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로즈 6(상)
■(24)■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
어딘거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에, 그녀의 의식은 현실로 되돌아왔다.
눈을 뜬다. 눈을 비빈다. 후아아암, 하고 하품을 해 본다.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녀가 여기에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주변은 아주 고요했고, 사람이나 생물의 기척은 없다.
사람의 기척에 민감한 그녀는, 그런 것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
베릴이「아지트」에 돌아오고 나서 상당히 긴 시간이 경과했다.
「실비아」의 모습에서 고양이로 변화를 하고, 빌딩에서 시몬과 헤어진 베릴은 깊은 산 속 지하에 주의깊게 숨겨져 있는 우주선 속에 있다. 지금은 고양이가 아니라 이전 어린아이의 모습이다. 이 형태가 가장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다.
오래되서 보풀이 일어난 다다미 위에는 작은 칼로 흠집을 낸 흔적이 있는 밥상이 놓여 있고, 오래된 벽시계가 째깍째깍 박자를 맞추는, 어제까지 생활하고 있던「아지트」가 그녀는 맘에 들었다.
그래서, 나무와 풀로 만든 「아지트」로 돌아가지 말고, 공기 조절 설비가 완비되고, 반들 반들한 벽과 바닥의 이 「아지트」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녀는 약간 싫었다. 거기는 위험하니까 여기에 있어요, 라고 시몬이 강하게 말했기 때문에, 마지못해 돌아왔을 뿐, 그렇지만 않았다면 그다지 있고 싶지 않은 장소였다.
어째서, 여기에 있고 싶지 않은가. 라는 질문을 받아도, 명확히 대답은 할 수 없었다. 지금은 그녀가 말을 하지 못한다는 점도 있지만, 만약 그녀가 말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다고 해도, 아마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만년이 넘는 시간의 대부분을 이 차가운 장소에서 홀로 보냈던, 이제 완전히 무의식 깊숙한 곳에 잠겨 있어 끌어 올리는 것도, 떨쳐 버리는 것도 불가능한 기억이, 이 불편한 마음의 원흉이라는 것을 그녀가 인식할 수 있을리도 없었다.
잘난척 쟁이 사파이아도 없다. 발끈쟁이 루피아도 없다.
그리고 시몬도, 달리아도 없다.
그래서, 외롭다. 단순히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원래「아지트」에 놓여 있던 좋아하던 머그컵을 쓸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여기서 한동안 쓰지 않고 있던 찬장에서 컵을 하나 꺼냈다. 미지근한 물에 가루우유를 타서, 빨대로 마시고, 작게 트림을 한번 했다. 그리고 홑이불을 뒤집어 쓰고 다시 딱딱하고 깨끗한 그리고 차가운 바닥 위에 누웠다.
눈을 뜨면, 모두 돌아와 있을까.
요 며칠 동안 「아지트」에서 소란스럽던 한 때를 감은 눈으로 그리면서, 그녀는 눈을 감았다.
삐리리리리……삐리리리리…….
멀리서 울리는 전자음도, 지금의 그녀에게는 자장가로 밖엔 들리지 않았다.
오늘 몇번이나「변형」을 한 그녀의 몸은, 신진대사를 위한 휴식을 필요로 하고 있다. 아마도 며칠동안 깨지 않을 정도로, 깊은 잠을 잘 것이다.
그녀는, 형식적으로는 자신의 부하. 실질적으로는 피보호자인 남자가 어떤 상태가 되어 있는지 상상조차 못하고, "곧 돌아올께" 라고 샐러리맨 아빠 같던 그의 말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채로, 전지가 떨어진 인형처럼 깊은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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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신고입니다.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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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
어딘거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에, 그녀의 의식은 현실로 되돌아왔다.
눈을 뜬다. 눈을 비빈다. 후아아암, 하고 하품을 해 본다.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녀가 여기에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주변은 아주 고요했고, 사람이나 생물의 기척은 없다.
사람의 기척에 민감한 그녀는, 그런 것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
베릴이「아지트」에 돌아오고 나서 상당히 긴 시간이 경과했다.
「실비아」의 모습에서 고양이로 변화를 하고, 빌딩에서 시몬과 헤어진 베릴은 깊은 산 속 지하에 주의깊게 숨겨져 있는 우주선 속에 있다. 지금은 고양이가 아니라 이전 어린아이의 모습이다. 이 형태가 가장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다.
오래되서 보풀이 일어난 다다미 위에는 작은 칼로 흠집을 낸 흔적이 있는 밥상이 놓여 있고, 오래된 벽시계가 째깍째깍 박자를 맞추는, 어제까지 생활하고 있던「아지트」가 그녀는 맘에 들었다.
그래서, 나무와 풀로 만든 「아지트」로 돌아가지 말고, 공기 조절 설비가 완비되고, 반들 반들한 벽과 바닥의 이 「아지트」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녀는 약간 싫었다. 거기는 위험하니까 여기에 있어요, 라고 시몬이 강하게 말했기 때문에, 마지못해 돌아왔을 뿐, 그렇지만 않았다면 그다지 있고 싶지 않은 장소였다.
어째서, 여기에 있고 싶지 않은가. 라는 질문을 받아도, 명확히 대답은 할 수 없었다. 지금은 그녀가 말을 하지 못한다는 점도 있지만, 만약 그녀가 말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다고 해도, 아마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만년이 넘는 시간의 대부분을 이 차가운 장소에서 홀로 보냈던, 이제 완전히 무의식 깊숙한 곳에 잠겨 있어 끌어 올리는 것도, 떨쳐 버리는 것도 불가능한 기억이, 이 불편한 마음의 원흉이라는 것을 그녀가 인식할 수 있을리도 없었다.
잘난척 쟁이 사파이아도 없다. 발끈쟁이 루피아도 없다.
그리고 시몬도, 달리아도 없다.
그래서, 외롭다. 단순히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원래「아지트」에 놓여 있던 좋아하던 머그컵을 쓸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여기서 한동안 쓰지 않고 있던 찬장에서 컵을 하나 꺼냈다. 미지근한 물에 가루우유를 타서, 빨대로 마시고, 작게 트림을 한번 했다. 그리고 홑이불을 뒤집어 쓰고 다시 딱딱하고 깨끗한 그리고 차가운 바닥 위에 누웠다.
눈을 뜨면, 모두 돌아와 있을까.
요 며칠 동안 「아지트」에서 소란스럽던 한 때를 감은 눈으로 그리면서, 그녀는 눈을 감았다.
삐리리리리……삐리리리리…….
멀리서 울리는 전자음도, 지금의 그녀에게는 자장가로 밖엔 들리지 않았다.
오늘 몇번이나「변형」을 한 그녀의 몸은, 신진대사를 위한 휴식을 필요로 하고 있다. 아마도 며칠동안 깨지 않을 정도로, 깊은 잠을 잘 것이다.
그녀는, 형식적으로는 자신의 부하. 실질적으로는 피보호자인 남자가 어떤 상태가 되어 있는지 상상조차 못하고, "곧 돌아올께" 라고 샐러리맨 아빠 같던 그의 말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채로, 전지가 떨어진 인형처럼 깊은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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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신고입니다. 미안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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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03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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