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기 루이?”
“응?”
“우리 슬슬 돌아가야 하지 않아?”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어제의 그만한 사고를 쳤으면 이제 그만 얌전히 집에 돌아가서 쉬겠지만 상황이 별로 정상적이지 못했다.
“돌아가야지, 이 폭풍우만 그치면.”
“아우웅…. 이번엔 폭죽이다아… 아우웅…”
‘쩌저저적! 쩌적!’
바닥을 뒹굴 뒹굴 굴러다니며 어젯밤의 계속을 꿈속에서 하고 있는 엘리스.
확실히 어젯밤의 뒷풀이는 효과적이었던 모양이다.
유키도 나름대로 정상으로 돌아왔고, 엘리스는 뒹굴뒹굴 모드.
(참고로 루이는 아무것도 안했다. 아니 못했다. 애초에 작살난 쪽은 루이가 아니라 여자쪽이었으니까. 모르긴 몰라도 아직까지 뻗어있을게 분명하다.)
“안먹어?”
“응… 많이 먹었어.”
셋이서 함께 뒹굴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넓은 침대와 아름다운 테라스 너머에는 사파이어 빛의 바다가 펼쳐진 스위트 룸.
돈을 주고 빌린다면 하룻밤에 1개월치 월급이 홀라당 날아갈 정도로 대단한 방이지만 현재 이 방은 공짜로 지급된 방이다.
백작은 그들을 ‘초대’했으니까.
마지막에 좋지 않은 사고가 있긴 했지만 어찌됐건 복수도 했고(그들에게 묵념을..), 돌아갈 일만 남은 그들을 기다리는건 허름한 집과 ‘빈궁’한 생활.
특히나 ‘빈궁’이라는 부분에서는 아주 살짝 침울해지는게 사실이다.
“그나저나 이번 사고… 처음이었다며?”
“아… 응.”
상당히 쳐진 목소리.
사고를 친건 양쪽 모두이지만 그녀는 고개를 떨궈 루이와 눈이 마주치는걸 피하려 한다.
“전에 아버지랑 트롤의 수해를 여행하던 때였어. 그때 생각하면 진짜… 어휴…”
“굉장한 곳이라고 들었어.”
“굉장하기만해? 끔찍해 아주… 여기저기 뱀에, 독충에, 야수에, 트롤에… 지금 생각하면 그때 어떻게 살아 남았나 싶어.”
“그래도 살았으니까 이렇게 있잖아?”
“응.”
부드럽게 웃으며 유키의 뺨을 쓰다듬자 그녀의 몸이 살짝 기울며 루이의 가슴에 기대온다.
“한번은 생포된적이 있었어. 아무래도 내가 어려서 말이야… 도망가는데 결국 쳐져서 잡힌거야.”
“우와…”
“그래서 아빠랑 엄마랑 여러 사람들이 날 구해주려고 왔었지.”
“그래서 구했구나! 역시 잠입전?”
“응. 그럴 계획이었는데 잡혀버렸어.”
“아…”
파랗게 질리는 유키.
대충 루이가 하고 싶은 말이 상상이 가는 그녀였다.
“잡힌 여자들은 대부분 강간당했어. 우리 엄마도 포함해서 말야.”
“저어…”
“가능하다면 정상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내게 지워진 피의 채무는 깊어. 그 당시 죽어간 내 동료들… 하긴 동료라고 하기엔 대부분 아버지뻘이었지만… 그래도 나와 함께 목숨을 나누던 사람들의 비명을 난 잊을 수가 없어. 난 언제고 정글로 돌아갈거야.”
“응.”
“지금 결정해도 좋고 그때 결정해도 좋아. 떠나고 싶을 때 떠나도 좋은데… 부탁이야. 이런 일로 내게서 멀어지진 말아줘.”
“조금 섭섭하네. 나… 루이를 좋아하는데…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니… 너무하네에…”
안타깝게 웃으며 루이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하는 유키.
“그런데 유키는 어째서 용병이 된거야?”
“에헤헤… 우리 아빠 카츠라 료.”
“………..가업? 이라기 보다 정상적인 가정의 딸이셨습니까!”
(주 : 카츠라 료는 그라센 길드의 마스터입니다.)
“그런데 엘리스는 말야…”
“뭐야? 내 사정도 궁금한거야? 이미 실컷 얘기했을텐데?”
“그게 아니라 엘리스는 일단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잖아? 그런데 어째서 이름이 엘리스일까~ 싶어서 말야. 그치 루이?”
“응. 그거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
“당연히 이상하겠지. 가명이니까.”
“가명?”
“본명 쓰는 암살자가 있을 것 같아?”
“아!”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왼손 바닥을 탁 두들기는 유키.
“그런거였구나.”
“그런데 어디의 누군가가 멋대로 동료 여직원을 분장시켜서는 혼인신고를 하면서 멋대로 남의 본명을 엘리스 프리드리히로 못박아버렸지.”
“으으… 그래서 진짜 본명은?”
“몰라도 돼! 비밀주의야!”
작가주 : 엘리스 프리드리히(본명 황선영1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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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달립시다. 117편까지는 멀고도 험합니다. ㅡ.,ㅡ;;
“응?”
“우리 슬슬 돌아가야 하지 않아?”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어제의 그만한 사고를 쳤으면 이제 그만 얌전히 집에 돌아가서 쉬겠지만 상황이 별로 정상적이지 못했다.
“돌아가야지, 이 폭풍우만 그치면.”
“아우웅…. 이번엔 폭죽이다아… 아우웅…”
‘쩌저저적! 쩌적!’
바닥을 뒹굴 뒹굴 굴러다니며 어젯밤의 계속을 꿈속에서 하고 있는 엘리스.
확실히 어젯밤의 뒷풀이는 효과적이었던 모양이다.
유키도 나름대로 정상으로 돌아왔고, 엘리스는 뒹굴뒹굴 모드.
(참고로 루이는 아무것도 안했다. 아니 못했다. 애초에 작살난 쪽은 루이가 아니라 여자쪽이었으니까. 모르긴 몰라도 아직까지 뻗어있을게 분명하다.)
“안먹어?”
“응… 많이 먹었어.”
셋이서 함께 뒹굴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넓은 침대와 아름다운 테라스 너머에는 사파이어 빛의 바다가 펼쳐진 스위트 룸.
돈을 주고 빌린다면 하룻밤에 1개월치 월급이 홀라당 날아갈 정도로 대단한 방이지만 현재 이 방은 공짜로 지급된 방이다.
백작은 그들을 ‘초대’했으니까.
마지막에 좋지 않은 사고가 있긴 했지만 어찌됐건 복수도 했고(그들에게 묵념을..), 돌아갈 일만 남은 그들을 기다리는건 허름한 집과 ‘빈궁’한 생활.
특히나 ‘빈궁’이라는 부분에서는 아주 살짝 침울해지는게 사실이다.
“그나저나 이번 사고… 처음이었다며?”
“아… 응.”
상당히 쳐진 목소리.
사고를 친건 양쪽 모두이지만 그녀는 고개를 떨궈 루이와 눈이 마주치는걸 피하려 한다.
“전에 아버지랑 트롤의 수해를 여행하던 때였어. 그때 생각하면 진짜… 어휴…”
“굉장한 곳이라고 들었어.”
“굉장하기만해? 끔찍해 아주… 여기저기 뱀에, 독충에, 야수에, 트롤에… 지금 생각하면 그때 어떻게 살아 남았나 싶어.”
“그래도 살았으니까 이렇게 있잖아?”
“응.”
부드럽게 웃으며 유키의 뺨을 쓰다듬자 그녀의 몸이 살짝 기울며 루이의 가슴에 기대온다.
“한번은 생포된적이 있었어. 아무래도 내가 어려서 말이야… 도망가는데 결국 쳐져서 잡힌거야.”
“우와…”
“그래서 아빠랑 엄마랑 여러 사람들이 날 구해주려고 왔었지.”
“그래서 구했구나! 역시 잠입전?”
“응. 그럴 계획이었는데 잡혀버렸어.”
“아…”
파랗게 질리는 유키.
대충 루이가 하고 싶은 말이 상상이 가는 그녀였다.
“잡힌 여자들은 대부분 강간당했어. 우리 엄마도 포함해서 말야.”
“저어…”
“가능하다면 정상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내게 지워진 피의 채무는 깊어. 그 당시 죽어간 내 동료들… 하긴 동료라고 하기엔 대부분 아버지뻘이었지만… 그래도 나와 함께 목숨을 나누던 사람들의 비명을 난 잊을 수가 없어. 난 언제고 정글로 돌아갈거야.”
“응.”
“지금 결정해도 좋고 그때 결정해도 좋아. 떠나고 싶을 때 떠나도 좋은데… 부탁이야. 이런 일로 내게서 멀어지진 말아줘.”
“조금 섭섭하네. 나… 루이를 좋아하는데… 이렇게나 좋아하는데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니… 너무하네에…”
안타깝게 웃으며 루이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하는 유키.
“그런데 유키는 어째서 용병이 된거야?”
“에헤헤… 우리 아빠 카츠라 료.”
“………..가업? 이라기 보다 정상적인 가정의 딸이셨습니까!”
(주 : 카츠라 료는 그라센 길드의 마스터입니다.)
“그런데 엘리스는 말야…”
“뭐야? 내 사정도 궁금한거야? 이미 실컷 얘기했을텐데?”
“그게 아니라 엘리스는 일단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잖아? 그런데 어째서 이름이 엘리스일까~ 싶어서 말야. 그치 루이?”
“응. 그거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
“당연히 이상하겠지. 가명이니까.”
“가명?”
“본명 쓰는 암살자가 있을 것 같아?”
“아!”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고 왼손 바닥을 탁 두들기는 유키.
“그런거였구나.”
“그런데 어디의 누군가가 멋대로 동료 여직원을 분장시켜서는 혼인신고를 하면서 멋대로 남의 본명을 엘리스 프리드리히로 못박아버렸지.”
“으으… 그래서 진짜 본명은?”
“몰라도 돼! 비밀주의야!”
작가주 : 엘리스 프리드리히(본명 황선영1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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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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