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정말이지, 외계인한테서 인간의 도리에 대한 설교를 들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실비아가 집무실 소파 깊숙히 몸을 싣고 팔걸이에 손을 올렸을 때, 그녀의 팔에 격통이 일어났다.
「……크읏……」
팔걸이에서 팔을 들어 천천히 문질렀다.
……네메시스의 장군, 사파이어와의 투쟁은 생각했던 것보다 힘겨웠다.
사파이어를 기절시킨 일격을 그녀에게 맞춘 대가로, 실비아도 오른팔에 그녀의 전격 채찍으로 직격을 당해야 했다..
지금, 그녀의 오른팔은 마비되어, 감각이 없는 상태였다. 억지로 움직이려 하면 경련이 올 뿐이다.
「……과연은 장군이라는 직책은 장식이 아니었어. 좀 얕잡아 보고 있었던 건지도 몰라……」
그녀는, 허브 티를 두 세모금 마시고, 붉은 루즈의 입술을 다물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
………….
……………….
「……님……실비아님……」
「……응……?」
멀리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실비아가 천천히 눈을 떳다. 어느샌가 잠깐 잠이 들었던 것 같았다.
「……실비아님. 신음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괜찮으십니까」
그 말의 내용과는 달리, 그다지 걱정하는 기색이 느껴지지는 않는 목소리로 말을 하고 있는 이는, 가벼운 원피스로 갈아입은 필로메아였다.
흑과 백의 코디는 언제나와 같았지만, 실내복이라는 특성상 수수하게 만들어진 그 옷은, 예전에 입고 있던 옷과 비교하면 상당히 얇았다. 그 때문인지, 하얀 도자기처럼 투명한 그녀의 몸의 실루엣을 그대로 드러나게 해서, 소녀에서 여자로 변해가고 있는 소녀의 곡선이 내비치게 하고 있다.
「……으응, 괜찮아. 나, 신음하고 있었어?」
「네, 약간. 팔이 더 아파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실례지만 무단으로 입실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실비아의 발밑에 무릎을 꿇었다.
실비아는 무단으로 방 안에 들어오는 걸 싫어한다. 아무리 필로메아라고 해도 그 것을 어기면 벌을 받는다. 실비아의 앞에 필로메아가 무릎 꿇은 것은, 그녀가 때리기 쉽게 하기 위해서였다.
「괜찮아, 오늘은. 지금부터 주의하세요」
실비아는 손을 흔들어 그녀를 용서했다.
조금 어지러웠다. 아까 전 사파이어와의 전투의 후유증인지도 모른다. 힘을 너무 써서. 잠시 전의 사파이어와의 싸움의 후유증일까. 힘을 너무 써서 그런 건지도 모른다.
필로메아는 인사를 하고 일어섰다.
「……팔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조금 전보다는 좋아졌어. 시몬은?」
「완전히 정신을 잃었습니다.」
「그런가. 하지만 아귀 힘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 같으니까, 시몬에 주사나 링겔을 놓는 건 당신에게 맡기겠어」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필로메아는 실비아의 소매를 걷고, 팔에 약을 바르고 마사지를 하면서 말했다.
「그리고 실비아님. 시몬이 휴대하고 있던 물건의 해석이 끝났습니다」
「그래? 뭐 재밌는 거라도 있었어?」
「네. 메모리 같은 것 안에, 로즈 총사령이 찍힌 동영상이 있었습니다」
「……로즈의……동영상?」
실비아는 필로메아에게 디스플레이와 해독기를 준비하게 해, 그 동영상을 재생시켰다.
……영상은 약간 해상도가 나쁘긴 했지만, 그래도, 그 영상에 나오고 있는 이가 로즈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흰색에 금색 자수를 한 발키리의 전투복을 입는 이는 로즈 말고는 아무도 없다.
그 카메라 앞에 앉아서 그녀는 눈을 감고 있었다.
「……자, 천천히 눈을 떠……」
그 영상을 찍는 사람의 목소리일까? 영상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목소리가 들렸고, 로즈는 그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천천히 눈꺼풀을 들었다.
그 눈꺼풀 아래에서 나타난 동공은, 단지 텅 빈채로 자신을 찍고 있는 렌즈의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동영상은 조금 흔들리고 있다. 아마도 손으로 찍은 것인 모양이다.
무심코 실비아는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좋아. 그럼 지금부터 너한테 몇가지 질문을 하겠다. 우선 첫번째는……너는 누구냐?」
「……저는……로즈…………발키리의 사령…………입니다……」
눈앞에 투명한 책이 놓여져 있고, 그것을 멍하게 읽고 있는 분위기르 중얼거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희미했다.
「……그것만이 아닐텐데?」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그 목소리는 조금 전 재운 남자, 시몬의 것이 틀림없다.
그녀의 대답은, 마치 그녀의 귀를 통해서 천천히 가슴으로 스며드는 물방울을 기다리는 것처럼 잠시 시간이 지난 후에 나왔다.
「……저는……발키리의 사령이며…………시몬님의 암캐입니다…………」
「좋아. 훌륭해」
화면의 가장자리에서 불쑥 손이 튀어나와 로즈의 단정한 얼굴선을 어루만졌다. 로즈는 그 손가락에 뺨을 부비는 듯 행동하면서「응응……」하고 흐트러진 한숨을 내쉬고 있다.…….
…….
………….
……………….
1시간쯤 지났을까.
「이제 됐어요, 멈춰요」
「네」
실비아는 손을 흔들어 시몬이 있는 방에서 돌아온 필로메아에게 동영상을 멈추게 했다.
동영상이 찍힌 것은, 아마 로즈가 시몬에 세뇌된 뒤의 일일 것이다.
그 속에서 로즈는, 시몬의 「암캐」로서 「예의 범절」이라 부르는 조교를 받고 있었다.
어느 장면에서는, 개목걸이를 차고, 스커트 옷자락이 말려 올라가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야외를 네발로 기어다니며, 방뇨를 했고…….
어느 장면에서는, 시몬의 정액을 「밀크」라고 인식 당한 뒤, 굉장한 굶주림 상태의 암시를 당한 후에, 「기다리기」 연습이라고 부르는, 눈앞 몇센티미터 앞에 시몬의 페니스를 두고 입에서 군침을 흘리면서 참게 해서 「좋아」라는 신호와 함께 수십 분에 걸친 구음봉사를 했고…….
어느 장면에서는, 쾌감을 수십배로 증폭하는 암시가 걸린 상태로, 항문에 개꼬리를 본뜬 바이브레이터를 넣은 채 네발로 엎드린 자세로 뒤에서 음렬을 후비듯 찔리면서, 굉장한 포효와 함께 절정에 이르러 기절을 했고…….
로즈의 일본인 답지 않은 풍만한, 그러면서도 팽팽한 지체가, 화면 가득 능욕당하며 꿈틀거렸고, 그녀의 교성과 허덕임 소리가, 음질이 갈라질 정도로 수없이 들리는 동영상.
그것은, 그녀가 네메시스 하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나타내는 단적인 증거, 즉 조교 기록이었다.
처음엔 흥미 진진하게 보고 있던 그녀였지만, 아무리 그래도 마지막엔 항복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루피아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는 해도, 생 동영상이 되어버리면 자극이 다르다.
……과연. 이제 수긍이 갔다.
이전의 「심문」에서, 왜 세뇌 상태의 로즈가 네 발로 업드렸는지, 목덜미를 쓰다듬었을 때 흐트러진 소리를 높였는지…….
「강아지 취급을 당했던 거군. 총사령님이라는 분이, 발키리 전체의 사기에 미칠 영향을 조금이라도 생각해줬으면 좋았을 텐데요 ……필로메아. 이 자료는 쓸데가 있을 것 같으니까, 백업을 해서, 확실히 보관해 두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실비아님. 시몬의 의식 레벨이 회복한 것 같습니다」
「그래? 어때, 효과가 있어?」
「완전히 저희가 지시하는 대로 움직입니다. 생체반응도 약물혈중농도도, 그의 피암시성레벨이 최고 레벨에 들어가 있다고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런가. 그럼, 마지막 마무리를 시작할까요」
실비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시몬이 누워있는 방으로 향했다.
■(27)■
눈앞에는,……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있다.
몸은 의자에 묶여 있어서 탈출할 수 없게 되어있다.
그의 눈은 감겨져 있어서, 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새삼스럽게 나는 그 남자--시몬을 바라본다.
평범한 얼굴 생김새. 근육도 별로 붙어있지 않다. 몸집도 보통.
어디를 봐도 매우 평범한 남자다. 지구에도 이런 남자는 쌓이고 쌓였을 것이다.
……그 로즈가 이런 남자의 장난감이되었던 건가…….
방금 전 보았던 비디오 속 두 사람의 모습에 생각이 미치고, 약간 실망스러운 감정을 느끼면서도, 실비아는 시몬에게 다가갔다.
눈을 감고 새근새근 자고 있다.
하지만, 실비아가 주사한 약의 효과로, 그의 피암시성은 한없이 높아져 있을 것이다.
남자를 세뇌하는 것은 그다지 그녀의 취미는 아니다.
하지만, 묘하게 의리가 있는 이 우주인에게 로즈를 실각시키기 위한 증언을 시키려면 , 그를 세뇌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이 남자는 아마도, 아직 로즈에 관한 중요한 비밀을 알고 있을 것이다.
게다가 네메시스의 우주선에 비치되어 있던 기기나 각종 병기, 이런 데이터를 분석해서 가지고 돌아가는 것만으ㅤㄹㅗㄷ, 이 세계엔 엄청날정비치할 수 있었던 기기나 병기의 여러 가지.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해, 가지고 돌아가는 것만으로, 이 세계엔 획기적인 신기원이 열릴 것이다.
물론, 네메시스의 잔당을 잡아 예전 네메시스와 발키리의 싸움의 전말을 분명히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전과다. 로즈의 「스캔들」에 의해, 그녀가 실각한 후, 자신이 총사령의 자리에 오를 것은 틀림없다.
거기에 더해, 이 이성인으로부터의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다면, 자신은 단순히 발키리라고 하는 조직 안에서 명예를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류의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그에게서 정보를 끌어내는 것이 더욱 더 필요하다.
단순한 세뇌를 통해 자백을 시킬 수도 있겠지만, 그것에는 한계가 있다. 억지로 약의 힘으로 억누르면, 그 힘에 패해 마음이 부서져 버리는 일도 있다. 필로메아 전에 수명의 소녀를 부숴 버린 그녀는 그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녀가 부수어 온 소녀들과 달리, 이 남자에게는 대체품이 없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능하다면, 겨울바람과 태양에 비유하는 건 아니지만, 상대가 신뢰하게 하고, 방심시켜, 그를 그녀가 해달라는 것은 다 해주는 허수아비로 만드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
시몬이라고 하는 남자의 성격을 분석해 보면, 이 남자는 교활하고 주의 깊고, 강적과 싸우다 위기에 빠졌을 때에는 직감적이라고 할만한 위기회피능력이 발휘되지만, 일단 동료로……라기 보다는 세뇌해서 예속시킨 상대에 대해서는 좋게 말하면 관용, 나쁘게 말하면 헛점투성이인 데가 있다. 좀 전에 세뇌된 루피아를 대하는 가드의 빈약함이, 확실히 그런 그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가장 간단한 것은, 이미 시몬이 세뇌한 상대인 "척하는" 것이다.
실비아는 시몬의 뺨을 어루만지면서, 낮은 목소리로
「시몬.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네」
시몬은 눈을 감은 채로 실비아에게 대답했다.
「좋아요. 그러면, 잘 들어요……. 시몬. 당신의 눈앞에는 로즈가 있습니다……. 당신은……로즈를 잡아 세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지금부터 눈을 뜨면, 눈앞에는, 세뇌당해 당신의 종이 되어버린 로즈가 있습니다……. 그녀는 당신의 명령에는 절대 거역하지 않고, 당신을 숭배하며, 당신에게 충실한 노예, 암캐가 되어 있습니다……그래요……로즈의 마음도 몸도……당신의 것입니다…………」
문득, 실비아의 뇌리에 역행 최면에 걸려 있었던 로즈의 모습이 생각났다.
――실비아의 손가락이 척추를 어루만졌다. 그러자, 반쯤 뜨여 있던 그녀의 눈꺼풀이 천천히 열었다. 그녀의 눈동자 색은, 조금 전까지처럼 단지 텅빈 색이 아니라, 무언가에 사로잡힌 것처럼 침전되어 있었고, 입은 힘 없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로즈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 팔이 탁, 바닥을 집고 그녀의 몸을 지탱했다. 그녀의 하얗고 토실한 허벅지는 공손하게 무릎이 꿇어 졌다. 슈트의 타이트 스커트는 조금 전의 격렬한 움직임으로 벗겨져 , 반들거리는 스타킹과 팬티에 싸인 풍만한 엉덩이가 실비아에게 보여지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런 건 개의치 않았다.
눈을 올려 떠 실비아를 보고 있는 로즈의 눈동자는, 조금 전까지 희미하게 남아 있던 이성의 편린도 잃어 버리고 지금은 오로지 음욕에 젖어 있었다. 입술을 약간 힘없이 벌리고, 혀를 살짝 내민 그녀는, 이윽고 실비아를 향해 천천히 엎드린 채 기어 갔다. 실비아의 앞에 선 그녀는, 조금 콧소릴를 내곤, 앞으로 내민 혀끝을 실비아의 하이 힐 끝에 가져갔다…….
그 때의 광경을 생각해 낸 실비아의 신체가 잘게 떨린다.
가볍게 가버린 그녀는, 그 쾌락을 시몬을 지배할 수 있음에서 오는 흥분이라고 판단했다.
「그래도, 내가……로즈인가……그렇군, 「이스카리옷 시몬」이라고 하면……당신은, 순식간에 지금과 마찬가지로, 최면상태에 떨어집니다……그건 정말 기분 좋아요……이 상태가 되어 있는 동안엔……당신이 나의 종이 됩니다……」
실비아는 자신도 모르는 중에, 허리를 꿈틀거리며, 시몬의 몸을 꼭 껴안는 듯한 자세로 시몬에게 속삭여, 지금의 상황, 자신이 「로즈」라는 것과, 암시 키워드를 몇번씩 꼼꼼하게 새겨갔다 …….
…….
………….
……………….
그럼, 어떻게 눈을 뜨게 해 줄까. 단순한 카운트나 박수로 일으키는 방법도 있지만, 처음 정도는 꿈을 꾸는 듯한 기분으로, 행복한 기분으로 깨워 주자…….
어차피, 이것이 길고 긴 악몽의 시작이 될테니까
실비아는, 시몬의 뺨에 자신의 뺨을 붙이듯 가까이 하고,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지금부터……내가……로즈가……당신에게 키스를 합니다……그렇게 하면……당신은 눈을 뜹니다……. 지금 내가 말한 것은 생각나지 않겠지만……내가 말했던 대로 되는 거에요……반드시 그렇게 됩니다……알았어요?」
「…………네……」
시몬의 대답을 듣고 오만한 미소를 지은 실비아는, 그대로 시몬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음……읍……쪼옥……흐읍……」
「으으…………」
실비아의 혀가 시몬의 입술을 비집어 열고, 시몬의 입술을 빨며 돌아다녔다.
처음엔 거의 반응하지 않았던 시몬이지만 이어서, 천천히 눈을 떴다.
「음……흐아!」
시몬은 무심결에 실비아의 몸을 자신에게서 떼어냈다.
「……잠에서 깨셨습니까? 시몬님」
실비아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아, 아니, 잠에서 깬건……어라? 로즈?」
시몬은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눈을 깜빡거리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네, 로즈입니다. 미워요, 시몬님……키스로 깨워달라고 저한테 부탁하신 건 시몬님이지 않습니까」
「……어, 그랬던가……」
「……그게 아니면……저와 키스하는 건 싫습니까?」
실비아는 애교를 부리며 시몬에게 물었다.
그러자 시몬은, 어린 소년처럼 얼굴을 빨갛게 붉히고
「아니, 에 저 그렇지는 않아……. 그냥, 어째서 로즈가……」
한동안 시몬은 기억을 더듬으려는 듯 눈을 감고 있더니,
「아, 그렇지. 로즈도 다시 세뇌했었지……」
하고 작은 소리로 소곤소곤 중얼거리는 시몬.
실비아는 다시 시몬에게 애교를 부리면서, 흘겨보았다.
「그런……세뇌라니……저, 로즈는……아주 옛날부터 시몬님의 노예……암캐였잖아요? 잊으셨습니까?」
「아, 아니, 잊지 않다어. 물론, 로즈는 나의 귀여운 암캐였지」
「네♪」
실비아는 소녀처럼 키득키득 웃고, 그 부드럽고 풍만한 몸을 시몬에게 눌렀다.
――정말, 너무 간단해서 웃음이 나올 것 같잖아. 도련님을 상대하는 능숙한 창녀가 이런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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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에필로그 로즈 6 상편 구속(6前:拘束)입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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