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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마녀의 전설(The Legend of Five Witches) - 10부1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57 397회 0건
창작

다섯 마녀의 전설(The Legend of Five Witches) 10부


본 야설은 강간, 윤간, 성고문 수준의 SM 등 비윤리적이고 중범죄에 해당하며 잔인하고 하드코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취향의 글을 좋아하시지 않는 분은 읽으시지 말 것을 미리 권고 드립니다.





- 10부 - 또 다른 전설 (어둠의 길 / 그 시작)


"하으으으윽! 하으으..... 으음..... 으으..... 제발! 하윽..... 그... 그만....."

꽤 넓은 통나무집 안은 정액이 풍기는 매캐한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벽에 꽂힌 네댓 개의 횃불들이, 엎드려진 자세로 강간을 당하고 있는 여자의 날씬한 알몸과 그 앞 뒤에 붙어 있는 덩치 큰 두 남자의 흔들리는 모습을 비춰주고 있었다.


"킬킬킬킬킬킬!"

이미 일을 끝낸 듯 아랫도리를 벗은 채로 벽에 기대어 앉아 있던 젊은 산적 로버트는 흐뭇한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로 운이 좋은 날이었다.
누워 있다가 하품을 했는데 감이 입안에 뚝 떨어진 것처럼, 살다보니 이렇게, 젊은 계집년을 공짜로 주워먹을 날도 있을 줄이야.
예전에는 드물게 여자가 지나다니다 산적들에게 잡힐 때도 있었다고 하지만..... 시절이 워낙 위험하다 보니, 멀리 여행을 다니는 여자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덕분에 남들 눈을 피해서 자위를 하며 성욕을 해소하며 지내야 했던 것도 벌써 몇 년째, 그런데 진짜 여자가, 그걸로 자기 발로 걸어 들어온 것이었다.
운나쁘게 다른 건물에서 지금 자고 있는 백여 명의 동료들이 아침에 깨면 미리 깨우지 않았다고 조금 열받아 하겠지만, 그 친구들도 의심의 여지없이, 아마 좋아서 죽을 것이다.
앞으로는 오른손을 비는 대신 진짜 여자의 거기에 성욕을 해소할 수 있게 됐으니.....
물론 백 명이 넘는 젊은 산적들이 정액 받이로 계속 돌리면 금방 헤벌레한 걸레처럼 망가져 버리겠지만..... 죽지만 않게 조심조심 잘 갖고 놀면 꽤 오랫동안 갖고 놀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운수 좋은 날이라니까!"

산적 로버트는 다시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면도도 제대로 하지 않아 텁수룩한 갈색 턱수염을 쓰다듬었다.


랑구르시아시로부터 북쪽으로 약 10여 키로 떨어져서..... 마차들이 꽤 자주 지나다니는 편인 북쪽 대로에서, 꽤 떨어진 으슥한 숲속에 산적들의 산채 하나가 숨겨져 있었다.
젊고, 힘도 좋고..... 하지만, 힘들게 일하기는 싫고, 요컨데 열심히 일하는 남들 것을 뺏어먹는 범죄밖에는 할 일이 없는 자들중에서..... 와즐레의 블라키 테아르(검은 공포) 폭력단에 머무를 수도 없는 자들.....
지은 죄들이 워낙 많아서 랑구르시아시 안에 있으면 병사들에게 체포당할 지경이 된..... 진짜 악질, 저질 범죄자들이 모여드는 곳이었다.
상주 인구가 보통 20,000여 명에 달하는 랑구르시아시가 워낙 크다 보니, 게다가 금광이 있다는 말에 홀린 뜨내기들이며 젊은 건달, 범죄자들이 득실거리다 보니, 그런 갈데 없는 저질 쓰레기들이 모여서 만든 산적떼는 어느새 총 110여 명에 달했다.

하지만, 힘없는 사람들이나 여자들에게는 무섭고 잔혹했지만, 정작 마주 덤벼드는 용감한 사람들에게는 약한 것이 범죄자들.....
시절이 워낙 험악하다 보니, 북쪽 대로를 지나다니는 상당수의 마차들은 활이며 칼, 도끼 등으로 중무장하고 있어서..... 그들의 벌이는 신통찮았다.
그래도 인원이 100명이 넘다 보니 가끔 만만한 마차를 에워싸고 털어서 겨우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할까.

하지만, 두어달 전 자기 이름을 브라우니(갈색)라고만 밝힌 정체 모를 한 남자가 찾아와 힘으로 모든 산적들을 제압하고 두목이 되면서부터 산적들의 형편은 많이 나아졌다.
인간이 아닌 것 같은 놀라운 힘을 가진 그가 산적들을 지휘하면서, 예전에는 엄두도 못낼 정도로 중무장한 대형 마차들도 손쉽게 털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용병 출신이라고 밝힌 그는, 항상 놀랍도록 세심하게 습격계획을 짰고, 싸울 때면 항상 자신이 앞장서서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휘했다.
덕분에 그가 온 이후, 지난 두어달 동안은 습격때면 보통 몇 명씩 나오던, 죽거나 크게 다치는 사람조차 거의 나오지 않고 있었다.
도무지, 이런 데에 와서 조그만 산적떼의 두목이나 하고 있을 사람이 아니었지만, 이런 꼴이 된 것은..... 아마도 너무 눈에 띄는 그 외모때문인 듯 했다.
하긴, 산적들로서는 사실 외모야 괴물같건 아니건 자기들 배만 부르게 해주면 알 바 아니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특이하게도 산적두목 브라우니는 마차들을 습격하거나 돈을 버는 자체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했다.
겨우 먹고 살 정도만..... 그것도 부하들이 졸라대야만 겨우 나서서, 지나가는 마차들을 습격하고, 가장 앞장서서 싸울 뿐, 그 이상은 도무지 나서려고 하질 않았다.

하지만, 산적들로서는 큰 행운이었던 두목 브라우니도 100명이 넘는 젊은 산적 부하들의 성욕을 해결해 줄 여자를 찾아줄 수는 없었다.
이런 험악한 세상에, 게다가 산적들이 더러더러 출몰하는, 랑구르시아시 북쪽 대로에 자기 딸이나 아내를 데리고 길을 나설 미친 사람이 있을리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랑구르시아시의 성문에서 병사들이 하는 출입증 검사는 의외로 까다로와서, 시 안에 들어가면 넘치는 매춘부나 직업 여성들도 산적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결국 남이 없는 데에 숨어서 오른손의 도움을 받거나, 심지어는 남자들끼리 서로 항문을 대주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다들 잠든 어느 깊은 밤, 잠이 오지 않는 10명의 젊은 산적들이 어느 통나무집 하나에 횃불을 밝혀 놓고 모여 앉아 있었다.
예전에 자기는 부자였다는 둥, 어떤 예쁜 여자와 어떻게 섹스를 해보니 끝내줬다는 둥..... 자기들끼리도 믿지 않을 뻔한 거짓말과 허풍을 떨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참이었다.

"똑똑똑!"

갑작스럽게 나무문에서 들리는 노크 소리에 모두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노크를 하고 다닐 정도로 매너있는 사람은..... 산적들 중에는 당연히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다들 긴장해서 문쪽을 노려보는 가운데 "삐그덕" 소리를 내면서 조잡한 나무문이 열렸다.
그리고, 마술처럼 놀랍게도..... 여자가, 그것도 젊은 여자가 서 있었다.

검은 긴 생머리에, 안경을 쓰고,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검은색 반팔 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는, 날씬한 젊은 여자였다.
햇볕에 탄 피부와는 좀 달라 보이는, 노란색에 가까운 느낌의 피부색이 조금 특이해 보였다.
은빛 안경테 속의 가느다란, 검은 눈동자의 눈매며, 지나치게 날씬해 보이는 외모는 신경질적이고 몹시 사나와 보이는 인상이었지만.....
방안을 둘러본 후, 인상과는 약간 안 어울리는 느낌의 부드러운 말투로, 여자는 입을 열었다.

"혹시 브라우니라는 분이 여기 계신가요?"


"이게 왠 떡이야!"

반색을 하며 10명의 산적들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작이 빠른 젊은 산적 한 사람이 어느새 여자에게 다가가 여자의 오른 손목을 잡고 넓은 방 가운데로 잡아 끌며 물었다.

"아니! 두목님은 잠깐 자리를 비우셨는데, 금방 돌아오실 거야."

사실, 그들의 두목 브라우니는 특이한 습관을 갖고 있어서..... 마치 자는 중에 부하들이 기습이라도 할까봐 못 믿겠다는 듯이, 모포를 들고 나가서 숲속 어디에선가 쳐박혀서 혼자서 잠을 자고 아침에야 산채로 돌아오곤 했다.
하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말해줄 정도로 상냥하고 정직한 사람은 이 안에는 당연히 없었다.
게다가 두목의 얼굴도 모르는 걸로 봐서, 두목의 가족이나 아는 사람도 아닌게 틀림없었다.
정말 모처럼 보는 젊은 여자의 모습에,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며 10명의 산적들이 여자 주위에 모여 들었다.

"그런데..... 두목님께는 무슨 볼일이지?"

여행용으로 만들어진 걸로 보이는, 검정 반바지를 입은 여자의 엉덩이를 엉큼하게 손으로 더듬으면서 산적들중 한 사람이 물었다.

"브라우니님이 인간이 아닌 것처럼 힘이 무척 세시다면서요?
그래서 뵙고 싶어서 왔어요.
브라우니님이 길도 잘 아시나요?"

엉덩이를 쓰다듬는 산적의 손을 양손으로 밀어내면서 젊은 여자가 겁도 없이 물었다.

"물론이지!
용병출신이니까 아무래도 길도 잘 아시지."

"맞아! 그리고, 힘도 얼마나 세시다구!"

사실 자기들도, 진짜 이름도 아닌 것 같은 "브라우니(갈색)"라는 이름과 용병 출신이라는 것, 말도 안될 정도로 힘이 세다는 것 정도 외에는, 이제 산채에 온지 두어달 된 자기들의 두목에 대해 알고 있는게 전혀 없었다.
부라우니 두목이 길을 잘 아는지 모르는지는 당연히 알 수 없었지만, 자기들로서는 알 바 아니었다.

"그런데..... 숲속 깊숙히 숨겨져 있는 여기를 어떻게 찾아 왔지?
그리고, 보초들은 도대체 뭘한 거야?"

"맞아! 그것도 이렇게 어두운 한밤 중에, 젊은 여자 혼자서 ....."

그제야, 수상쩍은 생각이 든 산적들이 자기들끼리 서로 얼굴을 쳐다보더니, 두어 명은 입구를 지키고 있는 보초들에게 가보려는지 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젊은 여자는 사나운 느낌의 얼굴에 안 어울리게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 부라우니님 말씀을 듣고 반해서 낮부터 찾았는데 한참 헤맸어요.
보초서는 분들은 마침 주무시고 계시더라구요."

"씨이이익!"

산적들이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음흉한 웃음들을 지었다.
문쪽으로 향하던 두어 명도 다시 몸을 돌렸다.
산적 두목에게 반해서 산적들의 산채를 찾아왔다니..... 미친 여자나 최소한 머리가 정상이 아닌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가랑이 사이에 구멍만 제대로 달렸다면야.....

"더워서 여기는 뜯어 놨니?
시원하겠구나! 킬킬킬!"

특이하게도 여자가 입고 있는 검은 색 반팔 셔츠는 등쪽의 겨드랑이 아래 양옆이 칼로 잘라낸 듯 - 하지만 칼로 자른 것 치고는 약간 불규칙하게 - 길게 찢어져 있었다.
엉큼하게 그 속에 손을 넣어 여자의 맨살인 등과, 등을 가로지르고 있는 속옷 끈을 쓰다듬으며 산적 하나가 킬킬거렸다.
맨살인 등의 촉감이 마치 비단처럼 너무나 부드럽고, 또 따뜻했다.

"아... 안돼요!"

여자는 뒤늦게 위험한 기분을 느꼈는지 몸부림치며 몸을 빼려 했다.
그러나, 또다른 산적 한 사람이 킬킬대면서 꼼짝하지 못하도록 여자의 긴 검은 머리채를 투박한 큰 손으로 우악스럽게 휘어 잡았다.

"아아아아악! 우우웁! 우웁!"

검은 머리채를 휘어잡은 채로, 젊은 산적이 수염 투성이의 더러운 입으로 여자의 입술을 부볐다.
부드러운 입술의 촉감을 즐기며 억지로 입안에 혀를 집어 넣었다.
처녀로 보이는 젊은 여자의 따뜻한 입속의 촉감이, 그 촉촉한 느낌이 미칠 듯이 좋았다.

"쓰으으윽!"

쭈그리고 앉은 어느 산적이 여자의 검은 반바지와 속옷 양쪽을 양손으로 더듬어서 한 번에 움켜 잡더니, 한꺼번에 무릎 아래까지 내려 버렸다.
풍만하진 않지만, 처녀답게 늘어지지 않고 탱탱한 엉덩이가 그 맨살을 드러냈다.
양쪽 엉덩이가 보여주는 한없이 부드러워 보이는 곡선.....
그리고, 머리처럼 검은 색을 하고 삼각형 모양으로 모여 있는 곱슬곱슬한 음모들과 그 아래 보일 듯 말듯 모습을 드러낸 곱게 아물린 세로줄.....

얼마만에 보는지 모를 그 매혹적인 모습에 10명의 산적들 모두 눈이 뒤집혔다.

"완전히 발가벗겨!"

"다리 좀 벌려 봐!"

"그래! 보지 좀 보자!"

"하으윽! 아.. 안돼요! 제발....."

여자는 검은 눈동자에서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으나, 들어줄 산적들이 아니었다.
여러 명이 꼼짝 못하게 여자의 팔다리를 잡고 있는 가운데, 고급스런 반팔 티셔츠가 거칠게 벗겨지고, 특이한 모양의 가슴 속옷도 잡아뜯듯 벗겨져 바닥을 굴렀다.
무릎 아래까지 이미 내려진 여자의 검정 반바지와 속옷, 심지어 신발과 양말까지 전부 벗겨 버리자, 여자는 안경외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못한 날씬한 알몸을 드러냈다.

"하으으으으으으! 이러지 마세요! 제발 살려 주셔요!"

애원하는 여자를 억지로 바닥에 눕히고, 두 명이 달라 붙어 여자의 양손을 만세라도 부르는 듯한 자세로 위로 올리게 했다.
이어, 손목을 바닥에 대고 꽈악 누른 채로 아예 깔고 앉아 버렸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알몸이 된 젊은 여자는 고통과 수치심어린 비명을 지르며 물고기처럼 몸을 비틀었으나 이미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성욕에 눈이 벌개진 두 명의 산적들이 각각 여자의 맨 다리 발목을 잡고 양옆으로 잡아 당겨 가랑이를 활짝 열었다.
삼각형 모양의 검은 음모 아래, 가랑이 사이의 성기의 세로줄이 벌어지면서 핑크빛에 가까운 부드러운 속살이 살짝 모습을 드러냈다.
성경험이 없거나, 적어도 거의 없는 듯 아주 깨끗해 보이는 성기였다.

"하으으으으윽! 흑흑! 흐흑흑!"

여자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수치심으로 흐느껴 울었다.

"왜 울고 그래? 예쁜이가....."

어느새 여자의 몸위에 올라탄 동작 빠른 산적 하나가 능글맞게 웃으며,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여자의 볼을 쓰다듬었다.
이 얼마나 오랫만에 보고, 만져보는 여자의 살이란 말인가.....
그것도 이렇게 젊고 날씬하고 싱싱한.....
감탄하며 여자의 볼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즐긴 산적의 투박하고 큰 양손이, 꽉 잡혀서 꼼짝달싹 못하고 있는 여자의 손목부터 쓰윽, 부드러운 양팔의 맨살 촉감을 즐기듯 쓰다듬으며 쓸어 내려왔다.

"으응?"

여자의 위에 올라타고 있던 산적의 고개가 갸우뚱했다.
뭔가 이상한 촉감을 느꼈던 것이다.
양팔을 주무르고 쓰다듬어 보니..... 촉감은 부드러웠지만 여자의 - 별로 굵지도 않은 - 양팔은 그 피부 아래 근육이 마치 강철처럼 단단했다.
그것도 단순히 운동을 많이 해서 생기는 단단한 근육의 정도를 넘어서서, 아예 부드러운 피부 아래가 통째로 단단한 금속으로 되어 있는 듯한..... 요컨데, 마치 인간이 아닌 듯한 이질적인 느낌이.....

"뭐 해, 이 새끼야! 팔만 주무를 거면 비켜!"

"아냐! 한다구! 한다구!"

둘러싸고 있는 동료들에게 욕을 먹고, 위에 올라타고 있던 산적이 다급하게 바지를 끄르며 아래로 내렸다.
억지로 양옆으로 활짝 벌려진 채인, 여자의 부드럽고 따뜻한 허벅지를 양손으로 잡은 산적의 눈이 다시 동그래졌다.
역시 팔만이 아니라 여자의 양쪽 허벅지도, 촉감은 부드러웠지만, 그 아래 근육은 마치 강철과도 같은 이질적인 느낌이었다.

"보지 좀 까 봐! 구멍 좀 보게!"

"으응!"

자기 바지 속에 넣고 개처럼 헥헥 거리며 자위를 하고 있는 동료들의 성화에, 올라타고 있던 산적이 양손으로 여자의 음순을 잡고 양옆으로 활짝 벌려서 열었다.

"하으으으! 벌리지 마셔요! 흑흑흑!"

민감한 부위에 느껴지는 느낌에, 알몸으로 눕혀져 꼼짝 못하게 눌려 있던 여자가 눈물을 흘리며 신음했다.


"와아아아아!"

"계집 년의 보지다! 얼마만에 보는 보지냐!"

"헥헥헥헥! 이 년 처녀인가 봐"

핑크빛의 한없이 부드러워 보이는 깨끗하고 고운 속살과 아주 조금 열린 성기 구멍을 보며 주위의 동료들이 더더욱 흥분했다.

"그래! 강철이건 뭐건 어차피 꼼짝도 못하고 있으니까!"

위에 올라탄 산적이 마음을 추수리고, 이미 흥분해 꼿꼿하게 선 자기의 그것을 천천히 여자의 구멍에 맞추어 넣고 애무도 없이 집어넣기 시작했다.

"하으으으으윽! 하으으으으..... 제... 제발..... 안 돼요!"

젊은 여자가 안경을 쓴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된 채로 애원했다.

"쓰으윽!"

여자의 가느다란 검은 눈동자가 충격으로 커졌다.
산적의 꼿꼿하게 선 그것이 반쯤, 여자의 성기 구멍 속으로 파고 들어간 상태였다.
이어 위에서 누르고 있는 허리에 힘을 주자 천천히 그것이 여자의 몸속으로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크게 충격을 받은 듯 여자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너무나 부드럽고..... 너무나 따뜻한 이 느낌.....
여자의 성기 안은 너무나 부드럽고 촉감이 좋았다.
게다가 숫처녀인지 구멍 안이 너무나 좁아서 자기의 그것을 단단히 조여주고 있었다.

몸을 조금 일으킨 산적이 여자의 강철처럼 단단한 양허벅지를 양손으로 단단히 잡고 거칠게 앞뒤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찔꺽..... 찔꺽..... 찔컥..... 찔컥!"

산적의 그것이 여자의 구멍속을 출입할 때마다, 앞뒤로 흔들리는 움직임에 따라 여자의 성기에서 음란한 찔꺽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으.... 하으으...... 으음......"

눕혀져 양팔을 위로 올리고 다리가 강제로 활짝 벌려진 채로, 여자의 사나와 보이는 얼굴의 양볼이 약간 붉게 달아 올랐다.
강간을 당하고 있었지만 몸은 정직하게 반응해서 흥분하기 시작한 듯 했다.

"빨리 해! 빨리 해! 이 새끼야! 헥헥헥!"

개처럼 옆에서 자위를 하면서 헥헥거리는 동료들의 성화에 맞춰서, 거칠게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던 산적이 마침내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리고, 천천히 여운이 남은 몸을 일으키자 지르르 하얀 정액이 여자의 성기를 타고 흘러 내렸다.

"이 새끼! 돌림빵 처음 해 봐?
처음부터 안에다 싸놓으면 어떻게 해!"

옆에서 구경하던 동료들중 하나가 일어나는 산적의 뒷통수를 후려 갈겼다.

"야! 야!"

서로 먼저 하려고 밀치며 다투던 끝에 마침내 두 번째 산적이 다시 여자의 활짝 벌려진 다리 사이에 자기의 불뚝 선 그것을 가져갔다.
약간 실망스럽게도 여자는 처녀는 아니었던 듯, 강간을 당했지만 붉은 처녀혈이 흘러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자의 음순은 어느새 다시 아물려서 - 조금씩 틈새로 흘러나오고 있는 정액을 제외하고는 - 마치 조금전의 강간을 당하지도 않은 것처럼, 다시 깨끗해 보이는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두 명이 양손으로 발목을 잡고 양옆으로 잡아 당겨서 활짝 벌려진 채인, 여자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은 두번 째 산적이 부드러워 보이는 여자의 양허벅지를 잡더니 깜짝 놀라 몸을 움추렸다.

"이거?"

"이상하지? 그치?"

바지를 추키고 있던 첫번 째 산적이 그것 보라는 듯 물었다.

"왜들 그래?"

"그게..... 저년 팔다리 촉감이 꼭 쇳덩이 같아!"

옆에서 자기 바지 속에 오른손을 넣고 헥헥 대고 있던 산적들중 하나가 손을 바지에서 꺼내더니, 우악스럽게 여자의 조금 빈약한 편인 젖가슴을 움켜 쥐었다.

"하으으으으윽! 아악! 아파요!"

"키킥! 젖가슴 촉감은 보들보들하고 좋기만 하네!
보지도 딱딱해?"

음란한 소리를 하며 부드러운 젖가슴을 거칠게 주무르던 산적이 처녀답게 작고 귀여운 젖꼭지를 위로 잡아 당겼다.
거칠게 위로 잡아당기며 몇 차례 쓰다듬자 조그맣고 부드러운 젖꼭지가 딱딱하게 서며 손안에서 흥분하는 것이 느껴졌다.

"하으으으으으....."

볼이 약간 붉게 달아오른 여자가 다시 신음소리를 냈다.


"찔컥! 질컥! 찔컥!"

"아니, 아주 부드럽고..... 끙! 죽이게 조여주는데!
이거 방금 섹스한 보지가 맞아?"

두 번째 산적이 여자의 다리 사이 성기에 자기의 그것을 밀어넣고 허리를 앞뒤로 흔들면서 감탄했다.


"더는 못 참겠다!
이 년아! 입 벌려!"

"우웁! 우우우웁!"

산적 하나가 우뚝 선 자기의 그것을, 누워 있는 여자의 입안에 집어 넣으려 하자 여자가 입을 꼭 다물며 고개를 돌리려 했다.
화가 난 그 산적의 큰 손이 용서없이 여자의 두 뺨을 후려 쳤다.

"철썩! 철썩!"

"하으윽! 때리지 마세요! 흑흑! 빨아 드릴게요!"

여자가 울면서 고개를 옆으로 한 채 입을 벌리자, 용서없이 우뚝 선 산적의 그것이 여자의 입안을 쑤셨다.
철썩 소리가 방안을 울릴 정도로 세게 따귀를 때렸으나, 여자의 부드러운 뺨에는 아무 맞은 흔적이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것을 신경쓸 새도 없이, 정말 모처럼 느끼는 여자의 입안의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에 그 산적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신음했다.

"끄으으으응! 이 년 입 안도 죽인다!"

더 이상은 참지 못한 두 명의 산적들이 양옆에 엎드린 채, 여자의 조금 빈약하지만 모양좋은 젖가슴에 달라 붙었다.
조그만 젖꼭지를 입으로 물고 고기라도 씹듯 사정없이 깨물며 위로, 옆으로 잡아당겼다.

"우우우우우우우우웁!"

긴 생머리가 바닥에 깔려 눕혀진 채, 알몸의 젊은 여자가 고통스럽게 눈물을 흘리며 입이 막힌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변태적으로 잔인하게 젖가슴과 유두를 깨물었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그 살은 입을 떼는 대로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아무런 이빨 자국도 남지 않았다.

"쭈우웁! 쭈웁! 쭈우욱!"

거칠게 젖가슴을 빨고 손으로 주무르고 잡아 당기면서, 양옆에 붙어 있던 산적들중 하나가 입을 떼고 - 젖꼭지가 뾰족하게 선 - 젖가슴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이 년 좀 이상해!
아무래도..... 인간이 아닌 것 같아!
피부색도 이상하게 노랗고..... 이 년 말로만 듣던 엘루시족 아냐?"


"하아아아! 하아아아아! 죽이게 조인다!"

어느새 3번째 남자가 여자의 활짝 벌려진 다리 사이에서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면서 신음했다.

"하아아! 멍청한 새끼야!
엘루시는 귀가 길고 뾰족하다구!
피부도 새하얗고, 금발에, 파란 눈이고.....
아무리 무식한 도적놈이라지만..... 그런 것도 모르냐?"


여자의 입안에 자기의 그것을 집어넣고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던 산적이 마침내 몸을 부르르 떨며 떨어져 나왔다.

"우웨에엑!"

입가를 타고 하얀 정액이 지르르 흘러 내렸다.

"철썩!"

여자의 따귀를 용서없이 후려친 그 산적이 거칠게 명령했다.

"삼켜, 개년아!"

"예..... 흑흑!"

여자가 울면서 입안에 남아 있던 정액을 꿀꺽 삼켰다.


"비켜, 이 새끼야!"

여자의 머리께에 앉아 있던 동료를 밀어내며 또 다른 산적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흉물스런 자기의 그것을 꺼내 손으로 잡고 여자에게 말했다.

"입 벌려, 쌍년아!"

"우우우욱!"

순순히 여자의 입이 힘없이 벌어지자 마자, 산적의 길고 굵은 그것이 용서없이 여자의 입안 깊숙히 파고 들었다.

"우웩! 우웨에에엑!"

산적의 그것이 목구멍을 막아서 숨이 막히는 듯, 여자가 고통스럽게 눈물을 흘리며 헛구역질을 했지만, 산적은 킬킬거릴 뿐 전혀 용서없이 여자의 입을 목구멍까지 강간했다.


여자의 활짝 벌려진 다리 사이에서는 이미 6번째 산적이 한창 강간하며 감탄하는 참이었다.

"보지가 이렇게 조여주는 년은 처음 보네!
꼭 숫처녀같아! 학학!
이거 내가 여섯 번째로 하고 있는 게 아니라, 꼭 처음 하는 것 같잖아!"


잠시후 6번째 산적이 떨어져 나가자, 여자의 발목을 잡아서 벌리고 있던 산적이 여자를 놓으며 말했다.

"나는 똥구멍이나 따먹어 볼까?
엎드리게 해 봐!"

"저런 변태 새끼!
좋은 구멍 놔 두고!"

"그러게 말이야! 킬킬킬킬!"

동료들이 낄낄거리면서도 알몸의 여자를 뒤집어 엎드린 자세가 되게 했다.
엎드려진 여자의 부드러운 다리를 벌리게 하며 그 사이에 무릎꿇고 앉은 산적이, 여자의 동그란 엉덩이 사이를 벌리며, 항문 구멍을 검지 손가락으로 쑤시기 시작했다.
놀란 표정으로, 여자가 뒤를 돌아보며 애원하기 시작했다.

"안 돼요! 거긴 안 돼요! 제발....."

"닥치고 너는 좆이나 빨아!"

또다른 산적 하나가 킬킬거리며 여자의 앞에 털썩 주저 앉아 자기의 그것을 여자의 입에 물렸다.

"우우우우우웁!"

검은 눈동자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여자가 다시 입을 벌리고 산적의 그것을 빨아주기 시작했다.
잠시후, 여자의 가느다란 검은 눈이 고통과 경악으로 커졌다.

"우우우우웁! 우웁!"

"허억! 허억! 똥구멍이 죽이게 조이는데.....
이렇게 맛있는 똥구멍은 처음 먹어본다!"

엎드려진 여자의 부드러운 엉덩이 사이에 엎드린 채로, 자기의 그것을 밀어 넣으며 7번째 산적이 신음했다.


"병신 새끼! 남자들 똥구멍만 먹더니..... 여자가 와도 똥구멍을 먹니? 낄낄낄낄!"

"그러게, 저년 보지도 얼마나 조이는데....."

"근데, 저년..... 똥구멍도 처음이 아닌가봐!
보통 처음 똥구멍을 쑤시면 찢어져서 피가 나는데....."

"그러게..... 처녀보다 보지 구멍이 조이는데..... 처녀도 아닌 것 같구."

"뭐 잘 된 거지, 뭐!
앞으로는 밤에 심심하지 않아서 좋겠다! 낄낄낄낄!"

"낮에도..... 크하하하하하!"


그 뒤로도..... 10명의 산적들은 계속해서..... 검은 머리의 젊은 여자를 홀딱 벗겨 놓은 채, 돌리고 또 돌리며, 그 싱싱하고 날씬한 알몸에, 마음껏 굶주렸던 성욕을 풀었다.

아직도 물리지 않았는지 앞뒤에서 여자를 강간하고 있는 동료들을 보면서, 산적 로버트는 다시 한번 운수좋은 날을 기뻐하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그 때였다.
나무문이 벌컥 열리면서, 산채 정문에서 보초를 서던 두 명의 산적들이 금발의 여자 하나를 끌고 들어온 것은.....

"아아아아아악! 놔 주셔요!"

허리까지 닿을 정도로 긴 치렁치렁한 금발의 머리카락을 거칠게 휘어잡은 채로, 두 명의 산적들이 자랑스럽게 외쳤다.

"우리가 뭘 잡았는지 좀 보라구!"

탐스러운 금발머리와 뾰족하게 솟은 긴 귀, 깨끗하고 티하나 없는 새하얀 피부, 175가 조금 넘을 듯한 늘씬한 키.....

"진짜 엘루시족이잖아?"

"이걸 어디서 잡아왔어?"

통나무집 안에 지금 들어온 두 명의 산적들이 낄낄거리며 대답했다.

"글쎄, 우리가 잠깐 - 어디까지나 아주 잠깐 - 졸고 있는데 이 년이 겁도 없이 우리 사이로 지나가려고 하더라구!
응? 저 년은 또 뭐야?
의리없이 우리도 안 부르고 계집년을 잡아다 돌려 먹고 있었단 말이야?"

엘루시족 여자의 눈부신 모습을 보고, 검은 머리의 여자를 한참 앞뒤에서 강간하고 있던 두 산적들도 떨어져 나왔다.


"쓰윽!"

여전히 날씬한 알몸을 드러낸 채로, 검은 머리 여자가 헝클어진 긴 머리를 바로 하며 똑바로 일어섰다.
성기와 항문에서 하얀 정액이 흘러나와 맨살인 허벅지 위로 흘러내리고 있었고, 입가에도 하얀 정액이 묻어 있기는 했지만.....
무려 두어 시간이 넘게 10명이나 되는 산적들에게 돌림빵을 당했다는 게 거짓말인 것처럼..... 멀쩡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멍청한 엘루시년!
기다리고 있으라는 것도 제대로 못하고....."

차가운 목소리가, 알몸인 채인 검은 머리 여자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너무 오래 안 나오셔서요.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지 걱정이 됐습니다."

아름다운 파란 눈동자에서 눈물까지 흘리면서 엘루시 여자가 검은 머리 여자에게 애원하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두 여자들을 번갈아 쳐다보며, 산적들중 하나가 신이 나서 떠들기 시작했다.

"킬킬킬킬킬!
두 년이 아는 사이인가 보군!
잘 됐다! 이제부터 두 년을 같이 돌려 먹....."

"콰아아악!"

킬킬거리던 산적의 동작이 그대로 멈춰 버렸다.
입을 멍하게 벌린 채로 붉은 피가 줄줄줄 흘러 내렸다.
멍하게 뜬 두 눈에는 이미 아무 촛점이 잡히지 않고 있었다.
검은 머리 여자의 오른손에서 다섯 개의 손톱이 길게 뻗어 나와서, 그 산적의 입을 통해 뒷통수까지 순식간에 뚫어 버렸던 것이다.


"스르르륵"

"털퍼덕!"

검은 머리 여자의 손톱이 다시 줄어들자, 이미 숨이 끊어져버린 산적의 몸이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져버린 상황에, 뭐가 어떻게 된 건지도 제대로 보지 못한 산적들이 그제야 펄쩍 뛸 듯 놀라며, 소리쳤다.

"지금 어떻게 된 거야?"

"잡아, 저 개년!"


덩치 큰 산적 두 명이 양쪽에서 알몸인 검은 머리 여자의 양팔을 단단히 잡았다.

"촤아아아악!"

"퐈아아아아악! 투둑! 투둑! 투둑!"

어떻게 한 건지조차 보지 못했지만, 여자의 오른팔을 잡고 있던 산적이 순식간에 - 가랑이부터 머리 끝까지 - 말그대로 세로로 두 조각이 나버렸다.
피와 내장과 뇌수가 섞인, 빨갛고 하얀 덩어리들이 분수처럼 사방으로 튀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온통 피를 덮어쓰며, 주위에 서 있던 산적들이 너무나도 끔찍하고 잔인한 그 모습에 몸서리치며 비명을 질렀다.


"지르르르르....."

아직까지 바지를 벗은 채로 있던 산적들중 한 명이 겁에 질려 바닥에 노란 오줌을 지리기 시작했다.


여자의 왼팔을 꽉 잡고 있던 또 다른 산적의 두 손을, 검은 머리 여자가 오른손 한 손만으로, 마치 어린애 손이라도 풀듯 가볍게 풀더니 산적의 두 손을 한꺼번에 모아서 움켜 쥐었다.

"드드드드득!"

"끄아아아아아악!"

쥐는 힘만으로 산적의 두 손이 과자처럼 박살나 버리며 붉은 피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뚜컥!"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검은 머리 여자가 그대로 그 산적의 두 손을 모아 쥔 채로 비틀자, 손목께에서 양손 모두 수수깡처럼 손쉽게 부러져 나갔다.
덜렁거리는 손목에서는 하얀 뼈가 드러난 채 붉은 피가 줄줄줄줄 흘러 내렸다.

"으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아!"

양손목이 부러져 나간 산적이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스럽게 이리저리 굴렀다.
자기 손목이 부러져 나간 걸 믿을 수 없다는 듯, 크게 뜬 두 눈으로 자기 손목을 쳐다보며 끔찍한 비명을 지르고 또 질렀다.


"흐흐흐흐흑!"

"살려 주십시오!"

"제발 목숨만 살려 주셔요!"

겁에 질린 산적들이 어린애들처럼 울음을 터뜨리며 손을 싹싹 빌며 목숨을 애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리도 없이, 여자의 양손톱 열 개 모두가 2미터 가까운 길이로 길게 늘어났다.
조금전까지 검은 색이었던 여자의 가느다란 눈동자가 새빨간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마치 피에 주린 야수처럼 잔인한 느낌으로..... 여자는 웃고 있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산적 로버트를 포함한 아직 살아 있는 10명의 산적들 모두, 목청이 터지도록 큰 소리로, 두려움에 가득찬 비명을 질렀다.
운수좋은 날이 순식간에..... 지옥같은 악몽과 죽음의 밤으로 확실히 바뀌는 순간이었다.


"촤아아아아악! 쫘아아아아악! 쫘아악! 촤아아악!"

"투두두두두둑! 투두둑! 투두둑! 투둑!"


"똑! 똑! 똑!"

아래로 향하고 있는, 2미터 길이의, 은빛으로 반짝이는 열 개의 긴 손톱들 끝에서, 붉은 핏방울들이 방울져 떨어져 내렸다.
몇 초전만 해도 귀청을 찢는 듯 울려 퍼지던 산적들의 비명소리가 거짓말처럼 사라진 채, 핏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통나무집 안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바닥에는 머리, 팔다리, 몸통할 것 없이 온통 토막토막이 나버린 고깃 덩어리들이 아무렇게나 쌓여서 뒹굴고 있었다.
붉은 페인트통을 엎기라도 한 것처럼, 바닥을 온통 덮고 있는 붉은 피와, 뇌수와 내장들로..... 넓은 통나무집 안은 마치 도살장을 방불케 했다.

살아 있는 사람 10명 모두를 고기 토막으로 만들어 버리는데, 1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토막토막나며 죽어간 산적들도, 그리고 지금은 - 검은 머리 여자를 제외하고는 - 유일하게 살아서 서 있는 엘루시족 여자도, 검은 머리 여자가 양손을 움직이는 모습조차 볼 수 없었다.


너무나 끔찍한 방안의 모습에 몸서리치듯 몸을 떨면서, 엘루시족 여자 - 소니야가 파란 눈동자에서 눈물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흐윽! 흑흑! 주인님께서는 이렇게 강하시면서..... 흑흑! 어째서..... 어째서....."


소리도 없이 손톱들을 원래의 길이로 줄이면서 검은 머리 여자 - 여검사 재연이 대답했다.

"강간당하고 있었냐구?
그냥..... 예전에 당했을 때와 초월적인 힘을 손에 넣은 지금은 느낌이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서.....
("강제로 길들이기" 12부 내용 참조)
그리고....."

재연의 입가에 잔인한 웃음이 서렸다.

"재미있잖아!
한 번 치면 죽어버릴 나약한 것들이..... 곧 죽을 줄도 모르고, 까불거리는 꼴이.....
그리고, 뒤늦게 주제를 깨닫고 공포에 떨면서..... 벌레처럼 앵앵거리며 죽어가는 꼴이.....
깔깔깔깔깔깔!"


사실 엘루시족 소니야가 묻고 싶었던 말은..... 어째서 죽일 필요도 없는 - 그것도 재연과는 같은 종족인 - 인간들을 12명이나 죽여야 했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주인의 뜻에 충실히 따를 뿐인 엘루시족 노예.....
통나무집 안의 끔찍한 모습에 몸서리 치면서도, 소니야는 방 한쪽 구석에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져 있는 재연의 옷들을 집어 들었다.
재연의 성기에서 허벅지를 타고 아직까지도 흘러 내리고 있는 하얀 정액을 보며, 엘루시족 소니야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다치신 데는 없으신가요, 주인님?
혹시 임신하시면 큰 일이니 다루가 나무뿌리를 달여 드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재연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을 때였다.


"콰아아앙!"

통나무집의 조잡한 나무문이 부서질 듯이 거칠게 열렸다.
키가 2미터 50도 넘어 보이는, 정말 거인 남자가 묵직한 도끼를 양손에 들고 서 있었다.
어두운 한 밤중이었지만, 밤에도 낮처럼 환히 볼 수 있는 재연의 눈에는, 남자의 피부가 그을린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짙은 갈색인 것과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높고 큰 모자를 머리에 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시처럼 소매가 없는, 투박하고 두꺼운 갈색 웃도리에, 갈색 긴바지 차림이었다.

거칠고 투박한 목소리로 거인 남자가 소리쳤다.

"뭐냐, 이 괴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씨이이익!"

대답도 없이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재연이 입을 열었다.

"네가 브라우니니?"


앞을 막듯, 양손에 든 도끼날의 넓은 쪽이 앞으로 향하도록 도끼를 틀어쥐며 거인 남자가 대답했다.

"그렇다!
스테어 백작가에서 보낸 현상금 사냥꾼이냐?"


은빛 안경테 속에서 새빨간 눈동자를 야수처럼 빛내면서, 재연이 오만하게 대답했다.

"그런 백작 따위 난 몰라!
내 이름은 서재연..... 혀가 짧은 이 세계의 미천한 것들을 위한 이름은 클로디아 써어라고 한다.
퀴인 데 다르키아(어둠의 여왕)이기도 하지!"


여전히 알몸인 채로 서 있는 재연의 젖가슴과 성기를 힐끔거린 거인 남자가, 약간 바뀐 말투로, 하지만 여전히 퉁명스럽게 다시 입을 열었다.

"별로 퀴인(여왕)같은 차림은 아니시군!
여긴 왜 왔고, 내 부하들은 도대체 왜 죽인 거요?"


"씨이익!"

차가운 웃음과 함께 재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

"너를 주워 가러 왔다!
힘좋고 길을 잘 아는 짐꾼 겸 길잡이가 하나 필요해서.....

네 부하들? 날파리 몇 마리를 잡는데..... 일일이 이유가 있어야 하니?"


"으드득!"

거인 남자가 인상을 쓰며 이를 갈았다.
야수처럼 위 아래 네 개의 송곳니가 유난히 긴, 하얀 이빨들이 드러났다.

"미친 년이로군!
나와라!
나를 길잡이로 데려갈 실력이 있나 보자!"

나무문을 활짝 열어 놓은 채로 거인 남자가 도끼를 앞으로 한 채, 뒷걸음질로 몇 걸음 물러섰다.


여전히 알몸인 채로, 천천히 재연이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재연의 옷들을 손에 든 채로 엘루시족 소니야가 뒤를 따르려 했으나, 재연이 차가운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너는 이 안에 있어!
쓸모없는 엘루시 년아!"


"예, 주인님!"

슬픈 표정을 지으며 소니야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피잉! 핑! 핑! 핑! 핑!"

"타닥! 탁! 탁!"

알몸의 재연이 통나무집 문 밖으로 나서자 마자, 활시위 소리와 함께 양옆에서 대여섯 발의 화살이 한꺼번에 날아 들었다.
그러나, 재연의 몸에 맞지 않고, 몸 주위 2미터 정도 떨어진 허공에서 무언가에 부딪치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방어막 매기아(마법)?"

거인 남자의 갈색 눈동자가 가늘어졌다.


"깔깔깔깔깔!"

알몸의 재연이 고개를 뒤로 젖히며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등뒤로 늘어진 긴 검은 머리카락이 따라서 흔들렸다.

"맨손인 여자에게 화살로 암습이라니.....
너 꽤나 비열하구나!
마음에 든다!"


"맨손인 여자라니.....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라!
나는 용병생활을 10년이나 했지만, 너처럼 무서운 괴물은 생전 처음 본다!"

거인 남자의 말에, 재연의 새빨간 눈동자가 안경 속에서 흥미롭다는 듯 약간 커졌다.

"호오! 기운을 느낄 수 있니?"


"그 정도야 기본이지!"

외치듯 말한 거인 남자가 도끼를 조금 흔들어 신호하자, "피잉! 피잉!" 소리와 함께 양옆에서 또다시 재연을 향해 화살들이 날아 들었다.
그러나, 역시 허공에서 뭔가에 부딪쳐 "탁! 탁!"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쓸데없는 짓을....."

하는 표정으로 재연이 차갑게 지은 웃음이 채 멎기도 전에, 갑자기 거인 남자가 기합과 함께 무서운 속도로 손에 들고 있던 큰 도끼를 재연을 향해 집어 던졌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앗!"


"퍽썩! 퍽썩! 퍽썩! 퍽썩! 퍽썩!"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연속으로 깨져 나가는 소리에 재연의 눈동자가 놀라움으로 커졌다.

"콰아앙! 우직직!"

살짝 몸을 옆으로 피하자 큰 도끼가 재연을 지나쳐 통나무집 문 근처 바닥에 박히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우와아아아아앗!"

재차 기합을 지르며 맨손인 거인 남자가 어느새 재연의 눈앞까지 다가와, 양손바닥을 활짝 편 채 달려들고 있었다.

"터억!"

재연이 양손을 위로 뻗어 거인 남자의 양손을 마주 잡았다.


"씨이익!"

거인 남자의 큰 갈색 얼굴에 환한 웃음이 어렸다.

"이대로 양팔을 뽑아서 죽여 주마, 괴물아!"


"씨이익!"

올려다보는 재연의 입가에도 잔인한 느낌의 웃음이 어렸다.


"우와아아아아앗!"

요란한 기합소리와 함께 통나무처럼 굵어 보이는 거인 남자의 양팔에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부들부들 마주 잡고 있는 양손이 떨릴 뿐..... 꼼짝도 하지 않았다.

거인 남자의 큰 갈색 눈동자가 놀라움으로 더욱 커졌다.

"뭐..... 뭐야!
뭐가 이렇게 힘이 세!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한참 아래에 내려다 보이는, 재연의 새빨간 눈동자도 은빛테의 안경 속에서 놀라움으로 커져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씨이이익!"

이어, 차가운 웃음을 입가에 지으며 재연이 입을 열었다.

"이거 정말 놀랍고 황당하군!
나와 힘이 같단 말인가?
조그만 산적떼 두목 주제에.....
너..... 인간이 아니구나!"


"씨이이익!"

야수처럼 위아래 송곳니가 긴 이빨들을 드러내면서 거인 남자가 대답했다.

"미노타루스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괴물이오!
왜, 괴물이라 떫소?"


"퍼어어어억!"

갑자기 재연의 알몸이 용수철처럼 솟구치며, 오른쪽 무릎으로 거인 남자의 턱을 세차게 올려쳤다.
거인 남자의 재연의 공격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돌려 피하려 했으나 양손을 꽉 마주 잡고 있는 상태라 제대로 피할 수가 없었다.

잡고 있던 양손을 놓치며 키가 2미터 50은 되는 육중한 거인 남자가 가볍게 몇 미터나 뒤로 날아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털퍼덕! 털썩!"


"두목님!"

"와아아앗!"

양옆에서 놀라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이미, 산채의 산적들 100여 명 모두 잠을 깨서 손에 손에 활이나 칼 등 무기를 든 채로 조금 떨어진 양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크으으윽!"

거인 남자가 벌렁 바닥에 누운 채로 고개를 흔들었다.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높고 큰 모자가 어딘가로 날아가 버린, 머리 위쪽에, 마치 황소의 뿔처럼 가운데를 향해 휘어진 2개의 굵은 뿔이 드러나 있었다.
어느새 눈앞에 다가온 재연의 오른손에서 길게 뻗어나온 다섯 개의 손톱이 거인 남자의 목께를 지그시 누르고 있었다.


"체엣!"

체념한 표정으로 거인 남자가 입을 열었다.

"이런 곳에서 괴물을 만나서..... 이렇게 허무하게 죽게 될 줄은 몰랐소!"


쓰러진 거인 남자를 오만하게 내려다보는 채로, 재연이 큰 소리로 외쳤다.

"엘루시 년아!
빨리 뛰어와 내 등에 바짝 붙어라!"


"예, 주인님!"

엘루시족 소니야가 긴 금발머리를 뒤로 휘날리며 빠른 동작으로 통나무집에서 뛰어나와 재연의 등을 얼싸 안았다.


"씨이이이익!"

재연의 입가에 다시 한번 사악하고 잔인한 미소가 어렸다.
여전히, 오른손의 긴 손톱들을 거인 남자의 목에 대고, 등뒤에는 소니야가 찰싹 붙어 있는 채로, 재연이 천천히 왼손을 들며 외쳤다.

"바레라!"

"콘페시오 피드라!"

2번째 외침과 함께 재연의 왼손에서 새하얀 연기가 뿜어나와 아차 하는 사이에 넓은 산채 전체를 뒤덮어 버렸다.
하지만, 재연과, 소니야, 그리고 바닥에 쓰러진 채인 거인 남자를 아울러서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덮어서 막고 있는 듯, 하얀 연기가 세 사람에게는 가까이 오지 않았다.


"힐끔!"

누운 채로, 거인 남자의 눈이, 조금 떨어져서 양옆에 몰려서 있던 부하들에게 향했다.
100여 명의 부하들 모두 어느새 하얀 석고같은 느낌의 돌이 되어 있었다.

"말도 안되는 힘에, 엄청난 속도, 늘어나는 손톱에, 지팡이도 없이 매기아(마법)까지.....
정말 괴물이로군!
나를..... 길잡이로 쓰겠다고 했소?"


"씨이익!"

차가운 미소와 함께 거인 남자의 목에 대고 있던 재연의 긴 손톱들이 원래의 길이로 줄어 들었다.

"네 이름은?"


"알렉스 카플란이라고 하오."

살짝 벤 듯 피가 흐르는 굵은 목을 쓰다듬으며 거인 남자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았다.
앉은 키가 거의 재연의 선 키와 비슷해보일 정도의 거인이었다.


"원래는 길잡이 하나를 주워가러 왔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여전히 알몸인 채로 오른손을 내밀며 재연이 입을 열었다.

"나의 대장군이 되어라!
알렉스 카플란!

너에게 백만 명의 병력을 주겠다!

나의 대장군으로서..... 나와 함께, 이 세계를 정복하자!"


"꿀꺽!"

여전히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거인 남자 알렉스가 침을 삼켰다.

"백만 명이라고 했소?
하지만..... 대제국들도 병력이 백만 명은 안될텐데.....
퀴인(여왕)으로 계시다는, 다르키아(어둠이 있는 곳 : 다르크(어둠) + ~아(~이 있는 곳)라는 나라는 들어본 적도 없소!"


"씨이이익!"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재연이 대답했다.

"물론 그렇겠지.
아직 세우지 않은 나라니까."


어이없는 표정으로 알렉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다는 얘기는, 혹시 모아놓은 병력도....."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재연이 오른손 검지 손가락으로 알렉스를 가리켰다.

"한 명! 이제 시작이지!
엘루시 년은 노예지 병력이 아니니까."


"와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앉은 채로 갈색 피부에 황소뿔의 거인 알렉스가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내 생전, 이런 미친 소리는 처음 들어보는군!"

한참이나 웃던 알렉스가 웃음을 멈추고, 재연을 쳐다 보았다.

확신에 찬, 흔들림없는..... 새빨간 눈동자가 잔인한 느낌으로 빛나며 알렉스를 마주 쳐다보고 있었다.


"나를 정말로 대장군으로 삼겠다는 거요?
머리의 뿔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황소 머리에 인간의 몸을 한 괴물 미노타루스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괴물이오.
용병 생활 10년에..... 내 상대가 될 자를 만나보지 못했고, 수없이 많은 공을 세웠지만.....
괴물이라는 이유로 10명을 지휘하는 10인 대장조차 해볼 수 없었소.
이런 괴물 따위를 대장군으로 삼아서 뭘 어쩌겠다는 거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재연이 대답했다.

"그야 물론..... 이 세계를 정복하는 거지!

나의 대장군이 되어라, 알렉스!

네가 괴물이든 뭐든은 알 바 아니다.
물론 너보다 힘세고 유능한 대장군감이 나오면, 그 자로 바로 바꿔 버리겠지만....."


"씨이이익!"

황소뿔의 거인 알렉스가 입가에 큰 웃음을 지었다.
천천히 몸을 조금 일으켜 왼쪽 무릎을 세운 자세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나보다 힘센 자가 나올 일은 없을 거요!
백만 명의 병력을 주겠다는 약속을 잊지 마시오!

나의 아름다운..... 미친..... 퀴인(여왕)이시여!
절대적인 충성을 맹세합니다!"

천천히 알렉스의 큰 머리가 바닥에 닿을 정도로 숙여졌다.
이어 고개를 든 알렉스가 오른손으로 재연의 내밀고 있는 오른손을 마주 잡더니, 몸을 기울여 재연의 오른쪽 젖꼭지를 입에 물고 소리내어 빨기 시작했다.

"쭈웁! 쭈우웁! 쭈우웁!"


"씨이이익!"

미소를 지으며, 재연의 왼손이 2개의 황소뿔이 달린 알렉스의 큰 머리를 감싸 안았다.

"너의 충성을 받아 들인다!
나의 대장군 알렉스!"


재연의 젖가슴에서 입을 뗀 알렉스가 천천히 2미터 50에 달하는 거대한 몸을 일으켰다.

"이 녀석들은 안 데리고 갑니까, 퀴인이시여?"

알렉스의 큰 손이 하얀 돌이 돼 버린 산적 부하들을 가리켰다.


"저런..... 버러지들은 필요없다!
우선 다르키아 왕국을 세울 장소와 부릴 만한 쓸만한 것들을 모아야지.
쓸만한 매기아러(마법사)들이 많이 모여 있는 데를 혹시 알고 있니?"

엘루시족 소니야가 하얀 천을 꺼내 조심스럽게, 여전히 알몸인 채인 재연의 성기와 항문, 허벅지에 묻어 있는 하얀 정액들을 닦아 내고, 속옷과 반팔, 반바지를 입혀주기 시작했다.
소니야의 아름다운 파란 눈동자가 힐끔힐끔 하얀 돌이 된 채 굳어버린 100여 명의 산적들에게로 향했다.
석화 마법에서 풀어주지 않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에 대한 주인의 대답이 무엇일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또르르....."

파란 눈동자에 고였던 투명한 눈물이 소리없이 두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재연의 질문에 잠깐 생각에 잠겼던 알렉스가 대답했다.

"여기서 마차로 일주일 정도 거리에 다크 매기아러(흑마법사)들의 학교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단히 사악하고 위험한 자들입니다, 퀴인(여왕)이시여!"


"씨이이이익!"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재연이 입을 열었다.

"내가 찾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자들이다!"


"퍼어어어억!"

재연의 양어깨 뒷쪽의, 검정 반팔 셔츠의 이미 찢어져 있던 틈새로, 갑자기 박쥐의 날개같은 거대한 날개가 양옆으로 솟아 나왔다.

"방향을 알고 있으면, 지금 가자!"


"꿀꺽!"

침을 삼키며 황소뿔의 거인 알렉스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변신술사에 대한 얘기는 들어봤지만, 정말로 보는 건 처음입니다.
인간이 맞으십니까, 나의 퀴인(여왕)이시여!"


"쓰으윽!"

소리도 없이 가볍게 날아 알렉스의 뒤쪽으로 돌아간 재연이 알렉스의 양겨드랑이 밑에 손을 넣었다.

"물론 인간이지!
나는 사실..... 다른 세계에서 왔다.
그리고, 한 번 본 기술은 뭐든지 따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
이전에 어떤 밤비르(흡혈귀)가 이런 기술을 쓰는 걸 본 적이 있다. (3부 내용 참조)

저 엘루시 년을 들어라, 알렉스!"


다가온 엘루시족 소니야를 거인 알렉스가 가볍게 품에 안아 들었다.

"스르르르륵!"

소리도 없이, 어마어마한 덩치의 황소뿔 거인 알렉스를 든 채로, 재연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날개가 있지만 정말 날개로 나는 것은 아닌 듯, 날개짓조차 거의 없었다.

하늘을 힐끔거리며 달을 쳐다 본 알렉스가 입을 열었다.

"북쪽 방향, 정면입니다, 퀴인(여왕)이시여!"


아름다운 금발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새하얀 피부에 파란 눈동자의 아름다운 엘루시족 처녀를 품에 안은.....
갈색 피부와 짧은 갈색 머리, 갈색 눈동자를 가진, 황소뿔의 거인.....
다시, 그 거인의 겨드랑이께에 손을 넣어 든 채 하늘을 날고 있는, 박쥐 날개에, 새빨갛게 빛나는 눈동자의 검은 머리 여자.....

마치, 어느 악몽속의 한 장면 같은 모습이었다.
위스토아의 모든 사람들..... 아니,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을 끔찍한 악몽으로 몰아넣을, 또 다른 전설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후우..... 후우..... 흐으으으음....."

고급스런 찻잔에 담긴, 약간 뜨거운 허브 티를 입으로 불다가 코로 그 향을 들이마시며, 노마법사 막심 라클린은 만족스런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점심 식사후에 즐기는 달콤한 허브 티 한 잔은..... 언제나, 말그대로 천상의 향기와 맛이었다.

넓직한 교장실 안에는 양옆으로 마법에 관한 책들이 가득 꽂힌 책장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전망이 좋은 창가에 그의 집무 책상이 놓여 있었다.
갈색 가죽 커버를 씌운 푹신하고 고급스런 의자에 앉아, 책상에 팔을 올려 놓은 채로, 노마법사 막심은 한창 혼자만의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즐기고 있는 참이었다.

위엄있게 보이는 검은 색 로브 차림에, 허리띠에는 교장을 상징하는 금실 허리띠가 화려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머리가 하얗게 세긴 했지만, 노마법사 막심은 아직도 정정해 보였다.
매부리코에, 안경 속에서 빛나고 있는 녹색 눈동자는 꽤나 사나운 인상을 풍겼지만, 동시에 고위 마법사다운 위엄이 엿보였다.
약 20여 년전, 그가 처음으로 다크 매기아(흑마법)를 가르치는 학교인 에콜레 데 다크 매기아(흑마법 학교)를 세웠을 때, 많은 사람들은 놀라며 경악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었다.

마왕이나 마신의 힘을 비는 마법을 다크 매기아(흑마법), 그러한 마법을 사용하는 자를 다크 매기아러(흑마법사)라고 엄격하게 구분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사실 다크 매기아, 다크 매기아러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고대 왕국 시절의 위대한 다크 매기아러(흑마법사) 쟈스퍼가 말했듯이 "다크 매기아(흑마법)의 길을 걷는 자가 곧 다크 매기아러(흑마법사)" 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요컨데, 창조와 파괴라는..... 마법이 가진 - 말그대로 마법같은 - 두가지 권능중에서 파괴의 길을 추구하는 자가 곧 다크 매기아러.....
당연히 그 길은..... 공격과 대량 파괴, 살상용 괴물의 제조, 시체의 부활, 자기 자신을 위한 영원한 생명의 추구, 마왕과의 계약을 통한 힘과 지식의 추구 등 매우 위험스런 길을 걷게 마련이었다.
종종 지나치게 파괴의 지식에 홀려버린, 미친 다크 매기아러(흑마법사) 하나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실험재료로 희생되거나, 대폭발로 마을 하나가 날아가 버리거나, 듣도 보도 못한 괴물이 사람들을 습격하는 등.....
다크 매기아러(흑마법사)란..... 원래 절대로 일반인들의 환영을 받을 수 없는 존재였다.

그러나, 500여 년전 고대 왕국들이 마법사들간의 내전으로 멸망해 버린 이래.....
수많은 영주들과 왕들은 제 세상을 만난 듯이 야심에 불타며 날뛰었지만, 일반 백성들을 지켜줄 능력도 관심도 없었고.....
초월적인 마법의 힘을 상당수 잃어버려 나약해져 버린 인간들은 각종 괴물들과 짐승들, 다른 종족들의 약탈 대상, 심지어는 먹이감에 불과했다.

전란과 혼돈의 시대가 몇백 년째 길게 이어지자, 마침내 힘만 있다면..... 심지어 다크 매기아러(흑마법사)라 하더라도 대접받을 수 있는.....
아니, 사악하고 파괴력이 높은 다크 매기아러일수록..... 오히려 정의의 아미트(기사)나 선한 마법사들보다 더 대접받는 어처구니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약 20여 년전, 천재 마법사로 이름높았던 다크 매기아러(흑마법사) 막심 라클린에게 생각이 떠오르게 되었던 것이다.
아예, 학교를 하나 세워서 학생들을 끌어 모아 보면 어떨까 하고.....

고대 왕국 시절에는 전문적으로 마법을 가르치는 학교들도 도처에(곳곳에)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전통적으로 마법사가 되기 위한 교육이나 가르침은 거의 철저하게 개인적으로만 이루어졌다.
요컨데, 한 명의 마법사가 실험이나 연구를 도와줄 제자를 몇 명씩 그 밑에 두고 조금씩 가르쳐 주다가, 그중 가장 뛰어난 제자가 스승이 죽기 직전에야 그 모든 지식을 물려받는 것이 마법을 배우는 가장 전형적인 코스였던 것이다.

특히, 이기적이고 사악한 자들이 많은 다크 매기아러(흑마법사)들의 경우에는 대체로, 제자를 키우거나 자신의 지식을 후세에 전하는 데 - 요컨데 자기가 죽은 뒤에 세상이 어떻게 되든 - 별 관심이 없는 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다크 매기아(흑마법)를 배울 기회는 극히 적었다.

아무리 뛰어난 다크 매기아러(흑마법사)라고 하더라도..... 다크 매기아러라는 자체만으로 사람들이 두려움과 존경을 보내면서, 알아서 돈이며 물건을 갖다 바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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