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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03 380회 0건
-----------------------140부--------------------------
멜론은 고작 라실라의 성을 하나 점령하고 20만을 후방으로 돌려야 했다.
그래도 뺏은 성이라고 돌려주기는 싫었는지 성을 중심으로 10만의 병력을 배치해 국경까지 아우르고 있었다.
뭐 진격을 못하게 했으니 일단 라실라에선 안도의 한숨을 쉬어도 되었다.
문제는 20만의 병력이 회군한다는 것인데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지만 그래도 숫자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5군단을 넓게 배치하여 그 20만이란 숫자도 나누어지겠지만 멜론이 죽기를 각오하고 한쪽으로만 밀고 온다면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자 이제 약간의 공작을 펼칠 시간이다. 레드문.”
“예 주인님.”
“넌 지금부터 방해공작을 시작한다. 우선 오만제국의 머리부터 자른다. 가능하겠지?”
“물론입니다. 벌써 백작 이하급들은 저희들 수중에 있습니다.”
“좋아. 그럼 일단 명석한 놈들은 죽이고 다혈질인 놈들은 좀 부추겨. 자기가 나서면 몇만정도는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말이야.”
“네 주인님.”
레드문의 기가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 다시 생각에 잠겼다.
절대적으로 20만의 숫자가 뭉쳐서 오면 안된다.
아무리 정예라고는 해도 2만대 20만은 단순히 10배의 개념을 넘어선다.
병력이 없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손실을 입으면 뒤는 없는 것이다.
무조건 이겨야 하고 조금이라도 병력을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
그러려면 오만제국의 병력을 철저히 나누게끔 유도를 해야 했다.
멜론이나 루비스키라면 한판 명승부를 나눈다고 보고 집중해서 오겠지만 그 밑의 덜떨어진 놈들을 건드리면 알아서 나뉠 것이다.
난 거기에 승부를 걸었다.

전쟁이 시작되고 한달이 넘는 시점에서 서로의 병력이 확인되고 재배치 되었다.
그 시간 동안 레드문의 활약으로 오만제국에서 지낭이라 불릴만한 사람들은 거의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뭐 그중에서 머리가 좋은 놈인데도 살아남은 놈들은 큰것을 보지 못하는 놈들이었다.
그런 놈들이라면 대가리에 똥만 들은 놈들과 어울려 자신의 공을 과시하고자 각개격파를 주장할 것이다.
전 군단에 명을 내려 절대로 진군하지 말라고 했다.
일단은 상대의 힘을 뺄 필요가 있다.
우선 우리 영토가 아니라 불안하긴 했지만 최후의 순간 후퇴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해가 되는 것은 없었다.
병력만 고스란히 남아 있다면 다시 전쟁을 하면 되고 상대는 그곳을 복구하느라 힘을 소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국경이란 특성 때문인지 지금 빼앗은 성들은 그 견고함이 장난이 아니었다.
최정예의 특수부대가 성문을 열지 않았다면 분명히 우리에게도 피해가 컷을 터였다.
성이 튼튼한데다 수성을 대비한 물자까지 충분하니 오히려 우리에겐 전략적 요충지가 생긴 셈이었다.
이런 곳을 허술하게 방어한 놈들이 미친 것이지...

멜론은 계속해서 각개격파를 원하는 귀족들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
전시엔 분명 황제의 명이 최고이지만 그렇다고 귀족들의 일치된 의견을 무시하고 전쟁을 감행할 수는 없었다.
만약 누구 하나라도 반역은 꿈꾼다면 전쟁 중 언제 목이 떨어질지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좋다. 그럼 성에 5만의 병력을 남기고 총 35만의 병력을 모두 움직인다. 각기 7만의 병력을 이끌고 저 간악한 만다왕을 물리치도록.”
멜론은 속으로 화를 삭이며 명령을 내렸다.
모든 귀족들은 황제의 명을 받고 마치 전쟁에서 이긴 듯이 들떠 있었다.
레드문이 해 놓은 공작으로 그들은 정확한 우리의 병력을 알고 있었다.
많은 곳이 3만, 적은 곳은 1만5천.
멜론 역시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것이나 너무도 당당하게 쳐들어온 놈들이 자신들의 병력을 정확하게 노출한 것도 이상하고 한곳을 밀고 오는 것이 아닌 분산해서 쳐들어오는 것이 맘에 걸렸다.
완전 자신을 하든지 아님 미친 전략이라 생각했다.
일단 결정을 내렸으니 자신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면 되었다.
루빈스키 대공까지 전쟁터로 보냈으니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었다.

오만에서 갑을박론하며 보낸 시간이 거의 한달이 되었다.
개전 두달이지만 우리에겐 전혀 피해가 없었다.
한달간 성을 통치하다보니 성의 백성들은 오히려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무영회에서 상회를 번영시키자 먹고 살기가 전보다 좋아지니 이들은 오히려 점령당한 것을 기쁨으로 생각했다.
언제나 백성들은 귀족에게 억압당하고 강탈당한다.
아무런 이유가 없다.
단지 평민이라는 이유가 이유였다.
하지만 우리가 점령하면서 바꾼 제도에 반한 백성들은 이번 전쟁에서 반드시 우리가 이길 것을 기원했고 스스로 자원해서 군에 입대하기도 했다.
멜론은 머리를 싸매며 한달을 보냈지만 우린 부족한 병력을 보충하고 그들을 훈련 시키면서 시간을 보냈다.
육박전을 할 정도로 훈련할 시간은 부족해서 모두 수성전을 대비한 모의 훈련에 참가 시켰다.
적재적소에 인원을 배치하면 한명이 10명도 상대할 수 있는 것이 수성전이다.
새로 입대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터전을 지킨다는 사명에 임해 우리 병사들과 빨리 친해졌고 전투기술을 배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런게 진정한 백성의 자세가 아닐까?
자신을 지켜주는 존재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멜론의 군대가 제일 먼저 당도한 곳은 혜미가 이끄는 1군단의 점령한 케일성이었다.

혜미는 저쪽에서 먼지를 일으키며 진군해 오고 있는 오만제국의 군대를 보았다.
제법 절도가 있어 보이는 것이 만만하게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끌고 있는 정예라면 7만 정도로 보이는 병력이 두렵진 않았다.
난 전쟁의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항상 후방을 지원하러 다녔고 내가 가고자 하는 공간에 나타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언제든 어디든 갈 수 있었다.
“혜미야.”
“앗. 주인님.”
“하하. 고생많구나. 그래 힘든 것은 없고?”
“헤헤. 이 성이 워낙 튼튼해서 지키는 것은 쉬울 것 같아요.”
“그래. 우린 서두를 필요가 없어. 오만을 상대하면서 아까운 부하들의 피를 흘릴 순 없잖니? 게다가 충분한 군자금이 있으니 천천히 하나씩 무너뜨려도 된다.”
“네. 명심할께요. 그보다 정찰에 의하면 루빈스키가 이쪽으로 온다고 하는데 제가 그를 상대해도 될까요?”
루빈스키는 듀란대륙에 퍼져있는 소드마스터 중의 하나였다.
자신도 소드마스터이니 전장에서 검을 겨루고 싶은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상대도 혜미도 사령관의 신분이라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는 없었다.
서로 전면전으로 붙는다면 모를까 수성전에서는 얼굴보기도 힘들 것이다.
“왜? 한번 싸워보고 싶어?”
“네. 그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싶어요.”
“사령관이 그런 소리를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혜미야.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떻겠냐?”
“기회를 주시는 거예요?”
“그래. 니가 수성을 하면서 병력의 피해 없이 저들의 숫자를 반으로 줄인다면 내가 그 자리를 만들어주마.”
“그건...”
당연히 무리다.
3만의 병력.
보충이 되었다고는 해도 겨우 5천일 뿐이고 그마나도 훈련이 덜된 상태였다.
정확히 두배의 숫자인데 지키는 것이야 가능하다고는 해도 피해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방법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었다.
“왜 못하겠어?”
“할 수 있어요.”
굳은 결심을 했는지 혜미의 대답은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
“헤헤. 주인님이 도와주실거죠?”
“뭐? 내가 돕는다면 그런 기회가 없을 텐데?”
나는 천하무적이다.
7만이라고는 해도 청공검을 들고 나서면 단신으로도 2만이상은 그냥 없애버릴 수 있다.
굳이 전투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너무 싱겁게 끝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인님께서 저들의 마법만 막아주세요.”
“하하. 그렇게만 하면 되겠냐?”
“네. 주인님까지 싸움터에 나서면 재미가 없죠. 전투는 제가 할테니 마법만 막아주세요.”
“좋아. 그것은 내가 해주지.”
솔직히 아인에게 맡기려고 하다가 직접 하겠다고 했다.
아인이 도울 수도 있지만 나중에 드래곤이 전투에 개입했다는니 하는 소리는 듣기 싫었다.
인간들의 전투에 다른 종족이 끼어드는 것은 나도 반대니까 혜미의 요청을 수락했다.
“고마워요. 주인님.”
“그 정도야 뭘. 그래도 전투에서 승리를 했으니 상은 줘야지?”
혜미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스스로 옷을 벗었다.
자신이 바라는 상을 챙겨 먹으려는 것이다.
나도 전투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혜미를 풀 수 있도록 찐하게 안아주었다.
혜미는 전쟁 따위는 어찌되도 좋다는 듯이 내 품에서 헐떡임을 멈추지 않았다.

루빈스키 대공은 그 이름에 걸맞게 진용을 갖추었다.
전형적인 공성전의 형태를 갖추고 우리에게 사자를 보냈다.
뭐 항복을 권유하는 사자를 굳이 죽이진 않고 한판해 보자는 말을 전달했다.
혜미는 성위에는 마법사들과 궁수, 수성병력을 배치하고 최정예 5천을 성문 뒤에 배치했다.
내가 마법을 막아준다고 했으니 저들이 사용할 성공격용 마법은 신경 쓸 필요가 없었고 성벽을 타고 올라올 병사를 막을 준비를 한 것이다.
성문 뒤에 배치된 병사들은 공세가 약한 틈을 타 단숨에 밀어 붙이기 위해 준비했다.
루빈스키가 지휘하는 공성마법의 발사로 전투는 시작되었다.
난 간단하게 실드를 치고 날아오는 불덩이를 감상했다.
보통의 실드라면 불덩이의 파편이 적아를 구분하지 않고 피해를 주겠지만 내가 쓴 실드는 그것을 흡수해 버렸다.
상대 진영의 마법사들이 동요하는 기운이 내가 있는 곳까지 느껴졌다.
나의 주위에 있던 마법사들도 나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자신들이 살아오면서 이런 실드가 존재한다는 것은 듣도 보도 못했으니까.
게다가 갑자기 사령관의 천거로 나타났으니 어리둥절 할 수 밖에.
몇 번 더 공성마법이 날아왔지만 마찬가지로 흡수되어 버렸고 루빈스키는 병사들을 진격 시켰다.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자신들의 사기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혜미가 언제 준비를 했는지 땅에서 갑자기 창들이 튀어나와 선두에서 공성 병기를 끌고오던 말들을 처리해 버렸다.
말들이 달리는 힘을 이용해 성벽을 부수는 역할을 하는 충차가 반도 못 와서 여기저기 뒹굴고 있었다.
노장의 노련함인지 루빈스키는 보병들에게 충차를 밀도록 지시했고 말들을 치우며 진격하던 충차가 성문에 당도했다.
하지만 미리 주문을 영창하고 있던 마법사들은 성문에 강화마법을 걸었고 성문에 아무런 피해가 없었지만 충차를 밀고 온 보병들은 화살세례에 속절없이 죽어갔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병력을 상대로 성위의 병사들은 자신의 무기를 최대한 활용하여 성벽을 기어오르는 적들을 하나하나 무찔렀다.
가끔 끓는 기름을 부어주니 마법사들과 궁병들은 화염계 마법과 불화살로 그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불과 한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적들의 숫자는 벌써 일만이나 줄어들고 있었다.
이런 정공법을 이용한 공성에서는 늘상 있는 일이라 루빈스키는 계속해서 병사들을 독려하여 진군을 명했다.
화살도 한계가 있고 마법사들이 날리는 마법에도 한계는 있었다.
그래서 공성전을 할 때는 별다른 방법이 없으면 무조건 인해전술로 밀어 붙이는 것이다.
상대에 따라 틀리지만 루빈스키는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성안에 준비한 화살만 해도 10만의 병력을 상대할 만큼 쌓여 있었고 마법사들이 마법을 자주 쓰는 것 같아도 휴식을 취하며 낮은 써클을 썼으니 하루 동안은 끄덕 없었다.
앞서 일만이 힘없이 쓰러지자 이번엔 2만이 넘는 병력을 투입했다.
성아래 쌓인 시체로 인해 이젠 함부로 기름을 부어 불을 지를 수도 없었다.
자칫하면 시체가 타는 열기로 인해 성벽에 균열이 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성 둘레에 파 놓은 해자는 적들의 피로 물들었고 루빈스키의 지시를 받았는지 흙포대로 조금씩 채워지고 있었다.
버틸수는 있지만 더 시간을 끈다면 쌍방의 피해는 말로 할 수가 없었다.
새로 투입된 2만의 병력이 반쯤 쓰러졌을 때 루빈스키는 남은 병력을 총공격 시켰다.
하루정도 쉬었다가 해도 될텐데 우리의 숫자가 조금 적은 것을 믿고 밀어 붙였다.
그때 혜미는 성문을 열고 밖으로 튀어 나갔다.
사람들은 소드마스터의 위력을 소문으로만 들어서 얼마나 강한지 알지 못했다.
그저 몇만은 쓸어버릴 수 있다는 개념만 가졌을 뿐이다.
그런 소문을 여기에 있는 병사들은 진실로 알게 되었다.
혜미는 소드마스터의 특허인 소드오러를 검신에 두르고 제일 선두에서 달렸다. - 혜미의 소드오러는 최상급 바람의 정령인 실레스턴이 검신을 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자신의 기를 직접 소진하지 않으니 그야말로 최강의 검사라 할 수 있다.
혜미의 검이 한번 휘둘러질 때마다 바람의 칼날이 형성되어 닥치는데로 베로 지나갔다.
그 모습에 양군 모두 싸우는 것도 잊고 넋을 잃고 바라봤다.
검술의 극의를 보여주는 움직임.
그에 걸맞는 소드오러의 발현.
혜미의 검이 향하는 방향에 있던 적들은 왜 죽어야 하는지 영문도 모르고 쓰러졌다.
그저 그녀의 검이 방향을 틀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갔다.
루빈스키는 지금의 상황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자신도 소드마스터이지만 저렇게까지 살상력이 높지는 않았다.
그리고 연속으로 기술을 쓰기엔 무리가 있었는데 눈앞에 보이는 여인은 전혀 지친 기색도 없이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순간 몸이 오싹해지며 자신의 검병을 강하게 쥐었다.
마치 피할 수 없는 적수를 맞이한 듯이.
혜미의 뒤를 따르던 병사들은 혜미가 휩쓸고 가면 뒷정리를 맡았다.
그다지 살아서 움직이는 적군은 없었지만 그보다 사령관의 뒤를 받치기 위해 달렸다.
혜미는 저기 보이는 루빈스키를 향해 좀 더 속력을 올렸다.


흠냐리
점점 조회수도 추천도 떨어지네요
뭐 제가 봐도 재미는 없습니다..ㅋㅋ
아무튼 일단 끝내 놓고 다른 것도 써 보려구요
그렇다고 급하게 쓸 생각은 없어요
나름 구상한 것은 다 해서 마무리 들어가야죠
지금처럼 질질 끌면 언제나 끝이 날런지
제 글 봐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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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 10   Point : 9300

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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