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올 수도 있네요
지금 잠들어도 낼 출근하려면...ㅜㅜ
이렇게 꾸준히 쓴다면 빨리 마무리가 될지도..ㅎㅎ
아름다운 새벽이에요...^^
----------------------------------141부--------------------------------
루빈스키는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소드마스터라고는 해도 이처럼 엄청나게 전장을 누빌 수는 없었다.
자신이 나선다고 해도 겨우 반 정도나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 돌진하고 있는 혜미를 그냥 둘 수만은 없었다.
“마법사. 전원 저 여자를 향해 최고의 마법을 쏴라.”
난 적진에서 대규모 마나의 움직임을 읽었다.
혜미와의 약속은 성으로 떨어지는 마법을 막아주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내 여자가 다치는 꼴은 보기 싫으니 어쩔 수 없었다.
“디스펠.”
적진이 마법사들은 허둥거리기 시작했다.
도대체가 마법이 시전되는 중간에 해제가 되어버리다니.
정말 이정도의 마법을 시전하려면 분명히 드래곤이 아니고는 불가능했다.
“드래곤이다. 이건 드래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한명의 마법사가 미친 듯이 떠들어대자 나머지 마법사들도 얼어붙기 시작했다.
마법사는 정신적 능력이 강화되어 있지만 그 정신이 붕괴가 되면 완전 바보가 되어 버린다.
육체적 능력은 이미 퇴화직전이니 써먹을 데가 없다는 말이다.
이런 효과까지 있을 줄은 몰랐지만 아무튼 혜미가 달리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루빈스키는 마법사들의 행태를 보고 침음을 삼키며 일제히 돌격을 명령했다.
몇일은 끌어야할 공성전이 급작스럽게 진행되어 하루만에 서로가 전면전을 벌이다니.
계획에도 없던 일이 연이어 벌어지자 이젠 이판사판이었다.
혜미는 끝이 보이지 않는 인해전술에 어이가 없었지만 검을 쓰는데 있어선 조금의 소홀함도 없었다.
스치면 검이든 방패든 갑옷이든 모조리 잘라버렸다.
그리고 두 번 검을 휘두르는 수고를 없애기 위해 확실히 이등분을 내 버렸다.
좀 잔인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공포는 적의 사기를 떨어뜨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일방적인 살육이 벌어지자 양군의 사기는 완전 비교되었고 적군은 슬슬 도망치기 시작했다.
난 약속대로 루빈스키가 도망치는 것은 막았다.
그리곤 혜미와 루빈스키를 한 공간에 집어 넣었다.
“어이 루빈스키. 잘 지냈나?”
“허... 어떻게 네놈이...”
“이거 참 유감이구만. 얌전히 죽어주지 못해서 말야.”
내가 이죽거리자 그놈의 성질이 터져버렸다.
“자자. 이렇게 된 것도 다 운명이라고 생각하게.”
“이 망할 자식아. 이게 운명? 너 같으면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냐?”
“뭐 나야 능력이 되니까 이런 운명이 안되겠지?”
“이이...”
“흥분은 그쯤하고 나의 기사와 싸워서 이긴다면 그냥 보내주겠네. 어떤가?”
“당장 네놈을...”
“그렇게 흥분하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을 텐데.”
루빈스키는 다짜고짜 내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 보다 혜미가 더욱 빨랐고 그 둘의 검이 부딪쳤다.
혜미는 루빈스키의 검을 옆으로 흘리며 왼쪽 주먹을 날렸고 이어 몸을 틀며 무릎으로 루빈스키의 복부를 공격했다.
루빈스키도 만만치 않아 혜미의 주먹은 피했으나 무릎 공격은 완전히 피하진 못했다.
몸을 뒤로 물리며 혜미의 허리로 검을 휘둘르고 다시 전진하며 진각을 밟아 검을 내 뻗었다.
혜미와 루빈스키의 대결은 마치 훌륭한 검무를 추듯이 서로 막힘이 없이 공격과 방어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역시 혜미의 검법이 루빈스키가 익힌 검법보다 심오했나 보다.
루빈스키는 자신의 검을 잃고 혜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런 내가 흥분하지 말라고 했지 않는가?”
“......”
“자네를 죽이고 싶진 않네. 하지만 나도 그냥은 보낼 수 없지. 내 눈을 봐라.”
음산한 목소리.
난 섭혼술을 펼쳤다.
사람의 몸 상태 전부를 기로써 파악할 수 있으니 섭혼술의 위력은 더욱 발전했다.
게다가 정령 중에는 정신의 정령도 있어 내가 펼치고자 하는 섭혼술은 과거에 비해 열배는 더 강력하게 펼칠 수 있었다.
“넌 나의 종이다.”
“당신은... 저의... 주인님이십니다.”
“지금까지의 일은 모두 잊고 다시 날 만났을 때는 내게 절대복종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섭혼술의 시술을 마치고 모든 병력을 뒤로 물리게 했다.
루빈스키를 한쪽으로 던져두고 나와 혜미가 사라지면 깨어나도록 하고 내가 만든 공간을 없애버렸다.
오만제국이 자랑하는 루빈스키는 이번 전투로 인해 그 명성이 많이 떨어질 것이다.
게다가 루빈스키처럼 겁 없이 달려들었던 다른 곳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
분명히 이길 것이라 장담했지만 모두가 겨우 2만씩을 데리고 후퇴했을 뿐이었다.
전쟁이 벌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했다.
“멍청한... 아니 그대들이 정말 장수란 말인가?”
멜론 황제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대패를 할 수는 없다.
거의 두 배의 전력을 가지고 싸우는데 적에겐 거의 피해도 주지 못하고 깨지다니...
“루빈스키 그대마저...”
“폐하 소신을 벌하여 주십시오.”
좌중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그렇게 자신하고 황제를 압박하면서까지 출전했던 결과가 참패로 끝났으니 달리 할 말도 없었다.
다음을 생각해야 하건만 눈꼴시럽게만 느껴지던 모사형 귀족들이 모두 죽었으니 더욱 더 눈앞이 깜깜했다.
“이젠 병력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라실라에서 병력을 뺄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가만히 있는 다는 보장도 없단 말이다.”
“폐하 용병을 모집하는게 어떻겠습니까?”
“용병?”
“듀란제국에선 수많은 용병이 있지 않습니까? 그들을 데리고 오면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멜론 역시 그 방법 외에는 떠오르는 방법이 없었다.
그간 제국들끼리 뭔가 오간게 있다면 지금 같은 경우 도움을 청할 수 있겠지만 서로 잘난 맛에 살아와서 지금은 기대할 수 없었다.
그마나 남아도는 것이 돈이니 확실한 용병이라면 그깟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좋다. 그럼 용병들을 불러 모으고 라실라쪽의 병력을 반으로 줄인다.”
라실라에선 초반에 입은 피해를 아직도 복구하지 못해서 도발할 여력이 없었다.
멜론은 그 점을 노리고 그곳에 묶여 있는 10만 중 5만을 다시 우리쪽으로 돌렸다.
듀란제국으로 사람을 보내어 용병들을 수소문 했고 일이 덩치가 크다 보니 와이번용병단에서 의뢰를 받겠다는 회신이 왔다.
멜론은 즉시 계약을 하고 용병 3만을 전장에 투입했다.
그때까지도 우리군은 진군하지 않았다.
만다왕은 내가 일차로 접수한 지역을 착실히 가꾸었다.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마치 자신의 영토가 된 양 정성을 다해 개척을 했다.
어짜피 진다면 자신의 목숨도 사라지는 것.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고 모든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와이번용병단의 개입이 조금 신경 쓰였지만 대세를 거스르진 못할 것이다.
내겐 와이번상단이 있는데 같은 이름의 용병단이라니...
가져 주기로 맘 먹었다.
멜론은 이번엔 선제공격을 자제했다.
이미 한번의 패배를 맛보았으니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이 생각하는 최후 저지선을 정해두고 그곳으로 병력을 집결했다.
덕분에 라실라는 한줌의 땅도 얻지 못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서서히 진군하여 성을 두고 대치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미 오만제국의 영토 1/3을 얻은 격이었다.
지금 오만제국이 막고 있는 곳이 뚫린다면 곧바로 황궁과 연결되고 그것은 오만제국의 멸망을 말하는 것이다.
주력부대를 뭉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난 그것을 무시하고 지금처럼 부채살처럼 펼친 형태로 계속 오만제국을 압박하게 했다.
어짜피 주전투는 각각 최정예로 붙을 것이고 나머진 서로의 알력으로 알아서 해결될 터였다.
혜미의 부대가 우리군이 최정예였다.
이번에 성을 지키는 것은 루빈스키가 될 것이고 용병들도 대부분 거기 있을 것이다.
오만제국은 이미 10만 이상의 피해를 봤으니 타격이 심할 테고 우리의 분산된 전력으로도 충분히 그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문제는 루빈스키의 수성 능력이었다.
고지식한 놈들이 지키는 것 하나는 정말 잘 한다.
내가 봤을 때 루빈스키는 고지식한 놈이고 따라서 우리의 피해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계산상으로 이번 성을 점령할 때까지 우리측에 피해가 있다면 전쟁은 여기서 마무리를 해야할 지경이었다.
아무리 피해가 없다고 해도 부상병은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런 부상병을 돌보려면 그만한 인력과 돈이 들었다.
속전속결이 최고다.
순간 욱하는 성격에 내가 청공검을 들고 앞으로 뛰어나가 멜론이 있는 황성으로 돌진할까란 생각을 했다.
그까짓 황제 목베는 것이 무에 그리 어렵다고...
내 자신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면 그렇게라도 전쟁을 빨리 끝냈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좋은 정보를 얻었다.
마리의 보고에 따르면 용병들은 수성전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했다.
용병들은 말 그대로 돈을 받고 상대를 대신해서 싸우는 존재였다.
그들의 주전장은 들판이었지 이런 성이 아니었다.
아니 성이라도 공성의 입장이었지 수성의 입장은 아니었다.
여기서 분명 부조화가 생길 테고 그 틈으로 우리는 진군하면 되었다.
혜미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내가 직접 전선에서 뛰지는 않지만 내 지시와 판단이라면 문제는 없었다.
게다가 몸을 섞으며까지 능력을 개발 시켜놓은 여인들이라면 그 어떤 전장에 내놔도 기죽지 않을 훌륭한 기사들이었다.
요즘들어 검으로만 변해 있는 혜선을 불러내 옆에 눕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혜선의 눈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었다.
화나거나 짜증이 나도 혜선의 눈을 보면 조금은 누그러졌다.
지금처럼 일이 잘 풀릴 때는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더욱 좋았다.
오랜만에 여인의 몸으로 돌아온 혜선은 내게 꼭 안겨 있다가 자신의 치골을 건드리는 자지를 살살 문질렀다.
내가 몸을 바로 하며 편하게 눕자 그녀의 서비스는 시작되었다.
가슴에서 발끝까지 그녀의 혀가 닿는 곳이면 어김없이 내게 쾌감을 주었고 그런 그녀를 위해 나 역시 손을 분주히 움직였다.
내일은 또 전투가 벌어지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나와 혜선의 뜨거운 기운이 퍼졌는지 혜미도 내 방으로 들어왔다.
혜미는 혜선을 보고 반가운지 미소를 지었고 이내 옷을 벗었다.
그동안 그녀들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동시에 여러명을 안지 않았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으니 나의 혀와 손은 두여인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 더욱 바빠졌다.
혜미도 내일 있을 전투 따위는 생각할 필요도 없는지 내 몸에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열락의 밤은 깊어만 갔다.
혜미는 공성 병기를 앞세워 성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내가 막사에서 성을 살펴본 결과 뛰어난 마법사는 보이지 않았다.
아마 공성 병기를 이용하면 성문을 부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혜미도 그 사실을 아는지 사람은 보내지 않고 계속 충차나 발석거만 움직였다.
루빈스키는 자신이 공성을 할 때 쓰던 수법을 우리가 그대로 따라하자 속으로 애만 탔다.
내가 있어서 성을 방어할 수 있던 것과는 다릴 자신들은 실력이 떨어지는 마법사로 인해 겨우 성벽만 지킬 수 있을 뿐이었다.
마침내 성문이 열리고 성문 근처의 벽들도 허물어졌다.
그래도 급하게 성으로 돌격하지는 않았다.
성안에 주둔하고 있는 용병들을 밖으로 끌어내야만 우리에게 승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들은 성 위에서 하는 싸움엔 소질이 없으니 분명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선 밖으로 나올 것이고 그때 총 공세를 감행 한다면 우리의 피해는 줄어들 것이다.
혜미는 조금만 더 하면서 참고 있었다.
이미 발석거에서 날아가는 돌만으로도 성위의 병사들은 사기가 떨어져 있었고 이리저리 피해다녀도 피해가 늘어나자 용병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혜미는 그때를 노려 총 공격을 명했고 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선두에 섰다.
성 위에서 화살이 날아와야 정상이건만 적아가 뒤섞여 버리니 함부로 활를 쏠 수도 없었고 루빈스키는 어쩔 수 없이 전면전을 감행해야 했다.
“왜 저놈들과 싸우면 항상 이지경이 되어야 하냔 말이다.”
그는 비명과 같은 소리를 지르면서도 자신의 손에 쥐어진 검으로 전장을 누비고 다녔다.
와이번용병단의 이름은 거저 얻은 것이 아닌지라 뒤섞인 싸움에선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었다.
다행히 진을 이루며 방어과 공격을 하고 있어 큰 피해가 생기진 않았지만 물컹한 오만제국의 병사들과는 그 질이 틀렸다.
혜미는 이 상황을 빨리 정리하려면 루빈스키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그녀 혼자 너무 깊숙이 적진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녀의 뒤를 따르던 병사들은 중간에 가로막혀 혜미와 떨어졌고 그저 주변에서 몰려드는 용병들을 상대로 악전고투하고 있었다.
난 혜미의 기가 너무 불안정함을 느끼고 급하게 전장으로 달려갔지만 양쪽의 병사들이 너무 엉켜 있어 쉽게 다가갈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숫자를 줄이면서 다가가려던 것을 포기하고 경공을 이용해 단숨에 혜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혜미는 루빈스키를 포함한 실력자들의 중간에 끼어서 온몸에 피칠을 한 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이런. 자만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몸으로 깨닫고 있었군.”
“주인님...”
소드마스터의 경지를 넘어서려 하고 있지만 아직은 아닌지라 이정도의 인원을 상대하기에는 버거웠는지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내 몸에서 퍼져나가는 살기에 주변의 공기가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지금 잠들어도 낼 출근하려면...ㅜㅜ
이렇게 꾸준히 쓴다면 빨리 마무리가 될지도..ㅎㅎ
아름다운 새벽이에요...^^
----------------------------------141부--------------------------------
루빈스키는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소드마스터라고는 해도 이처럼 엄청나게 전장을 누빌 수는 없었다.
자신이 나선다고 해도 겨우 반 정도나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지금 돌진하고 있는 혜미를 그냥 둘 수만은 없었다.
“마법사. 전원 저 여자를 향해 최고의 마법을 쏴라.”
난 적진에서 대규모 마나의 움직임을 읽었다.
혜미와의 약속은 성으로 떨어지는 마법을 막아주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내 여자가 다치는 꼴은 보기 싫으니 어쩔 수 없었다.
“디스펠.”
적진이 마법사들은 허둥거리기 시작했다.
도대체가 마법이 시전되는 중간에 해제가 되어버리다니.
정말 이정도의 마법을 시전하려면 분명히 드래곤이 아니고는 불가능했다.
“드래곤이다. 이건 드래곤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한명의 마법사가 미친 듯이 떠들어대자 나머지 마법사들도 얼어붙기 시작했다.
마법사는 정신적 능력이 강화되어 있지만 그 정신이 붕괴가 되면 완전 바보가 되어 버린다.
육체적 능력은 이미 퇴화직전이니 써먹을 데가 없다는 말이다.
이런 효과까지 있을 줄은 몰랐지만 아무튼 혜미가 달리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루빈스키는 마법사들의 행태를 보고 침음을 삼키며 일제히 돌격을 명령했다.
몇일은 끌어야할 공성전이 급작스럽게 진행되어 하루만에 서로가 전면전을 벌이다니.
계획에도 없던 일이 연이어 벌어지자 이젠 이판사판이었다.
혜미는 끝이 보이지 않는 인해전술에 어이가 없었지만 검을 쓰는데 있어선 조금의 소홀함도 없었다.
스치면 검이든 방패든 갑옷이든 모조리 잘라버렸다.
그리고 두 번 검을 휘두르는 수고를 없애기 위해 확실히 이등분을 내 버렸다.
좀 잔인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공포는 적의 사기를 떨어뜨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일방적인 살육이 벌어지자 양군의 사기는 완전 비교되었고 적군은 슬슬 도망치기 시작했다.
난 약속대로 루빈스키가 도망치는 것은 막았다.
그리곤 혜미와 루빈스키를 한 공간에 집어 넣었다.
“어이 루빈스키. 잘 지냈나?”
“허... 어떻게 네놈이...”
“이거 참 유감이구만. 얌전히 죽어주지 못해서 말야.”
내가 이죽거리자 그놈의 성질이 터져버렸다.
“자자. 이렇게 된 것도 다 운명이라고 생각하게.”
“이 망할 자식아. 이게 운명? 너 같으면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냐?”
“뭐 나야 능력이 되니까 이런 운명이 안되겠지?”
“이이...”
“흥분은 그쯤하고 나의 기사와 싸워서 이긴다면 그냥 보내주겠네. 어떤가?”
“당장 네놈을...”
“그렇게 흥분하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을 텐데.”
루빈스키는 다짜고짜 내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의 움직임 보다 혜미가 더욱 빨랐고 그 둘의 검이 부딪쳤다.
혜미는 루빈스키의 검을 옆으로 흘리며 왼쪽 주먹을 날렸고 이어 몸을 틀며 무릎으로 루빈스키의 복부를 공격했다.
루빈스키도 만만치 않아 혜미의 주먹은 피했으나 무릎 공격은 완전히 피하진 못했다.
몸을 뒤로 물리며 혜미의 허리로 검을 휘둘르고 다시 전진하며 진각을 밟아 검을 내 뻗었다.
혜미와 루빈스키의 대결은 마치 훌륭한 검무를 추듯이 서로 막힘이 없이 공격과 방어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도 잠시 역시 혜미의 검법이 루빈스키가 익힌 검법보다 심오했나 보다.
루빈스키는 자신의 검을 잃고 혜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런 내가 흥분하지 말라고 했지 않는가?”
“......”
“자네를 죽이고 싶진 않네. 하지만 나도 그냥은 보낼 수 없지. 내 눈을 봐라.”
음산한 목소리.
난 섭혼술을 펼쳤다.
사람의 몸 상태 전부를 기로써 파악할 수 있으니 섭혼술의 위력은 더욱 발전했다.
게다가 정령 중에는 정신의 정령도 있어 내가 펼치고자 하는 섭혼술은 과거에 비해 열배는 더 강력하게 펼칠 수 있었다.
“넌 나의 종이다.”
“당신은... 저의... 주인님이십니다.”
“지금까지의 일은 모두 잊고 다시 날 만났을 때는 내게 절대복종해야 한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섭혼술의 시술을 마치고 모든 병력을 뒤로 물리게 했다.
루빈스키를 한쪽으로 던져두고 나와 혜미가 사라지면 깨어나도록 하고 내가 만든 공간을 없애버렸다.
오만제국이 자랑하는 루빈스키는 이번 전투로 인해 그 명성이 많이 떨어질 것이다.
게다가 루빈스키처럼 겁 없이 달려들었던 다른 곳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
분명히 이길 것이라 장담했지만 모두가 겨우 2만씩을 데리고 후퇴했을 뿐이었다.
전쟁이 벌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했다.
“멍청한... 아니 그대들이 정말 장수란 말인가?”
멜론 황제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대패를 할 수는 없다.
거의 두 배의 전력을 가지고 싸우는데 적에겐 거의 피해도 주지 못하고 깨지다니...
“루빈스키 그대마저...”
“폐하 소신을 벌하여 주십시오.”
좌중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그렇게 자신하고 황제를 압박하면서까지 출전했던 결과가 참패로 끝났으니 달리 할 말도 없었다.
다음을 생각해야 하건만 눈꼴시럽게만 느껴지던 모사형 귀족들이 모두 죽었으니 더욱 더 눈앞이 깜깜했다.
“이젠 병력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 라실라에서 병력을 뺄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가만히 있는 다는 보장도 없단 말이다.”
“폐하 용병을 모집하는게 어떻겠습니까?”
“용병?”
“듀란제국에선 수많은 용병이 있지 않습니까? 그들을 데리고 오면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멜론 역시 그 방법 외에는 떠오르는 방법이 없었다.
그간 제국들끼리 뭔가 오간게 있다면 지금 같은 경우 도움을 청할 수 있겠지만 서로 잘난 맛에 살아와서 지금은 기대할 수 없었다.
그마나 남아도는 것이 돈이니 확실한 용병이라면 그깟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좋다. 그럼 용병들을 불러 모으고 라실라쪽의 병력을 반으로 줄인다.”
라실라에선 초반에 입은 피해를 아직도 복구하지 못해서 도발할 여력이 없었다.
멜론은 그 점을 노리고 그곳에 묶여 있는 10만 중 5만을 다시 우리쪽으로 돌렸다.
듀란제국으로 사람을 보내어 용병들을 수소문 했고 일이 덩치가 크다 보니 와이번용병단에서 의뢰를 받겠다는 회신이 왔다.
멜론은 즉시 계약을 하고 용병 3만을 전장에 투입했다.
그때까지도 우리군은 진군하지 않았다.
만다왕은 내가 일차로 접수한 지역을 착실히 가꾸었다.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마치 자신의 영토가 된 양 정성을 다해 개척을 했다.
어짜피 진다면 자신의 목숨도 사라지는 것.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고 모든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와이번용병단의 개입이 조금 신경 쓰였지만 대세를 거스르진 못할 것이다.
내겐 와이번상단이 있는데 같은 이름의 용병단이라니...
가져 주기로 맘 먹었다.
멜론은 이번엔 선제공격을 자제했다.
이미 한번의 패배를 맛보았으니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이 생각하는 최후 저지선을 정해두고 그곳으로 병력을 집결했다.
덕분에 라실라는 한줌의 땅도 얻지 못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서서히 진군하여 성을 두고 대치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미 오만제국의 영토 1/3을 얻은 격이었다.
지금 오만제국이 막고 있는 곳이 뚫린다면 곧바로 황궁과 연결되고 그것은 오만제국의 멸망을 말하는 것이다.
주력부대를 뭉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난 그것을 무시하고 지금처럼 부채살처럼 펼친 형태로 계속 오만제국을 압박하게 했다.
어짜피 주전투는 각각 최정예로 붙을 것이고 나머진 서로의 알력으로 알아서 해결될 터였다.
혜미의 부대가 우리군이 최정예였다.
이번에 성을 지키는 것은 루빈스키가 될 것이고 용병들도 대부분 거기 있을 것이다.
오만제국은 이미 10만 이상의 피해를 봤으니 타격이 심할 테고 우리의 분산된 전력으로도 충분히 그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문제는 루빈스키의 수성 능력이었다.
고지식한 놈들이 지키는 것 하나는 정말 잘 한다.
내가 봤을 때 루빈스키는 고지식한 놈이고 따라서 우리의 피해는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계산상으로 이번 성을 점령할 때까지 우리측에 피해가 있다면 전쟁은 여기서 마무리를 해야할 지경이었다.
아무리 피해가 없다고 해도 부상병은 생겨나기 마련이고 그런 부상병을 돌보려면 그만한 인력과 돈이 들었다.
속전속결이 최고다.
순간 욱하는 성격에 내가 청공검을 들고 앞으로 뛰어나가 멜론이 있는 황성으로 돌진할까란 생각을 했다.
그까짓 황제 목베는 것이 무에 그리 어렵다고...
내 자신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면 그렇게라도 전쟁을 빨리 끝냈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좋은 정보를 얻었다.
마리의 보고에 따르면 용병들은 수성전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했다.
용병들은 말 그대로 돈을 받고 상대를 대신해서 싸우는 존재였다.
그들의 주전장은 들판이었지 이런 성이 아니었다.
아니 성이라도 공성의 입장이었지 수성의 입장은 아니었다.
여기서 분명 부조화가 생길 테고 그 틈으로 우리는 진군하면 되었다.
혜미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내가 직접 전선에서 뛰지는 않지만 내 지시와 판단이라면 문제는 없었다.
게다가 몸을 섞으며까지 능력을 개발 시켜놓은 여인들이라면 그 어떤 전장에 내놔도 기죽지 않을 훌륭한 기사들이었다.
요즘들어 검으로만 변해 있는 혜선을 불러내 옆에 눕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혜선의 눈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었다.
화나거나 짜증이 나도 혜선의 눈을 보면 조금은 누그러졌다.
지금처럼 일이 잘 풀릴 때는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더욱 좋았다.
오랜만에 여인의 몸으로 돌아온 혜선은 내게 꼭 안겨 있다가 자신의 치골을 건드리는 자지를 살살 문질렀다.
내가 몸을 바로 하며 편하게 눕자 그녀의 서비스는 시작되었다.
가슴에서 발끝까지 그녀의 혀가 닿는 곳이면 어김없이 내게 쾌감을 주었고 그런 그녀를 위해 나 역시 손을 분주히 움직였다.
내일은 또 전투가 벌어지겠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다.
나와 혜선의 뜨거운 기운이 퍼졌는지 혜미도 내 방으로 들어왔다.
혜미는 혜선을 보고 반가운지 미소를 지었고 이내 옷을 벗었다.
그동안 그녀들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동시에 여러명을 안지 않았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으니 나의 혀와 손은 두여인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 더욱 바빠졌다.
혜미도 내일 있을 전투 따위는 생각할 필요도 없는지 내 몸에 달라붙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열락의 밤은 깊어만 갔다.
혜미는 공성 병기를 앞세워 성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내가 막사에서 성을 살펴본 결과 뛰어난 마법사는 보이지 않았다.
아마 공성 병기를 이용하면 성문을 부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혜미도 그 사실을 아는지 사람은 보내지 않고 계속 충차나 발석거만 움직였다.
루빈스키는 자신이 공성을 할 때 쓰던 수법을 우리가 그대로 따라하자 속으로 애만 탔다.
내가 있어서 성을 방어할 수 있던 것과는 다릴 자신들은 실력이 떨어지는 마법사로 인해 겨우 성벽만 지킬 수 있을 뿐이었다.
마침내 성문이 열리고 성문 근처의 벽들도 허물어졌다.
그래도 급하게 성으로 돌격하지는 않았다.
성안에 주둔하고 있는 용병들을 밖으로 끌어내야만 우리에게 승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들은 성 위에서 하는 싸움엔 소질이 없으니 분명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선 밖으로 나올 것이고 그때 총 공세를 감행 한다면 우리의 피해는 줄어들 것이다.
혜미는 조금만 더 하면서 참고 있었다.
이미 발석거에서 날아가는 돌만으로도 성위의 병사들은 사기가 떨어져 있었고 이리저리 피해다녀도 피해가 늘어나자 용병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혜미는 그때를 노려 총 공격을 명했고 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선두에 섰다.
성 위에서 화살이 날아와야 정상이건만 적아가 뒤섞여 버리니 함부로 활를 쏠 수도 없었고 루빈스키는 어쩔 수 없이 전면전을 감행해야 했다.
“왜 저놈들과 싸우면 항상 이지경이 되어야 하냔 말이다.”
그는 비명과 같은 소리를 지르면서도 자신의 손에 쥐어진 검으로 전장을 누비고 다녔다.
와이번용병단의 이름은 거저 얻은 것이 아닌지라 뒤섞인 싸움에선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었다.
다행히 진을 이루며 방어과 공격을 하고 있어 큰 피해가 생기진 않았지만 물컹한 오만제국의 병사들과는 그 질이 틀렸다.
혜미는 이 상황을 빨리 정리하려면 루빈스키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고 그녀 혼자 너무 깊숙이 적진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녀의 뒤를 따르던 병사들은 중간에 가로막혀 혜미와 떨어졌고 그저 주변에서 몰려드는 용병들을 상대로 악전고투하고 있었다.
난 혜미의 기가 너무 불안정함을 느끼고 급하게 전장으로 달려갔지만 양쪽의 병사들이 너무 엉켜 있어 쉽게 다가갈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숫자를 줄이면서 다가가려던 것을 포기하고 경공을 이용해 단숨에 혜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혜미는 루빈스키를 포함한 실력자들의 중간에 끼어서 온몸에 피칠을 한 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이런. 자만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몸으로 깨닫고 있었군.”
“주인님...”
소드마스터의 경지를 넘어서려 하고 있지만 아직은 아닌지라 이정도의 인원을 상대하기에는 버거웠는지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내 몸에서 퍼져나가는 살기에 주변의 공기가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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