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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54 352회 0건
“뭐하세요?”
“아아… 요즘 왠지 그 짓만 하는 것 같아서 간만에 운동.”

에어리얼의 설명에 의하면 무조건 벽보고 닥버로우 하면서 내공 쌓는다고 내공이 푹푹 쌓이는건 아니란다.
내공이란 그 생명체의 극도로 정제된 생명 에너지와 순수 에너지와 정신 에너지의 융합체.
그렇기 때문에 정신력에 의해 내력의 출력이 변형되고 내공에 의한 자가치유나 신체 강화가 가능하며 검기나 검강 같은 순수 에너지 공격 내지는 순간적인 무기의 인챈트먼트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복합적인 에너지고 그 힘을 사역하는 매개체가 인간의 몸이라는 점에서 자칫 잘못 사용할 경우 신체의 일부가 회복 불가능 내지는 사용자의 사망에 이를 정도로 리스크가 큰 탓에 이거(移居:인류가 거성으로 옮겨 살게 된 것을 이거라고 부른다.) 이후 내공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고 리스크가 적으면서도 강력한 마법 에너지를 발견한 인간들은 무공을 쉽게 버렸다.
과거에 존재하던 무공의 비급들은 하루아침에 쓰레기가 되어 버려졌고, 하늘의 별처럼 많던 무림의 고수들은 초야에 묻혀 사라져갔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누군가가 그걸 모아 후세에 전하고자 했다.
그걸 얻은 자는 다름아닌 칠현자.
인간으로 태어나 스스로 마족의 수하가 되어 리치가 되면서까지 마족의 압잡이 노릇을 했지만 그들은 가장 큰 배반으로 마족에게 치명타를 가했고, 인간을 독립시켰다.
그들이 탄생시킨 영웅 프로메테우스는 사상 최강의 존재.
그는 마법사가 아닌 전사였다.
애초에 검이 벨 수 있는 것은 그 검이 지닌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는 절단 가능한 실존.
그럼에도 그는 한 손에는 마도포와 다른 한 손에는 검을 쥐었다.
그 이유는…

-단순한 파괴력면에서 무공의 위력은 마법에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무공의 힘은 그 자체로써 사용자의 신체 자체의 내구도를 극대화시키며 갖가지 능력치의 상승효과를 부여합니다. 오리지널 프로메테우스의 경우 DNA레벨 이하의 존재부터 철저히 무공과 마법과 사이오닉 파워를 동시에 사용할 것을 상정해 조립된 신체. 따라서 그의 내공에 의해 증폭된 신체 강화도는 그 자체로써 에픽서클 ‘에픽 메이지 아머’의 1000억배를 넘어섭니다.-
“그래서 그런 이상한 춤을 추시는건가요?”
“이게 가장 효율적이라는데 뭘…”
“네… 네…”

쓸 돈이 없으니 나가지도 않는다.
그런 이유로 오이 좀 사달라고 하는 그녀의 부탁에 부응해 오이 한 바구니를 사줬더니 그걸 얇게 썬 그녀는 그걸 얼굴에 붙이고는 저렇게 빈둥빈둥 시간만 때우고 있다.

‘어이 에어리얼! 그런데 말이야. 난 원래부터 3가지 힘을 다 쓰고 있었거든. 그런데 능력치 상승이나 그런건 없었던 것 같은데?’
-당연히 증가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런 방식으로 구동하지도 않았는데 멋대로 내공의 힘이 작용할 리가 없는데다 애초에 주인님의 능력은 그 심법을 구동할 수준이 안됩니다. 그런 이유로 잡생각 하지 말고 내공을 키울 생각만 하십시오. 필요한 정보는 이미 넘겨드렸습니다.-
‘네.’

그런 이유로 현재 루이가 익히고 있는 건 인간 역사상 최초로 행성 파괴급의 초절정 먼치킨 영웅 프로메테우스의 내공과 검술.
애초에 그만한 힘이 있다면 기술 이전에 힘 대결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어찌됐건 있다니 배우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루이.”
“응?”
“루이는 영주가 될거야? 영웅이 될거야?”
“갑자기 그건 왜?”
“궁금해서… 역시 양쪽 다겠지?”
“글쎄… 그건 역시 트롤 습지대에서 살아 돌아온 뒤에 할 얘기가 아닐까?”

턱을 쓰다듬으며 꽤나 진지하게 대답하는 루이.

“꼭 돌아와야 한다구…”
“응?”
“네 영지는 내가 지켜줄 테니까.”
“응! 부탁해요 누님.”
“그런데 루이.”
“응? 우와아악!”

어느 샌가 그녀가 꺼내 들고 있는건 루이의 와이셔츠.
그 한쪽에는 언제 찍혔는지 핑크 빛 입술자국이 남아있다.

“벌써부터 바람?”
“아니… 그건 아니 아니, 그것보다 일단 누님부터 바람 피우는 대상이 되십니다만…”



“프리드리히 영주님 입니다.”

뭐… 워낙 작은 영지다 보니 소개를 해줘도 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파티장 내부로 진입하기가 무섭게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탄성들.
일단 루이 혼자 들어와도 상당한 탄성이 터져 나오는게 사실이지만 그건 주로 누님들로부터 나오는 소리였고, 지금은 남성들의 목소리도 꽤 섞여있다.
그 이유는 간단.
지금 루이의 옆에는 눈의 여왕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여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만났군요. 프리드리히경.”
“다시 뵙습니다. 미세스 레이몬드.”
“지난 밤에는 섭섭했답니다. 저는 버려두시고…”

뺨을 발그스름하게 붉히며 눈길을 피하는 미세스 레이몬드.
마치 고의적으로 쉘을 없는 사람 취급하는 그녀의 행동은 당신 따위 걸리적거리니까 빨리 꺼지라는 듯한 행동이다.

“쉘. 먼저 돌아가도록 해.”
“하지만…”
“괜찮아. 충분해.”

아무리 발정난 년들이라 하더라도 상대가 제대로 된 파트너를 데리고 있다면 덤비지 않을거라고 생각한건 역시 물러터진 생각이었다고 생각하는 루이였다.

딱 보기에도 지난번과 같은 구조의 치마.
슬쩍 손을 댄다면 간단히 벗길 수 있을 것 같은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유혹적인 눈빛을 날리며 파티장의 한쪽 구석으로 향한다.

‘설마 여기서?’

구석이라곤 해도 아직 파티장.
하지만 그녀는 미미한 웃음을 입가에 머금은 채 근처에 있던 경비에게 뭐라고 소근거리자 경비가 알았다는 듯이 동료 몇 명을 불러 인간의 벽을 만들었다.

“부인?”
“우훗…”

루이의 손을 잡고 벽쪽으로 몸을 날리는 비올라.
순간 분명히 손으로 딱딱하게 만져지던 벽이 처음부터 가짜였다는 듯이 그녀와 루이의 몸을 통과시켜 순식간에 별개의 방으로 안내했다.

“이게 무슨…”
“어떤 마법사가 만든 특수 벽이지. 이 안이라면 마음껏 소리 질러도 되니까…”

순식간에 입고있던 드레스를 벗어던진 그녀가 루이의 목을 감쌌다.

“나를 만족시켜봐. 안그럼 네 모든게 망가질거야.”

루이의 얼굴을 가슴에 묻으며 턱을 치켜올리며 고양이처럼 ‘갸르릉’거리는 비올라.
그녀의 루이의 손이 스윽 감싸쥐자 그녀의 하얀 여체가 오싹하게 반응했다.



몰락이긴 하지만 일단 그녀 역시 귀족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귀족이었다.
그런 탓에 지금 루이의 상황을 말하지 않아도 알만했다.
그녀는 뭔가 대단한 귀족의 아내쯤 될것이고, 루이는 그녀의 마수에 떨어졌다.
여자와 다르게 당한다고 해봤자 특별히 리스크가 남는건 아니지만 만에하나 상대 여성의 남자에게 들키는 날에는 루이는 파멸을 면치 못한다. 아니… 들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녀의 변덕이 끓는 날에는 그걸로 끝장.
하지만 요만큼도 도울 수 없는 자신이 한없이 미워지는 쉘이었다.

“저어… 미스 아델마이어?”
“돌아가겠어요.”
“하지만 아직 루이경이…”
“그는 다른 여성과 마음이 맞는 모양이더군요. 그러니 이만 출발해주시겠어요?”

지쳤다는 듯이 마차 안에 털썩 주저앉는 쉘.
이내 별 수 없다는걸 알아버린걸까?
가벼운 채찍소리와 함께 마차가 출발했고, 뒤이어 몇 명인가의 젊은 귀족들이 파티장을 빠져 나왔다.

“확실히 버림받은 것 같지?”
“아아… 성도 다르니 부인도 아냐. 조금 정도 맛본다고 해서 화내진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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