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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55 487회 0건
“크워어어어어어어!”

인간의 내면 깊숙이 숨겨진 공포를 밑바닥에서부터 긁어 올리는듯한 야수의 포효가 넓은 거울의 궁전 안을 뒤흔든다.

“어떻게 된거야!”
“모르겠어요!”
“어떻게 된거냐고!”
“모르겠다구요! 본래 9서클 게이트 마법의 소환 시간은 1분을 넘길 수 없는데… 없는데…”

‘퍼어어어어억!’
괴물의 거대한 팔이 접히는가 싶더니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며 다시 펼쳐진다.
그것은 무척이나 느릿느릿하게 보이지만 실제 팔의 길이가 3미터에 육박한다는걸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속도.
피해야 한다는걸 알고는 있지만 도저히 피할 수 없다는걸 그 앞을 가로막고 있는 전사는 잘 알고 있다.

“쉴드으으으 블록!”

‘쯔컹!’
지면을 강하게 후려치는 강철의 타워실드.
하지만 그렇게 강하게 후려쳤음에도 실드에 비해 괴물이 너무 크다.
‘푸콰아아아아아앙!’
귀청이 찢어질듯한 철의 비명을 토해내며 또 한명의 전사가 튕겨져 날아갔다.

“마법! 마법을 날려!”
“날리고 있어요 날리고 있지만 마법 저항력이 너무 높아요!”
“혈랑쇄!”

이곳은 그야말로 아비규환.
본래의 세계로 튕겨졌다고 생각했던 괴물이 되돌아오고 거울의 방이 마치 귀곡성과 같은 비명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간담이 약한 어린 용병들은 눈물과 콧물을 흘려대며 바닥을 기고 있고,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용병들은 괴물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

“어이 유키! 유키!”
“하으으으으으… 하으으으…”
“정신차려! 네가 겁먹어서 어쩌겠다는거야!”
“살려줘요… 살려줘요!”

‘짜악!’
홱 돌려진 그녀의 입술을 타고 붉은 핏물이 흘러내린다.

“하… 하… 하…”
“정신차려!”
“루…이? 루이가 날… 때렸…”
“몇대라도 때려주지! 네가 정신을 차린다면! 지금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죽어! 유키!”
“아…”
“잡아!”

바닥을 굴러다니던 그녀의 지팡이를 넘겨주자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 지팡이를 잡고 저 거대한 괴물을 올려다본다.

“크워어어어어어어어!”

‘콰악!’

“빌어먹을! 아벨이 잡혔어! 아베에에에엘!”
“인챈트먼트 파이어!”

‘푸확!’
바닥을 굴러다니는 검을 닥치는대로 주워들고 미친듯이 돌격하는 루이.
마력을 얻은 그의 검이 마법의 불꽃을 일렁이며 춤을 춘다.
‘푹!’

“이 빌어먹을 새꺄! 이쪽이다! 이쪽!”
“크륵?”
“좋아! 괴물이 눈을 돌렸어! 조금만 더…”

‘꽈아아악…’
하지만 그 순간 이계의 악마가 손에 힘을 가했다.

“크…”
“안돼애애애애애애!”

‘퍼억!’
갑옷과 함께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만큼 찌부러진 인간의 몸체.
괴물의 손바닥 안에서 더운 핏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죽여! 죽여! 죽여어어어어!”

미친듯이 괴성을 지르며 칼을 쑤시는 용병들.
이미 캐스팅이 모두 떨어진 레이트리는 스태프에 마력을 입혀 직접 때리고 있다.
유일하게 캐스팅이 남은 사람은 일찌감치 패닉에 빠져버린 유키 뿐.

그녀가 멍하니 자기 발밑을 쳐다보고 있다.
그녀의 발 끝에 굴러다니는 그것은 누군가의 머리.
데굴데굴 굴러 그녀의 발앞까지 도달한 그의 얼굴이 빙글 돌아가더니 마침내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지금 내 남편이 어딨는 줄 알아?”
“부… 부인?”
“던전에 있어. 당신 주인이 시킨 일 때문에 말야.”
“부인 제발 진정…”

‘달깍.’
벌거벗겨진 사내는 매우 독특하게 생긴 구속구에 묶여져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사내는 서있는 모습.
그런데 양 손이 어떤 나무장치에 고정되어 있고, 열개의 손가락이 그 장치의 밖으로 빠져나와 있다.
여기까지만 하면 장치는 단순한 포박용 장치로 오해받기 딱 좋은데 문제는 그 손가락이 빠져나온 자리 바로 위에는 깔끔하게 손가락을 잘라낼 수 있는 장치까지 달려있다.

“고대의 딜도였나? 웃기지도 않아… 왜 그걸 3골드 씩이나 주고 산다는거지?”
“그… 글쎄요. 그건 저도 잘… 주인께서 하시는 일이니 반드시…”

‘와드득!’

“크아아악!”
“반드시 뭐?”
“부인… 제발 이 빌어먹을 장치를… 우와아아아아악!”

단숨에 두개의 손가락이 부러져 덜렁거리고 있지만 아직 잘라내진 않았다.
아직 장치의 세팅은 끝나지 않았으니까.

“곤란하네… 이게 왜 안서지? 내 안에 정액을 짜넣을땐 꽤 빳빳했는데 말야…”

그녀는 지금 남자의 자지를 세우려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공포와 고통으로 한없이 쪼그라들어 도통 일어설 기미가 안보이지만…

“후… 할 수 없지. 가위로 참아줘.”
“부… 부인! 부인! 뭐든지 하겠습니다. 부인! 부인!”
“어디보자… 아! 찾았다.”
“제발… 용서해주십시오! 제발… 뭐든지 할테니까! 네? 네?”
“그래? 뭐든지?”
“예! 뭐든지 하겠습니다!”

사내의 얼굴에 희망이 흐릿하게 비친다.
그것은 삶에 대한 집착.
그녀의 눈동자가 광기로 번들거린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채.

“그럼 좋아. 한쪽 손을 풀어주지.”
“감사합니다! 부인! 감사합니다!”

‘철컥!’
왼손이 풀리자 사내의 표정은 이제 풀려났다는거나 다름없는 얼굴이 되어 눈물 콧물을 쏟아가며 감사하다는 말을 지껄이고 있다.
썩어빠진 웃음으로 비틀어진 엘리스의 고혹적인 입술.
그 비틀어진 입술이 열리며 그에게 더욱 가혹한 명령을 내린다.

“그 손으로 나머지 손가락을 전부 분질러버려.”
“…………”
“알아듣지 못한건가? 그 손으로 나머지 손가락을 전부 분질러버려! 어제 날 갖고놀던 그 빌어먹을 손가락을 몽땅 비틀어버리라고! 아니면 잘라줄까? 싹둑… 싹둑… 그래… 나라면 아주 예쁘게 깔끔하게 잘라낼 수 있어! 아아… 그래! 그걸 원한단 말이지?”
“부인! 부인! 히이이익!”

‘텁!’
광기로 물든 눈동자를 번뜩이며 그의 손가락에 걸린 장치에 손을 가져가는 엘리스.
그때 그녀의 등 뒤에서 누군가가 나타나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놔!”

‘콰당탕탕!’
상대는 그녀의 키를 한참이나 넘는 장정.
그런 사내를 이런식으로 패대기칠 수 있는 여자는 거의 없다.
게다가 그녀는 근육이 거의 없는 그저 보통의 레이디.
그러고 보면 그녀의 몸 전체가 희미한 빛을 뿜어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 조금 진정 되셨습니까? 미세스 프리드리히.”
“후우… 후우…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이 사람의 심문은 제게 맡기시고 좀 쉬십시오. 당신은 충분히 일하셨습니다.”

오후에 엘리스는 진짜 떡이 되도록 당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당해줬다.
애초에 그녀의 능력을 이용해 사내를 자백하게 하려고 했다면 굳이 그럴 필요 없이 간단히 어떻게든 처치했겠지만 문제는 저택 안에서 그런 짓을 벌였다간 그녀 자신이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물론 이 녀석이 밖으로 나오길 기다려 덮치는 방법도 있겠지만 지금 루이들은 던전 안에서 실종된 상태.
어떻게든 빠른 시간 내에 그를 밖으로 빼낼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달콤한 미끼로 자신을 내던졌다.

“부탁이예요 스미스씨.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은… 그들은…”
“알고 있습니다 미세스 프리드리히.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갖고 온 담요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준뒤 죠의 앞에 선 스미스가 죠의 입에 담배를 물려줬다.
‘치익…’

“대답에 따라 자네의 수명을 정할 수 있는 문제이니 솔직히 대답하는게 좋을걸세.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면 나로썬 이번 일에 가장 많이 희생한 프리드리히 부인에게 분풀이를 하게 하고 싶으니까. 크라이어 백작은 언제부터 이 딜도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지?”
“그건… 딜도가 아닙니다.”



그녀의 발에 걸려 멈춘 그것은 사람의 머리.
동료에 대한 분노 때문일까? 차마 눈을 감지 못한 그 머리의 주인은 멍하니 풀린 눈동자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그 멍한 눈동자의 정면에 존재하는 것은 유키의 푸른 눈동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공포와 분노와 갖가지 역한 감정이 뱃속에서부터 기어 올라와 목구멍을 타고 그녀의 뇌를 잠식한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큭! 컥!”

발작적으로 목을 부여잡고 꿈틀거리는 유키.
의식의 붕괴는 바로 몸의 이변으로 나타나 통제를 벗어난 그녀의 하얀 손이 그녀 자신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케… 케엑…. 끄….”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누군가가 도와줬겠지만 이미 피범벅이 된 상황에서 누구 하나 그녀를 돌봐줄 여유는 없다.

“끄… 끄으…”
“유키! 정신차려! 유키!”

발작해버린 그녀의 손을 풀고 누군가가 그녀의 입술을 비집고 열더니 뭔가 두툼한 것을 입속으로 밀어넣는다.
잘은 모르지만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혀를 깨물었을지도 모르는 일.
간신히 눈을 뜬 그녀의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그녀가 잘 아는 사람이다.
엉겁결에 결혼했지만 일생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던 남자…

‘아… 루이.’
“때린거 미안해! 미안하니까… 제발 정신차려! 숨을 쉬는거야. 할 수 있겠어? 어이.. 유키!”
‘그래…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해주는구나.’

‘찌지직…’
그녀의 심상 깊은곳의 뭔가가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유…키?”

갑작스럽게 그녀의 몸에서 방출되는 대량의 마력.
이건 비정상적이다.
너무도 비정상적이다.
대단하다던가 굉장하다던가… 그런 레벨이 아니라 이건 정말 확실하게 위험스러운 비정상적인 힘이다.

“손 물어서 미안해.”
“괜찮은거지? 응? 괜찮은거지?”

그의 눈동자가 불안에 떨고 있다.

“응. 괜찮아. 그것보다 빨리 저걸 없애야겠네?”

방긋 웃는 유키.
항상 애용하던 스태프를 들고 양 팔을 벌리자 막대한 양의 마나가 아우터플레인으로부터 현상계로 송출되며 거대한 마나의 구체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그것의 양은 이미 9서클 마법 발현 최저치의 5배!
위기감을 느낀 브라마르쥬가 이쪽을 향해 돌아섰으나 용병들의 악착 같은 테클 덕분에 아직 이쪽으로 오지는 못하고 있다.

“이제 사라질 시간이예요. 이계의 악마님.”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무시무시한 바람을 일으키며 대기를 빨아들이는 백색의 구체.
그것은 루이도 잘 아는 마법이다.

“1서클 크로매틱오브…”

하지만 이 비정상적인 힘의 차이는 뭐란 말인가?
그저 존재하는것만으로 대기가 미친듯이 요동치고 중력이 역전되며 음파가 불규칙적으로 뒤틀린다.
이건 서클 개념을 완전히 초월한 그야말로 막대한 힘의 마법!
일렁이는 마법의 불꽃 너머로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부드럽게 웃었다.

“초열파탄!”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무시무시한 굉음을 내며 쇄도해 들어가는 새하얀 백색의 광구!
용병들이 필사적으로 몸을 뒤틀며 광구의 직선 코스를 벗어나자 광구는 더욱 미친듯이 회전하며 그 무시무시한 힘을 응축시킨다. 그리고 그 순간…

“크워어어어어어어!”

광구와 브라마르쥬 사이를 가로막는 거대한 적색의 벽.
사람들은 그것을 이렇게 부른다.

“사이킥…배리어?”

그것은 강대한 정신력으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물질을 구현해내는 일종의 공상구현능력!
일단 구현된 실체는 물리적으로 실존의 물질과 완전히 같지만 그 기반을 시전자의 공상에 의존하기 때문에 시전자의 공상이 무너지지 않는 이상 절대 파괴되지 않는다.

“크으으으으으으으!”
“어리석군요. 브라마르쥬.”
“크으으으으으으으!”

거대한 이계의 악마가 이를 악물고 포효한다.
악마를 몰아붙이고 있는건 단 한발의 광구.
이제 정말 조금만 막아낸다면 이 광구는 회전과 직선 운동을 멈추고 대 폭발을 일으킬게 분명하다.

“겨우 한발을 막기 위해 모든 정신능력을 소모하다니…”
“크륵?”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녀가 다시 손을 치켜올리자 또 하나의 광구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그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
인간인 이상 이렇게 막대한 힘을 사역할 수 있을리가 없다.

“죽을 시간이예요.”

‘슈욱! 퍽!’

“크륵?”

광구가 브라마르쥬의 몸통에 박혔다.
하지만 그것 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콰창!’
그리고 연이어 깨어진 정신의 방어막.
그것이 깨어지고 또 한발의 광구가 브라마르쥬의 어깨에 박혔다.
효과는 마찬가지.
어이없다는 걸까? 브라마르쥬가 서서히 고개를 들어 유키를 쳐다본다.
‘번쩍!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것은 그야말로 형언할 수 없는 열의 폭풍.
다행히 그녀가 발현한 강력한 방어막이 모두를 보호해줬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그 후폭풍에 휘말려 전멸했을지도 모르는 위력이다.

“이걸로… 루이 당신은… 무사한거겠죠?”

그녀가 웃었다.
‘찌지직…’
균열이 더욱 커지고…

“유키?”
“작별이예요.”

‘파캉!’
완전히 파괴되었다.

“유키이이이이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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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하.. 좋은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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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3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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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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