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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59 372회 0건
여행길은 순조로웠다.
의외로 맹수라던지 숲늑대 같은 야수의 접근은 없었다.
근처로 접근하던 야수들도 예린의 묘인족 특유의 투기와 맞부딪히면 먼저 꼬리를 말고서는 도망가는 것이였다.

여행을 떠나기전 예린은 한차례 발정기를 격었다.
드렉에게 어떤 영향을 받은 건지 다른 묘인족의 경우보다 이년 정도 일찍 온 것이였다.
드렉에게 매달려 살다시피 하면서 발정기를 보내자,몸매가 여러보이는 체형에서 섹기가 흐르는 성숙한 체형으로 변했다.
체력과 근력이 탁월하게 오르고 촉촉하고 곱기만 하던 피부는,윤기가 흘르는 듯한 탄력있는 피부로 변했다.


예린이 갑짜기 말을 멈추어 세웠다.
귀를 쫑긋거리면서 코를 킁킁거렸다.
"시르,나쁜 기운"
적개심으로 가득찬 얼굴로 말했다.

시르가 예린이 가르친 방향으로 정신을 집중했다.
쇠가 부딪치는 소리도 들리는 듯했다.
쇠가 부딪치는 소리라는 것은 인간이 저항을 하고 있는 경우 일 가능성이 높았다.


"가 보자"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네마리의 말을 빠른 속도로 몰았다.

참흑한 모습이였다.
여행용 마차가 습격당한 듯 부서져 있고 사람의 시체가 늘려있었다.
시체중에 사람의 모습이 아닌 시체도 있었다.

시체가 널린 모습을 보고서는 시엘은 고개를 돌리고 토악질을 참기 위해서 입을 막았다.
이런 끔직한 광경은 시엘은 처음이였다.
예린은 오히려 감각을 예민하게 끌어올렸다.

"고블린?"
시르는 의문이 생겼다.
고블린은 인간를 보면 공격을 하는,적대적인 몬스터이긴 하지만,이런 마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까지 내려오는 경우는 극히 적었다.
인간의 냄새를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사람이 쓰던 물건을 쓰거나 사람이 많이 다녔던 길까지 내려오는 경우는 없었다.굶어죽기 직전이 아니면 사람의 고기는 먹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이 산으로 올라가면 냄새만 맡고도 먼저 자리를 피할 정도였다.
깊은 산속의 동굴에 살던 고블린이 사람이 만든 길 근처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그 산에 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였다.

챙!

시체를 내버려두고 다시 소리가 들린 쪽으로 달려갔다.
고블린 열마리 정도가 거칠어 보이는 남자와 작은 소녀를 포위하고 있었다.
남자는 다친 듯 온 몸에 피를 묻힌 채였고 동작도 부자연스러웠다.

고블린은 키가 작지만 그 날쌘 몸짓에 보통 두세명의 장정은 되어야 상대할 수 있었다.

세마리의 고블린이 동시에 남자에게 달겨들었다.

"예린,시엘을 호위해,드렉, 가자"
시르는 남자와 소녀를 도와주기 위해서 나섰다.

"휭 - "

고블린의 어깨에 드렉의 화살이 박혔다.
남자는 균형을 잃은 고블린의 허리에 칼를 쑤셔 넣었다.

시르의 몸에 생명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남자에게 달려드는 고블린을 가르키며 기운을 응축해서 쏘아냈다.

퍼벅!

시르의 기운을 목에 맞은 고블린은 목이 풍선처럼 터져나간 체로 쓰러졌다.

또 하나의 고블린의 날카로운 손톱이 남자의 머리를 찍어가는 찰라였다.

기키키킥-

위기의 순간,고블린의 손톱은 마치 무언가에 막힌 듯 남자 머리 위에서 쇠를 긁는 듯한 소리를 내면서 멈추었다.

남자의 몸 주변에 차가운 기운이 흘렸다.
작은 소녀의 눈이 시퍼렇게 물들었다.

남자 주위로 두줄기의 기운이 남자를 보호하듯이 맴돌았다.

"영매?"

그 광경을 보고서는 시르의 입에서 나온 말이였다.

위기를 넘긴 남자와 시르 일행은 남은 고블린과 전투를 벌렸다.

다시 4마리의 고블린을 전투불능으로 만들자,남은 고블린들은 도망을 쳤다.


남자의 몸은 상처가 심해 보였다.
시르의 몸에서 따듯한 기운이 부드럽게 흣날렸다.
"힐링"
남자의 몸에서 흘러나오던 피는 멈추었다.

조금 적응이 된 듯 시엘은 약초 가방을 들고와서 남자의 세세한 상처를 돌보기 시작했다.

상황이 끝나자 작은 소녀는 긴장이 풀렸는 지,주저 앉았다.
호흡이 가빠지는 지 주먹을 꼭지고선 소녀가 떨떨 떨기 시작했다.

작은 소녀의 피부가 거칠어져가고 생기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소녀는 의식을 잃은 듯했다.
"유이"
남자는 소녀의 이름을 외치면서 소녀를 꼭 껴안았다.

"으흑"
시르는 짧은 신음을 내 뱉으면서 소녀에게서 남자를 밀어내었다.
소녀의 주변의 생기가 소녀에게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꼈기에 일단 주변에서 물러나게 한 것이였다.

남자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걸 시르는 말을 끊으면서 말했다.
"소녀를 살리고 싶으면 내 말을 들어요"

남자는 움직임을 멈추었다.
"이 소녀는 기운을 빨아드리는 체질이예요 "

시르가 생각하기에 이 소녀는 지금 자신이 뿜어낼 수 있는 이상의 힘을 뽑아 내었기에 소녀의 몸은 진공상태와 비슷한 경우였다.
주변의 기운을 빨아들일 뿐만 아니라,소녀 자신의 원기를 깍아먹고 있는 것이였다.

소녀와 멀리 떨어져서 시르는 생명력을 요동 시켰다.거대한 기운이 시르의 몸주변을 맴돌았다.
새벽의 깨끗한 이슬만 모아서 만든 시약을 소녀 위로 뿌렸다.
"힐링 필드"
소녀 주변에서 소녀에게 기운이 빼았겨서 말라 죽어가고 있던 나무와 풀들에게 다시 생기가 흘렸다.
그 생기는 다시 소녀에게로 흘러갔다.

"힐링 필드"
다시 광역 치료를 시도하는 시르였다.
시르의 얼굴이 칭백해졌다.
소녀에게 직접 치료를 시도했었으면 시르의 기운이 빨려들어갈 정도로 강한 흡입력이였다.


묘한 인연이였다.
시르는 이런 체질을 알고 있었다.
"차원문 파괴자 란느",드루이드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별명을 가진 여자,시르의 동료이기도 하고,드렉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그녀에게는 또 다른 별명이 있었다.
그 별명 때문에 드렉에게 어머니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을 안하는 것이였다.

"숲의 창녀"

란느 그녀도 기운을 빨아드리는 체질이였다.
그녀의 능력을 질투하는 사람들이 불렀던 별명이였다.
그래도 란느는 어쩌면 운이 좋은 경우였다
주변를 말려 죽이는 흡입력이 발휘되기 전에 다행이 숲의 영물들과 인연을 맺었다.
덕분에 생기를 빨아드리지 않고 영물들의 정기를 빨아드리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그 정기의 극히 일부분만이라도 다스릴 수 있게 되자,나타나는 능력은 엄청났다.

하지만 그녀의 비밀을 모르는 이들은 그녀가 영물들과 사귀는 것이 살기위해서가 아니라 힘을 탐해서라고 생각하고 그녀을 비난했다.
하긴,시르 그녀도 란느가 유니콘과 난교를 벌이는 장면을 보았을 때는 충격이였다.
그 숲에 살던 영물은 모두 란느에게 씨앗을 뿌렸다라고 알려져있었다.


한번 더 힐링 필드를 구축하고 나서야 소녀의 흡입력이 약해졌다.
하지만 소녀의 원기는 크게 손상되어 있었다.

시르는 고민하였다.

남자의 이름은 거츠였다.
거츠와 얘기를 나누었다.

소녀를 살리고 싶냐고,소녀의 정조을 잃어버리더라도 살리고 싶냐고 거츠에게 물었다.
살리고 싶다라고 대답하는 거츠였다.

거츠와 시엘과 예린에게 뒤을 맞기고서는 시르는 드렉과 함께 유이를 데리고 한적한 숲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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