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최강자라는 칭호는 많은 모험가들을 불타오르게 하는 좋은 떡밥이었다.
어떤 사람은 검으로, 어떤 사람은 마법으로, 또 어떤 사람은 독으로.. 각자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강함을 추구했고, 그들의 대부분은 어느 정도의 강함을 얻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절대 강자라는 소리는 할 수 없었다.
그 옛날 두 개의 코어웨폰 공평의 검 이퀄라이저와 뇌전의 마도포(魔道泡) 게센을 사용하던 인간의 영웅 프로메테우스조차 결국 누군가의 손에 죽임을 당했기에 그 무한의 몸을 잃고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것.
그런 이유로 인간의 강함을 마나의 방대함이라던가 근골의 장대함이나 민첩성, 교활함, 지혜로움 따위로 측정할 수는 없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어느 때에 누가 이겼다는 결과 뿐.
항상 변하는 것이 강함인 탓에 최강자라는 칭호는 아직도 많은 강자들을 모험으로 유혹하는 좋은 떡밥이 되어주고 있다.
‘탓! 탓! 터터턱!’
흔히 맨손격투 하면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관계로 살상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격투기술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건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맨손 격투가 살상용이 아니라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맨손으로 싸울 때 무의식적으로 지키는 공격 불가지역 때문. 예를 들어 눈이라던가 고환이라던가 목울대같은 치명적인 부분은 되도록이면 피한다.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부분을 모조리 피해버리니 당연히 치명타가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뭐… 사실 맨손으로 하는 제대로 된 살인기술을 가르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도 한몫하지만…
하지만 무기 기술은 크게 다르다.
무기를 들었다는 것은 이미 상대를 크게 해치거나 아예 죽여버릴 각오도 되어있다는 뜻.
그렇기 때문에 공격을 함에 있어 공격 불가지역 따위를 만들어두지 않는다.
애초에 무기가 지닌 예리함이나 흉폭성 때문에 맨손격투에서 치명상이 안될 부분에 맞아도 어차피 피가 나거나 뼈가 꺽이고 살이 뭉개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히 공격 불가지역의 의미를 별로 느끼지 못하는 탓도 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맨손 격투가 우습게 보이곤 하지만 사실 최고의 암살자나 일대일의 고수 중에는 맨손 격투를 사용하는 자들이 많다.
“도저히… 후욱…. 후욱… 못뚫겠어요.”
“그렇지? 역시 이 원형 방어술은 아무도 뚫지 못할 절대의 방어…”
“매직 미사일 써도 될까요?”
“아니, 그건 좀…”
*기술 설명
매직 미사일 : ‘크로매틱 오브’와 더불어 1서클 공격 마법의 꽃이라 불리우는 이 마법은 사실 꽤나 굉장한 마법이다.
기본적으로 무속성의 타격을 입히는 두 개의 광탄을 발사하는 매직 미사일은 일종의 마법사의 서클 측정기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데 그 이유는 1서클에서 2발, 2서클에서 4발, 3서클에서 6발이라는 식으로 매 서클이 올라갈때마다 광탄의 숫자가 두발씩 증가한다.
결국 9서클에 도달한 마법사의 경우 18발이나 발사하게 되는데 이것도 예외가 있으니 9서클 이후의 소위 에픽급 마법에는 ‘에픽 매직 미사일 스톰’이란 녀석이 있는데 이 녀석의 경우 들어가는 마나나 수식도 장난이 아니지만 일단 발사되면 주문 강화나 마법증폭, 주문 저항 무시등의 각종 옵션을 덕지덕지 매단 매직미사일이 그야말로 토나올 정도로 우루루 쏟아져서 상대를 아작내는데 일단 시전한 사람 입장에선 그건 정말 굉장한 구경거리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진짜 토 쏠리는 광경이다.
당신이 에픽급 마법사의 상대라고 생각해보라.
겨우 9서클을 넘어선 마법사와 맞상대를 할 정도로 실력을 키웠더니 쪽팔리게시리 1서클 매직 미사일과 똑 닮은 놈에게 얻어터지고 있으려면 얼마나 쪽팔리겠는가?
(매직 미사일의 유도 성능은 전 서클을 통틀어 최강인데 그 이유는 일단 날리면 명중하거나 광탄에 들어간 에너지가 완전히 소모될때까지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거나 둘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광탄의 속도가 시속 110킬로미터, 최대 비행시간이 20분이니 알아서 계산하기 바란다. 물론 계산 할 것도 없이 시속 110킬로미터로 날아오는 광구를 20분씩이나 피할 놈이라면 매직 미사일이나 날리는 놈 따위 진작에 작살내겠지만.)
“루우이이~”
“응~”
“공부하자~”
---------------------------
혹시라도 잊었을지 모를 독자를 위한 설명.
워낙 2세 만들기 운동에 치우친 부분만 두들기는 바람에 이들의 정체성이 약간 헷갈리실지도 모르지만 프리드리히 부부는 모두 마법사입니다.
루이 프리드리히 : 기본적으로 인챈트먼트를 공부하는 마법사다. 하지만 모험가인 아버지 루우 프리드리히의 영향을 받아 5세부터 온갖가지 격투기를 익혔고, 아직 드러나진 않았지만 실존하는 거의 대부분의 무기 기술을 익히고 있다. (물론 숙련도는 낮지만 아무튼 익히고는 있다.)
유키 프리드리히 : 4서클의 메지션.
대부분의 마법사는 똑똑하다고 하는데 보통 사람의 지능지수가 10이라고 친다면 그녀의 지능지수는 거의 18에 육박한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머리를 갖고 왜 이렇게 밖에 살지 못하느냐? 그녀의 경우 단순 계산에만 유능한 머리를 갖고 있기 때문. 따라서 응용력이 필요한 마도 작업은 전혀 못한다.
심지어 2서클 아래의 마법 스크롤 제작도 불가능.
그런 이유로 그녀의 급료가 이제 막 입사한 루이와 비슷하다.
루이의 경우 매일 3서클 마법 스크롤 두 장씩은 그려주니까.
엘리스 프리드리히 : 본명은 황선영. 소서러.
일반적인 매직 유저는 위저드로 분류되어 마도에 관한 지식을 모아 마나의 규칙에 맞춰 마나를 유도함으로 마법적인 일을 일으키는 자들을 일컫는 말이지만 가끔 태어나면서부터 본능적으로 마나를 유도하는 존재들이 있다.
그들을 가리켜 소서러라고 하는데… 그녀의 경우 운 좋게 소서러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녀의 운은 여기까지.
소서러는 위저드와 전혀 틀리기 때문에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특별히 자극받거나 영감을 얻으면 ‘저절로’마법을 쓸 수 있게 된다.
(설령 소서러 지능이 20이 넘고 9서클까지의 마법 수식을 잠꼬대로 줄줄 읊을 정도로 마법에 통달해도 소서러 마력의 근원은 철저하게 재능에 있기 때문에 결국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자신이 영감을 얻은 만큼 뿐이다. 그게 1서클 뿐이라면 그 사람은 결국 1서클 유저.)
그러나! 그녀는 본인이 위저드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소서러와 위저드의 구분을 전혀 할 줄 모른다.
아니 애초에 소서러라는 녀석이 존재하는 줄도 모른다.
그저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 자신도 대마법사가 될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미련 곰팅이처럼 열심히 공부하고는 있지만 아마도 그럴 날은 안올거라고 작가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귀엽게 묶은 트윈테일의 머리를 살랑 살랑 흔들며 달려오는 그녀는 유키.
하지만 루이의 표정은 똥씹은 표정이다.
“라기보단 또 2서클 마법 수식 헷갈려서 확인하러 온거지? 나름대로 열심히 풀었는데 결국 모르겠어서 중요한 부분은 찍었다던가…”
“뜨끔.”
“그래서 막상 찢어봤더니 스크롤이 작동 안했다던가…”
“뜨끔! 뜨끔!”
“그래서 말콤씨에게 혼났다던가…”
“뜨끔! 뜨끔! 뜨끔!”
“휴우… 가져와봐. 봐줄테니까… 애초에 3서클인 네가 어째서 4서클인 너를 가르쳐야 하냐고…”
뭐… 난데 없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수식이니 뭐니 떠들어대는 루이가 갑자기 눈부시게 보이는 용병 아저씨들이었다.(一字無識)
“알겠어? 실제 캐스팅과는 달리 스크롤은 규칙은 스크롤에, 마나는 몸에서 당겨 쓰는거니까 그 둘 사이를 연결하는게 중요한 거야. 그 링크의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이 링크수식. 그러니까 결국 스크롤의 발동식과 링크식은 결국 마법사의 링커코어와 직접 연결되는 건데 링커코어라는 것 자체가 완전한 아우터플레인에서 에너지를 끌어다 쓰는거잖아? 그러니까 이게 결국 공간결계에 관한 문제라서 보통 성가신게 아니란 말야. 그럴땐 고지식하게 계산하지 말고 마도사 본국에서 계산해놓은 서클별 링크 채널을 적용해서…”
“저어… 루이씨? 슬슬 업무에 들어가셔야…”
뭐… 일단 설명에 들어가면 열성적인 선생님이 되는 루이였다.
“에… 그러니까… 초보자의 마법 스크롤 작성은 원진을 기초로 하는 마법진 구성이 정석이다… 에… 그러니까… 무슨 글씨?”
(이 시대는 인쇄 기술이 없습니다. 따라서 모든 책은 필사본… 배껴적은 사람의 글씨가 예쁘다면 천만 다행이지만 엘리스가 갖고 있는 책을 배껴적은 사람은 글씨가 최악이라서 말이죠;;)
“아… 맞다! 원진(圓陣)을 그린 다음 그 안에 육망성을…”
안타까운 일이지만 오늘도 그녀는 우수한 마법 암살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버렸다곤 하지만 그래도 아버지나 다름없는 사람인 스승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 모양인데… 대충 눈치채신 독자님도 많겠지만 그녀의 경우 소서러답게 지능은 그다지 높지 않다.
(엘리스 프리드리히 : 지능 14, 매력 18)
“그런데 루이. 루이는 이렇게나 마법 공부 잘하면서 어째서 아직 3서클이야? 혹시… 암산이 무지 느리다던가…”
“뜨끔!”
“링커코어의 출력이 엉망이라던가?”
“뜨끔! 뜨끔!”
“마법과 무술 양쪽을 같이 하려니 둘 다 제대로 못하게 되었다던가…”
“뜨끔! 뜨끔! 뜨끔!”
아무래도 부부는 닮는 모양이다.
어떤 사람은 검으로, 어떤 사람은 마법으로, 또 어떤 사람은 독으로.. 각자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강함을 추구했고, 그들의 대부분은 어느 정도의 강함을 얻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절대 강자라는 소리는 할 수 없었다.
그 옛날 두 개의 코어웨폰 공평의 검 이퀄라이저와 뇌전의 마도포(魔道泡) 게센을 사용하던 인간의 영웅 프로메테우스조차 결국 누군가의 손에 죽임을 당했기에 그 무한의 몸을 잃고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것.
그런 이유로 인간의 강함을 마나의 방대함이라던가 근골의 장대함이나 민첩성, 교활함, 지혜로움 따위로 측정할 수는 없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어느 때에 누가 이겼다는 결과 뿐.
항상 변하는 것이 강함인 탓에 최강자라는 칭호는 아직도 많은 강자들을 모험으로 유혹하는 좋은 떡밥이 되어주고 있다.
‘탓! 탓! 터터턱!’
흔히 맨손격투 하면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관계로 살상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격투기술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건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맨손 격투가 살상용이 아니라는 생각은 어디까지나 맨손으로 싸울 때 무의식적으로 지키는 공격 불가지역 때문. 예를 들어 눈이라던가 고환이라던가 목울대같은 치명적인 부분은 되도록이면 피한다.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부분을 모조리 피해버리니 당연히 치명타가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뭐… 사실 맨손으로 하는 제대로 된 살인기술을 가르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도 한몫하지만…
하지만 무기 기술은 크게 다르다.
무기를 들었다는 것은 이미 상대를 크게 해치거나 아예 죽여버릴 각오도 되어있다는 뜻.
그렇기 때문에 공격을 함에 있어 공격 불가지역 따위를 만들어두지 않는다.
애초에 무기가 지닌 예리함이나 흉폭성 때문에 맨손격투에서 치명상이 안될 부분에 맞아도 어차피 피가 나거나 뼈가 꺽이고 살이 뭉개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히 공격 불가지역의 의미를 별로 느끼지 못하는 탓도 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맨손 격투가 우습게 보이곤 하지만 사실 최고의 암살자나 일대일의 고수 중에는 맨손 격투를 사용하는 자들이 많다.
“도저히… 후욱…. 후욱… 못뚫겠어요.”
“그렇지? 역시 이 원형 방어술은 아무도 뚫지 못할 절대의 방어…”
“매직 미사일 써도 될까요?”
“아니, 그건 좀…”
*기술 설명
매직 미사일 : ‘크로매틱 오브’와 더불어 1서클 공격 마법의 꽃이라 불리우는 이 마법은 사실 꽤나 굉장한 마법이다.
기본적으로 무속성의 타격을 입히는 두 개의 광탄을 발사하는 매직 미사일은 일종의 마법사의 서클 측정기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데 그 이유는 1서클에서 2발, 2서클에서 4발, 3서클에서 6발이라는 식으로 매 서클이 올라갈때마다 광탄의 숫자가 두발씩 증가한다.
결국 9서클에 도달한 마법사의 경우 18발이나 발사하게 되는데 이것도 예외가 있으니 9서클 이후의 소위 에픽급 마법에는 ‘에픽 매직 미사일 스톰’이란 녀석이 있는데 이 녀석의 경우 들어가는 마나나 수식도 장난이 아니지만 일단 발사되면 주문 강화나 마법증폭, 주문 저항 무시등의 각종 옵션을 덕지덕지 매단 매직미사일이 그야말로 토나올 정도로 우루루 쏟아져서 상대를 아작내는데 일단 시전한 사람 입장에선 그건 정말 굉장한 구경거리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진짜 토 쏠리는 광경이다.
당신이 에픽급 마법사의 상대라고 생각해보라.
겨우 9서클을 넘어선 마법사와 맞상대를 할 정도로 실력을 키웠더니 쪽팔리게시리 1서클 매직 미사일과 똑 닮은 놈에게 얻어터지고 있으려면 얼마나 쪽팔리겠는가?
(매직 미사일의 유도 성능은 전 서클을 통틀어 최강인데 그 이유는 일단 날리면 명중하거나 광탄에 들어간 에너지가 완전히 소모될때까지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거나 둘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광탄의 속도가 시속 110킬로미터, 최대 비행시간이 20분이니 알아서 계산하기 바란다. 물론 계산 할 것도 없이 시속 110킬로미터로 날아오는 광구를 20분씩이나 피할 놈이라면 매직 미사일이나 날리는 놈 따위 진작에 작살내겠지만.)
“루우이이~”
“응~”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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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잊었을지 모를 독자를 위한 설명.
워낙 2세 만들기 운동에 치우친 부분만 두들기는 바람에 이들의 정체성이 약간 헷갈리실지도 모르지만 프리드리히 부부는 모두 마법사입니다.
루이 프리드리히 : 기본적으로 인챈트먼트를 공부하는 마법사다. 하지만 모험가인 아버지 루우 프리드리히의 영향을 받아 5세부터 온갖가지 격투기를 익혔고, 아직 드러나진 않았지만 실존하는 거의 대부분의 무기 기술을 익히고 있다. (물론 숙련도는 낮지만 아무튼 익히고는 있다.)
유키 프리드리히 : 4서클의 메지션.
대부분의 마법사는 똑똑하다고 하는데 보통 사람의 지능지수가 10이라고 친다면 그녀의 지능지수는 거의 18에 육박한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머리를 갖고 왜 이렇게 밖에 살지 못하느냐? 그녀의 경우 단순 계산에만 유능한 머리를 갖고 있기 때문. 따라서 응용력이 필요한 마도 작업은 전혀 못한다.
심지어 2서클 아래의 마법 스크롤 제작도 불가능.
그런 이유로 그녀의 급료가 이제 막 입사한 루이와 비슷하다.
루이의 경우 매일 3서클 마법 스크롤 두 장씩은 그려주니까.
엘리스 프리드리히 : 본명은 황선영. 소서러.
일반적인 매직 유저는 위저드로 분류되어 마도에 관한 지식을 모아 마나의 규칙에 맞춰 마나를 유도함으로 마법적인 일을 일으키는 자들을 일컫는 말이지만 가끔 태어나면서부터 본능적으로 마나를 유도하는 존재들이 있다.
그들을 가리켜 소서러라고 하는데… 그녀의 경우 운 좋게 소서러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녀의 운은 여기까지.
소서러는 위저드와 전혀 틀리기 때문에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특별히 자극받거나 영감을 얻으면 ‘저절로’마법을 쓸 수 있게 된다.
(설령 소서러 지능이 20이 넘고 9서클까지의 마법 수식을 잠꼬대로 줄줄 읊을 정도로 마법에 통달해도 소서러 마력의 근원은 철저하게 재능에 있기 때문에 결국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자신이 영감을 얻은 만큼 뿐이다. 그게 1서클 뿐이라면 그 사람은 결국 1서클 유저.)
그러나! 그녀는 본인이 위저드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소서러와 위저드의 구분을 전혀 할 줄 모른다.
아니 애초에 소서러라는 녀석이 존재하는 줄도 모른다.
그저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 자신도 대마법사가 될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미련 곰팅이처럼 열심히 공부하고는 있지만 아마도 그럴 날은 안올거라고 작가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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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게 묶은 트윈테일의 머리를 살랑 살랑 흔들며 달려오는 그녀는 유키.
하지만 루이의 표정은 똥씹은 표정이다.
“라기보단 또 2서클 마법 수식 헷갈려서 확인하러 온거지? 나름대로 열심히 풀었는데 결국 모르겠어서 중요한 부분은 찍었다던가…”
“뜨끔.”
“그래서 막상 찢어봤더니 스크롤이 작동 안했다던가…”
“뜨끔! 뜨끔!”
“그래서 말콤씨에게 혼났다던가…”
“뜨끔! 뜨끔! 뜨끔!”
“휴우… 가져와봐. 봐줄테니까… 애초에 3서클인 네가 어째서 4서클인 너를 가르쳐야 하냐고…”
뭐… 난데 없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수식이니 뭐니 떠들어대는 루이가 갑자기 눈부시게 보이는 용병 아저씨들이었다.(一字無識)
“알겠어? 실제 캐스팅과는 달리 스크롤은 규칙은 스크롤에, 마나는 몸에서 당겨 쓰는거니까 그 둘 사이를 연결하는게 중요한 거야. 그 링크의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이 링크수식. 그러니까 결국 스크롤의 발동식과 링크식은 결국 마법사의 링커코어와 직접 연결되는 건데 링커코어라는 것 자체가 완전한 아우터플레인에서 에너지를 끌어다 쓰는거잖아? 그러니까 이게 결국 공간결계에 관한 문제라서 보통 성가신게 아니란 말야. 그럴땐 고지식하게 계산하지 말고 마도사 본국에서 계산해놓은 서클별 링크 채널을 적용해서…”
“저어… 루이씨? 슬슬 업무에 들어가셔야…”
뭐… 일단 설명에 들어가면 열성적인 선생님이 되는 루이였다.
“에… 그러니까… 초보자의 마법 스크롤 작성은 원진을 기초로 하는 마법진 구성이 정석이다… 에… 그러니까… 무슨 글씨?”
(이 시대는 인쇄 기술이 없습니다. 따라서 모든 책은 필사본… 배껴적은 사람의 글씨가 예쁘다면 천만 다행이지만 엘리스가 갖고 있는 책을 배껴적은 사람은 글씨가 최악이라서 말이죠;;)
“아… 맞다! 원진(圓陣)을 그린 다음 그 안에 육망성을…”
안타까운 일이지만 오늘도 그녀는 우수한 마법 암살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버렸다곤 하지만 그래도 아버지나 다름없는 사람인 스승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 모양인데… 대충 눈치채신 독자님도 많겠지만 그녀의 경우 소서러답게 지능은 그다지 높지 않다.
(엘리스 프리드리히 : 지능 14, 매력 18)
“그런데 루이. 루이는 이렇게나 마법 공부 잘하면서 어째서 아직 3서클이야? 혹시… 암산이 무지 느리다던가…”
“뜨끔!”
“링커코어의 출력이 엉망이라던가?”
“뜨끔! 뜨끔!”
“마법과 무술 양쪽을 같이 하려니 둘 다 제대로 못하게 되었다던가…”
“뜨끔! 뜨끔! 뜨끔!”
아무래도 부부는 닮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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