식으로 봤을 땐 배드엔딩입니다만,
남들이 뭐래건 ‘유마 자신은 행복’하므로 해피엔딩으로 봐도 괜찮을 듯 합니다. ^^
덧글 남겨주신 모든 분들과 추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다음에도 좋은 번역작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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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의 배는 보기 좋게 부풀어 올라, 어디로 보나 임산부 그 자체가 되어있다.
◇ · ◇ · ◇
촉수에게 편하게 등을 기대고 앉은 자세로 가만히 배를 쓰다듬는다.
때때로 배의 표면이 찌그러지게 뒤틀린다. 안에서 뭔가가 꿈틀거리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앗…. 또 찼어….」
그녀는 밝게 미소 지으며 촉수에게 말을 건다.
「저기, 우리 아기 최근 몹시 격렬하게 움직여. 건강한 아이가 태어날 것 같아.」
유마는 모친으로서의 기쁨에 눈을 뜨고 있다.
「그렇지만 빨리 태어나주면 안될까…. 임신하고 나서부터 쭉 여기에 들어가 주지 않았잖아……. 물론, 당신도 들어가고 싶은 걸 억지로 참고 있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예전처럼 당신이 넣어주는 것을 받고 싶거든….」
수줍어하며 유마는 고개를 돌려 어깨너머로 촉수를 바라본다.
그녀의 말 때문인지 꿈틀거리며 그녀의 비부에 가느다란 촉수가 모이기 시작했다.
「에? 아…안돼…. 그냥 한 얘긴데 그렇게 하면… 아앙~…. 안 된다니까…」
그녀가 제지해서인지, 그것들은 입구 근처에서 대기하며 더 이상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마치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
의아해하는 그녀의 뱃속에서 이변이 일어난다.
자궁 내부를 비비며 뭔가가 조금씩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감촉이 느껴진다.
「응앗…!」
순간적으로 입구를 얻어맞은 것처럼 통증이 느껴져 고개를 숙이니,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가느다란 촉수가 하나 나와 있는 게 보인다.
그 촉수가 나온 순간, 비부 쪽에 있던 촉수들은 나온 지 얼마 안?촉수에 엉켜서 바깥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하앗!!」
자궁에서부터 뭔가가 바깥으로 끌어당겨진다.
「?…! 크으으윽…!」
뱃속에 있는 것이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아래로 이동한다.
「앙앗!…앗!…아…파…아아….」
아랫배에 둔중한 아픔이 달린다.
벌려진 다리와 음부에 억지로 힘을 주고 있으니, 그녀의 양손을 향해 촉수가 밧줄처럼 각각 한 개씩 내려온다.
유마는 그런 촉수를 양손으로 잡고 그것에 의지하듯이 꽉 힘을 준다.
「아우으으으읏…! 으윽…. 크읏…!」
그녀의 이마에 비지땀이 떠오른다.
자궁 속에 있던 그것은 이제 질벽을 비비며 조금씩 바깥으로 끌려 당겨지고 있다.
너무나 심한 통증과 왠지 모를 불안감이 뒤섞여 머릿속이 뒤죽박죽돼 간다.
사랑스러운 아이가 이제 곧 태어난다는 사실을 곱씹으며,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려고 이를 악문다.
「윽! 으웃…!……으우우읏…!」
촉수는 서서히 질 속에 있는 그것을 억지로 입구로 끌어당긴다.
「응하앗…! 크윽…. 응읏…!」
거기에 따라 아픔도 정점으로 달해간다.
「아앗…! 아…. 아아……」
주르륵…
질 속에 있던 덩어리가 음렬을 헤집고 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목소리를 높인다.
「히아아아아아아앗∼!!!」
쮸주욱~!!…촤악~!…촤악-촤아아아아악~~!……
작은 덩어리가 힘차게 뽑혀지며, 혼탁하고 끈적이는 양수가 벌려진 다리 사이로부터 잔뜩 토해내진다.
「하악, 하악, 하아, 하악, 하아~… 하아……. 나… 아……」
촉수는 점액으로 범벅돼 작게 꿈틀거리는 덩어리를 휘감아 들어올리고는, 헐떡이며 숨을 고르는 그녀의 눈앞으로 가져간다.
「…나…와… 당신의… 아이……?」
숨을 헐떡이며 유마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받는다.
꿈틀~ 꾸륵…쮸우욱…
촉수를 작게 축소시킨 것과 같은 모양의 그것은, 꿈틀거리며 그녀의 몸에 가느다랗고 연약한 촉수를 뻗어간다.
마치 그녀에게 달라붙으려 하는 것만 같다.
「아아…. 귀여워…. 너무 예뻐…. 우리… 아기…….」
그녀는 기뻐하며 양수에 젖어 끈적이는 그것에게 뺨을 부볐다.
◇ · ◇ · ◇
그날 밤.
모리시마는 바깥일을 마친 뒤 사무실로 돌아와서 수화기를 들었다.
번호를 누르고 몇 번인가 신호가 간 후 상대가 나온다.
「예. 카와시마(川島)입니다.」
전화의 상대는 유마의 부친이다.
「오랜만입니다. 카와시마씨. 모리시마입니다. 오늘은 담당하고 있는 유마씨의 일로 전해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 전화 드렸습니다.」
그는 기쁜 목소리로 말하며 책상 아래쪽에 있는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자, 한쪽 벽면이 서서히 열리며 스무 개 가량의 모니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방 하나하나를 감시하고 있는 모니터다.
「…네. 그녀는 훌륭하게 낳아주었습니다. 좀 더 자랄 때까지는 파트너를 붙일 수 없습니다만, 매우 건강한 아이입니다.」
그는 감시카메라가 촬영하고 있는 유마의 방을 바라보며 기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나 괴물의 아이잖나. 유마는 분명 기분 나빠하고 있을 거야.」
「뭐, 당신이 보기엔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선 자신이 낳은 특별한 자식이랍니다. 모성애라고 하겠죠. 소중하게 안고 젖을 물리며 파트너와 함께 귀여워하고 있어요. 억지로 붙여버렸습니다만, 지금 상황을 보니 잘한 짓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그들은 반드시 연결될만한 운명이었기 때문에 연결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 그리고 다시 번식 행위가 시작되었으니 다음 아이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낳은 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그가 요구하자 그녀도 아이를 어르며 행복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정말로 유마씨는 그를 사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난 아직도 믿을 수 없다. 그런 기분 나쁜 생물과 서로 사랑하고 있다니…」
수화기 너머로 카와시마가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후사에(富砂惠)는? 후사에는 어때?」
「신경 쓰입니까?」
「당연하지.」
모리시마는 시선을 돌려 다른 방을 본다.
황홀한 표정의 여성이 방금 절정을 맞이한 곳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녀는 촉수가 꿈틀거리자 다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본능만으로 움직인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표정과 움직임이다.
끈적이는 침을 흘리며 초점이 맞지 않는 눈으로 교성을 올리는 그녀의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유마를 닮아 있다.
「사모님도 건강해요. 전에 당신의 편지를 읽었을 때는 당신을 걱정했습니다만, 지금은 완전히 잊고 매일 저것과 즐겁게 얽히고 있습니다. 이젠 무슨 목적으로 여기에 왔는지도 잊어버렸다고 생각되는군요.」
모니터안의 그녀는 절정에 달하자 크게 몸을 떨며 그대로 정신을 잃고 촉수 위로 쓰러졌다.
모리시마는 묵묵히 그 장면을 바라본 후 계속 말을 잇는다.
「그나저나 당신도 참 심한 사람이에요. 사모님만 아니라 따님까지 이곳에 오도록 해서 돈을 벌게 하다니….」
「…하지만, 그녀들은 자신의 의지로 네게 갔다. 내가 강제한 게 아니다. 게다가 나는 두 명에게 빚을 갚은 후 돌아오라고 말했다. 돌아오고 싶지 않다고 한 것은 두 명 쪽이다.」
「예에…. 뭐어… 확실히 그렇죠……. 근데, 빚을 다 갚고 난 후에도 그녀들을 돈벌이로 삼고 있는 건 무슨 생각에서죠?」
「……….」
말문이 막힌 카와시마는 한동안 침묵 후, 조용히 입을 연다.
「그것은… 내가 일하는 것보다 그녀들의 송금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너 역시 여자들을 이용해 편히 돈을 벌고 있잖나.」
「후훗. 당신 정도는 아닙니다. 신경 써야 될 일이 하나둘이 아니거든요…. 적어도, 저는 제대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사람에게 해선 안 될 짓을 계속한다면 억지로라도 데려올 테니 그렇게 알아둬. 두 명이 돌아오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쪽에 두고 있지만, 항상 데려오고 싶은 마음뿐이야.」
「그리고 그녀들이 번 돈으로 이 생물을 손에 넣어 그녀들의 밀크를 팔 겁니까?」
「!!………」
정곡을 찌르는 모리시마의 말에 카와시마는 더 이상 할 말을 찾지 못한다.
「어라? 적중입니까? 설마 진심으로 그런 일을 생각했던 겁니까? …하핫. 그건 생각만큼 맘대로 되는 게 아네요. 저것은 의외로 섬세한 생물입니다. 환경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도 걸리고, 저처럼 생태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간단히 죽게 해 버리니까요.」
「어, 어쨌든 간에… 나는 소중한 아내와 딸을 맡기고 있다. 그 점을 분명히 알고 소중하게 대해 줘.」
「물론이죠. 질 좋은 밀크를 내주시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거든요. 부인은 물론이거니와 유마씨는 특히 소중히 취급하고 있습니다. 이 생물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수가 적기 때문에 정말로 귀중하거든요. 그녀에게는 다시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배란유발제를 투여할까… 생각 중이에요.」
「어이!! 사람의 아이에게 마음대로…」
「그래서 지금 이야기하는 겁니다. …저것의 아이는 꽤 고액으로 거래됩니다. 빚을 내 구입해도 양질의 밀크를 내는 여성과 엮일 경우 곧바로 이익이 나오기 때문에 구매자는 무수히 많이 있죠. 아이가 태어나 팔리면 당신에게도 배당은 건네주겠습니다. 밀크의 매출액과는 자리수가 달라요. 물론… 허가 해 주실 수 있겠죠?」
「……………….」
수화기 너머로 빠르게 손익을 계산하는 카와시마의 머릿속이 느껴진다.
「…알았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일은 시키지 마.」
마지막까지 부인과 자식을 생각하는 듯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카와시마의 말투에, 모리시마는 순간적으로 혐오감을 느꼈다.
그러나 내색하지 않고 대답한다.
「걱정 마세요. 저도 그런 일이 생기면 곤란합니다. 당신에게 있어서도 제게 있어서도 금이 열리는 나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그럼, 이제 끊겠습니다. 두 명의 모습을 전하고 싶었던 것뿐이므로…. 네…. 안녕히…」
전화를 끊고 한동안 생각을 정리하던 모리시마는 이윽고 흡족한 미소를 띠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럼… 다시 유녀(乳)의 모집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군요….」
◇ · ◇ · ◇
수개월이 지난 어느 거리.
가게 앞에 놓여있는 무료 취업정보지를 읽고 있던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녀가 목소리를 높였다.
「와…. 월급이 XXX만엔이래.」
곁에 있는 또 한 명의 소녀가 그 정보지를 들여다본다.
「어디어디? 와…. 굉장…하지만 이거 수상하지 않아?」
「쉬는 날이 별로 없는 일인지도 몰라. 어라? 여기 써 있네. ‘동물을 상대하므로 휴일은 별로 없습니다만 그만큼 급료로 커버를 하겠습니다.’라고.」
그녀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돈은 많이 벌 수 있어도 놀 수는 없겠네.」
「목장 일이네…. 일이 엄청 힘들 것 같아.」
「더부살이인 만큼 24시간 혹사당할 것 같고.」
「1개월만 참았다가 돈 받으면 즉시 그만두는 건 어떨까?」
「그렇게 맘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느낌인데.」
「좀더 즐겁게 일하며 돈 버는 게 좋은데…. 아, 시간 됐다. 가자.」
「아앙. 기다려….」
그녀들은 정보지를 원래 있던 곳에 놓고는, 가게 앞에서 사라졌다.
「……….」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다른 소녀가 그녀들이 떠난 후 그것을 집어 들었다.
팔랑팔랑 페이지를 넘기다가, 문제의 페이지를 찾았는지 뚫어져라 그것을 바라본다.
「월급이 XXX만엔? …200만엔에서 500만엔까지 가능성….」
조금 야윈 모습의 소녀는, 거기에 써 있는 문구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는다.
「…여기라면… 필시… 풍속이 아니니까 나라도 일할 수 있겠네. 게다가 목장이라고 적혀있고…. 일이 힘들지도 모르지만 아버지가 빚을 갚으려면 이 정도는 받지 않으면…. 그치만, 이렇게 급료가 좋으니까 벌써 다른 사람이…」
그녀는 나쁜 생각을 떨쳐내듯이 힘차게 고개를 젓는다.
「으응. 되든 안 되든 일단 해 보자.」
그렇게 중얼거리고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누른다.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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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번역작을 마쳤습니다.
프롤로그에서도 밝혔듯 ‘정진정명 촉수물’에다가 조금 다크한 분위기의 작품이고, 마무리도 세간의 상식으로 봤을 땐 배드엔딩입니다만,
남들이 뭐래건 ‘유마 자신은 행복’하므로 해피엔딩으로 봐도 괜찮을 듯 합니다. ^^
덧글 남겨주신 모든 분들과 추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다음에도 좋은 번역작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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