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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57 598회 0건
"으흑,"
라이네는 내부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사악한 기운에 신음을 터트렸다.
미련,원망,대상을 알 수 없는 적개심.형태을 갖추지 못한 것이지만 그저 느끼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움추려들었다.

뱀이 사악한 기운이 올라오는 방향으로 라이네의 앞을 막아 섰다.
순간,뱀과 라이네의 몸을 둘러쌓고 있던 반투명의 작은 뱀들이 잔잔하게 진동하는 듯하더니 주변으로 기운을 흩날려보내기 시작했다.
라이네 주변을 뱀의 기운으로 덮어 라이네에게 사악한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뱀이였다.

키에는 아무런 말도 없이 천천이 앞으로 나아갔다.
"세상을 피로 물든 드릭"이라고 들었지만,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지독한 기운에 그녀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악의로 가득찬 공간이였다.

크흐흐흑-

사악한 기운의 가운데 어둡고 탁한 긁히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저음의 움림에 공명하는 듯 사방을 가득매운 악령들이 더욱 더 짙은 사기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이미 인간임을 포기한 존재,살았으나 산 자가 아니였다.
그가 쌓아올린 피의 댓가로 강대한 힘을 가졌지만,삶의 의미을 잃어버린 자였다.
악령에 둘려싸여 있던 드릭이 입을 열었다.

"누가 나의 안식을 방해하는 것인가."

드릭을 둘러싼 악령들마저도 분노하는 듯 사악한 기운이 더욱 강해졌다.

"아버지"

울 것처럼 떨리는 목소리였다.
감격에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키에는 어느새 드릭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쿠오오오-

주변의 악령들이 빠르게 떠다니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키에의 목소리를 들은 드릭의 마음이 흔들려 버렸다.그러자,그에 반응하여 주변의 악령들의 기운이 날뛰기 시작했다.
키에을 만나 마음이 약해져 버리자,드릭을 장악할려고 하는 악령들이였다.

"크흑-,키에,키에,불쌍한 내 아이."

드릭의 기운이 사방에서 흔들렸다.주변의 악령이 미친 듯이 울부짖기 시작했다.
드릭의 감정의 울림이 결계의 공간전체을 흔들어놓았다.
해골이 키에을 보호하려는 듯 검을 가슴위치까지 올리고 키에의 옆에 섰다.

"딸을 만나자마자 평정심이 흔들려버리는 군.결계가 손상되었어"
아라크라크는 드릭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였다.
드릭의 힘은 자신의 힘으로 차근차근 쌓아올린 힘이 아니였다.물론 자신의 힘으로 이룬 경지도 높지만 지금은 피의 댓가로 가지는 힘,평정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그가 힘에 먹힐 수도 있었다.

"키에양,이쪽으로 돌아오게나.드릭을 더 이상 자극하지 말게"
"드릭,키에양을 위한다면 우선 주변의 기운을 다스리게."

"아버지.."

키에가 보기에도 현재 드릭의 상태는 심상치 않았다.
괴이한 소리을 울리면서 소용돌이치는 드릭의 기운과 악령이 서로 부딪혔다.마치 영역을 다투는 모습처럼 보였다.괴이한 소음을 울리면서 충돌하고 있었다.
드릭의 몸에서 폭발하는 듯 기운이 폭사되었다.

콰카카카캉-

힘의 우위을 증명하는 듯한 드릭의 폭사된 기운에 조금씩 느려지는 악령들이였다.
조금씩 얌전해지는 악령들과 드릭의 기운,하지만,드릭의 눈빛은 격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우리 부녀,참으로 기구하구나.이런 몸이라니 부끄럽구나"

인성을 버려버린 자신의 모습은 딸에게 결코 당당한 모습이 아니였기에 씁쓰레한 드릭이였다.
그것보다도 키에의 모습에 드릭의 마음은 찢어질 것만 같았다.오히려 오랜 시간전에 흙으로 돌아갔다면 지금쯤 행복한 모습으로 환생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마저들정도였다.
인형이 되어버린 듯한 모습에 다시금 광기가 끌어오르는 것을 억지로 참아내는 드릭이였다.
조금 진정이 되는 듯,주변을 돌아보는 것이였다.

"아라크라크,자네인가,몸은 버린 것인건가? 그리고 이들은?"

"질문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준비를 하게 결계가 파손되었어.이방인이 들이닥칠 것일세"

급히 경고을 하는 아라크라크였다.
해골 역시 멀리서부터 이질적인 느낌에 고개을 돌렸다.

온.다.

먼저 마치 충격파처럼 흰색의 기운이 먼저 밀려들었다.
해골은 키에와 일행의 앞을 막아섰다.

콰카카콰캉-

주변의 공간을 장악하고 있던 악령들이 마치 흰눈이 비에 맞아 녹는 것처럼 지저분한 자국을 남기면서 녹아내렸다.
아라크라크는 뼈조각이 박혀 있는 지팡이을 들어올려 주문을 외웠다.

"프로텍트 프롬 홀리 ( 신성공격 보호막 )"

회색의 보호막이 일행주변에 쳐졌다.
성스러운 분위기,숨막힐 듯한 정적,신성력의 압박감에 각자 몸의 기운을 더욱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한 손에는 화려한 장식을 한 긴 창을 들고서 6장의 흰 날개을 펼친 채 날아올라 다가오는 이방인의 천사.

"마네킹? 구체관절인형이랑 비슷하게 생겼네."
라이네는 천사와 비슷하지만 마네킹같은 모습에 아름다움보다는 오히려 기묘한 공포을 느꼈다.

[드릭 발견,사념 일치.소멸]

살아 있는 생명체가 내는 소리가 아니였다.뾰족한 돌로 바위을 긁을 때 나는 소리와 비슷했다.
긴 창을 들어올려 드릭의 향해 휘둘렀다.

"조심"

"앱솔런트 쉴드 ( 절대 방어 )"

아라크라크의 급한 외침이 터져나왔다.

드릭의 한 손이 무심하게 주변의 한 악령에게 향했다.도마 위의 생선처럼 파닥거리면서 드릭의 손으로 악령이 빨려들어갔다.손안에서 작게 찌그려트려진 악령을 매개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드릭의 저음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솔 쉴드 ( 영혼 방어 )"

가카카카캉-

천사의 창에서 발사된 기파는 두 마법사의 쉴드와 충돌하여 기분나쁜 소음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키에일행들도 천사와 상대하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사의 고개가 아라크라크을 향했다.

[방해자 존재.데이터없음.소멸 ]

[언데드로 추정.턴 언데드 시전 ]

천사의 창으로 신성력이 집중되자,창의 날이 공명하기 시작했다.
창을 중심으로 파형을 그리면서 충격파가 발산되기 시작하였다.

우우웅-

충격파에 해골는 팔로 머리을 가렸다.하지만 팔에서부터 얼음이 녹 듯이 녹아들어가기 시작했다.

"제길,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상대인 것인가"
아라크라크 역시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뒤로 밀려났다.그의 몸의 기운이 점점 흐릿해졌다.
드릭 주변의 악령들이 고통에 들리지 않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쉬쉬쉬시-
"다크 애로우"
"아이스 볼트"

뱀의 독과 키에와 메리엘의 마법이 천사에게 쏟아졌다.
직접적인 타격보다도 언데드의 힘을 무효화시키는 공격인 턴언데드을 막기 위해서였다.

"히얏"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던 나기니의 몸이 순간적으로 움추려들었다.
스프링처럼 튕기듯이 공중으로 튀어올라왔다.
공중에서 몸을 공처럼 둥글게 말아 회전하면서, 튀어나간 힘 그대로 천사의 얼굴을 뱀꼬리을 이용해서 채찍처럼 때렸다.

차짝-

우우우우웅-

나기니에게 가격당한 순간 턴언데드의 주문의 힘이 약해지자,해골은 날개을 펼쳐 위로 구쳐 올랐다.
칼이 달린 손을 다른 손으로 잡고 검날을 앞세워 천사에게 돌격해 들어갔다.
해골의 검을 천사는 창을 들어 힘들지 않게 막았다.

카-캉

해골은 반탄력에 튕겨져 날라갔다.
팅겨져 나가 상처을 입은 해골에게 천사의 시선이 향했다.

[ 이물질.제거 ]

신성한 기운이 창 주변으로 빨려 들어갔기 시작했다.
창을 던지기 위해서 이방인의 어깨가 뒤로 젖혀졌다.
기운의 힘에 주변의 공기마저 흔들렸다.

쏴아-

"안돼"

키에의 비명이 울렸다.키에는 해골을 향해서 던져진 창에 미친 듯이 기운을 난사했다.
하지만,창의 진로를 변경하기에는 너무나도 미약했다.

빠각-

창을 막을려는 해골의 검마저 부수어버렸다.해골의 몸을 관통한 창날의 모습이 등뒤로 뽀족하게 보였다.
해골의 진한 기운이 꺼지는 듯이 점점 약해졌다.

"아아...안돼"

키에의 보이지 않는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소녀의 비명이 울러퍼졌다.
소녀의 비명은 마치 호수에 던져진 작은 돌맹이가 만든 파장처럼 잔잔하였다.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다.

우우웅-

해골의 눈부분 안쪽에서 붉은 빛이 흐미하게 번쩍였다.
뱀의 눈이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메리엘의 마나는 해골에게부터 기인한 마나,신성력에 억눌려 제대로 발휘못하였던 마나가 천천히 하지만 거슬릴 수 없는 거대함으로 진동하기 시작했다.

"우훅.이 느낌은 ,드릭의 환영을 깨우던 비명.."
키에의 몸에서 펴지는 파장,라이네는 헤르민 던전에서 키에와 싸우면서 경험해본 것이였다.
다만 다른 것은 그 때는 자신은 신성력을 기반으로 하는 사제이기에 그 힘에 반응을 안하였지만,이미 라이네은 뱀의 체액과 정액으로 오염된 존재였다.뱀을 받아들였던 아래배에서부터 어둠에 반응하여 힘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신성력의 압력이 줄어들었다?"
아라크라크와 드릭은 줄어든 압력에 온몸에 마나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꿈틀-

해골의 몸에 진한 붉은 색 채액이 흐르기 시작했다.번개가 치는 것처럼 온몸이 번쩍였다.
그의 몸에 박혀있던 창이 해골의 내부의 기운에 밀려 뽑혀나갔다.
부서져버린 검 대신 다시 손가락이 돋아났다.
광기을 뿜어내면서 주변의 공간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해골의 등에서부터 공간이 갈라지는 것처럼 균열이 생겼다.
균열로부터 네개의 날개가 마치 알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돋아나기 시작했다.
해골의 척추뼈는 해골의 몸길이만큼 길어져 꼬리가 되었다.

뱀의 몸이 번쩍이더니 허물을 벗기 시작했다.
형태의 변화는 없었다.
다만,온몸의 비늘이 뱀의 감정에 따라 가시처럼 굳어지고 강인해졌다.
모든 비늘로부터 기운이 분사되어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허공을 마치 땅을 기는 것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뱀이였다.

[이상현상 발생]

천사가 한 손을 들자,창이 저절로 떠올라 그 손으로 돌아갔다.
다시 한번 힘을 모으는 천사.

"솔 스피어 ( 영혼의 창 )"
"헬파이어 ( 지옥의 불 )"
"아이스 스피어 ( 얼음의 창)"

3명의 마법사의 마법이 천사을 향해 쏟아졌다.
타격에 주춤거리는 천사.

순간 잔영을 남기면서 사라지는 뱀.
천사의 창 위로 순간이동하여 나타나 온몸으로 창을 휘감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창을 잡지 않은 손으로 뱀의 목을 움켜 쥘려고 하는 천사였다.

우우우우-

뱀이 시간을 끄는 동안,어느 새 날라온 해골의 양손이 천사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해골의 온몸의 기운이 광기로 번들거렸다.
천사의 머리를 잡은 손가락이 그대로 천사의 머리속으로 파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미 천사의 창은 뱀에게 빼았겨 멀리 던져졌다.

쿠오오오-

그대로 천사의 머리을 뽑아 내어 날아오르는 해골.
남은 몸을 향해 마법사들의 마법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콰과과쾅-

[ 임무 실패 ]
[ 이물질 개입 ]
[ 계획 수정 필요 ]

천사는 부서져 버리자,잔해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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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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